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판매해오던 40대<br />수배 도중에도 마약 판매<br />대포폰 사용하며 은신해와<br />포항북부서 형사과서<br />존재 포착해 잠복수사 끝<br />부산서 현행범으로 검거
40대 남성인 이 판매상에게 붙은 전국 수배 내역만 13건에 달했다.
부산의 모처에서 붙잡힌 이 마약범은 그 순간에 “전국 경찰도 잘 따돌렸는데, 촌동네 경찰한테 잡혔다”며 한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포항북부경찰서는 3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4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 속칭 필로폰을 25명의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약 3g(1회 투약분 0.03∼0.05g)을 소지하면서 자신의 몸에 직접 투약하기도 했다.
구매자와 접촉은 외국인 명의의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주로 시외버스 여객택배를 이용해 물품배달을 해 왔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수사망에 올라 있는 전국 수배범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지역 경찰서와 지방청, 부산·대구지방검찰청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을 해온 마약범이었다.
하지만, A씨는 검·경의 촘촘한 감시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특정 인물들에게 마약을 사들이거나 판매행위를 계속해왔다.
사용한 휴대폰은 수시로 교체해가면서 추적을 따돌렸으며, 특정 주거지를 만들지 않고서 숙박업소 등지를 전전하며 은신생활을 이어왔다.
때문에 경찰의 실시간 위치 추적은 번번히 한 발 늦을 수밖에 없었다.
전국 마약 판매상의 범행은 포항북부경찰서 형사과 직원들이 수사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끝이 났다.
지난 5월 또 다른 마약사건을 수사하던 포북서 형사5팀에서 상선을 조사하던 중 A씨의 존재를 포착, 금융계좌 추적부터 휴대전화, 인터넷 뱅킹 등 모든 정보를 일일히 되짚어보다 특이점을 발견했다.
이후 끈질긴 탐문과 잠복수사 끝에 지난달 24일 새벽 2시 45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지인 집을 나오던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로 전국을 무대로 한 마약사범을 잡을 수 있었으며, 현재 공급책 등을 찾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체포 당시에 A씨가 도주와 반항을 해 제압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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