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온도차가 원인<bR>5~7℃ 가깝게 조절하고<BR>2~3시간 마다 환기를
회사원 김모(32)씨는 요즘 오후만 되면 머리가 멍하고 아파서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최근 한파가 지속되면서 사무실 내부에서는 보온과 난방에 신경을 쓰고 있어 실내·외 기온차는 18℃ 이상 벌어지고 있지만,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기도 어려워 김씨의 두통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과도한 실내·외 기온차는 `겨울두통`을 부른다. 인체가 생체리듬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온도차는 5~7℃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실외기온은 영하권을 맴도는 반면 실내 온도는 18℃ 이상으로 기온차가 18℃ 이상 크게 벌이지는 셈이다.
따라서 온도변화가 클 때에는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이동 시 혈액순환 문제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 나타나는 증상은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두통에서부터 한 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편두통, 어지럼증이나 구토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겨울두통을 없애기 위해선 실내·외 온도차를 5~7℃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안이나 사무실 등 내부에서는 2~3시간에 한번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2시간마다 바깥 공기를 쐬 갑작스런 온도변화에 뇌혈관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조치 후에도 두통이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이 두통을 유발하는 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갑작스런 두통이 발생하거나 혹은 증상이 며칠간 지속될 때, 두통의 세기가 점차 심해지거나 팔·다리 마비증세, 시력장애, 말이 어눌해 질 때, 고열과 함께 뒷목이 뻣뻣해질 때, 외상 후 두통이 생겼을 때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관절·척추·통합치료 사랑플러스병원 나서영 원장은 “겨울두통의 경우 추운 날씨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10명중 1~2명은 뇌혈관이나 뇌조직에 이상이 생겨 두통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평소와 다른 두통을 느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통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매일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음주, 흡연은 물론 과식,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 섭취는 뇌혈관의 항상성을 교란시켜 편두통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