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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11일부터 무기한 파업⋯노사 협상 결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지나는 여객·화물 열차 운행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파업 하루 전인 10일 오후 3시 사측과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정상화 안건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협상이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획재정부가 ‘절차상 시간 부족’을 이유로 들며 공운위 상정을 미뤘다”며 “정부가 올해 안에 성과급 문제 해결을 약속하지 않으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2만 2000여 명 중 약 1만 명이 참여할 전망이다. 필수 유지 인원은 1만 2000여 명으로 유지된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KTX·SR) 통합 △안전대책 마련이다. 이 중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문제다. 철도노조는 “기본급의 80%만을 성과급 산정 기준으로 삼는 현 제도가 비정상적이며 조속한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파업 당시 민주당 중재로 복귀했지만 이후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승인 절차를 미루면서 철도공사는 올해도 수백억 원의 임금을 체불하게 됐다”며 “기재부가 성과급 정상화 약속을 외면하는 것은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공언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지역 열차 운행에도 파업의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경선은 평일 기준 전체 운행은 98대 운행에서 74대로 감축되고, 주말·휴일은 전체 96대 중에서 73대만 운행하게 된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관계자는 “경부선 등 대구·경북을 지나는 주요 노선 대부분이 파업 영향권에 있어 운행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구간별 감축률은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니어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0

'TK통합 불씨'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대구·경북(TK) 행정 통합과 관련해 “이럴 때(대구시장 공석)가 찬스 아닙니까”라고 언급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이에 화답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방시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TK통합 논의가 대구시장 궐위로 지연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럴 때 오히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역발상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9일 SNS를 통해 “행정통합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다극적 균형발전 모델을 만드는 국가적 과제다. 대구·경북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면서 “성공의 열쇠는 낙후 지역 문제를 포함한 균형발전 방안을 국가가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행정 통합 때 TK, PK, 호남, 충청 단위로 대기업 그룹을 하나씩 옮기면 된다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행정통합이 가능해지려면 정부 차원에서 대기업 지방이전과 같은 전향적인 유인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특히 ‘경북이 대구에 흡수될 것’이라며 행정통합에 부정적 여론이 높은 경북 북부지역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이 지역의 해묵은 현안인 동서5축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남북9축 고속도로 같은 핵심 SOC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이러한 국토 균형발전에 대한 국가적 약속이 전제된다면 TK지역은 어느 지방정부보다 먼저 통합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TK행정통합안에 서명한 이후 내년 7월 1일을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일로 정하고 통합 논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반발이 큰데다, 홍준표 전 시장이 대선 출마를 이유로 조기 사퇴해 사실상 추진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대구시는 현재 행정통합을 장기과제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해온 행정통합추진단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무산될 위기에 놓인 TK행정통합이 이 대통령의 ‘발상의 전환’과 이 지사의 화답으로 논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2025-12-10

경북 1인가구 39%, 맞춤형 정책 나와야

우리나라 1인가구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발표 자료에 의하면 작년 기준 우리나라 1인가구는 처음으로 800만가구를 넘어섰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21만6000가구) 증가했다. 전체 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6.1%다. 2019년 처음 30%를 돌파한 후 지속 증가세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19.8%다. 작년 기준 대구와 경북의 1인가구도 가파른 증가세다. 대구는 1인가구가 37만가구로 전체의 35.5%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경북은 1인가구가 45만가구다. 전체의 38.9%로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 높다. 특히 경북은 60세 이상 1인가구 비중이 46.7%로 나타나 고령층의 절반 가까운 가구가 혼자 산다. 1인가구 증가 원인은 복합적이다.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적 추세와 저출산, 경제력 부족, 사별, 이혼 등 다양하다. 문제는 1인가구가 노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청년층에서도 늘어난다는 점이다. 1인가구가 사회 전반의 새로운 흐름으로 정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나와야 한다. 도농복합 도시인 경북은 고령층의 독거와 도시의 청년 독거가 동시에 일어나는 이중 구조를 띈다. 노인층의 빈곤과 청년층의 취업문제 등 사회 구조적 측면에서 정밀한 대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보다 고령화가 빠른 일본의 사례를 보면 1인가구 증가는 고독사와도 직결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에서는 매년 수만명이 고독사하고, 세상을 떠난 뒤 한달이상 지나서야 자택에서 발견되는 고독사도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가데이터처 조사에서 우리나라 1인가구의 절반은 “외롭다”는 응답을 했다. 경제적 이유로 주말에도 혼자 놀며, 여가활동으로 동영상 콘텐츠 시청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다. 1인가구가 뉴노멀로 자리를 잡아가는 시대다. 복지체제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 주거, 복지, 세제 등 많은 분야에서 1인가구와 사회가 연결되는 사회안전망 형성에 노력해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2025-12-10

법관의 양심, 믿을 수 있나

대한민국 헌법 제103조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적는다. 사법독립의 원칙처럼 보이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의문이 생긴다. ‘헌법과 법률’은 공개된 객관적 기준이 맞지만, ‘양심’은 개인의 내면이 아닌가. 법적 판단에 주관적 요소가 개입할 위험성을 헌법 조문이 버젓이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사회에서 사법불신은 반복되어 왔다. 정치사건, 재벌관련 사건, 권력형 비리에서 ‘판사의 양심’이 과연 공정했는가 싶은 의심이 따라붙었다. 판사도 인간이다. 학연, 지연, 이념과 무관할 수 없다. 개인의 경험과 가치가 판단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면, 그 주관성을 어떻게 통제하고 공개하며 객관화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양심’ 개념에는 이를 견제할 장치가 없다. 판결에는 법리만 남고, 뒤에서 작동한 양심과 가치판단에 관한 설명은 사라진다. 양심은 기록되지 않으며 검증할 방법도 없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은 헌법 어디에도 ‘양심’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판례(precedent)와 정당한 절차(due process)가 핵심이다. 판사의 판단이 개인의 내면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공개된 판례 체계와 충돌하지 않도록 구조적 제약을 둔다. 영국은 판사의 주관 대신 합리성(reasonableness)을 외부 기준으로 요구하고, 이해관계 신고와 회피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한다. 독일 역시 판사교육과 법리체계에서 ‘양심’을 강조하지 않고, 비례성, 기본권, 법치의 원리 등 실증적 원칙을 적용한다. 개인적 도덕감정보다 공개가능한 법리기준이 중심이 된다. 주요 법치국가들은 이렇게 ‘양심’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공개된 원칙과 구체적 절차로 사법신뢰를 확보한다. 우리 헌법 제103조의 ‘양심에 따라’는 법적인 검증 또는 견제장치가 없는 불확정적인 개념이다. 양심이라는 이상을 강조하기 전에, 그 이상을 객관적으로 보증하는 제도가 있어야 한다. 사법독립을 말하면서도 국민이 법원을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다. 양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으라는 주장과 강변만 남지 않을까. 헌법의 해당 문구를 다시 살펴야 한다. 법관의 독립은 객관적 기준과 실증적 절차로 보장할 일일 뿐 내면적 자의적 양심으로 보장할 일이 아니다. 판결의 공개성과 예측 가능성도 확보해야 한다. 주요 판결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시민이 열람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판사의 이해관계 공개와 시민참여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판사가 공적 권력을 행사하는 존재라면, 양심을 감시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AI판사 도입논의가 등장한 것도 결국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다. 양심이라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무엇을 제거하고 일관적이며 통제 가능한 수단을 확보하자는 요구다. 인공지능이 모든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최종적으로 사람의 ‘양심을 믿어달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시대는 마감해야 한다. 양심은 개인의 내면이고, 법은 사회적 약속이다. 사법의 신뢰는 고상한 단어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며 확인이 가능한 제도에서 나와야 한다. ‘법관의 양심’이라는 표현을 신화적 기대에서 구체적 현실로 끌어내는 작업이야말로 대한민국 사법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12-10

멸치육젓

소금꽃 환한 염전에서 눈 부신 햇살 누리는 것 내 뜻대로 가능할까, 불가능이 가능한 곳에서 맑은 하늘을 본다 포항 어느 식당에서 멸치육젓을 만나 나는 환호하며 몸을 떨었다, 그 집을 평생 신뢰한다 맛있게 먹었다고 아첨하지 않으며 발효라 치장하며 시간을 옹호하지는 않겠다 시간을 쟁여 응축된 저 묵은 시간 그윽하게 젓가락으로 침범하는 발랄한 도발 은둔(隱遁)의 지존(至尊)은 강호(江湖)에 즐비하다 텔레비전에 나와 요리하는 것들 혹은 미슐랭, 천한 허영의 표본들은 껍죽거리지 마라 장독에 유배되어 그늘 아래 묵혀둔 시간이 암흑에 가까운 시절이었지만 봉숭아가 이웃이 되어 좀 좋았지 잘 견디어, 불현듯 당신과 조우(遭遇)하여 약간의 양념, 가령 고춧가루와 잘게 썬 고추와 다진 마늘의 데코레이션으로 완성된 멸치육젓은, 그러나 아내는 딸의 임신 중에도 하지 않은 헛구역질을 했다 그러나 나는 행복했고 아내는 지극히 불행한 상황을 눈썹 세우고 지켜 본다 남편은 돌연변이이자 몬도가네라 한다 그런 극단적으로 상반된 풍경이 못내 즐겁다 저건 사람의 음식이 아니야, 거칠게 반항하는 아내에게 곱창 먹는 너보다 낫다고, 항변한다 공감하지 못해도 이해는 필요하다 서민의 음식이라 일차원적으로 평가하고 폄하하는 주둥아리에는 똥 한 바가지가 딱이다 이런 비유가 서글픈 일이지만, 일상을 지탱하고 뛰어넘는 하나의 축(軸)이 있어, 시대를 초월하는 이음새의 장치를 마련하고 싶어서 섬세하게 대가리를 자르고 뼈를 발라내며, 세로로 길게 찢어 숭고하게 먹는 멸치육젓, 그 시간에 감사한다. ….. 멸치육젓을 꺼내면 보통의 사람들은 썩었다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 깊은 발효에 내재된 시간의 융숭함을 짐작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짜기도 하다. 그 먼 시간을 이기려면 그 정도의 소금은 필수다. 생멸치가 얼마나 부드러운 생선인지 만져보지 않으면 모른다. 마른 멸치만 아는 것은 땅만 알고 바다를 모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 탓할 수 없다. 아무려면 어떠랴. 나에게는 최고의 밥반찬이다. 밥 익을 때 데친 양배추를 함께 먹는다면 참 달고 깊다. 거칠고 소박함이 우리에게는 옳다. 본질에서 멀어지지 않으므로 장식된 삶을 최소한 살지 않는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5-12-10

부석사

들어간 병실에는 그녀를 덮고 있던 이불의 끝자락이 그녀의 흐느낌만큼이나 들썩였다. 그녀의 병실 침대 옆 작은 테이블 위에는 약봉지가 그녀처럼 구겨진 채 놓여 있었다. 일어나 앉은 그녀의 부은 얼굴은 몇 년 전 행복해하던 그녀의 모습을 상상할 수도 없게끔 하였다. 남편의 폭력과 유산. 부석사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실컷 울었다는 듯이 이불을 밀치고 일어나 푸석한 얼굴로 부석사에 가고 싶다고 했다. 젊은 그녀가 이렇게 털고 일어나 준 것이 고마워 아무 말 없이 길동무로 따라나섰다. 오르는 길목엔 젖은 연초록의 잎들이 비에 젖어 싱싱해 보였고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사과들이 빗속에서도 달짝지근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내린 비로 사과밭 앞에는 작은 도랑이 생겨 물은 무심히 흐르고 있었고 빗물은 흘러갈 뿐 본래의 것을 변화시키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와 내가 우산을 쓴 채 오르막을 거쳐 천왕문을 지났다. 천천히 걸어도 그녀는 힘들어 보인다. 삶의 모든 희망을 상실한 채 모든 것을 두 손에서 내려놓은 것처럼 텅 비어 버린 표정이다. 지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다고 그녀는 느낌으로 내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그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인지, 그로 인한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 때문인지 나는 알 길이 없다. 그에게 모든 것을 주었는데 돌아온 것은 고통뿐인 지금, 그녀는 어떤 마음일까. 지금 그녀가 그에게 측은지심(惻隱之心) 을 느낀다면 그녀는 성불(成佛)할 지도 모를 일이다. 타인에게 마음을 다 주지도 못하고, 이해타산(利害打算)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는 것은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부석사를 오르며 스스로 마음을 다독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자문자답하다 긴 계단 앞에 서서 숨을 고른다. “선묘가 의상을 위해 목숨을 바쳐 용이 되었다면 의상 대사는 그녀를 사랑했을까, 사랑하지 않았을까?” 뜬금없는 소리에 그녀를 바라본다. 아마도 이해(理解)를 바라지 않고 한 남자에게 목숨 걸고 사랑한 것이 스스로 선묘와 자신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것처럼 느껴졌다. 선묘와 의상조사와의 사랑 이야기는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부석사에 남아 있을지 궁금해졌다. 사랑하는 이의 안전을 염려하여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던 선묘의 행동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어리석은 이를 일깨우고자 하더라도 긴 세월 속에 묻혀 사라진 것에 로맨틱한 이야기 한 토막을 덧붙인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자신을 생각하지도 않고 단지 누군가에게 몽땅 주기만 한 것이 사랑이라면 받는 누군가는 얼마나 부담스러울 것인가.’ 혼자 생각에 젖어 계단을 오르자 목어와 북이 소리 내어 울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생겨나서 괴롭고, 존재해서 괴롭고, 존재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괴로우며, 사라지는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나는 저 목어와 북을 쳐서 모든 것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 아니 나 자신만이라도 어떤 것에도 걸림이 없기를 바라며 내 속의 북을 울리고 싶다. 내린 비로 웅덩이 가득 물이 차인 곳에 연꽃이 환하게 피어 있다. 연꽃 가까이 손을 가져가던 그녀가 무슨 생각에서일까. “기다려 볼래. 그러다 보면 그의 마음이 다시 나에게 돌아올지도 몰라.” 가늘디가는 바람 소리같이 그녀의 목소리가 스쳐 지나간다. 의상을 사랑했던 선묘가 용으로 변해 사모하는 임을 위해 드러누워 있다는 대웅전 계단 어느 곳에도 그들은 존재하지 않고, 멈추었던 비는 다시 내려 세상을 적시고 있었다. 무량수전 기와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큰 강을 이룰 것처럼 느껴졌다. 대웅전 뒤 곁엔 땅에조차 내려앉지 못하는 큰 바위가 있으니 선묘의 사랑이 의상조사의 가슴을 사랑으로 감화시키지 못하여 아직도 좌불안석(坐不安席)인가?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혼잣소리로 중얼거린다. “사는 것이 부석(浮石)인 것을.” /배문경 수필가

2025-12-10

이문열의 ‘시인’을 다시 읽다

서가에 박경리, 박완서, 양귀자, 강석경, 김형경, 권지예 등의 소설책은 따로 분류되어 있었다. 젊은 날 가난한 주머니 사정으로 200원 짜리 삼중당문고 소설로 허기를 달랬다. 그 후 소설책 정도는 내 맘대로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워졌을 때, 마치 젊은 날의 그 허기와 갈증을 달래는 의식처럼 매달 한두 권씩 소설책을 샀다. 공부하다 머리가 지끈거리면 맛난 음식 몰래 탐식하듯 소설을 읽었다. 이 책들은 과거 연구실에 전공 관련한 책들이 빼곡한 서가에서는 한켠에 숨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서재에서도 가장 눈에 잘 띄는 쪽에 문 앞에 배치해 두었다. 작년에 오랜만에 산 한강의 소설들도 함께 있었다. 공부 압박감이 없으니 이젠 내 마음대로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이미 읽었던 것들이지만 뭐든 한 권을 뽑아 머리맡에 던져두고 잠들기 전, 또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몇 장씩 읽는다. 대부분의 소설은 몇 장씩이 아니라 거의 밤샘용이다. 마치 몰래 먹는 단맛의 유혹 같은 소설이기에 한 번 입속에 넣었다 하면 멈추기가 어렵다. 소설책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눈에 띄는 이문열의 ‘시인’이었다. 내가 주로 사 읽었던 소설이 여성소설가의 것이었는데 이문열이라? 꺼내 펼쳤더니 그의 친필 사인이 있었다. 맞다. 2009년 가을 영양 두들마을 그의 광산서사를 찾았다가 너른 서재에서 두어 시간 귀한 얘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소설의 주인공인 김삿갓의 시집도 서가를 뒤져 찾았다. 김삿갓의 시편들은 가끔씩 강의용으로 사용한 적이 있어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예전 읽었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이문열의 문장은 참으로 찬탄하게 만든다. 곱씹고 줄치고 싶을 만큼 웅장한 문장들이었다. 허구와 사실이 뒤섞인 김삿갓의 파란만장한 서사를 ‘허구적 평전’으로 재구해낸 것은 바로 그의 필력이라는 확정을 새삼 하게 됐다. “세상에 대놓고 그 이유까지를 드러낼 수 없으되, 그는 또 자신에게 세상을 원망할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꾸짖고 욕할 권리가 있으며 조롱하고 이유할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자 그 믿음은 절로 그를 부패한 지배 계층이나 그 보조 계급보다는 자신과 같이 소외당한 계층 쪽으로 다가가게 했다. 거기 따라 그의 시도 당연히 변했다. 문예의 형식도 제도의 일부로 본 그는 먼저 형식 면에서 대담한 파격과 변조를 시작했다.” 이렇게 단 몇 개의 문장으로 김삿갓, 아니 희대의 천재시인 김병연을 요약해 버릴 정도로 이문열의 통찰은 잘 벼린 칼날 같았다. 실제 나도 김삿갓의 천재적 희시(戱詩) 속에 번뜩이는 익살과 풍자와 장난이 좋아 읽는데, 이렇게 단칼로 정리해 두는 이문열이었다. 이번에 읽으면서 새삼 알게 된 것, 그리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든 건, 이 소설이 김병연의 ‘허구적 평전’일 뿐 아니라 이문열의 ‘위장된 자서(自敍)’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좌익사상과 행보로 연좌제에 묶여 사범대학을 졸업했어도 교사가 될 수 없기에 중퇴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좌절했던 젊은 날의 이문열이 김병연과 많이 겹쳤다. 조선의 시인으로 현대의 소설가로 우뚝한 둘이기에 더욱 닮았다.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2025-12-10

[기획]10년 동안 변화없는 대구경북 혁신도시⋯③나주·진주 혁신도시는 기업 유치로 인구 늘어

대구·경북 혁신도시가 정체를 반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나주·진주 등 일부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 이후에도 기업 유치와 정주 여건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는 한국전력공사(한전), 한전KPS, 한전KDN 등 전력 공기업 16곳이 이전한 대표적 혁신도시다. 10일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이전 기관 16개, 7474명 이전 완료했다. 지방세는 392억 4000만 원 징수했다. 빛가람동 주민등록 인구는 현재 4만 122명으로 4만 명을 돌파한 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빛가람동 인구는 2018년 8월 3만 명, 2020년 10월 3만 5000명, 2021년 9월 3만 9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으로 1만 6524세대, 3만 9210명이 나주로 전입했으며 가족동반 이주율은 74.9%다. 나주시는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이후 교육 인프라 강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인구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며, 2030년 인구 목표를 5만 명으로 설정했다. 핵심 정주시설 공급으로는 공동주택이 총 계획물량 1만 7920호 중 현재 1만 5634호 공급(계획 대비 87.2%),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주택특별 분양 1199호를 공급했다. 공공시설은 주민센터 1개소, 파출소 1개소, 소방서 1개소, 우체국 1개소를 공급, 학교는 초 ·중 ·고 10개소 계획 중 10개소를 개교(초등 5, 중등 3, 고등 2) 했다. 경남혁신도시(진주)는 LH 본사를 중심으로 한 공공기관 이전에 더해 항공·우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혁신도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진주시 인구는 2010년 33만 8000명에서 2020년 35만 2000명까지 증가했다. 진주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가족동반 이주율 69.7%, 지역인재 채용률 36.2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8년 혁신도시 인근 4개 시군 33개 산업단지가 ‘항공 부품·소재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되면서 성장 동력은 더욱 강화됐다.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에는 우주항공 연구소 ANH스트럭쳐, 반도체 장비 핵심소재 기업 악셀 등 500개 기업, 근로자 3300여 명이 입주하며 진주 지역 경제 구조를 항공·우주 중심으로 재편했다. 핵심 정주시설 공급으로는 공동주택이 1만 2293호 중 1만 2293호 공급(계획 대비 100%)했으며,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주택특별 분양 2721호를 공급했다. 공공시설은 주민센터 1개소, 파출소 1개소, 소방서 인근활용 1개소, 우체국 1개소를 공급, 초 · 중 · 고 7개소 계획 중, 6개소(초등 3, 중등 2, 고등 1) 개교했다. 대구경북은 이와 대조적이다. 나주·진주는 공공기관이 산업·기업·대학과 연결돼 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엔진이 됐지만, 대구·김천은 공공기관이 지역과 분리된 채 수도권 조직처럼 기능하며 산업 확장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구혁신도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공공기관이 지역과 연결되지 않는 구조를 꼽는다. 지역인재 채용 의무비율이 30%로 높아졌지만, 시행령 예외 조항을 활용해 실제 채용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 지역물품 우선 구매율도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총 1106억 원 구매액 중 11%만 지역에서 조달해 지역기업 육성 효과가 제한적이다. 경북 김천혁신도시는 한국전력기술·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며 외형상 완성형에 가까운 혁신도시로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 지역경제 파급력은 크지 않다는 비판이 지속된다. 한전의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4% 미만에 머물렀고, 2025년 상반기에는 매출이 22% 감소,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부지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일 뿐이다. 또 가족동반 전입률은 약 53.7%로 낮아 지역 소비·정주 효과가 제한적이다. 한 지역정책 전문가는 “혁신도시 성공을 가르는 것은 공공기관이 지역경제의 중심축으로 작동하느냐 여부”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또다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0

겨울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이유

겨울이 되면 평소보다 통증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가 단단하게 굳으며 허리, 무릎, 손목 같은 관절까지도 예민해지는데 이를 단순히 날씨 탓이라고만 넘기기에는 그 안에 많은 생리학적 기전이 숨어 있다. 핵심적인 요소는 혈류와 근막이다.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 혈관부터 빠르게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근육과 관절 주변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산소 공급이 떨어지며 노폐물 배출도 지연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은 빠르게 굳는다. 굳은 근육은 스스로 풀리지 못해 더 단단해지고 그 긴장 자체가 통증 수용체를 자극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평소 같으면 별문제 없이 지나가던 작은 자극도 겨울에는 훨씬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근막의 변화는 더욱더 상황을 악화시킨다. 근막은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이 아니라 온몸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연결하는 연부조직이다. 근막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기온이 떨어지면 섬유가 수축하면서 그 안에 있던 작은 긴장이 전체 근육군으로 확대된다. 결국 움직임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근육의 미세한 긴장까지도 증폭되어 통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목과 어깨 등은 근막이 넓고 민감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겨울에 목과 어깨 통증이 증가하는 이유가 바로 근막의 온도 반응 때문이다. 자율신경계의 변화도 통증을 증가시킨다. 추위는 교감신경을 자동으로 활성화시킨다. 교감신경이 항진하면 혈관이 더 수축하고 근육 긴장은 더 높아진다. 혈류는 줄어들고 조직의 움직임은 더 제한되고 통증 수용체는 예민해진다. 추위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이로 인해 혈관 수축, 근육과 근막 긴장으로 인해 통증 증가라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겨울 통증 치료의 핵심은 단순하다. 굳은 조직을 풀고 막힌 곳의 혈액순환을 잘되게 하고 항진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근육층이나 힘줄을 정확히 찾아 침과 부항 약침으로 치료하면 즉시 혈류가 회복되고 근육의 긴장이 빠르게 풀린다. 매선은 수축된 근막을 직접적으로 이완시키며 반복된 긴장으로 틀어진 정렬까지도 잡아줄 수 있어 겨울철 통증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어느 한 부위를 풀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근막 네트워크 전체가 유연성을 되찾으면서 통증이 가라앉는 것이다. 치료 후 환자들이 몸이 따뜻해졌다거나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체온 때문이 아니라 조직의 기능이 회복된 결과다. 샤워 후 찬 공기 맞으며 오래 서 있는 행동은 혈관이 수축되어 통증이 악화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근막이 긴장되므로 주기적으로 목 어깨를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1~2분만 움직여도 혈류가 크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아니고 몸이 갑자기 나빠져서도 아니다. 우리 몸이 추위에 반응하는 아주 정상적인 생리 과정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겨울철 통증 관리가 훨씬 명확해진다. 결국 겨울 통증은 기온 변화 → 혈류 감소 → 근막 수축 → 자율신경 항진이라는 연결 고리에서 시작되고 이를 반대로 풀어주면 치료가 된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5-12-10

대구한의대 제10대 총장 변창훈 박사 선임

대구한의대학교 변창훈 총장이 제7·8·9대에 이어 제10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학교법인 제한학원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변창훈 총장에 대한 유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변 총장은 오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2029년 12월 22일까지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기우항 제한학원 이사장은 “급변하는 대학 환경과 재정 위기 속에서도 대학 발전의 기틀을 공고히 하고, 정부재정지원사업과 대학 특성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학 경쟁력을 크게 높인 점을 높이 평가해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변 총장은 최근까지 PILOT사업과 대학혁신지원사업,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 사업(PRIME), 대학인문역량강화 사업(CORE),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 사업(LINC3.0), 지방대학특성화 사업(CK-1) 등 대형 국책사업을 연속적으로 유치하며, 교육환경 개선과 산학협력 기반을 크게 개선시켜 왔다. 특히 작년에는 교육부의 역사적인 대형 국책사업인 ‘글로컬대학30’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지역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대학으로 인정을 받아 대학의 획기적인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한의대는 이와 같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국가서비스대상을 6회 연속 수상했고 2015년과 2021년에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산학협력 부문 대통령 표창을 2회나 수상 하였다. 변 총장은 “대학 재정 위기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연임하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며 “글로컬대학30 사업을 대학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산학연 협력과 국제 공동연구, 글로벌 인재 양성을 통해 대구한의대를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컬대학 최고의 혁신모델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경북대 도윤선 교수팀, 차세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경북대 전자공학부 도윤선 교수팀이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색을 더욱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는 ‘이중 마이크로캐비티(Dual Microcavity)’ 기반 협대역(좁은 파장 폭) OLED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새로운 소재 개발이 아닌 광학 구조 설계만으로 고색순도와 고휘도를 확보해 XR·VR 등 차세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빛의 발광 파장 폭이 좁고 정확해야 선명한 색을 구현할 수 있다. 국제 초광색역 표준인 BT.2020을 만족하려면 RGB 각각의 발광 폭(반치전폭, FWHM)이 20nm(나노미터) 이하로 매우 좁아야 하며, 특히 녹색 발광 특성은 전체 색역 구현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마이크로캐비티는 OLED 내부에서 빛이 여러 번 반사되며 특정 파장을 선택적으로 강화해 주는 구조다. 도 교수팀은 이 구조를 한 층이 아닌 두 층으로 설계한 ‘이중 마이크로캐비티’를 적용해 빛이 방출되는 파장을 더욱 좁고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퍼셀 효과(Purcell Effect)’라 불리는 공진 현상을 활용해 특정 파장에서 빛이 더 강하게 방출되도록 했다. 이 구조를 적용한 결과, 일반 OLED 발광층(약 60nm 폭)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이중 마이크로캐비티 내부에서 빛이 여러 번 공진하며 특정 파장만 선택적으로 강화돼 실제 방출되는 녹색 발광 스펙트럼 폭을 21nm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상용 RGB OLED 대비 35% 개선된 수준으로, BT.2020 표준에 근접한 고색순도 성능이다. 또한 이중 마이크로캐비티 OLED는 최대 12만 4100 nits의 고휘도에서도 효율 저하가 거의 없었으며, 빛의 방출 방향성도 향상돼 AR·VR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요구되는 조건과 부합했다. 도윤선 교수는 “기존 발광 소재의 한계를 광학 구조 설계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구조는 양자점(QD)이나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협대역 발광 소재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구조”라며 “향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 전략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와 한국연구재단의 STEAM 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제1저자는 김준용 박사후연구원, 교신저자는 도윤선 교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대구학생문화센터·국립발레단, 공연 수익금 1434만 원 전액 기부⋯지역 아동·청소년 복지 지원

대구학생문화센터(이하 센터)가 국립발레단과 함께 진행한 공연의 수익금 전액을 지역 아동·청소년 복지기관에 기부하며 예술을 통한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했다. 센터는 지난 9월 30일 센터에서 열린 ‘Fly Higher with KNB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해적>’ 공연의 티켓 판매 수익금 1434만 원 전액을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했다고 10일 밝혔다. 기부금은 성바오로청소년의집 애덕원과 대구시교육청 가정형 Wee센터에 각각 717만 원씩 전달됐으며, 아동·청소년의 안전한 생활 환경 조성, 심리·정서 회복, 예술 활동 지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부식은 지난 9일 오전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번 기부는 교육·예술·나눔을 결합한 선순환 활동의 성과다. 센터는 지난 2월 국립발레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초등학교 3~5학년 문화소외계층 학생 16명을 대상으로 약 7개월간 청소년 예술체험 프로그램 ‘꿈나무 교실’을 무료로 운영했다. 학생들은 주 1회 발레 수업을 통해 기본기부터 무대 경험까지 배웠으며, 9월 30일 최종 발표 공연에서 국립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성장의 결실을 선보였다. 권원희 관장은 “아이들이 예술 체험을 통해 성장하고, 그 결실이 다시 지역 아동·청소년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진 점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공연예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0

대구가톨릭대,‘2025 FMP 자율주행 모빌리티 레이싱 대회’ 대상 수상

대구가톨릭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기계공학과 학생팀이 지난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창원에서 열린 ‘2025 미래모빌리티‧부품전시회(FMP) 자율주행 모빌리티 레이싱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실내 코스에서 차선 인식을 기반으로 정적‧동적 장애물을 회피하며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으로 각각 1회씩 주행한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대회이다. 전국 주요 대학의 자율주행 연구동아리와 관련 학과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알고리즘과 제어 기술을 겨루며 미래 모빌리티 인재 양성과 기술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대회로, 전국 대학 11개 팀이 출전해 경쟁을 펼쳤다.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소프트웨어시스템연구실(지도교수 전수빈, 서동만) 소속 배경민, 차경호, 정하연, 윤재이 학생과 기계공학과 구정모 학생으로 구성된 ‘대구가톨릭대학교 1팀’은 2회 주행 합산 결과 가장 빠른 기록으로 완주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연구실 소속 박근우, 전진성, 최유정, 박준홍 학생과 기계공학과 문대호 학생으로 구성된 ‘대구가톨릭대학교 2팀’은 노력상을 받았다. 대구가톨릭대는 2024년 제3회 국제 대학생 EV 자율주행 경진대회 대상을 시작으로, 2024년 HL FMA 2024 특별상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상, 2025년 제4회 국제 대학생 EV 자율주행 경진대회 한전KDN 사장상, HL FMA 2025 ‘aMAP Innovator Championship[1/5]’ 우수상 등을 수상해 왔다. 이번 성과로 국내 1/5 스케일 자율주행 분야 주요 5개 대회에서 연속 수상과 2회 우승 기록을 달성하며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경민 학생은 “짧은 준비 기간에 처음 도전하는 실내 주행이었지만 연구실 팀원들의 노력과 지도교수님들의 지도, RISE 모빌리티디지털전환사업단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우리 대학의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알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한동대 학생들 개발한 ‘포항커넥트’, 대학 SW페스티벌 대상

한동대 지역혁신 교과목에서 개발된 신뢰 기반 네트워킹 플랫폼 ‘포항커넥트(앱 이름: 마주)’가 대학 SW페스티벌 융합부문 대상을 받았다. 수상작 ‘포항커넥트’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QR로 인증해야만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방식으로 온라인 네트워킹 서비스의 가짜 프로필 문제와 피상적 관계 형성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관계도 시각화, 인간관계 분석 기능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한동대·포스텍·선린대·포항대 학생 등 지역 혁신 생태계 구성원을 주요 사용자로 상정했다. 팀은 서비스 개발 전 100명의 잠재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외국어 설문조사를 진행해 시장성을 점검했다. 응답자의 68.8%가 직접 만남 기반 네트워킹을 선호한다고 답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이민규(전산전자공학부 4학년), 김승현(AI융합학부 4학년), 박로운(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4학년), 안효건(법학부 3학년) 등 네 명의 학생은 전공을 넘나드는 협업을 통해 기술 개발, 사용자 조사, 비즈니스 모델 수립까지 함께 수행했다. 지도를 맡은 심규진 교수는 “지역에서 실제 테스트가 가능한 창업 아이템이 좋은 평가를 받아 의미가 크다”며 “지역혁신과 세상을 바꾸는 콘텐츠 창업 아이템 발굴과 사업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0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뿌리산업특화 교육센터 개소식 개최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는 지난 9일 철강·이차전지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뿌리산업특화 교육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정경훈 기획이사, 신동술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 김창진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동부지사장, 지역 기업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뿌리산업특화 교육센터는 용접·설비보전 중심의 기존 공정 기술 교육에 스마트팩토리 제어, 로봇자동화용접, AI 기반 용접 품질검사, 신재생에너지 유지보수 과정을 결합해 구축된 첨단 복합형 기술 교육 플랫폼이다. 총 30억 원 규모 실습 인프라를 기반으로 AX·DX 디지털용접장비, IoT 제어장비, 협동로봇, 3차원 정밀측정 장비, 태양광 발전 및 에너지 변환 실습 시스템 등 산업 현장 수준의 장비를 갖춰 실제 산업 환경에서의 실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교육과정은 110시간 모듈 기반 집중 교육 방식으로 운영되며 연간 280명 규모의 실무형 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또 산업단지 기업과 공동 직무 분석을 통해 △공정 결함 분석 △개선 실습 △생산라인 적용으로 이어지는 실습 중심 구조를 마련해 현장 투입 준비도를 높이고 있다. 한원희 학장은 환영사에서 “지역 산업단지의 수요를 반영한 실무 중심 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지역 청년·중장년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0

솔고개 소나무는 하늘과 땅 잇는 생명의 분수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강원도 영월 솔고개 소나무를 답사하겠다는 오랜 바람이 그렇다. 늘 찾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대구에서 거리가 멀고 쉽게 시간을 내기 어려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국산림문학회 김선길 이사장이 영월 하이힐링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며 동행을 권했다. 그 순간 솔고개 소나무가 불현듯 마음속에 고개를 들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승낙했고,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대구에서 출발해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의성에서 장효식 이사(한국산림문학회)의 차량으로 갈아탄 뒤 영주 죽령터널을 지나 영월로 내달렸다. 영월 시내에서 서울에서 내려온 산림문학회 이사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굽이진 계곡 길을 따라 하이힐링원으로 향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고산준령을 지키고 선 영월의 소나무들은 어느 때보다 깊고 푸른빛을 품고 있었다. 자연스레 화제는 솔고개 소나무로 모였다. 그러는 사이 고갯길을 굽이굽이 오르던 차창 너머로 우람한 소나무 한 그루가 고갯마루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솔고개 소나무임을 직감했다.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을 내지르며 차를 멈추었다. 안내판에는 ‘수령 660년, 수고 12m, 가슴둘레 2.8m, 1982년 11월 13일 보호수 지정’이라 적혀 있었다. 단종이 승하한 뒤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고, 그 혼령이 태백산으로 향하던 중 이곳에서 잠시 쉬어 갔는데 노송들이 머리를 조아려 배웅했다는 전설 또한 적혀 있었다. 비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나는 소나무가 있는 고갯마루로 올랐다. 청도 운문사 처진 소나무,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대 명품송(名品松)’ 중 하나이고, 독특한 수형과 용트림하듯 뒤틀린 형상은 1980년대 ‘솔담배’ 표지 문양이 되었고, 오늘날 모 제약 회사의 상표 모티브가 된 나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영월군 산솔면 녹전리 81-1번지에 있는 이 나무를 최근에는 산림청이 주관하는 ‘2025년 올해의 나무’ 보호수 부문에 선정되어 그 유명세를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고 실제로 처음 마주한 솔고개 소나무는 하늘과 땅을 잇는 생명의 분수처럼 보였다. 사방으로 고르게 뻗은 수관은 바람을 품어 안는 듯 크고 부드럽고, 비스듬히 구부러졌다가 굳세게 치켜 오른 가지들은 오랜 생명의 기운을 하늘로 밀어 올리듯 곧게 솟아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면 거친 거북이 등껍질 무늬가 울퉁불퉁 살아 움직이는 듯하며, 비틀린 몸통에서는 세월을 뚫고 올라온 에너지가 꿈틀거리며 흐르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은 단순한 조형미가 아니라, 오래 버텨 낸 존재가 품은 생명의 자세였다. 비와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 온 소나무는 외형만으로도 장관이다. 특히 준령의 산자락 끝에 솟아오른 언덕이랄까, 고갯마루 펑퍼짐한 곳에 홀로 춤추듯 한 형상에 마음마저 숙연해진다. 수백 년 풍설이 새긴 껍질은 두껍고, 하늘을 향해 치솟은 가지들은 굽이굽이 산맥처럼 장대한 곡선을 그린다. 준령의 치맛자락을 움켜쥐고 대지를 붙든 뿌리는 거대한 몸을 지탱하며, 고개를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 위로 깊은 그늘을 드리운다. 나무 앞에서는 시간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람은 자연과 역사가 겹쳐지는 순간 속에 머무르게 된다. 서로 주고받는 날숨과 들숨이 오고 가는 동안 어느 사이 나무와 하나가 된다. 나무를 진정 빛나게 하는 것은 외양보다 훨씬 깊은 품성이다. 단종의 혼령이 머물렀다는 전설처럼, 소나무는 슬픔을 품되 슬픔에 잠기지 않고, 상처를 지녔으되 그 상처를 다시 생명으로 밀어 올리는 관용을 보여준다. 지나간 역사와 인간의 비극마저 넉넉히 감싸안으며, 비바람에 깎인 가지마다 새살을 틔우는 생명의 인내를 증명해 왔다. 그래서 나무는 한 그루의 거목을 넘어 자연이 오래 품어온 위로의 산신령이자, 고개를 지나는 이들에게 단단한 마음의 자세를 일깨우는 시간의 스승이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으려 단종의 혼령을 솔고개 소나무 가지 위에 올려두었던 조상의 지혜가 지금도 그 푸른 솔가지 너머로 빛난다. 내일 다시 이곳을 지날 때 한 번 더 인사하러 오리라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하이힐링원으로 향했다. 한국산림문학회(김선길 이사장)와 하이힐링원(조병철 원장)은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병철 원장은 하이힐링원은 영월의 깊은 숲속에서 행위 중독으로 지친 이들이 자연의 느린 호흡 속에서 멈추고 회복을 배우는 치유 공간이라면서 숲길 산책과 도마 우드버닝 체험을 한번 해 볼 것을 권유했다. 다음 날 조병철 원장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새벽 힐링원 숲길을 산책하고 아침 식사 후 도마우드버닝 체험을 했다. 그 시간만큼은 오로지 자신만의 시간이었다. 귀가하는 길에 또다시 힐링원에서 5km 정도 떨어진 솔고개 소나무 앞에 섰다. 힐링원 치유 프로그램에 이 소나무와 마주하기를 넣으면 어떨까 싶다. 보탠다고 해서 경비가 더 드는 것도 아니고 힘든 일도 아니다. 솔고개 소나무 앞에 서면 누구나 한순간 고요해진다. 단종의 넋을 품었다는 전설 때문만이 아니라, 수백 년 세월을 온몸에 새긴 나무의 침묵이 깊은 울림을 준다. 깊게 갈라진 옹이는 상처를 품은 이들에게 “너도 견뎌낼 수 있다”라는 무언의 위로가 되고, 바람에 흔들리는 솔잎 소리는 살아 있는 숨결처럼 가슴을 두드리고 그 떨림은 마음으로 전달되어 설렘으로 긴장의 짜릿한 맛은 용기로 이어진다. 힐링원 프로그램의 마지막 종착점이랄까 정점은 솔고개 소나무와의 마주하기, 즉 만남에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오래된 나무의 그늘에서 자신을 옥죄던 불안과 중독의 굴레를 조금씩 내려놓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마치 솔고개 소나무가 조용히 손을 내밀어 “다시 시작해도 된다”라고 일으켜 세워 주는 듯하다. 장엄한 소나무의 기상을 마음속 깊이 새기며, 간절히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 또한 다시금 되살아난다. 나무는 우리의 스승이기 때문이다. /글·사진=장은재 작가 하이힐링원은… 강원랜드 산림 힐링 재단, 행위 중독 예방 치유 프로그램 및 웰니스 프로그램 운영 사업을 통해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하이힐링원은 강원랜드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설립된 사회공헌재단으로 아동, 청소년 및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프로그램을 무상 제공하며 행위 중독 예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해먹 테라피는 소나무 숲까지 가볍게 트레킹하고 해먹에 누워 바디 스캔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한다. 피톤치드, 음이온 등의 산림 치유 인자가 몸의 감각을 깨우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자기돌봄의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무 도마우드버닝은 원목 도마에 인두로 원하는 그림, 또는 감명 깊은 글귀를 새기며 자신만의 풀레이팅 도마를 만들어 본다. 테라피 효능을 가진 나무 타는 향기로 마음의 안정과 몰입을 통해 명상의 효과와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 아로마테라피 식물에서 추출하는 천연 아로마 향으로 심신의 균형을 회복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블렌딩 오일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천연 아로마 오일은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2025-12-10

대구참여연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손해배상청구 원고 모집

대구에서도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손해배상 집단소송이 진행된다. 대구참여연대는 쿠팡의 진정한 사과와 엄중한 책임을 묻고 2차 피해방지와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오는 24일까지 손배청구 집단소송에 참여할 원고를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집단 소송의 원고 자격은 쿠팡으로부터 개인정보유출 통지를 받은 시민이다. 원고의 소송 참가비 없으며 1인당 20만 원을 청구한다. 소송 대리는 하성협·이동민 변호사가 맡는다. 신청은 대구참여연대 구글폼 등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다. 대구참여연대는 “국민 4분의 3에 이르는 3370만 여명의 이름, 연락처, 주소는 물론 주문목록, 공동주택 현관 비밀번호까지 유출된 그 자체도 큰 문제지만 쿠팡을 가장한 스팸·스미싱 문자를 받는 등 2차 피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면서 “쿠팡이 정보유출 해킹 후 6개월이 지나서야 인지한 것도 모자라 사태 공개 후 열린 국회의 현안 질의에서 유출 경위와 침해 범위 등 기본적인 답변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재발 방지와 피해배상 방안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에 더해 사과문을 감춘 점, 회원 탈퇴조차 어려운 점, 미국 본사의 무책임한 태도 등으로 인해 시민의 분노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단소송법,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 제도개혁 활동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12-10

대구시, 뿌리산업 혁신 가속화… 영세기업 성장 지원 성과 뚜렷

대구시가 추진 중인 ‘지역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이 기술 고도화와 품질 향상에 어려움을 겪던 영세 제조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제조업 기반 산업인 뿌리산업의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령화되는 숙련 인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정책들이 실제 기업들의 매출 증가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뿌리산업은 제조업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에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분야로, 대구시는 2011년 ‘뿌리산업법’ 제정 이후 지역 기업들의 제조공정 디지털 전환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왔다. 지난 5년간 △뿌리기업 차세대 전환지원 △숙련 장인 노하우 디지털 전승 사업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 결과, 기업당 평균 매출 2억 원 증가, 생산성 15% 상승, 불량률 20% 감소라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실제 기업들의 성공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고기능성 플라스틱 전문기업 ‘한국고분자’는 2023년부터 2년간 자동화 공정 중심의 지원을 받아 영업이익 25.8%, 생산성 69.5% 증가라는 성과를 냈다. 금속 표면처리 및 열처리 전문기업인 ‘광진금속’도 영업이익 55.4%, 생산성 46.7% 증가를 기록하며 품질 관리 및 데이터 기반 생산 체계를 강화했다. 대구시는 산업통상부로부터 성서뿌리·금형, 표면처리, 염색가공 등 4개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지정받아 200억 원 규모의 기반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공동 폐수처리시설 확충 등 개별기업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산업단지 단위의 협력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내년에는 추가로 1곳을 공모해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만희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부분의 금형기업이 영세한 상황에서 단독 경쟁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금형 소프트웨어 공동 활용 시스템 구축 지원 덕분에 37개 기업이 협력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뿌리산업은 지역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분야”라며 “정책 지원을 통해 지역 기업들이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대구시교육청, “복합적 어려움 겪는 학생, 조기 발굴·맞춤 지원 절실”

대구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정서·학습·복지 등 다층적 어려움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의 내년 3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교 관리자 대상 온라인 연수를 통해 정책 이해와 실행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10일 관내 초·중·고·특수·각종학교 교장 및 행정실장을 대상으로 ‘학생맞춤통합지원 온라인(Zoom)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학생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정서 문제, 학습 부진, 가정·복지 취약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교육취약학생이 지속 증가하는 현실적 상황을 직접 반영한 조처다. 그동안 개별 사업 중심의 지원 방식은 학생별 특성과 욕구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고, 학교·지역 간 정보 공유도 원활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통합적으로 진단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했으며,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학교 관리자들의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연수를 마련했다. 연수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 운영 경험이 있는 신연옥 강사가 맡아 △정책의 핵심 개념과 추진 배경 △학교급별 운영 사례 △학교 관리자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시교육청은 이번 연수가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핵심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관리자의 정책 이해도는 학교 내 시스템 구축과 담당자 배치, 지역사회 기관 연계 수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연수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 적시에 지원하는 체계”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학교 관리자들의 이해와 실행 능력이 높아져 정책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0

대구시, ‘국민행복민원실’ 인증 획득⋯민원서비스 품질 전국 최고 수준

대구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국민행복민원실 공모’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 국민행복민원실 인증마크를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시민 중심의 민원실 환경 개선과 서비스 혁신 노력이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국민행복민원실’ 인증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세무서, 경찰서 등 특별지방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민원실 내부·외부 환경 △서비스 운영체계 △시민 만족도 등 4개 분야 25개 항목을 서면심사, 현장실사, 체험평가를 종합적으로 진행해 우수기관을 선정한다. 대구시는 이번 인증을 위해 민원실 환경 정비에 적극 나섰다. 노후된 간판을 교체하고, 내부 벽면에는 전자게시판을 설치해 공익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하도록 개선했다. 또 민원실을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조성하며 시민 접근성을 높였다.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 민원 취약계층을 위한 우대창구 운영,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문턱 없는 진입로 설치, 장애인 화장실 편의시설 확충 등도 이번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직장인과 자영업자의 민원 편의를 위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야간 민원실(20시까지)을 운영하고, 법률·세무 등 생활밀착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해 시민 권익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민원실 안전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대구시는 비상대응 모의훈련을 정례화하고, 휴대용 보호장비와 직원 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해 민원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더욱 수준 높은 민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환경 개선과 제도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모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민원실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대구시, ‘제29회 대구자원봉사자대회’ 개최

대구시는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과 자원봉사주간을 맞아 10일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제29회 대구자원봉사자대회’를 개최했다. 1997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는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자원봉사로 지속되는 미래’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2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석했으며, 식전 공연, 자원봉사헌장 낭독, 유공자 시상, 퍼포먼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대구시자원봉사센터 설립 30주년을 기념한 사진전과 자원봉사 수상자들의 활동 기록 전시도 함께 마련돼 자원봉사 문화 확산의 장을 넓혔다. 시상식에서는 ‘제23회 대구자원봉사대상’ 대상 수상자인 김영란 씨(68·대구사랑봉사단)를 비롯해 본상 3명, 정부포상 19명, 자원봉사 유공자 10명 등 총 32명이 표창을 받았다. 또 구·군별 자원봉사 유공자 10명에게도 격려의 의미로 표창이 수여됐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훈장 수상자가 대구에서 배출돼 눈길을 끌었다. 수훈자는 대구글사랑학교의 이경채 교장으로, 지역 자원봉사 활동의 공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행사의 마지막에는 수상자와 내빈들이 함께 점등식을 진행하며 ‘2026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점등 퍼포먼스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빛으로 상징화해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구시는 내년 ‘대구자원봉사 30주년’과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를 맞아 ‘자원봉사 선도도시 대구(D-Volunteering)’ 브랜드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 시민이 참여하는 ‘자원봉사 물결운동’과 대구형 자원봉사 모델 개발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세대·계층 간 참여 확대와 시민 화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내년에 30주년을 맞이하는 대구 자원봉사가 오늘의 위상에 오를 수 있도록 따뜻한 공동체 정신으로 성장시켜 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2026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를 계기로 대구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자원봉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대구시의회 하병문 의원, 대구시의 책임감 있는 사업 추진 촉구

대구시의회 하병문 의원(북구4)이 오는 15일 열리는 제32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TK신공항 건설, 취수원 다변화, 신청사 건립,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 등과 관련해 일방적이고 잦은 정책 변경으로 시민들의 불신감만 키운 대구시를 강하게 비판한다. 특히 대구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지연을 지적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2024년 시험장·교통연수원·보건환경연구원 통합 이전 계획을 세우고 타당성 조사를 착수했으나, 대구도시개발공사와 도로교통공사 간 협의 지연으로 용역이 중단된 상태이다. 하 의원은 “2014년부터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10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진척이 없다. 이에 반해 광주시는 국비 328억 원을 확보해 2027년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고 비판하며 신속히 이전 절차 추진을 촉구한다. 또 대구농업기술센터 이전 철회를 대표적인 정책 번복 사례로 들며 “1848평에 불과한 현 부지에서 어떻게 농업 백년대계를 준비하겠냐”며 “이전 철회로 시민과 농업인들의 기대는 허물어졌고 행정에 대한 신뢰는 뿌리째 흔들렸다”고 질타한다. 이어 “대구시가 책임 행정을 통해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무너진 신뢰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0

이철우 지사, 간부회의서 주요 현안 ‘신속 대응’ 주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0일 정례 간부회의를 열고 필수의료 법안 대응과 응급환자 이송체계 정비, 산업·AI 관련 후속 대책 마련 등 주요 현안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필수의료 강화 지원 및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특별법안’이 첫 의제로 논의됐다. 이 지사는 “수도권보다 지방의 중증의료 대응 체계가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 전략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급환자 이송 관련 보고에서는 소방본부와 지정병원 간 협력을 강화해 중증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과 병상 수용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정비하고, 이송 지연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또 겨울철 폭설 대비 도로 제설 계획과 공무원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교육 확대 등 현안 과제의 신속 집행을 지시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에 대해서는 제정 과정에서 제외된 전기요금 감면 등 핵심 지원책을 보완할 후속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그동안 APEC 정상회의 준비와 국비 확보 등에서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내부 화합을 바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도민을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0

포항 14호 그린노블 탄생⋯예스치과 권혁찬 원장 가입

포항 예스치과의원 권혁찬 대표원장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고액후원자 모임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는 10일 권 원장의 가입 소식을 전하며 본부 관계자와 홍보대사 이홍렬, 예스치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린노블클럽은 연 2000만 원 이상을 5년간 약정하거나 총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후원자들로 구성된 초록우산의 대표 고액기부 네트워크다. 경북에서는 현재 21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권 원장은 전국 564호·포항 14호 그린노블 회원이 됐다. 권 원장은 그동안 예스치과 의료진과 함께 포항 지역 취약계층 아동에게 매년 무료 치과 진료를 제공하며 의료 사각지대 아동의 건강권 향상에 힘써 왔다. 예스치과는 2018년 초록우산과 ‘지역 저소득층 아동 건강 성장 지원 협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까지 2304만여 원 상당의 후원금과 물품을 기부해 지역 아동 보호 활동을 이어왔다. 권혁찬 대표원장은 “지속해온 아동 지원 활동을 그린노블클럽 가입을 통해 더욱 체계적으로 이어가고 싶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꾸준히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박정숙 경북지역본부장은 “지역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해 온 권 원장님과 예스치과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북의 21번째 그린노블로서 지역 아동에게 더 큰 희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0

지역 청년 창업자 교류의 장⋯‘2025 창업자의 밤’ 성료

포항 청년창업LAB과 선린대학교 창업교육센터가 청년 창업자들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마련한 ‘2025년 창업자의 밤’이 지난 9일 포항 라메르웨딩 아이비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포항대학교가 민간위탁해 운영 중인 포항시 청년창업LAB 소속 청년창업자 12명과 선린대학교 창업교육센터의 청년창업자 13명 등 총 25개 인큐베이팅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포항시 일자리청년과 관계자와 양 대학 산학협력단장, RISE 사업단장, 선배 창업자들도 함께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본행사에 앞서 ‘구룡포 호랑이 바나나 글라세’ 강단 대표가 창업 2년 반 만에 거둔 성과를 사례로 특강을 진행했다. 강 대표는 실전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전하며 청년 창업자의 동기부여를 이끌었다. 이어 청년창업자 수료식이 열렸으며 졸업 기업 대표 2명은 그동안의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창업자의 밤’은 포항시 청년창업LAB이 2023년 처음 시작한 행사로,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 기반을 넓히는 지역 청년 창업자들의 소통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선린대학교 창업교육센터와 공동 개최해 교류 범위를 확장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지역 청년 및 예비 창업자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며 포항시는 2026년에도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2-10

포항시, 철강산단에 ‘디지털트윈 통합관제센터’ 구축

포항시가 포항철강산업단지 전역을 대상으로 AI 예측기술, 디지털트윈, 무인자율비행 드론 장비를 결합한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스마트 안전관리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포항시는 10일 철강산단 내 ‘포항철강산단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산단 대개조 공모 선정에 따른 것으로 국비(85억)와 지방비(45억) 등 총 130억원이 투입됐다. 관제센터는 환경·재난·교통·안전 데이터를 실시간 통합관리하며 노후 산단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철강관리공단, 주요 철강업체 관계자, 근로자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관제센터 운영이 산업단지 재난 대응 체계 개선 뿐 아니라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근로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관제시스템은 위험물 사고, 악취 민원, 교통 정체 등 반복되는 현장 문제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예측하는 기능을 갖췄다. 현장 시연에서 관제센터는 환경감시 CCTV 6대와 자율비행 드론 2대를 활용해 화재 및 유해가스 확산 상황을 모의 대응했다. 기상정보와 연계된 디지털트윈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산 범위와 2차 피해 가능 지점도 예측했다. 포항시는 관제센터를 중심으로 산업단지 생활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주요 계획은 △AI 기반 수해 위험 예측 △유해물질 확산 분석 △안전보건관리체계 고도화 △스마트가로등·교차로·정류장 구축 △IoT 화재 및 환경센서 확충 △산업 맞춤형 실증 연구공간 ‘그린산단랩’ 운영 등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통합관제센터는 AI 예측 모델링, 디지털트윈, 드론 관제 등을 결합해 ‘보이지 않는 위험까지 예측하는 산단’이라는 목표 아래 구축됐다”며 “포항의 산업 구조와 지형.기후를 반영한 포항형 안전관리 모델은 다른 지역과 명확히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포항 경제 도약과도 직결된 만큼 정책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