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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짖는 소리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5-12-17 02:01 게재일 2015-1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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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이용득 최고위원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원외(院外)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그는 `험한 입`으로 유명하다. 유승희 최고위원에게 반말을 하다가 항의를 받자 “XX, 내가 (네게)반말도 못하냐”상소리를 해서 말썽을 일으켰고, 한 달 후 “나잇값도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사과했다. 또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정부 여당을 향해 “독립운동가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를 대상”이라 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 전부 미쳤다”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가 청년 일자리 부족(결혼 포기)에 있다. 노동개혁이 필요하다” 하자, “결혼도 안 해보고 출산도 못 해본 대통령이 저출산 대책을 이야기하는 것은 동물이 웃을 일”이란 막말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절대 출산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겠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미혼의 여성 대통령에게 애도 안 낳아봤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은 선출한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새누리당 전국 여성의원협의회 정순천 상임대표(대구시의회 부의장)는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11일 새정련 지도부 모임에서 이용득 최고위원이 박 대통령에게 결혼 안 해보고 출산 안 해보고 애를 안 키워본 여성대통령이 출산대책을 말하는 것은 동물이 웃을 이야기라 한 것은 여성을 폄훼하는 사고가 머릿속에 가득차 있기때문이니, 새정련은 성차별적 발언을 한 그를 엄중히 징계하라”했다.

미국 사우스데이토나에 사는 케이티 브라운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 닥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란 제목으로 사진 한 장과 글을 올렸는데, 애완견의 입을 테이프로 묶어놓은 사진이고 “개가 너무 시끄럽게 짖어대서 테이프로 1분간 입을 감아놓았더니 이후론 짖지 않았다”며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길이 아니거든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거든 듣지를 말라”는 속담도 있는데, 막말 험구를 일삼는 입을 테이프로 붙여놓는 법을 만들 수도 없고, 개짖는 소리는 대충 무시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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