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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두니

등록일 2016-01-15 02:01 게재일 2016-01-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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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란 옥
인내한 꽃이라

어디에 피어도 사랑스럽다

호숫가에 피어도

마음에 피어도

거름 위에 피어도

가만히

비워두니

허공에도 무수한 꽃이 핀다

숱한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꼿꼿이 살아온 시인의 한 생이 비쳐져 있는 작품이다. 어떤 유혹에도 휩쓸리지 않고 불의에 마음 내놓지 않으면서 고통스런 삶을 올곧게 지켜오면서 마음을 비웠더니 비로소 평화롭고 고요한 가슴 속으로 고운 꽃들이 피어나고 사람 사이에 사랑스런 일들이 꽃들로 피어 다가옴을 느끼고 있다. 충만한 비워둠 때문이리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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