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오사카와 교토를 여행했을 때다. 자정 가까운 시간. 밤 산책을 나갔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자면 고양이만한 쥐를 오사카 시내 한복판에서 본 것.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시커멓고 커다란 쥐가 떼를 이뤄 거리에 아무렇게나 방치된 쓰레기더미 속을 헤집고 다녔다. 여자들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고, 중국인 관광객은 휴대폰을 들어 그 장면을 찍고 있었다.
‘일본’이라 하면 떠오르던 청결하고 질서정연한 이미지가 도심에 출몰한 쥐떼 탓에 깨졌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거리 청소 면에서는 일본이 한국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한 밤이었다.
6월 8일 몇몇 언론에 일본과 한국의 생활폐기물 발생량과 쓰레기 재활용률을 비교하는 기사가 실렸다. 이를 흥미롭게 읽었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발간한 ‘한일 폐기물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한국이 2200여만 톤, 일본은 3900여만 톤이었다. 일본의 한국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쓰레기 재활용률에선 한국이 일본을 압도했다. 한국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약 70%, 일본은 20%대로 조사됐다. 생활 속 폐기물은 적고, 재활용률은 높으니 한국의 거리가 지난 시절보다 깨끗해진 것일까?
한국과 일본이 다를 것 없다. 수백만 명이 생활하는 거대 도시. 일반 쓰레기와 먹다 남긴 음식물을 섞어서 버리면 쥐와 해충이 생긴다는 건 아이도 아는 상식이다.
일찌감치 음식물 분리수거를 실시한 동시에 이를 어기지 않고 잘 지키는 한국인의 진일보한 준법의식이 거리에서 쥐를 사라지게 만든 것 같다. 칭찬 받아도 좋을 일이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