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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의원들 “이재명 후보 사퇴…서울고등법원 신속 판결” 촉구

대법원이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 상고심을 유죄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대구·경북(TK) 의원들은 하나같이 “대법원의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TK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법원이 이재명의 거짓말에 철퇴를 내렸다”면서 “재판이 조금만 서둘러 진행됐더라면 이재명은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어떤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자격미달, 범죄자 후보로 대선을 치르겠다며 생떼를 부리고 있다”며 “설령 당선되더라도 대통령 재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생떼 그만 부르고 서둘러 다른 후보를 찾으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법원에서 ‘이재명은 유죄’라는 것을 국민께 확인시켜줬다”며 “대법원도 이 후보는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조속히 후보를 교체하기 바란다. 그것이 법치와 국민 앞에 공당으로서 최소한 도리일 것”이라며 “이 후보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더 큰 혼란이 생기기 전에 후보직을 내려놓고 진행 중인 5개 재판에 성실히 임하라”고 했다. 구자근(구미갑) 의원 역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고, 범죄자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이재명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재판이나 충실히 받기 바란다”고 꼬집었고, 강명구(구미을) 의원도 “이번 대법원 판결로 이재명은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없음이 밝혀졌다. 하루속히 후보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고등고법원의 신속한 판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송언석(김천) 의원은 “서울고등법원은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유죄 판결을 내려야 한다. 이제부터 법치가 바로선 ‘진짜’ 대한민국의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의원도 “민주당의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깊이 숙고하기 바란다. 파기환송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은 신속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고, 이인선(대구 수성을) 의원 역시 “민주당은 책임 있는 결단으로 즉각 후보 교체에 나서야 하며, 서울고등법원은 파기환송심을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1

차기대통령 적합도, 李 42%韓 9%•金 6%… 한덕수 13%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차기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는 1일 발표됐으며, 이 후보가 적합하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1%p 올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각각 89%, 82%에 이르렀다. 이날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경우 차기 대통령 적합도로 1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의 차기 적합도는 9%, 김문수 후보의 적합도는 6%였다. 한 전 대행과 한 후보 적합도는 오차범위 내이고, 한 전 대행과 김 후보는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대행이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32%로 가장 높았고, 한 후보 21%, 김 후보 15% 순이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의 차기 적합도는 2%로 집계됐다. 18%는 모름·무응답 등으로 답했다. 대선에서 이재명·한덕수·이준석 후보가 붙는 것을 상정한 ‘가상 3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6%였고, 한덕수 후보는 31%, 이준석 후보는 6%였다. 이재명·한동훈·이준석의 3자 대결 구도를 가정했을 때 는 이재명 후보 45%, 한동훈 후보 24%, 이준석 후보 6%의 순이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의 3자 대결 구도를 가정했을 때는 이재명 후보 46%, 김문수 후보 25%, 이준석 후보 8%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5-01

여야, 13.8조 추경안 합의… 지역화폐 4000억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경안 합의문에 서명한 뒤 미소짓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일 경북 북부지역 산불 등 재해·재난 대응, 내수 부진 극복, 첨단전략산업 발전 등을 위해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수정안 처리에 합의했다. 정부가 당초 국회에 제출한 12조2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 늘어난 액수다. 민주당 박찬대·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추경안에 합의했다. 증액된 예산을 항목별로 보면 최대 쟁점이었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앞서 민주당 단독으로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신규 반영한 1조원에서 6000억원 줄인 4000억원으로 합의됐다. 산불 피해 지역 및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이 2000억원 정도 증액됐고, 대학 국가장학금 예산도 1157억원 증액됐다. 여름철 수해 대비 예산도 300억원 증액됐다. 지난 연말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본예산에서 전액 삭감됐던 법무부 소관 검찰 특정업무경비와 감사원 특수업무경비가 복원됐다. 검찰 특경비는 507억원이, 감사원 특경비는 45억원이 각각 복원됐다.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은 약 8000억원 증액됐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에는 부족하지만,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 4000억을 반영 할 수 있도록 합의해준 국민의힘에 감사하다”며 “대선 이후에 다음 정부가 더욱더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삭감된 특수활동경비 복원은 관련 증빙과 내역을 이전과 달리 충분히 소명하고 증빙을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산불 피해 복구와 피해 농민, 소상공인 등이 재기하는 데 있어서 지원책을 대폭 확대했다”며 “특히 공장, 상가, 철거 및 복구 예산은 최초로 지원하는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이 예산안은 전부 나라가 빚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국가채권을 발행해서 미래 세대들이 갚아야 할 돈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민의힘은 가급적 이 빚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추경안을 마련하되, 꼭 필요한 부분만을 반영했다”고 말했다./고세리 기자

2025-05-01

검찰, 尹 직권남용 혐의 불구속 기소… 내란재판 병합 신청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12월 3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공모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직권을 남용해 군인, 경찰 등이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무장한 채로 출동해 시설을 봉쇄·점거하거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다.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 출석해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심의·의결하려는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저지하거나,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들을 동원해 영장 없이 선관위 직원들의 직무수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직권남용과 관련된 증거관계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피고인의 입장은 탄핵심판이나 형사재판, 담화문을 통해 충분히 확인돼 있기 때문에 기소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다만 동일한 범죄사실에 관해 재차 구속하지 못하도록 한 형사소송법 208조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미 1월 19일 공수처가 윤 전 대통령을 구속할 당시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에 구속 수사를 검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직권남용 사건의 변론도 병합해 심리해달라고 신청했다. 검찰은 “관련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피고인 및 관련 공범들에 대한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특수본 체제는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에 대한 고발 사건 등 남아있는 수사와 공소 유지를 위해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다. /김재욱 기자 kimjw@kbmaeil.com

2025-05-01

한동훈 “이재명은 범죄 혐의자… 목숨 걸고 막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기자들에게 "이재명은 막무가내로 돌진하는 범죄 혐의자다. 김문수 후보나 한덕수 전 대행은 지금 이 상황에서 이재명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제가 앞장서서 목숨 걸고 막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한덕수 전 대행의 사직과 관련한 질문에는 “지금은 제가 국민의힘 후보가 돼야 압도적으로 이재명을 이긴다. 지금 이재명을 옆에 두고 누가 토론으로 압살하고, 누가 범죄 혐의들을 까발리고, 누가 정의를 ‘선고’가 아니라 ‘선거’로서 실현할지 자명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서는 “그전 판결이 상식에 반하는 것이라고 느껴왔다. 결국은 바로 잡혀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대법원이 후보 등록 전 선고일을 잡아 정상적인 판단을 의미 있게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영입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변 상황 얘기하는 것은 결코 우리 승리에 도움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 후에는 모든 사람들과 만나고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차 경선투표가 진행되는 중 TK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자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울 때 이 땅을 적에게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승리의 상징”이라며 “이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나왔고 대구의 시민들과 승리의 기운을 나누고 결기를 함께 하게 위해 왔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우재준(대구 북갑) 의원과 국수를 먹은 후 한복을 구매했고, 몰려든 시민,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 방문 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한 후보는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순간, 우리는 고통스러웠지만 윤석열을 과거로 보내야 한다”며 “민주당은 책임의 큰 축을 담당하는 이재명이 대통령 하겠다고 한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다. 우리는 시대정신에 맞는 당이고 민주당은 시대정신의 역행하는 당”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안동을 방문해 산불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 가지고, 중앙 신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을 살피기도 했다. 안동시농업인회관에서 열린 한 후보와 ‘안동 산불피해 대책위’와의 간담회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은 “산불 피해로 모든 것을 잃은 피해 주민들을 위해 조속히 관련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특별법에는 이번 산불 피해 보상 기준을 확대와 현실적인 보상안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산불피해주민 대책위원회에서는 △재난법 개정 △산불피해주민 재난지원 대폭 확대 △농기계와 농작물 피해 지원 현실화 및 확대 △지방자치단체 재난지원금 직접 지급 △전소된 토지(과수원·농막·시설·관수시설) 현실적 보상 △피해 보상 제외된 창고 무허가 주택, 임야 등 재조사 및 지원 방안 마련 △보상에서 제외된 산불 피해 기업 매출 및 신용평가 없이 대출 실행 △안정적 주거 대책 마련 및 임시주택 소유권 이양 등을 건의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5-01

은해사를 둘러보며 얻은 즐거움

친척 결혼식을 앞두고 서울에서 손님들이 찾아오셨다. 경주역으로 마중 가는 길 우리 가족은 기차 도착 시간 보다 몇 시간 서둘러 나섰다. 날이 유난히 좋아 바깥바람을 쐬지 않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것 같아서였다. 40여 분 차를 달리자 팔공산국립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영천시 청통면 은해사가 있는 곳이다. 만삭의 몸으로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은빛 바다란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마침 이슬비가 조금씩 뿌리던 날이어서 신비한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아이가 걸음마를 겨우 뗐을 때 다시 방문한 후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지금은 은해사로 불리지만 신라 헌덕왕 원년에 정쟁으로 숨진 원혼들을 달래며 나라의 안녕을 위해 세워진 해안사가 시작이다. 천년고찰 은해사는 현존하는 암자 수만 여덟 개에 말사가 50여 개에 이른다. 현재 은해사는 영천 9경 중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천 9경에는 1경 은해사, 2경 임고서원, 3경 보현사 천문대, 4경 치산관광지, 5경 보현산댐 짚와이어, 6경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7경 영천댐 벚꽃 백리길, 8경 영천한의마을, 9경 별별미술관이 있는데 모두 둘러볼 만하다. 주차장과 사찰 건물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데 그사이 위치한 산책로는 이곳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솔바람과 샘천이 흐르는 송천길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덜 여문 초록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냄새, 그리고 양쪽 길을 줄지어 늘어선 연등이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 나지막이 자리 잡고 고운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있는 들꽃들도 더없이 보기 좋았다. 몸과 마음에 더없이 호사스러운 시간이었다. 산책로만 걸어도 이미 반절은 얻은 기분이다. 얼마 가지 않아 경내로 들어설 수 있었다. 절은 곧 있을 석가탄신일을 맞아 색색의 연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제날을 맞은 연등만큼이나 사람들도 꽤 많았다. 경주는 이미 거의 다 져버린 겹벚꽃이 이곳에선 한창이다. 잠시 이곳 저곳 둘러보다 아이의 손을 잡고 극락보전으로 향했다. 이곳은 다른 절과 다르게 대웅전이란 명칭이 없다. 2011년에 명칭을 되찾은 극락보전이 한동안 대웅전으로 사용되었다. 먼저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 나란히 앉아 삼배를 올렸다. 아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절을 올리는 내내 신이 났다. 사심 가득 담은 절을 올린 후 다시 밖으로 나오니 강아지를 닮은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진짜 강아지라도 되는 듯 제법 쓰다듬었다. 나오는 길 들어갈 때 눈여겨보았던 연등 접수처를 다시 찾았다. 기념될만한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다. 소원 적기에 익숙지 않은 혹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예시가 몇 적혀있다. 잠시 고민하자 스님은 맨 아래쪽 번호도 적어보라 하셨다. 스님이 가리킨 자리엔 로또 1등이 적혀있었다. 소원 성취면 그것도 포함되지 않을까요 되물으며 한바탕 웃었다. 고심 끝에 소원을 적은 후 직접 등 달기에 나섰다. 그러나 키가 조금 부족했다. 이런 일은 남편 쪽이 수월하다. 사다리에 올라선 아빠가 행여 다칠까 봐 아들은 사다리 다리 하나를 꼭 잡고 섰다. 드디어 노란 등에 우리 가족 이름이 매달렸다. 이름들은 잔바람에도 쉴 새 없이 팔랑거려 사진으로 남기기 쉽지 않았다. 어느새 손님이 도착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은빛 바다가 내려앉기를 바라본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1

‘하보우만의 약속’

이장호 감독의 다큐멘터리영화 ‘하보우만의 약속’이 4월 16일 전국에서 정식 개봉되었다. ‘하보우만’은 애국가 마지막 부분인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의 단어 첫 자를 딴 줄임말이다. 45년생 해방둥이였던 이장호 감독은 말한다. “나이 80에 겨우 정신 차리고 이번 다큐를 만들었다”고. 영화 검열관이었던 그의 부친은 신익희 선생을 지지했다. ‘이승만은 기회주의자, 박정희는 친일파에 독재자’라는 부친의 가르침대로 그는 두 대통령을 지독히도 미워하며 살아왔다. 데뷔작이었던 ‘별들의 고향’(1974)이 흥행을 몰아가던 중 대마초 단속으로 3년 정도 활동금지를 당하기도 했지만 금지가 풀린 후 ‘바람 불어 좋은날’(1980), ‘바보선언’(1983), ‘무릎과 무릎사이’(1984), ‘어우동’(1985) 등의 작품들이 잇따라 흥행한다. 그는 나이 들면서, 돈이나 명예로만 바라봤던 영화 제작이 아닌 ‘관객의 영혼을 생각해야한다’는 깨달음에 역사 공부를 하게 된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생겨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존경심으로 전직 두 대통령에 얽힌 이야기 ‘하보우만의 약속’ 다큐를 기획한다, 그는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국민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한다. 영화와 달리 다큐는 자료 확보가 쉽지 않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사업회’ 김일주 초대 사무총장의 도움을 받아 팩트 체크와 저작권 확인을 거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것이 다큐인지라 10번을 넘게 다시 편집하며 완성까지 1년 6개월이 걸린다. 감독 데뷔 50년 만에 다큐멘터리는 처음이란다. 다큐는 건국초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던 이승만 대통령의 노력과 매국노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한일 국교를 정상화하고, 모두가 반대한 중화학, 철강, 반도체 사업 등을 리더십으로 돌파한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을 여러 사료로 설득해나간다. 두 전직 대통령의 이념과 정책, 역사적 결단은 대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었고 농지개혁, 남녀평등, 보통선거 등 오늘날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가치들의 초석이 된다. 그는 이들을 건국 대통령과 부국 대통령이라 칭하며 대한민국의 기적이라 말한다. 나이 80에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영화를 만들며 그는 또 말한다. “요즘 대부분의 정치인은 개인적인 이익에 매달려 있어 안타깝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열의 역사를 끝내려면 두 분의 미래 비전을 배워야 한다. 자라나는 세대부터 두 분의 애국심, 국민에 대한 애정을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왜곡된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이장호 감독의 첫 다큐작 ‘하보우만의 약속’은 예고편만으로도 뭉클함이 인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인다’는 말은 삼척동자도 안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역사가 왜곡되는 일은 동서고금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나 세월이 흐른 후 밝혀지고 이미 세상은 달라져 있다.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 시절 ‘역사’는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이 된다. 외울 것 많은 역사를 기피 했던 당시 아이들. 그들이 지금 사회 곳곳에서 나라를 지탱하고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진실이든 감언이설이든 민심을 움직이는 쪽이 승리한다. 어떤 세상이 펼쳐지든 그 또한 국민들 몫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1

따뜻함이 흘러넘치는 오월이 되자

내가 자란 고향은 첩첩산골이다. 앞도 산 뒤도 산, 온통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이었다. 엄마는 예전에 어떻게 이런 첩첩 골짜기까지 사람이 들어와 살았을까 하곤 하셨다. 동네라고 해 봐야 열 집 내외의 작은 마을. 하루에 몇 번 들어오는 버스도 아래 동네까지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집까지 올라오려면 버스에서 내려서도 30분 더 산길을 걸어야 했다. 그런 척박한 산속에서 농사지어 일곱 자식 키우느라 부모님은 늘 노동에 허덕였다. 담배 농사짓고 고추 농사짓느라 새벽부터 밭에서 일만 하셨다. 엄마는 결국 일하는 도중 쓰러져 떠나셨고 아버지도 오랜 병마와 싸우다 가셨다. 오월이 되면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요즘 같은 좋은 시절을 한번 살아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가신 생이 안타깝다.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제주도 가보고 싶다던 엄마. 그 작은 바람을 소원처럼 말할 때의 쓸쓸하고 애달픈 표정이 지금도 선명하다. 결국 엄마는 그 바람을 못 이루고 가셨다. 아버지는 오월에 떠나셨다. 유독 눈이 크셨던 아버지. 병실에서 말을 잃었으나 눈빛만은 살아 반짝이던 아버지. 아버지의 큰 눈이 지금도 또렷이 떠오른다. 그렇게 아버지마저 떠나신 오월 내 일기장에는 이런 글이 남아 있다. “이 아침 창가에 와 머무는 햇살이 곱습니다. 두 분 함께 건너가 계신 그곳에도 오월의 아침은 이렇게 눈부신지요. 연둣빛 새잎들이 부드럽게 피어나고 꽃들은 말간 얼굴로 세상을 밝히고 있는지요. 하늘가를 돌아오는 바람에 잘 계시냐는 안부를 말없이 묻습니다. 얼굴을 쓰다듬는 바람은 대답 대신 투명한 눈물 두 방울 내 눈에 남겨두고 다시 돌아갑니다. 한 번의 헤어짐이 이렇게 긴 이별일 줄 알았다면 이렇게 오랜 기다림이 남을 줄 알았다면 함께할 수 있을 때 더 많이 사랑할 것을 바보 같은 나 이별 길 영영 떠나신 후에야 오월의 하늘에다 애타는 꽃 한 송이 피웁니다.” 지난 일기를 들여다보며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실감한다. 못 가르친 것을 마음 아파하던 엄마를 위해 딸은 오십 후반까지 배움을 찾아 동동거린다. 그렇게라도 원하시던 것을 채워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젠 내 자식들이 장성하여 내가 그때의 아버지 어머니 나이가 되었다. 하염없이 주기만 하던 부모님의 마음을 나도 내 자식에게 잘 전해주고 있나 돌아보게 된다. 가정의 달 오월이다. 가정이 튼튼하고 건강해야 사회도 건강하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사랑이 가득한 오월을 만들어가자. /엄다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01

20대 신혼부부에 혼수비용 100만원 지급

포항시는 1일부터 20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결혼 축하 혼수비용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경북도에서 시행 중인 ‘저출생과 전쟁 시즌2’ 핵심사업 중 하나로, 일찍 결혼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젊은 세대의 결혼을 실질적으로 응원하고자 마련된 신규 저출생 극복 사업이다. 올해 포항시 지원 규모는 20대 신혼부부 190세대에 세대 당 100만 원의 가전·가구 구입비 지원이며 지원 대상은 2025년 1월 1일 이후 혼인신고를 한 부부로, 혼인신고일 포함 신청일까지 6개월 이상 계속해서 경상북도 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으면서 혼인신고일 기준 부부 모두 18세 이상 29세 이하여야 한다. 혼인신고 후 1년 이내에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구비서류는 시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된 신청서와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를 비롯해, 가전·가구 구입 영수증, 주민등록초본, 혼인관계증명서, 통장 사본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편준 복지국장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부담이 큰 혼수비용의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가정의 출발이 보다 안정적이고 희망적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 육아를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01

포항시, ‘황금연휴’ 방문객 불편 최소화 6일까지 종합상황실 운영

포항시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급증하는 방문객에 대비해 전방위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관광객 편의와 시민 안전 확보에 나섰다. 시는 연휴 기간인 1일부터 6일까지 6개 반 212명 규모의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재난·재해 대응은 물론 교통, 환경, 보건 등 전 분야에 걸쳐 불편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관광 편의 증진을 위해 식당, 숙박업소, 전통시장 등 편의시설의 서비스 실태를 점검하고, 주요 관광지 주변의 교통 동선과 주차장도 정비한다.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특별 계도와 음식점 위생 점검도 함께 진행된다. 또 주요 간선도로 및 가로 구간에는 기동반을 투입해 노면 청소, 불법 쓰레기 투기·적치 행위 단속을 강화해서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에 힘쓴다. 연휴 기간 포항시는 주요 관광지를 정상 운영하는 한편,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관광안내소·해설사 서비스를 지속 제공해 관광 만족도 향상에 나선다. 연휴 기간 전 일정 개방되는 관광지로는 △경상북도수목원 △구룡포과메기문화관 △국립등대박물관 △스페이스워크 △시립미술관 △포항함 △해상스카이워크 △호미곶 새천년기념관 등이 있으며, 이 중 호미곶 새천년기념관은 연휴 기간 중 무료로 개방된다. 관광객 밀집이 예상되는 행사장에는 안전요원이 배치돼 질서 유지와 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주요 행사로는 △5일 환호공원에서 열리는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 △5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해양레포츠 체험행사 △3일부터 6일까지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기념 체험교실 등이 마련돼 있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은 잠시 머무는 여행지가 아닌,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이 되는 도시”라며 “황금연휴 동안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01

포항시 ‘세계녹색성장포럼’ 성공개최 총력

포항시가 국제 마이스(MICE) 산업 역량 강화와 글로벌 기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국제행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지난 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세계녹색성장포럼(World Green Growth Forum, WGGF)’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라한호텔 포항에서 열리는 본행사의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행사 운영계획, 세션 구성, 국내외 연사 초청 현황 등 주요 사항이 공유됐다. 또한 참가자 동선, 교통·숙박·안전 대책 등 현장 운영 전반에 관한 부서 간 협력 사항도 면밀히 검토됐다. 포럼은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 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며 300명 이상의 국내외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석해 녹색성장,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는 전통적인 산업도시 포항이 녹색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로 전환하는 비전을 담고 있다. 특히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세계지방정부협의회(ICLEI)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지방 도시가 기후·환경 국제 의제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이번 포럼을 발판으로 글로벌 녹색성장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2027년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개관 이후에는 이 포럼을 정례 행사로 발전시켜 산업 투자 유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포럼은 포항이 철강 중심 산업도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의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포항의 녹색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포럼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럼 참가 신청은 공식 홈페이지(www.wggf.co.kr)를 통해 오는 7일까지 사전등록이 가능하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5-01

“국민 지키는 소방관, 우리가 돕는다” KB금융, 소방관 지원

KB금융그룹이 오는 4일 ‘국제 소방관의 날’을 맞아 소방공무원에 필요한 물품을 마련했다. 1일 KB금융은 산불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에게 1억원 상당의 방진마스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이 지원하는 방진마스크는 지난 3월 경남·경북 등지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 현장뿐만 아니라 공장, 주택 등 일반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유해물질 흡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제품이다. 이번 지원을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화재 대응 능력 강화와 직업성 암 등 직업병 사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험준한 지형이 많아 진화가 어려운 산불 현장에서는 하중이 20kg 이상에 달하는 공기호흡기의 착용이 제한된다. 소방공무원들은 유일한 보호장비인 방진마스크에 의존해야 하지만 고가의 장비인 만큼 충분한 수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소방관이라는 직업 자체를 ‘암 발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1등급’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그 순간, 소방공무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KB금융의 이번 지원이 소방공무원들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지원과 관련, 소방청 관계자는 “최근 강원 지역 소방공무원들에게 방진마스크를 보급한 뒤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25점 만점에 24.5점을 기록하며, 현장에서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며 “KB금융의 이번 지원은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소방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명감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의 더 나은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한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KB금융은 앞으로도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보다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본인의 몸과 마음까지 건강하게 챙길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국제 소방관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소방공무원의 용기와 희생을 함께 기억하고 지지하는 사회적 연대의 장을 확대하고자 자사 유튜브 채널에 ‘국제 소방관의 날 기념 영상’을 공개했다. 또 방진 마스크 지원 외에도 다양한 소방공무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119 안전센터’에 91개소의 ‘소방공무원 심신안정실’을 설치하고 출동 후 지친 소방공무원들의 심리적 치유와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00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KB금융공익재단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올해부터는 KB손해보험이 순직·공상 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한 1:1 맞춤형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스타 히어로 챔프’를 운영한다. 자녀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생 봉사자와 소방공무원 자녀를 매칭해 온라인 화상 학습과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1

포항시, 세계 최대 배터리 박람회 간다

포항시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산업 전시회 ‘CIBF 2025’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배터리 박람회로, 3000여 개 기업과 40만 명 이상의 전문가 및 바이어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이차전지 특성화 대학, 글로컬 대학, 기회발전특구 등 다양한 국책 플랫폼을 통해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양극재 원료부터 리사이클링까지 이차전지 산업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소재산업 전주기 생태계 클러스터를 조성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시는 전시회에서 지역 내 3개 기업과 함께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으로는 엔다이브(ENDIVE), ㈜다원화학, 피엠그로우가 선정됐다. 엔다이브는 사용후 배터리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혁신 시스템을 구축한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재사용 및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다원화학은 폐수나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건식열분해 공정으로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피엠그로우는 국내 최초 배터리 안전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AI 기반 실시간 통합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항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국 및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비즈니스 상담과 기술 협력 네트워킹을 추진해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 배터리 엑스포 개최, 해외 전시회 참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포항은 배터리 소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안전관리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산업 구조를 갖춘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특화 도시”라며, “이번 CIBF 2025 참가로 포항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당당히 경쟁하는 도시임을 세계에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5-01

“AI TV=삼성”…삼성전자 ‘삼성 OLED로 바꿔보상’ 프로모션 실시

삼성전자가 ‘삼성 OLED’ TV의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보다 많은 고객이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삼성 OLED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첫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6월 30일까지 삼성스토어·삼성닷컴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이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AI TV=삼성’ 공식을 강화하고 TV 1위 리더십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삼성 OLED로 바꿔보상’은 삼성 OLED 행사 모델을 구매한 고객이 사용하던 구형 TV를 반납하면 보상 혜택으로 30만 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이다. 고객이 반납하는 구형 TV는 제조사 관계없이 혜택이 주어지며, 삼성 OLED 행사 모델은 55형 이상 2025년형 ‘삼성 OLED’ TV 12개 모델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 기술이 적용된 2025년형 삼성 OLED(SF95 모델) 구매자 중 해당 기능 사용 후기를 남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만 원 상당의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리뷰 이벤트도 진행한다. 글레어 프리는 햇빛이 강한 낮이나 조명 아래에서도 빛 반사 걱정 없이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로 고객의 시청 만족도를 높인다. 또 삼성전자는 42형, 48형, 55형의 삼성 OLED와 결합이 가능한 2025년형 ‘무빙스타일’ 출시를 기념해 ‘삼성 무빙스타일 출시 소문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성닷컴에서 관련 이벤트 이미지를 다운받아 자신의 SNS 계정에 업로드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풀리오 넥풀러(1명), SK 모바일 주유권 3만 원권(24명), 배스킨라빈스 싱글킹 모바일 상품권(200명)등 경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삼성 OLED 라인업을 출시하고 OLED TV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25년형 삼성 OLED는 한층 강력해진 ‘3세대 AI 4K 프로세서’를 탑재해 화질 업스케일링은 물론 사운드 최적화까지 수행해 몰입감 높은 시청 경험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시청 중인 콘텐츠의 세부 정보를 버튼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클릭 투 서치’, 영상 속 자막을 원하는 언어로 제공하는 ‘실시간 번역’,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추천 행동을 제안하는 ‘홈 인사이트’ 등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 삼성전자 한국총괄 강진선 상무는 “삼성 OLED의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콘텐츠 시청 경험을 보다 많은 고객이 즐기실 수 있도록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진정한 AI TV 시대를 여는 삼성 OLED를 다양한 혜택으로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1

한덕수 “중책 내려놓고 더 큰 책임 지는 길 가겠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사퇴했다. 그는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로 향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한 전 대행은 이날 오후 대국민담화를 열고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 앞에 두 갈래 길이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과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행은 자신이 직을 내려놓는 것은 현재의 위기 상황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면서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면서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행은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사실상 대선 출마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행은 2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의 임기는 1일 자정을 기해 종료됐다.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소추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지 139일 만이며, 지난 3월 24일 헌법재판소가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를 기각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복귀한 기준으로는 39일 만이다. 한 전 대행이 직을 내려놓음에 따라 대통령 권한은 다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하게 된다. 그의 임기는 6·3 대선으로 다음 달 4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33일간이다. 앞서 최 부총리는 한 대행 탄핵 소추에 따른 직무 정지 기간 동안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 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1

대선판 요동? 사법리스크 덮친 이재명 대권 행보 ‘빨간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권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법원이 이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기 때문이다. 문서 송달 절차 등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대선 전 확정 결론을 내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6·3 대선 출마에는 지장이 없다. 다만 6·3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대법원이 이같은 판결을 하면서 이 후보는 사법리스크 족쇄를 떠안게 됐고 대선판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조희대 대법원장, 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1일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 후보 상고심 선고 기일을 열어 대법관 12명 중 10명의 다수의견으로 2심 재판부의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원심은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2심 판단에 문제가 있으니 다시 재판하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 고(故) 김문기씨를 성남시장 시절 몰랐다고 말하고, 국정감사에서 국토교통부 협박으로 백현동 부지 용도를 상향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유권자가 받아들이는 전체적인 인상”을 중시했고, 2심은 “피고인의 이익”을 중시한 가운데 대법원은 1심 논리가 맞다고 봤다. 1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2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2심 재판부 판단에는 공직선거법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골프 발언과 백현동 관련 발언은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따른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 후보가 고(故) 김문기씨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사진이 조작됐다’고 발언한 부분을 허위사실 공표가 맞다고 봤고, 백현동 용도변경에 대해서도 “국토부가 성남시에 직무 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없는데도 피고인이 허위 발언을 했다”며 2심 재판부 판결을 배척했다. 이날 대법원의 파기 환송 결정으로 이 후보는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파기환송 후 원심을 심리하는 재판부는 대법원 판단 취지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이 후보에게 유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직선거법상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된다. 다만 이 경우 이 후보는 대법원에 재상고하는 절차까지 갈 수 있어 대선 전 최종 결론이 나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후보가 대선에 완주해 당선되더라도 당선 전 기소된 파기환송심 재판과 선고가 가능할 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헌법 84조는 ‘대통령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소추는 검찰 기소까지만 해당한다”, “소추에 재판도 포함된다” 등 헌법상 해석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최대 약점인 사법리스크가 재부각된 만큼 대선 후보 자격 논란 및 도덕성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를 계속 고집한다면 그 자체가 국민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다. 자진 사퇴가 상식”이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법의 대선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 후보는 “오로지 국민만 믿고 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며 후보 사퇴를 일축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01

우상혁·김태희 등 선수단 108명 출전

대한육상연맹이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나설 대표 선수단 108명을 선발했다. 연맹은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거쳐 4월 30일 대표팀 명단을 정했다. 대표팀 구성에 관한 이의신청은 10일까지 할 수 있다.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은 27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45개 종목에 약 1천200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은 높이뛰기 우상혁(용인시청) 등 남자 43명, 해머던지기 김태희(익산시청) 등 여자 41명, 고교 유망주 7명(남자 4명, 여자 3명), 코치진 17명 등 108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대한육상연맹은 지난 달 21∼23일 벌인 대표선발전 개인 종목 1위를 우선 선발하고, 메달 경쟁력 등을 고려해 추가 발탁했다. 2023년에 열린 방콕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남자 높이뛰기 우상혁), 동메달 2개(남자 400m 계주, 남자 세단뛰기 김장우)를 수확했다. 한국에서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더 많은 메달을 기대한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 우상혁은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남자 100m에는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과 서민준(서천군청)이 출전한다. 나마디 조엘진과 서민준은 고승환, 이재성(이상 광주광역시청), 이준혁(국군체육부대)과 힘을 모아 2회 연속 남자 400m 계주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남자 세단뛰기 우규민(용인시청), 김장우(국군체육부대)도 메달 후보다. 남자 20㎞ 경보에는 최병광, 임동민(이상 삼성전자), 주현명(경산시청)이 출전한다. 쌍둥이 스프린터 김다은과 김소은(이상 가평군청)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다은은 여자 100m와 200m, 김소은은 200m에 출전하고, 400m 계주는 함께 뛴다. /연합뉴스

2025-05-01

정치와 막말

“과거 ‘여자는 밤에만 쓰는 것’, ‘주막집 주모’ 등 발언한 적 있느냐” “대통령 앞에서 깐죽거리고 했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나” 도대체 듣고 있기가 쉽지 않다. 대선 국면에서 쏟아지는 막말들 말이다. ‘춘향이’ 운운한 어떤 발언은 입에 담기도 어려워 여기 적을 수조차 없다. 내란 정국 때는 ‘계몽’과 ‘요원’이란 단어가 히트(?)더니, 근래엔 ‘깐족’과 ‘아부’, ‘키높이 구두’와 ‘눈썹 문신’이란 말이 유행인가보다. 기억에 남는 정책이나 국정철학은 없고 오로지 ‘비아냥’과 ‘조롱’만 남은 모 정당의 토론회를 보고 있자니, 저들에겐 과연 역사에 대한 부채 의식이나 책임감 따위는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대통령 파면으로 시행되는 엄중한 대선인데, ‘비상계엄’과 ‘탄핵’마저 희화화되고 있다. 정치란 기본적으로 공론장에서의 말(Lexis)과 행위(Praxis)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때 말과 행위는 전혀 다른 것을 뜻하는 게 아니다. 정치인의 발언은 그 수행적인 힘을 대의하는 자리에서 발화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언어의 생산과 교환은 일정한 언어 자본을 갖춘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징적 권력 관계 속에 자리 잡는다고 논한 바 있다. 언어 교환의 권력 관계는 제도적이든 아니든 그들이 집단으로부터 받고 있는 인정에 따라 상이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누구든 말할 수 있고, 명령의 의미를 발화할 수 있지만, 필요한 권위가 결여되어 있는 자에게 그것은 ‘행위’가 될 수 없으며, 단지 ‘말’로만 남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인의 말은 수행적인 힘을 갖는다고 여길 수 있다. 그만큼 책임이 동반되는 행위라는 거다. 말하는 자는 자신의 발화가 ‘언어의 장’에서 어떻게 수용될지에 대해 나름의 예측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어와 담론은 언제나 ‘완곡어법’이자 ‘타협’이라 할 수 있다. 언어는 ‘잘 말하려는’, ‘적절하게 말하려는’ 전략적 수정의 결과이기에 ‘완곡어법’이며, ‘말해야 하는 것’과 ‘표현되는 것’ 사이의 긴장 속에서 발화 형태가 결정되기에 일종의 ‘타협’인 것이다. 그런데 언어의 수용가능성에 대한 이러한 예측은 의식적인 계산으로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는 언어적 아비투스(habitus)의 영역이라 수용가능성에 대한 감각, 혹은 자신이나 타인의 언어생산물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감수성에서 기능한다. 이점을 비춰볼 때 막말을 해대는 정치인의 언어 감수성이 어느 레벨에서 작동하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대선 토론을 겨우 ‘말싸움’ 정도로 여기는 천박한 권위 의식과 경쟁심이 결합 된 언어적 결과에 불과한 것 아니겠는가. 예전의 보수는 나름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위선이라도 부렸다. 위선이란 적어도 세간의 이미지를 의식하고 남들 눈치 정도는 보기 때문에 가능한 가식이다. 그럼에도 즉물적 감정에만 휩싸여 위선의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저 오만한 권력이 언제까지 연명할 수 있을까? 토론 자리를 상대 ‘망신주기’의 기회 정도로 여기지 말기를 바란다. 막말이 계속되는 한, ‘천박한 정치’에 대한 ‘고상한 대중’의 심판도 오래고 지속될 것이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5-05-01

관식이 타령

집안에 음기가 너무 세게 흐른다. 집안에 남자라곤 나 혼자이다. 첫애가 딸이라고 했을 땐 그래도 둘째는 아들이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 생각에 불과했다. 삼신할머니에게 그만큼 빌고 빌었건만 둘째도 달지 않고 나왔다. 딸 둘에서 멈췄다. 딸 셋이 되면 내가 집을 나갈 것 같아서다. 삼 형제를 두신 우리 아버지의 업적에 큰 누를 끼치고 말았다. 집안의 대가 끊어졌다. 여자들의 세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네들의 세상은 여태 내가 겪지 못한 사건의 연속이었고 그 모든 것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다 안다고 하기엔 많이 역부족이다. 여자들의 심리는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실장’ 혹은 ‘본부장’이란 타이틀은 대체로 재벌가 아들이 걸치는 직책이다.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다. 아는 것도 많고 매너나 에티켓도 좋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구석은 다 갖춰져 있다. 이렇게 설정해 놓고 가난한 여자를 좋아하게 만들면 그 드라마는 대박이 난다.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랑의 구도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는 모든 여자는 가난한 여자가 되어 꿈속에서 헤매게 된다.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가 언제 적 이야기인가. 일제 강점기 때 조종환의 ‘장한몽’에 나오는 이야기 아니던가. 이런 이야기가 AI 시대에도 먹히고 있으니, 기가 막히는 일이다. 김중배의 다이아에 심순애는 이수일을 차버리지 않는가. 결국 돈 앞에는 사랑이고 뭐고 없다. 냉혹한 돈의 현실만 있을 뿐이다. 난 여태 돈 많은 남자 싫어하는 여자는 잘 보지 못했다. 우리 집 여자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졸지에 돈을 잘 벌어오지 못하는 나는 평생을 죄인처럼 눈치만 보면서 살았다. 오랫동안 실장이나 본부장에게 몰입되어 있던 여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이란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 ‘지고지순’이란 단어를 남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양관식. 거의 외계인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현실 세계에선 극히 찾아보기 힘든 캐릭터이다. 대부분 부상길, 아니 ‘학 씨 아저씨’란 인물이 현실 속 전형적인 한국 남성 모습이 아닐까 싶다. 졸지에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관식이 때문에 참 피곤하다. 오직 한 여자와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는 모든 여자의 로망이 되었다. 덕분에 나 같이 여자가 많은 집에선 전부 양관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심지어 곁눈질로 나를 보면서 ‘학 씨 아저씨’보다 더 한 꼰대 인간 취급을 한다. 세상이 개벽했다. 여자들의 생각이 하루아침에 이 정도로 변화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돈 없는 관식이가 돈 많은 본부장을 밀어내고 말았다. 걱정은 둘째 딸이다. 삼십 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아직 관식이를 찾고 있다. 세상에 관식 같은 남자는 없다. 대부분이 학 씨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고 귀에 따까리가 앉도록 말했건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관식이 타령이 끝이 없다. 제발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직시해 줬으면 싶은데, 그 드라마 한 편이 정신을 흐려놓았다. 그 전에 자기 남편감은 경제력이 우선이었다. 지금은 “돈 많은 양관식.” 이다. ‘히떡’ 자빠질 뻔했다. 이번 생애에 둘째 사위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노병철 수필가

2025-05-01

스페인 대정전

블랙아웃(Black Out)은 앞이 캄캄해진다는 뜻이다. 발전 용어로는 모든 전력공급이 중단된 최악의 정전사태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 국어 순화사전에는 이를 대정전이라고 부른다. 특정 지역 혹은 특정 도시가 불랙아웃되는 일은 가끔 있었으나 한 나라가 통째로 블랙아웃되는 일은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 지난달 28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동시에 블랙아웃 현상이 벌어졌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리스본 등 대도시 곳곳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이 기차와 지하철,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문제는 국가적 대정전에도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력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알아야 할 정전 원인은 오리무중이라 한다. 때문에 정전 원인에 대한 각종 관측이 난무한다고 한다. 사이버 테러 등도 거론이 되나 현재로선 재생에너지원의 과부하가 가장 유력한 원인일 것으로 관측이 되고 있다. 스페인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유럽에선 독일 다음으로 높은 나라다. 날씨 변화에 따라 전력 생산이 급격히 변동될 수 있는 전력 환경이다. 이번 사태도 불안정한 전력 공급이 전력 시스템에 부담을 주어 대규모 정전을 일으킨 것으로 보는 견해가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외신은 전한다. 아직도 정확한 정전의 원인은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재생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위험하다는 교훈은 주목할만한 평가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전력 사용을 위해 지금의 전력 생산 패러다임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세계가 반면 교사할 블랙아웃 사태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5-01

가정의 달 의미 새기며 어려운 이웃도 함께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9일 성인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5월은 가족과 함께하는 행사가 많아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바쁜 일상을 이유로 등한시했던 가족과의 시간을 이런 기념일로 하여 함께 보낼 수 있다면 가정의 달 제정의 의미를 살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유엔은 1993년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해 가정을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적극 참여하자는 취지로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정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금은 전 세계가 5월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가정의 달로 많은 행사로 분주하다. 가정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 단위다. 가족의 건강한 마음과 정신이 바탕이 된 가정 위에 국가도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 건강한 가정은 가족 구성원 간의 건전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상호간 신뢰와 존중이 존재해야 한다. 또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가정으로 나아갈 때 건강한 가정도 성립이 된다. 그러나 급변하는 세상 속에 시간에 쫓기고 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1인 가구가 급증하고 홀로 사는 노인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인가구 1000만명 시대란 것은 가족관계 측면에서 보면 가정해체 현상의 한 단면이라 할 수도 있다. 경제적 이유로 또 취업난을 이유로 사회와 단절하고 사는 그들의 아픔을 되돌아 보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할 일이다. 이달을 가정의 달로 제정한 취지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노인인구 중 22%는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다. 함께 사는 가족이 없어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많이 느껴 독거노인의 자살률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다. 올해 맞는 가정의 달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도내 많은 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더 소중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산불 피해지역으로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다. 모든 사람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2025-05-01

이준석의 ‘정치적 산실’은 어쨌든 보수진영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에 대한 보수진영의 단일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 대선을 보수·진보 대립 구도로 치르려면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후보를 향한 보수진영의 러브콜은 서로를 향한 불신과 감정적 골이 생각보다 크고 깊다는 사실만 확인시킨 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도 “요즘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빅텐트 단일화에 참여할 뜻이 있는가라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그럴 일은 전혀 없다”고 쐐기를 박는 발언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단일화와 ‘빅텐트’라는 단어가 40여 차례 등장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할 때 특히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보수텃밭인 TK지역에서는 ‘반(反)이재명 빅텐트’에 이 후보가 들어와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이 후보는 현재 청년세대 공약을 무기로 제3지대를 형성해 대선을 완주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제22대 총선 때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서 민주당·국민의힘 후보와 3파전을 벌여 극적인 승리를 한 경험이 있다. 이 후보는 당시 1위인 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30%포인트대로 벌어졌던 초반 격차를 뒤엎고 당선됐다. 이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손사래를 치는 상황은 이해가 간다. 국민의힘 친윤(윤석열)계가 그를 당에서 몰아낸 당시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화가 치밀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세론에 맞서 보수진영이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내려면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이번 대선이 이재명·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되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 후보가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한 빅텐트에 들어와 4년 전 국민의힘 대표에 선출될 당시처럼 새바람을 몰고 오길 기대한다. 지금의 낡고 고루한 보수정당을 혁신하려면 이 후보처럼 젊음과 열린 사고를 가진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

2025-05-01

새로 생긴 공중협박죄와 공공흉기휴대죄

2023년 7월 온라인상에 길이 30센티가 넘는 칼을 구입한 구매 내역과 함께 “수요일에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신림역 흉기 난동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신림역 인근 주민은 물론 전 사회가 공포에 떨었다. 글을 올린 용의자가 긴급체포되어 구속기소 되었지만 올해 1월 대법원에서는 최종적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이 확정되었다. 기소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와 협박죄 일부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문언을 반복적으로 도달하게 하면 성립하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죄와 피해자에게 해악을 고지함으로써 공포감을 일으키게 하여 성립하는 협박죄는 피해자별로 성립하는 범죄인데 ‘신림역 인근 상인들 및 주민들‘이 피해자라고 하기엔 너무 범위가 넓어 피해자가 특정되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게 법원 판단이었다.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혐오와 증오를 표출하는 글을 1700여 건 작성한 것도 ‘한국인 여성’의 범위가 넓어 피해자가 특정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보았다. 다만 해당 날짜 신림역 인근을 방문하거나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20~30대 여성들을 살해할 목적과 특정성은 인정되어 이들에 대한 협박 및 살인예비 혐의만이 유죄로 인정되었다. 어쨌든 피고인은 실형을 면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온라인상에는 이런 범죄를 예고하는 글들이 일 년에도 수백 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협박이나 범죄 예고를 해도 피해자가 특정되어야 하는 기존 범죄들의 구성요건적 한계 때문에 처벌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 공공장소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흉기를 소지하거나 드러내어도 경범죄 처벌법으로 밖에 처벌하지 못해 법정형이 벌금 10만원 이하로 처벌 수위가 낮고 현행범 체포나 긴급체포 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최근 형법에 공중협박죄와 공공장소 흉기휴대죄가 신설되어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다. 신설된 형법 제116조의2 공중협박죄는 불특정 또는 다수의 사람의 생명, 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을 내용으로 공연히 공중을 협박한 사람에게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하는 죄이다. 실제 지난달 라이브 방송 중이던 유튜버가 “누구 한 명 죽이고 싶네”라고 말했다가 이 공중협박죄로 입건되었다. 형법 제116조의 3의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는 정당한 이유 없이 도로·공원 등 불특정 또는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거나 통행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서 사람의 생명,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흉기를 소지하고 이를 드러내 공중에게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킨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죄이다. 이 죄 시행 첫날 서울에서 행인을 향해 흉기를 꺼내 든 중국인이 검거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신설 범죄들이 생긴 이상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묻지마 범죄와 모방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수사기관도 적용 대상과 한계를 명확히 하는 적절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불의의 피해와 혼선을 방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김세라 변호사 .……… △포항여자고등학교 고려대법과대학 이화여대로스쿨 현재)한동대 겸임교수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5-05-01

해병대 1사단, 통합전투역량 강화 위한 제병협동훈련 실시

해병대 1사단 72대대, 상륙장갑차대대(상장대대), 전차대대는 지난달 30일 포항시 정천리 훈련장에서 제병협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2025년 여단급 합동상륙훈련의 일환으로, 400여 명의 장병과 함께 상륙돌격장갑차(KAAV), 대전차유도무기(현궁), 전차(K1A2), 차륜형 장갑차(K808) 등 다양한 전력이 동원됐다. 훈련은 지난달 28일 상륙군이 작전지역 해안으로 상륙한 뒤 육상 기동을 통해 목표 지역을 신속히 확보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집결지에서는 부대 간 지휘·통신체계를 점검한 후 지휘관의 공격 개시 명령과 함께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72대대 장병들은 상륙돌격장갑차와 차륜형 장갑차에 탑승해 전차부대와 협동작전을 펼치며 통합 전투역량을 강화했고, 포탄 낙하·환자 발생 등 다양한 돌발 상황 속에서도 상황 조치 능력을 숙달했다. 이후 장갑차에서 하차한 장병들은 목표 지역을 확보하고, 진지를 재배치한 뒤 야간작전으로 전환해 증원 세력 차단 훈련을 이어갔다. 부대는 훈련 종료 후 사후강평을 통해 교훈을 도출하고, 작전계획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박세희 중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보병, 상장, 전차부대 간 통합 전투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전적인 합동훈련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전투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01

2025 APEC 정상회의 전국 붐업 조성, 영호남 공동 대응 약속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위해 전국적으로 붐업을 조성하고, 영호남이 공동 대응 하기로 했다. 또 동서횡단철도(전주~김천~신공항~의성~영덕) 건설로 초광역 물류․교통망 구축을 촉구했다. 이날 영호남 8개 시도지사는 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호남 시도지사 협력 회의에서‘지역이 주도하는 대한민국’을 선언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시도별 연계발전 및 현안과제인 16개 핵심과제를 차기 대선공약에 반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영호남 8개 시도는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북, 경남등이다. 공동성명서 주요내용은 지방분권형 개헌 추진, 지방교부세 30% 단계적 상향, 수도권 공공기관 2차이전 추진, 지역 여건을 고려한 예타 제도 개선, 대규모 투자․개발 권한 지방 이양 등이다. 이날 협력회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개최를 위한 정부와 시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영호남 지자체의 APEC 공동홍보와 참여를 위해 주요 관광지․시도청․시군 읍면에 홍보 추진, 지역 예술인 및 단체 공연 협력을 비롯 영호남 내륙 철도망 연결로 초광역 물류․교통망 구축을 위한 전주~김천~대구경북신공항~의성~영덕을 연결하는 동서횡단철도 건설도 제안했다. 또한 산불 특별법 제정과 산불 피해 복구 지원, 초대형 재난 대비 대응 인프라 구축 및 대응체계 고도화 등에 대한 공동협력 추진을 요청했다. 이철우 도지사는‘지방은 인구소멸, 재정고갈, 기회박탈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분권형 개헌과 초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지방이 주도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경북 북동부지역을 덮친 초대형 산불로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으나, 영호남 시도민들께서 보여주신 뜨거운 성원과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피해지역을 보다 안전하고 혁신적인 재건의 모델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