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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씨 마른 ‘금징어’ 이유 있었네

동해상에서 오징어 불법 조업으로 87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대규모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다.대다수 어민들은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 감소와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생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번 사건까지 겹치면서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9일 포항해양경찰서는 트롤어선과 채낚기어선을 이용해 불법 공조조업을 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 등)로 선장 이모(57)씨 등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동해안 해상에서 총 422회 불법 공조조업을 통해 오징어 3만9천428상자, 1천970t을 포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부산, 동해에서 온 7척의 트롤어선은 58척의 채낚기어선과 공모해 ‘동해안 금징어’ 총 87억원 어치를 싹쓸이해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한 대형트롤어선은 230회(890t, 28억2천만원 상당)에 걸쳐 오징어를 불법 포획한 것으로 조사됐다.‘트롤어선-채낚기어선 불법 공조조업’은 주광성(불빛에 모이는 습성)을 가진 오징어를 대량 남획하기 위해 채낚기어선이 야간시간대 불빛을 이용해 오징어를 모으면, 트롤어선이 채낚기 어선 선체 밑으로 트롤어구를 끌며 수회 왕복해 포획하는 조업이다. 오징어 씨를 말리는 조업으로 엄연한 불법이다.이들은 그러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무판 등으로 선명을 가려왔으며, 오징어를 쉽게 끌어올리기 위해 채낚기어선 선미에 롤러를 설치해 선박을 불법 개조하는 등 사전준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트롤어선 선장들은 이러한 불법 조업으로 포획한 어획고의 20%를 집어비(일명 불빛값, 약 16억원) 명목으로 채낚기어선에 지급했다.포항해경은 최근 국내 오징어 생산량 감소와 무분별한 어획 등으로 오징어 자원이 고갈된 상황에서 이러한 불법 공조조업이 성행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압수수색 등을 통해 공조조업 장부와 휴대폰 압수, 위판대금 분석과 금융계좌추적, 삭제된 휴대전화 문자내용을 복원하는 등 끈질긴 기획수사를 펼쳐왔다.맹주한 포항해양경찰서장은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지속되는 공조조업은 오징어 자원량 감소로 이어져, 결국 법을 준수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어민들과 소비자인 국민들이 피해보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이러한 불법 공조조업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엄벌하는 한편, 중국어선 등 외국 어선들의 우리수역에서의 불법조업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경비·수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포항해경은 이들 일당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 기각했다. /이바름기자bareum90@kbmaeil.com

2018-04-10

F-15K 전투기 칠곡 유학산 추락, 조종사 2명 순직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전투기 1대가 칠곡군 야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조종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공군과 칠곡소방서는 F-15K 전투기가 5일 오후 2시 38분께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있는 가산골프장 인근 유학산(해발 839m) 자락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공군은 사고 직후 사고현장 골프장에서 전투기 추락사고에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가진데 이어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공군에 따르면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기지를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전투기에는 조종사 C모(31)·P모(28) 대위가 타고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구조차량과 인력, 인명구조견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짙은 안개로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소방 관계자는 “전투기가 산속에 떨어져 진입로를 찾아 현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2006년 6월 F-15K 전투기가 동해상에서 야간 비행훈련 중 추락한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사고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순직했다.F-15K는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로 2005년부터 전력화됐다. 공군은 현재 F-15K를 60여대 운용 중이다.F-15K 최대 속력은 마하 2.35이고 최고 상승 고도는 18㎞, 최대 이륙 중량은 36.7t에 달한다. F-35A 등 차세대 전투기가 도입되기 전만 해도 `동북아시아 최강의 전투기`로 꼽혔다.칠곡/김재욱기자kimjw@kbmaeil.com

20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