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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요 내 탓이다

김영국 칼럼니스트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김선달’이 어슬렁거리다 깜짝 놀란 듯 닭 장수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깃털이 멋진 닭을 가리키며 막무가내로 봉(鳳)이라 우긴다. 그 바람에 닭 장수도 김선달이 미련해 보였든지 사기성이 발동해 닭을 봉이라며 슬쩍 김선달에게 판다. 김선달은 이 닭을 품에 안고 고을 사또를 찾아가 봉을 선물하러 왔다며 법석을 떨었다. 사또가 봉이라는 것을 받아보니 어디를 봐도 닭이 분명했다. 이 일의 자초지종을 들은 사또는 닭 장수를 불러 벌을 내리고 김선달에게 수십 냥의 봉 값을 물어주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렇게 어수선한 장터 같은 분위기에서 꾀 많은 ‘봉이(鳳伊) 김선달’을 만나면 닭도 잠시나마 봉황으로 거래가 될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전설 속 상상의 새 봉황은 오동나무에 살고 예천(醴川, 태평할 때 단물이 솟는다는 샘)의 물을 마시며 대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전해진다. 그 전설로 볼 때 봉황은 태평성대를 기다리며 항상 속을 비운 채 사는 새로 상상된다. 이 상서로운 새가 조선시대 경복궁 정전의 천장에 날아올라 오늘날 우리 대통령의 상징이 돼 무궁화 꽃을 둘러싸고 있다. 그런데 한때 봉황을 후광으로 두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황의 화려한 자태에 넋을 잃어 정작 봉황의 ‘곧음과 비움’에 대한 의미를 망각했는지 아니면 청렴해 보이려는 욕심이 지나쳐서 일까? 이제 가족과 친인척이 관련된 청탁과 금품수수비리 의혹이 세상에 불거지자 혼자만 깨끗하다며 선을 긋는 모양새가 너무도 궁색해 보인다. 예로부터 백성의 고충은 임금이 부덕한 탓이요 가족의 혼란은 가장이 부덕한 탓이 아니었던가? 먼저 내 탓임을 알아야 사랑도 알고 고마움도 아는 법이다. 참여정부 시절에 노 전 대통령은 “민생문제는 문민정부시절 물려받은 것, 민생문제 만든 책임은 없다.”고 했고 부동산가격이 불안해지자 “부동산을 한 번에 잡지 못한 이유는 반대와 흔들기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당장의 위기가 아니어서 비상도 걸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하여튼 노 전 대통령은 문제가 불거지면 내 탓보다 남 탓부터 찾으려 애쓰는 것 같다. 그의 이런 시각은 조금도 변함없이 현재 불거진 비리의혹에 대해서도 ‘그럴 리가 없다’며 제 식구 감싸더니 이제 자신을 향해 뇌물에 대한 의혹이 밀려오자 ‘나는 몰랐다’란 식으로 외면하고 있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한 줄 모르고 철석같이 믿었던 3인방(박연차씨, 강금원씨, 정상문씨)이 영어의 몸이 되자 봉하마을 대저택을 감옥이라 했다. 그나마 세상여론의 귀퉁이를 만지작거렸던 자신의 홈페이지도 문을 닫겠다며 자신을 “이제 버려달라”고 했다. 이는 ‘자포자기’라기보다 자신의 이상과 가치가 현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세상 탓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 여기에 참여정부시절 홍보수석을 지냈다는 모 교수는 이번 수사는 ‘정치보복’이며 대통령이 청렴해 재산이 없어 그것이 안타까워 참모가 청와대 공금을 빼돌린 ‘생계형 범죄’를 조직적 범죄와 비교하지 말라는 투의 발언을 했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이 창피스러워 고개를 못 들겠다. 노 전 대통령 입에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이 나올까 두렵다. 역경을 펼치면 뇌화풍(雷火豊)이란 괘가 나온다. 이 괘는 ‘충족 속의 슬픔’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해가 중천에 솟아 있으면 곧 기울어지고 달이 차면 이지러진다는 것이다. 이 괘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려면 세상에 당당하게 나와 ‘내 탓이요’라며 공명정대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게 이 나라 전직 대통령다운 자세가 아닐까?치국(治國)을 하려면 먼저 제가(齊家)부터 하라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불거진 금품수수문제에 그는 “몰랐던 일을 몰랐다고 말하기로 했다”하고 부인도 돈의 용처를 “검찰이 확인해라”고 한다. ‘내 마음 찾아봐라’는 부창부수(夫唱婦隨)로 민심은 ‘봉이 김선달’에게 속은 닭장수가 된 기분일 게다. 잘못 보고 잘못 생각한 내 탓이다.

2009-04-28

마약사건으로 뒤숭숭한 연예계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으로 홍역을 앓던 연예계가 ‘공급책’까지 낀 마약사건으로 다시 벌집을 쑤셔놓은 꼴이 됐다. 조연급 여배우 윤모(28)씨가 지난 2007년 8월부터 동료 연예인과 마약 ‘소비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일본까지 건너가 10여 차례에 걸쳐 마약을 구입한 뒤 생리대와 속옷에 숨겨 반입해 1억여 원의 자금으로 구매한 마약을 판매하고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과거 일부 가수와 배우, 개그맨들이 엑스터시 등 환각제를 투약해 물의를 빚은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공급책까지 떠맡았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국제사회에서 마약청정국 지위를 받았던 한국으로서 개운치않은 추문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보통 정제 형태로 유통되는 엑스터시는 과다하게 복용하면 근육경련은 물론 의식불명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물 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도 환각효과가 엑스터시나 LSD(합성마약)보다 강해 국내에서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심각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마약 소비자들에 인기품목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심각한 걱정거리다.가수나 연기자들이 직업의 특성상 스트레스와 불안, 심지어 우울증이라는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어려움을 대마초 흡입이나 마약 투여라는 잘못된 처방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연예인 스스로 자성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빨간 불이 켜진 마약청정국 이미지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마약사범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 한 번 ‘약’에 손을 대면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야무야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활동하는 이들이 얼마나 흔한가. 이런 관행이 계속되는 한 마약의 검은 유혹에 넘어가는 연예인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2009-04-28

금융통계에 경(京) 속출… 0만 16개

‘11,665,000,000,000,000’(1경1천665조원). 지난해 은행권의 인터넷뱅킹을 통해 거래된 금액이다.금융감독원은 27일 인터넷뱅킹을 통한 연간 거래 금액이 전년보다 18.9% 급증해 1998년 9월 인터넷뱅킹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1경(京)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 금융 통계에서 1경을 넘는 숫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장부상에서나 볼 수 있는 생소한 단위인 경은 1조(兆)의 1만 배에 해당하는 숫자로, 그 규모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경을 나타내려면 영(0)이 16개나 동원돼야 한다.파생상품 거래액은 일찌감치 경을 넘어섰다.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총액(명목기준)은 약 5경8천조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외환 관련 파생상품 거래액은 1경을 넘었고, 주식 관련 파생상품 거래액은 4경2천조 원 가량이었다. 그나마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전년보다 13.1% 감소한 수치다.한은 금융망을 통한 연간 자금 이체 총액도 지난해 4경713조3천억 원에 이르렀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앞으로 경 단위의 통계는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2008년 말 우리나라 총 금융자산 잔액은 전년보다 7.5% 늘어난 8천665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금융자산 잔액 증가율은 2006년 11.8%, 2007년 16%로 확대됐으나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했다. 예년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국내 총 금융 자산 잔액은 1∼2년 내 1경을 넘을 전망이다.경을 넘어 ‘0’이 4개씩 더 붙으면 해, 자, 양 등의 단위가 등장하게 된다. 통계 단위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를 해결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다.광의유동성(L) 잔액이 올해 2월 말 기준 2천300조 원을 넘고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명목 기준) 규모가 1천24조 원에 달하는 점과 비교해 간접적으로 경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한은 관계자는 “통계 단위가 커지면 국민이 그 규모를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화폐 액면단위 축소(리디노미네이션) 밖에 없지만, 이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09-04-28

젖 ... 상희구

주스나 콜라처럼마시는 것이 아니다젖은 먹는 것이다이 오래고도 유정한 식량언젠가 ‘아프리카의 참상’이란 보도사진전에서정강이뼈가 유독이 앙상했던 쾡한 눈의 덩치 큰 한 사내 아기가, 살갗이랄까-아무튼 모든 살점이 육탈해버려서-머리 위로 올라붙은 그야말로 피골상접한 엄마의 젖을 빨고 있었다.아기는 엄마의 바닥을 빨고 있었고, 엄마는 자기 육신의 맨 마지막을 아기에게 내어 물리고 있었다.참혹한 것 넘어서는이 숭엄함원래 종교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젖은 우리의 하나님이었다.- 숟가락(천년의시작·2008)잃어버린 우리의 역사 발해. 그 발해의 영토와 문화를 백 편의 연작시로 탐사해 이룩한 상희구의 시집 ‘발해기행’(현대시학·2006)은 우리 한국 시단이 거둔 소중한 성과 가운데 하나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전인미답(前人未踏)의 ‘발해기행’으로 한국시의 영토를 더욱 확장한 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지난 해 연말에 발간된 상희구의 새 시집 ‘숟가락’은 유년시절과 고향(대구)에 대한 추억과 일상생활의 체험이 서정으로 꽃 피운 순수 서정시집이다. 시 ‘젖’은 상희구 시인이 언젠가 본 아프리카 참상을 소재로 한 보도사진전에서 얻어진 시편이다. 위 시에서 짧은 다른 시행들과는 달리 6∼7행에 좀 길게 서술된 아프리카의 참상-정강이뼈가 앙상하고 쾡한 눈의 아이가 피골상접한 엄마의 젖을 빨고 있는 모습-을 시인은 “아기는 엄마의 바닥을 빨고 있었고, 엄마는 자기 육신의 맨 마지막을 아기에게 내어 물리고 있었다.”고 한다. 이 광경을 두고 시인은 “참혹한 것 넘어서는/이 숭엄함”이라고 명명(命名)한다. 그리고 시인은 “젖은 우리의 하나님이었다.”라고 결론을 맺는다. 그렇다. 젖은 생명이다. 우리의 하느님이다. 그러니 젖을 죽여서는 안 된다. 젖이 끊어지는, 죽는 사회는 사람의 사회가 아니다. 동물의 사회도 그런 일은 없다. 젖(생명)이 끊어지게 하는 일은 엄청난 죄를 저지르는 일이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4-28

아내의 다양한 사랑 … '안방 女心' 녹였다

MBC '내조의 여왕'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 공감대 형성 MBC TV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고동선·김민식)이 요즘 안방극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4회가 연장돼 20회로 막을 내릴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과 남은 분량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시청자 공감 코드는 ‘충성 경쟁’이 드라마는 식품 회사를 배경으로 조직원과 아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남자들의 모습과 남편을 출세시키려는 아내들의 다양한 ‘내조’를 그리고 있다.특히 드라마는 주인공 김남주의 명연기가 빛을 발휘하면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주는 천지애 역을 맡아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편 오달수(오지호)를 뒷바라지하며 능청맞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시청자가 무릎을 치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요소가 더해졌다. 드라마의 한 제작진은 이 요소를 ‘충성 경쟁’ 코드로 분석했다. 어느 조직에서든 강자에게 빌붙으려는 이들은 생기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가 이런 점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후반부 관전 포인트서울대 출신의 엘리트지만 사회 적응력이 떨어지는 오달수는 좌충우돌하며 조금씩 조직에 적응해간다. 그가 자리를 잡게 되는 데는 아내 천지애의 눈물겨운 내조가 힘을 발휘한다.후반부에서는 회사 내의 암투 등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한준혁 부장(최철호)과 그의 아내 양봉순(이혜영)은 김홍식 이사(김창완) 내외에게 충성을 다 하지만 오히려 이용당하며 위기를 맞는다. 또 회사의 경영권 문제를 놓고 허태준 사장(윤상현)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휘말린 천지애-오달수 부부는 동분서주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연합뉴스

2009-04-28

1천600년 고찰의 신비 ‘한눈에’

1천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여섯 점의 보물을 품고 있는 지방 최대 사찰 중 하나인 대구 팔공산 동화사(桐華寺).영남의 천년 고찰 동화사의 진면목을 둘러볼 수 있는 특별 전시회가 마련됐다. 동화사(주지 허운 스님)와 국립대구박물관(관장 이내옥)이 공동 주최하는 ‘팔공산 동화사 특별전’.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 최초의 사찰전시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1천 년이 넘는 세월동 전통문화 형성에 큰 기여를 해온 한국 불교는 오늘날 1천 개가 넘는 전통사찰로 남아 모두 살아 있는 생생한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국의 불교 사찰들에 대한 전시가 무수히 개최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찰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한 번도 기획된 적이 없어 늘 아쉬움을 남겨 왔다. 동화사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법상종의 근거지로 여러 국사와 왕사가 배출됐고 조선시대에는 서산·사명대사의 법맥을 잇는 선종의 중심으로 무수한 고승들이 수행한 곳이다.특히 미륵과 아미타불신앙에 근거한 범부중생들을 위한 한국 대중불교 신앙의 최고 요람으로 1천 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영남 승군의 총사령부를 설치하고 운영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동화사의 이러한 성격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불교회화와 고승들의 진영(眞影), 금속공예, 목공예품 등 동화사에 비장된 보물들이 모두 공개된다.동화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선악의 일을 비추어주는 거울과 보조국사 진영 등이 눈길을 끈다.이와 함께 동국대 박물관 소장 통일신라시대 민애대왕 석탑사리기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아미타불회상도 등 동화사 관련 국보급 유물들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팔공산 동화사 특별전을 통해 미래의 새로운 정신과 문화 창조의 거대한 용광로인 한국 사찰문화를 되새겨 봄으로써, 우리 앞에 펼쳐진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28일부터 8월16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제1·2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4-28

해외 ‘웰 메이드’ 공연 첫 선

대구 수성아트피아, 5∼6월 세계걸작 프리미어전 평소 잘 접하기 어려운 세계적인 공연 걸작들을 대구 관객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발레, 합창, 댄스 뮤지컬, 아카펠라 다양하게 구성된 레퍼토리가 문화적인 편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오는 5∼6월 명작 공연물을 한데 모은 ‘세계걸작 대구 초연 프리미어전’을 개최한다.이 기간 독일 에센발레단의 ‘록 발레 퀸’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등 각국의 ‘웰 메이드’ 작품들이 줄줄이 소개된다.다음 달 2일 ‘록 발레 퀸’ 내한공연에서는 독일 알토 오페라하우스의 상주 발레단인 에센발레단이 영국의 유명 팝 그룹 퀸(Queen)의 생을 그들의 음악과 발레의 만남을 통해 절묘하게 풀어낸다.‘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apsody)’ ‘위 아 더 챔피온(we are the champion)’ ‘섬보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와 같은 히트곡에 맞춰 모던 발레를 선보인다.같은 달 23일에는 슬라브 특유의 저음을 바탕으로 풍부한 하모니를 선보였던 러시아 볼쇼이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검은 눈동자’ ‘백학’ 등 러시아 전통 민요, 러시아 가요 ‘백만 송이 장미’, 피아졸라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 한국 가곡 등을 들려준다.오는 6월5일에는 스페인의 유명 무용수 카르멘 모타가 제작하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연출한 웨인 폭스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한 댄스 뮤지컬 ‘푸에고’가 공연돼 열정적인 플라멩코의 진수를 보여준다.또 같은 달 16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가 첫 내한공연을 통해 남아프리카 전통의 사운드와 가스펠의 정서가 혼합된 무대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

2009-04-28

쉰아홉번째 안부 - 기다리며

간밤 내 내리던 비가 아침이 되자 예보와는 상관없이 멎었습니다. 각지에서 모여 든 100여 명의 시인들 장생포를 메우던 그 날, 그래요, 저도 물빛 고래를 만나러 갔어요. 울산은 4월 25일을 ‘고래의 날’로 제정하고 첫 행사로 ‘고래문학제’를 열었습니다. 시인들이 저마다 한 편씩 고래를 시로 불러들여 한 권 톡톡한 책으로 발간하고 김남조 시인과 천양희 시인을 모셔 귀한 말씀 들으며 함께 관경선을 타고 먼 바다로의 고래 마중 꿈꾸는 자리였습니다. ‘바위섬’이나 ‘직녀에게’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가수 김원중씨는의미 있는 문학행사마다 몫을 나누어 노래하는 시인으로 불리는데요. 거리의 소박한 의자에 앉아 기타를 치는 그에게로 어깨를 걸거나 박수를 치며 시인들은 둘러앉았지요.공업도시로 살아왔던 울산이 이제는 고래를 통해 친환경적 테마로 다음 세대를 살아가야 한다고, 세상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노라고 펼친 자리였습니다만, 거창한 축사를 하던 내빈들 그 어떤 말씀 보다 뒤에서 조용히 행사를 진행하던 정일근 시인의 모습과 지팡이를 짚고 오른 여류 노시인 김남조 시인의 말씀에 우리는 더 뜨겁게 공감하였답니다. 시인은 아무도 관심 없었던 텃밭을 발견하고는 새벽부터 나가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는 자 이니라 하셨지요. 오래 전 이 땅 울산에서 한 마리 고래를 발견하고 그를 사랑하게 되어 여기까지 온 건 다름 아닌 한 사람 시인이었다 하셨지요.하지만 시인은 씨를 뿌리고 간절히 바라보는 자요, 그것을 가꾸고 거두고 내다 팔아야 하는 사람은 당연히 관료들이어야 한다는 말씀. 그 공로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생각은 훨훨 풀어놓고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것이 시인의 몫이라는 그 말씀.그래요.하늘이 파도를 풀어 우리가 탄 관경선은 한 치도 나가지 못하였어요.당연히 물빛 고래 한 마리 만나지 못하였지요. 그러나 울렁울렁 함께 흔들리는 시간 지나며 누구 하나 아쉽지 않았던 자리입니다. 저 바다는 이미 고래의 삶터라 그들의 호흡과 움직임이 배어있어서 보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그들을 만난 것이니까요. 작은 꽃 하나와 사랑에 빠진 시인과 30촉 백열등 같은 세상의 밝기를 키우는 시인과 아, 이 세상 어느 곳이든 태어나며 받아 온 몫을 글로 뿌리다 돌아 갈 수많은 시인들.봄 햇살 눈부신 장생포에서 세상의 모든 고래들 함께 기다리기로 약속하며 손 흔들었습니다.

2009-04-28

명품 유머·연극 ‘휴먼코메디’

29·30일 포항문예회관 소공연장서 초청공연 “고급 웃음을 찾아드리겠습니다.”‘웃음의 미학, 명품 연극’을 표방하는 연극 ‘휴먼코메디’(연출 임도완)가 29·3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포항문화예술회관 초청기획공연으로 마련된 ‘휴먼코메디’는 ‘보이첵’ ‘타이피스트’ 등으로 세계 무대에서 호평받고 있는 극단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의 대표작. ‘휴먼코메디’는 가볍게 웃을 수 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세 개의 에피소드를 모은 옴니버스 연극이다. 넘어지고 소리쳐 억지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웃음을 찾아 무대 위에 올려보자는 의도로 기획됐다.극은 ‘코메디’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때론 슬프고 때론 심각하다. 웃기는 듯 진지한 채플린의 영화 같다고나 할까.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기획한 이 작품에서는 남녀배우 6명이 코미디, 뮤지컬, 1인 다역, 마임 등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백원길, 권재원, 조재윤, 이은주, 이지선, 방현숙 등이 연기한다. 말장난으로 이어지는 억지웃음이 아닌, 6하 원칙에 충실한 설득력 있는 설정과 잘 계산된 타이밍과 움직임, 관객과의 상호교감을 이용해 자연스레 웃음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출자 임도완씨는 몸짓 중심의 연극 ‘보이체크’ ‘박스, 박스’ ‘스펙트럼 2001’ 등을 선보여 마임예술의 진정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내 친구 플라스틱’ ‘꾀보따리 여구’ ‘마법의 날개’ 등 다수의 어린이연극을 히트시키기도 했다. 문의 270-548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4-28

'승부의 분수령' 어디로 기우나

‘숙명의 라이벌’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이 29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승부의 분수령이 될 6차전을 치른다. KCC가 이기면 5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 삼성이 6차전을 잡으면 5월1일 마지막 7차전으로 승부를 넘기게 된다. 26일 5차전 이후 이틀을 쉴 수 있어 체력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차전 때 발목을 다친 하승진과 5차전에서 무릎에 타박상을 입은 이상민이 어느 정도 회복될 지가 승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분위기는 삼성 쪽이다. 5차전에서 미첼이 3쿼터에 퇴장당하고 하승진도 발목이 아파 제대로 뛰지 못한 KCC를 가까스로 이겨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애런 헤인즈의 극적인 결승 버저비터로 이겨 상승세를 탔다.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은 KCC는 기복이 심한 미첼과 하승진의 발목 상태가 열쇠가 될 전망이다.5차전에서 8점에 그친 하승진과 2점 밖에 못넣고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앉은 미첼이 살아나야 6차전에서 축포를 기대할 수 있다. 한달 동안 플레이오프에서만 1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겨내야 하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KCC가 3월28일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109-81로 이긴 것이 까마득한 ‘옛날’처럼 여겨진다.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한 플레이오프에서 16경기는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프로농구 원년인 1997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원주 나래가 플레이오프에서 16경기를 치렀다.이번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이어지면 KCC는 포스트 시즌 최다 경기 신기록(17경기)을 세운다.전문가들의 전망은 KCC에 무게감이 실린다. 이명진 MBC-ESPN 해설위원은 “홈팀인 KCC가 유리하다. 5차전도 삼성이 이기려면 더 쉽게 끝냈어야 하는데 딱 필요할 때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 이규섭이 부진하고 강혁도 지난 시즌만 못하다”고 말했다. 김태일 Xports 해설위원 역시 “노장들이 많은 삼성이 체력 소모가 오히려 더 크다. KCC는 강병현이 가세한 이후 속공이 많이 좋아졌다”며 “KCC는 전자랜드와 6강전 때와는 또 달라진 모습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KCC가 앞선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2009-04-28

포항시, 도지사기 생활체육 축구 종합우승

포항시가 제14회 경북도지사기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지난해 구미시에 뺏긴 시부 종합우승을 다시 찾아왔다.포항은 지난 25∼26일 이틀동안 김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30대 우승, 40대 준우승을 차지하며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포항은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0대부 결승에서 영주시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끝에 5대4로 힘겹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특히 도민체전 포항시선수단 주장을 맡은 허문곤 선수는 결승전에서 경기종료 직전인 인저리타임때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최고 수훈갑 선수가 됐다.허문곤은 0대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으나 인저리타임에 단독 돌파에 이어 날린 강력한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황효성이 밀어넣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허문곤은 이에앞서 예선 2차전인 영천시와의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득점으로 2대1 승리하는데 일조했으며 김천시와의 4강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40대부 경기에서는 구미시와 결승에서 맞붙었으나 0대1로 석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한편 포항시가 종합우승을 한 가운데 시부 종합준우승은 구미시가 차지했으며 김천시는 종합3위에 올랐다.군부는 영덕군이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칠곡군이 2위, 예천군이 3위를 차지했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4-28

박주영 시즌4호 결승골 쐈다

36일만에 득점포 재가동 … 르망전 1-0 승리 견인 프랑스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박주영(24·AS모나코)이 시즌 4호골을 터트렸다.박주영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르망 스타드 레옹-볼레에서 열린 2008-2009 프랑스 정규리그(리그1) 33라운드 르망과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2분 결승골을 뽑아 모나코의 1-0 승리를 이끌었다.프랑스 리그 진출 후 박주영의 개인 통산 4호 골이자 지난달 22일 열린 낭시와 정규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1-0 승)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고서 4경기, 36일 만에 재가동한 득점포다. 공격포인트는 13일 열린 강호 올랭피크 리옹과 31라운드 원정경기(2-2 무승부)에서 예르코 레코의 선제골을 돕고 나서 2경기 만이다. 박주영의 올 시즌 공격포인트는 4골 5도움이 됐다. 모나코는 박주영의 활약으로 2연승을 달리며 11승10무12패(승점 43)로 리그 9위를 지켰다. 모나코는 최전방 공격수로 프레데릭 니마니, 처진 스트라이커로 최근 2경기에서 세 골을 넣은 후안 파블로 피노를 세우고 좌·우에 요한 몰로와 박주영을 배치한 4-2-3-1 포메이션으로 르망에 맞섰다.몇 차례 득점 기회를 주고받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전반 2분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피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28분에는 몰로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을 르망 골키퍼가 요한 펠레가 몸을 날려 쳐냈다. 박주영은 후반 9분 르망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했지만 골키퍼 펠레에게 걸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모나코는 후반 14분 피노를 빼고 카멜 메리앙, 41분에는 니마니를 빼고 세르주 각페를 투입하며 끝까지 르망 골문을 노렸다. 결국 무승부로 끝날듯하던 경기는 박주영의 발끝에서 승패가 엇갈렸다. 각페가 르망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패스를 내주자 골 지역 정면으로 파고든 박주영이 달려나온 골키퍼를 보고 오른발로 차분하게 차 넣어 값진 승리를 안겼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박주영의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연합뉴스

2009-04-28

"전국 최강 구미시청 아성에 도전장 던진다"

도민체전 훈련현장 탐방 ②포항 씨름 일반부 “전국최강 실업팀 구미시청 아성에 도전장을 던집니다.”지난 26일 오후 포항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씨름연습장에서는 제47회 도민체전 씨름 일반부 포항시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지난해 도민체전에서 최하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던 씨름이었는데 올해는 전국최강 구미시청에 도전장을 던진다고 해서 처음에는 의아했다.하지만 이름 석자를 듣는 순간 허언이 아님을 알수 있었다.올해 포항시를 대표해서 뛸 선수 가운데 4명이 전국대회 장사를 한두번씩 지낸 인물이기 때문.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도민체전에서 한명만 삐끗하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이지만 오더싸움 여부에 따라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우선 대표적 선수인 김정묵 선수는 구미시청 창단멤버로서 전국체전 우승과 통일장사, 씨름왕을 역임했던 왕년의 최고스타.빗장걸이와 밀어치기가 주특기인 김정묵은 34세임에도 불구하고 현역 씨름선수 가운데 쉽게 넘길만한 선수가 없을 정도다.이외에 손상호(33세), 백경진(32세), 손성호(28세)등 3명도 전국체전 우승은 물론 통일장사 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한때 실업팀에서 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는등 씨름하면 한가락 한다는 전국 최고자리에 올랐던 것.다만 포항시 선수단은 샅바를 놓은 시간이 길어 체력적인 부분에 약점이 있는데다 함께 훈련한 기간이 짧아 실업팀에 비해 팀워크가 약한 것이 단점이다.실제로 선수들은 이날 모처럼 샅바를 잡은 탓인지 육중한 거구들이 몇번 부딪히지 않았는데도 금세 온몸이 비오듯 흐르는 땀으로 범벅이 됐다.한참을 번갈아가며 샅바를 잡아본 선수들은 몸이 예전같지 않다며 쓴웃음을 짓더니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샅바당기기에 온힘을 쏟았다.하지만 올해의 각오는 예년과 다르다. 지난해 꼴찌하면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함은 물론 자신들이 건재함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한 것.주장 손성호 선수는 “사실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구미시청을 이긴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현역선수도 이길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기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라고 웃었다.이들의 훈련을 맡고 있는 김윤호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은 가르칠 것이 없는 명실상부한 한국최고의 선수들이지만 오랫동안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보일수 있다”며 “남은 기간 합숙훈련을 통해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함께 해보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칠수 있다면 오더싸움에 따라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기대치를 높였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포항씨름이 올해는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지 관심이 고조된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4-28

홍명보호 30일 소집 … 5월2차례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다음 달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대한축구협회는 청소년 대표팀이 오는 30일 모여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5월2일과 4일 두 차례 북중미의 강호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친선경기를 치른다고 27일 밝혔다.한국은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죽음의 C조’에 편성돼 독일, 미국, 카메룬과 16강 진출을 다투고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이탈리아, 파라과이, 이집트와 같은 A조에 속해 있다.홍명보 감독은 지난주 독일에서 열렸던 독일-이탈리아 간 평가전을 보고 귀국했고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24명을 확정했다.이번 대표팀에는 이달 초 이집트 초청대회에 참가했던 멤버 중 공격수 김동섭(시미즈 S펄스), 최정한(연세대)과 미드필더 서정진(전북) 등 16명은 그대로 유지했고 대학 선수들을 중심으로 9명을 재발탁하며 기량을 실험하기로 했다. 새로운 명단에는 공격수 배천석(숭실대)과 미드필더 최호정(관동대), 수비수 조영훈(동국대), 골키퍼 노동곤(통진고) 등이 포함돼 홍명보 감독의 테스트를 받는다.다음은 U-20 대표팀 명단(24명).▲골키퍼(2명)= 김다솔(연세대) 노동곤(통진고)▲수비수(10명)= 김영권(전주대) 홍정호(조선대) 장현수(경희고) 이재훈 김민우(이상 연세대) 임종은(울산) 이택기(아주대) 오재석(경희대) 홍철(단국대) 조영훈(동국대)▲미드필더(7명)= 서정진(전북) 김보경(홍익대) 서용덕(연세대) 김영욱(광양제철고) 최성근(언남고) 최호정(관동대) 김의범(FC 서울) ▲공격수(5명)= 한재만(동국대) 최정한(연세대) 박희성(고려대) 김동섭(시미즈 S펄스) 배천석(숭실대)/연합뉴스

2009-04-28

이상한 문경 전통 찻사발 축제

문경시가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개최하는 한국전통찻사발축제(문광부 우수축제)에 당연히 참여해야 할 일부 명망있는 지역도예인들을 배제키로 해 반쪽 축제가 우려되는 등 전통도자기의 본산인 지역 도예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문경시는 이번 축제를 지역의 모든 도예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축제추진위원회를 주도하고 있는 특정협회가 소속 회원이 아닌 도예인들의 참여를 막아 일부 도예인들만을 위한 축제가 될 공산이 크다. 문경시가 축제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등 주최기관이면서도 협회에 끌려다닌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문경지역에는 김정옥, 천한봉, 이학천 등 3명의 대한민국도예명장을 비롯해 총 35명의 유명도예인들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중 특정 명장을 중심으로 28명이 참여하고 있는 지역 특정도예인협회가 있다.전통찻사발 계승을 목표로 설립한 협회는 전통장작가마가 아닌 가스가마가 설치돼 있거나 이를 사용하는 도예인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지 않고 있다.이 협회는 비회원들이 축제에 참여해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전통찻사발을 알리는 축제 주제에 어긋난다며 축제 참여를 봉쇄했다. 이 같은 협회의 잣대에 대한민국도예명장이자 경북도 사기장 부문 무형문화재 1호인 묵심도요 이학천 명장이 협회에 가입을 못 해 이번 축제에 불참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경기도 이천에서 작품활동을 하다가 3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요장을 건립한 관욱요 김종욱 작가 등 주로 도자기의 가격파괴를 선언해 차인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7명의 유명도예인도 축제에 나올 수 없어 축제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 이들은 대부분 전통도자기를 생산하고 있어 협회에 가입을 신청했지만 협회측은 이들이 가스가마를 사용한 적이 있다는 것을 문제 삼아 협회가입을 거절했다. 하지만 협회 소속 도예인들도 외지에서 가스가마 작품을 주문하고 있다고 비회원 도예인들이 주장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문경시와 협회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지역에서는 회원가입과 축제 참여 문제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을 내놓으며 일방적인 협회의 횡포라는 시각이 많다.특히 협회는 전통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특정 도예인들끼리 작품 하나에 최고 수천만원까지 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도자기시세의 기득권 등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눈총도 받고 있다.문경시는 지난 축제에 이어 이번 축제에도 전통찻사발과 무관한 세계 30여개국의 도예인들을 초청했고 외지 작가들한테도 축제 부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도자기축제의 경우도 참여신청을 원하는 도예인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축제에 참여치 못하게 된 한 도예인은 “문경도자기의 부흥을 위해 협회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은 다 받아줘야 되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찻사발축제 예산을 지원한 것은 협회 몇사람 하라고 준게 아닐텐데 협회가 공감할 수 없는 명분으로 문경시에 불참토록 종용한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또 시민 김모(56)씨는 “문경시가 축제기간 이들을 볼 수 없게 한 것은 시민들과 고객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경기침체로 굳게 닫고 있는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려면 고가일색인 특정도예인들의 전통도자기 뿐 아니라 가격에 거품을 뺀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도자기들도 판매해 축제 고객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도현기자 dhgo@kbmaeil.com

2009-04-28

예천, 어린이날 기념행사 '풍성'

예천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가족 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가족사랑 건강걷기대회와 어린이날 기념행사 등 다양한 어린이 날 행사를 한다. 군은 제87회 어린이날을 맞아 다음달 5일 가족사랑 군민걷기대회를 연다.대회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한천체육공원을 출발해 한천산책로-청소년수련관-동본교-한천둔치-신예천교를 돌아 출발지점인 한천체육공원으로 돌아오는 왕복 3.5km의 구간을 가족들과 함께 걷게 된다. 특히,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2천명에게 기념 티셔츠를 무료로 나눠주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기념품도 선물한다. 또 군 보건소는 이날 건강체험부스를 운영해 지역특화행태개선사업을 홍보하고 흡연예방 및 금연상담, 구강보건 상담, 출산장려 및 모자보건 홍보 등을 펼칠 예정이다. 체험행사로 글짓기, 풍경화 그리기, 골프체험, 페이스페인팅, 인형극, 소방체험, 굴렁쇠 굴리기, 아트풍선, 음악교실, 솜 사탕 먹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 예천군 감천면 예천천문과학문화센터에서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10시부터 별자리다트던지기, 투호놀이, 알콜로켓 발사체험, 태양관찰, 우주환경체험 등의 특별행사가 열리며 소형방안경, 천체사진엽서, 타투 등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예천군 상리면 곤충생태체험관에서는 2일부터 5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북한곤충 특별전, 장수풍뎅이 유충 무료배부(매일 선착순 500명 정도), 호박벌 체험용 수벌을 배부하는 어린이날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09-04-28

맞춤형 토양검증 등 무료 시행

예천군이 최근 농산물 안전성 부각 및 정밀분석 수요에 대응한 지역농가의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돕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맞춤형 토양검정 및 시비처방이 지역 농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군은 지난해부터 신속한 토양분석과 분석결과의 정확·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농업기술센터에 설치 운영해 오던 59.4㎡ 규모의 토양검정실을 165㎡ 규모로 확장했다. 첨단 토양분석장비인 유도결합플라스마 분광광도계(ICP-OES)와 수질분석기 등 첨단 장비를 구비하고 친환경농산물 인증 절차에 필요한 토양중금속분석(8성분)과 농업용수 수질분석(12성분) 및 작물별 생육조건에 적합한 체계적인 시비처방을 연중 무료로 해주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외부 연구기관에 의존해오던 토양과 농업용수의 중금속 및 가축분뇨액비 분석 작업의 자체처리가 가능해져 과학적인 영농지원 및 시간적·경제적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토양검사는 농업인이 시료를 채취해 분석을 의뢰하면 농업기술센터 종합 검정실에서 수소이온농도(pH) 외 12항목 성분과 식물체 및 가축액비 등을 검사해 의뢰한 토양의 특성에 맞는 ‘작물별 토양관리처방서’를 작성해 준다. 2008년 쌀소득보전 직불제 토양검사와 친환경농산물인증, 주요작목재배지 검정사업과 농업인이 의뢰한 토양분석 등으로 검정결과의 활용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군은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에 관내 시설재배지 토양 2천500점에 대해 수소이온농도(pH) 외 8개 항목인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염류농도(EC), 유기물, 석회소요량 등의 검정을 6월말 완료를 목표로 시료 채취를 마쳤다.군은 이와 함께 향후 관내 시설재배지 비배관리 및 병해충방제 지도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자료로 구축 중에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정부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토양검정사업과 농산물 안전성분석을 한층 강화해 소비자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안전한 고품질 농산물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농업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지역 농가들의 농업기술센터 종합검정실의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09-04-28

LG와 함께하는 이주노동자 한마음 체육대회

이국생활 외로움 털고 우정다져 LG경북협의회는 지난 26일 꿈을 이루는 사람들과 구미공단운동장에서 ‘제5회 LG와 함께하는 이주노동자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구미, 울산지역을 비롯한 대구·경북에서 근무하고 있는 스리랑카 이주민 500여명과 각 지역봉사단·후원자들이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의 설날과 같이 스리랑카의 설날 방식으로 진행, 스리랑카 전통음식 맛보기와 눈감고 코끼리그림 위에 점 찍기, 투호 던지기 등 문화행사, 알리렛드에헤데비만 게임, 배구 경기, 달리기 등이 열렸다.또한 이주근로자 무료진료와 스리랑카 대사관 부스운영 등으로 이날 참석한 모든 이주노동자 및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즐거운 자리가 됐다. 스리랑카에서 온 아누샤(28)씨는 “낯선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많이 힘들고 외롭지만 오늘 이렇게 친구들, 자원봉사자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 정말 기쁘다. 몸도 마음도 한결 건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최선호 LG경북협의회 사무국장은 “타국생활의 어려움으로 힘들어 하는 이주민들이 스트레스도 풀고 자원봉사자와 함께 뛰고 어울리면서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LG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국에서의 추억에 남는 행사로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호기자

2009-04-28

채소류 농약기준 초과 검출

김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쌈 채소류가 농약잔류 허용기준을 초과해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김천출장소는 27일 “김천지역의 쌈 채소류가 대도시 도매시장에서 농약잔류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등 부적합 판정이 자주 나와 경작 농가의 경각심이 요구된다”면서 “4월 현재 쌈 배추와 상추 등 4건이 적발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김천출장소는 재배 포장 등 생산단계에서 재조사를 하고 있다.또 그 결과에 따라 농약잔류 허용기준을 초과한 부적합품에 대해서는 시장에의 출하를 연기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김천출장소는 쌈 채소류에 대한 부적합 판정이 자주 나오는 것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병해충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생산자의 미등록 농약사용에 대한 인식 부족, 농약잔류 허용기준 강화도 그 원인인 것으로 보고 농약 안전사용에 대한 생산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난해의 경우 4월까지 단 한 건도 부적합 판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김천출장소는 앞으로 생식 소비품목과 생산량과 소비량이 많은 품목 위주로 지역 실정에 맞게 안전성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생산 농가에 대해서는 농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농약을 사용할 때 작물별로 등록된 농약만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또 농약의 살포량, 사용 시기, 사용 횟수 등 농약사용 기준을 준수할 것도 주문했다. /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09-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