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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자서전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5-12-21 02:01 게재일 2015-1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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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쟁전공 케스린 웨더즈비 교수는`다시 본 한국전쟁`에서 “김일성은 스탈린에게 49년 초부터 `남조선 적화`를 자신하며 남침을 승인해줄 것을 무려 48차례나 요청했다”하고, 스탈린과의 면담이나 서신을 통해 “전쟁 발발시 미국은 남한을 도울 시간적 여유도 없고 돕지도 않을 것이다. 북한이 공격을 시작하면 남한 내부에 봉기가 일어나 순식간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 했고, 박헌영은 `남조선 노동당`을 들먹였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다. `남노당 봉기`는 미미했고, 6·25 발발 10일만인 7월 5일 일본에 있던 미 24보병사단 예하 `스미스 부대`가 참전했다.

김일성은 당황했고, 미군 참전 3일만인 7월 8일 그는 스탈린에게 친필서한을 보냈다. “소련군 군사고문단을 우선 25~35 명 정도 보내달라”는 내용.

당시 북한군에는 `공군`이 없었고 `현대전`을 치를 능력도 없었다. 그들은 이승만의 외교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즉시 미 행정부를 움직였고, 미국은 바로 UN 안보리를 소집했으며, 프란체스카 영부인은 조국 오스트리아에 전투기를 요청했고, 대구 경북의 학도병은 인민군을 낙동강·형산강에 묶어놓아 인천상륙작전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주었다.

김효선(60)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의 별명은 `이승만의 딸`이다. 그녀는 인터넷을 보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온통 이승만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돼 있었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가지고 언론자유와 경제적 번영을 누리게 된 것만으로도 초대 대통령은 존경받을 자격이 충분한데, 그를 분단고착의 원흉이라며 욕하고 조롱하는 짓은 결코 정상이 아니라 생각하며 `이승만 연구`에 착수, 매달 포럼을 열고 있다.

지금 좌파들의 필독서는 `김일성 자서전`이다. 이 책을 그들은 바이블로 여기며 숭앙하지만, 이승만이 감옥에서 쓴 역사서 `독립정신`이란 책에는 관심도 없다. 교도소에 갇혀 있은 RO(혁명조직) 조직원에게 김의 자서전을 다른 소포로 위장해 반입하기도 했다.

남침 전범(戰犯)을 숭배하는 `이념전쟁`이 끝날 날은 언제인가.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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