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의 저주`란 말이 있는데, `자원`이란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그 자원의 가격도 폭락할 때가 있는데, 그런 고비를 만나면 나라가 주저앉는다. 사회주의 좌파 일색이던 중남미 국민들이 요즘 다투어 우파정당에 표를 주는 것은 바로 그 자원의 저주를 만난 탓이다.
석유값이 폭락하고, 지하자원이 과잉 공급되니, 국가 재정이 반토막난다. 공짜가 점점 줄어들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사는 형편이 자꾸 궁색해지니, 아차! 공짜가 독이구나! 비로소 깨닫고, 우파 대통령을 뽑아 나라경제를 살려보려는 것이다.
지난달 아르헨티나가 12년간의 좌파시대를 끝내고 우파 정당의 마크리를 대통령으로 뽑았고, 그 전에는 중미의 과테말라에 우파정권이 들어섰다. 브라질은 사상 최악의 인플레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현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진행되고 있다. 한때 `칠레의 어머니`로 칭송되며, 지지율 85%에 달했던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도 최근 20%대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고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복지정책이란 `물러섬`이 허용되지 않는 특성을 가졌고, 물러서는 순간 정권이 무너진다. 남미 좌파 정권들이 지금 도미노식으로 붕괴하는 것은 바로 재정파탄과 물러선 복지가 원인이다.
최근에 있은 프랑스의 지방선거에서도 우파정당이 약진한다. `이슬람에 대한 온정주의 정책`이 `대형 테러`로 돌아오자, “좌파 포퓰리즘으로는 안되겠다”란 자각에 이른 것이다. 지난달 폴란드와 스위스 총선에서도 우파정당이 이겼다. 좌파 붕괴 도미노가 지구촌의 대세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