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륜시설 설치만 해놓고 사용은 외면 비산먼지·토사 유출에 주민 불편 가중 주민들 “골재장 방불케 하는 현장” 불만
경주시 충효동 외외마을 입구의 한 주택단지 조성 공사 현장이 사실상 골재장처럼 운영되면서 주민 피해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행정당국은 지도 단속의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몇일째 해당 공사 현장에서는 조경토와 마사토가 대량 반출되고 있으며 대형 덤프트럭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그러나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설치된 세륜시설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공사 차량이 오갈 때마다 흙먼지가 날리고 토사가 도로로 유출되면서 주민들의 생활 불편은 날로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먼지가 날려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한다”며 “주택공사 현장이 아니라 골재장을 연상케 하는 수준”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민들의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별다른 개선 없이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산먼지와 소음, 도로 오염 등 주민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점검이나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환경 관련 법령에 따라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은 방진시설 설치와 운영, 도로 청소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함에도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은 주민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외외마을 주민들은 “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환경관리 의무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장을 왜 행정당국이 방치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의 건강권과 생활권을 보호해야 할 경주시가 오히려 주민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주민 A(63)씨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주민들이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는데 행정당국은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현장 확인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형식적인 대응이 아닌 실질적인 지도·감독과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경주시가 더 이상 사후약방문식 대응에 머물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현장 점검과 위법 여부 조사,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한 뒤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