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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의 죄? 국민의 죄?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6-01-07 12:45 게재일 2026-0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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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씨가 인생 최고의 위기에 몰려있다. 그 위기의 이유가 외부에 의한 것이 아닌, 그간 살아오며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 동정하기는 어렵다.

 

8년 전. 이 후보자가 자신의 의정활동을 돕던 인턴직원에게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못 알아먹는다”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막말을 던지고, 심지어 스스로 화를 참지 못해 고성을 질렀다는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전근대적인 폭압의 행태가 분명하다.

 

임신 중인 사람을 괴롭혔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국민의힘 소속 손주하 중구의원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신 초기 시절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유산 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을 알렸다. 손씨가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으로 지목한 이는 이혜훈 후보자.

 

갑을관계에 있는 이들을 함부로 대했다는 것 외에도 적지 않은 흠결이 거의 매일 폭로되는 형국이다. 

 

175억6952만원이란 이혜훈 씨의 재산이 공개되자 부동산 투기와 국회의원 재직 시절 특혜 관련 논란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졌고, 이씨 세 아들의 재산이 47억원에 이른다는 보도에 “직장 없는 자식들이 증여세를 어떻게 낸 것인가”를 묻는 이들도 많다.   

 

장관을 포함해 총리와 부총리 등 고위직 공무원 후보자가 발표되면 그 사람의 인격과 도덕성, 재산 형성 과정, 자녀에 얽힌 의혹 등이 예외 없이 잇따르는 걸 우리는 이미 수십, 수백 차례 봐왔다.

 

그때마다 허탈한 실소를 머금고 공분에 시달려야 하는 게 한국 국민들의 어쩔 수 없는 팔자인가? 모범적으로 살지 못한 이혜훈 후보자의 곤혹이야 자승자박이겠으나, 국민은 대체 무슨 죄인가?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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