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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도 대낮 은행 ‘복면강도’

이바름기자
등록일 2018-08-08 21:26 게재일 2018-08-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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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서 흉기로 여직원 위협, 460만원 챙겨 달아나<br />범행 시간은 고작  2~3분… 청원경찰 없이 직원 6명 근무   <br />경북 소규모 금융기관서 잇단 발생… 보안인력 확충 절실
▲ 7일 오전 11시 48분께 포항시 북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복면을 쓴 한 남성이 창구 여직원을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고 있다. /독자 제공

백주 대낮에 은행강도가 활보하는 등 방범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

특히 경북지역에 새마을금고 등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금융기관을 표적으로 한 강도사건이 연이어 발생, 보안인력 확충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48분께 포항시 북구의 한 새마을금고에 복면을 쓴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들어와 창구 여직원을 위협해 5만원권과 1만원권 뭉치 460여 만원을 들고 도주했다. 은행 안에는 당시 남직원 2명과 여직원 4명 등 총 6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청원경찰은 없었다.

은행 앞에 차량을 주차한 이 남성은 약 1분간 서성인 뒤, 은행에 들어간 지 2∼3분여 만에 돈가방을 들고서 자신이 타고온 NF소나타 흰색 차량을 타고 포항 소티재로 방면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용의차량 번호판 앞뒤 모두 위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직원이 곧바로 비상벨을 눌렀지만, 관할 경찰서가 아닌 보안업체와 연결돼 있었다.

경찰서에는 범행 발생 8분 뒤인 오전 11시 56분께 신고가 접수됐고, 2분만에 인근 파출소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범행은 이미 종료된 이후였다.

경찰은 오후 9시 현재 용의자를 쫒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복면강도가 현금 4천300만원이 담긴 돈가방을 들고 도주한 사건이 있었다. 이곳에서도 청원경찰은 없었다.

지난 6월에도 영천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2천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물론, 보안인력이 없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에서는 청원경찰 배치 기준을 강제하고 있지 않고 있다. 중앙회는 점포 자산이나 당기순이익 등으로 청원경찰 배치 기준을 정해 각 점포에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소규모 점포에서는 인력 확충보다 CCTV와 같은 값싼 무인시설을 설치해 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지역 122곳의 새마을금고 중 보안인력을 배치한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경북본부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에서 청원경찰 배치와 관련한 내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강도와 같은 범죄는 단순 억제만으로도 최악의 상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비용 등의 문제로 최근 추세가 모두 경비인력을 줄이거나 없애고 CCTV를 설치하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단 한 명의 인력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범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새마을금고 중앙회 경북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직원을 상대로 보안 교육·점검을 하고 있다”며 “중앙회 차원에서 청원경찰 배치와 관련한 내용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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