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 제5장 3절에는 “너희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있으니, 피와 돼지고기와 알라의 이름으로 잡은 고기가 아닌 것. 목 졸라 죽인 것과 때려서 잡은 것과 떨어져서 죽은 것과 싸워서 죽은 것과 다른 야생이 일부를 먹어버린 나머지와 우상에 제물로 바쳤던 것과 화살에 점성을 걸고 잡은 것이거늘, 이것들은 불결한 것이라” 했는데, 할랄과 하람은 여기서 유래됐다.마호메트의 `선언`을 근거로 세부적인 이슬람 법률이 제정되는데, 샤리아가 그 대표적이다.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시행령을 만들면서 `문제성 있는 음식`들도 구분하는데, 가령, 장어 같은 비늘 없는 생선은 금한다든가, 술은 돼지고기만큼 금지된 음료라든가, 빵을 만드는 이스트 또한 술을 만드는 효모라 해서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또 짐승을 도축하는 방법을 기록한 것이 `다비하`인데, 도축할 가축의 머리를 메카쪽으로 누인 후, 신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하는 기도문을 외면서, 가장 짧은 시간에 단숨에 참수해서 동물이 느낄 고통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참수한 후에는 거꾸로 매달아 `부정한 피`가 빠져나가게 한 후에 비로소 조리할 수 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돼지삼겹살을 엄청 좋아하는데, 이슬람이 보면, 신의 뜻을 거역한 `악행`이다. 중국이나 유럽 사람들도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잘 먹고, 인도인들은 소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데, “소는 전생의 어머니”라 믿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 모친상을 당한 사람이 “전생에 우리의 경을 싣고 다니던 소가 죽었다”는 부고를 전하는 기록이 있다. 인도불교의 영향이다. 석가모니가 돼지고기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 열반에 든 후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불자들도 있지만 다들 별로 가리지 않는데 이슬람에서는 유별나게 돼지를 저주한다.세계 인구 40%가 무슬림이고, 할랄시장은 1천500조원 규모여서 한국 기업들이 군침을 삼킬만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MON을 체결해 할랄시장에 진출할 길을 열었다. `할랄 인정`을 받으려면, `무슬림의 다름`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서동훈(칼럼니스트)
20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