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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불산 피해 과장 전단지 나돌아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11-15 21:05 게재일 2012-11-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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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실 왜곡, 아파트·상가 등에… 경찰 고발 땐 수사여부 결정
불산가스 누출 사고 50일을 맞은 구미에서 “정부가 구미 시민들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등 사고 피해를 확대 과장하는 불온 전단지<사진>가 나돌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4일 오후 구미시 양포동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상가 등에 `불산사태진실규명협의회`이름으로 제작된 A4크기의 `구미불산사태 긴급속보`라는 전단지가 일간지 삽지 형태나 직접 뿌려졌다.

전단지에는 △하늘이 엄마의 한맺친 절규 △정부보상 막막 피해주민들 끝없는 난민으로 전국을 떠돈다 △정부와 구미시는 주민들을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다 △불산피해 농작물 단속없이 계속 타지역 유출 △구미시 일부농축산물 정부가 식용으로 쓰려한다 등 대부분 사실을 왜곡한 내용으로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함께 실린 사진도 불산가스로 고사한 농작물과 주민 모두 마스크를 쓴 체 이동검진버스에 맥없이 올라타는 모습을 담아 마치 주민 모두가 불산으로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듯 묘사하고 있다.

`하늘이 엄마 절규`에는 피해지역에서 국수집을 하는 하늘이 엄마가 식당은 피해 보상이 없어 담당공무원을 찾아 상담하니 “누가 거기서 살라고 했어요? 딴 데 가서 알아보세요. 에이씨, 귀찮아” 등 막말로 대꾸해 “저와 하늘이는 하늘나라로 갈까 봐요”라고 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하늘이 엄마 이모(49)씨는 “우리는 봉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불산 사고가 터져 손님이 없어 지금은 휴업상태라 살길이 막막해 시청에 상담차 갔는데 공무원이 면박을 줘 게시판에 올린 적은 있지만 전단지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또한 “내가 한 말과 다른 것이 많다”며 “이런 전단지가 어떻게 본인 확인없이 멋대로 제작돼 뿌려졌는지 불쾌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일(15일) A 단체가 불산사태 상담 차 사무실에 오라는 전화가 왔는데 어떻게 할지 망설여진다”고 했다.

주민 이모 (39)씨도 “진정 국면에 접어든 불산사태를 특정 단체가 뒤에서 조정하는 것같다”며 “관계기관에서 하루 속히 적절한 조치을 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허위 사실을 전단지나 SNS 등에 유포하는 행위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 될수 있다”며 “시청이 고발 등 수사요청시 법률검토후 수사여부를 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구미 4공단 (주)휴브글로벌의 불산누출 사고는 정부에서 550억 원 농축산물 시가 피해보상금 지원과 이주생활중인 주민들이 귀가해 생활해도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도 나왔다.

구미시청 관계자는 “이제는 불산 피해도 어느정도 진정돼 집단 수용시설의 일부주민들이 귀가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이같은 전단이 나돌아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했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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