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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무리한 운동·다이어트가 퇴행성 관절염 불러

50대 이후 퇴행성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이 최근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환자 10명 중 1명은 40대 이하 환자로 젊은 층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이 나이가 들수록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돼 염증과 통증을 일으켜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20대 환자들에게도 퇴행성 관절염이 나타나면서 점차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이처럼 젊은 층의 퇴행성 관절염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무리한 운동, 부상 후 제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던 것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남성의 경우 운동 중 입은 부상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들은 하이힐과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은 남성들보다는 근육과 연골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염증이 잘 생길 수 있어 오랜 시간 불편한 하이힐을 신거나 무리한 운동을 할 경우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따라서 나이가 젊다고 하더라도 자가진단을 통해 관절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받는 것이 좋다.평소 오래 서 있기 힘들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통증이 있는 부위가 붓거나 관절을 만졌을때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방법으로는 통증을 조절해주는 주사치료방법과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조직과 뼈의 치유과정을 자극하거나 재활성화시켜 통증을 줄여주는 체외충격파 등의 치료방법이 있다.참튼튼병원 김영재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흔히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되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는 동작이나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비만일 경우에도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늘리기 때문에 체중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2-10

성공률 95%이상~99%까지 보장

▲ 포항예스치과 오희영 원장무시무시한 호랑이가 이빨이 없다면 과연 사냥을 할 수 있을까? 사냥에 실패해서 곧 굶어죽고 말 것이다. 지금 우리는 5천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으며 평균 수명의 연장 및 기대 수명의 증가로 그 어느 때보다 살맛나는 시기에 살고 있다. 우리의 신체기관 중 중요하지 않은 부위가 없겠지만 치아가 없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친지 가족과의 모임에서 부드러운 음식만 찾고 단단한 음식을 구경만 해야하는 고통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수면수술법 이용하면 수술 공포나 동통 쉽게 해결내비게이션 기구 만들어 정확한 위치 식립도 가능치아는 저작 기능뿐만 아니라 심미기능과 발음기능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치아가 없다면 타인과의 첫 만남 또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에 어렵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바로 치아 임플란트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이나 간혹 환자들이 “기다렸다가 이를 모두 뽑고 틀니나 해야지”라는 말은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하는 말들이다. 설령 틀니를 했다고 하더라도 저작 기능율은 50~60% 밖에 되지 않아 오랜 적응이 필요하다.우리나라의 치아 임플란트는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시간이 흐르면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과의사들의 실력은 전 세계적으로 전혀 손색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3년전 미국 임플란트학회의 임플란트 인정의 시험을 볼 때 평소 시행하고 있는 진단과 치료계획, 수술방법 등과 관련해 더이상의 질문이 없을 정도로 외국에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의 임플란트 실력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뒤처지지 않는 강국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환자들과 임플란트 치료 관련 상담을 하다보면 다양한 걱정거리를 듣게 된다. 수술에 대한 공포심과 통증, 뼈이식의 성공 가능성, 치료기간, 불확실한 임플란트 수명 등이다. 이러한 걱정거리는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환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문제점들이다. 이러한 문제점들 때문에 임플란트 수술을 주저한다면 곧바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첫째, 수술에 대한 공포나 동통은 수면수술법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2시간 이상 수술하는 경우도 있어 수면수술법을 이용하면 환자들은 비교적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둘째, 환자들이 치조골이식의 어려움과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지만, 치조골이식의 경우 새로운 이식 재료나 이식 방법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의 수술 방법으로도 충분히 일플란트를 성공시키고 있기 때문에 생체 친화적으로 진보된 미래의 치조골이식방법은 임플란트 수술을 더욱 쉽게 만들 것이다.셋째, 임플란트의 치료기간이 길지만 최근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수술법이 개발되고 있다. 구강카메라로 구강 내 상태를 단시간에 촬영해 가상적으로 치아위치를 알아본 자료와 디지털 CT(computed tomography)를 촬영해 치조골의 두께와 길이를 정확히 파악한 자료를 통합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위치에 식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비게이션 기구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만들어진 내비게이션 기구를 구강 내에 위치시킨 후 그 기구에 맞는 새롭게 개발된 드릴을 이용해 이상적이고 정확한 위치에 식립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구의 또 다른 장점은 잇몸 절개 없이 3㎜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식립하기 때문에 얼굴의 부종과 동통이 이전의 수술방법에 비해 현저히 감소된다.넷째, 임플란트 수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만약 일반적인 틀니나 보철보다 임플란트의 수명이 짧다면 고가의 임플란트 치료를 아무도 받지 않을 것이다. 임플란트는 초기 1년 동안 치조골의 안정이 이루어지면 통계학적으로 1년에 0.1~0.2㎜의 골 흡수만 일어난다. 따라서 1㎜의 골 흡수가 나타나려면 5~10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런 계산법으로 하면 거의 반영구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마지막으로 치아 임플란트는 성공률이 95% 이상 혹은 99% 까지 보장되는 치료법이다.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수술방법이나 보철과정도 쉽고 빠르게 완료할 수 있게 됐다. 고민하면서 주저하기보다는 풍요로운 세상, 살맛나는 생활을 위해 치료에 도전하고 잃어버린 치아를 되찾아 젊어지기를 추천한다.

2014-12-10

욕창 환자 관리법 뮤직비디오로 전달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이 한국의료질향상학회가 주최한 UCC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울산대병원은 지난달 28~2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14년도 추계학술대회 및 창립 20주년 행사에서 UCC공모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에서 울산대병원 57병동팀은 매년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욕창 환자의 관리법과 중요성을 가수 현아의 `빨개요` 곡을 개사하고 연기를 담은 UCC를 통해 전달했다.57병동팀은 반복 구절이 많은 노래를 활용해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주제를 강조함으로써 독창적이고 효과적으로 욕창 관리의 중요성을 전달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UCC제작에 참여한 57병동 류정옥 부장은 “욕창은 환자들에게 심각한 신체적 고통을 주면서 보호자에게도 많은 부담을 주는 질환이기에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UCC를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한편, 한국의료질향상학회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전국 회원병원들을 대상으로 의료질향상과 환자안전활동에 관한 주제로 작품을 모집했으며 40여점이 최종접수됐다. 이 중 최우수상을 비롯해 우수상 2편, 가작 2편등 총 5개 작품을 수상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2-10

공복혈당, 126㎎/㎗이상이면 당뇨

▲ 김옥동 원장 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흔히 사람들은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말한다. 과연 실제로 그럴까. 막연한 `느낌`보다 정확한 `수치`를 알고 내 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면 평소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상혈압 수축기 80㎜Hg미만20세이상 적어도 5년에 1번콜레스테롤 수치 측정해야생활 속 건강수치를 수시로 확인하기 위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허리둘레 등에 관한 기준치를 소개하고자 한다.먼저 정상인의 혈압은 수축기 12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이다. 혈압은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1시간 전에는 미리 커피나 담배를 삼가고 조용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5분 이상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혈당 수치는 혈중에 포함된 포도장의 양을 나타내는데 공복 시 혈당이 100㎎/㎗ 미만일 경우 정상, 126㎎/㎗이상이면 당뇨, 중간 수치이면 공복혈당장애라고 할 수 있다. 혈당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당뇨로 인해 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대로 혈액에 남아 있는 고혈당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영양 공급이 불안전하게 된다. 당뇨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콜레스테롤 수치는 20세 이상이라면 최소한 5년에 한 번씩 측정해야 한다. HDL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지만 반면 LDL콜레스테롤은 수치가 높을 경우 HDL콜레스테롤까지 없애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따라서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미만으로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은 남자 40㎎/㎗, 여자 50㎎/㎗ 이상, LDL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또한 중성지방은 음식으로 섭취된 여분의 열량이 소비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전환돼 지방세포에 축적된 것인데, 건강을 위해서라면 중성지방 수치는 150㎎/㎗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올바른 허리둘레 측정법은 양발을 25~30㎝ 정도 벌린 다음 양발에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킨 다음 숨을 편하게 내쉰 뒤 측정해야 한다. 측정부위는 갈비뼈 가장 아래 위치와 골발의 가장 높은 위치(장골능)의 중간 분위를 줄자로 측정한다. 몸무게는 표준이더라도 허리둘레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내장비만에 해당하며 이는 각종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될 우려가 있다. 위와 같은 건강 수치를 지키는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식습관을 올바르게 지켜야 한다.섬유질이 풍부한 식사 위주로 포화지방과 총 지방섭취량을 줄이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과 짠 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또한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고 커피나 담배 등 기호 식품을 멀리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2014-12-03

허리 회전운동, 한 쪽으로만 하면 척추균형 무너져

골프를 즐기는 회사원 김모씨는 거래처와의 미팅이나 주말에 골프장을 찾아 라운드를 도는 일이 많다.평소 운동을 좋아하기에 무리 없이 골프를 즐기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허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한 쪽 방향으로만 허리를 사용함에 따라 척추에 무리가 갔다는 판정을 받았다.골프뿐만 아니라 평소 자주 하는 운동 중에는 허리를 사용하는 종목이 많다. 여성들이 복부 다이어트를 위해 많이 하는 훌라후프, 운동효과가 높은 스쿼시 등 모두 허리 회전을 이용하는 운동들이다.하지만 이런 운동들은 주로 한 쪽 방향으로만 허리 회전을 하기 때문에 척추불균형으로 인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 불균형이 지속되면 척추의 기능이 떨어져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허리를 회전하는 운동은 허리를 앞쪽으로 굽히거나 뒤로 젖힐 때에 비해 척추를 보호하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는 우리 몸의 근육이 앞면과 뒷면에 많이 분포되어 있고 옆면의 근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해 척추를 지지하는 안정성이 그만큼 약해지기 때문이다.이런 상태에서 한 방향으로만 지속적으로 회전을 하게 되면 척추에 부담과 피로감을 줄 뿐만 아니라 몸의 중심이나 척추가 한 쪽으로 틀어져 버리게 된다.따라서 골프, 스쿼시 등 스윙이 많은 운동을 한다면 근력 운동으로 스윙을 하지 않는 반대방향의 근력을 강화시켜 균형을 맞춰야 한다. 훌라후프와 같은 운동을 할 때도 양쪽 방향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것이 좋다.척추의 균형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양쪽 다리 길이를 확인해 차이가 없는지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만일 불균형이 의심된다면 교정치료를 통해 척추의 균형을 맞춰 나가야 한다.통증이 심한 경우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원인이거나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와 신경이나 척추경막을 압박한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참튼튼병원 정연호 원장은 “한 방향으로 몸을 쓰는 운동을 편측성 운동이라고 하는데 이런 운동은 반복적인 허리회전으로 척추에 스트레스를 가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며 “의식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을 피하고 평소 잘 쓰지 않는 반대편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통증과 척추불균형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2-03

치매 어르신, 신바람에 자신감 쑥쑥

“아니, 내 코가 이렇게 오뚝했단 말이야!”한손엔 거울을 다른 손엔 색연필을 들고 도화지에 자신의 얼굴을 그리던 강모(72·남구 오천읍)씨는 연신 감탄을 터뜨렸다. 그는 “나이 먹어 주름살만 가득한 줄 알았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얼굴의 눈, 코, 입 하나하나 살펴보니 꽤 잘생긴 얼굴”이라며 “이래서 할머니들한테 인기가 많은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포항시 남·북구보건소가 치매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지역 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포항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역 내 65세 이상 인구는 2012년 2만4천279명에서 2013년 2만5천751명으로 6% 증가했다. 이 중 치매노인은 2012년 2천228병에서 2013년 2천606명으로 16%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해마다 지역 내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포항시 보건소가적극 나섰다. 올해 3월부터 `우리마을 예쁜 치매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 치매쉼터는 지역 내 65세 이상 시민들을 대상으로 뇌 건강 증진 및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해 경증 치매환자의 중증 진행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54개소 경로당에서 8천100여명이 등록해 참여하고 있다.치매쉼터 프로그램은 미술과 감각자극, 운동, 음악, 인지기능 등 주 2회씩 총 24회 치매인지강화 수업을 포함하고 있다. `자기 얼굴 표현하기`, `에코백 만들기`, `공탁구공 옮기기`, `음악에 맞춰 공 돌리기`, `손가락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사회성과 친밀감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집중력 향상과 더불어 손 근육 증진을 통해 뇌 건강을 향상시키고자 한다.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수업이 있는 날만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반기는 분위기다.효곡동 그린빌라어린이집 경로당에서 치매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모(78·남구 효자동)씨는 “매일 TV만 켜놓고 누워서 지내다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생긴 듯 즐겁다”라며 “평소 연필을 사용할 일도 없었지만 치매쉼터를 통해 그림그리기 등 미술 활동을 하고 운동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치매는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초기단계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라며 “앞으로 보건소 무료 치매선별검사를 강화해 어르신들의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은 향후 사전 및 사후 평가를 거쳐 인지능력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2-03

상수리나무 스승

이 마을 숲엔 몇 십 년 묵은아름드리 상수리나무가 모여 산다하나같이 허리께에 커다란 웅덩이 같은 상처가 있다그 옛날 마을 사람들 떡메를 지고 와서나무둥치를 쳐 올려 상수리를 땄기 때문이다나무를 쳐댈 때마다나무는 굵은 눈물 같은 상수리를 한 소쿠리씩쏟아 냈을 것이다벗겨진 제 상처를 안으로 오그리며나무는 하늘로 더 멀리 가지를 뻗었을 것인데그 가지 끝에 새들이 둥지를 틀었다썩어가는 둥치 속으론버섯이 자라고청개구리가 기어들고또 풍뎅이가 알을 깐다내가 다가갈 때마다나무는 무슨 이야기 같은 것 혹은 노래 같은 것을이것들의 입으로 날갯짓으로 들려주곤 하는데내 살아갈 길을 넌지시 들려주는 것도 같은데한 계절도 아니고한 해로도 끝나지 않아서아예 이 숲에 살림을 차려서 모시고도 싶다마을의 오래 묵은 상수리 나무를 관찰하고 시인은 그 나무가 겪었을 아픔과 함께 상처와 생채기에 마음이 간다.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모성 같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상수리를 쏟아내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는 상수리 나무, 그리고 새들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자신을 내주는 나무, 끝없이 희생하면서 고통을 참아내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다 줘버리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바라보면서 모시고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시인의 마음이 따스하기 그지없다.시인

2014-12-01

“공부에 지친 학생, 키 안 자란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은 하루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학교, 학원 등에서 보낸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물론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높은 성적을 올려좋은 학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높다.실제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원인 1위가 학원, 2위는 성적 등으로 조사돼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카테콜아민이라는 교감신경 호르몬과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한다.소화 흡수가 잘 안 되는 등 자율신경계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면서 호르몬 밸런스가 망가져 성장호르몬 분비도 원활하지 않게 된다.스트레스가 높아지면 면역력도 떨어지게 되고 학습에 대한 불안감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게 돼 결과적으로 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실내에서의 학습시간 증가로 야외 활동이나 운동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키성장의 방해 요소다. 운동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성장판을 자극하고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키 성장에 도움을 주며 청소년기에 가장 부족한 영양소인 비타민D를 햇빛을 통해 얻을 수 있어 야외에서의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특히 야외활동은 장시간 실내에서 공부만 하는 것보다 오히려 집중력을 높여줄뿐 아니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풀어줄 수 있기 때문에 일정시간 햇빛을 쬐며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1-26

“직원이 행복해야 좋은 의료서비스 펼쳐”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이 공부더라고요. 의사가 돼 목사인 아버지처럼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할 것인가,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보라색 병원 유니폼을 입은 에스포항병원 김문철사진 병원장은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소탈한 웃음을 보이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김 병원장이 꿈꾸는 의사 그리고 병원에 대한 비전을 들어봤다.전 직원 여행으로 `소통의 장`사내커플 결혼지원금 선물에병원내 어린이집 운영까지사원 복지에 아낌없이 투자가장 큰 원동력은 `협동심`300여 직원 이름 모두 외워진료서 수술·치료까지 책임한국 의료계 좋은 모델될 터-의사로서 생각하는 사회적 존재감은 무엇인가.△목사인 아버지는 신도가 100명도 채 안 되는 작은 교회에서 시작해 한 500명쯤 모이면 또 다시 작은 교회로 옮기길 반복했다. 덕분에 나는 늘 `작은 교회의 목사 아들`로 불렸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잘 먹고 잘 사는 의사가 아니라 주변에 `영향(Impact)`을 끼칠 수 있는 의사를 꿈꿨다. 행복하게 사는 길이 돈이나 명예를 쫓는 일이 아니라는 신념은 확실했다. 김문철하면 떠오르는 사회적 역할이 지역사회와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어야 한다.-전직원들 여행을 보내준다는 소식이 화제다.△전 직원을 대상으로 제주도에 이어 얼마전엔 4박 5일간의 일본여행을 선물했다. 병원내 전체 직원들을 골고루 섞어 조를 편성했다. 여행가서 뭐하겠나. 함께 관광하며 식사도 하고 게임도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해 그동안의 오해도 풀고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처음엔 여행경비를 차라리 돈으로 달라는 등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았지만 막상 다녀오고 나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여행을 통한 소통의 시간이 곧 병원 전체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지난 4일엔 포항시로부터 출산장려유공자로 선정됐다.△300평 이상의 종합병원은 의무적으로 병원 내 어린이집을 운영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단 10% 정도가 이에 해당하지만 우리 병원은 대상자가 아닌데도 운영 중이다. 환자에게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어야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직장내 커플까지 적극 지원한다고..△사내 커플이 결혼하면 100만원을 지원한다. 벌써 7호 커플까지 결혼에 골인했다. 현재 8, 9호 커플이 연애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병원은 커플이 생기면 둘 중 한 사람이 사표를 내도록 권할 정도로 사내커플을 `위험`하다고 여긴다. 그래도 나는 시도했다. 위험한 도전이었지만 오히려 병원 내 달달한 분위기가 형성돼 환자에게 더 긍정적인 효과를 끼친다. 결혼정보업체에서 나한테 상 줘야 한다.(웃음)-직원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병원장으로 통한다.△300여명의 직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다. 각 집안 사정도 꿰뚫고 있을 정도.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겐 장미꽃 한 송이씩 보낸다. 게다가 나는 스킨십을 좋아한다. 직원들과 대화하며 스킨십을 통해 공감을 표시한다. 나로 인해 직원들이 웃으면 그 효과 역시 환자에게 전해진다. 좋은 진료, 좋은 병원을 만드는 길이다.-개원 6주년을 맞았다.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우리 병원만의 사회적 역할을 좋은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5년 전에 들렀던 환자가 오랜만에 병원을 찾았을 때 예전에 있던 직원이 알아봐 주면 그 환자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반은 나은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과목 자체가 시간싸움을 요구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최근 2년 사이 직원들의 이직률 또한 줄었다. 오랜 시간 다져진 협동심은 우리 병원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뇌·척추 전문병원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은.△사시관종(思始觀終)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을 생각하며 끝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첫 진료부터 수술후 치료까지 책임지는 것이 뇌·척추 전문병원의 역할이다. 더 나아가 한국의료사회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씨앗을 먼저 뿌리는 병원`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 병원의 좋은 시스템을 해외에도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 중이다. 무엇보다도 지역병원들이 서로 협동해 환자유출을 막아야 한다. 애써 중복 투자해 손실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의료수준을 맞추고 장비와 수술 비용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 지역병원이 함께 잘 돼야 결국 잘사는 도시와 국가를 만들 수 있다./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2014-11-26

적정수치 여러번 못 미치면 결핍 진단

▲ 최병규 과장 포항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이웃집 아이가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는 이야기 듣고 그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는 부모들이 많다. 과연 성장 호르몬은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 것일까. 소아 성장 클리닉을 방문하는 경우 처음부터 이런 저런 복잡한 검사부터 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담과 진찰, 간단한 방사선 촬영만으로 외래 진료가 끝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실제 성장 도표에 맞춰 보니 키가 작은 편도 아니었다는 경우도 더러 있고, 지금의 키가 작기는 하지만 앞으로 클 가능성이 높아 기다려도 되겠다싶은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엔 성장 호르몬 주사는 당연히 필요 없다.터너증후군 등 질환에 도움특발성 저신장증이라도효과 없을 경우도 많아지금의 키가 또래 아이들 100명 중 앞에서 세 번째 미만으로 작고 성장속도가 기준보다 떨어지며 뼈 나이가 원래 나이보다 현저히 어려 성장 호르몬 부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검사를 실시한다. 성장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은 후 수차례 채혈을 해서 성장 호르몬이 어느 정도의 수치 이상으로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면 호르몬결핍으로 진단하고 성장 호르몬을 사용할 수 있다.성장 호르몬 부족은 없지만 터너 증후군, 만성신부전, 프라더윌리 증후군, 부당경량아 등키를 작게 만드는 몇몇 질환에 대해서는 성장 호르몬이 도움이 된다.터너 증후군은 생각보다 많다. 키가 잘 크지 않고 이상한 형태로 목이 굵은 여자 아이라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이를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더러 있는데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 키가 150cm을 넘기 어렵다. 이러한 증상은 염색체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부당경량아는 출생 시 아주 작게 태어났는데 따라잡기 성장이 되지 않아 계속 키가 작은 경우를 말하며 최근에는 보험급여가 인정돼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 들었다.특발성 저신장증은 `특발성`이라는 용어가 어렵긴 하지만 `특별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이란 의미를 나타낸다. 즉, 특별한 이유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지금 키가 작은 경우를 말한다. 뭔가 문제가 있는데 검사에서 확인이 안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혹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사실 성장 클리닉을 방문하는 경우 중 상당수가 바로 이와 같은 경우다. 특별한 병도 없고 성장 호르몬 분비도 정상인 아이들에게 성장 호르몬을 추가로 더 투여하는 것이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신기한 것은 이렇게 성장 호르몬을 사용하는 것이 간혹 효과가 있더라는 연구결과도 있다는 것이다.마침 키가 한장 자랄 시점에 성장 호르몬을 사용했을 뿐인데 성장 호르몬의 효과로 포장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기전을 통해서 큰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비보험진료라 비용도 많이 들지만 우리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이런 식으로 성장 호르몬을 쓰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반면 많은 비용을 들여 치료를 했지만 기대한 정도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특발성 저신장증에서 어떤 조건일 때 성장 호르몬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 중이지만 애초에 특발성 저신장증이라는 단일한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들을 모두 통칭해서 일컫기 때문에 적절한 대답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의학의 발달로 성장 호르몬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외양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앞으로 많은 연구와 논의를 통해서 개선돼야 할 것이다.

2014-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