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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TK에서는 ‘김부겸 효과’ 화제…대권도전할까?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6-08 16:07 게재일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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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당시 지지자들에게 소감을 밝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연합뉴스

지난 2022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TK지역 지인들의 거듭된 요청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당선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4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일색이던 대구 정치 지형을 바꾼 ‘김부겸 효과’는 선거가 끝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구시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번선거에서 TK 행정통합 재추진과 신공항 조기 건설 등 지역 현안을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들었고, 선거 기간 내내 추경호 국민의힘 당선인과 접전을 벌였다. 이번 선거는 김 전 총리가 대구에서 치른 다섯 번째 선거이기도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김부겸 전 총리는 비록 낙선했지만 대구를 많이 흔들어 놓았기에 대권에 대한 욕망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볼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도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김 전 총리가 차기 ‘잠룡 클래스’에 올랐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이번 선거의 결과만 본다면 TK 지역의 보수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압승했다.  하지만 개표내용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과거와는 다른 TK 지역 민심을 읽을 수 있다. ‘김부겸 효과’로 인한 민주당 지지세 확산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대구 9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모두 패했으나 광역의원 비례대표 2명과 기초의원 48명을 당선시켰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1명, 기초의원 28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약진이다. 대구 기초의회 전체 131석 가운데 민주당과 무소속이 40% 안팎을 차지한 것이다.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신효철 후보가 개표 중반까지 국민의힘 후보를 바짝 추격하며 접전을 벌였다. 수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박정권 후보 역시 막판까지 피말리는 승부전을 펼쳤다.  달서구와 북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초반 우세를 보이거나 박빙 양상을 형성하며 국민의힘 선거캠프를 긴장시켰다.

경북에서도 이변에 가까운 장면이 연출됐다. 포항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박희정 후보가 개표 초반 선두를 달리며 관심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시장 선거에서도 이삼걸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민주당은 TK지역  상당수 선거구에서 30% 중후반 득표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부 후보는 40%가 넘는 득표율도 기록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당 지지 기반이 엄청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지방선거에서 TK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기록한 지지율은 대부분 20%대 였다. 

김 전 총리는 지난 4일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국민의힘도 시민들의 마음이 이렇게 흔들릴 수 있구나, 잘못하면 큰일 나겠다며 깜짝 놀랐을 것”이라면서 “진영 대결이 불길처럼 번지는데도 민주당 후보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 준 대구시민들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보인 경쟁력에 놀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유권자들이 과거처럼 보수 정당을 무조건 지지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누가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한 후 지지자를 결정하는 모습이 일반화 되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에서도 대구시장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세지원 등 보수결집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없었다면 선거에서 자칫 질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구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지역 선거에서 과거에는 정당이 당락의 최대 변수였지만 이제는 후보 경력과 정책,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이 주요평가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TK정치가 일당 독주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거로 기억될 것이다. 이게 모두 김부겸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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