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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철거업자, 임금 8700만원 체불···구속

건설철거업을 운영하며 노동자들의 임금과 퇴직금 수천만 원을 체불한 사업주가 구속됐다.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20일 건설철거업자 A씨를 근로기준법 및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약 1년간 노동자 13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87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노동자 대부분은 하루 일당에 의존하는 일용직으로, 임금이 끊길 경우 곧바로 생계 위기에 처하는 취약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A씨는 체불 기간 동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결국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감독관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채 실질적인 체불 해소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노동청은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섰고, 소재를 파악한 뒤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을 잇따라 집행했다. 도주 우려와 죄질 등을 고려해 인천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사건은 통신영장, 체포영장, 구속영장 등 강제수사 수단을 단계적으로 활용해 잠적한 체불 사업주를 끝까지 추적·구속한 사례로 평가된다. 노동청은 피해 노동자 지원을 위해 간이대지급금이 신속히 지급될 수 있도록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윤태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은 “임금체불은 근로자의 생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범죄”라며 “취약계층에 큰 피해를 준 만큼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체불 사업주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1

세계적 재즈 연주자, 음악 꿈나무와 ‘교감’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홍태기)는 지난 17일 교내 콘서트홀에서 세계적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을 초청해 음악과 및 실용음악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열었다.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는 조윤성을 중심으로 드러머 시게키 오쿠보, 베이시스트 션 펜틀랜드가 함께 참여해 시연 연주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특히 조윤성은 학생들의 연주를 직접 듣고 개별적인 해석과 표현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하며 현장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게키 오쿠보와 션 펜틀랜드도 다양한 연주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연주 팁과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윤성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음악원과 미국 버클리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뉴잉글랜드음악원 재즈 석사 과정을 수료한 재즈 피아니스트다. 허비 행콕 재즈 인스티튜트 장학생으로 활동했으며, 헐리우드 뮤지션스 인스티튜트 교수 등을 거쳐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시게키 오쿠보는 미국 뮤지션스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한 뒤 일본을 중심으로 공연과 음반, OST 작업 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션 펜틀랜드는 뉴잉글랜드음악원과 버클리음악대학 출신으로 다양한 재즈 뮤지션들과 협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는 재즈 특유의 즉흥성과 앙상블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조윤성은 “학생들의 연주에서 가능성과 개성이 동시에 느껴졌다”며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태기 포항예술고 교장은 “학생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음악적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1

제17회 청소년문화경연대회 백일장, 5월 9일 경주예술의전당서 개최

전국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학적 재능을 겨루는 백일장이 경주에서 열린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지부장 조희군)가 주관하는 ‘제17회 청소년문화경연대회 백일장’은 오는 5월 9일 오전 10시 경주예술의전당 분수대 옆 잔디밭에서 진행된다. 우천 시에는 별도 장소로 옮겨 열린다. 이번 대회는 전국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운문과 산문 두 부문으로 나뉜다. 참가자는 별도의 사전 접수 없이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되며, 접수 마감은 낮 12시까지다. 글제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시상은 당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대상 1명, 최우수상 8명, 우수상 16명, 장려상 40명 등 총 65명에게 상장이 수여되며, 지도교사상 1명도 별도로 선정된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가 함께 주어진다. 입상자 명단은 경주문협 다음카페를 통해 공지된다. 시상식은 본인 참석이 원칙이며, 상장은 현장에서만 수령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생수와 빵이 제공되고, 원고지는 무료로 배부된다. 참가자는 필기구와 돗자리 등 개인 물품을 준비해야 한다. 주최 측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이나 대리 작성 등 부정행위가 확인될 경우 수상을 취소할 방침이다. 조희군 경주문인협회장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경험이 문학적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21

뒤죽박죽 트럼프 메시지-이란 내부갈등, 종전협상 최대 걸림돌

미국과 이란이 휴전 종료 시한을 눈앞에 두고도 좀처럼 종전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죽박죽 메시지에 이란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전쟁이 다시 격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협상 시한, 전망, 참석자 등에 대한 그의 메시지는 때로 모순될 정도로 일관성이 떨어진다. 우선 휴전협정 종료 시한부터 헷갈리는 트럼프 메시지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 1순위다. 당초 21일(이하 현지시간)까지라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저녁(미 동부시간)이라고 못 박았다. 언론들은 지난 7일 휴전을 발표했지만, 실제 발효는 8일부터라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에 대한 전망도 인터뷰하는 언론마다 다르게 제시하고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 마리아 바티로모는 이날 오전 엑스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밤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블룸버그 통신은 “협상은 21일부터라 ‘오늘밤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협상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다면서 곧 도착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시각 상당수 언론은 그가 그 시간에 미국에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협상 상대방인 이란을 교란해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지도자의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에서는 너무 거리가 멀다. 이란의 내부 상황도 그리 안정적이지 않아 협상을 누가 주도하는지도 헷갈리는 상황이다. 서방 언론들은 구심점이 없다고 지적한다.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상설‘ 속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다고 선언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 군부로부터 강한 비난에 직면했다.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튿날인 18일 해협을 재봉쇄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 응할지조차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협상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반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협상에 선을 긋는 발언도 이어진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1

이 대통령·모디 총리·이재용 회장 ‘셀카’...'메이드 인 인도' 갤럭시폰 활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일(현지시간)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이 회장이 이 대통령, 모디 총리와 촬영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에 맞춰 열린 모디 총리 주최 오찬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및 모디 총리와 함께 셀카를 찍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직접 휴대전화를 들고 손바닥을 펼쳐 촬영했으며,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듯 가까이 붙어 서서 휴대전화 화면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해당 사진은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플립 7’을 갖고 촬영했다. 삼성은 1996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폴더블폰을 비롯한 주요 플래그십 모델과 보급형 모델을 모두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식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리면서 “삼성은 1996년부터 노이다에서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으며 폴더블(접이식)을 포함한 모든 플래그십 및 보급형 모델을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5박6일 인도·베트남 순방 일정에 동행중이다. 이 대통령 순방단에 참가한 재계 인사는 이 회장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0

포스코, 인도 600만t 일관제철소 합작···글로벌 확장 가속

포스코가 인도에 대규모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며 글로벌 철강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고성장 시장인 인도를 거점으로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 성장 모델’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20일(현지시간) 인도에서 JSW Steel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공동경영 구조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 오디샤주에 조강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신설하는 것으로, 제선·제강·열연·냉연 및 도금까지 전 공정을 갖춘 통합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착공 후 약 48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 기술과 스마트팩토리 역량,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일부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의 ‘그린스틸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작은 포스코의 오랜 숙원 사업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2004년 이후 네 차례 인도 상공정 진출을 시도했지만 부지 확보와 파트너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후 자동차강판·전기강판 등 하공정 투자와 현지 사업 경험을 축적하며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최종 성사됐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해 보호무역 장벽을 정면 돌파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인도 철강 시장은 높은 성장성이 강점이다. 인구 14억 명 규모의 내수와 도시화, 제조업 확대에 힘입어 철강 수요 증가율이 최근 연평균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한 수익을 기반으로 국내 수소환원제철 등 탈탄소 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인도 제철소는 그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인도 외에도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 Cleveland-Cliffs와의 협력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0

파키스탄 언론 “이란 대표단 일단 파키스탄에 21일 도착 예정”...회담 여부는 불투명

2차 종전 협상을 위한 이란 대표단이 21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이란 해역 역봉쇄를 풀지 않은데 반발한 이란측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겠다고 한 것과는 달리 일단 파키스탄에 도착하기로 해 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 파키스탄옵서버는 20일 2주간 휴전에 따른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 측이 2차 회담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미군의 이란 화물선 나포로 증폭됐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2차 회담 개최를 위해 전날부터 미국·이란과 외교적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타전했다. 연합뉴스는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주이슬라마바드 미국대사관에서 내털리 베이커 미국 대사대리를 만나 2차 회담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나크비 장관은 베이커 대사대리에게 양측 대표단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 보안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앞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면서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2차 회담 개최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0

낮에 만나는 별···포항 죽천 바닷가로 오세요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적재의 목소리도 좋지만, 박보검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그냥 바로 “어!”하면서 따라나서게 만든다. 노래 속의 별은 밤에 보지만, 오늘은 낮에 별을 보러 갔다. 포항 죽천 바닷가로. 카페 ‘빈땅’이다. 이곳은 포항 해변에서 푸른 바다를 보며 맛있는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니, 별 보러 가자고 했는데 왜 카페냐고 물으신다면 인도네시아 말로 ‘빈땅’은 별이란 뜻이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만차여서 동네 골목에 차를 세웠다. 평일 오후 1시인데 빈자리가 두 개뿐이었다. 그나마 좀 전에 단체 손님이 떠나서 그렇다고 했다. 멀리서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에 여행 와서 무얼 먹을까 ‘제미나이’에게 물으니 빈땅카페를 추천하더란다. 카페라 다양한 음료가 맛있어서 자주 찾았지만, 오늘은 얼마 전에 화덕을 새로 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피자를 맛보러 갔다. 둘이 가니 여러 메뉴를 다 맛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피자 하나면 배부르니 말이다. 다섯 가지 피자 중에서도 하나만 먹어야 하니 선택 장애가 올 지경이다. 우리의 선택은 다양한 버섯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머쉬룸 피자와 흑임자라떼. 사실 흑임자는 내 선택이 아니라 이곳을 추천한 하원 선생님의 픽이다. 다른 곳에서 곡식 종류 음료를 마시면 꺼슬한 느낌의 목 넘김이 싫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선택하지 않는데 이 집 흑임자 한 모금만 마셔보라고 강추해서 마셨더니 깔끔했다. 다음에 오면 이걸로 시켜야겠다. 청으로 만든 차는 대체로 내 입맛에는 달았다. 그래서 따뜻한 물을 더 달라고 해서 섞어 마셨다. 드디어 피자가 나왔다. 버섯 향이 진하게 풍겼다. 한 조각 떼어내니 치즈가 길게 늘어난다. 안주인이 치즈 가루랑 핫소스를 들고 와서 뿌려 먹으라고 주면서 덧붙이기를, 소스를 드리긴 하는데 뿌리지 말고 그냥 먼저 먹어보라고 했다. 순수 우유로 만든 치즈만 쓰고, 올리브오일은 엑스트라버진만 쓴다고. 잠시만요, 치즈는 원래 우유로 만드는 거 아닌가요? 다시 물으니까, 보통의 피자에 올리는 치즈는 다른 게 섞였다고 한다. 순수하게 우유만 넣은 게 재료 값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랬구나, 당연히 모든 치즈가 우유로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자신이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가게를 차린 것이라 좋은 재료만 찾아서 만든다고 자부심이 대단했다. 함께 간 하원 선생님은 여러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지만, 이 집 피자와 파스타는 밀가루도 골라 써서 배탈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치즈가 식기 전이 맛있으니 열심히 먹는 중인데 피자 하나만 시킨 것이 안타까웠는지 바질파스타를 서비스로 내왔다. 잣 호두 생바질 엑스타라버진오일로 주방장이 직접 만든 수제 바질페스토를 쓴다고 했다. 파는 바질페스토로 만들어보니 해외를 여행하며 맛보았던 그 맛이 안 나더라고 했다. 연둣빛의 소스에 타이거새우가 어우러져 고소했다. 가게를 들어서며 눈에 뜨이는 장식이 조명이다. 천장에 달린 등이 여기가 동남아 어디쯤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풍긴다. 이런 건 어디서 파냐고 혹시 이것도 직접 만들었나 싶었더니,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씩 손에 들고 왔다고 한다. 부피가 있어서 하나 이상 가져올 수 없으니, 그것도 비행기에 타면서 승무원에게 따로 보관을 맡겼다가 내릴 때 받아오는 정성이 필요했다. 뭐든 대충은 없구나 싶었다. 처음 가게를 열 때 이곳은 빈 땅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하나하나 주인 내외의 정성이 들어가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라고 한다. 남자 사장님이 서핑을 가르치기도 해서 서퍼들에게는 스타라는 별명으로 불리니 ‘빈땅’이 분명하다. 나랑 빈땅카페에 빈땅(별)보러 가지 않을래···.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일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 플라스틱 줄이기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줄이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플라스틱의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는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한 편으로는 우리가 이렇게 플라스틱과 가까이 살고 있는지 새삼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 일상생활을 보면 식품 용기부터 생수병, 일회용 컵, 포장재, 의료 현장 등 플라스틱은 많은 곳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택배 상자 속의 완충재라던가 이중 삼중으로 된 비닐 포장도 마찬가지다. 주말이면 아파트의 리사이클 센터는 배달 음식으로 인한 플라스틱 용기가 넘쳐난다.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용기에 수거 자루는 금방 가득해진다. 길거리에 플라스틱이 마구 버려진 걸 보는 것도 흔한 일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보면서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이건 우리가 이미 플라스틱 세상에 둘러싸여 있다는 증거다. 마트를 가서도 ‘플라스틱이 정말 많구나’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 값싸고 편리함을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까닭이다. 지난주 도서관 수업에서도 사서는 첫 시간, 수업 내용에 앞서 강조한 건 수강생들이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음료 컵 대신 텀블러 챙겨오기였다. 시민기자도 평소 생활 습관을 살펴봤다. 일단 평소에 커피나 음료를 즐겨 마시지 않으니,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커피 컵이나 빨대는 줄이고 있다. 하지만 도서관을 갈 때는 자주 텀블러 챙겨가는 걸 깜빡하고 잊어버려 일회용 컵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필요할 때 쓴다며 자동차 트렁크에도 따로 일회용품을 챙겨 놓았다. 형제들이 많은 걸 핑계 삼아 시골집에도 설거지의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플라스틱 숟가락과 용기들을 쟁였다. 생수병도 마찬가지다. 지퍼백이나 위생 비닐백도 같은 이유로 쟁여 놓았다. 마트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살 때, 물건을 비닐에 아무 생각 없이 담는다. 집에 와서 보면 비닐이 수북하다. 집안에서는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 주방이다. 수세미부터 랩, 냉장고의 냉동실 음식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통이나 비닐에 담겨 꽁꽁 싸여 있다. 생활 습관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게 첫 번째였다. 머릿속에서는 플라스틱 줄이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편리함을 앞세우며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거다. 그래서 실천이 더 어렵다고 핑계를 댄다. 그렇다면 이 플라스틱을 어떻게 해야 잘 줄일 수 있을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 일회용 컵을 줄이는 거다. 한 사람이 매일 일회용 컵 하나를 덜 쓰면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플라스틱의 양 10%가 줄어든다고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보통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실 때 텀블러를 사용하면 된다. 앞으로 텀블러 사용은 더 중요해졌다. 그리고 배달 음식을 한 번이라도 줄이는 거다. 가끔 음식을 배달시키면 따라오는 플라스틱 용기가 너무 많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또 하나는 제대로 버리기다. 플라스틱 제품은 재활용을 위해 반드시 세척하고 버려야 한다. 세척이 깨끗하게 안 되면 재활용이 어렵다. 특히 배달 용기를 버릴 때가 그렇다. 또 플라스틱 용기에 붙은 라벨지를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플라스틱은 무조건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일 재질 때 재활용된다. 복합 재질인 경우는 일반쓰레기로 배출한다는 걸 다시 알았다. 플라스틱 줄이기는 이처럼 자신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하면 된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경주 봄꽃 절정···첨성대 튤립·불국사 겹벚꽃관광객 줄이어

매년 벚꽃을 필두로 봄꽃 릴레이가 시작된다. 벚꽃이 한차례 사람들을 불러모았다면 뒤이어 불국사 겹벚꽃과 튤립이 또 한 번 발길을 사로잡는다. 겹벚꽃이 한창인 불국사는 이른 새벽부터 주차장이 만석일 정도로 인기다. 또한 경주시 인왕동에 위치한 동부사적지 일대 꽃밭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관람은 무료이며 주차는 천마총 노상 공영주차장, 혹은 쪽샘 구역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말에는 황리단길을 찾는 인파까지 겹쳐 주차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최근에 조성된 황리단길 공영주차장 이용이 권장된다. 도보 이동 거리가 다소 있지만 혼잡 시간대에는 차량 이동보다 보행 이동 속도가 더 빠른 편이다. 벚꽃에 이어 봄꽃의 흐름은 튤립으로 이어진다. 첨성대를 기준으로 7만 송이 이상의 튤립으로 조성된 꽃밭은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과거에는 졸업식 등 특정 시기에 주로 접하던 튤립을 이제는 일상 속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서 계절 경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꽃밭의 인기에 맞춰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연일 튤립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색의 튤립이 각각의 구역으로 나눠 심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색이 분리돼 있어 원하는 색을 골라 사진을 촬영하는 재미도 있다. 빨강과 노랑 등 익숙한 색상의 튤립뿐 아니라 줄무늬를 띠는 연분홍 튤립, 여러 겹의 꽃잎을 가진 노란 튤립 등 평소 보기 어려운 품종도 다양하다. 일부 구역은 색 대비를 강조해 구성됐고, 다른 구역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형태로 연출됐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대형 꽃밭 경관을 제공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장에서는 첨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특히 많으며, 문화재와 자연경관을 함께 활용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APEC 영향으로 관광객 국적도 이전보다 다양해진 모습이다. 꽃밭 일대에서는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촬영하는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꽃 가까이에서 촬영을 시도하는 모습도 눈에 띄며, 촬영 과정에서 웃음이 이어지는 장면도 자주 관찰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방문객들도 많다. 튤립은 햇빛에 반응하는 특성이 있어 오전부터 오후 3시 이전에 방문하면 보다 화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꽃밭을 둘러보는 사이 관광형 이동수단인 ‘비단벌레차’가 운행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용객이 많아 온라인 예매는 빠르게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며, 오프라인 티켓은 오전 9시부터 구매 가능하지만 잔여 좌석 상황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탑승 시간은 회차당 약 20분 정도 소요된다. 운행 코스는 계림과 향교, 교촌마을, 월정교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도보 이동이 어려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유용하다. 이용 요금은 성인 4000원, 군·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0

주객전도

살아있는 엷은 분홍빛 카펫이 깔린 보도를 걸어간다. 부활절 낮 미사에 가는 길이다. 하늘이 내린 보물 카펫을 걷는 기분이 하늘나라 가는 길만 같다. 살랑대는 꽃바람 타고 일고여덟의 벚꽃잎 분홍 나비가 아직 활짝 핀 벚꽃 사이를 날아다니다 시나브로 땅에 내려앉는다. 저 꽃잎들은 며칠간이나 꽃이었을까. 선인들이 ‘화무십일홍’이라 했으니 열흘 정도였을 테지. 한 해에 한 번 피어날 뿐인데, 열흘은 너무나 짧다. 하지만, 비록 짧은 기간일지라도 벚꽃은 당당한 새봄의 주인같이 피어나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벚꽃으로 도회의 거리에도 솟아오르는 봄기운이 가득하다. 사람도 생명이니 봄기운을 알아차리고 느끼는 게 정상이리라. 그러나, 나이 들수록 느낌의 강도나 깊이, 길이가 전보다 못해지는 것 또한 받아들여야 할 팩트다. 이런데도 사람들은 아니 나부터도 세월이나 사실, 진실 같은 가치들을 주관적으로만 해석하고 반응하거나 무관심으로 지내기에 늘 객으로 살아갈 터이다. 오늘 미사 강론에서 사제는, 신자들의 ‘주객전도(主客顚倒)’적 삶을 지적했다. 내겐 젊은 날부터 못 끊고 이어온 주제다. 신앙인이라면 주인 자리에 신앙대상을 앉히고, 손님 자리로 자신을 낮추고 살아내야 한다. 그런데, 머리는 알면서도 가슴은 늘 자기 아니면 돈이 주인 자리에 있음을 바라보면서 살아왔었다. 어떤 전례(典禮)나 교육, 피정 때 이 사실을 다시 깨달아도 늘 작심삼일이었다. 때로는, ‘그래. 나도 육신을 가진 인간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마치,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을 만나며 살던 그 좋은 에덴동산에서도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듯이 말이다.’하고 가당찮은 이유로 자기합리화를 하곤 했었다. 교리공부나 책을 통해 알게 된 얕은 지식 잣대로 모든 걸 재고 판단하면서 살았다. 깊은 기도나 고행, 희생, 봉사 같은 사랑은 외면하고 신자의 최소 의무만 지키려 했다. 지난주 성금요일에 들었던 요한복음 ‘예수 그리스도 수난기’는 재판관 빌라도의 재판 상황을 묘사한다. 피고발자 예수는 빌라도 앞에서 유다인들의 고발에 대해 어떤 변론이나 변명도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은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라고 밝힐 뿐이다. 이 재판에서 예수는, 항거와 변호도 안 하는 대신 자신의 길을 밝힘으로써 주객이 전도되지 않게 한다. 빌라도는 피고발자 예수의 생사여탈 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객의 자리에 머물고 만다. 꽃은 꽃으로서, 사람은 사람으로서, 만물은 만물로서의 자기 역할을 해낼 때 주객전도가 되지 않고 바로 선다는 결론을 재확인한 올 부활절이었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주객전도가 심해져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선거 공명성을 의심받는 거대 여당이 막무가내로 찍어내는 법률들이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과 결사의 자유 제한은 물론, 인권이란 가면으로 국민을 미혹시켜 자칫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무너트릴 ‘주객전도’를 품고 있어 보이니 말이다. 제도권은 나라의 근간,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길로 유턴하기를 간곡히 바란다. /강길수 수필가

2026-04-20

‘견제 없는 권력’이 가는 길

민주주의의 요체는 삼권분립을 통한 권력 상호 간의 견제와 균형에 있다. 권력은 스스로 절제하기 어렵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하기 때문에 반드시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한다. 견제 없는 권력은 오만과 독선에 빠져서 국민을 배신하고 나라를 망치기 때문이다. 권력이 비판과 견제를 받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입법 권력을 장악한 민주당의 오만과 폭주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 의원 105명은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을 만들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힘으로 밀어붙여서 증인 102명(이 중 검사는 40여명)을 야당과 협의 없이 채택했다. 오죽하면 친여성향의 유시민 작가까지도 민주당 의원들의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모임’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겠는가? 이러한 민주당의 정치행태는 국정조사를 명분으로 사실상 검찰에 공소취소를 윽박지르며 재판에 관여하는 것이니 입법 권력의 남용이자 삼권분립 훼손이다. 현행 국정조사법에는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한 규정(제8조)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수사 또는 공소유지를 한 검사를 조사하겠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가? 그럼에도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 목적이 대통령의 공소취소에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의 잘못이 없다면 현재 중단된 재판이 퇴임 후에 재개될 때 결백을 입증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왜 대통령 당선으로 중단되어있는 재판 자체를 없애려 하는가? 입법 권력과 집행 권력을 장악한 정부여당이 개인적·당파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 바로 ‘연성 독재’이자 ‘권력 남용’이 아닌가? 게다가 사법3법(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법, 법 왜곡죄)으로 사법부까지 장악하고 있으니 삼권분립은 형해화(形骸化)되었다. ‘재판소원법’은 사실상의 재판 4심제이고, 14명의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는 ‘대법관 증원법’은 사법부를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한 입법이다. ‘법 왜곡죄’는 더욱 해괴하다. 판사의 법 해석이 옳지 않을 경우 현행법에 따라 3심제를 통해 보완할 수 있음에도 굳이 ‘법 왜곡죄’로 처벌하겠다는 것은 판사에 대한 겁박이다. 이러한 행태가 바로 권력을 위한 위인설법(爲人設法)이 아닌가? 엄정한 독립성을 지켜야 할 사법부까지 정치화된다면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견제 없는 권력은 매우 위험한 길을 가고 있다. 아무리 법적 정당성이 있어도 도덕적 정당성이 없으면 자제되어야 마땅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 권력의 속성상 쉬운 일이 아니다. 견제 없는 권력은 필연적으로 독재의 길을 가게 되고, 괴물이 된 권력이 절제할 줄 모르면 국가·국민·정권은 모두 불행해진다. 자제력을 잃은 권력의 남용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자기파멸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6-04-20

안동댐 규제 완화, 환경과 개발 균형점 지켜야

안동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일부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를 위한 안동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제3회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에서 조건부 의결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동시 전체 면적의 15.2%에 해당하는 231.2㎢ 규모 자연환경보전지역에 대한 규제가 안동댐 준공 50년 만에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 규모는 38㎢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 지역은 1976년 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십년 동안 시민재산권이 침해되고 안동시 발전을 저해 해온 대표적인 규제로 지목돼 왔던 곳이다. 수질보호 명분으로 인근 주민들은 집 한 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지역사회는 관광자원개발과 기반시설 확충에 큰 제약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안동시도 이런 점을 고려, 지난 2013년부터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면서 주민불편 해소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다행히 안동시의 이런 노력이 받아들여져 일부라도 규제가 풀리게 됐으니 큰 다행이 아닐수 없다. 이번 규제가 풀리는 지역은 수질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생활권역과 도로변 등이 중심이다. 특히 행정당국이 규제를 완화한 배경에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규제가 해제된 곳에는 식당이나 카페,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져 지역의 문화 관광산업에도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동댐 주변의 규제완화가 환경파괴나 난개발로 이어지는 일이 돼선 안 된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수질이 오염되고 자연경관이 훼손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사회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안동댐과 그 주변지역의 자연을 보호하는 것 역시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임무다. 지속 가능한 모델을 개발해 자연과 관광이 공존하는 가장 모범적 사례로 남겨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의 생존전략은 환경을 잘 지키는 데 있다. 환경보전과 개발은 상충되지만 절충점을 찾는다면 상생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2026-04-20

대구시장 공천갈등, 보수유튜버도 “피로하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최종경선에 진출한 유영하·추경호 후보가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보단일화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추 후보는 19일 대구에서 열린 ‘3차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주·이’와의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공당으로서 과거에도 그런 일이 없었다. 추가로 인위적 결선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도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후보가 되면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이 단일화를 요구하더라도 제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두 후보로선 오는 26일 최종후보로 결정되면 ‘금배지’를 포기해야 하는데, 또 다른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황당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공은 ‘주·이’에게로 넘어갔다. 주 의원은 현재 컷오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 전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연히 텃밭 광역단체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말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장동혁 대표는 지금까지 수차례 그를 만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역단체장 자리는 중앙정부·국회와 원활하게 소통할 분이 맡아야 한다”며, 지방선거와 같이 치를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었다. 최근엔 이 전 위원장과 가까운 보수 유튜버들도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내세우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정욱 변호사는 얼마 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진숙에 대한 피로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는 건 맞다. 자기 정치를 ‘오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를 적극 권유했던 고성국 씨도 최근 “이제는 통 큰 결단할 때가 왔다, 선당후사 하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만약 이 전 위원장이 고집을 꺾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면 대구시장 선거는 뻔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026-04-20

‘분구’ 포항 흥해읍 중심 도의원 2명 선출···포항시의원, 33명 그대로

올해 1월 인구 6만 명을 넘어선 포항시 북구 흥해읍 경북도의원 선거구가 6·3 지방선거에서 분구된다. 기존 포항시 제1선거구(흥해읍·신광면·청하면·송라면·기계면·죽장면·기북면)에서 1명의 경북도의원을 뽑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아파트 밀집 지역인 흥해읍 초곡리와 이인리를 비롯해 학천리·성곡리·대련리가 포항시 제2선거구로 나눠지면서 흥해읍을 중심으로 2명의 도의원을 선출한다. 포항시의회 의원 정수는 기존과 같이 지역구 선출직 29명과 비례대표 4명 등 33명으로 같지만, 선거구 조정에 따라 7곳이었던 3인 선거구가 5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반발이 일고 있다. 국회는 지난 18일 본회의를 열어 6·3 지방선거에서 적용될 총정수 및 선거구역표를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광역의원은 현행 729명에서 754명으로 25명 늘리고, 기초의원은 2978명에서 3003명으로 25명을 증원한다. 비례대표 시·도의회의원 정수 비율을 현행 100분의 10에서 100분의 14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포항의 경우 경북도의원 숫자는 9명으로 기존과 같다. 그러나 흥해읍 신도시인 초곡리와 이인리를 비롯해 학천리, 성곡리, 이인리, 대련리가 포항시 제2선거구로 분리됐다. 포항시의원 선거구 조정도 불가피하다. 포항시 제1선거구와 제2선거구에서 각각 포항시의원 2명을 뽑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제1선거구가 인구는 3만5100여 명이지만, 면적이 포항시 전체의 65%에 달하기 때문에 3명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도시인 제2선거구의 인구는 4만2900여 명이다. 포항시의회 관계자는 “제1선거구에 3명을 배정하면 다른 지역에서 1명을 줄여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항시 제3선거구는 북구 중앙동, 양학동, 죽도동, 용흥동으로 변경됐는데, 중앙동과 죽도동 2명, 양학동과 용흥동에서 2명을 뽑는 2인 선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제4선거구는 북구 두호동, 양덕동, 환여동에서 포항시의원 3명을 선출하고, 기존 북구 장성동에 우창동이 더해진 포항시 제5선거구는 우창동과 장성동에서 각각 2명의 포항시의원을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제6선거구는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장기면, 호미곶면으로 구성해 2명의 포항시의원을 뽑고, 남구 해도동·송림동·청림동·제철동은 3인 선거구가 유지될 전망이다. 기존처럼 남구 연일읍·대송면·상대동을 유지한 포항시 제7선거구와 제8선거구(남구 오천읍), 제9선거구(남구 효곡동·대이동)는 기존과 같이 3인 선거구로 남는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포항시의회 의원 3인 선거구는 기존 7곳에서 5곳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그만큼 작아지는 구조다. 민주당 경북기초의회 원내대표협의회도 20일 성명을 내어 특정 정당의 일당 의석 독점을 위한 2인 선거구 쪼개기 악습을 거부할 것을 경상북도 시·군선거구획정위원회에 촉구했다. 경상북도 시·군선거구획정위원회는 시장·군수, 시·군·구 의장, 정당의 의견을 22일 오후 3시까지 수렴한 뒤 23일 제3차 회의를 열어 기초의회 선거구를 획정할 예정이며, 경북도의회는 빠르면 27일쯤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관련 조례를 처리할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20

이 대통령 “한-인도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재 250억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500억달러까지 늘리고, 기존 협력 범위를 대폭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서로 공감했다”며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중동 정세를 고려해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조선·금융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 중앙 및 지방정부의 조선 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선박 생산 보조금 지급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 분야에서는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우리 금융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는 총 15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항만 협력 △산업협력위원회 신설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개선협상 재개 공동선언 △문화창조산업 협력 △중소기업 협력 △과학기술협력 △체육협력 △철강 협력 △기후·환경 협력 △해양문화유산 협력 △금융중심지 활성화 △QR코드 결제 연동 MOU 등이다. 특히 철강 협력 MOU를 통해서는 포스코 등 우리 철강기업의 안정적인 인도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 JSW Group과 ‘JSW-포스코 인도 일관밀’ 합작투자(JV) 계약을 체결하고 약 10조76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20

한국가스공사 사장 재공모 착수⋯노조 반발 속 새 후보군 주목

한국가스공사가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작년 11월 첫 공모 이후 후보자 부적격 판정으로 선임이 무산된 지 약 반년 만이다.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7일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공개 모집에 착수했다.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서류 접수는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방문·등기우편·이메일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이번 공모는 작년 12월 임기가 종료된 최연혜 전 사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두 번째 절차다. 앞서 1차 공모에서는 후보자 5명이 추려졌으나, 노조의 강한 반발과 함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부적합 판단을 내리면서 최종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가스공사 노조는 당시 후보자들의 전문성과 공공성 부족을 문제 삼으며 재공모를 요구해왔다. 노조 측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정부와 국회 등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공모로 가스공사는 역대 사장 선임 과정에서 세 차례 연속 재공모를 거치는 이례적인 사례를 이어가게 됐다. 지원 자격은 공공기관 운영 관련 법령과 공직자윤리법, 부패방지 관련 법률 등에서 정한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지원자는 지정 양식의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학력 및 경력 증빙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선임 절차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압축한 뒤,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주주총회 의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및 대통령 재가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통상 절차에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신임 사장 취임은 오는 7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0

1,500년 베일 벗은 달성토성⋯“삼국시대 축성기술, 현장에서 드러나다”

대구시 사적 ‘대구 달성(達城)’이 1500여년 만에 웅장한 실체를 드러냈다. 20일 오후 대구 중구 달성공원 ‘달성토성’ 남측 성벽의 정밀발굴 현장 공개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국가유산청의 지원을 받아(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해왔다. 이날 설명회에는 일반 시민과 취재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재현 대동문화유산연구원 자료관리부장은 “달성토성에서 진행된 첫 공식 정밀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에는 제한적인 수습 발굴만 이뤄졌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성벽 구조를 체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가장 중요한 성과는 달성토성의 축조 방식”이라며 “단순한 흙 성벽이 아니라 내부에 대량의 활석을 적심석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석재를 쌓은 뒤 외부를 약 1m 두께의 흙으로 다시 덮는 복합 구조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성벽 규모는 상당히 큰 편으로, 신라 왕궁이 있었던 경주 월성의 성벽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이는 당시 대구 지역 세력이 단순한 지방 세력을 넘어 상당한 정치·군사적 위상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달성토성은 ‘삼국사기’에 따르면 서기 261년(신라 첨해이사금 15년)에 축조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대구 지역을 다스리던 치소성으로 기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남측 성벽은 하부 너비 약 35m, 외벽 높이 약 17m, 내벽 높이 약 9m 규모로 대규모 방어 성곽의 위용을 보여준다. 축조 시기는 성벽 기저부에서 출토된 토기와 축성 기법 분석을 통해 5세기 중엽 전후로 추정됐다. 조사 결과, 달성토성은 흙과 돌을 함께 쌓는 토석혼축 방식과 석축 기법이 혼용된 구조로 확인됐다. 암반을 정지한 뒤 흙과 돌을 층층이 다지고, 외벽에는 납작한 돌을 경사지게 쌓은 후 점토층으로 마감하는 고도의 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하중 분산과 구조 안정성을 고려한 정밀 토목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벽에서는 약 2~2.5m 간격으로 구획이 나뉜 흔적이 확인돼, 작업 집단별로 역할을 분담해 축성한 ‘구획 축조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헌에 기록된 고려·조선시대 개·보수 흔적도 실제 유적으로 확인됐다. ‘경상도속찬지리지’와 ‘여지도서’에 기록된 석축 보강 내용과 일치하는 상부 석축이 발견되면서, 달성토성이 장기간 지역 중심 방어시설로 활용됐음을 뒷받침했다.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석사과정 김경중 씨는 “이번 현장 답사를 통해 달성 지역 성곽의 형성과 축조 과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관계자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역사적 맥락을 명확히 파악했고, 향후 전공 연구와도 연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달성토성이 체계적으로 정비된다면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달성의 축성 시기와 구조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 북측 성벽 조사에 이어 내년 성 내부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학술발표회를 열어 조사 성과를 종합 정리하고, 달성토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립할 방침이다. 글·사진/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0

“국산은 규제 족쇄, 수입산은 무사통과”⋯역차별에 우는 대게 어민들

“국내 어민들은 자원 보호 명목으로 손발이 묶였는데 수입업자들은 아무 제약 없이 물량을 쏟아내며 시장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영덕 강구항에서 만난 52t급 어선 선주 이재복 씨(55)는 텅 빈 갑판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의 배에 할당된 올해 총허용어획량(TAC)은 59t.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약 반년간 이 한도 안에서만 조업이 허용된다. 1999년 도입된 TAC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엄격한 잣대다. 배분량을 초과하거나 암컷 대게(빵게)를 포획하면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수입산 대게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자원 보존 의무를 규정한 국제 협약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대게는 국내 유통 시 ‘수산자원’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국내산은 엄격히 금지된 규격이나 종류도 수입산이라면 아무런 제약 없이 반입·유통되는 실정이다. 이 씨는 “일본은 자국 쿼터의 15%까지 암컷 조업을 허용하는데 이것이 한국에 들어오면 ‘합법적 식품’으로 둔갑한다”며 “국내산 암컷은 잡기만 해도 ‘벌금 폭탄’인데 수입산 암컷은 시내 수족관마다 가득 차 있는 황당한 역차별이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술한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 씨는 “제도는 거창하지만 현장 관리 인력이 없어 전화로 통계나 확인하는 수준”이라며 “우리 어획량은 1t 단위로 깐깐하게 체크하면서 수입 물량은 신고만 하면 통과시키는 게 무슨 관리냐”고 반문했다. 어민들은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자구책까지 마련했다. 근해선주협회 명의의 브랜드 인식표(고리) 색깔을 매년 바꿔가며 부착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씨는 “브랜드 도용 업체를 어민들이 직접 찾아내 고발하며 스스로 국산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꼴”이라고 전했다.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0만 원대였던 면세유 가격은 현재 17만 원 선으로 치솟았다. 선원 10여 명을 연중 고용하는 이 씨는 반년 조업으로 1년 치 비용을 벌어야 하는 구조에서 가파른 원가 압박까지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지난 56년간 동해 표층 수온이 1.9℃ 오르면서 연근해 어획량은 1980년대 연간 151만t에서 2020년대 91만t으로 급감했다. 행정당국도 이 같은 역차별 구조를 인정하면서도 법적 권한의 한계를 토로했다. 경북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수입 대게는 식품으로 분류돼 들어오다 보니 유통 이력 관리를 제외하면 지자체 차원에서 제한할 장치가 전무하다”며 “국내법이 엄격한 만큼 수입산에 대해서도 형평성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수입 쿼터제나 규격 제한 등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며 “어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대책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0

‘단일화 거부’ 배수의 진 친 유영하·추경호⋯물밑에선 ‘무소속 연대’ 뇌관 꿈틀

국민의힘 대구시장 본경선에 진출한 추경호·유영하 후보가 ‘단일화 절대 불가’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으나, 컷오프(경선 배제)된 주호영 의원 측이 20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무소속 연대를 시사하면서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주 의원측은 오는 26일 최종 후보 선출 직후 거취 표명을 예고하면서 이 전 위원장과의 무소속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 추 후보는 지난 19일 열린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공당의 공식 절차를 마쳤는데 또 다른 결선 투표를 하자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했고, 유 후보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요구하더라도 제 길을 걸어갈 것이다. 단일화 논의는 지금까지 진행된 공당의 절차를 무효화하고 희화화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컷오프된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를 원천 봉쇄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깔려 있는 선언이다. 하지만,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 측의 무소속 출마기류는 강경하다. 주 의원 캠프 관계자는 20일 경북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주 의원 본인의 무소속 출마 의지가 매우 강하다. 현재 경선 후보들로는 본선에서 김부겸 후보를 이길 동력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컷오프당한 사람이 수긍하지 못할 공천을 한 당의 책임이 크다. 2명 무소속은 공멸이지만 단일화된 1명은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 의원 캠프에서는 이 전 위원장과의 ‘무소속 단일화’를 승부수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이 단일화해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경우, 국민의힘 최종후보를 상대로 역단일화를 압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주 의원 측은 이 전 위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가처분 항고 결과도 지켜보면서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무소속 연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독자적인 행보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법적 대응 결과를 지켜보며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추경호 후보와의 ‘지역구 승계설’ 등 당 안팎에서 나도는 각종 보궐선거 출마 시나리오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설”이라며 선을 긋고 있어,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 의원 캠프 관계자는 “오는 26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 직후 주 의원이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후보 단일화는 결국 여론에 떠밀려서라도 하게 될 일”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0

이 대통령 “인도와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 신설”...에너지·나프타 협력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 간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위원회를 통해 핵심광물·원전 등 전략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최근의 중동 정세를 고려, 인도와 에너지 자원 및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가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이 중동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는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으며 그간 인도 정부가 보여준 일관된 지지에도 감사를 전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가 건설적 역할을 이어가 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양국 경제협력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세계 4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말)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조선·반도체·방산·문화산업의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며 국가 대도약을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한-인도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행돼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면서 “단냐와드(‘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인도어)“라고 말하는 것으로 공동언론발표를 마쳤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20

국힘, 지선 슬로건 “깨끗하게! 유능하게! 지역이 올라갈 시간” 확정

국민의힘이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사용할 공식 슬로건을 확정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국민의힘 서지영 홍보본부장은 2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슬로건 ‘깨끗하게! 유능하게! 지역이 올라갈 시간’을 공개했다. 슬로건의 각 키워드에는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 임하는 핵심 가치가 담겼다. ‘깨끗함’은 범죄와 비리를 배격하는 공정의 원칙을, ‘유능함’은 약속을 성과로 바꾸는 실행력을 의미한다. 메인 메시지인 ‘지역이 올라갈 시간’은 저성장과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일으켜 세울 도약의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부적절한 후보를 세우는 민주당의 지방정부 장악을 막아내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출생·고령화와 인구 감소, 고물가·고유가·고환율의 ‘3고(高)’ 위기를 언급하며, 민생 회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슬로건을 단일 문구로 고정하지 않고 지역과 계층에 맞춰 유연하게 변형해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이 올라갈 시간’이라는 문구는 각 지자체명이나 사회 분야에 따라 △서울이 올라갈 시간 △내 삶이 올라갈 시간 △경제가 올라갈 시간 △청년이 올라갈 시간 등으로 확장된다. 이는 거대 담론에 그치지 않고 유권자의 일상과 직결된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홍보본부는 “그동안 축적된 지방정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이 좋아지면 내 삶이 나아진다’는 것을 국민 한 분 한 분이 체감할 수 있도록 ‘깨끗함’과 ‘유능함’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20

귀국한 국힘 장동혁 “방미는 지선용···한미동맹 신뢰 토대 구축”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미국을 방문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귀국하며 자신의 방미를 둘러싼 각종 비판에 대해 “지방선거를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고 정면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흔들리는 한미 동맹의 신뢰를 회복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5시께 귀국한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서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야당이라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께 평가받는 것이 지방선거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번 방미의 주요 성과로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의 실질적인 핫라인 구축을 꼽았다. 그는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우리의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다”며 특히 대북 정책과 관련해 ‘힘에 의한 평화’라는 기조 아래 미국 공화당과 긴밀히 소통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와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긴밀한 소통 창구를 열었으며,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사업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교 관례를 이유로 구체적인 접촉 인사의 명단과 직급은 비공개로 부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방미를 ‘외교 참사’로 규정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가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중량급 인사 한 명 만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장 대표는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외교적으로 사고를 치는데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겠느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대사를 인용한 “너나 잘하세요”라는 메시지로 응수했다. 또한 영 김 동아태소위원장과의 면담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며 정 대표의 비판을 재반박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지지율 하락 책임론과 사퇴 압박에 대해 장 대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사퇴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당내 비판 여론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채널A에 출연해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당에 누를 끼쳤다”며 당무감사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앞서 장 대표는 방미 중 김민수 최고위원과 촬영한 사진이 ‘화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공식 일정 사이 대기 중에 찍은 사진 한 장이 성과 전체를 덮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장 대표는 정부를 향해서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가 제한되는 등 안보 위기가 심각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틀을 전면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20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장애인의 날 맞아 장애인 공약 발표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제46회 장애인의 날’과 장애인 주간을 맞아 장애인이 불편 없이 살아가는 경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애인 주거·이동·돌봄·일자리·자립생활을 아우르는 종합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오늘은 마흔여섯 번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이라는 올해의 슬로건이 마음 깊이 와닿는다”라며 “장애인은 모두 우리의 가족이거나 친척이거나 이웃인 만큼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경북에서부터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인 정책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공동체의 기본 책무다. 장애가 일상에 제약이 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며 “작은 불편까지 놓치지 않고 살피며, 차별 없이 함께 웃고 배려하는 경북의 일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살아가는 경북’을 위해 △장애인 주택개조 확대 △이동권 보장 강화 △돌봄 및 자립지원 확대 △공공시설 무장애 환경 개선 △장애인 일자리 확충 △지역사회 자립생활 기반 강화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장애인 주택개조와 관련해선 문턱 제거, 안전손잡이 설치, 욕실 개선, 경사로 보강 등을 예로 들면서 저소득·고령·중증장애인 가구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는 특별교통수단 확충과 이동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돌봄 분야에서는 최중증·발달장애인 돌봄체계를 강화하고 긴급돌봄과 지역사회 연계 지원을 확대해 가족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자립생활 지원체계도 강화해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존엄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일자리 정책은 단순 보호성 일자리를 넘어 지속 가능하고 자립이 가능한 일자리 확충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북의 특성을 반영해 고령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쉼터, 건강관리, 여가·상담 프로그램,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이철우 후보는 “장애 때문에 집에서 불편하고, 길에서 불안하고, 돌봄 앞에서 가족이 지치고, 자립의 기회에서 밀려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경북이 먼저 작은 불편을 없애고 큰 장벽을 허무는 포용의 행정을 실천하겠다. 장애인이 불편 없이 살아가는 경북, 모두가 함께 당연한 일상을 누리는 경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