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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는 11일 대구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과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가스공사 영업처장과 강호선 남동발전 조달계약처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계약으로 가스공사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1블록(연료전지 포함)에 연간 29만t, 전체 290만t 규모의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가스공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난 6월 서부발전과 9월 남부발전, 11월 중부발전에 이어 남동발전까지 개별요금제 고객으로 유치했다. 개별요금제는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 관리와 시설 이용률 향상을 통한 공급비용 인하를 위해 2020년 도입됐다. 특히 남동발전은 분당복합화력발전소가 수도권 지역에 대한 전력 생산 중추를 담당하는 핵심 발전시설이라는 점에서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개별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현재 연간 약 389만t의 누적 매매계약 물량을 달성했으며, 앞으로도 개별요금제 공급을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박성준 가스공사 영업처장은 “이번 계약은 단순한 천연가스 거래를 넘어 양사가 함께 에너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 체계를 구축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국내외 천연가스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국가 공급망 안정성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에너지 혁신 미래를 열고 국민 여러분께 더 큰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1

달성군, 수출 유공 3개 기업에 감사패⋯지역 우수기업 격려

대구 달성군이 지역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우수 기업들을 격려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달성군은 지난 10일 ‘제14차 달성군 기업 CEO 세미나’에서 제62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 유공 기업 3곳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수상 기업은 ㈜구영테크, ㈜렉스코, ㈜태광아이엔티로, 꾸준한 기술 혁신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역 제조·수출 산업을 이끌어온 기업들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구영테크는 해외 규격 인증과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2년간 약 93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으며, 2023년 대구국가산업단지 공장 증설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내 헬스운동기구 전문기업 ㈜렉스코는 2025년 대구 스타기업 선정 이후 국내외 피트니스 전시회 참여로 수출을 빠르게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원사 기술을 보유한 ㈜태광아이엔티는 폐페트병을 활용한 고기능성 직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나일론·폴리에스테르 시장에서 입지를 높이며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성군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수출 확대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11

대구시 건축행정평가, 동구청 ‘최우수기관’ 선정… 북구·서구는 우수기관

‘2025년 대구광역시 건축행정평가’에서 동구청이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동구청은 민원 처리의 신속성과 적절성, 녹색건축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기록하며 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북구청과 서구청은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대구광역시 건축행정평가’는 매년 9개 구·군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을 대상으로 건축행정 운영의 건실성 및 서비스 수준 향상을 목표로 실시된다. 올해 평가는 △민원처리 신뢰성 △안전·환경·복지 △건축행정 선진화 등 3개 부문, 39개 항목, 52개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됐으며, 각 자치단체의 특성에 맞는 정책 운영이 중점적으로 검토됐다.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동구청은 ‘대구시 녹색건축 설계기준’ 이행과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등급 상향 등 녹색건축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또 매주 운영하는 ‘건축 무료상담실’을 통해 주민들의 복잡한 건축 법령과 절차 이해를 지원하고,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찬회도 꾸준히 추진해 시민 서비스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구청과 서구청은 지역 특성에 맞춘 행정 운영과 신속한 민원 처리로 건축행정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시는 우수 행정사례를 공유해 확산하고, 미흡한 분야는 지속적으로 지도·개선해 건축행정 서비스 능력 향상과 시민 만족도 제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최우수 및 우수기관을 비롯해 건축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무원, 지역 건설문화 발전에 공헌한 민간 관계자에게는 12월 중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평가는 자치구의 건축정책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행정의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강화되는 건축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실한 건축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1

대구시, ‘제62회 무역의 날’서 눈부신 수출 성과… 61개 기업 ‘수출의 탑’ 수상

대구시는 11일 경상북도,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함께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제62회 대구경북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우수한 수출 실적을 거둔 지역 기업들을 축하했다. 매년 12월 5일 ‘무역의 날’은 대한민국의 무역 의지를 다지고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올해로 62회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수출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K-무역, 새로운 길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 기업인의 사기를 높였다. 대구에서는 ㈜티에이치엔(대표 채승훈)과 ㈜이수페타시스(대표 최창복)가 각각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S-TECH의 7000만불탑, ㈜세원정공의 3000만불탑, ㈜모간의 2000만불탑 등 총 61개사가 ‘수출의 탑’을 받았다. 수출 유공 포상도 이어졌다. 이종덕 오성전장㈜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정원기 젯트기연㈜ 대표이사와 오현주 아이엠뱅크 대리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총 17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또 권기용 ㈜메가젠임플란트 상무, 김익현 ㈜한성젠텍 대표, 신현각 한영공업㈜ 상무 등 10명은 대구광역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 대구 수출은 일부 이차전지 소재, 인쇄회로, 제어용 케이블 등의 품목에서 선전했으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의 고관세 정책, 자동차부품·기계 등 주력품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이뤄낸 지역 기업들의 수출 성과는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진다. 특히 지역 대표 자동차부품 기업 ㈜티에이치엔은 자동차 와이어하네스와 전장 제어모듈 기술력을 기반으로 5억불탑을 수상하며 대구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 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3년 4억불탑에 이어 2년 만에 5억불탑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속되는 글로벌 통상 위기 속에서도 굳건한 의지로 지역 수출을 이끌어 준 기업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어려운 대외 여건이 예상되지만, 대구시는 지역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1

대구상공회의소, “2026년 세계경제, 완만한 둔화 속 불확실성 지속”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10일 그랜드관광호텔에서 ‘21세기대구경제포럼 제290차 세미나’를 열고 2026년 세계경제 전망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관·단체장과 상공의원, 포럼 회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강연에 나선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2026년 통상여건 및 세계경제전망’을 주제로, 내년 세계경제가 약 3% 성장률을 기록하며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팬데믹 이후 긴축 충격은 완화됐지만 국가별 회복 격차가 커지는 ‘비대칭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원장은 “금리·환율·유가 등 주요 거시지표의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의 경우 금리는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물가 흐름과 재정정책 변수가 정책 방향을 흔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성장 전망도 제시됐다. 유럽은 재정·금융여건 개선과 실질임금 회복으로 1.1% 성장, 일본은 안정적 소비로 0.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경기부양책 확대와 관세 갈등 완화로 4.2% 성장, 인도는 견조한 내수와 우호적 금융환경을 기반으로 6.5%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관세정책의 향방은 물가와 환율, 정치적 환경이 좌우할 것”이라며 “관세 정책이 미국 무역수지 적자 축소에 미치는 실효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이어 지역 산업에 대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가격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AI 기반 기술 활용과 비가격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시욱 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제경제·통상 분야 전문가로, 세계 경제 분석과 통상정책 연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1

[기고]지방세 고지서 납기 마감 3일 전 모바일 전자고지 송달

대한민국은 2023년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이 95%를 초과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디지털 인프라를 자랑한다. 이러한 환경은 개인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달서구청에서 시행 중인 납기 마감 3일 전 모바일 전자고지 송달 서비스는 납세 관리의 혁신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송달 서비스는 납세자에게 납부 기한을 잊지 않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납세자가 별도로 전자송달을 신청하지 않아도 납기 마감 3일 전에 카카오톡의 알림톡 기능을 통해 전자고지서를 전송하여 바쁜 일상 속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즉시 고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납기 마감 3일 전의 알림은 납세자가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주면서도 체납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너무 이른 시점에서 알림을 보내면 납세자가 납부 일정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고, 너무 늦으면 이미 체납이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납기 마감 3일 전의 알림은 납세자와 과세관청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전통적인 고지 방식인 우편이나 이메일과 비교할 때, 모바일 전자고지는 속도와 효율성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납세자는 즉각적으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납세고지서 미송달로 인한 민원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종이 고지서 대신 전자문서를 활용하면 고지서 제작 및 우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납기 마감 3일 전에 모바일 전자고지서를 발송함으로써 납기 내 징수율이 높아져 체납 건수도 감소하게 되며, 이는 징세 비용 절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전자고지 도입으로 시민의 납세 편의성이 증대될 뿐만 아니라, 행정비용 절감 및 효율적인 세금 징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종이 없는 고지서를 통해 탄소중립을 적극 실천하여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자문서 활용은 종이 낭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실천으로,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디지털 전환의 중요한 일환이다. 결국, 모바일 전자고지 송달 서비스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납세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점차 많은 기관에 도입돼 효율적인 납부 관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2025-12-11

수성구의회 홍경임 위원장 “빈집 정비 종합대책 시급”

대구 수성구의회 홍경임 도시환경보건위원장(수성1·2·3·4가동, 중동, 상동, 두산동·사진)은 11일 열린 제27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수성구 빈집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가데이터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빈집은 2020년 3만 9069호에서 2024년 6만 4325호로 65% 증가했다. 수성구 역시 올해 기준 546호의 빈집이 확인됐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278호가 정비 대상이다. 홍 위원장은 “실태조사 진행이 끝나면 빈집 수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빈집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화재·범죄 위험을 높이는 등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음에도, 소유자의 자발적 정비가 없을 경우 행정이 강제 개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빈집정비사업으로 활용이 이루어져도 3년 공공임대 기간 종료 후 다시 방치되는 사례가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빈집 방치 해결책 △정비사업 사후관리 계획 △지속가능한 활용 전략을 구청장에게 질의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빈집실태조사 후 수미창조 포럼에서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일본 사례를 참고해 수성구형 활용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2-11

이연미 대구 동구의원,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조례안’ 통과

대구 동구의회 부의장 경제복지위원회 이연미(신천·효목동) 의원이 대표 발의한 ‘대구시 동구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조례안’이 11일 제348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는 청년·신혼부부·고령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동구에서도 효목동 6가구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기존 제도로는 보증금 회수나 초기 상담조차 어려운 사례가 많다”며 “이번 조례는 피해자들이 공식 인정 이전 단계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례안은 △법률·심리 상담지원 △금융·주거지원 상담 및 유관기관 연계 △임대차 관련 정보 제공 △생활안정지원금 지원 △구청장의 예산 확보 노력 및 협력체계 구축 등 전세사기 피해자의 생활 안정과 회복을 위한 종합적 지원 근거를 담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피해자로 공식 인정되기 전까지는 사실상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구조적 공백이 있었다”며 “이번 조례는 그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피해자들이 초기 단계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2-11

군위군, 민선8기 공약 이행률 94.8%⋯공약 추진상황 전반 점검

대구 군위군이 민선8기 공약 전반을 재점검하며 남은 과제의 실행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체계적 관리에 들어갔다. 군위군은 지난 10일 ‘2025 공약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공약 이행 현황을 종합 점검했다. 보고회는 부군수 주재로 공약 담당 팀장들이 참석해 부서별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군은 전체 71개 공약 가운데 62개를 완료해 이행률 94.8%, 완료율 87.3%를 기록했다. 군은 남은 과제의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별 문제점과 지연 요인을 세밀하게 짚고, 주민 체감도가 높은 핵심 공약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보완 대책을 논의했다. 또 공약 관리카드와 이행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정기 점검 체계를 한층 강화해 사업 추진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공약은 군민과의 약속인 만큼 실질적 이행이 중요하다”며 “논의된 과제에 대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은 지난 5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25년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공약 이행률, 주민 소통, 정보공개 등 전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아 최고 등급인 SA등급을 획득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11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새해 1월부터 바로 일하는 시정 체제로 전환”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내년 1월 초부터 ‘즉시 가동되는 시정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며 각종 현안에 대한 신속 대응 의지를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11일 간부회의에서 “내년 1월 5일부터 각 실·국별 업무보고를 신속히 받고 바로 일하는 시정 체제를 가동하겠다”며 새해 초부터 강도 높은 행정 운영을 예고했다. 그는 “지나친 낙관론으로 문제를 키워서는 안 된다”며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원인과 대안을 명확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대구시가 내년도 국비로 사상 최대 규모인 9조 644억 원을 확보한 가운데, 김 권한대행은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1월부터 신속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로봇·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예산이 대폭 반영된 점을 언급하며 “가시적 사업성과가 나오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국비 미반영 사업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국립독립역사관 건립 관련해 “시민사회·언론·의회 등 범시민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민군통합공항 사업은 “총사업비·사업기간 재산정, 금융비용 추계 등을 기재부와 국방부와 신속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문화예술허브 사업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공감대가 다소 부족했다”며 “주제별 점검 회의를 통해 전략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행정통합 추진 의지도 거듭 확인했다. 김 권한대행은 “행정통합은 수도권 일극 체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선택지”라며 “전임 시장부터 추진해 온 정책인 만큼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에 대해서도 “시의회 동의를 전제로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추진 가능하다”며 “초광역 협력과제 발굴을 위한 기획단을 조속히 구성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은 행정통합을 향한 전 단계인 만큼 두 사안을 투트랙으로 병행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말연시를 맞아 공직사회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김 권한대행은 “연말연시 음주운전 등 공직기강 해이가 우려된다”며 “공직기강을 철저히 확립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라”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1

대구시, 균형인사 선도도시 입지 굳혔다… 지자체 대표 ‘우수기관’ 선정

대구시가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2025년 균형인사 평가 우수기관 시상식 및 성과공유회’에서 지방자치단체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률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 △기술계고 채용률 등 3대 균형인사 지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2024년 말 기준 대구시는 관리직 여성공무원 임용률 41.5%(목표 대비 119.3%), 장애인 공무원 고용률 4.25%, 기술계고 채용률 100%를 기록하며 전 지표에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대구시는 그동안 양성평등 확대, 장애인 고용 안정, 지역 청년의 공직 진입 기회 확대 등 포용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인사 전략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조직 구성의 균형성과 근무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며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인사 운영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성과공유회에서 대구시는 지방자치단체 대표로 ‘여성공무원 경쟁력 제고 및 가정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주제로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여성공무원 승진 우대, 주요 부서 여성비율 확대, 육아·돌봄 부담을 고려한 근무제도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이 패키지 형태로 추진된 과정이 소개됐다. 이러한 조치들은 공직 내 다양성 확대와 포용적 조직문화 조성에 기여한 것으로 주목받았다. 또 대구시는 1년 이상 육아휴직자에 대한 근무평정 가산점 부여, 복직 시 복지포인트 추가 지급, 일정 기간 근무 시 성과상여금 100% 지급 등 실질적인 가족친화 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출산 예정 공무원 업무환경 조정, 다자녀 공무원 우대 등 생애주기별 제도도 함께 운영하며 균형 인사가 단순한 지표 향상을 넘어 조직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이번 성과는 대구시의 균형 인사가 제도개선을 넘어 조직문화에 뿌리내린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인재가 시정 곳곳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11일 세종컨벤션센터 중연회장에서 개최됐으며, 대구시는 울산시와 함께 핵심 평가 지표를 모두 충족한 지자체로 이름을 올렸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1

iM뱅크–DGIST, 대학 모바일 플랫폼 ‘iM uniz’ 구축 위한 업무협약 체결

iM뱅크(아이엠뱅크)는 11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대학 전용 모바일 플랫폼 ‘iM uniz(아이엠 유니즈)’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학생 전용 플랫폼 ‘iM uniz’는 학교와 학생들의 디지털 캠퍼스 인프라 강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서비스로, 슬로건인 ‘For all your needs, iM uniz’처럼 대학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한 곳에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으로 DGIST 학생들은 모바일학생증(신분증), 전자 출결, 주요 학사 공지 푸시(PUSH) 알림, 성적·시간표 확인 등 학사 관리 기능을 비롯해 도서관 열람실 이용, 시설물 예약, 소모임, 채팅/톡, 수강신청 등 캠퍼스 생활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iM uniz’ 앱을 통해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iM uniz’를 도입한 대학은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없어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단일 앱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는 편의성을 누릴 수 있다. 또 플랫폼이 유연한 구조로 설계돼 각 대학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기능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iM뱅크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iM uniz’는 2024년 초 론칭된 이후 현재까지 7개 대학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DGIST 협약을 포함해 총 12개 대학과 협력을 체결한 상태다. 현재 플랫폼은 자체 기술 기반의 상표권·저작권과 부가서비스 확장을 위한 특허를 보유한 스마트 캠퍼스 전문 개발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은 “과학기술 융합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DGIST와 함께 ‘iM uniz’ 구축을 논의하게 되어 뜻깊다”며 “혁신과 대학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으로서 DGIST 학생들이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2-11

안동시, 장내기생충질환 조사사업 ‘최우수기관’…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안동시는 11일 질병관리청 주관 ‘2025년 장내기생충질환 조사사업 평가대회’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평가는 시군 보건소의 장내기생충 조사·예방·홍보 실적을 종합적으로 살피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한국건강관리협회와 기생충학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안동시는 길안면·예안면·도산면 등 낙동강 인접 지역 주민 1636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해 189명의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연계하며 감염 확산을 차단했다. 특히 3월 산불로 주요 조사 구역이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지역을 신속히 재조정하고 추가 검체 수거를 추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간흡충 감염은 주로 민물고기 생식에서 발생한다.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고, 회나 생선을 손질한 칼·도마는 다른 조리도구와 구분해 사용하는 등 기본 위생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감염 위험지역 주민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도 재감염을 막고 지역 전파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경숙 안동시보건소장은 “민물고기 날 섭취를 피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가장 큰 힘”이라며 “앞으로도 예방법 안내와 검진 확대를 통해 지역 간흡충 감염률을 지속적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1

여권주도로 속도내는 ‘대법원 대구이전’

대구 출신 여권 의원들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법원의 대구 이전 추진에 나섰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10일 대법원과 부속기관을 대구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경기 화성시병이 지역구인 권 의원(3선)은 경북 영천 출신이며 차 의원은 경남 합천 출신이다. 둘 다 대구에서 중·고교를 졸업해 TK 출신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개정안의 취지는 수도권 집중 문제를 완화하고 국가균형발전 촉진, 사법부 독립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이 서울에 있어 사법기관, 법조 인력, 사법 인프라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몰리는 구조가 고착됐다는 것이다. 두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2004년 신행정수도 헌법소원 결정에 따라 사법기관 이전은 법률적·헌법적으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구를 최적지로 평가한 이유는, 비수도권 균형 축을 형성할 수 있는 영남권 중심도시라는 점과 대구가 과거부터 서울 다음의 법조 도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들었다. 대법원 대구 이전은 과거부터 민주당에서 제안했었다. 지난 2021년 송영길 당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대구를 찾았을 때 대구에 대법원을, 광주에 헌법재판소를 이전하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대법원 유치에는 최근 세종시도 뛰어든 상태다. 그러나 대구는 이미 대법원 이전 가용부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법원과 관련 부속기관 배치가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범어동에 있는 법원과 검찰청이 2030년까지 수성구 연호지구로 이전할 경우 그 후적지를 대법원 용지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대법원의 대구 이전은 시민들로선 크게 환영할 일이다. 대구가 ‘사법수도’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도시로 위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대법원뿐만 아니라 부속기관(윤리감사실, 법원 행정처, 사법연수원, 법원공무원교육원, 법원도서관, 사법정책연구원, 소속 위원회, 부속 병원) 이전은 대구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2025-12-11

경북형 이모작 공동영농 전국으로 확산된다

경북도가 2023년부터 중점 추진한 경북도 농업 대전환 사업이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산된다. 농림축산부는 경북도에서 시작한 공동영농의 사업자 공모를 벌여 이에 응모한 전국 5개 지역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경북 경주시와 상주시, 강원도 황성군, 전남 영광군, 전북 김제시 등이다. 이들 지역은 국비 지원 등을 통해 앞으로 이모작 공동영농 사업을 벌이게 된다. 경북에서 시작한 공동영농사업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야심 찬 농업 대전환사업이다. 이 지사는 “농민은 왜 땅도 있고 일도 열심하는데 도시 근로자만큼 못 사는가”하는 물음에서 농업 대전환을 시작했다. 잘 사는 농촌을 캐치프레이즈로 걸어 경북도의 준비도 단단했다. 도는 첫 번째 시범 사업지로 문경 영순 들녘을 선정했다. 영순지역은 60세 이상 고령농이 대부분으로 활기를 잃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공동영농의 핵심은 영농은 법인이 맡고, 농민은 주주로 참여하는 것이다. 영농을 맡은 법인은 벼 대신 고소득 작물을 이모작으로 재배, 소득을 올린다. 발생한 소득은 배당 형태로 농민에게 지급한다. 이 지사의 관심과 열정으로 영순지구 사업은 첫 결실부터 성공했다. 쌀 생산 때보다 농업소득은 3배, 농가 소득은 2배가 많았다. 영순지구 사업이 성공하자 타 지역의 벤치마킹이 늘어났다. 경북도도 사업대상지를 14곳으로 확대했다. 2024년 경북 공동영농 사업이 드디어 정부 시책사업으로 채택된다. 경북도가 잘사는 농업을 목표로 뛴 이모작 공동영농이 대한민국 농업 정책의 중심에 섰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다. 이모작 영농은 쌀 생산을 줄이고 곡물 자급률을 높이며 농가 소득까지 올릴 수 있으니 1석 3조의 기대효과가 있다. 게다가 농촌의 인력난, 고령화, 이상기후 문제에도 대응하는 장점이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에서 쏘아 올린 공동영농이 결실을 거둬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자부심을 피력했다. 정부가 인정한 경북 형 공동경영이 전국으로 퍼져가면서 제2의 농지개혁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뒀으면 한다.

2025-12-11

피부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꾸어 주는 ‘동해 부인’

홍합서 분비되는 단백질 접착력 125㎏ 무게 들어 올릴 정도 강력 지금은 지중해 담치에 밀려 ‘귀물’ △ 토종홍합의 달큰한 맛이 일품인 홍합밥 울릉도 홍합밥이 인기 있는 것은 홍합 덕분이다. 울릉도 홍합밥에 들어가는 홍합은 요즘 흔한 지중해담치가 아니라 토종 홍합이다. 지중해담치보다 크고 살이 두텁고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진짜 우리 홍합이다. 지중해 담치는 토종이 아니라 외래종이다. 토종 홍합은 지역에 따라 합자, 합, 열합, 담치, 참담치, 담채, 섭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옛날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꿔준다는 속설이 있어서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고도 했다. 본래 우리 바다에는 토종 홍합들이 다수였는데 지금은 보기 드문 귀물이 되었다. 외국을 왕래하는 화물선의 밸러스트(Ballast)에 지중해 담치의 유생이 섞여 들어오면서 이제는 전 연안을 장악해버렸기 때문이다. 벨러스트란 배에 실은 화물의 양이 적어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때 안전을 위해 배 바닥에 싣는 물(평형수)이나 돌 등의 중량물을 의미한다. 우리 바다에는 토종 홍합과 지중해담치 외에도 비단담치, 털담치 등 13종 내외의 홍합류가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합은 조개 살이 붉은 빛이라 홍합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지지만 실상 암수에 따라 그 살 색이 다르다. 암홍합은 붉은색, 숫홍합은 흰색을 띤다. 암홍합이 맛이 더 뛰어나다. 홍합은 폴리페놀이라는 접착력 강한 단백질을 분비해 바위에 몸을 고정시켜 살면서 바닷물 속의 영양분을 걸러 먹는다. 홍합 하나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족사의 접착력은 무려 125k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로 강하다. 울릉도 토종 홍합의 강력한 접착력이 거친 파도를 버티며 살아가게 만든다. 울릉도 홍합의 맛과 영양이 뛰어난 것은 그 강한 생명력 때문이 아닐까? 귀한 특식인 홍합밥 뿐만 아니라 울릉도에는 부족한 곡물의 양을 늘리기 위해 산나물이나 해초를 넣어서 지어먹던 구황 밥도 많았다. 개척 시기 울릉도 사람들의 목숨을 이어준 나물답게 명이로 지은 밥도 있었다. 명이 밥은 명이 줄기를 썰어서 보리나 조, 감자 등의 곡식과 섞어 지어먹던 울릉도의 구황 음식이다. 명이 줄기는 삶으면 찐득찐득 해지기 때문에 명이 밥은 먹기에 편치 않다. 소화가 잘 안 되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명이 밥은 양을 늘려 주린 속을 채우려는 고육지책으로 해 먹던 밥이다. 따개비라고도 불리는 삿갓조개 속살이나 우려낸 국물을 이용해 따개비밥·죽·칼국수·무침 요리 △ 대형 바다 말로 만든 대황밥과 따개비 밥 대황은 울릉도 바다의 대표적인 대형 바다 말이다. 과거 울릉도 사람들은 대황을 넣은 대황밥으로 굶주림을 면했을 정도로 고마운 음식이다. 대황은 바다에서 베어 갯바위에 널어 말린 뒤 마르면 짊어지고 와서 장작불을 때서 삶았다. 삶은 대황의 줄기는 빼고 잎만 썰어서 보리나 감자, 옥수수를 섞어서 밥을 한 것이 대황 밥이다. 울릉도에는 따개비밥 있다. 하지만 따개비라 부르는 것은 실상 진짜 따개비가 아니다. 삿갓조개다. 따개비밥도 정확한 명칭은 삿갓조개 밥이라 해야 맞다. 진짜 따개비는 굴등이라고도 하는데 바닷가 암초나 말뚝, 배 밑 등에 붙어서 고착생활을 한다. 몸은 산(山)자 모양이며 딱딱한 석회질 껍데기로 덮여 있다. 삿갓조개(bernique)는 배말이라고도 하며 바닷가 바위에서 고둥과 함께 사는 삿갓 모양의 조개다. 따개비는 갑각류이고 삿갓조개는 연체동물문 복족강 삿갓조개류(Patello gastropoda)에 속하는 조개다. 둘이 전혀 다른 종이다. 따개비는 고착 생물이고 삿갓조개는 움직이며 산다는 점도 큰 차이다. 그런데 울릉도 사람들은 이 삿갓조개를 따개비라 부르며 따개비밥, 따개비칼국수, 따개비죽, 따개비무침 등 다양한 음식들으로 만들어 먹었다. 여기서는 울릉도 표현대로 삿갓조개를 따개비로 칭한다. 따개비는 속살이나 우려낸 국물을 이용해 요리를 한다. 채취해온 따개비는 깨끗이 씻고 껍질에 붙은 불순물을 제거한다. 따개비를 물에 넣고 껍질이 벌어질 정도로 삶는다. 속살은 건져낸 뒤 껍질만 남기고 물을 조금 더 넣어 다시 5시간 정도 푹 끓인다. 이렇게 끓인 따개비 물은 요리의 육수로 사용한다. 속살은 다양한 요리에 따라 활용한다. 따개비밥은 따개비 육수와 따개비 속살을 함께 넣고 지은 밥이다. 감자는 삶은 감자나 감자전이 대표적인 요리지만 감자 인절미, 감자 팥죽, 감자밥도 즐겨 먹던 울릉도 음식이다. 감자밥은 옥수수나, 보리 등 곡식에 감자를 넣고 해 먹었다. 이 또한 곡물이 부족한 울릉도에서 밥의 양을 늘리기 위해 만들어낸 음식이다. 옥수수 밥도 있었다.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다 보니 과거에는 옥수수도 귀한 곳이 울릉도였다. 그래서 옥수수밥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집에서나 해 먹던 밥이다. 옥수수를 갈아서 감자를 넣고 지었다. 식량이 귀한 울릉도에서는 잔치에도 음식으로 부조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웃집에 결혼식 같은 잔치가 있으면 돈이 아니라 옥수수와 콩나물, 두부 등으로 부조를 대신했다. 쌀밥은 명절이나 제사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한 울릉도 이웃집에 결혼식 같은 잔치땐 옥수수·콩나물·두부로도 부조 △ 옥수수밥과 무밥으로 굶주림 면해 옥수수는 1500년경 폴란드인에 의해 중국에 전해졌고, 1700년대에 조선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1766년에 편찬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옥수수의 한자식 표현인 ‘옥촉서(玉蜀黍)’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옥수수밥은 ‘강냉이밥’이라고도 부르는데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옥수수 알갱이로 밥을 짓는 방법과 옥수수 가루로 짓는 방법이다. 옥수수 알갱이로 밥을 지을 때는 옥수수를 물에 불려두었다가 맷돌에 갈아 겉껍질을 벗긴 후 절구로 찧어 작은 알갱이로 만든 뒤 쌀밥과 동일하게 짓는다. 옥수수 가루 밥을 할 때는 삶은 팥, 밤, 감자 등을 함께 넣거나 불린 쌀을 조금 넣기도 한다. 솥에 감자나 콩을 먼저 넣고 끓인 후 그 위에 옥수수 가루를 넣고 끓이면서 뜸을 들여 밥을 짓는다. 옥수수를 저장할 때는 맷돌에 갈아서 ‘옥수수쌀’로 만들어 저장하기도 했다. 그래야 옥수수 밥을 해 먹기 편한 까닭이었다. 육지에서는 주로 봄철에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 춘궁기 구황 음식을 먹었다. 초여름 보리가 나기 전까지 봄을 견뎌야 했기에 보릿고개란 말도 생겼다. 하지만 늘 음식이 부족했던 울릉도는 사시사철 구황 음식을 먹었다. 대표적인 구황 음식이 목숨을 이어가게 해 줬다는 명이밥, 대황밥, 무밥, 옥수수밥 등이다. 무밥은 보리, 옥수수 등에 무를 썰어 넣고 지은 밥이다.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무를 많이 넣으면 그나마 살림이 나은 집이라 했을 정도였다. 울릉도의 무밥은 무를 굵게 채 썰어 솥 밑에 깐 다음, 삶은 보리나 갈아서 물에 불린 옥수수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지었다.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는 무가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어 체기를 가라앉히고 속을 따뜻하게 하여 설사도 다스리는 고마운 약재”라 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무의 생즙은 소화를 촉진하며 매운 맛은 열을 내려 속을 가라앉히고 해독 작용으로 독성을 풀며 숙취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도 섣달그믐날 먹는 생무는 산삼과 같고, 이때 무를 먹으면 부스럼이 없어진다고 믿었다. 가난할 때 먹던 구황 음식이었지만 무밥은 음식인 동시에 약이었던 셈이다. 울릉도 사람들은 밥이 곧 약이 되는 식약동원의 시대를 살았다. 절대 궁핍을 건너 풍요의 시대에 도달 했으나 잊지 말고 전승해야 할 소중한 가치다. <끝> /강제윤(시인,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

2025-12-11

법정 휘젓는 AI 환각 판례

의뢰인들이 찾아 가져온 판례나 법률 정보들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거나 잘못된 정보인 일은 이제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챗지피티에 물어 얻어낸 판례는 실제로 없는 AI 환각(Hallucination) 판례인 경우가 매우 많다. AI 환각이란 인공지능이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거나 사실과 다른 정보를 생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AI는 진실을 판단하거나 검증하는 능력이 없으며, 단지 다음에 올 텍스트가 얼마나 자연스럽고 그럴듯한지만 예측하여 생성하기 때문에 매끄럽고 설득력 있어 보이는 정보도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요즘 법원과 수사기관에서 변호사나 경찰이 이런 환각 판례를 그대로 법률서면에 사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 변호사가 AI가 만든 허위 판례를 인용한 서면을 법원에 제출했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법원의 형사재판부는 이 변호사가 제출한 의견서에 인용된 판결 5개를 법원 전산망에서 조회한 결과, 해당 판결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변호사는 다음 기일이 열리기 전 문제가 된 판례를 철회한다는 의견서를 냈지만 법률전문가인 변호사가 AI 환각 현상이 만든 가짜 판례를 검증하지 않고 법원에 제출했다가 발각된 것이다. 경찰이 불송치 결정문에 AI 허위 판례를 인용한 사건도 있었다. 경기도의 한 경찰서에서 작성한 아동복지법 위반 사건의 불송치 결정문은 일시적이거나 단편적인 언행만으로는 아동의 정신 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반복성·지속성 및 구체적인 피해 정황이 인정되어야 한다”라는 대법원과 서울북부지법 판결문을 인용했는데 고소인 측이 확인한 결과 해당 문장은 판결문에 없는 내용이었다. 행정심판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부당해고를 당해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낸 부당해고 사건에서 청구인은 상대방 회사 측 공인노무사가 제출한 답변서에 인용한 전체 법원 판례 10건의 원문을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10건의 판례엔 존재하지 않는 판례 번호가 달려 있었다. 청구인 측이 판례의 진위를 따지자, 해당 노무사는 그제야 AI가 만들어준 판례였다고 시인했다. 노무사는 “사실관계를 조작하지 않았으니, 고의나 허위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청구인 측은 허위 판례를 인용한 노무사의 노무사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며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관련 분야 전문직종에서조차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으니 일반 민원인들이 내는 서류에 이런 환각판례와 허위정보가 얼마나 많을지 짐작이 된다. 법률전문가가 낸 서면에서도 환각 판례를 인용했으나 발각되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점점 사람들은 AI를 좋아하고 의존한다. 하지만 법률 분야에서의 이런 일들을 지금 적절히 규제하지 않으면 법률절차와 우리 사법체계에 대한 신뢰성 자체가 흔들리게 될지도 모른다. 변호사가 쓴 서면과 판사의 판결문을 신뢰하지 않게 되는 것 말이다. 환각판례 인용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변호사협회에서도 변호사들이 보조도구로서만 AI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5-12-11

남아선호 사상이 문제

남녀 성비(性比)의 불균형이 생기는 결정적 이유는 남아선호 사상에 있다.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남아선호 사상이 지배한 사회다.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칠거지악이나 남존여비 사상의 발단도 근원적으로 보면 남아선호 사상에 기인한다. 남아가 우대받던 신라시대에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른 것은 특이한 경우다. 당시 진골의 남자는 많았지만 성골의 남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혈통과 신분을 중요시하는 관습에 따라 성골의 여자를 왕위 계승자로 뽑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선덕여왕의 왕위 계승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조선시대는 장자 상속이나 부계 중심으로 집안이 이어졌다. 특히 유교문화 영향으로 남아선호 사상이 극심한 시기였다. 이런 분위기는 해방 후에도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성비 불균형은 1990년대까지 이어졌다. 1990년 우리나라 출생 성비는 여성 100명 당 남성 116.5명. 셋째 자녀까지 내려가면 여아 100명당 남아는 200명까지 치솟았다. 이러던 것이 2007년 107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에 와서는 정상 성비 범주에 들었다. 남아선호 사상은 전 세계 국가의 공통된 흐름이다. 중국과 인도는 남아선호 갈등 구조가 특히 심했던 나라다. 베트남은 세계 217개국 중 네 번째로 성비 불균형이 큰 나라다. 작년 베트남의 출생 성비는 111.4명. 2034년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150만명이 더 많을 거란 관측도 있다. 정부가 태아의 성별을 공개한 의사의 면허를 박탈하고, 성별 시술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한다. 문제는 유교 영향이 큰 베트남의 남아선호 사상부터 바뀌어야 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12-11

전문가다운 이야기를 듣고싶다

어떤 대담 프로에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이야기하는데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얼핏 알겠지만,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정확하게 잘 이해할 수 없다. 뭔가 번지르르한 단어와 외래어나 외국어를 섞어 이야기하는 통에 말하는 바를 평범한 사람이 주워 담기엔 역부족이다. 더 웃기는 것은 대담하는 장소에서 대담은 하지 않고 자기가 준비해 온 것만 줄곧 읽고 있다는 느낌마저 받는다. 마치 한 개인에 불과한 자신의 취향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비판이나 비난, 불평만 하는 것은 어떤 바보라도 할 수 있고 대다수의 바보들은 그렇게 한다’라는 것을 마치 증명이라도 하는 것 같다. 대안이라는 것은 생각지도 않는다. 요즘 방송에 전문가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전문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관 학과 교수나 그쪽 계통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소위 ‘전문가’라고 치고 섭외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도저히 전문가 같지 않은 분이 나와서 자기 주관대로 말하는 사람이 보인다. 그런 사람을 전문가라 부르기는 무리가 따른다. 마치 뚱뚱한 사람이 다 미식가가 아닌데 그런 사람만 끌어모아 맛 탐방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본다. 전문가라고 하는 것은 그 분야에 능통함은 물론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는 폭넓은 지식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단어가 아닌가? 사실 종편을 보면 심하게 꽉 막힌 사람들이 전문가입네 하고 나와서 온갖 말을 다 쏟아내고 있다. 사실 검증이나 제대로 거친 이야기인지는 의심스럽지만 상관없다. 그냥 특정인의 입맛에 맞으면 그만이다. 사실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마련이다.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가늠하고 이해하려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안다. 그래서 더 많고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서 더 정확한 판단과 예측이 가능한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견해를 검증받고자 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면 황당할 수밖에 없다. 요즘 ‘농업’이란 교과 과목을 학교에서 가르치는지 모르겠다만, 옛날 농업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작물들의 파종 시기를 한 시간 내내 강의하시다가 마지막 한마디로 종료한다. ‘책대로 하지 말고 집에 할아버지가 씨뿌리라면 그때가 씨뿌리는 시기’라고. 연습생 시절을 거치지 않고 목청만 좋다고 다 가수가 되는 것이 아니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많이 먹어보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음식 전문가가 될 수가 없다. 선수 시절이 없는 감독은 있을 수가 없다. 이것은 진리다. 그냥 책만 보고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사람은 적어도 정보 수집과 분석함에 있어서의 편견 없이 그것들을 객관적으로, 가치중립적으로 이해한 후 그 경험적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화하기에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마치 귀신에게 홀려 설득당하는 기분까지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전문가가 드물다. 그러니 몸에 와닿지 않아 실망하게 된다. 그래서 언제나 선택은 내 몫이 되고 만다. 이걸 흔히 전문 용어로 ‘제자리 곰뱅이’라고 하던가? /노병철 수필가

2025-12-11

국립대구과학관–한국과총 경북지역연합회, 지역 과학기술 발전 협약

국립대구과학관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경북지역연합회와 손잡고 지역 과학기술 생태계 강화에 나선다. 두 기관은 지난 9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리더스 미팅과 함께 업무협약식을 열고 지역 과학기술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이난희 국립대구과학관장과 서상곤 한국과총 경북지역연합회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 연구·정책 지원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 △인적 교류 확대 △협력 과제 발굴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어 열린 리더스 미팅에서는 지역 과학기술 현황과 인재 역량 강화, 성과 확산, 청소년 진로지원 등을 공유하며 구체적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전시·교육 인프라를 활용한 청소년 멘토링, 지역 연구성과 기반 진로체험 콘텐츠, 산·학·연 협력형 과학문화 사업 등 실현 가능한 협력 방안도 제안됐다. 이난희 관장은 “지역 과학기술 기관들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해 과학문화 확산과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상곤 회장도 “과학관 자원이 교육·체험 중심의 과학기술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 협력으로 지역 과학자와 미래 인재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지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전략과제 발굴과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2-11

‘2035 NDC’

올해 유난히 길고 혹독했던 여름과 가을을 보냈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고,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가며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난 11월 11일 우리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매우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국제사회가 약속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중간 관문으로서, ‘2035 NDC’를 최종 확정한 것이다. 전 세계가 함께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치열한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도 그 대열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한 선언이다. 그렇다면 ‘NDC’는 무엇일까? NDC는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각 나라가 “우리는 이만큼 줄이겠습니다”라고 유엔(UN)에 제출하는 ‘탄소 감축 숙제’이자 ‘국제적 공약’인 셈이다. 이번에 정부가 확정한 목표는 2018년 배출량 대비 무려 53%에서 최대 61%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기존 2030년 목표보다 훨씬 더 강력해진 이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우리 경제와 사회 구조를 송두리째 바꿔야만 달성 가능한, 그야말로 ‘전시 체제’에 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거대한 숙제 앞에서 우리 대구와 경북은 어떤 상황일까? 우리 지역은 탄소 감축의 ‘위기’와 ‘기회’가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곳이다. 대구는 건물과 자동차가 빽빽한 소비 중심 도시이고, 경북은 철강과 전자 산업이 주력인 생산 중심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구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내뿜는 탄소를 줄여야 하고, 경북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여야 하는 서로 다른 숙제를 안고 있다. 포항의 제철소나 구미의 산업단지가 탄소 국경 장벽에 막혀 수출길이 막힌다면 지역 경제는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다. 반대로 대구의 노후화된 건물들이 에너지를 펑펑 낭비한다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미 유럽(EU)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은 2035년까지 60% 이상의 감축을 목표로 달리며 새로운 녹색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우리도 ‘2035 NDC’를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대구는 ‘걷기 좋은 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지하철과 전기·수소 버스를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승용차 이용을 줄이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낡은 건물은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에너지가 새지 않는 똑똑한 건물로 바꿔야 한다. 경북 지역은 ‘녹색 혁명’의 최전선이 되어야 한다. 포항의 철강 산업은 수소로 쇠를 만드는 기술을 도입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로 거듭나야 하고, 동해안은 바람과 원자력을 이용한 청정에너지의 보물창고가 되어야 한다. 농촌에서는 논물을 관리해 메탄가스를 줄이고,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앞에는 10년이라는 ‘골든타임’이 남았다. 2035년,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탄소중립의 심장으로 힘차게 뛰고 있을지, 아니면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 숨을 헐떡이고 있을지는 바로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25-12-11

2025년 대구미술인 날 수상자 시상식

(사)대구 미술협회(회장 노인식)는 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1층 중정 홀에서 ‘2025 대구미술인의 날’ 시상식을 열고 한 해 동안 지역 미술 발전에 이바지한 작가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내·외 귀빈과 수상자, 지역 작가 등이 대거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노인식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구 아트페스티벌을 소개해 드리면 올해로 15회가 됩니다. 작가, 회원 중심으로 운영되며, 대구 미술의 힘은 작가 한 분 한 분의 열정에서 나온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미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협회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 문화정책과장과 대구 예총 회장이 “창작의 열정으로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높여 온 미술인들께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라고 축하를 건넸다. ■ 수상자 명단 □ 베스트 작가상(대구미협 회장상) 김대일(서예 문인화), 소선영(서양화), 윤원의(서예 문인화), 이주용(서예 문인화), 임순득(한국화), 허재 원(서양화), □ 올해의 작가상(대구미협 회장상) 강석원(서양화), 김태곤(미술행정), 남명옥(설치미술), 옥지난(수채화), 이상기(전통공예), 정경희(서양화), 정삼이(서양화), 조경희(서양화), 조정이(입체미술), 최준영(공예), 하종국(서양화), 홍경표(입체미술) □ 미술문화상(대구예총 회장상) 김성향(서양화), 민영보(서예 문인화), 이동양(서예 문인화), 이원부(공예), 이일남(서양화), 이태형(서양 화), 정연한(서예 문인화), □ 자랑스런 미술인 공로상(대구미협 회장상) 김일해(한국현대미술가협회 회장) , 주태석(외교통상부 미술자문위원) □ 특별공로상(대구예총 회장상) 변기옥 ㈜삼화여행사 대표,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 대구미술인 본상(한국예총 회장상) 민병도(한국화), 민태일(서양화), 정성근(서예 문인화) 유병길 시민기자

2025-12-11

이철우 경북지사 2026년 지방선거 3선 도전 공식 선언

이철우 경북지사가 2026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지사는 11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가예산 확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3선 도전 질문에 “경북도와 국가, 민족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지사는 자신의 암 치료 과정을 설명하면서 “의사들이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현재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며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현재는 면역력을 높이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때 병원에서도 포기한 상태였다. 주위에는 서울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고 권유했지만 경북도지사로서 우리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거절했다”며 “경북대 병원은 최고의 의료 시설과 전문의를 갖춘 곳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여기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 다른 어느 곳에서도 되지 않을거라 믿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정치인은 관짝에 눕기 전까지 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저는 국정원에 입사할 때부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 왔다. 아직 경북을 위해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선 도지사 선배님 두 분이 모두 3선을 하신 만큼 경북 도민들에게 3선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경북의 미래 산업 기반을 완성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다시 뛰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난 두 차례 임기 동안 추진해 온 주요 성과를 언급하며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경북형 뉴딜과 디지털 전환 전략, 반도체·배터리·로봇 등 신산업 클러스터 조성, 지방소멸 대응 특별대책본부 운영, 농촌·중소도시 재생 프로젝트 등을 대표적 성과로 제시했다. 이 지사는 “경북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도민과 함께 미래 100년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의 3선 도전 선언으로 경북도지사 선거가 2026년도 지방선거에서 전국적 관심을 받는 주요 격전지로 부상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재원 최고위원, 이강덕 포항시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중량급 인사들이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지역 기반을 가진 인사들의 차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2-11

미국 패권 이후 ‘중·러’가 이끄는 글로벌 사우스

내외적으로 쇠퇴하는 미국, 점차 세력을 확장해온 다극적 세계 체제가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다극화 진영 최고 저널리스트, 브라질 출신 지정학 분석가 페페 에스코바의 책 ‘다극세계가 온다’(돌베개)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 페페 에스코바는 미국의 패권이 약화된 새로운 국제 질서가 어떻게 구축돼 왔는지, 탈패권주의적 시각으로 2020년대의 최신 역사를 분석해냈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미국 패권 그리고 그에 대항하는 중국·러시아 등이 이끄는 글로벌 사우스의 세계정세를 치열하게 탐구하며 생동감 넘치는 분석으로 명성을 쌓아 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달러 패권 이후, ‘브릭스’(BRICS)의 확장판인 브릭스 플러스(BRICS+)와 상하이협력기구(SCO), 국제 경제 회랑 대결, 중국·러시아·조선(북한) 협력, 팔레스타인 독립 등 우리 시대 세계정세의 가장 첨예한 문제들을 유라시아 대륙과 전 세계를 직접 누비며 보고 듣고 분석했다. 에스코바는 “미국이 군사적·경제적으로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2023년 PPP 기준으로 브릭스 5개국이 G7을 경제적으로 추월했으며, 2025년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저자는 “달러를 무기화한 미국의 정책이 오히려 탈달러 거버넌스 구축을 가속화했다”며 브릭스 국가들이 R5(런민비·루블·루피·헤알·란드)를 활용한 자체 결제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극세계의 핵심 축은 BRICS+와 SCO, 일대일로다. 이들은 정치·경제·군사·문화 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 중이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중앙아시아를 경유해 유럽까지 연결되는 ‘국제남북운송회랑(INSTC)’을 구축하며 서방의 ‘분할’ 전략에 맞서고 있다. 저자는 “중앙아시아는 다시 ‘심장지대’로 부상하고 있다”며, “파이프라인을 둘러싼 각축전이 새로운 지정학적 경쟁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브릭스 국가들은 자국 통화로 교역을 확대하며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1단계 전략을 추진 중이다. 2단계로는 달러를 참조하지 않는 새 가격 형성 체계, 3단계로는 금과 핵심 자원에 기반한 ‘준비통화’ 창설을 목표로 한다. 저자는 “다극세계의 경제 성장은 실물 중심 체제에 기반해 서방보다 효율적”이라며 이를 “미국이 공황 상태에 빠진 이유”라고 주장했다. 에스코바는 “한국이 미국의 ‘동맹 수탈’ 정책에 휘말려 주변국과 갈등을 키우는 것은 매국”이라며 “다극세계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그는 “한국이 집단서방과 거리를 두고 유라시아 경제권에 동참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것”이라 조언했다. 에스코바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군사적 실패가 누적되는 지금, 다극세계의 승리는 시간문제”라며 “2030년 헤게모니의 안락사가 올 것”이라 단언했다. 프레드 짐머맨은 추천사에서 “미국 중심의 세계관이 편향을 낳는다”며 “다극세계의 논리를 직시해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코바는 “지금이라도 유라시아와 손잡고 다극세계의 흐름을 타야 한다”고 주문한다. 미국 패권의 붕괴는 역사적 필연이지만, 한국이 그 과도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이라는 경고다. “달러 이후의 세계, 군사적 대립이 아닌 무역을 통한 번영”이라는 그의 메시지는 한국 사회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1

경북도, 청렴도민감사관 공개 모집… “도민이 직접 감시하는 청렴 행정”

경북도가 도민 눈높이에 맞는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제9기 청렴도민감사관 공개 모집에 나섰다. 모집 기간은 10일부터 31일까지며, 이번 선발은 전문적인 지식과 자질을 갖춘 도민을 감사 활동에 참여시켜 부패 취약 분야를 사전에 점검하고 도정 전반의 감시와 제도개선을 강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경북도는 1996년 ‘명예감사관 제도’를 도입해 도민 참여 기반의 감시체계를 운영해 왔으며, 2014년 이를 ‘청렴도민감사관’으로 개편해 기능을 확대했다. 현재 활동 중인 제8기 감사관 184명의 임기는 내년 1월 말 종료되며, 새로 구성되는 제9기는 40명 이내로 2026년 2월부터 2028년 1월까지 2년간 활동한다. 감사관은 복지정책, 도시안전, 문화관광, 산업경제, 기후환경, 내부통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감사·특정감찰·민원조사에 참여한다. 부패 취약 분야 사전 점검과 청렴정책 의견 제시, 공익제보, 제도 개선 건의 등 실질적 현장 역할도 맡게 된다. 지원 자격은 공고일 기준 경북에 거주하거나 경북 소재 직장에서 근무 중인 도민이다.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감사 참여 실적 등 일정 기준에 따라 수당이 지급된다. 경북도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법률·회계·기술·환경·보건·농업 분야 전문자격 보유자, 대학 조교수 이상 경력자, 국가·지자체 5급 상당 이상 공무원 출신도 참여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사전컨설팅 감사와 민원 조사 등 특화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게 된다. 지원은 이메일·우편·방문 접수로 가능하며, 신청서와 세부 내용은 경북도 누리집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정찬 경북도 감사관은 “종합청렴도 성과는 도민감사관들이 현장에서 쌓아온 일상의 청렴 덕분”이라며 “전문성과 청렴성을 갖춘 도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12-11

도무지 모를 中 시진핑 체제 속 ‘저항의 메시지’

2022년 5월, 오미크론 확산으로 상하이 2500만 명이 고강도 봉쇄에 갇혔을 때, 절망 속에서 탄생한 팟캐스트 ‘부밍바이(不明白·도무지 모르겠다)’가 2년 만에 책 ‘저항의 수다’(글항아리)로 재탄생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위안 리가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체제 저항 운동의 중심이 됐다. 180회에 이르는 방송 중 핵심 인터뷰 25편을 엮은 책은 중국 내부의 암울한 현실과 저항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부밍바이’는 감염자 0을 목표로 한 봉쇄 정책으로 일상이 무너진 시민들의 “도대체 중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느냐”는 절박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건물에 갇혀 굶주리는 사람들, 경기 침체로 무너진 서민 경제, 건강 코드로 추적당하는 개인의 자유-이 모든 것이 ‘부밍바이’의 소재였다. 정치학자 페이민신, 경제학자 쉬청강 등이 출연해 “제로 코로나는 1958년 대약진운동 같은 미친 정책”이라 비판했고, 영세업자와 농민공들은 복지 사각지대의 고통을 고발했다. 또 “시진핑은 어떠한 균형도 필요 없고, 자기 비서만으로 상무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뜻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면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직격하기도 한다. 방송은 2회 만에 중국 내 청취가 금지됐지만, 해외 스트리밍을 통해 중국어로 송출되며 ‘읽는’ 문화로 저항을 이어갔다. 책은 중국 경제의 위기를 부동산 거품, 실업률 상승, 악성 부채 등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쉬청강은 “부분적 시장경제를 도입해도 권력 집중화로 자체 개혁이 불가능하다”며 구소련 몰락을 떠올렸고, 우궈광은 “혁명은 필연적이며 개혁은 그 길을 터줄 뿐”이라 말했다. 2022년 봉쇄된 건물에서 화재로 수십 명이 사망한 사건은 ‘백지운동’으로 번졌다. 시민들은 백지를 들고 “비극마저 선전으로 둔갑시키는 정부에 맞서자”고 외쳤고, 한 참여자는 “우리가 마지막 세대”라며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비관 속에서도 저항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바깥에선 공산주의 체제 아래 국민을 ‘어쩔 수 없는 존재’로 보지만, 저널리스트 장제핑은 “무릎 꿇고 반란을 일으키는 것과 서서 저항하는 것 사이에서 일상이 투쟁”이라고 말한다. 정부의 탄압에 맞서 창작과 토론 플랫폼으로 탈집중화를 시도하는 언론인들, 해외 이주를 고민하면서도 현장에 남는 활동가들의 선택은 “완전하지 않은 자유라도 복종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체제에 답이 없다면 우리가 답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한 청년은 “현실 세계가 우릴 버려도 새로운 작은 세계를 창조하자”고 외치며, 무력감에 맞서는 연대의 힘을 강조한다. 위안 리는 “이 책은 절망했지만 각성한 이들의 용기를 외면하지 않는다”며 “무의미한 단편이 새로운 세계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부밍바이’는 검열에 맞서 해외에서, 책은 타이완에서 중국어로 출간되며 체제 비판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중국 내부의 저항은 한국 촛불집회처럼 익숙한 얼굴이지만, 공산주의 국가라는 프레임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혁명은 필연적이지만, 그 전에 작은 행동이 역사를 바꾼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