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번호판 바꿔가며 도주<br />집으로 이동, 빌린 돈 송금<br />가족 설득으로 경찰에 연락
포항북부경찰서는 8일 훔친 차를 타고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 절도)로 A(3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오전 4시 40분께 포항 남구에서 시동이 켜진 승용차를 훔친 뒤 오전 11시 48분께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에 침입,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하고 현금 459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승용차 앞뒤 번호판에 각각 다른 번호를 인쇄해 놓은 종이를 붙여놨다. 차를 몰고 도주하다가도 두 차례 정도 인쇄한 번호판에 바꿔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북구 양덕동으로 이동해 야산에 차를 버리고는 2시간 동안 걸어서 이동했다. 산을 넘어 선린대학교 앞까지 이동한 뒤 택시를 타고 죽도동 집으로 귀가했다. 또 돈 빌린 5명에게 10만∼2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이후 가족에게 사실을 털어놓았고 가족의 설득으로 범행 당일인 7일 오후 10시 50분께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집에서 자신의 부인에게 “빚을 모두 갚았다”고 말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인이 추궁하자 자신이 은행강도임을 밝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바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