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 서울···도심 랜드마크 탄생의 여정

서울이라는 도시는 알고 보면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손길로 빚어진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다.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을 넘어선다. 매일같이 지나치는 서점,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쇼핑몰 등은 사실 그 자체로 건축 예술의 산물이며, 이는 서울의 문화적 풍경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서울 곳곳에는 프랭크 게리, 렌조 피아노, 안도 다다오, 자하 하디드와 같은 건축계의 거장들이 설계한 건축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을 포함해 총 22명의 건축가로, 그들의 작품은 단순한 건물을 넘어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서울을 세계적인 예술 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기여했다. 건축가 공주석은 그의 저서 ‘서울, 작품이 되다’(청아출판사)에서 이러한 건축물들을 소개하며, 건축가들이 한국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를 건축에 녹여냈는지를 상세히 설명한다. 이 책은 서울의 건축 문화를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재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책은 강북과 강남으로 나뉘어 각 지역의 주요 건축물을 소개한다. 강북에서는 장 누벨의 리움미술관 M2,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아모레퍼시픽 사옥,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이 눈길을 끈다. 강남에서는 프랭크 게리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송은 아트스페이스, 안도 다다오의 LG아트센터 서울 등이 소개된다. 각 건축물의 설계 과정과 배경, 그리고 시공 중의 에피소드까지 다루며, 건축물이 지닌 상징성과 도시와의 관계 변화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또한, 이 책은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저자는 건축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건축물의 디테일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며 독자들이 일상 속 건축물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각 건축물의 설계 과정과 배경, 시공 중의 에피소드를 통해 건축물의 상징성과 도시와의 관계 변화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또한, 지역 특징, 방문 동선, 건축물 개요 등 실용적인 정보와 다양한 부록을 수록해 정보성을 높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1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

“저녁에 어떤 사람이 와서 집안 편지를 전했다. 봉투를 뜯지도 않았는데 뼈와 살이 먼저 떨렸다. 마음도 아찔하고 어지러웠다. 겉봉투를 와락 펼쳤더니,(둘째아들)열의 글씨가 보이고 바깥 면에 ’통곡‘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마음속으로 (막내아들) 면이 전사한 것을 알았다. 나도 모르게 간담이 떨어졌다. 목 놓아 소리 높여 슬피 울부짖었다. 소리 높여 슬피 울부짖었다. 하느님께서는 어찌 이토록 모지신가. 간담이 타고 찢어졌다. 타고 찢어졌다. 불쌍한 내 어린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하룻밤이 일 년 같다. 1597년 10월 14일” 아들의 전사 소식에 슬픔을 누르며 담담히 써 내려간 난중일기. 가슴이 먹먹하고 목이 멘다. 불패의 장군이기 이전에 그도 한 가정의 따뜻한 아버지였다.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전시하고 있다. 258건, 369점에 이르는 방대한 사료(史料)는 이순신의 영웅적인 모습과 인간적인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침략자였던 일본 다이묘 가문의 유물까지 전시하며 전쟁을 양측 관점에서 조명한다. 전시는 주요 해전인 명량해전과 노량해전, 백의종군 과정, 조정의 불신과 모함 속에서 겪는 고독과 고통, 그리고 전쟁 이후 후대가 기억해 온 이순신의 재해석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재침(再侵) 조서는 그의 야망이 주는 집요함과 조선을 향한 팽창 의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모친상, 억울한 백의종군, 전사한 아들의 비보, 조정의 불신과 모함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있던 이순신에게 히데요시의 재침 소식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절박한 경고였다. 다시 참혹한 비극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공포와 절망이 조선을 뒤흔들었고, 그 압박과 긴장감을 감당했던 이순신의 활약은 그래서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선조의 오해와 사형선고는 그 억울함과 허무함이 상상 이상이다. 나라로부터 버림받았던 그 순간에도 그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했고, 모친상을 당하고도 나라가 위태롭다는 이유 하나로 백의종군한다. 그는 천재적인 전략가라기보다 군사와 백성을 끔찍이도 챙겼던 철저한 준비형 리더였으며 ‘불패의 영웅’이 감당해야 했던 좌천, 모함, 고독, 고통, 책임감 그리고 여리고 감성적이었던 정서까지 고스란히 담긴 난중일기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거칠고 다급한 필체는 끝없이 흔들리고도 무너지지 않으려는 그의 마음을 드러내고, 그 시대 사람들이 겪은 공포와 혼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그 시간을 버텼는지, 전쟁의 긴장감 속에서 흘려 쓴 일기는 그의 거친 숨결까지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기의 친필본 앞에서니 마치 그와 직접 마주한 듯하다. 전시 전체가 하나의 큰 이야기로 가슴에 와 닿는다. 이순신과 그 시대를 담은 유물과 영상들 한 점 한 점이 그저 경이롭고 숭고하게 느껴진다. 이번 전시는 이순신 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버텨 온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기록이다. 전시장을 나서니, 아무런 두려움 없이 오늘 하루를 내 의지대로 채워가는 이 당연함이 새삼 감사하게 다가온다. 제한된 지면으로 이순신을 온전히 전하기는 애초 무리다. 긴박한 전쟁 속에서도 기록을 남긴 사람, 주어진 권력을 나라와 군사와 백성을 위해 오롯이 쓴 사람, 이순신을 특별전을 통해서 만나보는 그 시간은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이다. 특별전은 2026년 3월3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기준 5000원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12-11

허상으로 살아가는 시대의 초상··· 연극 ‘그들의 기억법’

지난 12월 5일 밤, 오랜만에 공연 관람을 했다. 장소는 대구봉산문화회관. 3일부터 무대에 오른 극단 나무태랑의 포럼연극 ‘그들의 기억법’이었다. 갑작스레 지인의 연락을 받고 동행한 자리였지만, 불을 밝히는 순간 나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말았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객석 앞줄, 정확히 무대 한가운데와 마주한 자리였다. 솔직히 말하면, “혹여 공연 중 무대 위로 이끌려 가는 건 아닐까?”라는 우스운 상상을 했다. 하지만 막이 오른 뒤, 우려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대 위 인물들과 숨소리, 눈빛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다가왔고, 그 긴장감은 첫 장면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연극은 병실 장면으로 시작된다. 엄마가 퇴원하고, 딸은 그 소식을 SNS에 올린다. 화면 너머로 드러나는 두 사람의 삶은 단순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로 할머니 손에 외롭고 사랑 없이 자란 딸. 그 딸은 성장 후 성공했고, 이후에는 엄마가 자신에게 의탁해 생활했다. 딸은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원망을 엄마에게 마구 퍼붓는다. 하지만 엄마를 다그치고 윽박지르는 행동들이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를 위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펼쳐진 장면들 속에서, 극은 놀라운 반전을 연이어 드러낸다. 엄마가 술집에 나가 딸을 돌봤다는 과거. 그리고 엄마가 아니라 딸이 알츠하이머 환자였다는 사실. 더 충격적인 건, 딸이 말했던 직업, 남자친구, 삶으로 포장한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딸은 엄마에 대한 원망과 상실감, 그리고 결핍을 스스로 지어낸 허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결국 엄마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되지만, 딸을 지켜주기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딸은 SNS에 이렇게 쓴다. “엄마가 자살했다. 나에게 더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엄마.” 그 글 아래로 ‘좋아요’ 수치는 점점 가파르게 치솟고, 딸은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린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그 웃음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이 연극은 단순히 가족 드라마를 넘어, 이 시대의 문제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잘 보이지 않는 외로움, 채워지지 않는 사랑,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며 쌓아 올린 허상. 어떤 이들은 허구를 진실로 믿고, 그 속에서 자기를 잃는다. 공연 중 관객 참여도 있었다. 객석의 누군가가 무대 위로 불려 나가는 장면에서, 나 자신이 그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관객과 후기를 나누는 시간에는 나도 손들어 두서없는 말을 보탰다. 그만큼 반전에 반전을 더한 연극의 설정이 강렬하게 머리에 박혔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요즘 나도-그리고 내 주변도-얼마나 SNS에 매몰되어 있는지 생각했다. ‘좋아요’라는 숫자, 타인의 시선,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것이 마치 존재의 증명인 양, 사람들을 허상의 세계로 몰아넣고 있다. ‘그들의 기억법’은 무대 위에서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그 속에 숨은 진실과 고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가족, 사랑, 상처 ‘그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무대 위에서,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공연이 끝난 후 열린 관객과의 포럼도 인상 깊었다. 무대 위에서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객석에서, 그리고 관람 후의 대화 속에서 복기 되고 공유되었다. 때로는, 이렇게 일상의 궤도를 벗어나 연극 한 편, 전시 한 차례를 경험하는 일이 필요하다.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나의 상처와 기억을 마주하고, 누군가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것. 오늘의 무대가 내게 준 건, 단순한 감동을 넘어 깊은 사유의 시간이었다. /손정희 시민기자

2025-12-11

이 겨울의 깊은 감동 ‘어머니의 시간’

“시어머니 팔촌 소개로 만나도 못하고/ 얼굴도 안 보고 결혼했지/ 결혼식날 처음 본 내 신랑/ 아들딸 육남매 낳아/ 재미있게 잘 살았네/ 알뜰살뜰 모아/ 아파트도 샀지/ 이런 저런 고생하다/ 돌아온 내 고향/ 뭐가 그리 급한지/ 인사도 못하고 떠난 그 사람/ 잘 가소 다시 만나요.” - 김이자(안동시 풍천면 기산리)씨의 시 ‘신랑’ “한글교실에서 키오스크 배워서/ 빵 사먹으러 갔다/ 햄버거랑 쥬스랑/ 아이스크림을 키오스크에서 주문했다/ 손주들이 우리 할머니/ 엠지라 하네···./ 엄지는 또 머꼬?” - 권경자(안동시 풍산읍 수곡리)씨의 시 ‘키오스크’ 올겨울에도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문해시화전 ‘어머니의 시간’이 열렸다.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지난 2일부터 열린 시화전은 안동시 14개 읍면 308명의 어르신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활동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자리다. 직접 쓴 삐뚤삐뚤한 글씨에는 정감이 묻어나고 내용에는 감동이 배어난다. 짧은 시 한 편에는 부모 세대를 봉양하고 자식 세대에 헌신한 노년 ‘어머니들’의 고단한 삶과 더불어 배움에 대한 기쁨이 담겼다. 시어머니 팔촌 소개로 얼굴도 못 보고 만나 결혼해 육 남매 키우고 이제야 살만하니 떠난 신랑을 그리워하고, 만주에서 태어나 열한 살에 안동으로 와 온갖 궂은일 하다 결혼해 칠 남매 키우고 층층시하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사연, 키오스크를 배워 음료와 빵을 사 먹는 기쁨을 알게 되고, 사과밭에서 일하다가 수업 시간이 되면 급하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경로당에 가고, 텃밭 감나무에 달린 홍시를 보며 유난히 떫은 감을 좋아하던 엄마를 그리워하고, 뜨거운 산불에도 살아나 추석 제사에 쓰인 밤나무에 대한 고마움을 노래하고, 나이 구십에 공부를 시작해 자꾸 잊어먹기 일쑤지만 그래도 수업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내용 등 모두 굽이굽이 깊은 사연과 서사를 풀어놓았다. 평생을 반추해 풀어놓은 젊은 날의 이야기부터 소소한 일상과 산불의 아픔까지, 한 편의 시에 응축한 어르신들의 삶은 그 자체로 기록이며 지역의 역사이다.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은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시 평생학습교육지도자협의회가 2014년부터 협약을 통해 읍면 지역 어르신들에게 한글 및 음악, 미술, 공예, 디지털 등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맞춤형 평생학습 사업이다. 이번 ‘어머니의 시간’ 시화전은 내년 1월 15일까지 안동댐에 있는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열리고 이후 1월 16일부터 2월 23일까지 안동역에서 2차 전시를 열어 더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5-12-11

경북도의회 청년새마을운동·지하안전관리 강화 조례 개정안 추진

경북도의회가 새마을운동 청년 참여 확대와 지하 안전 강화를 위한 두 건의 조례 개정안을 잇따라 추진하며 지역사회 안전과 활력 제고에 나섰다. 먼저 이칠구 의원(포항)은 도내 청년새마을운동 활성화를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경북 새마을운동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해 지난 10일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새마일운동에 대한 관심 저하와 청년층 참여 감소, 지역 고령화 등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개정안에는 ‘청년새마을운동조직’ 정의 신설, 청년새마을운동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지원 사업 규정, 현행 체계에 맞춘 규정 정비 등이 포함됐다. 현재 경북에는 18개 시·군에서 20개 청년새마을연대, 총 475명의 청년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의원은 “경북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서 상징성과 책임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청년이 중심이 되는 새마을운동 추진 기반을 마련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박선하 의원(비례)은 지반침하 사고 예방과 체계적인 지하안전 관리를 위해 기존 ‘지하안전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전면 개정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최근 도시개발 확대와 노후 지하시설물 증가로 전국적으로 싱크홀 등 지반침하 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현행 조례가 위원회 운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예방 중심의 종합적 지하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잉에 박 의원은 전부개정조례안을 통해 △도지사의 지하안전 관리 책무 명시 △지하안전관리계획의 매년 수립 근거 마련 △지하시설물 및 주변 지반 실태 점검 강화 △지하안전위원회 심의 기능 내실화 △지하안전평가 전문기관 등록·관리 및 시정명령 근거 신설 등이 담겼다. 박 의원은 “지하안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고 발생 시 도민의 생명과 일상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번 개정을 통해 경북이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고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펴, 두 조례안은 각각 오는 19일 열리는 제359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1

경북 1호 임대형 스마트팜 영천서 문 열어

경북도가 11일 영천시 금호읍에서 ‘경북 1호’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준공식을 열며 청년농 스마트농업 창업 기반을 공식 출범시켰다. 영농 기반이 부족한 청년에게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첨단 온실을 임대해 농촌 정착을 돕는 국가 정책사업이 지역에서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 스마트팜은 2022년부터 3년에 걸쳐 총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4㏊규모로 조성됐다. 온도·습도·이산화탄소·일조량을 자동 제어하는 환경제어시스템과 공기열 냉난방시설을 갖춘 최첨단 유리온실로,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과정을 수료한 청년농 20명이 입주해 딸기·토마토·오이 재배를 시작했다. 최대 6년간 임대해 경영 경험을 쌓은 뒤 지역에 정착하는 구조로 설계돼, 미래 농업을 책임질 핵심 인재 육성의 실질적 통로로 기대를 모은다. 경북도는 영천 준공을 시작으로 2026년 예천·봉화, 2028년 안동·상주까지 임대형 스마트팜을 순차 확충해 도 전역에 스마트농업 확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청년들이 스마트팜 창업을 통해 농촌에 뿌리내리면 지역사회 전체가 활력을 얻게 된다”며 “이번 영천 임대형 스마트팜이 그 출발점이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1

경북도·포항시, 북극경제이사회와 MOU···영일만항 ‘북극항로 전략 거점’ 시동

경북도와 포항시는 북극경제이사회와 북극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산업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북극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협약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북극협력주간’ 행사에서 체결됐다. 북극항로 상업화가 논의되는 가운데 지역 기업의 북극 산업 진출을 위한 공식 협력 창구가 구축된 것이다. 북극경제이사회는 2014년 북극이사회 산하에 설립된 민간 중심 경제협의체이다. 노르웨이 트롬쇠에 사무국을 두고 북극권 8개국 34개 회원기관이 참여한다. 항만·운송, 에너지, 원주민 포용, 기후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극 지역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양해각서에는 북극 경제 산업 동향 정보 공유, 해상 운송 협력,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북극 투자 프로토콜 이행 촉진, AEC 및 회원기관과의 공동행사 개최 등 실질적 협력 항목이 포함됐다. 경북도는 북극권 도시·기관과의 협력 통로가 열리면서 포항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시대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류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올해 북극협력주간에서 처음 마련된 ‘포항 세션’에서는 ‘포항영일만항, 북극과 만나다’를 주제로 국제포럼이 열렸다.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이 북극항로와 친환경 해양도시 연계 전략을 다룬 기조강연을 통해 포항의 역할을 제시했다. 또 매즈 크비스트 프레데릭센 AEC 사무총장과 궈 페이칭 교수가 북극 교류·협력 관련 발표를 이어갔다. 김인현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는 이희용 영남대 교수, 김경태 포스텍 교수, 권래형 포스코플로우 리더가 참여해 북극도시 협력의 지속가능성과 영일만항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북극경제이사회와의 협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북극권과의 경제협력 가능성이 한층 넓어졌다”며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전략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1

[기획] 외국인이 지탱하는 도시⋯포항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포항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변수는 더 이상 출산율만이 아니다. 인구 50만 명의 경계가 흔들리는 가운데 외국인 8615명은 산업·교육·지역 공동체 전반에서 이미 도시를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제조업과 수산가공, 항만 물류, 농축산업, 대학 교육 등 도시의 여러 기능이 외국인 인력 없이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구조로 변한 지금, 포항이 어떤 방향을 택하느냐는 단순한 인구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전략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구조적 관점을 제시한 안성조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 과제를 지적한 장흔성 경북 K-드림외국인지원센터 센터장의 의견을 각각 들었다. ◇ 안성조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이민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대응이다” 안성조 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의 인구 상황을 “20년 누적으로 형성된 저출생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합계출산율이 바닥을 찍으며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처럼 보이지만 “대체출산율 2.1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며 인구구조 변화가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지방도시의 미래는 감소하는 인구를 전제로 한 대응 전략을 얼마나 정교하게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이 지점에서 외국인의 역할은 더욱 분명해진다. 안 연구위원은 “유학생, 산업현장 근로자, 농어업 인력 등 외국인은 이미 도시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단순한 숫자 보완을 넘어 포항이 유지되는 구조 자체의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사회가 여전히 외국인을 ‘일시 체류자’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장기적으로 함께 살아갈 구성원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 제도와 문화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위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정착 단계·체류 목적·접근성이라는 세 축으로 설명했다. 그는 “입국 초기, 2~3년 적응기, 장기 정착기 등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은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유학생·산업근로자·농축산업 근로자·결혼이민자 등 체류 목적에 따라 서비스가 구분돼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모든 외국인을 하나의 범주로 묶는 지원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을 뒷받침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접근성 개선’이다. 안 연구위원은 “언어·정보·생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안내받을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지역대학·관공서·센터가 연계한 상시 언어교육 모델 구축을 제안했다. 또 “해외 광역비자처럼 지역 산업구조에 기반한 지역특화형 체류제도를 적극 도입해 포항의 상황에 맞는 인구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이 산업도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숙련 외국인 인력의 장기 정착은 핵심적 과제로 꼽힌다. 그는 “단기 체류 뒤 귀국하면서 산업현장의 기술이 단절되는 문제가 반복된다”며 장기 근속을 유도할 수 있도록 기술 장인 육성, 10년 이상 근속 지원, 가족 동반 정착 허용 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산업 생태계의 지속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안 연구위원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외국인 주민 실태조사를 제시했다. 그는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는 어떤 정책도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실태 파악이 포항이 이민 시대에 적합한 전략을 설계하기 위한 출발점이다”고 말했다. ◇ 장흔성 경북 K-드림외국인지원센터 센터장 “주거문제, 삶의 조건과 정착의 장벽”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장흔성 경북 K-드림외국인지원센터 센터장은 외국인이 포항에서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을 주거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집주인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약을 거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하며 주거 확보가 단순한 생활 요소가 아니라 취업·이동·건강 등 모든 정착 과정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정된 주거 없이 시작되는 일상은 결국 정착 자체를 흔드는 구조적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장 센터장은 노동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리스크”라고 표현했다. 그는 “과도한 노동, 휴가 미부여, 사업장 이동 제한, 임금 체불 등 구조적 착취에 가까운 사례가 반복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상황은 더 취약하다. 그는 “성희롱, 차별, 부당한 급여 지급 등 현실적인 피해가 존재하지만, 문제 제기가 어려운 구조적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노동 분쟁이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를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비자 제도와 행정 절차에 대한 정보 부족 역시 장기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축이다. 장 센터장은 “비자 종류가 달라지면 근로 조건도 크게 달라지는데 이를 몰라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의료 접근성 또한 취약하다. 그는 “의료 통역이 없어 의사소통이 안 되고 결국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하며 정보 접근성이 곧 정착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행정지원 체계가 외국인의 삶에 깊이 닿지 못하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대부분의 외국인은 ‘시에서 도움받은 적 없다’고 말한다. 다문화센터 프로그램 참여 경험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결혼이민자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정책이 노동 목적 체류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포항의 현실과 맞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장 센터장은 인식의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을 잠시 머무는 사람이나 부담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며 제도 이전에 서로 관계를 맺고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생활체육, 주민 모임, 자조모임 등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의 기회가 있어야만 문화적 거리감이 줄어들고 통합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도시의 변화가 제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 센터장은 “상가 한 블록 전체가 러시아어 간판으로 바뀐 곳도 있고 어떤 학교는 학생 10명 중 8명이 외국인 배경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존재가 이미 도시의 일상과 구조를 바꿔놓았지만, 행정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포항은 이미 다문화 도시로 진입했지만, 제도와 지원 체계는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간극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 두 개의 해법, 하나의 방향 두 전문가는 서로 다른 지점에서 출발했지만, 결론은 한 방향으로 모인다. 포항은 이미 다문화도시가 됐고, 외국인은 산업과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필수 구성원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정착을 전제로 한 정책 전환 없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안성조 연구위원은 저출생으로 인한 구조적 인구 변화를 ‘도시 전략’ 차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도·정책 전반의 재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장흔성 센터장은 현장에서 외국인이 마주하는 주거·노동·정보 접근의 현실적 장벽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며 구조가 실생활에 닿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의 메시지가 교차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외국인을 ‘지원 대상’이나 ‘임시 체류자’가 아니라 포항의 미래를 함께 구성할 이웃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전환의 출발점은 정확한 실태 조사이며 이어 주거·의료·언어·정보 등 기본 생활 기반을 보장하고 공동체와 연결되는 체계적 정착 전략을 마련하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포항이 이러한 변화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느냐가 도시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 끝>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1

‘대구 스토킹 여성 살해’ 윤정우 징역 40년 선고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정우(48)가 11일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도정원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윤정우에게 치료 프로그램 이수 80시간(성폭력·스토킹 각 40시간)과 20년간 전자발찌 부착, 15년간 신상정보 등록도 명령했다. 윤정우는 지난 6월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6층으로 침입해 복면과 장갑을 착용한 채 스토킹 대상이던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도피했다가 닷새 만에 조치원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그는 음주운전 혐의로 집행유예 기간이던 지난 4월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협박·스토킹한 사실이 신고되자 합의를 시도했지만 거절당했고, 이를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외벽을 촬영하며 구조를 사전에 파악한 점 등도 드러났다. 윤정우는 재판과정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피해자와 유족 보호를 이유로 재판은 첫 공판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검찰은 유족 탄원과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를 이유로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정우는 경찰이 실적을 쌓는 데 급급했다는 등 공권력을 탓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피해자는 자신의 소중한 공간에서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1

구미 방산생태계 ‘르네상스 시대’

국내 3대 방산클러스터 거점 중 하나인 구미지역에 방산업체 공장설립과 투자 확대가 잇따르며 구미 방산 생태계가 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미 대표 방산 앵커기업인 LIG 넥스원은 10일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구미사업장에 중장기 생산 인프라 확보 목적으로 3740억원 규모의 신규 생산시설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내년 1월 중 경북도·구미시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29년 6월 말까지 신규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LIG 넥스원은 지난 5월 210억원을 투자해, 함정방공무기 체계 방산부품 양산시설을 완공한 바 있다. 방산 핵심 부품 개발·생산업체인 ㈜디지트론은 11일 63억원을 들여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단지 내 신공장 개소식을 개최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단지 약 3840㎡(1161평) 규모의 부지에 문을 연 구미사업장은 유도무기용 탐지기, 레이더 등 차세대 핵심 부품을 집중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1위 방산전자업체인 한화시스템이 지난달 25일 구미국가1산단 8만9000㎡(약 2만7000평) 규모 부지에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28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구미 신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구미사업장은 △해양 무인체계 △함정 전투체계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통합전장시스템 등 차세대 핵심 방산 장비를 집중 생산할 계획으로 국내 최대 방산전자 체계 생산 거점을 자리 잡을 전망이다. 또 방탄·방호분야 선도업체인 (주)삼양컴텍 지난 9월 K2 전차 및 K21 장갑차의 폴란드, 튀르키예 수출 물량 증가에 대비한 방탄 핵심소재인 SiC 세라믹 소재의 대량 생산과 제조설비를 위해 239억원을 들여 공장증설에 들어갔다. 이밖에 감시·정찰, 유도무기 등 다양한 운용목적에 맞춘 군용 쉘터 및 정밀 방산부품을 생산하는 ㈜KS시스템은 지난 10월 거대방산 앵커기업인 LIG넥스원 등과 산업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5억원을 들여 구미사무소 신설투자를 확정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방산업체의 구미 신공장 개소와 생산라인 증설이 올들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한건의 수출계약만으로도 수십내지 수백억원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산생태계 구축 확대는 국가수출증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12-11

경기 북부 미군 공여지, ‘K-컬처 AI 허브’로... 동두천 게임·e스포츠 평화 특구 제안 눈길

이재명 대통령 주재 타운홀미팅에서 경기 북부의 오랜 숙원인 미군 공여지 활용 방안에 대한 획기적인 해법이 제시돼 화제다. 특히 동양대학교 SW융합대학 게임학부 김정태 교수가 제안한 게임 e스포츠 평화 특구 조성과 콘텐츠 특화 AI 데이터센터 유치 구상이 지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김 교수의 제안이 담긴 숏폼 영상은 ‘대통령한테 혼난 교수님’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상에서 3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김 교수는 “K-컬처 300조 시대를 이끌 핵심은 게임, 웹툰, 영상”이라며 "경기 북부를 K-문화강국의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 미군 공여지를 AI 데이터센터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동두천은 데이터센터 유치에 필수적인 전력과 수자원 확보에 있어 최적의 입지로 분석된다며 동두천드림파워 복합화력발전소의 1.7GW 설비용량은 이론상 AI 데이터센터 GPU 랙 4만 개 이상을 가동할 수 있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센터가 어렵다면 엣지 데이터센터(EDC) 설립만으로도 충분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자체와 대학, 산업계가 협력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을 통해 접경지역 규제를 풀고 동두천을 게임 e스포츠 특화 도시이자 AI 콘텐츠 평화 특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대학교 동두천캠퍼스는 AI빅데이터융합학과, 게임학부, 웹툰애니메이션학과 등 관련 전문 학과를 운영하며 지역 발전 구상을 뒷받침할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제안이 경기 북부의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를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2-11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전기차 화재 대응 모델 구축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KT 대구 경북 광역본부와 협력해 중심상가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조기 화재 감지 솔루션 ‘세이프메이트’를 구축했다. 전기차 보급이 급증하는 가운데 다중이용시설의 화재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선제 조치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열폭주가 일어나 화염이 급격히 확산되는 만큼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크다. 기존 열화상 카메라나 일반 감지장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공단은 조기 탐지 기술 도입에 나섰다. 이번에 도입한 KT의 ‘IoT 복합 화재감지기’는 주차장 카스토퍼(후방 멈춤턱) 뒤편에 설치돼 전기차 하부 배터리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꽃(아크 스파크)과 열폭주 징후를 실시간 포착한다. 24시간 관제 시스템과 연동돼 정확한 발화 위치 파악이 가능해 골든타임 확보와 초동 대응에 효과적이다. 김진태 공단 이사장은 “공단 최초로 도입한 전기차 조기 화재 감지 솔루션으로 시민 안전 강화와 시설 이용 편의를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번 중심상가 공영주차장 구축을 시작으로 관내 공영주차장으로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질식 소화포,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기 등 장비를 단계적으로 갖춰 안전한 주차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2-11

문경축협, 문경시니어클럽에 600만 원 후원

지역 어르신들의 일자리 환경을 지키는 든든한 동행이 또 한 번 이어졌다. 문경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송명선)은 지난 2일 문경시니어클럽(관장 옥정수)에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한 후원금 600만 원을 전달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번 일은 문경축협이 매년 꾸준히 실천해 온 사회공헌 활동 가운데 하나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 현실 속에서 어르신들이 안정적으로 일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축협의 정기적인 지원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취약계층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돌봄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송명선 조합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진정한 협동조합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복지 향상을 위해 책임 있는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옥정수 문경시니어클럽 관장은 “해마다 잊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문경축협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후원금은 어르신들의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과 사업 활성화를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시니어클럽은 지역 특화 사업단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노인일자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후원은 내년 사업 운영에도 적잖은 동력이 될 전망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2-11

경주시의회, 제29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열어

경주시의회가 11일 본회의장에서 제294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총 27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본회의에 앞서 정희택 의원은 ‘경주시 민속 공예촌 활성화 방안’, 이경희 의원은 ‘빈집 정비·도시재생·도심 활성화 정책의 근본적 변화 촉구’, 최재필 의원은 ‘공영주차장 현금결제 불가 정책 우려’를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이어 본회의에서는 2026년도 예산안, 2026년도 기금운용계획 안을 비롯해 17건의 조례안, 6건의 동의안, 2건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등 총 27건의 안건에 대한 심의가 이뤄졌다. 또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의 제안설명도 함께 진행됐다. 심의 결과 2조 1000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 중 27억 7640만 원의 세출예산이 삭감돼 재해·재난 예비비로 전환됐으며, 경주시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지원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이 수정 가결됐다. 나머지 안건들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의장은 “본예산을 비롯한 주요 안건들을 성실히 심사해준 동료 의원들과 의정 활동에 협조한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정례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294회 제2차 정례회는 12~17일 휴회 이후, 18일 제3차 본회의와 19일 제4차 본회의를 끝으로 2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2-11

영주시의회 전규호·김병창 의원 대표 발의 조례안 가결

영주시의회 제297회 제2차 정례회에서 사회적 고립 가구 지원과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를 위한 의미 있는 조례안 두 건을 가결했다. 이번에 통과된 조례는 전규호 의원이 발의한 영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안과 김병창 의원이 발의한 영주시 전기자전거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으로 시민 복지와 생활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의원의 영주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안은 사회적 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발굴하고 자립을 돕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조례에는 △시장의 책무 규정 △지원 대상 명시 △기본계획 수립 및 실태조사 △상담·교육·자조 모임 등 구체적인 지원사업 규정이 담겼다. 고립된 시민들이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사업 추진의 법적 근거가 확보됐다. 전규호 의원은 “은둔형 외톨이는 개인의 선택이 아닌 경제적·사회적 요인으로 내몰린 사람들”이라며“이번 조례가 보이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이들과 그 가족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복귀하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영주시 전기자전거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은 전기자전거 수요에 발맞춰 안전하고 편리한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정됐다. 주요 내용에는 △전기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 수립 △충전소 설치 및 운영 △홍보 및 안전교육 △구입비 일부 지원 근거 마련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전기자전거 구입비 지원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시민들의 실질적인 이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병창 의원은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되길 바란다”며“영주시가 전기자전거 활성화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주시의회는 이번 정례회를 통해 민생과 직결된 조례들을 정비하며,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12-11

경북교육청 내년부터 41개 학교 구조 개편···최근 10년내 최대 규모

경북도의회 본회의에서 ‘경북도립학교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10일 최종 의결되면서 경북교육청이 급변하는 지역 교육환경 대응과 지역 특성에 맞는 학교 체제 구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례 개정은 최근 몇 년간 경북 지역에서 나타난 신도시 개발에 따른 학생 수 증가, 농산어촌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미래 교육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을 반영해 추진됐다. 특히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 간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학교 배치 조정이 핵심으로 꼽힌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개정의 주요 사유로 △신규 개발지의 교육수요 충족을 위한 학교 신설 △2025년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에 따른 학교 간 통폐합 및 분교장 개편 △미래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다양화 및 학교 특성화 반영을 위한 교명 변경 등을 제시했다. 학생 중심의 안정적 교육여건을 마련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학교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조례 개정에 따라 2026년 3월부터 도내 총 41개 학교가 개편된다. 구체적으로는 △신설 8개교(병설유치원 2개 원, 초등학교 3교, 중학교 3교) △폐교 23개교(병설유치원 5개 원, 초등학교 13교, 중학교 5교) △분교장 개편 4개교(초 3교, 중 1교) △신설대체이전 2개교(병설유 1개 원, 초 1교) △교명 변경 4개교(고등학교 4교) 등이다. 이는 최근 10여 년간 추진된 학교 구조 개편 중 가장 큰 규모이다. 경북교육청은 신도시 중심의 학생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학교 배치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농산어촌 지역의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소규모학교의 통합·재편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점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특히 교육과정 다양화, 학교 특성화, 지역사회 연계 교육 등 미래지향적 교육정책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학생들이 어느 지역에 살든 교육 기회가 균등하게 보장돼야 한다”며 “학교 배치의 적정성과 통학 안전, 교육 서비스의 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1

경북교육청 교육과정 연계 학교폭력 예방교육 빛났다

경북교육청은 11일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주관한 ‘2025년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총 13편의 작품이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교과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긴밀히 연계한 ‘실천 중심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단위 학교 부문에서는 구미 인의초등학교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인의초는 ‘SMILE(나누고 듣고 포용하며 함께 웃는 인의초등학교)’ 프로젝트를 1년간 운영하며 예술 활동, 감성 교육,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학교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 문화를 조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산여자중학교는 시·도교육감상을 수상했으며, 근화여자중학교(경주), 문경초등학교, 대도초등학교(포항), 화령초등학교(상주), 포은중학교(포항), 형곡중학교(구미), 김천동부초등학교 등 7개 학교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상을 받았다. 이들 학교는 학교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예방 교육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았다. 교사 부문에서는 장곡초등학교 교사가 시·도교육감상을, 매화중학교(울진) 교사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두 교사는 국어·도덕·사회 등 교과 수업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해 예방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 부문에서는 유강중학교 ‘FIN’ 팀이 시·도교육감상을, ‘학교폭력없애자’ 팀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배운 의사소통 기술과 갈등 해결 방법을 또래 활동에 직접 적용하며 학교폭력 예방 문화를 주도적으로 확산시킨 점에서 높은·평가를 받았다. 경북교육청은 이번에 선정된 우수사례를 도내 각급 학교에 공유하고, 교육과정 기반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확산하기 위한 현장 길잡이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1

문경중 ‘박열의사기념관’ 찾아 나라사랑 정신 되새겨

문경중학교(교장 박종원) 3학년 학생 90명은 10일 오전 지역의 대표 독립운동 현장인 박열의사기념관을 방문해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현장학습은 민족통일 문경시협의회(회장 전재홍)가 주관해 청소년에게 통일의식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학생들은 기념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추모의식 △전시관 관람 △가네코 후미코 묘소 참배 △질의응답 순으로 일정을 이어가며,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박열 의사의 삶과 사상, 그리고 그와 뜻을 함께한 가네코 후미코의 희생정신을 깊이 되새겼다. 이찬영 학생 대표는 “이야기로만 들었던 박열의사기념관을 직접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자료를 보니, 우리 지역에 이렇게 훌륭한 독립운동가가 계셨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지역과 나라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귀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주관한 전재홍 회장은 “청소년의 나라사랑과 통일의식이 점점 약해지는 현실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체험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대상 현장학습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원 박열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지역 학생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학생 눈높이에 맞춘 해설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라사랑 정신을 깊이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2-11

경주시 물정화 기술 1호 ‘GJ-R 공법’ 기술이전⋯물 산업 혁신 가속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물정화 기술의 산업화를 본격화한다. 경주시는 10일 수처리 전문기업 제이텍워터와 ‘경주시 물정화 기술 1호 GJ-R 공법’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최윤이 제이텍워터 대표와 경주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술 협력과 공동 사업화에 대한 의지를 공유했다. 경주시는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수질연구팀을 운영하며 GJ-R 공법과 GK-SBR 공법 등 독자적인 수처리 기술을 개발해 왔다. 해당 기술은 해외 콜롬비아 정수처리 외 3건, 국내 서울 강북 아리수 정수 센터 외 14건 등 다양한 현장에 적용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협약을 체결한 제이텍워터는 대구 물 산업 클러스터 입주기업으로, 전기분해 기반 살균·소독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전해수 순환방식 기반의 전극 무세정 차아염소산나트륨 발생장치를 생산하며 조달혁신제품과 조달 우수제품으로 모두 지정된 바 있다. 특히 0.8% 무격막식부터 12% 격막식까지 저·고농도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경주시는 이번 기술이전 협약을 통해 하·폐수 처리뿐만 아니라 물 산업 전반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외 시장 확장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물 기업과 협력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주시의 물 기술이 국내외 산업 현장에서 더욱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2-11

경북도 산불피해과원을 스마트과원으로 전면 재조성

경북도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26년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사업’ 공모에서 전국 최다 사업량을 확보하며 산불 피해 과원과 노후 과원을 최첨단 ICT 기반 스마트 과수원으로 재탄생시킨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 10월부터 1차 서면평가와 2차 발표평가를 거쳐 전국 10개소 총 165ha를 최종 선정했다. 경북은 안동시 길안면, 청송군 현동면, 포항시 기북면 등 3개소, 61ha가 포함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량을 확보했다. 특히 안동 길안면은 올해 초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사과원이 포함돼 이번 사업을 통해 항구적인 복구와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선정된 각 단지는 앞으로 3년간 1개소당 국비와 지방비 등 총 47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사업비는 과원 정비(품종 전환, 재해 예방시설, ICT 장비, 무인화 시설, 공동장비) 46억 원과 교육·홍보 분야(1억원)에 투입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 트랙터, 무인화 시설, 스마트 센서 등 첨단 장비가 도입돼 기후변화와 농가 고령화에 대응하는 미래형 과수원이 조성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사과산업 대전환 선포식’을 통해 ‘경북형 평면 사과원(초밀식+다축)’을 미래 모델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도내 사과 재배면적의 30%인 6000ha를 평면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이고, 현재까지 1548ha를 조성했다. 경북도는 2026년에도 평면 사과원 조성을 위해 1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ICT 융합과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높이는 혁신적 전환을 의미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산불 피해 과원과 노후 과원을 최첨단 ICT 장비와 무인화 시설을 갖춘 스마트 과수원으로 전면 재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경북형 평면 사과원 조성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경북 사과산업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1

토함산자연휴양림, 지역 상생 재능기부… 장항2리 경로당 집수리 봉사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토함산자연휴양림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재능기부에 나섰다. 휴양림 직원들은 지난 8일 문무대왕면 장항2리 탑정경로당을 찾아 노후 시설을 정비하는 집수리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활동은 휴양림 인근에서 생활하는 취약계층 주민들의 이용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휴양림 센터장이 사전 현장 점검과 경로당 측과의 면담을 통해 필요한 수리 범위를 파악하며 준비가 이뤄졌다. 탑정경로당은 오랜 기간 방치돼 시설 노후가 심각한 상태였다. 특히 야외 화장실은 조명 고장과 전기설비 파손으로 불편이 컸다. 공단과 휴양림 직원들은 거실 등기구를 밝은 조명으로 교체하고, 야외 화장실 방수 콘센트 교체와 조명 설치, 외벽 청소 등 경로당 내·외부 전반에 걸친 수리를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외부 인력에 의존하지 않고 공단과 휴양림 직원들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직접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직원들은 “현장에서 쌓은 기술로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진태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추운 겨울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지역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