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 부정적인 자, 끊임 없이 불평하는 자, 늘 비난할 대상을 찾고, 자기는 항상 옳고 가장 똑똑하다고 착각하고, 욕심과 질투심과 우월감에 빠져 교만하고,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봐 뒤에서 험담하고, 자기가 독을 가진 사람임을 절대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하면서 만족감을 얻는 자 등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당신에게 다가와 시비를 걸거든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한다.
요절한 미국 작가 데이비드 F 월러스는 어느 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내가 이 세상의 중심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뇌에 디폴트로 세팅돼 있다”고 하면서 “조금만 덜 오만해지자”고 조언했다. “제 잘난 멋에 사는 게 인생”이란 대중가요 노랫말이 있지만, 열등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은 더 열심히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그 열등의식에서 벗어날 가망이 없을때 사람은 공격적이 되고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한다.
`2분법적 사고방식과 편가르기`에서 내내 벗어나지 못하는 부류가 있다.
대화와 타협과 절충은 `변절`이나 `회색분자`로 간주하고, 대결과 투쟁을 `선명성 있는 노선`이라 생각한다. `감세`나 `경제살리기 법`은 대기업에 특혜 주는 법으로, `테러방지법`은 인권탄압이나 국정원 권한을 강화하는 법으로, `노동법 개정`은 근로자를 쉽게 해고하고 봉급을 깎는 법이라고 트집을 잡는다. 긍정적인 면은 애쓰 외면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열심히 머리속에 굴린다.
“아직도 80년대의 지나간 잔칫상 앞에 서성이고 있느냐”라는 말이 나온다.“어느 사회단체는 운동권 출신을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한다. 술 먹으면 지각하고 근무를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다” 오래 전에 노회찬씨가 한 말이다. 아직 `우국지사의 틀`에 갇혀서 해독(解毒)을 못한 사람이 많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