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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배기효 교수 '예스펀발런티어' 창단

"장애 청소년 위한 행복한 웃음 전도사 될터"전문지식ㆍ기법 활용에 봉사활동 국내 최초로 장애청소년을 위한 웃음치료자원봉사단 (이하·예스펀발런티어 Y.E.S(Youth Education with Smile) Fun Volunteer)이 탄생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봉사단은 웃음치료의 전문지식과 기법을 활용해 장애복지시설과 특수학교의 장애 학생들에게 웃음치료봉사활동을 하는 전문자원봉사조직이다. 창단은 대구보건대학 사회복지과 배기효(53) 교수의 주도로 됐다. 배 교수는 “지난 2007년 6월 웃음치료자원봉사단을 창단해 300명의 전문단원들과 함께 사회복지시설에 50회 이상 웃음치료자원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전문 봉사단의 필요성을 느끼게 돼 이번 봉사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말했다.또 그는 “단지 몸이 불편 하다는 이유로 어두운 장애 청소년들이 있다면 지금보다 밝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예스펀발런티어 활동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을 하나의 아름다운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주역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창단식은 28일 오후 2시부터 대구보건대학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예스펀발런티어 봉사단원 150명과 이들의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장애시설 교사 80명, 시·군·구 자원봉사센터 직원 및 복지시설단체장 40명 등 모두 270명이 참석한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2009-04-28

'운동ㆍ식습관으로 건강 지켜요"

영덕초, 초등학교 '로하스 꿈나무' 사업 실시 영덕군은 관내 초등학교 아동들을 대상으로 비만관리 및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초등학교 건강증진사업인 ‘로하스 꿈나무’ 사업을 실시한다.이 사업은 관내 초등학교 보건교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아침운동, 사전 체력검사와 설문지, 개인별 상담 및 교육 등의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토의를 거쳐 8개교 989명에게 사전검사를 했다.이 검사를 통해 선정된 비만아동을 대상으로 지난 20일부터 영덕, 야성, 강구초등학교에서 에어로빅, 축구, 태권도 등 아침운동교실과 영해초등학교는 방과 후 운동교실로 영해건강증진실을 활용한 헬스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로하스 꿈나무 중점학교로 선정된 영덕초등학교는 줄넘기 보급으로 중간놀이 시간, 쉬는 시간, 특별활동 시간 및 학교 운동회 때 줄넘기를 하도록 하는 등 줄넘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학부모 모임에 부모 보건교육 및 우리 아이와 함께 날씬한 간식 만들기 조리실습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경철 군 보건소장은 “로하스 꿈나무사업을 통해 운동과 영양 불균형이 우려되는 어린이들에게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 및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상인기자 silee@kbmaeil.com

2009-04-28

포항 경찰관 '봉사대상 상금' 장학금 쾌척

남부경찰서 생활절서계 오관진 계장 장학금 200만원기탁 현직 경찰관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눈길을 끌고 있다.주인공은 포항남부경찰서 생활질서계 오관진 계장(54).오계장은 112신고 신속출동 현장 검거율 향상과 독거노인 보호 시스템 구축, 어머니 경찰대 창설, 시민경찰학교 운영 등에 노력한 공으로 지난 1월 국제라이온스협회 355-H지구 포항지역 라이온스클럽 회장단이 주는 ‘제21회 봉사문화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27일 오계장은 박승호 포항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금 전액을 포항시가 조성하고 있는 300억원장학금조성사업에 써달라며 내놓았다.생활질서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범국민기초질서 지키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선진일류도시건설 업무와 연계해 살기 좋은 푸른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79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2001년 경북지방청장으로부터 근무유공을, 2002년 경찰의 날에는 경찰청장 유공을 수상하기도 했다.오계장은 “지난 1월 라이온스클럽으로부터 과분한 상을 받고 상금을 어떻게 쓸까를 고민하던 중 포항시가 300억원 장학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학비가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탁했다”며 “장학금 조성 사업이 각계각층의 관심 속에 활발하게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안창한기자 chahn@kbmaeil.com

2009-04-28

울릉군ㆍ숙명여대 '지역인재 육성' 협약

여고생 1명 매년 무시험 전형 입학 … 학습의욕 향상 기대 울릉도에서 유일한 고등학교인 울릉종합고등학교(교장 박석환) 출신 여학생 중 1명은 숙명여자대학교에 무시험 전형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정윤열 울릉군수는 27일 숙명여자대학교를 방문 숙명여대 입학 처장실에서 한영실 숙명여자대학교총장, 이기범 입학처장이 참석한 가운데 숙명여자대학교와 울릉군과 지역 핵심인재육성을 위한 상호교류 협력협약을 체결했다.이날 협약식에서 울릉군과 숙명여자대학교는 지역 내 우수한 인재 발굴 및 교육에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 양 기관 교류협력 할 것 협약하고 공동발전과 사회발전에 기여키로 했다. 협약서에 따르면 울릉군은 울릉종합고등학교 교장이 추천한 학생 중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성인재 1명을 선정 숙명여자대학교에 추천하게 된다.울릉군은 학생을 공정하게 추천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5인 위원으로 이뤄진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며 위원 중에 교육전문가 1∼2명을 포함해야 한다. 숙명여자대학교는 울릉군을 명예입학사정관을 위촉된다. 숙명여자대학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울릉군수가 추천한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정윤열 울릉군수는 “숙명여자대학교와 관학협약을 계기로 울릉종고출신 여학생 1명은 무조건 숙명여대에 입학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수도권대학교 진학을 계기로 학습의욕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09-04-28

포항세무서 영일만 징검다리봉사단-학산종합복지관 협약 체결

포항세무서(서장 김동수) ‘영일만징검다리봉사단’은 최근 학산종합복지관(관장 이형)과 협약식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전 직원이 참여한 사회공헌 봉사단 ‘영일만징검다리’ 발대식을 가진데 이어 보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많은 지식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학산종합복지관을 통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 마련됐다.봉사단은 발대 1주년을 맞아 사회공헌활동 선도 직원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년 동안의 봉사활동 소감 발표와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대해 토론을 가졌다. 또한 어려운 이웃에 더욱더 다가가는 노력을 펼치자는 결의도 함께 다졌다. 이와함께 22일에는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함께 ‘온정의 떡’을 학산종합복지관 등에 전달하는 행사도 가졌다.포항세무서 봉사단은 지난 1년 동안 154회 연인원 1천100명의 직원들이 3천120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매월 직원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성과금 중 일부로 조성된 830만원 상당의 금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원했다. 김동수 포항세무서장은 “앞으로도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한 이웃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보듬어 주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세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2009-04-28

"영호남 활발한 교류로 독도문제 관심가지자"

독도 최초 주민 딸 광주 방문 민족의 독도에 처음으로 집을 짓고 경제활동을 하면서 생활한 독도 주민 1호 고 최종덕씨 딸 경숙(47·경기도 용인시·사진)씨가 독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고 영·호남 화합의 장 마련을 위해 27일 광주를 방문했다.최씨는 최은경(50·여) 최종덕기념사업회장과 함께 이날 광주의 사회복지시설인 충현원을 찾아 영호남 화합교류를 위한 광주 어린이 독도탐방대(가칭) 구성 등을 논의했다. 최종덕 기념사업회는 호남과 영남의 어린이 15명씩으로 영호남화합 독도탐방대를 구성, 오는 6월25일 독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씨 등은 이날 방문에서 탐방대 구상 계획을 알리고 호남 지역민들의 독도탐방대 참여를 부탁했다. 충현원 유혜량(59·여) 목사는 “최경숙씨가 독도를 매개로 영호남의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해왔다”며 “상대적으로 독도 문제에 무관심했던 호남 사람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독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대구가 고향인 고 최종덕씨는 1965년 독도에 들어가 직접 토담집을 짓고 조업을 하다가 1981년 최초로 주소지를 독도에 옮겼으며, 딸 경숙씨도 1980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12년 동안 독도와 울릉도를 오가며 생활했다./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09-04-28

딸기류 항산화성분이 피부주름 막아준다

국내 연구진이 각종 딸기류 등에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인 ‘엘라그산(ellagic acid)’이 자외선(UV)에 의한 피부 주름을 막아준다는 사실과 그 메커니즘을 밝혀냈다.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강영희 교수팀은 27일 사람 피부세포와 생쥐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엘라그산을 피부에 바르면 자외선에 의한 콜라겐 파괴와 염증반응을 막아 피부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강 교수팀은 이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식품영양학회(ASN) ‘2009 실험생물학 총회’에서 발표했다.엘라그산은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 견과류, 특히 딸기와 산딸기, 석류 등에 많이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로 빛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진은 또 엘라그산이 사람 피부세포에서도 콜라겐 파괴를 일으키는 효소(MMP)가 생산되는 것을 막고 염증반응 관련 물질(ICAM)의 발현을 감소시킴으로써 피부를 보호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또 사람 피부세포 실험에서는 엘라그산 처리를 한 피부세포에서는 콜라겐 파괴를 유발하는 MMP와 염증반응 관련 물질인 ICAM이 엘라그산 처리를 하지 않은 경우보다 적게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낫다./연합뉴스

2009-04-28

중국은 친구일까, 적일까?

권오신 객원 논설위원지금 널리 회자되는 중국 위험론은 1990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 했다. 그때부터 시장에 나온 책들의 제목은 중국 위험론의 핵심적 주장을 추리할 ‘곧 다가올 중국과의 충돌(1997년)’ ‘아시아와 세계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계획(2000)’이나 ‘중국은 어떻게 미국을 겨냥 하는가’등이다.미국은 구소련이 붕괴된 이후 자국의 패권에 도전할 유일한 국가세력은 중국으로 보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중국과 사사건건 마주치게 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 북경이나 상해 여행에서 만난 관료나 경제인 등 행세깨나 하는 중국인들이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G2이며 어느 사이 신문· 방송에서 등장되는 말 역시 G2, 양극체제가 세상을 주도하는 것으로 돼 버렸다. 세상에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가장 크고 세상의 중심에 서 있다는 얘기이니 얼마 전 영국에 모였던 G20국가의 다른 지도자들은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중국이 더욱 놀라운 것은 아시아·아프리카에서 사사건건 미국과 충돌하는 경제· 자원외교를 떠나 군사문제에서도 패권을 다투려 하는 것.남중국해에 위치한 하이난섬 부근 해상에서 지난 8일 미국 함정 임페커불호가 중국해군 함정 5척에 의해 항해를 방해받은 사실은 일단짜리 뉴스에 불과했었지만 주변국에는 관심 이상 꺼리가 됐다.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은 ‘중국은 친구인가, 적인가?’ 라는 특집기사에서 최근 공개적으로 군사력을 키우고 현대화에 나선 중국이 군사 패권에서도 라이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4척의 핵추진 잠수함 물론 핵항모까지 보유할 중국 해군이 인도양· 태평양을 내해(內海)처럼 휘저어 다닐 경우 19세기말로 돌아가게 된다. 물론 중국의 국방예산이 아직은 미국의 6천930억 달러에 비하면 10분의 1수준(600억 달러)이 안 되지만 신흥 경제 강국답게 년 18%씩 국방예산을 증가시키는데 내심 놀라는 것 같다. 군사전문가들은 실제 중국이 지난해 쓴 국방관련 지출은 1천50∼1천5백억 달러로 보고 있다.더욱이 최근 북한의 로켓발사나 6자회담 탈퇴 선언은 일본의 재무장 명분을 주고 미국과 미사일 방어시스템까지 만들 경우 중국을 긴장시킬 수도 있어 중· 일 틈바구니에 낀 우리의 처지는 어떻게 될까.중국은 지난 시절 ‘동아시아의 병자’로, 가난하면 중국인으로 생각했었지만 막대한 국부를 아시아·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에 무차별 살포, 자원을 선점하고 이들 국가의 청년들을 국내에 데려와 공짜 공부까지 시켜 주면서 환심을 사고 있다.이달 초 영국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중국 후진타오(胡錦濤)국가주석이 나눈 얘기는 주변국 입장에서 보면 앞날이 꾀나 걱정될 화법(話法)이다.외신을 보면 버럭 오바마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다.” 후진타오 “중·미관계는 출발점에 서 있다.” 오바마의 말에서는 겸손함이 묻어나올 정도다.이러니 포식자 중국을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고조선과 발해사는 물론이고 한강 유역이 중국 땅이었다고 말하는 등 끝이 보이지 않는 동북 공정으로 중국의 포식자 근성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예전에도 그랬었다. 1882년 임오군란에는 3,000명의 군인을 데리고 조선에 들어와서는 12년 뒤인 1894년 청일전쟁으로 일본군에 패해 쫓겨 날 때까지 경제적 군사적 지배 아래 놓아둠으로써 조선의 근대화를 막았다. 대한제국시대에서도 개화파 몇 사람을 뺀 대다수 지식인들은 중국을 보호자로 알았다. 멀지도 않은 세월 한 세기 전 우리의 역사를 두고 살펴보면 당시 조선의 운명은 슈퍼 파워 나라 영국이나 프랑스가 아니라 인접국 일본과 중국 러시아가 쥐고 흔들었다. 지금도 작통권에서 손을 떼려는 미국이 아니라 우리의 위협적인 국가는 중국과 일본이 가장 기분 나쁜 존재다. 미국은 지나치게 자국 보호정책을 쓰지만 적어도 영토는 내다보지 않았다.

2009-04-28

내 탓이요 내 탓이다

김영국 칼럼니스트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김선달’이 어슬렁거리다 깜짝 놀란 듯 닭 장수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깃털이 멋진 닭을 가리키며 막무가내로 봉(鳳)이라 우긴다. 그 바람에 닭 장수도 김선달이 미련해 보였든지 사기성이 발동해 닭을 봉이라며 슬쩍 김선달에게 판다. 김선달은 이 닭을 품에 안고 고을 사또를 찾아가 봉을 선물하러 왔다며 법석을 떨었다. 사또가 봉이라는 것을 받아보니 어디를 봐도 닭이 분명했다. 이 일의 자초지종을 들은 사또는 닭 장수를 불러 벌을 내리고 김선달에게 수십 냥의 봉 값을 물어주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렇게 어수선한 장터 같은 분위기에서 꾀 많은 ‘봉이(鳳伊) 김선달’을 만나면 닭도 잠시나마 봉황으로 거래가 될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전설 속 상상의 새 봉황은 오동나무에 살고 예천(醴川, 태평할 때 단물이 솟는다는 샘)의 물을 마시며 대나무 열매를 먹는다고 전해진다. 그 전설로 볼 때 봉황은 태평성대를 기다리며 항상 속을 비운 채 사는 새로 상상된다. 이 상서로운 새가 조선시대 경복궁 정전의 천장에 날아올라 오늘날 우리 대통령의 상징이 돼 무궁화 꽃을 둘러싸고 있다. 그런데 한때 봉황을 후광으로 두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황의 화려한 자태에 넋을 잃어 정작 봉황의 ‘곧음과 비움’에 대한 의미를 망각했는지 아니면 청렴해 보이려는 욕심이 지나쳐서 일까? 이제 가족과 친인척이 관련된 청탁과 금품수수비리 의혹이 세상에 불거지자 혼자만 깨끗하다며 선을 긋는 모양새가 너무도 궁색해 보인다. 예로부터 백성의 고충은 임금이 부덕한 탓이요 가족의 혼란은 가장이 부덕한 탓이 아니었던가? 먼저 내 탓임을 알아야 사랑도 알고 고마움도 아는 법이다. 참여정부 시절에 노 전 대통령은 “민생문제는 문민정부시절 물려받은 것, 민생문제 만든 책임은 없다.”고 했고 부동산가격이 불안해지자 “부동산을 한 번에 잡지 못한 이유는 반대와 흔들기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당장의 위기가 아니어서 비상도 걸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하여튼 노 전 대통령은 문제가 불거지면 내 탓보다 남 탓부터 찾으려 애쓰는 것 같다. 그의 이런 시각은 조금도 변함없이 현재 불거진 비리의혹에 대해서도 ‘그럴 리가 없다’며 제 식구 감싸더니 이제 자신을 향해 뇌물에 대한 의혹이 밀려오자 ‘나는 몰랐다’란 식으로 외면하고 있다. 호가호위(狐假虎威)한 줄 모르고 철석같이 믿었던 3인방(박연차씨, 강금원씨, 정상문씨)이 영어의 몸이 되자 봉하마을 대저택을 감옥이라 했다. 그나마 세상여론의 귀퉁이를 만지작거렸던 자신의 홈페이지도 문을 닫겠다며 자신을 “이제 버려달라”고 했다. 이는 ‘자포자기’라기보다 자신의 이상과 가치가 현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세상 탓을 하는 것처럼 들린다. 여기에 참여정부시절 홍보수석을 지냈다는 모 교수는 이번 수사는 ‘정치보복’이며 대통령이 청렴해 재산이 없어 그것이 안타까워 참모가 청와대 공금을 빼돌린 ‘생계형 범죄’를 조직적 범죄와 비교하지 말라는 투의 발언을 했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이 창피스러워 고개를 못 들겠다. 노 전 대통령 입에서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이 나올까 두렵다. 역경을 펼치면 뇌화풍(雷火豊)이란 괘가 나온다. 이 괘는 ‘충족 속의 슬픔’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해가 중천에 솟아 있으면 곧 기울어지고 달이 차면 이지러진다는 것이다. 이 괘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현재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려면 세상에 당당하게 나와 ‘내 탓이요’라며 공명정대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게 이 나라 전직 대통령다운 자세가 아닐까?치국(治國)을 하려면 먼저 제가(齊家)부터 하라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불거진 금품수수문제에 그는 “몰랐던 일을 몰랐다고 말하기로 했다”하고 부인도 돈의 용처를 “검찰이 확인해라”고 한다. ‘내 마음 찾아봐라’는 부창부수(夫唱婦隨)로 민심은 ‘봉이 김선달’에게 속은 닭장수가 된 기분일 게다. 잘못 보고 잘못 생각한 내 탓이다.

2009-04-28

마약사건으로 뒤숭숭한 연예계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으로 홍역을 앓던 연예계가 ‘공급책’까지 낀 마약사건으로 다시 벌집을 쑤셔놓은 꼴이 됐다. 조연급 여배우 윤모(28)씨가 지난 2007년 8월부터 동료 연예인과 마약 ‘소비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일본까지 건너가 10여 차례에 걸쳐 마약을 구입한 뒤 생리대와 속옷에 숨겨 반입해 1억여 원의 자금으로 구매한 마약을 판매하고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과거 일부 가수와 배우, 개그맨들이 엑스터시 등 환각제를 투약해 물의를 빚은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공급책까지 떠맡았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국제사회에서 마약청정국 지위를 받았던 한국으로서 개운치않은 추문이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보통 정제 형태로 유통되는 엑스터시는 과다하게 복용하면 근육경련은 물론 의식불명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물 마취제로 사용되는 케타민도 환각효과가 엑스터시나 LSD(합성마약)보다 강해 국내에서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심각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마약 소비자들에 인기품목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심각한 걱정거리다.가수나 연기자들이 직업의 특성상 스트레스와 불안, 심지어 우울증이라는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어려움을 대마초 흡입이나 마약 투여라는 잘못된 처방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연예인 스스로 자성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나 빨간 불이 켜진 마약청정국 이미지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마약사범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 한 번 ‘약’에 손을 대면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야무야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활동하는 이들이 얼마나 흔한가. 이런 관행이 계속되는 한 마약의 검은 유혹에 넘어가는 연예인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2009-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