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와 마르코 루비오는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미치광이(maniac)`라 불렀다. 트럼프는 “우리는 미치광이가 있는 북한과 남한 경계선에 2만8천500명의 미군을 두고 있다”고 했다. 루비오 후보도 “급진적 이슬람 테러와 북한의 미치광이, 모스크바의 깡패 등 우리는 점증하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미국 대선 후보자들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헛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이들 중 누군가가 당선된다면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할 것이다. 북한을 `악의 축` 혹은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이고, 우리의 평화통일 노력도 위기를 맞을 것이므로, 대응책·방어망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신년 인터뷰에서 밝힌 의견은 시의적절하다. 그는 북한의 시장경제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연구를 더 할 계획이라면서 “우리는 다양한 무역 거래선을 활용해 북한 산 물품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중개무역을 활성화 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을 국제사회로 불러낼 `길`을 열어줄 적임자는 `한 민족`일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남과 북은 독일 통일의 과정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1980년대 당시 동독과 서독은 사람이 서로 오가고, 서신이 교환되고, 경제지원이 이뤄지고, 기초 인프라 투자가 가능했으며, 학교에서는 `통일교육`이 활발했다. 서독 각급 학교들은 `동독 친척 방문`을 과제에 넣었고, 서독 의회는 `동독 지원 예산`을 심의 통과시켰다. 그러나 남북은 많은 동질성을 가진 한 민족이지만 현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 나라`가 돼 있다. 그 거리를 좁히는 일을 당장 실천해야 하는데, 그 길을 닦는 것이 인적·물적교류이다.
북한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6개였는데 차츰 다른 학과에 통폐합되고 남은 곳은 동국대 하나뿐이다. 졸업해봐야 진출할 직장이 없어 학생들이 외면한다. `통일을 준비하는 학과`가 사라진다는 것은 암운(暗雲)이다. `통일준비생`의 일거리 창출이 쾌청(快淸)의 길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