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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기르는 어업·덜잡는 어업·고부가 어업으로 대전환

경북도는 수산자원 확보, 효율적인 생산체계 강화, 고부가 가치 수산업 육성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행복한 어촌삶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국비는 물론 도비, 지방비도 중점 투입하는 등 행복한 어촌삶터 조성에 정부와 지자체, 주민이 함께 나섰다.경북매일신문은 정부와 경북도, 지방자치단제 간의 상호 협력과 앞으로 발전 대책 등을 살펴본다.동해 연안 바다목장화·어선 감척사업 지속 추진지역특화 양식산업 육성… 복합기능 어항도 개발수산물 가공·유통단지 건립 내수·수출 기반 조성□ 풍요롭고 건강한 바다경북도는 연안해역 수산자원회복을 통한 어업생산력 향상과 해양레저공간을 조성코자 울진 후포항에서 기성리 구산리 해역 2천500ha에 355억원을 투입, 국민들의 바다 이용에 대한 욕구 충족에 나섰다.우선 해역 특성에 맞는 바다목장 홍보전시관 설치, 잔교형 낚시터, 수서생태체험장 등을 설치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테마별 관광형 바다목장으로 조성, 주변관광지와 연계해 해양관광 자원으로 개발한다.동해안 4개 시·군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250억원을 투입, 연안해역 지역특성에 알맞은 연안바다목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동해안 갯녹음 현상 확대로 해조군락이 급감함에 따라 인위적 바다 숲 조성을 위해 연말까지 53개소에 106억원을 투자, 사막화된 바다 속에 인위적으로 해조류 밀집 군락을 조성,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갯녹음이 사라지고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하는 생태계를 복원해 어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하도록 한다.EEZ체제에 따른 조업어장 축소 등으로 감소하는 수산자원 조성을 위해 매년 인공어초 시설, 어초 어장관리, 마을어장 대게 어장정비, 대게 자원보호 명예감시선 운영에 투자하며 건강한 수산종묘를 매년 800만 마리 이상 방류하는 등 인위적인 계획 관리를 통해 어업인의 실질적 생산성을 향상시켜 소득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 어업자원 관리 고도화어업인 스스로 어장, 자원, 생산관리 및 어업질서를 유지하는 어업자원 자율관리공동체를 선정, 연말까지 131곳에 300억원을 지원해 어업인 주도로 수산자원을 관리토록 했다.어선세력을 어자원에 맞게 지속적인 감척을 하는 등 연말까지 1천113척 감척과 앞으로 어획강도가 높은 저인망 및 잠수기 어업을 우선적으로 감척한다.해양생태계보전을 위해 수중에서 일정기간 경과 후 분해되는 생분해성 어구 보급, 낚시터 환경개선, 양식어장 정화, 어촌 해안가 쓰레기수거를 통해 어장 환경개선을 통해 어업인 소득증대에 힘쓰고 있다.□ 지역특화 양식 전략품종 육성동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수심이 깊어 리아스식 해안인 서·남해안처럼 양식업이 발달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지형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동해안 연접 5개 시군별 특화 품목 전략적 육성에 나선다.포항 조피볼락, 경주 참전복, 영덕 우렁쉥이, 울진 강도다리, 울릉 홍해삼 등 1시군 1품목을 지정, 인공사료개발 및 품목별 맞춤형 양식기술을 개발해 양식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간다. 또 안전한 어류생산을 위해 수산생물 질병 백신공급, 고밀도부표보급, 수산재해대비 액화 산소 지원, 양식기자재 등을 보급한다.양식시설이 없는 울릉군에 가두리양식장 개발을 위해 20억원을 투자해 울릉도에 양식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다. □ 복합기능 어항으로 뉴디자인바다관광시대를 대비해 포항시 장길리 일원에 120억원을 들여 주5일 근무제 등으로 레저낚시인구 증가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바다관광시대를 대비한다.이는 도시민의 다양한 관광체험 수요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관광자원으로 천혜의 해상낚시터로서 여건을 갖춘 동해안 최대의 어업전진기지이며 과메기 특구로 지정된 구룡포항 인근 장길리해역에 해상낚시공원을 조성한다.국가 어항 기능활성화 시범사업으로 죽변항 일원에 총 사업비 3천340억원을 투자해 어업인들의 편의시설과 항내 등대, 친수공간조성, 바다 낚시터, 상징조형물, 해안 산책로, 경관 조명 등 해양레저 시설 등을 조성한다. 또 어촌지역의 소득증대를 위한 어항 시설 확충을 위해 지방어항 14곳에 92억원 투자는 물론 도 직접사업으로 39억원을 들여 영덕군 병곡항, 경주시 나정항, 울진군 기성항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어촌정주어항 및 소규모 어항 36곳도 80억원을 지원해 시설 확충 및 유지보수사업과 어항기능과 더불어 친환경적이고 다기능 어촌기반시설 조성에 나섰다.어촌 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7개의 어촌체험마을을 지정, 35억원을 투자했다. 체험 관광의 트랜드에 맞춰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서 6축 완공 등 순조로운 접근과 농·어촌 복합형 생태체험 관광을 타킷으로 어촌과 농촌이 상생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농·어촌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을 집중 조성한다. □ 수산물 수출브랜드 육성한·미·중 FTA 등 국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수산업의 어려운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처코자 미래지향적인 수출용 해삼 양식산업을 육성코자 경북연안에 전국 최대 해삼밭 양식 특화단지를 조성한다.울진군 후포항내에 총사업비 170억원을 투자, 부지 1천400㎡, 연면적 7천750㎡의 붉은 대게 고차가공 식품단지를 조성한다.이는 단순 가공체제의 생산공정을 고부가가치 2차 가공체제로 전환해 국내판매 확대 및 해외수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한다.□ 수산물 안정적 공급체계 확보동해안 수산물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청정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지역별 수산 식품 거점단지를 조성해 2차 가공품을 통한 부가가치 확충 및 수출상품으로 집중 육성한다.우선 수산물 유통, 물류 기반구축을 위해 포항에 과메기 산업화가공단지 조성(380억원), 영덕 로하스수산식품단지 조성(250억원), 수산물유통센터 건립(60억원) 경주 수산물산지거점 유통센터 건립(60억원) 등 다기능 유통시설 확충으로 산지 및 소비지 수산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마케팅과 수출에 이르기까지 어업인 소득증대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 어업경영 안정시스템 구축어업인들이 태풍·적조 등 자연재해에 의해 양식수산물과 양식시설물이 피해를 입으면 실질적이고 공정한 보상이 가능한 재해보험 제도를 도입해 연근해 어업분야에 어선원 및 어선 재해보험과 함께 양식어업분야에도 정책보험을 도입, 어업분야의 재해보상제도를 확립했다. 또 도내 거주하며 각종질환에 어려움을 겪는 잠수어업인을 돕고자 사회보장적 차원에서 외래진료 때 본인부담액을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해녀들이 수중작업에 필요한 안전장비인 잠수복, 납 벨트, 수경, 물갈퀴 등도 지원해 해녀들의 안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김태주 경북도 수산진흥과장은 “수산자원 확보, 효율적인 생산체계 강화, 고부가 가치 수산업을 집중 욱성하는 등 수산업을 발전시켜 행복한 어촌삶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9-29

“원전 인·아웃산업 경주가 주도해야”

경북매일신문 주최 `제2회 원자력사업 사회적 수용성 확보를 위한 커퍼런스`가 25일 오후 2시 동국대 경주캠퍼스 백상관에서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국회의원,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 홍욱헌 위덕대 총장과 경북·경주의 관련기관 임·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관련기사 2·3면 현재 8개 광역시·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전해체센터) 유치와 관련된 주제(`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지역 발전 방향`)를 두고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후원으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는 전문가집단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참석해, 원전산업의 `탈로`로 정의되고 있는 원전 해체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최윤채 경북매일신문 사장은 “원전에다 한수원본사를 비롯해 방폐장 등 원전관련 `인(in)` 사업을 총망라해 유치한 경주에서 미래 먹거리산업인 원전해체사업(out)을 주도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경주시와 의회를 중심으로 민간유치추진위원회, 정치권, 경북도와 학계, 전문가집단 등이 연계·합심해 유치활동을 전개하면 지역 언론도 여론 조성을 위한 소임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원전해체센터의 경주 유치에 공감하며 법안 마련에 발 벗고 나섰던 홍의락 의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운을 뗀 뒤 “경주와 포항에 우수 연구인력을 둔 대학들이 여럿 있고, 원자력 분야에 독보적인 권위를 가진 대학 교수와 총장 등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등 원전해체센터 유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곳은 없다”면서 시민들이 힘을 모아 유치하자고 말했다.권영길 의장은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며 “2005년 11월 89%라는 찬성으로 방폐장을 유치한 시민들의 힘을 원전해체센터 유치에도 쏟아부어 받드시 승리하자”고 주문했다.김관용 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주낙영 행정부지사는 “다른 곳에서 위험하다고 반대한 원전과 방폐장을 통크게 받아들인 경주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에너지기술산업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반드시 원전해체센터를 유치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논리를 배제한 가운데 엄정·공정한 심사로 후보지를 선정해야 한다. 만약에 경북이 안 되고 다른 지역이 후보가 된다면 원전해체센터를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홍의락 국회의원은 “이제 원전 해체 쪽에 초점을 맞춰야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다”고 전제한 뒤 “2030년까지 세계 원전해체시장은 500조원 규모에 이른다. 고리·월성원전 1호기는 우리 손으로 뜯어보고 그 기술력을 확보, 세계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아울러 홍 의원은 “대구·경북은 부산보다 매사에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신공항을 두고도 대구·경북은 부산을 향해 싸우는 반면 부산은 중앙정부를 향해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원전해체센터의 경우도 경북 내에서 서로 다투지 말고 경주를 비롯해 영덕 울진 김천 등이 합심해 추진하면 승산이 있고, 당연히 경북으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장순흥 한동대 총장의 기조연설(주제:지속가능한 원자력과 폐로)을 시작으로 대경연구원 정근우 박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 전 IAEA 원자력발전국장 전풍일 박사,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 엄순섭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장, 한국전력기술 미래전력기술연구소 이병식 박사, 동국대 오영석 교수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다.경주/황재성기자jsgold@kbmaeil.com

2014-09-26

원전해체 기술 개발 최소 10년… 체계적 전략 필요

기조연설 장순흥 한동대 총장우리나라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경험 보유폐로기술, 원자력클러스터 산업과 연계해야전기는 국가의 기본성장 동력이자 개인 삶의 필수다. 특히 지난 2013년 사흘에 한번 꼴로 전력 예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블랙아웃`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전 세계 에너지 수요는 2040년 2010년 기준 약 30% 증가가 예상되고, 이 중 전기 수요는 2020년에 2010년 대비 약 40% 이상 증가가 예상돼 에너지 중에서도 전기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월성원전 5기를 비롯 총 4개 부지에 23기가 가동중에 있고,오는 2024년까지 총 34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원전은 국내 전력생산 설비용량의 24.0%,국내 전력생산 발전량의 29.3%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원자력 해체 현황을 보면 해외의 경우 미국 14기, 독일 3기, 일본 1기 등 총 18기가 해체완료됐다.`영구정지`는 미국 28기, 영국 29기, 독일 27기, 프랑스 12기, 일본 9기 등 총 140기로 기능이 중지됐음에도 아직 해체되지 못한 원전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원전 해체 경험은 없으나 연구로 및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원전과 달리 연구로는 국내외로 588기가 영구정지돼 486기가 해체완료됐다.`폐로 기술`의 특징은 초고도 제염기술 및 제어기술 등의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타 분야의 지식과 복합된 종합 엔지니어링 및 융합기술이며 시설 별 환경을 반영 및 적용해야 하는 현장 특화기술이다.원자력시설 해체 체계는 세단계로 구분되며 1단계에는 영구정지 및 해체준비로 5년이, 2단계에는 제염, 절단/철거, 폐기물처리로 10년이, 마지막 3단계에는 환경복원으로 5년이 소요돼 총 20년이 걸린다. 폐로 기술은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장과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재이용기술, 소듐냉각고속로 등 선진 핵주기 기술과 연계되야 한다.`원전해체` 방향은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를 구축해야 하며, 폐로 기술은 원자력클러스터 산업과 연계되어야 한다.더욱이 폐로기술은 산·학·연의 협력이 필요하며 해체기술 개발에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기에 체계적 전략 수립 및 추진이 요구된다.향후 관계기관은 원자력시설 해체 핵심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하고, 폐로기술은 방사성폐기물처리 및 처분, SFR 기술들과 연계되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폐로 부지는 환경복원기술을 통해 다시 사용되어야 한다.또한 노심손상빈도의 감소로 중대사고를 방지하고 격납건물보호를 통한 격납건물파손빈도의 감소, 방사성물질방출빈도의 감소로 비상대피가 필요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등 원전들의 안전성은 계속해서 향상 돼야 한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원전의 안전성 향상대책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이를 위해 발전소 전원상실사고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 대체교류전원의 강화, 운전원의 교류전원 회복 실패 확률 최소화, 격납건물 건전성 보호 계통 적용, 궁극적인 열침원의 설치, 안전문화의 개선 등이 마련돼야 한다.▲ 정군우 대경연구원 부연구위원해체 비용 1기당 6천억원 달해2070년까지 14조원 시장 형성경험 전무, 연구인프라 구축 시급`원전해체`란 원전 운전 종료 후 해당 부지를 안전하게 개방하기 위한 모든 활동이다. 즉, 수명이 종료된 원전의 영구정지 이후 부지에서 원전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철거하고, 그 부지를 무제한 또는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부지 내 잔류 방사능을 감소시키는 모든 기술적·행정적 조치를 말한다.우리나라는 초기 건설 원전인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를 시작으로 2020년 후반부터 영구정지와 해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2020년 월성 1호기, 2040년 고리 2호기·월성 2호기 등 2070년까지 23기의 원전이 해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체 비용은 원전 1기당 6천여억 원이 소요되어 2070년대까지 약 14조 원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전세계 해체 대상 원전은 2015년 78기, 2025년 125기, 2030년 80기 등 2055년까지 모두 440기에 이른다. 이에 따른 누적 해체 비용은 2030년 481억 달러, 2070년 2천653억 달러로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은 급속하게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우리나라는 아직 원전해체 경험이 없으며, 연구로(1997~2009) 및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2001~2011) 경험만 가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용원자로 및 우라늄변환시설 해체 사업에 참여하여 해체 설계, 방사선·능 측정, 해체 및 절단 작업 수행한 경험을, 한수원은 해체 비용 산정 및 해체전략 수립 등 기술 개발 수행하였고, 한전KPS는 해체금속절단, KNF는 연구로 해체 폐기물 관리 경험 등을 각각 보유한 정도로 우리나라 원전해체산업기반은 아직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해체 관련 인력 및 인프라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흡하며, 대형 원자력시설 해체에 요구되는 연구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풍일 前 IAEA 원자력발전국장원전부지 선정 애로로 `즉시 해체`영국 등 해체전담기구 설치 운영프랑스, 원전사업자가 자회사 설립8월 말 현재 전 세계적으로 441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며, 129기의 원전이 가동이 정지된 상태에 있다. 이 중 50기의 원전이 `즉시해체`방식으로 해체 진행 중에 있고, 49기의 원전이 `지연해체` 방식으로 해체되고 있다.3기의 원전이 부지에 `완전밀봉(Entombment)`되고 6기의 원전은 해체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이 가운데 18기의 원전은 이미 해체가 완료된 상태 (미국 14 기, 독일 3기, 일본 1기)이다. 세계 원자력시설의 총 해체 및 제염산업은 약 1천조원으로 예상된다. 원전 해체 및 제염산업의 해외추세는 새로운 원전부지의 선정이 어려워지자 대부분의 국가에서 즉시해체 (Immediate Dismantling)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원전사업자인 EDF의 경우 해체 부지에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1세대 원전, 특히 흑연 감속 원전의 경우, 운전 정지 당시에는 원전의 방사선준위가 높고 감쇄기간이 길어 50년 이상 지연해체가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즉시해체`로 해체방식을 바꾸고 있다.세계적으로 볼 때,원자력시설 해체 및 제염 전담기구 중심 운영국은 영국, 벨기에,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이다.최근에 헝가리는 PURAM이라는 공기업을 설립하여 원자력 해체 및 제염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원자력사업자가 직접 원자력 해체 및 제염 업무를 시행하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 등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재 원전사업자가 직접 원전 해체 및 제염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 원전사업자인 EDF가 CIDEN이라는 해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여 원전 폐로 업무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는 원전사업자의 다른 형태라고 보아야 한다.▲ 송경창 경북도 창조경제산업실장경북동해안 국내 최대원전 집적지원자력진흥 종합개발계획 추진중한수원, 방폐장 등 해체시장 선점경북도는 국내 원전 설비 47%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이다.경주 월성본부 5기, 울진 한울원전 6기 등 총 11기가 가동중에 있고, 울진 4기 ,영덕 4기, 경주 1기 등 9기가 추가 건설된다.이밖에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2015년12월),한국전력기술 김천 이전(2015년5월),한국원자력환경공단,양성자가속기 등 원전 관련 주요 기관이 경북도내 에 있다. 또한, 포스텍과 동국대,경북대 등에서 원자력과 관련된 우수한 연구기반과 인력을 양성해 배출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원자력 안전 및 개발 관련 시설이 17개인데 경북은 전무하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2028까지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트를 추진하고 있다.사업비 13조4천554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경주,울진 등 경북 동해안을 연계해 조성한다. 사업내용은 제2원자력연구원,SMART 시범원자로,원자력수소단지 등 연구실증과 인력양성을 위한 국제원자력기능인력교육원,원전 마이스터고,원자력전문대학원 등이다. 또 원자력수출산업단지와 원자력산업진흥원 등 상업생산시설과 원자력병원,원자력안전문화센터,원자력테마파크 등 안전문화 시설등이 포함돼 있다.특히 경북도는 이 프로젝트 안에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를 포함시켜 추진중에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해 경북도 여건은 중수로 4기,경수로 7기 등 다양한 유형의 원자로 보유와 원자력해체의 핵심기반인 한수원 본사와 한전기술이 경북도내로 이전한다. 더욱이 원자력해체필수기관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및 방폐장 등 미래 원자력 해체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경북도는 지난 2011년부터 미래원자력 시스템개발을 위한 제4차 원자력진흥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추진중에 있으며, 2018년까지 제2원자력연구원 종합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엄순섭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장경주시의회 유치 당위성 공론화시와 유기적 공조체제 풀가동정부 상대 지역여론 홍보 강화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지역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실망과 지역 내 갈등만 양산해 왔다.현재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이행율은 42.5%에 불가하고,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지역 내 갈등 후유증은 심각한 수준이다.따라서 국책사업 추진 지연으로 중앙정부의 불신만 남아 있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경주시의회 입장에서는 이 시설은 당연히 경주에 유치되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원전 건설과 운영,해체 핵심기관인 한수원 본사가 경주로 이전된다.그리고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및 처분장이 경주에 있으며,인구저밀도 임해지역을 끼고 있는 최적지다.이 연구센터 유치는 우리 후대들의 풍요로운 삶의 먹거리를 마련해 주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배려이자 선견적 결단이 될 것이다.그래서 경주시의회는 이 연구센터 유치를 위해 경주 유치 당위성에 대한 공론화,경주시와 유기적 공조체제 가동 및 유치 활동 지원,정치권 설득 및 중앙정부 대상 지역여론을 전할 것이다.또한, 주민 공감대 확산 및 유치 분위기 조성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또 원자력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과 지역의 동반성장 방안 모색과 추진에도 협조를 하겠으며 지역 화합과 소통의 가교적 역할을 하겠다.이 해체기술연구센터가 경주에 유치되게 된다면 경주 중심의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가속화 되고 원자력 연관 기업 육성 및 전문인력 양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병식 미래전력기술연구소 박사정부 해체산업 육성방안 부재해체산업육성 콘트롤타워 설치해체 전문회사 육성 서둘러야한국은 `원전해체산업`을 육성하기위해서는 세계 해체시장 진출을 위한 해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유관기관 협력체계 강화로 해체산업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해체기술 특성은 다양한 융·복합 기술로 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과 IT,RT융합,Pasteur영역의 RBD 추진으로 핵심기술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 풀면 토목 및 건설분야는 구조물 절단·철거기술, IT는 원격통신기술, RT는 방사선 측정기술 등을 통해 대용량 폐기물 측정시스템 및 절단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현재 정부 차원의 해체산업 육성방안은 부재라 할 수 있다.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부터 해체 전략개발 및 기술개발에 관심을 가지면서 2013년 제1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해체핵심기술개발 계획만 확정됐다.해체산업은 발생빈도가 작고 다른 원자력 사업들과 분리할 필요가 있으며,투자 대비 자본회수가 어렵다. 더욱이 국내 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국내 산업계 현황 및 기술능력 자료 부재도 포함된다.국내 연구로 등 소형 해체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있으나 후속해체 물량 부재로 관련 해체기술 및 인력 보유 여부도 미지수다.따라서 해체산업 육성전략으로 국가 차원의 해체기술개발 및 산업육성 콘트롤 타워가 설치되야 한다.또,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해체산업을 주관할 대형 `글로벌 해체 전문회사`를 육성해야 한다.그리고 해체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과 이 관련 중견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앞서 주요 선결과제로 해체사업 공급망 구성과 해체단계별 국내 공급자 현황 및 시장동향 조사, 국가 RD 계획과 연계한 해체산업 육성전략 수립과 해외 해체시장 진출 로드 맵 및 시장진출을 위한 지원전략도 수립을 해야 한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정치적 결정 철저히 배제돼야원전·방폐장 인근 지역 선정인구밀집지역 건립 절대 안돼`원전해체`는 정보기술을 포함한 첨단공학이 집약된 산업이다. 이 산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이하 원해연) 구축이다. `해체작업`은 고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요구한다.이 때문에 무엇보다 시행절차와 안전부칙 등 세부법규를 마련하고, 원전해체 산업을 총괄할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지금처럼 정부부처, 공기업, 지자체가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닌 강력한 `중앙사령탑`이 필요하다.제3의 독립적 전문기관인 `원전해체청`을 만든 영국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해체산업은 11기의 원전과 관련시설이 모여 있고, 지역 기술기반이 쌓인 데다, 해체 관련기업이 자리 잡고, 국내 굴지의 전문가를 총동원해 깊이 있는 선행연구를 이미 마친 `경상북도`가 종합기술 개발과 해체사업 추진에 적합하다.특히, 원해연 선정 시에는 `정치적 결정`을 배제하고 원전이 몰려있는 동해안 지역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인구밀집 지역에 원전 관련 시설이 들어서는 우를 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해체는 사업 특성 상 원전밀도는 높되 인구밀도는 낮은 지역이 유치하는 게 맞다. 특히 우리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원인 제공자인 사업자와 나아가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이하 방폐장)이나 처리장과도 가까워야 한다. 40여 년 전 고리 원전은 주변에 세계최고 인구밀도를 코앞에 두는 실수를 범했다. 원해연 부지선정 기준으로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여기엔 자연적, 인위적 위해요소, 부지규모, 비상계획구역 내 사유재산 지역과 상주주민 거주 정도, 용수 공급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주민 수용성, 즉 `주민 의사`도 중요하다./정리=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4-09-26

“원자력클러스터사업 위해 꼭 필요”

최근 발족한 민간기구인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유치추진단의 이용래 단장은 2005년 방폐장 경주지역 유치 때 현장에서 실제적인 업무를 총괄한 원자력 및 핵안전 분야 전문가다.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한양대 원자려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는 핵화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현대중공업 원자력사업본부 근무를 시작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1988년 원자력연구소로 말을 갈아탔으며, 97년부터 한국전력에 몸 담아 원자력환경관리센터 방폐물사업본부 부장으로 원전 중저준위방폐장 부지 확보·건설·사업기획 등 총괄업무를 본 경력이 있다. 이후 2001년 한국수력원자력㈜ 방폐물사업본부 지역사무소 소장, 월성원자력본부 대외협력실장, 방폐장건설처장에 이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부이사장을 거쳐 2013년 8월 말로 퇴직해 경주시민으로 정착한 이 단장을 만났다.-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란.△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는 이름 그대로 원전의 해체 기술 실증과 검증, 그리고 관련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할 국가 주도의 종합연구센터이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해체 시장의 확대와 우리나라 원전의 해체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정부에서는 관련정책을 입안하고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하나라고 보면 된다.-구체적으로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설립 계획과 기능은.△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현재 센터 설립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올 연말까지 후보지 선정, 2018년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연구센터는 원전의 해체 기술의 실증과 검증이 가능한 연구 장치 및 시설을 갖추게 되며, 주요시설로는 제염(오염된 것을 정화하는 작업), 원격절단 및 이송, 해체 폐기물 처리 연구시설 등을 갖춘 연구소라 할 수 있다. 수명이 끝난 노후 원전은 해체·처리하고 부지를 원상태로 복구, 재활용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연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소이다.-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규모는.△사업 기간은 2014~2018년(5년 간)이며, 규모는 1만㎡, 연건축면적 5천33㎡에 소요예산은 1천473억원(연구개발비 포함)에 이른다. 또 주요시설로는 원전해체기술 실증과 검증이 가능한 연구장치 및 관련시설이 들어와야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경북도가 구상하고 있는 경북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플랜 아래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제2 원자력연구원 등 유치 가능성과 계획을 두고 원전해체센터 유치를 추진해야 한다. 그래야만 원자력 관련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관련산업 동반 유치를 통해 경제적, 기술적 파급 효과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원자력 해체 산업의 전망은.△현재 세계적으로 해체 대기 중인 원전은 120여 기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설정하고 있는 원전 1기당 해체 비용은 6천33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도 머지 않아 해체 시장 규모가 천문학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며 미래에 가장 전망있는`블루오션`산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원전 해체 시장에서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정부의 원전 해체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및 관련산업 육성이 시급하다.-우리나라의 노후 원전 현황은.△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모두 23기인데 그 중 제일 먼저 가동이 시작된 고리원전 1호기가 2007년에 수명을 연장함으로써 2018년에 수명이 끝나고, 월성 1호기도 현재 수명 연장 심의 중인 등 앞으로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이 늘어나 2030년이 되면 10여 기가 해체기에 돌입하게 된다. 참고로 원전 수명은 40년(상업운전 30년, 1회 연장 10년)이며, 해체에는 10여 년이 걸린다.-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에서 경주의 강점은.△한수원 본사, 방폐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있고 특히 다양한 형태의 원전이 운영 중인 등 원전 해체 사업에 필요한 중요 요소를 두루 갖춘 곳이다. 경북이`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라는 큰 그림 아래 원자력산업의 사회적 수용성이 높은데다 인구저밀도의 임해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은 연구센터 유치의 호조건이다.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2014-09-26

전문가·시민·학생 등 행사 내내 자리지키며 큰 관심

경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관련 컨퍼런스에 쏠리는 시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매우 뜨겁게 달아올랐다.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물론 주제 발표와 토론까지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에도 참가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청와대 행정비서관에 내정돼 중앙행정업무를 맡게 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원자력사업과 관련한 경주지역 특성을 상세히 설명하고,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의 필요성을 지역 현안에 맞춰 역설하는 등 고향 경주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 눈길.○…권영길 경주시의장은 “방폐장을 경주에 유치한 지역의 힘을 바탕으로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짧은 축사로 눈길.○…경북도 2단계 원자력 전문인력양성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학생들도 이날 컨퍼런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에 참석한 10여명의 학생들은 발제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필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김한성(23·경주시) 2학년생은 “오늘 여러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어보니 경주와 원자력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인 것 같다”며 “지역 일자리 창출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가 꼭 경주에 유치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주제토론시간 발제를 맡은 대경연구원 7명의 원자력사업 유치 관련 전문가들의 열정적인 발제로 행사종료 시간이 30분이상 늦어지기도.○…경주YMCA 부설 원자력 아카데미 수강생 김영숙씨는 원자력사업 컨퍼런스를 적극 반기는 눈치였다. 원전 유치 사업의 기술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해 경주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충분히 경제성 있는 사업이라는 것. 하지만 그동안 사업 내용에 대한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는 입장이다. 김씨는“전문가들이 안전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한다면 원전의 수명에 상관 없이 사업 유치에 적극 찬성한다”며 “시설 유지에 대한 필요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을 비롯한 환경설비 등 정보공개를 적극 요구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설명이 없으니 시민들 사이에 의혹만 커져가고 있다는 것. 김씨는 “오늘같은 컨퍼런스 등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 정보를 공개하는 기회가 자주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각 부의 행사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서는 여기저기서 컨퍼런스 내용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원자력에 대한 찬반 의견부터 해체기술센터의 역할에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경주시민 김성훈(47)씨는 “평소에 궁금했던 해체기술종합 연구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잘 알게됐다”며 “앞으로도 이부분이 많이 공론화돼 안전한 원자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종합토론에서 적극적으로 질문을 쏟아냈던 한 시민도 눈길을 끌었다. 경북원자력안전협의회 위원이자 경주탈핵시민연대 공동대표로 40여년간 시민운동을 했다는 조관제(72) 위원은 “시민들은 해체기술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있는것이 현실이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살피고, 고용창출이나 경제유발효과 등이 더욱 많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컨퍼런스의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원전 부지 선정 못지 않게 주관 부처 선정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요한 사업인만큼 첫 출발이 중요한데 시작부터 미래부와 산업부 사이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어 향후 원할한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사업을 담당할 주관 부처와 위원회를 선정한 다음 원전 사업 부지 선정 기준에 대해 파악하고 접근성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목소리를 담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것부터 방향을 설정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전준혁·안찬규·김혜영기자

2014-09-26

보령 오서산

가을 등산은 풍경을 보는 맛이다. 전국 어느 산이든지 가을 풍경은 자연의 아름다운 선물인데, 농익는 자연 속의 가을 산에서는 누구라도 신비를 느끼게 마련이다. 가을이 점차 익어가는 이 시기에는 평원이나 산등성이에서 피어난 억새들의 물결은 장관을 이룬다. 은빛으로 물든 풍경들, 바람이 불어 한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라. 가히 장관이 아니겠는가.서해바다 비경·억새 군락지 구경은 휴식 장소로 안성맞춤정상 멋진풍광 등 완만한 등산로도 남녀노소 산행에 적합억새들이 하모니를 이룬 울산 신불산에 지난주에 다녀와 눈 앞에 삼삼한데, 고향 출향인으로 구성된 대구화림산악회에서 억새풀로 유명한 보령의 오서산으로 간다는 소식이 왔다. 행선지를 오서산으로 정하고 그곳의 산행 자료를 모아보니 충청도 서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오서산엔 억새가 최고의 명품인데, 전국의 유명한 억새군락지로 소개되고 있다.가을나들이는 억새가 멋을 돋운다.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인 억새가 유명한 5대산은 강원 정선의 민둥산, 전남 장흥의 천관산, 경남 밀양의 사자평고원과 창녕의 화왕산, 그리고 보령의 오서산이다. 그밖에 경기 포천의 명성산이나 신불산, 간월산도 유명한 곳이다.오서산으로 산행하는 당일, 고향사람들과의 동행과 억새풀, 그리고 서해바다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아침 일찍 약속 장소로 나가 선후배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고선 차에 올랐다.오전 7시에 대구를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린다. 자리에 앉아 차창 밖의 산하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오전 10시30분경에 보령 광천의 상당마을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장비를 챙겨 차에서 내려 하늘을 보니 구름들이 많다. 등산하기에 좋은 날씨다. 일행들은 등산코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산행을 준비한다.오서산은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아온다. 산악회의 관광버스를 타고 오지만 오서산 들머리인 담산리 상당마을이 장항선 광천역에서 4km 거리에 있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한 산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오서산 등산 코스를 보면 1코스로는 상담 마을 - 정암사 - 오서산 정상 - 중계소 - 청연 마을 코스로 거리가 약 9km에 소요된다. 2코스는 상담마을에서 오서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같은데, 하산하다가 중계소에서 시루봉을 거쳐 성연 마을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3코스는 2코스와 반대 방향인데 성연 저수지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상당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우리 일행들은 2코스를 선택했는데 일반적으로 상당마을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성연마을로 내려오게 된다.상당마을회관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해 정암사 쪽으로 향한다. 개울을 건너 숲속으로 들어서서 한참 오르니 임도를 만나고 오솔길을 따라 오른다.여름산행이 아니고 등산로 초입이라 힘이 들지 않는다. 편안한 기분으로 길을 걷는데, 등산을 시작한지 25분 정도 오르니 느티나무에 둘러싸인 정암사가 나타난다.수백년생 느티나무 숲 속에 자리하고 있는 정암사는 고려 때 대운대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고, 백제 무왕 때 무렴국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는 고찰이다. 극락전에서 경배를 드린다. 지난번 서울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집사람이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다.기도를 마치고 경내의 약수를 떠 마시고서 다시 일행들과 함께 행보를 이어나간다. 정암사 위로 보이는 산엔 암릉들이 있고 가파르게 연결돼 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을 해야 한다.산길을 어렵사니 올라타고 바위벽을 지나니 길은 급하게 이어지고 있다. 오르막이 계속된다. 조심스럽게 올라보니 오서산 주릉에서 던목고개로 뻗은 능선과 이어지는 안부를 만난다.안부에 올라서서 주변을 살펴보니 시야가 탁 터지면서 서해바다가 눈 아래 펼쳐진다. 올라갈 오서산의 주봉을 따라 억새밭이 이어지는 모습은 마음을 한없이 편하게 만들어준다.잠시 경관을 살펴보다가 길을 재촉해 암릉 능선 길을 억새군락지 사잇길을 걸으면서 가을의 한 가운데를 걷는 기분에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억새 길은 주릉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저 멀리 펼쳐지는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은 또 하나 그리움을 끝없이 이어내고 있다.오늘 등산 온 화림산악회 회원들은 동해안에서 자라나 동해바다를 보고 자라온 사람들이다. 회원들이 바다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다를 테지만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살면서 얼마나 그리워했던 바다풍경이었는데, 서해바다를 보며 등산하는 기분은 고향바다나 다름이 없다.게다가 억새풀이 피기 시작하는 길을 걸으니 고향 뒷동산의 능선을 걷는 분위기여서 기분조차 유쾌하다.멀리 바다를 보며 고향 사람들과 함께 고향 분위기를 이야기하면서 걷는 산행이 행복하다. 게다가 가을이 익어가는 자연 속에서 동행하고 있으니 말이다.좋은 기분으로 걷다보니 어느덧 오서정에 도착했다. 서해안을 볼 수 있는 오서전망대이다. 산위에 데크를 설치해 오서산 정상을 오르는 산행객들에게 서해바다의 비경과 억새 군락지 구경을 겸해 휴식의 장소로는 안성맞춤이다.전망대에서 일행들은 사진을 찍고 주변을 살펴본 뒤에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가벼운 걸음걸이를 내딛어 정상에 도착했다.해발 790.7m 높이의 오서산은 성주산에 이어 충남 제2의 높은 산이고 3대 명산에 속한다.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산 아래로는 질펀한 해안평야와 푸른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서해안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산 이름의 유래를 보면,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까마귀 보금자리`로 불려 와 오서산이 됐다고 한다.정상까지 올라오면서 느낀 점은 오서산이 장항선 광천역에서 멀지 않고, 또한 등산로가 그리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가 즐겁게 산행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그래서 등산 동호인들이나 가족 등반객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매년 10월 중순경 억새의 장관이 최고조에 달할 때에 이곳에서 등산대회가 열리는데 지난해 10월20일 열린`제11회 오서산 억새풀 등산대회`는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로 대성황을 이뤘다고 한다.정상에서 보는 서해바다의 비경과 주봉 아래 펼쳐진 억새군락지의 장관들이 명소인 오서산은 알려진 대로 접근성이나 풍광에서 등산인들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사랑받기에 충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오서산 정상에서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주변의 풍경들을 가슴에 안으며 눈을 감고 이곳 풍경들을 마음에 스케치해본다.“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 오서(烏棲)라 부른/ 이 곳 산에는/ 군데군데에 기암괴석이/ 널려있는 풍경이 멋있지만/ 소나무 숲길도 아기자기해/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억새가 피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보며/ 정상에 오르면/ 눈 아래 펼쳐지는 서해,/ 손에 잡힐 듯 천수만에서/ 여심을 헹구는 철새들의/ 자유로운 비상을 그려본다.”(자작시 `보령 오서산에 올라` 전문)오서산에서 좋은 풍광들을 만끽한 일행들은 하산 채비를 한다. 정상에서 내려서서 남쪽 능선을 타는데 일부 구간에 암릉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필자는 일행들과 오서산 등산에서 느낀 점을 공감하면서 남쪽 능선을 따라 내려 길을 걷는다. 한참 가다보니 중계소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왼편으로 가면 월정사를 거쳐 오서산자연휴양림을 지나면 명대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 곧장 가면 시루봉을 거쳐 성연리 마을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성연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30분이다. 공식적인 등산은 종료했다. 그렇지만 동해바다를 보고 자란 고향사람들이 서해에서 좋은 등산을 했으니 화림산악회원 모두 좋은 기분에 주차장에서 뒤풀이를 했다.평소 그리워하고,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끼리 산에 오르내리면서 담소를 즐겼고, 등산이 끝나고서도 동행의 자리가 아쉬워서 가오리회무침 등 산악회 집행부가 마련한 음식을 들면서 못다한 말들을 나눴다. 공통된 이야기는 이곳 오서산에 등산을 잘 왔다는 말이다.조금 힘은 들었지만 마음 편히 산에 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을이 익기 시작하는 자연의 경관들, 멀리보이는 서해의 섬들 그리고 바다, 하늘과 산에 마을 풍경까지 하나같이 그리운 모습들이다.그래서 다시금 가보고 싶은 곳이 서해바다 낙조가 산상의 억새풀에 스며들어 아름다운 보령의 오서산이다.

2014-09-26

소백산 정기 서린 영주 풍기인삼 `맛보고 즐기고 느끼고`

곱디곱고 자애로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소백산,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소백산 능선을 따라 타고 흐르는 가을 산들바람에 500년 인삼 향이 영주고을을 감싸돈다.우리나라 최초 재배삼의 효시 지역인 영주시에서는 `2014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내성천 일원에서 오는 10월 3일부터 9일까지 펼쳐져 웰빙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발길 닫는 곳마다 인삼밭에선 천년건강 인삼의 향기가 감돌고 삼포에 어여쁘게 자란 풍기인삼 꽃은 영주 풍기인삼 500년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최초 인삼 재배자 주세붕 선생 뜻 기려 군수행차 재연다양한 볼거리·먹거리 겸한 국민 문화축전으로 승화◇2014 영주 풍기인삼축제 이모저모우리나라 최초 인삼재배 효시 지역인 영주 풍기인삼의 역사적 재조명과 풍기 인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1998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17회를 맞는 `2014 영주 풍기인삼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선비 정신과 문화를 한곳에서 느낄 수 있는 전 국민 한마당 축전으로 성장해오고 있다.이번 축제의 백미는 최초 인삼 재배자인 신제 주세붕 선생의 깊은 뜻을 기리기 위한 주세붕 군수 행차 재연을 시작으로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 풍기인삼 대제, 전국 우량인삼 선발, 인삼 아가씨 선발대회 등이 마련된다.특히 인삼축제의 발전적 방향 모색을 위해 문화적 요소를 아우른 정도전 실경 뮤지컬, 풍기인삼 진상의례, 천년건강 해학 한마당 공연은 이번 축제를 문화축전으로 한단계 상승 시키는 시범 무대가 될 전망이다.◇영호남이 하나 되는 홍동백서 코너영호남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영주시와 나주시가 지난해 9월 공동 출하한 홍동백서는 영주시의 특산품인 사과와 나주시의 대표적 특산품인 배를 하나로 묶은 상품으로 지역 간 화합을 다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난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장 선물로 경북이 사과하고 호남이 사과를 배로 받는다는 뜻으로 영호남 화합을 위해 영주 사과와 나주 배가 기념품으로 제공된바 있고 그 의미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영주 풍기인삼의 역사영주 풍기인삼은 삼국사기에 서기 734년(신라 성덕왕 33년)당 현제에게 하정사를 보내 산삼 200근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어 신라 때부터 소백산에 산삼이 많이 자생했다는 것을 엿보게 한다.조선 중종조때 산삼에 의존하던 것을 인위적으로 재배 생산하고자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신제 주세붕이 전국에 인삼이 자생하는 토양과 기후를 조사한 결과 풍기 지역이 인삼재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산삼종자를 채취해 인삼 재배를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재배 인삼의 효시가 됐다. ◇영주 풍기인삼의 종류△수삼:수삼은 밭에서 재배 후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인삼으로 75% 내외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백삼:백삼은 4년근 이상의 수삼을 껍질을 벗겨 수분 함량을 15% 이하가 되도록 건조시킨 인삼이다.△태극삼:태국삼은 수삼을 뜨거운 물에 익혀 껍질로부터 동체의 일부를 소화가 쉽도록 가열하거나 알칼리 용액으로 처리해 건조한 가공 인삼이다.△홍삼:홍삼은 수삼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수증기로 쪄서 수분 함량이 15% 이하가 되도록 건조한 담적갈색 인삼이다.◇영주 풍기인삼의 특징영주 풍기인삼은 육질이 단단하고 중량이 무겁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약탕기에 끓여 제탕, 삼탕을 해도 육질이 풀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인삼과 같은 양을 달여도 농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향이 짙은 것이 특징이다.또 영주 풍기인삼이 다른 나라 삼에 비해 좋은 이유는 생육에 적합한 지리적 환경과 다른 나라 삼의 생육기간 120~130일에 비해 50~80일이 길어 인삼의 발육을 충분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인삼의 한방적 효능1.보기구탈(補氣救脫):심신의 기운을 돋구어 허약 체질의 개선과 피로회복에 좋다.2.익혈복맥(益血脈):혈액순환을 고르게 하고 신체 기능과 발육을 촉진 시킨다.3.양삼안신(養心安神):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심장의 기능 강화와 신경쇠약, 노이로제,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4.생진지갈(生津止渴):체액을 증진, 갈증 해소와 비장강화와 당뇨병에 효과.5.보폐정천(輔肺定喘):폐 기능을 강화하고 기침 해소와 호흡기 질환 예방 및 치료를 돕는다.6.건비지사(健脾止瀉):위장을 튼튼히 해 식욕 촉진과 위장 기능의 강화.7.탁독합창(托毒合瘡):체내의 독을 제거해 거친 피부를 곱게 하고 종기를 삭히므로 제독 및 저항력 증진.◇인삼의 현대의학적 효능△당뇨병에 대한 임상효능당뇨병 환자에게 홍삼을 투여하면 환자에 따라서 혈당량이 저하되거나 인슐린 치료 환자는 투여량 감소조절이 가능했으며 특히 자각 증상으로 현기증, 어깨결림, 흉부악박감, 갈증, 권태감, 머리가 무거운 증상 등이 개선됐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조준승교수, 일본 에히메 의과대학 오꾸다 교수, 일본 오사카 닛세이 병원 야마모도 박사, 일본 시립 야하또오마 종합병원의 요시다 박사 등에 의해 발표됐다.△항 발암 작용과 암 예방효과항암제인 사이클로포스파미드 투여 시 부작용으로 야기되는 백혈구 감소증을 홍삼을 함께 투여한 결과 현저히 억제 할 수 있었다고 충남대학교 의대 전현 교수가 발표했다.일본의 긴끼대학 동양의학연구소 오다시마 박사와 히시야먀 교수는 종양이 악성으로 전이되는 것을 홍삼성분이 막아주며 직장암, 유방암, 위암, 난소암 등 각종 암환자의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 수술 후 회복을 촉진시켜 준다는 것을 임상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혈액순환 효과 및 치매 예방효과일본 동경대학의 약리학 교수인 사이토씨는 고려 홍삼의 중요 사포닌 성분인 진생사이드 RG1이 기억, 학습에 유효하고 노인성 치매 치료약으로서 연구가 발전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혈압에 대한 효과이 밖에도 두뇌 활동촉진, 피로회복 및 지구력 증진 효과, 노화 방지 효과, 성 기능 장애개선 및 강정 효능 등에 대한 각국의 의학박사 및 교수진에 의해 인삼의 효능을 과학적인 증명과 이에 대한 발표를 해 현대 의학적 효능에 대해 입증되고 있다. ■ `영주 풍기인삼축제` 행사 일정△10월3일 : 풍기인삼 개삼터 고유제, 우량인삼 선발대회, 주세붕 행차 재연, 풍기인삼대제, 개막식 축하공연, 실경뮤지컬 정도전△10월4일 : 풍기인삼 풍년기원제, 선비숨결배 초청 족구대회, 2014 경북무용페스티벌, 천년건강 해학 한마당.△10월5일 : 관광객 참여 한마당, 청소년 뮤직 페스티발, 풍기인삼 깎기 대회, 인삼마라톤대회.△10월6일 : 풍기인삼 경매, 지역 음악 동아리 공연, 전국 이순 테니스대회.△10월7일 : 풍기인삼 진상의례 행사, 7080 콘서트.△10월8일 : 고가음악회, 전국풍기인삼아가씨 선발대회, 도지사기 공무원 테니스대회.△10월9일 : 풍등 날리기, 주민자치 우수동아리 공연, 폐막식.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4-09-24

`전쟁과 평화` 참된 의미 일깨우는 국내 유일 호국축제

가을이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많고 많은 지자체의 축제들 속에서 독특한 컨셉으로 눈에 띄는 축제가 있다. 바로 올해로 두 번째로 펼쳐지는 `2014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특히,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국내 유일의 호국축제인 만큼 `DMZ철책 및 구 동서독 국경철책` `전사자 유해발굴 사진전` `6·25 사진전` 등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는 물론 `호국성지순례(다크투어)` `낙동강 방어선 전투체험` `6·25 그때 그 시절 체험`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가 풍성하다. 여기에 행사가 치러지는 나흘 동안 아이돌 가수공연은 물론,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져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 듣고, 느끼고, 여기에 체험하면서 배우는 즐거움까지 가득한 `2014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의 현장 속으로 함께 떠나보자.6·25전쟁 참상 실감나는 간접체험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평화의 인간띠 잇기 등 대규모 이벤트로 화합의 장 마련□국내 최초 돔형 야외 상설전시장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이번 대축전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메인 전시장에 설치된 `피스돔` 상설 전시관이다. 전시장 중앙을 중심으로 총 5관이 펼쳐져 있는 피스돔은 High-Tech 기술과 체험·참여가 어우러진 대규모 호국평화 전시·체험존으로 △미디어인터렉티브관 △체험·전시관 △가상체험 모큐멘터리관 △만남의 광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피스돔 1관에서는 6·25전쟁 발발과정과 전쟁유품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사자들의 유해발굴 현장을 재현해뒀다. 피스돔 2관에서는 `낙동강 학도 호국병의 편지`, `호국의 다리 속으로`를 주제로 잊지 말아야할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쟁의 참상을 실제 전쟁 한 가운데서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인터렉티브 영상관으로 마련됐다. 무엇보다 실제 연극배우들이 참여해 전쟁의 사실성을 더욱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피스돔 3관은 `종전이 아닌 휴전`이란 주제로 한반도가 종전이 아니라 휴전 상태임을 관람객들에게 각인시키고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상 체험 공간이다. 피스돔 4관은 `반전 그리고 평화 통일`을 주제로 실제 현대전의 잔혹함과 처참함을 통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전쟁을 관람객들의 눈으로 보며 평화를 다짐하고 약속하는 체험·전시관이다. 이어 피스돔 5관인 만남의 광장에서는 전쟁속의 영웅과 나라를 지켜준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써 감사를 표하는 공간으로 구성돼있다.이 밖에도 6·25 사진전 및 DMZ 철책·구 동서독 국경 철책 전시회가 나흘간 열린다. 6·25 전쟁 시 참혹했던 모습과 절박함을 보여주는 사진을 시대별로 구성하여 전후세대간의 역사적 공감을 경험 할 수 있다. 또한 1960년 설치됐던 길이 3m짜리 DMZ 실제 철책과 독일 베를린의 동·서독 국경 철책이 전시됨으로써 분단의 의미를 되새기고 남북통일을 꿈꾸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역사 교훈 일깨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6·25 전쟁 당시의 참혹함과 생활상을 직접 몸으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행사들이 마련됐다. 우선 나흘간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로는 △낙동강 방어선 체험존 △6·25 그때 그 시절 체험존 △에티오피아 `맨발의 아이들` △낙동강 평화동산 △미래평화수비대 △평화놀이체험전 △로드체험 등이 축제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무엇보다 6·25 전쟁 중 낙동강 칠곡지구에서 벌어진 전투를 축소한 공간에서 실제 전투를 체험하는 대규모 체험공간인 `낙동강 방어선 체험존`이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 예정이다. 국군, 학도병, 시민, 부인 등 다양한 출연진들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며 그 시절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사격, 수류탄, 방독면 체험을 통해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간접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6·25 그때 그 시절 체험존`의 경우, 6·25 시절 피난민들의 삶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피난시절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피난짐꾸리기, 피난음식 만들기, 피난민 복식 체험 등의 피난민의 생활을 그대로 경험함으로써 1950년의 시대상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또한, 에티오피아 `맨발의 아이들 체험존`에서는 만발 물 운반체험, 에티오피아의 하루 사진전, 사랑의 기부금 행사 등을 실시해 물의 소중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 할 수 있다.□`평화의 인간 띠 잇기` 등 대규모 이벤트`낙동강 지구 전투 전승기념 재현 행사`로 시작되는 이번 `낙동강 대축전`은 13만 칠곡 군민과 21개국 참전국을 대표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평화의 큰 물결 인간 띠 잇기`로 화합의 장을 이룰 예정이다. 특히, 13만 칠곡 군민들은 방어선 격전지였던 칠곡보를 중심으로, 인간 띠를 두르고 승리를 이룬 낙동강을 연출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나흘간 계속되는 이벤트 프로그램으로는 △호국성지순례(다크투어) △스탬프 랠리 △평화의 동전 밭 등이 있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6·25 격전지별 낙동강 전투를 경험하는 투어프로그램인 `호국성지순례`는 3시간 투어코스(왜관전적기념관-호국의 다리-303고지 UN군 희생자 추모비-다부동전적기념관-328고지(블루닷)-칠곡보생태공원) 프로그램으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해 자녀들 역사 교육에도 효과적이다.이 밖에도 25일에 열리는 △워커라인 행군 △인형음악극(4일간 진행)이 27일에는 여성평화 백일장이 열리는 등 다채로운 대규모 이벤트 행사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 아이돌 공연, 뮤지컬 등 화려한 무대박람회가 진행되는 나흘 동안 다채로운 공연이 야외 `평화의 무대`에서 열린다. 첫날인 25일에는 개막축하 무대로 홍록기, 정가은 진행으로 블락비, 소년공화국, 마마무 등 아이돌이 참여하는 라디오 공개방송이 진행된다. 공개방송이 끝나면 칠곡지구를 화려하게 장식할 `낙동강 평화의 빛` 불꽃쇼가 펼쳐지며 대축전의 밤을 수놓는다.26일에는 부대 행사가 가장 풍성하게 열리는 날이다. `방귀대장 뿡뿡이` 뮤지컬 공연이 총 두 차례 걸쳐 진행돼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이튿날에도 홍록기, 채연 진행으로 노라조, 타이니지, 박보람, 박현빈, 플라워, 캔 등의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SBS 헬로우 미스터 록기` 라디오 공개방송이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27일에는 우아함과 전통이 어우러진 공연들이 열린다. `2014 어린이 평화 동요제`를 시작으로 대구와 경북에서 활동하는 음악인으로 구성된 `루체오케스트라`의 `평화화합콘서트`가 펼쳐진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향사 박귀희 명창을 비롯한 김덕수씨 등의 국내 정상급 국악인들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박귀희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23호인 가야금 산조와 병창 기능보유자로 지정되는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국악계 거목이다.28일에는 가족 관람객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 `2014 지구촌 한가족 페스티벌`이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면, 평화를 주제로 한 `최현우 매직쇼`는 관람객들을 마술의 세계로 인도할 예정이다. 폐막식인 `평화통일 기원 희망 콘서트`에서는 다비치, 울라라세션, 남진 등의 초호화 게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과 더불어 `칠곡사랑 상품권 경품추첨` 등을 통해 축제가 끝나는 시점까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백선기 칠곡군수는 “호국의 고장 칠곡에서 소중한 평화의 메아리를 울리고 21개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장을 마련할 수 있어 그 의의가 크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모두가 즐길 수 있고 감동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4-09-23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서 익살·해학 넘치는 흥겨운 춤판

한국대표축제 `201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두근두근 사자`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안동탈춤축제장 및 하회마을 등 안동시 일원에서 개최된다.안동국제탈춤축제는 한국 현대축제 특히 지방자치제 시행이후 만들어진 축제를 아울러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1999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에서 최우수축제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대표축제 제도가 도입된 2008년 이후 꾸준히 대표축제로 선정된 객관적 자료 등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특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역 최초의 국제문화행사 및 국제회의 개최를 이끌어내고 유네스코 NGO로 인가받은 IMACO(세계탈문화예술연맹)의 결성, 지역문화산업과 문화인력 양성 등으로 연결되면서 안동문화의 새로운 가능성과 국제화의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두근두근 사자` 주제 국내외 사자탈춤 초청 축제 한마당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다채로운 공연·퍼포먼스도 펼쳐△안동국제탈춤축제 주제와 기간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개최된다. 올해는 오는 26일부터 10월5일까지 탈춤과 지역 문화판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주제를 선정해 진행하는데 올해 주제는 `사자`, 슬로건은 `두근두근 사자(jumping pumping Lion)`이다.탈은 일상적 구속에서 비일상적 자유로, 일에서 놀이로, 사회적 존재에서 신명의 존재로 거듭나는 변화의 도구이다. 올해 주제 `사자`는 변화된 형상을 사자라는 이미지로 만들어 다양한 익살과 해학을 풀어낸다. 겁먹은 사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사자, 힘을 가지고 있지만 하이에나에게 조롱받는 사자 등이 그것이다. △세계의 사자탈춤을 보다탈춤하면 전통적인 공연물이 주를 이룰 것으로 얼핏 생각되지만 이번에는 현대적인 감각의 창작물이 주를 이루게 된다. 초청공연이 주를 이루는 유료공연장, 일반 자유참가작이 공연하는 거리공연과 작은 무대 그리고 탈놀이경연대회 등에서 전 세계의 `사자`를 경험할 수 있다.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20여개 공연단이 초청돼 30여개의 공연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한국의 북청사자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의 사자탈놀이와 일본 오키나와 사자탈놀이, 중국의 사자탈놀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각지에서 사자와 관련 있는 다양한 탈도 축제장을 찾는다.이밖에도 발레와 현대무용으로 승화된 각국의 다양한 탈 관련 창작공연물도 관객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현대무용단이 현대적 감각으로 탈과 관련된 수준 높은 창작물과 더불어 중국의 산동성 공연단이 자국의 신화를 활용해 사자를 구현하는 창작공연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또 멕시코의 전통무용이 사자 탈놀이와 만난 퍼포먼스도 흥미롭다. △자유로운 게릴라 공연이번 축제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바로 거리공연이다. 마당극형식의 한국적 연극과 탈놀이단 `으르렁`의 즉흥공연, 축제장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관객과 만나는 게릴라공연, 탈춤 따라 배우기, 거리에서 펼쳐지는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축제장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한다. 특히 거대인형을 활용한 탈 연희는 흥미로운 축제프로그램이다.△탈을 써야 제격인 축제탈, 오브제, 변장, 가면, 거대인형 등 갖가지 변화 도구를 댄스, 마임, 퍼포먼스, 태권무, 벨리댄스, 콩트, 작은 뮤지컬 등의 장르에 결합시켜 새로운 탈춤을 만들어내는 탈놀이경연대회는 축제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이다.개인부와 단체부로 나눠져 경연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몸짓을 만드는 이 경연대회는 탈춤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판놀음이다.이와 함께 탈놀이 대동난장 역시 탈춤축제의 꽃이다. 탈을 쓴 사람들이 모두 모여 공연자, 참여자 할 것 없이 함께 어우러져 한마당 대동몸짓을 만드는 장이 바로 탈놀이대동난장이다. 이때가 되면 축제장 전체에서 탈과 춤에 빠진 사람들의 물결을 만날 수 있다. △세계의 탈 전시를 통해 만나다탈은 상징이자, 캐릭터이다. 이점에서 세계 각지의 탈 콘텐츠를 만나는 것도 의미 있다. 탈은 문화다양성 가치를 깊숙이 드러낸다. 중국의 경극탈, 일본의 노(能)탈이 자국을 상징하듯 탈을 통해 인류공동체의 문화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세계 탈 전시는 또 다른 탈춤축제의 흥미로운 콘텐츠이다.권영세 안동시장은 “10일간 펼쳐지는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약 600여개의 다채로운 춤판들이 펼쳐질 예정”이라면서 “우리시대의 탈난 사람들이 탈을 쓰고 탈을 물리치는 축제, 사회적 관계에서 탈피해 존재적 신명의 세계에서 즐기는 축제, 축제적 동력을 지역 문화 활성화로 만드는 축제, 가슴을 두근두근 거리게 만드는 축제가 바로 올해 안동탈춤축제”라고 말했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4-09-22

느껴 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

풍성한 수확의 계절, 오곡백과가 고개를 숙이는 풍성한 이맘때쯤이면 자연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신비에 싸인 숲 속의 보석 송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산 송이는 인공재배가 불가능해 자연 상태에서만 채취가 가능한 매우 귀한 버섯으로 자연적 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가을의 풍족한 강우량과 봉화지역의 높은 일교차로 대풍의 송이작황이 기대된다.백두대간 1급수 계곡물로 자라단단하고 뛰어난 향, 미식가에 소문항암·성인병치료 효과 탁월전국 가을축제 대명사 자리매김매년 20만명 이상 관광객 찾아체험·전시·공연행사 등 다채봉화송이축제는 지난 1997년 내성천 체육공원과 우곡 약수탕 송이산 일원에서 처음 개최돼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이번 봉화송이축제는 `느껴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라는 주제로 오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4일간 봉화읍 체육공원과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된다.전체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인 봉화군에서 채취되는 봉화송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는 장엄한 백두대간의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 토양에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미식가들에게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실제로 다른 지방의 송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돼 전국 최고의 명품송이로 인정받고 있다.수많은 버섯의 종류 중 송이버섯을 최고로 인정하게 된 이유는 오래전부터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신라 사대부의 기록을 보면 성덕왕 3년(704년) 삼국사기에는 “송이의 맛은 무독하며, 맛이 달고 솔향이 짙다”고 기록돼 있고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에는 명나라의 진상품으로 송이를 보냈다는 기록이, 대표적인 의학서적인 동의보감에는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매우 향기롭고 솔 냄새가 난다. 이것은 산에 있는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아서 돋는 것으로 버섯 가운데 제일이다”라고 극찬을 하고 있다. 또한, 송이는 버섯 가운데 항암효과가 제일 높으며 성인병 치료에도 효과가 탁월하고 건강식품으로도 꾸준히 각광을 받고 있다.자연이 품은 송이를 모티브로 한 봉화송이축제는 맑고 깨끗한 청정 봉화의 자연 속에서 흥미진진한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인 운영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전국적인 가을축제의 대명사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올해 봉화송이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단연 봉화군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실시하는 봉화송이 채취체험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송이 볼링, 송이가요제, 춘양목 토피어리 만들기, 떡 만들기, 전통유과 만들기, 전통복식체험, 추억 사진 만들기 등이 있으며 특히 추억의 학교체험은 옛날 학교체험, 교복 입어보기, 즉석 사진 찍기 등이 있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흥미와 재미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전시행사로 봉화송이명품관, 송이요리전시, 임산 버섯전시 등은 교육의 장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역 문화단체의 특색 있는 시화전, 우리 차 시음회, 봉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읍·면 홍보관, 봉화 옛모습 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공연행사로는 개막축하공연, 7080 콘서트, 송이가요제, 폐막공연이 매일 저녁 내성천 공연장에서 돌아가며 개최돼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깊어가는 가을밤 우리의 마음을 한 층 여유 있게 해줄 것이다.이밖에 부대행사로 봉화송이먹거리 장터, 전국봉화송이와 축산물 품질평가원 발표 1등급 이상 출현율(75.13%) 전국 1위를 자랑하는 한약우의 만남을 통한 송이셀프식당과 행사장 내에서 우수한 봉화송이와 봉화한약우를 구매할 수 있는 봉화송이판매장터 및 봉화한약우 판매점도 운영돼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봉화송이축제와 함께 제33회 봉화청량문화제도 축제기간 개최되는데 축제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삼계줄다리기 행사 재현, 전국한시백일장, 학생주부백일장, 공민왕 행차 재현, 읍면 풍물 경연대회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또한, 연계행사로 봉화어린이집 연합운동회, 봉화군민건강걷기대회, 새마을 지도자 체육대회도 열려 군민들도 축제기간 주인공이 돼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이처럼 특색있고 차별화된 체험 행사를 통해 봉화송이축제에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이번 가을에는 체험과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2014 봉화송이축제`장을 찾아보자. 천연의 맛과 향기를 간직한 봉화송이를 이용한 송이밥, 송이전골, 송이주, 송이샤브샤브, 봉화한약우 등의 봉화만의 요리도 맛보고 봉화군의 주요 관광지인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닭실마을,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이 조화를 이뤄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청량산,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는 철도관광의 메카 백두대간 협곡열차 등 봉화군의 다양한 문화체험도 함께하며 대한민국 대표 산림휴양도시 청정봉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 보자. ◇교통●수도권→경부(중부)고속도로→신갈(호법)IC→영동고속도로→남원주IC→중앙고속도로→풍기IC(영주IC`소요시간 2시간 30분)→봉화(2시간 50분),●부산→경부(구마)고속도로→대구→중앙고속도로 →영주IC(풍기IC`소요시간 대구에서 1시간 30분)→봉화(1시간 50분)◇숙식봉화: 궁전파크(054-674-0300), 낙원장 여관(054-673-2351), 신라장 여관(054-673-2049), 이화장 여관(054-673-3533)인하원(054-672-8289), 용두식당(054-673-3144), 송이식당(054-673-4788), 솔봉이식당(054-673-1090)◇축제문의봉화군청 문화관광과(054-679-6311~6)(http://culture.bonghwa.go.kr/open.content/ko/festival/songi/)봉화/박종화기자pjh4500@kbmaeil.com

2014-09-22

울산 신불산

여기저기서 가을이 오는 모습들이 완연하다. 생활주변에서 흔히 느끼고 있는 일상사의 경험을 통해 계절의 소리를 알 수가 있다.하늘이 푸르고 높아져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아침 저녁으로 들려오던 매미 울음소리도 줄어들더니 뚝 끊기고 나면 그 무덥던 여름이 다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도심을 벗어나 야외로 나가면 나무들의 푸른색들이 점차로 옅어지고 누렇거나 갈색 빛으로 변화되는 모습 속에서 찾을 수가 있고, 가을의 전령사라고 하는 억새풀이 하얀 모습을 드러내면서 바람에 나부끼는 것도 가을이 왔다는 증거다.33m 절벽 홍류폭포수, 봄 무지개·겨울엔 고드름·백설 연출 `장관`로프구간 뒤 칼바위 형상 공룡능선 지나면 억새평원 가을정취 물씬이번 등산은 가을을 맛보려 대구 KJ산악회를 따라 가을 전령의 대명사로 알려진 억새풀이 자랑인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 간월산 행차를 했다.아침 8시 대구 범어네거리에 있는 지성학원 앞에서 탑승해서 시내 곳곳에서 산행팀들과 합류해서는 곧장 고속도로를 달렸고, 산악회가 지급하는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휴게소에 쉬었다가 다시 이동해 10시30분 산행시작 지점에 도착했다.신불산 등산에서 먼저 영남알프스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영남알프스는 울산에 있는 7개산을 일컫는 이름이다. 가장 높은 가지산(1천241m)을 비롯해 운문산(1천188m), 천황산(재약산·1천189m), 신불산(1천159m), 영축산(1천81m), 고헌산(1천34m), 간월산(1천69m) 등 7개 산군이 마치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번 산행지 신불산과 간월산이 그 중에 해당된다. 신불산 등산코스는 여러 곳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을 꼽아보면 간월산장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대표적이다.등억리 온천지대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간월산장(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하여 홍류폭포, 전망바위, 신불공룡능선, 신불산 정상으로 가며 약 3시간 걸린다.이 코스는 등산 후에 간월재나 간월산장으로 원점회기 하는 가장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둘째는 가천마을에서 올라가는 코스인데, 가천 수퍼마켓 앞에서 마을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불상사 암자 입구의 주차장을 들머리로 해서 5분정도 들어가면 신불평원을 지나 신불재로 해서 신불산으로 가는 코스로 약 3시간 소요된다.셋째는 배내고개에서 오르는 길인데, 배내봉을 지나 간월산에 올랐다가 간월재을 지나 신불산으로 가는 코스로 배내봉에서 신불산 까지 약 3시간30분 걸린다. kj산악회의 주 코스는 신불공룡-신불산-억새군락-간월산-간월 공룡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하지만 필자는 시간관계상 달리했는데, 등억온천 인근에 있는 간월사지를 출발해 홍류폭포- 신불공룡- 신불산-간월재- 억재군락지- 간월산를 경유해 간월지로 하산하는 길을 택했다.간월사지는 등억온천단지에 위치해도 등산 들머리에 있어 등산객들이 아니면 찾지 않는 곳이다. 보기에도 쓸쓸해 보이는 폐사지에 삼층석탑만 외로이 서 있다.신불산 들머리인 간월지를 지나 올라가다보면 삼거리에 있는 폭포가 홍류폭포다. 여기서 곧장 가면 간월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 방향이 신불산으로 가는 산 중턱에 폭포가 있다.홍류폭포 안내판에 의하면, `신불산 정상과 공료응선 사이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계곡을 흘러내려 등산로변에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약 33m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봄이면 한줄기 무지개를 만들고 겨울에는 벼랑 끝에 고드름이 매달리고 흩어져내리는 물은 백설이 되어 쌓이는 비경을 연출한다.한 여름 무더위를 식히며 폭포수를 보노라면 중국의 시성 이백의 비류직하삼천척이란 시귀를 연상케 한다`는 설명이 자세하다.폭포를 지나 7분쯤 산을 타고 올라가니 신불산 암릉지대인 신불공룡이 능선 입구다. 암릉 길이 시작되는데, 칼바위를 타고 올라가려면 암응 구간에서는 밧줄을 이용해야 한다. 첫 번째 로프 구간에서 로프를 타고 암릉으로 오른다. 특히 이곳 밧줄구간은 바위위에서 길게 늘어뜨려진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초보자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등산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 가급적 산행 중 로프 구간을 만나면 안전한 곳까지는 혼자서 로프를 타야하는데 여러 사람이 동시에 오르면 하중을 못 견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언제든 조심해야하는 게 암릉 등산에서 로프 구간이다.로프를 타고 올라가 두 번째 로프 구간을 만나는데 절벽이 90도 직각으로 서 있는 것 같다. 조심조심 올라서서 세 번째 코스를 올라보니 처음 밧줄을 탈 때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시야가 터지면서 멀리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다.밧줄을 계속 타고 올라 다섯 번째 로프 구간을 지나 공룡능선에 도착했다. 바위위 능선을 걷고 있어도 뾰족한 칼바위들로 형성된 신불공룡 능선이 마음에 위압감을 준다. 칼날같이 번득이는 칼바위의 형상들이 줄지어 앞을 가로 막고 있다.여기에서는 스틱이 필요 없고,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해 엉금엉금 기면서 산을 올라야하는데 매우 조심해야 한다. 신불공룡코스로 신불산을 등산하는 사람들은 힘든다고 하면서도 등산하고 나서는 칼바위를 타는 재미로 이 코스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렇게 신불공룡에서 비탈길을 오르고 마지막 바위구간을 통과해 평지로 돼있는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 영남알프스의 모습이 눈앞에서 황홀하게 펼쳐지고 있다.신불산은 울산 울주군과 경남 양산시 경계에 소재한 산으로 높이가 1천159m다. 태백산계의 내방산맥에 속하는 이 산은 북서 2㎞ 지점의 간월산이 있고, 남쪽 2.8㎞ 지점의 영축산(취서산)과는 연속된 형제봉을 이룬다.신불산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주변을 살펴본다. 산 정상에서 멀리 또는 가까이서 장대하게 펼쳐지는 영남알프스의 가을 선경들.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다.전국의 산을 산행하면서 느끼는 감정이지만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 또한 필자의 기분에 따라 느껴지는 감흥들은 다 다른데, 기본적으로는 이 산하가 절경이라는 것이다.동서남북, 사방에서 전개되는 풍경들에 마음이 아찔할 지경인데 정상에 쌓아진 돌탑을 보면 또 어느 등산객들이 정성으로 저렇게 돌탑을 쌓았는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가을이 익기 시작하는 자연의 한 복판에서 잠시 쉬면서 지나온 칼바위와 앞으로 오를 간월산을 바라보면서 회한에 잠겨본다.“해발 1천m가 넘는/ 아름다운 산들이 줄지어/ 절경을 빚은`영남 알프스`/ 네 번째 높은 산이/ 신령스러운 신불산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 신불공룡/ 그 모습에 탄성을 지른다.// 누가 산꼭대기에/ 온갖 돌들을 옮겨와서는/ 예술품을 만들어놓았는가./ 하늘이 높아져가는 계절에/ 공룡이 꿈틀거리는 산에 올라/ 억새의 노래를 듣는 이 순간/ 바람도 잠시 호흡을 멈춘다.”(자작시 `신불산의 풍경들` 전문)신불산을 내려서서 간월산으로 향한다. 1km가 조금 넘는 거리지만 쉬어간다는 간월재가 있고 억새평원이 이어지는 등 아름다운 경관이 줄지어 있으니 산행로치고는 멋진 모습들이다.영남알프스 일대의 산 주변 평원에 억새군락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의 신불평원 60여만 평과 간월산 밑 간월재의 10만여 평,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만여 평에 이르는 광활한 황금빛 억새평원은 곱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오는 10월4일부터 5일까지 `2014 영남알프스 억새 대축제`가 열리는데, 제철에 피는 억새들이 일대장관이라고 하니 여기에서 소개해본다.간월재에는 간월재휴게소가 있는데, 산행객들이나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이곳은 자연과 어울려 마치 외국의 풍경과 비견될 수 있어 또 하나의 자랑이기도 하다. 넓게 펼쳐진 신불산 억새평원은 가을 정취를 물씬 배어나게 한다.간월재에서 조금 쉬다가 발걸음을 옮겨 간월산으로 향한다. 1.4km 정도 평원과 산등성이를 걷고 계단을 올라 마침내 간월산 정상에 섰다.산 정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서 하산하는 길은 흙길이 편안하다.한참 내려와 계곡을 타다보니 울주군에서 올해 등산로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등산객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산길을 정비하고 있으니 등산인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그 길을 하산해 아침에 출발했던 간월사지에 도착하니 오후 5시 반이 가까이 됐는데, 신불산과 간월산 등산에 꼬박 7시간이 걸린 셈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이번 신불산 등산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쌓여 잠시 후에 떠날 차를 기다리면서 오늘 올랐던 신불산을 생각해본다. 칼바위가 번득이고 억새풀이 완연한 가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시기에 자연 속에서 보낸 하루. 가을의 전령사 억새풀이 멋지게 펼쳐져 바람에 서걱이는 장면들이 눈앞에 삼삼하다. 과연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신불산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9-19

항일·구국운동 외길 반골선비… 고문 시달려 `벽옹` 별호

“강제로 남의 땅을 차지하는 일이 행해져서 크고 작은 차이가 뚜렷해진 뒤로, 마침내 남의 생명을 해쳐가며 위세를 부리고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제 것으로 만드는 일까지 벌어지기에 이르렀습니다. 아 천하에 어찌 이런 일이 그처럼 많은가요? 차라리 함께 죽을지언정 맹세코 일본의 `노예`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2천만 생명만이 홀로 전 세계의 조화로운 질서에서 제외될 수 없습니다. 대표 여러분들은 대책과 방법을 세우시기 바랍니다”유학자에서 독립투사로 평생동안 구국 열정 불태워파리강화회의 日규탄 독립청원서 주도·성균관대 설립이승만·박정희와도 대립… 두 아들 모두 항일운동 숨져애걸복걸, 아니 피를 토하면서 살려달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은 이 문안은 지금부터 95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던 파리평화회의(1919~1920)에 일본 침략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한제국 `유림대표 137인`이 독립청원서 형식으로 작성한 파리장서(巴里長書) 내용 중 일부다.1910년 8월29일. 이 날은 한국 최대의 흑역사, 일제강점기의 시작인 경술국치(庚戌國恥)로 기억하고 있다.1910년은 일본이 한반도를 무력으로 침공하여 대한제국을 멸망시킨 해다. 당시 일본은 송병준, 이완용, 이용구 등 친일파 5인을 앞세워 `조선인이 원함에 따라 조선과 일본이 합병한다`는 논리로 그 해 8월29일 한·일합병조약을 성립시켜 우리의 주권을 상실케 했다.이런 격동기 속에서 우리 선열들은 나라를 찾기 위해 혼신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 중 한 사람이 심산(心山) 김창숙(昌淑) 선생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유교를 배우면서 성리학자의 길을 택했지만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책을 던져버렸다. 파리장서에서도 언급했듯이 일제 만행의 피해자였던 그는 일경(日警)의 고문으로 두 다리가 마비되는 등 `벽옹`(앉은뱅이 노인)이라는 별호까지 붙었다.심산은 1879년 경북 성주군 대가면 칠봉리에서 부친 호림(頀林)과 모친 인동장씨(仁同 張氏) 사이에 둘째로 태어났다. 위로는 누나다. 어려서부터 당대 이름을 날리던 이종기 곽종석 등으로부터 유학을 배웠고, 한주(寒洲) 이진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주리설(主理設)도 전수 받았다. 이런 성장과정에서 그도 자연스럽게 성리학자의 길로 나섰다.그러나 그가 27세가 되던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항일(抗日) 투사로 변신한다.스승 이승희와 함께 을사5적 참형을 요구하는 상소를 시작으로 옥고를 치르면서 출소 후 항일구국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나라의 빚을 갚고 자립경제를 함으로써 일본을 물리치자는 국채보상운동(國債報償運動)이 시작되자 그는 이 일에 앞장서서 활동하면서 대한협회(大韓協會) 성주지부(星州支部)를 결성했다.특히 그는 유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향리에 사립학교인 성명학교(星明學校)를 세워 민족주의교육을 하였다. 친일 단체인 일진회(一進會)가 한일합병론(韓日合倂論)을 제기하자 심산은 고향인 성주에서 유림을 모아 이들의 매국행위를 규탄하는 건의서를 연서(連署)로 작성해 중추원(中樞院)에 제출하고 각 신문에 발표했다. 이 일로 그는 일경에 다시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마침내 1910년 한·일 합방이 되자 나라를 잃었다는 생각으로 그는 성리학에 몰두한다. 그의 학문적 실력은 이때 닦아졌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발발하기 직전인 2월 상경하여 민족대표에 유림계(儒林界)가 빠진 것을 안 그는 영남·호남 유림 중진을 설득하고 파리강화회의에 보내는 독립청원서인 장서(長書) 작성을 주도했다.이 장서는 국내의 각도 향교 등에도 배포되었으며 원본은 심산이 그 해 3월 말 휴대하고 중국으로 망명했다.이 문서는 중국에서 파리로 우송됐다.이 결과 제1차 유림단사건이 발생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침체되었던 유림계는 한말구국을 위한 척사운동과 의병운동의 전통을 계승하여 독립운동을 개시한다.그의 항일운동은 중국으로 망명하면서 거세진다. 상해에서 이동녕(李東寧)·이시영(李始榮)·신규식(申圭植)·김구(九) 등과 함께 임시의정원(臨時議政院)을 조직하였다. 이에 1919년 4월25일 임시의정원 제3차회의의 결의에서 도지역별 의원을 선출하는 위원회를 개최, 4월30일부터 열린 제4차회의에서 심산은 김정묵 등과 함께 의정원 `경상도의원`으로 선출되었다. 5차회의에서 그는 교통위원으로 선출되었으며 부의장직에도 당선되어 구국활동을 위해 혼신을 다하였다.심산은 그의 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중화국민당(中華國民黨)의 손문(孫文)을 비롯하여 오산(吳山)·서겸(徐謙)·장병린(章炳麟) 등과 교통하여 한·중 공동 항일 운동을 추진한다. 임시정부를 후원하는 한국독립후원회(韓國獨立後援會)의 조직이 바로 그것이다.1920년에는 상해에서 임복성과 함께 한국독립운동을 위한 사민일보(四民日報)를 창간하였으며, 천진(天津)에서는 신채호(申采浩)와 함께 독립운동 기관지 천고(天鼓)를 간행했다.1923년 1월 민족의 단합을 위하고 임시정부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국민대표자대회(國民代表者大會)가 개최되었다.현재 국내 정치구조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참석자들이 창조파(創造派)와 개조파(改造派)로 양분되었고 이때 심산은 창조파의 국민의회대의원으로 추대되었으나 참가하지 않았다. 구국항쟁의 일념에 있던 그는 이때 민족운동의 분열을 우려하여 참가치 않았다.현재까지 국민이 잘 몰랐던 사실이 발견된다. 1925년 이승만(李承晩) 임시대통령의 위임통치(委任統治) 주장이 문제되자 그는 박은식(朴殷植)·신채호(申采浩) 등과 이를 성토·탄핵하여 이승만을 대통령직에서 파면(罷免)시켰다.그와 이승만의 악연은 해방 후에 나타난다. 그는 1951년 이승만 대통령에게 하야경고문(下野警告文)을 내어 부산형무소에 투옥되었다. 출옥 후 1952년 2·4정치파동 때 국제구락부사건(國際俱部事件)을 주동하여 재차 영어의 몸이 됐다.상해 임시정부의 광복운동이 침체하자 심산은 1924년부터 북경에서 이회영(李會榮)과 상의하여 새로운 독립운동기지로서 동삼성(東三省) 일대에 한인교포 청장년을 독립군(獨立軍)으로 양성했다.이어 그의 나이 45세에 이동녕·김구·김원봉(元鳳) 등과 상의, 1차로 의열단(義烈團)의 나석주(錫疇)를 하여금 동양척식회사(東洋拓殖會社)를 폭파케 했다.1927년 5월 심산은 병으로 상해 공동조계(共同租界)에 있던 영국인 병원 공제의원(公濟醫院)에 입원 중 일경에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다.14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변호도 공소도 거절한 후 대전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으며 이때 심한 고문으로 `앉은뱅이`가 되었다.광복 후인 1946년 그는 전국 유림을 결속시켜 유림재단을 정리한 후 유도회(儒道會)를 조직하고, 유학의 근대적 발전과 육영사업을 목적으로 성균관(成均館)과 성균관대학을 설립했다.▲ 심산 김창숙 선생은 단재 신채호, 만해 한용운과 더불어 일제 치하 `삼절`(三節)의 한사람이다. 유림출신으로 조국의 해방과 통일, 반독재투쟁, 민족사학 육성에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 운동가다.해방 후부터 5·16이 나던 해까지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신탁통치반대, 이승만 정권 반독재투쟁 등 반골 선비정신을 표출했다. 4·19혁명으로 이승만이 축출되자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民自統) 대표로 추대되어 통일운동에 나섰다. 그는 집 한 칸도 없이 여관과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84살 때인 1962년 서울 중앙의료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정희 군사정부의장이 그의 병상을 방문했을 때 그를 외면했다. 그런데도 박정희는 그가 타계하자 조문했다.일제강점기 때 심산 뿐 아니라 전 가족이 큰 아픔을 겪었다. 장남 환기는 (1909~1927) 16세 때부터 심산과 독립운동에 참여하면서 군자금모집책으로 활동하다 일경에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아 19세 나이로 죽었다. 또 둘째 찬기(1915~1945)는 10대부터 일제 교육에 항거하면서 진주고보 등과 동맹휴업을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후 중국으로 망명, 항일운동을 하다 해방 후 10월에 중경(重慶)에서 세상을 떠났다.끝

2014-09-19

“이대로도 좋은데” 생각 바뀌자 혁신작업도 탄력

㈜태영산전은 포스코 신설공장 및 개조 공장에서 꼭 필요한 전기를 관리, 제어하는 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다.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ICT를 통해 제품(panel)을 입찰하고 수주를 받으며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와 단가계약을 체결해 고정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조달청에 제품을 등록하기 위해 획일화 된 전기시장에 변화를 주는 콤팩트 한 디자인으로 제품을 구상 중이며 개발 계획 중이다. 법인으로서의 연혁은 그리 길지 않지만 오랜 경력과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로, 수배전 및 TR panel 및 각종 제어 panel을 설계 제작뿐 아니라 전기공사까지 진출하며 이제는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기자재 정리정돈, 낭비요소 제거직원건강 고려해 공장바닥 재도장휴식공간 만들어 작업능률 `쑥`□자신 있었지만….태영산전은 지난 3월 7일 zlr dhvm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QSS혁신활동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사실 이전에 처음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로부터 “사무실도 깨끗하고 공장 정리가 잘 돼 있어 분위기가 좋다”라는 평을 받고 있었기에, 혁신활동 진행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이에 “그대로 두자. 이대로도 좋은데” “이미 잘 되고 있다” 라는 직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었다.하지만 막상 활동 시작에 앞서 QSS혁신활동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몇몇 회사들과 포스코 글로벌 안전센터를 직원들이 함께 벤치마킹하고 보니, 활동 전·후의 모습은 엄연히 달랐으며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결심이 서게 됐고 혁신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 □과감히 버릴 것들에 `레드카드`QSS혁신활동의 대표적인 작업인 기자재 정리 및 정돈활동을 시작하고, 공장 전체의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 케케묵은 먼지와 함께 숨어 있던 각종 시험장비와 공구류, 자재를 공장 한가운데로 전부 꺼냈다.곳곳에 보이지 않던 장비 등을 꺼내고 나니 예상보다 많은 양에 직원들이 모두 놀라기도 했다. 이중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은 블루카드를, 과감히 버려야 할 장비들엔 레드카드를 붙이며 선별작업을 시작했다.선별작업이 끝나고 모인 회의에서 직원들이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조금만 신경을 더 썼더라면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라는 것이었다. 이후 재활용된 장비들을 찾기 쉽게 배치하고, 공장이 깔끔한 모습을 되찾자 직원들이 QSS혁신활동의 효과를 직접 느끼게 됐고 이후 자발적으로 정돈 활동을 펼치고 있다.□직원건강 고려한 공장 개선활동공장 입주 초기부터 공장 바닥은 약간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바로 공장 바닥이 신발에 묻어난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잠깐 이러다가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지나쳤었는데 문제가 계속 지속됐다.사실 페인트 가루가 신발에 묻어나는 것은 언제든지 호흡기를 통해 작업자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으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공장 바닥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문제였다. 많은 기자재와 장비들로 가득 차 있는 공장동 바닥을 재도색 한다는 것은 시간과 인력·비용을 필요로 한 작업으로 감히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QSS혁신활동을 시작한 이후 개선아이디어 회의 중 공장바닥을 재도색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고, 먼저 1층 자재 창고를 시범 삼아 실시하게 됐다.우선 자재 창고에 자리 잡고 있던 선반, 케비넷 등을 모조리 공장으로 들어내고 그동안 쌓여 있던 먼지들을 깔끔히 청소하고 나서 하도제부터 상도제까지 페인트 작업을 하고 건조 시킨 후, 구역별로 색상을 정해 해당되는 구역에 맞도록 페인트칠을 하는 것으로 1층 자재 창고 재도색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이후 직원들이 다른 공장바닥을 모두 재도색 하기로 작업 계획을 수립했고, 여러 번 같은 작업을 반복 해야 하는 일에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마침내 더 나은 작업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직원 휴게실 개선으로 만족도 늘어평소 직원들은 근무 중 휴식을 취할 때 공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의자에서 쉬거나 혹은 공장 바닥에 그냥 앉아 쉬곤 했다. 업무 특성상 충분한 휴식이 자주 필요한데도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는 판단이 들자 과감하게 1층 사무실을 휴게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1층 사무실에 놓여 있던 서랍장과 책상, 의자를 밖으로 빼냈고 전기공사 업무에 쓰이고 악성 재고로 남아 있던 전선 상자와 폐목을 활용해 뼈대를 만들고 근사한 마룻바닥으로 탄생시켰다.휴게실이 새로 생기고 나니 가장 먼저 작업하는 직원들에게서 좋은 반응이 나왔고 이후 충분한 휴식으로 작업 능률이 오른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종화 태영산전 사장힘든 상황서 모두 최선전 직원 리더화 추진-QSS혁신활동을 도입한 이유는.△제조업을 시작한 지 8년, 매출 증가만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서는 정리된 체계적인 회사로 변화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어느 시점이 좋을까 고민 중에 중소기업도 포스코의 동반성장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QSS혁신활동 도입을 선택했다. 변화 마인드와 정리활동은 회사의 생존을 위해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QSS혁신활동 추진에 애로사항은 없었나.△QSS 혁신 활동을 시작한 지 5개월째인 지난달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1인 다 역을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더 짐을 지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일도 해야 하고 혁신활동도 해야 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잘 따라줬다.올해 말께 마무리 시기에는 물건을 찾는 낭비, 공구를 찾는 낭비, 불필요한 자재 낭비를 모두 혁신해 직원들이 즐겁고 행복한 일터인 태영산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업무 회의를 간략히 하고 혁신지원그룹 QSS마스터도 참관해 혁신 주간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회의시간 외에 소규모 활동 중 서로 개선의견을 혁신리더에게 제시하면 차기 혁신회의를 통해 공통 과제로 만들어가는 방법으로 교육 및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향후 QSS 활동 추진방향은.△QSS 혁신활동을 기본으로 동종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회성으로 활동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전 직원이 리더가 되어 누구 할 것 없이 스스로 참여하는 활동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5S 활동은 기본이고 후반에는 성과창출과 연계되는 과제활동도 병행해 문서 표준작업 및 작업표준서를 재정비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9-18

달고 시고 맵고 쓰고 짠 맛 신의 선물 五味子 붉디붉은 가을의 유혹

우리나라 오미자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문경오미자가 제철을 맞아 빨갛고 탐스럽게 익은 열매를 요즘 한창 수확 중이다. 오미자는 준고랭지 작물로서 문경의 백두대간을 형성하고 있는 동로면 황장산과 대미산 중턱이 바로 우리나라 최대의 오미자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의 해발 300~700m 산자락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조건과 친환경 과학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문경오미자는 신이 준 열매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조선시대 궁중 대표 보양식만능 건강식품에 천연조미료 활용국내 생산량 45% 차지 최대 자생지축제 10주년 맞아 판매가 동결친환경 재배, 진품 확인스티커 부착예년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문경은 조선시대 각종 인문기록에 오미자가 지역 토산물로 소개되며 궁중에 진상됐다고 한다. 특히 조선왕조 역대 임금 중 재위기간이 가장 길고 장수왕으로 알려진 영조가 보신을 위해 매일 오미자차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말하자면 조선시대 궁중의 대표 보양식이었던 셈이다.오미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달고, 시고, 맵고, 쓰고, 짠 맛 등 다섯 가지 기본 맛을 다 갖춘 유일한 열매로서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오미자는 기침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좋아 연예인을 비롯한 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인에게 인기 만점이다. 예로부터 천연 강장제로 불리며 동의보감에서 남녀 모두의 정력에 좋다고 했으며, 시잔드린 성분과 사과산 등 유기산이 풍부해 기력 증진과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 태릉선수촌의 대표적 건강식품으로 꼽히고,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머리를 좋게 해 수험생 등 학생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또한 술과 담배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효능이 있고, 여성들의 자궁을 건강하게 해주며, 이 외에도 뇌졸중과 간·심혈관 질환 등에 뛰어난 효능을 가졌음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오미자는 9~10월이 제철로, 요즘 오미자를 구입해 오미자청을 담가놓으면 1년 내내 온 가족의 건강음료이자 만능조미료로 활용할 수 있다. 생과를 활용한 오미자청은 보통 오미자와 설탕을 1:1 비율로 담지만, 문경에서는 설탕량을 30% 줄이고 그 대신 올리고당을 첨가한다. 왜냐하면 올리고당은 설탕보다 칼로리가 40% 정도 낮고 체내 흡수율 역시 낮기 때문에 설탕의 단점을 상당부분 보완해준다.오미자는 색상이 환상적이고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어 어떠한 식재료와도 찰떡 궁합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만능 천연조미료인 셈이다.가정에서 오미자 음료, 술 등으로 손쉽게 이용함은 물론 야채샐러드, 김치류, 소스류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생선 요리에는 비린내를 없애주고, 육류 요리에서는 누린내를 없애주며 고기를 아주 부드럽게 하고 풍미를 더해준다. 뿐만 아니라 오미자차는 차게 혹은 따뜻하게 4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전천후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문경오미자 생산에서는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소비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안심먹거리를 위해 천적과 생물제제 활용, 제초제 사용금지 등 친환경 농법으로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으며, 상품 포장마다 문경오미자 진품확인 스티커를 부착해 QR코드, ARS, 인터넷 등을 이용해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의 문경오미자 진품 여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러한 노력에 따라 문경오미자의 대표브랜드 레디엠(rediM)이 2008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대한민국 친환경농산물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문경오미자 축제 1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그 동안 문경오미자를 애용해준 소비자들에게 보답한다는 취지로 최근 (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대표이사 유성수)에서는 치솟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오미자 판매가격을 3년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더욱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문경오미자 주산지 동로면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0회 문경오미자축제` 기간에는 오미자 수확체험, 오미자청 담기, 오미자차 시식, 오미자 가요제 등 예년보다 훨씬 다양하고 재미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축제 현장에서 10% 정도 더 싸게 오미자를 구입할 수 있다.1차 생산 오미자는 친환경농법으로 안전하게 생산하고, 80여 가지에 이르는 가공제품은 품질을 고급화하고 포장 디자인을 세련되게 함과 동시에 진품확인시스템 구축 등 유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문경오미자 상품은 곧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타 지역 및 외국산과 차별화된 대우를 받고 있다.문경시는 오미자를 지역 대표 농산물로 집중 육성하면서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췄다.문경시농업기술센터 내의 세계에서 하나 밖에 없는 오미자재배연구소는 친환경 고품질 오미자 생산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지역에 맞는 품종을 개발 육성 중이며, 가공지원센터에서는 가공상품 개발과 기술이전 등 가공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고, 1인창조기업비즈니스센터는 기존 가공사업체의 경영개선 등 사후 경영관리를 지원하고 있다.이같은 완벽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문경오미자산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6차 농산업 모델로 떠올랐다.(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 유성수 대표이사는“올해는 예년에 비해 지역의 기상조건이 아주 좋고 노목을 갱신하는 등 노력을 통해 어느 해보다도 최고 품질의 오미자가 생산됐다”며 “문경오미자의 판매가격을 3년 연속 동결한 만큼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반드시 상품 스티커를 통해 지리적 표시 특산물로 등록된 문경오미자 진품 여부를 꼭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문경오미자 구입 문의:(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054-554-7555)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4-09-17

바닷길 중심 역사문화 재조명으로 `해양민국` 뿌리 찾는다

2014 경북도해양실크로드탐험대가 16일 포항 영일만 항에서 대장정의 출항을 한다. 탐험대는 선발대원 20명, 한국해양대학생 등 180명 등 200명으로 꾸려졌으며, 16일부터 10월30일까지 45일 동안 경북의 꿈을 전하며 활동을 벌인다. 코스는 포항에서 출발해 중국 광저우, 베트남 다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말라카, 인도 몰키타와 뭄비이, 오만 무스카타. 인도 빈디르압바스와 이스피한, 스리랑카 콜롬보, 미얀마 양곤 등 9개국 10개 항을 돌아 귀국하는 일정이다. 200여명 대원 45일간 9개국 10개항 탐험 여정지난해 육로 이어 `코리아 실크로드` 완성 의의글로벌 협력 구축·신한류 전파 등 주요사업 추진□해양 실크로드 추진 배경2014해양실크로드대장정의 목적은 지난해 실시한 육로 실크로드에 이어 해로 중심의 역사문화 재조명을 통해 우수한 韓 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류를 넘어 문화 산업화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해양강국 실현이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이미지를 높이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만큼 중앙정부와 경북도가 손을 맞잡고 추진하는 부분이 돋보인다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지난 4월1일 경주에서 손재학 해양수산부차관,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4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발대식`을 갖고, 5개월에 걸쳐 출항준비를 해왔다. 특히 해양수산부, 경북도, 한국해양대학교 등은 상호 업무협약을 맺고 그동안 탐험대의 역할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등 해양 실크로드 문화 재조명과 실크로드 국가와의 상호교류 및 통상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일을 진행했다. 해양국가(海洋國家)로서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창조적 해양문화의 계승·발전을 염두에 두는 2014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은 동서 문명 소통로인 실크로드를 매개로 역사재조명, 新 한류문화 전파와 경제영토 확대,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 등 문화와 산업을 아우르는 융합 프로젝트인 `코리아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큰 방향으로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해양대학교와 공동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해양탐험정신, 개방성·진취성 등의 해양문화를 계승·발전 도모하고 문화교류를 통한 창조적 산업화 연계방안 마련을 적극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은 부수적 효과다.□글로벌 대장정의 주요사업해양 실크로드 역사·문화 재조명,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실크로드 탐험대, 기록·홍보 사업 등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누어 추진한다. 먼저, 학술적 뒷받침을 위해 국제학술회의 개최와 해로를 중심으로 해양 실크로드 사전과 도록 편찬 등 역사·문화 재조명 사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당위성과 학계 및 대중의 관심을 고조시켜 나간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실크로드 우호협력이 문화교류를 넘어 경제와 통상 확대 등 실질적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실크로드 거점지역과의 문화교류 협정체결, 우호협력 기념비 설치 등이 주요 사업이다. 실크로드 탐험대는 해양민국(海洋民國)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찾아, 대한민국의 정신과 혼을 세계에 적극 알리는데 집중한다. 특히 21세기 新 한류문화를 전파해 나가고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오만, 이란, 스리랑카, 미얀마에 이르는 9개국 10개 항의 주요거점도시를 탐험하며 경북과 대한민국을 널리 알린다. 기록·홍보 사업은 지원분야다. 해양 실크로드 다큐제작, 백서 및 화보 발간, 대국민 홍보사업 등 다양한 기록·홍보사업 추진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해양의식 함양을 이끈다.□탐험대 구성방향탐험대원들은 해양대학교 승무원 36명, 실습생 121명, 기타 23명 등 학생 180명과 청년탐험대원 12명, 전문가 그룹 2명, 역사기록팀 2명, 홍보지원팀 3명, 행정지원팀 1명 등 20명 등 200명으로 구성됐다. 주축은 대학생들이다. 이들은 태권도, 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 있는 층들이 참여했다. 대학생청년탐사대는 한류 문화 전파 및 우호협력 시발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 역사 문화 학자 등 해양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탐험팀은 미래 주역인 청년 탐험대원들의 해양의식을 고취시키고 해양강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 사진·작가 등으로 구성된 역사 기록팀도 전문가 집단으로 꾸며졌다. 이들은 해양 실크로드 탐험활동을 전반을 현장감 있고 생생하게 기록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밖에 각계각층 전문가들은 자문을 통해 앞으로 프로젝트의 추진방향, 목표와 비전을 설정하고, 창조적 산업화 연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나?탐험에 대비, 5개월 세심하게 준비했다. 지난 7월11일부터 13일까지는 경주에서 2014해양 실크로드 청년탐험대원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이 오리엔테이션에서 경북도는 전국에서 선발된 11개 대학 12명의 2014해양 실크로드 청년탐험대원에게 글로벌 대장정 사업 취지와 해양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우는 한편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원 활동의 중요성과 탐험대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다. 도는 또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경주에서 `제5회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를 열어 `해양 실크로드와 항구, 그리고 섬`이라는 주제로 그간의 연구실적과 성과를 상호 공유했다. 21세기 신 해양시대의 발전적 방안을 논의·모색하고자 마련된 당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앞서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가 지난해 경주에서 이스탄불까지 7개국 2만 1천km에 이르는 오아시스로 탐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부분을 배웠다. 이번 해양 실크로드 탐험대는 지난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된 것이어서 해양민국의 역사성과 다양성을 살펴보고, 우수한 한(韓)문화를 세계에 알려 나가는데 손색없다는 것이 경북도의 설명이다.□대장정 연계한 다른 사업도 실시경북도는 해양 실크로드 대장정과 더불어 도정 역점시책사업의 하나인 경북의 정체성 찾기 사업과 연계해`해외동포 정체성 찾기`운동을 펼친다. 이 사업은 지난 2010년 중국 동북 3성, 경상도 마을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이래 5회째를 맞는데 올해는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에 접목시켰다. 대상은 참사지역 중 동포사회가 형성되어 교류가 활발한 4개 지역(중국 광저우, 베트남 호치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뉴델리)을 선정했다. `해양 실크로드를 따라 흐른 경북의 꿈-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이라는 주제로 추진되며 동포들의 이주역사, 삶의 애환, 실질적 경제 문화교류 등 동포사회 깊숙이 숨겨진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재조명한다.▲ 김남일 문화관광체육국장“경북 정체성 확립 사업과 연계”-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의 큰 의미는.△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이다. 해양 실크로드 재조명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 복원은 물론 역사, 해양문화, 관광 등 융합을 통해 창조적인 산업화에 힘쓰고 21세기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써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또 바다는 대한민국 미래의 보고이자 꿈과 희망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해양경제영토 확장, 해양관광과 문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강국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생각된다.-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의 코스와 역할은.△지난해 육로 실크로드에 이어 2014년 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 실크로드 대장정은 해로 중심의 역사문화 재조명을 통해 우수한 한(韓)문화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류를 넘어 문화 산업화를 이끌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해양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글로벌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발은 경북의 해양관문인 포항에서 하며,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9개국 10개 항을 돌며 경북과 대항민국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해양 실크로드와 연계한 경북 정체성 찾기 운동은 무엇인가.△경북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북의 정체성 찾기 사업과 연계해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해외동포들의 자존과 세계 속의 경북인,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는 해외동포의 삶의 의미를 재조명하겠다. 해양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지역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해외동포들의 삶과 역사를 돌이켜 보는 등 사업 성공을 통해 해외동포들의 정체성 확립과 나아가 실질적 교류협력의 시발점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서인교기자igseo@kbmaeil.com

2014-09-16

유수율 93%로 높여 원가절감… 5년연속 경영평가 `우수`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4년 8월 안전행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과 지방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 32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5년 연속으로 우수한 평가 등급을 받았다. 특히, 정수처리 및 수질관리 운영상태 부문에서 양호한 평가(나 등급)를 받아 전국 8개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경영 합리화와 안전한 수돗물 생산공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체계적 누수관리·시설 무인화 등으로 상수도 경영 합리화옥상 물탱크 철거·급수관 교체 지원 `먹는 물 만족도` 높여□ 유수율 향상사업 지속 추진대구 상수도본부는 그동안 끊임없는 노력으로 2013년도 상수도 유수율을 92.5%로 끌어올렸으며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인 9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상수도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급수사용자에게 공급해 요금으로 조정한 양의 비율로서 유수율이 높다는 것은 수돗물의 손실이 적어 생산량이 줄어들게 돼 이에 따른 원수구입비, 약품비, 동력비 등 직접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유수율이 높아지게 되면 결국 시민들에게 부담을 줄여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대구시의 2014년 상반기 유수율은 93.0%로 전년대비 0.5%가 상승, 연간 168만2천105㎥(하루 4천608㎥)의 수돗물 생산과 누수량을 줄여 약 1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대구시 전체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지하에 매설된 노후관을 비 내식성 자재로 바꾸는 사업을 매년 실시해 상수도관로 개체대상 3천778㎞ 중 3천692㎞(97.7%) 이상 바꿨고 남은 86㎞는 2016년까지 321억원을 투자해 완료할 계획이다. 또 배수계통별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별로 급수구역을 구역화(Block)하는 사업을 2002년부터 시행해 2013년말 기준 563개소(92.7%)를 구축했으며, 2014년에는 29억9천500만원을 투입해 20개소를 구축하고, 미구축 24개소는 2016년까지 42억9천600만원을 투입해 완료할 예정이다.□ 원가절감을 통한 경영합리화상수도사업본부는 해마다 공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시책으로 수돗물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인력 및 조직진단(감축), 급수공사 발주방법과 관급자재 구매방법 개선, 신재생 에너지 활용, 인근지자체 수돗물 확대공급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5년간 면밀한 조직진단을 거쳐 배수지·가압장 무인화, 시설통합 운영 등을 통해 본부 전체 직원을 2009년 864명에서 2013년 751명으로 113명의 정원을 감축해 연간 11억원 정도의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또 산하사업소에서 발주하던 소규모의 급수공사 등을 건별 수의계약에서 연간 단가계약으로 변경, 경쟁입찰을 통한 계약을 시행함으로써 연 4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고 급수공사용 관급자재를 시설관리소 일괄 구매방법으로 전환해 연간 8천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뿐만 아니라 정수장 내 태양광발전설비 추가설치와 소수력발전시설의 에너지활용으로 연간 1억원의 예산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으며, 대구시 전체 수돗물 생산량이 여유가 있어 물이 부족한 인근 지자체에 공급해 물 부족 해소뿐 아니라 연간 23억원의 세입증대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상수도요금 현실화원가절감 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수돗물 판매단가는 생산 원가 대비 85.24% 수준에 불과해 향후 각종 사업추진을 위한 재정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대구 상수도의 2013년말 결산기준 ㎥당 판매단가(524.62원)는 ㎥당 생산원가(615.48원)의 85.24% 수준으로 현재 판매단가의 17.32% 인상요인이 있지만, 그동안 정부 정책방향과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또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수도사업본부는 생산원가와 판매단가의 차이로 인한 적자를 차입금에 의존, 누적 부채가 561억원에 이르고 있고,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여가생활 지원을 위한 수도요금 감면사업(연 61억원)을 하는 등 재원 충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각종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생산원가 대비 수도 요금 인상요인이 발생된 가운데 민선 6기 시민행복을 위한 시책에 맞춰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요금 현실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시민행복을 위한 노력들대구시는 먹는 물 수질기준 강화와 최첨단 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나 그동안 각종 오염사고를 겪은 시민들에게는 아직도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아 상수도본부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최근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에서 대구시 동구, 서구, 수성구, 달서구 5개 지역 물탱크 수와 수돗물직수 56건을 대상으로 잔류염소, 탁도, 일반세균, 총대장균군을 조사한 결과, 옥상물탱크의 일반세균 검출률이 14%에 이르렀으며 평균 잔류염소는 0.19㎎/L로 수돗물직수(0.46㎎/L)의 40% 정도로 낮았고 잔류염소가 아예 검출되지 않는 물탱크도 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세균발생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탁도는 0.36NTU로 수돗물직수(0.08NTU)에 비해 4배 이상 탁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먹는물 기준인 0.5NTU를 초과하는 지점도 14%에 이르렀다.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2012년부터 수돗물 오염의 주원인인 옥상물탱크 2천64개소를 무료로 직접 철거했고, 올해에도 2억4천600만원을 들여 820개소를 철거할 계획이다. 또 옥내급수관이 노후돼 2차 오염으로 인한 수질악화가 우려되는 수용가에게 배관교체에 필요한 공사비를 지원해 서민 가계부담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상수도본부는 주거용 건물 연면적 165㎡이하 이거나, 공동주택 전용면적 60㎡이하인 경우로 교체의 경우 50% 이하, 최대 100만원(공동주택 80만원)을 지원하고, 갱생의 경우 공사비의 50% 이하, 최대 80만원(공동주택 40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천215가구에 33억2천400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에도 522가구에 3억4천8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취수원의 지리적 환경 특성으로 인해 각종 수질오염사고 등으로 시민들의 불신감이 상존함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돗물의 안전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2013년 한국상하수도협회 수돗물홍보협의회에서 실시한 수돗물 만족도 조사결과 대구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는 58.7%로 나타났으며, 수돗물을 식수로 마시지 않는 이유는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거나,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 문제, 이물질과 냄새 때문 등으로 나타나 아직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상수도본부는 민간단체와 시민, 주부, 학생 등 약 2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매곡, 문산, 고산정수장에 초청해 정수장 견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각종 교육기관과 시민단체 등 350여명을 대상으로 물 관련 체험투어를 진행하는 등 수돗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있고 올해에는 가정집 수도꼭지 수질검사를 무료로 시행하는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시행, 5개월만에 219건을 신청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호응이 얻고 있다.PVC 호스, 수돗물 냄새·유해물질 유발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에서 수돗물 수질민원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 냄새로 인한 민원이 63%, 수돗물 여부 18%, 기타 11.2%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냄새민원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수돗물 불신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한 결과 냄새 민원 중 52%가 PVC 호스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PVC 호스와 수돗물(잔류염소 0.1㎎/L)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냄새가 나고 이로 인해 유해한 내분비계장애물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과 PVC 호스의 접촉시간이 길어질수록 유해물질 농도가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돗물 사용시에는 가능한 호스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9-15

소통의 리더십 바탕으로 공적 주장않는 왕머슴 될 것

취임 74일을 맞은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러 지난 12일 이른 아침에 복어식당으로 나갔다. 기자도 동행했다. 나는 이런 생각부터 했다. 고담준론의 자리는 아니지만, 생의 근원과 세계의 부조리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작가와 고위 경찰관료 출신의 시장이 수월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작가는 부조리의 근원을 탐사하고 경찰은 부조리의 현상을 치안하니 `부조리 다루기`에 공통점이 있긴 있구나….포항 위기는 내·외부 복합 원인… 공무원·시민 함께 변해야 극복2020년 완공 예정 영일만항 인프라 조기구축으로 제2도약에 대비조직생리 몸으로 체득… 공정한 인사로 정치적 외풍 막을 자신있어□ `이강덕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낯익은 사이가 아닌데, 대뜸 내가 물었다.-70여 일 동안 시정을 책임져 보니 지금 심정이 어떤가?△“적조가 극심해 바다에는 태풍이 와야 하는데 그러면 육지를 걱정해야 한다. 태풍을 바라지만 태풍을 염려해야 하는 그런 심정이다”우리의 대담에는 `사전 질문지`를 없애기로 했다. 참모들이 작문해야 하는 과외 업무와 수고를 덜어주면서 무엇보다도 이강덕 시장의 생생한 생각을 들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의 첫 대답이 솔직하고 꽤 문학적이다. 나는 염려를 놓아도 될 것 같았다.-소통을 중시한다고 들었다. `이강덕 리더십`은 무엇인가?△“소통의 리더십을 원하고 세우려 한다. 소통은 경청이 중요하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소통은 상대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그래야 길게 보면 성과도 커진다. 공감이 없는데 공무원이든 시민이든 진심으로 움직이겠나? 일방적 지시 속에서 적극성, 창의성은 기대하기 어렵다”-상명하복의 조직문화 속에서 살아왔던 경찰 고위간부의 가치관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인데?△“경찰에서도 그랬다. 경청하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노력했다”-소통은 쌍방향이다. 내 주장도 해야 한다. 시장의 주장은 비전을 깔고 있어야 하는데, 비전은?△“아직은 이르다. 6개월쯤으로 계획했다”-나도 시장 취임 때 2015년 1월에는 신임시장이 포항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었다.△“기다려줘서 감사하다”-`이강덕의 리더섭이란 경청하는 소통을 통해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창의성과 적극성을 발휘하면서 성취에 도전하는 힘`이라고 정의하면 되겠나?△“그런 것이다. 다만, 안전사고나 재난사고 같은 현장에서는 명쾌하고 정확하고 단호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 경우는 예외다”□ 포항의 위기, 그 본질과 해법은?-포항시민, 특히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이다. 포항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시민도 많다. 이 위기의 본질이 뭐라고 보나?△“외부환경의 요인이 크다. 세계경제, 한국경제가 어려운 시절이다. 지방도시로서 경쟁력도 약하다. 설상가상 포스코도 어렵다”-물론 중첩적 위기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이 금언(金言)을 실현할 방법론이 뭔가?구체적인 비전은 내년 1월까지 기다리기로 했으니, 나는 전략적 개념 수준의 답을 바랐다. 그가 주저하지 않았다.△“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변해야 새 도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인식의 변화는 절박해야 이뤄진다. 시민 모두가 현재의 위기를 바르게 인식해서 위기의 본질과 해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데, 성공할 수 있겠나?△“위기는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시장이 먼저 그걸 해내야 한다”그는 해경청장 퇴임 후, 즉 제복을 완전히 벗은 후 미국여행을 하면서 피츠버그에 들렀던 견문을 이야기했다. 그때 이미 포항시장 출마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챈 내가 그렇게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 1980년대에도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였던 피츠버그. 그러나 미국 철강의 퇴조와 함께 완전히 망했다가 첨단과학도시, 녹색도시로 부활한다. 그 회생의 원동력은 카네기멜론대학, 피츠버그대학을 비롯한 지역사회 내부의 진실하고 단단한 파트너십(연대)였다. 그래서 `포스코 이후의 포항`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도시다. 포항에도 포항공과대(포스텍), RIST, 방사광가속기연구소, 한동대 등이 건재한 것이다. 그런데 왜 포항은 피츠버그처럼 철강이 망하는 사태부터 생각하는가? 포스코가 건강한 동안에 `포스코 더불어 포스코 시대를 넘어서는 포항`이 돼야 하지 않는가? 이러한 내 생각에 이강덕 시장도 동감하고 있었다.-경제위기 해법으로 너도나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외치지 않나?△“기업의 이윤추구는 물처럼 흐른다. 포항은 물이 고일 웅덩이를 파야 한다. 규제개혁, 창의성, 과감한 인센티브, 이런 것들이 요구되고, 포항시도 준비하고 있다”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의 도(道)를 일깨웠던 노자(子) 선생이 화낼지 몰라도, 마르크스도 자본주의는 이윤을 따라 흐르며 모든 만리장성을 무너뜨린다고 했다. 이강덕 시장의 비유나 수단은 옳다. 여기서 최근 불거졌던 `포스코ICT`의 주요기능이 포항을 떠난다는 문제로 시끄러웠던 일이 화제에 올랐고, 내가 `왜 떠나려 하는가?`에 대해서도 깊이 헤아려야 한다고 했더니, 그는 `물론 그렇게 하는데, 이윤의 차이가 조그만 경우에는 예의, 향토애가 우선이지 않겠나?`라고 답했다.△“영일만항은 제2도약의 디딤돌이 돼야 한다. 포항의 정치력, 지도력, 여론이 2020년 완공 예정인 영일만항의 조기완공, 인입철도 등 각종 인프라 조기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는 북한의 나진항,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도 언급했다. 거시적 안목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공무원의 사기와 정치적 외풍에 대해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똑같이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폐지`를 공약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함구 중이다. 야당의 김한길-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을 탄생시키는 고리가 되었다. 현재는 유야무야 실종 상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여야 대선 후보가 공약했던 것은 그 문제에 대해 진전이 이뤄진 것이라고 본다”이 말에는 미끌미끌한 기름이 발렸다. 행간에는 `공천 폐지가 맞다`라는 의견을 넣은 것도 같았다. 하긴 그 문제를 토론할 자리도 아니었다. 나로서는 `시정(市政)과 정치적 외풍`을 다루려는 포석이었다.-포항시 공무원 조직은 어떤가?△ “모두가 시민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 하지만 얼굴 익히기나 지시에 익숙한 것 같다. 능동성, 창의성을 강조한다. 부서 간 협력이라는 융합적 사고도 역설한다. 대외 네트워크 형성의 중요성도 주문한다. 그것들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소통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공무원의 사기는 인사의 공정성이 원천이다. 그런데 정치구조상 두 국회의원이 포항시장의 상전처럼 돼 있으니, 다수 공무원들이 하다못해 국회의원의 측근에게라도 접근하고 아부한다. 기본적으로는 두 국회의원의 양식에 관한 문제인데, 정치적 외풍을 막아낼 자신이 있나?△“나는 조직의 생리를 몸으로 체득했다. 조직의 장(長)에게는 인사와 징계가 조직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러니 인사가 공정해야 한다. 포항시는 구성원 2천여 명이다. 나는 그 10배가 넘는 조직도 오래 다뤘다. 구성원 숫자가 늘어나는 그만큼 정치적 외풍의 강도와 횟수도 많았을 거 아닌가? 휘둘리지 않았다. 이 점에 대해 포항시 공무원은 시장을 믿어도 된다”-시장에게는 지역의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 양날의 칼이다. 잘 쓰면 약이 되고, 못 쓰면 독이 된다. 갈등이 일어날 때도 안 있겠나?△ “공 다툼을 안 할 것이다. 시장은 왕머슴이다. 왕머슴은 일만 해야지 공을 내세우면 안 된다. 공 다툼이 정치적 갈등의 근원이다. 나는 그걸 안 하겠다. 그리고 사심이 없으면 누구와도 문젯거리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본다.”나는 고(故) 박태준 회장의 일화 하나를 들려줬다. 1965년 대한중석 사장 시절, 청와대에 인사청탁을 넣은 직원을 퇴출시킨 내용이었다. 이강덕 시장은 박태준 회장을 존경한다며, 부산경찰청장 때는 기장의 고향집으로 찾아뵌 적이 있었고, 서울경찰청장 때 그분이 작고해서 문상을 갔었다고 했다.-박태준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부터 자기 능력의 9할을 정치적 외풍을 막아내는 데 썼다고 몇 번이나 회고했다. 기업이든 시정(市政)이든 그 리더가 불순한 정치적 외풍을 막아내지 못하면 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고경영자나 시장은 그것을 막아낼 윤리와 신념을 지녀야 하지 않는가?△“염려에 감사하다. 잊지 않겠다”그의 이 말을 듣는 포항시 공무원과 포항시민은 소중한 소득을 얻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의사가 꿈이었으니 포항시 치유의 명의가 된다면?이강덕 사장은 한중FTA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포항 농민들(농민단체)이 친환경 농산품들을 중국과 직거래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어떨까라는 내 아이디어에 대해 “고맙다. 검토하겠다.”고 했다.작가가 시장과 만났으니 당연히 `문화`를 다뤘다. 문화복지, 문화의 사업화, 문화 인프라와 포항시 재정의 상관성에 대해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포항의 문화 수준이란 포항시민의 평균적 가치관 수준`이라는 시각에서 `돈 안 드는 문화`를 가꿔나가야 한다는 내 제안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그는 의사가 되려 했으나 경찰이 됐다. `장기 산골 촌놈`의 가난했던 집안사정이 인생의 길을 반강제적으로 조정한 모양이었다.-의사는 사람의 병을 고치지만, 시장은 도시의 병도 고쳐야 하는 의사 아니냐? 이왕이면 포항시의 명의가 돼야 포항도 좋고 시장도 좋은데.△“맞다. 그러나 진단을 잘못하면 큰일 난다. 명의가 되려면 진단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그래서 열심히 경청하는 중이다”이러고는 자신이 경험한 `오진`을 이야기했다. 의사가 심장질환이라 진단하고 의술을 취했으나 심장이 멀쩡하여 다시 쓸개를 적출했다는 것이었다.△“그래서 내가 쓸개 없는 놈이 됐는데, 명의가 되려면 진단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었던 것이다”우리는 껄껄 웃었다. 그의 다음 일정은 9시 30분 두호동 어촌계 방문이었다. 적조 문제가 그를 기다리는 셈이었다. 2시간이 흘렀다. 그는 내가 프리미엄조선에 연재 중인 `위대한 만남-박정희와 박태준`을 잘 챙겨 읽겠다고 했다. 올해 연말쯤, 포항제철을 통해 포항의 오늘날을 있게 해준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회장`을 동시에 추념해 보자는 의견도 나누었다. 우리는 잠시 영일대해수욕장에 섰다. 그가 포항제철소를 바라보며 포항의 미래모습에 대한 청사진의 한 부분을 손으로 그려 보였다.(이 대담의 전문은 10월에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가 발간할 `포항연구` 제48호에 게재될 예정이다.)/정리:이대환 작가, 임재현 시민사회부장

2014-09-15

金剛松 고목 아래 용케 몸 키웠구나 가을 품은 맛과 향 어떨지 참 궁금해

자연산 `송이`철이 돌아왔다. 울진군을 비롯 전국의 송이생산지는 자연이 주는 보배인 송이 채취 준비로 분주하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울진 금강송 송이`다. 울진 `금강송 송이`는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군이 세계적 명품인 `울진금강송`이 잉태한 특산물인 송이를 브랜드화한 이름이다. 단연 양도 전국 최고인데다가 울진금강송이 키우는 탁월한 향과 맛으로 이름 높다. 울진군이 금강송이가 한창 피크를 이루는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간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를 펼친다. 올해로 열두번째다. 올해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의 주제는 `자 떠나자 송이의 본고장 울진으로`다. 울진군이 펼치는 금강송 송이축제는 타 지자체의 송이축제와 뚜렷하게 구별된다.세계적 명품 `금강송`이 낳은 특산물 송이를 브랜드화전국 최고 생산량에 탁월한 맛과 향, 타지역과 차별성□생태스포츠·전통문화프로그램 접목단연 울진군이 펼치는 `금강송 송이축제`의 컨셉은 `생태`다. 단순한 먹을거리 중심의 축제가 아니라, 자연 먹을거리인 `금강 송이`를 아이콘으로 울진이 보유하고 있는 자연생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생태프로그램`을 접목, 축제 사흘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태체험축제`로 마련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생태 스포츠` 프로그램과 전통문화 프로그램의 접목이다. 울진군은 최근 울진이 보유하고 있는 생태자원을 스포츠에 접목, 스포츠 마니아들로부터 전국 최고의 생태스포츠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생태스포츠 프로그램은 `울진 금강송 마라톤 대회`와 `울진금강송배 오픈탁구대회`, `2014금강송배 전국남여오픈볼링대회`다.올해로 4회째 펼쳐지는 `울진 금강송 마라톤 대회`는 푸른 동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울진 해안도로를 무대로 펼쳐져 전국의 마라톤 마니아들로부터 `생태 마라톤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동해의 절경`을 가슴에 안고 펼치는 마라톤대회는 최고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 축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울진금강송배 오픈탁구대회` `2014금강송배 전국남여오픈볼링대회`는 전국의 탁구동호인들과 볼링인들이 금강송이 향이 물씬 풍기는 울진에서 기량과 화합을 도모한다. 여기에 올해로 서른 여덟번 째 치르는 `성류문화제`는 동해 연안 울진의 전통문화의 정수를 선사한다. □송이채취·무료시식회 겸한 가족축제축제 첫날인 3일,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성류굴 앞 과장에서 거행되는 성류제향과 산신제와 엑스포공원의 `풍년기원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금강송 송이축제는 사흘 간 `금강 송이`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금강 송이의 성장사와 생태 환경, 송이채취 체험, 금강 송이 시식, 경매, 금강송이 빚기, 금강소나무 자르기, 목도나르기, 산신제를 비롯 금강소나무숲길 체험 등 송이와 금강소나무와, 금강송 한우가 펼치는 생태 먹을거리의 향연이 숨가쁘게 펼쳐진다.송이 채취 체험은 예약 접수자뿐만 아니라 행사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1만원의 참가비만 내면 체험할 수 있다. 송이채취 체험에 참가하려면 축제기간 매일 메인축제장인 엑스포공원 남문에서 오전 10시에 채취체험장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저렴한 가격으로 울진금강송 송이를 구입하려면 송이 경매에 참여하면 된다. 행사기간 중 매일 2회 이상에 걸쳐 실시하는 경매는 울진의 명품 금강송이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관람객에게 제공한다.송이 경매를 놓쳤다면 행사장 내에 마련된 송이 직판장을 이용하는 것도 울진 금강송이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국내 최대 생산지인 울진에서 자연산 송이를 직접 구입함으로써 울진 금강송이 고유의 향과 맛이 살아있는 신선한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동해안 최고의 전통 염전인 `자염` 생산지로 이름 높았던 울진 지방 먹거리의 대표격인 `장, 장아찌` 등 발효식품 40종에 대한 전시와 무료시식회도 갖는다. `울진향토음식 전시`는 동해 연안 울진지방의 전통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특히, 본 축제장인 울진엑스포 공원에서 펼쳐지는 `송이 요리 체험장`에서는 무료시식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탁월한 울진 금강송이의 향과 맛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또, 축제 기간 관광객 모두에게는 덕구·백암온천과 성류굴, 불영사, 민물고기생태체험관 등 울진의 주요 생태 관광지 입장 할인권(30~50%)을 제공한다.이와 함께 엑스포공원 내의 친환경 농원에서 축제 이튿날인 5일과 6일 이틀 간 `고구마캐기 수확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울진군과 울진문화원은 축제 주 무대인 엑스포공원에서 `울진봉평리신라비 전국서예대전` 입상작 전시와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의 풍광과 삶을 담은 사진·그림전시를 갖는다.또 울진 동해안의 `천연 소금과 미역`의 유통로인 `십이령옛길`을 무대로 펼쳐진 바지게꾼(선질꾼)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창작 마당극 `십이령바지게꾼` 놀이가 관광객들을 신명판으로 이끈다. □금강송숲길 탐방 기회도이와 함께 세계적인 소나무숲이자 `에코-휠링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 금강소나무숲` 탐방 기회도 주어진다. 울진군 서면의 `울진금강소나무 숲`은 `대한민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생태 관광명소이다. 전국 유일하게 자생 군락지를 형성하면서 펼쳐있는 서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길을 오르는 길은 `천상으로 걸어가는 길`이다.또한 `소금과 미역의 길`로 각광받고 있는 `십이령옛길`은 울진사람들이 수 천년 빚어온 삶의 족적과 숨결을 따라 걷는 `전통문화의 길`이다.십이령옛길은 예약탐방제로 운영돼 전화나 인터넷으로 사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축제 기간 동안 매일 2회씩 본 축제장인 울진엑스포공원 남문 앞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예약은 울진군 산림녹지과(054-789-6049)로 접수하면 된다. 금강송생태숲 탐방은 축제기간 매일 오전 9시30분과 오후 2시에 메인축제장인 엑스포공원 남문 앞에서 출발한다.임광원 울진군수는 “이번 울진 금강송이 축제는 직접 체험을 통해울진의 생태자원의 탁월성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금강송이, 금강소나무숲, 온천 등 탁월한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금강송에코리움, 백암온천 산림휴양단지 조성, 금강송 생태숲 조성 사업 등 산림자원을 활용한 휠링 산업을 적극 추진해 울진을 전국 최고의 생태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4-09-12

영덕 칠보산

3년 전인가 우연히 지인들과 등산을 다녀왔다. 그리고 나서 등산이 건강에 좋아 본격적으로 정기 등산을 해보려고 작정하던 터에 개인 일로 영덕에 들렸을 적에 일을 빨리 끝내고서 고향 뒷산인 칠보산에 올라가 보았다.산에 올라 필자는 유년시절을 떠올리면서 시를 썼으니 `고향땅, 칠보산에 올라`라는 제목의 시다. 힘들게 살았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한 편의 연가였다.“동해바다를 향해/ 부대끼는 그리움의 칠보산은/ 내 유년기를 지배한 무지개였다./ 일곱 보물이 묻힌 산이라/ 사람들이 말할 때마다/ 다 가졌음 정말 좋겠다며/ 동심의 소박한 욕심을 안았다.// 참꽃 붉게 물든 만큼이나/ 눈물 아롱지던 옛 시절/ 꿋꿋한 칠보산의 풍경을/ 눈이 시리도록 바라보며/ 산위에서 홀로 부르던 노래,/ 그 곡조가 그리워지는 날에/ 고향땅, 칠보산(七寶山)에 오른다.”물론 고향산을 소재로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시로 승화시켰으니 아름답게 비쳐나지만 내 어린 시절은 시대와 환경이 주는 어쩔 수 없음의 가난하고 막막한 시대였다. 사실 끼니때만 되면 밥 한번 배불리 먹고, 부모형제들과 오순도순 살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었으니 말이다.숲 체험·산림욕장 등 바다·휴양을 동시에… 해돋이 명소로도 각광소나무·떡갈나무길 걷다보면 산삼·더덕·철 등 7가지 보물 나올 듯필자가 태어난 곳은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248번지인데 그 뒷산이 칠보산이다. 그러니 어려서 칠보산과 백석 앞바다를 보고 자랐고, 일찍부터 무슨 보물이 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 뒷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그러나 기대와 관심보다는 그 당시에 현실로서 다가오는 칠보산은 내게 있어 힘듦을 준 산이고, 아무런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낙 없이 보냈던 어린 시절의 사연으로 가득 차 있다.1960년대 중반, 그때까지만 해도 도시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농촌에서는 끼니가 걱정되던 때였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쉬는 날이면 지게를 지고 칠보산으로 나무하러 다녔다.바가지에 보리밥 한 그릇을 담고 지게 위에 올리고서는 2시간 걸어서 칠보산에 도착해 나무땔감을 줍고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산길을 2시간 내려와서는 나무를 모아 영해장날이 서던 날에는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리는 장에 가서 나무를 팔았다. 그리고서 나무 판돈으로 장을 봐서 백석리 집까지 걸어오면 녹초가 됐는데 그 일을 수도 없이 반복했으니 고생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이다.지금 생각해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던 시대적 상황이라고 수긍하니 마음이 한결 가볍지만 그 당시 고향 백석리에서의 어린 시절은 막막하고 눈물 많던 시절이었다.하지만 강산이 너댓 번 바뀔 만큼 세월이 흐르다보니 고생스러웠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그리움으로 피어나고 동화 속에 자리한 듯 느껴지는 이제는 고향땅 백석리 마을과 칠보산, 그리고 고래불해수욕장은 그리움의 화신처럼 가슴에 새겨지는 옛 추억들이다.그래서 오늘은 그리움을 안고 칠보산에 오른다. 사십년이 훌쩍 넘은 그 시절에 보아왔던 형태로 우두커니 서 있는 칠보산이지만, 지금은 이곳에 대해 밉던 곱던 뼈에 사무친 회한들을 떠올리면서 산행을 시작한다.자동차로 칠보산 자연휴양림관리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칠보산 휴양림은 1993년에 개장해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곳인데, 최근에 들어 등산로를 정비하고 주변 시설을 잘 정비해 놓았다.몇 년 전에 산림청에서 `겨울바다와 휴양을 동시에 즐기는 국립자연휴양림 6선`을 발표했는데, 영덕 칠보산자연휴양림 등이 포함돼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특히 매년 1월 1일 동해 일출을 보러 오면서 이곳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인근에 있는 고래불해수욕장은 전국에서 가장 긴 명사 20리 해수욕장으로 겨울철뿐만이 아니라 여름 등 사계절 이용하기가 편한 곳으로 1일 최대 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칠보산자연휴양림관리소(054-732-1607)에서 이용객들을 위해 휴양림 단지 내에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있어 최고의 숲 체험코스, 삼림욕장의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칠보산 등산 코스는 칠보산, 등운산 정상으로 가는 2개의 등산로가 개설돼 있는데, 크게 보면 등운산을 거쳐 칠보산 정상에 오르는 단일 코스다.오늘 등산팀은 단출하다. 대구에서 함께 온 사진작가 전 선생과 고향 선배 등 세 명이다. 우리 일행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등산을 시작했다.필자 일행이 오를 코스는 관리사무소 주차장 왼쪽에서 시작해 전망대, 등운산을 거쳐 갈림길에서 칠보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20분 정도 되돌아 나와 산사랑쉼터에서 등산로를 타고 유금사 쪽으로 하산할 계획이다.전망대 쪽으로 가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자연휴양림이 소재하는 곳이라 깨끗하다. 산림청의 특색 있는 명소 조성 사업으로 등산로 정비가 잘 돼 있어 편안한 산길이다.전망대를 지나 산길을 오르는데 소나무들이 즐비한 산속 길이다. 등운산까지는 산등성이에 오르는 일부 구간이 다소 가파른 길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등산로는 완만한 편이다.칠보산 등산에서는 고향 선배와 사진작가와 함께 가면서 이곳의 추억을 더듬으며 옛 이야기도 하고, 멀리 동해바다를 보면서 걸으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칠보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단선 코스니 그리 급할 것도 없다.함께 가는 사진작가 전 선생은 연세가 일흔이지만 왕년에 마라톤 선수 출신이라 산타기가 익숙하고, 고향 선배도 동네 산이니 지형을 잘 알아서인지 걸음걸이가 가뿐해 보이는데, 정작으로 필자만 정기적으로 산행해오고 있지만 걸음으로는 그들을 못 당한다.출발한지 1시간20분이 돼 등운산에 도착했다. 등운산은 울진 백암산의 산줄기가 뻗어 내린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위치해있는데, 바위 하나 없는 전형적인 육산이다.정상에 올라왔지만 솟은 봉우리 없이 밋밋하고 표지석마저 없어 산 맨 위에 오르고도 정상에 올랐다는 맛을 못 느낄 정도니 보기에 따라서는 초라한 산이다.그러나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은 조망이 좋다. 동쪽을 향하면 동해바다가 한 없이 펼쳐지고 잇는데, 그리운 고향 산이라 그런지 눈앞에 다가오는 풍경들이 예사스럽지 않다.우리 일행은 다시 칠보산 쪽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등운산에서 칠보산 정상까지는 3.5km다. 능선을 따라 완만한 하산 길을 계속 걸어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길로 가면 자연휴얌림 단지가 나오고, 곧장 가면 칠보산 방향이다. 소나무와 떡갈나무가 빽빽한 능선 등산로를 따라 20분 정도 가니 유금치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 20분 정도가면 유금사가 나오는데, 직진해 칠보산에 등산해도 유금사로 가려면 이곳 유금치까지 내려와야 한다.유금치에서 400m정도 걸어 헬리콥터장을 지나니 정상이 보인다. 우리 일행들은 조금 빠른 속도로 걸어 정상에 도착해서 동해바다 등 조망을 보고 사진을 찍고서는 잠시 휴식을 취한다.칠보산은 원래 등운산으로 불렸으나 고려 중기 때 중국사람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샘물을 마셨는데, 맛이 특이한 것을 알고서 “샘물 맛이 보통 물맛과는 다르니 이 산에 일곱 가지 귀한 물건이 있다”고 말했다.마을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귀한 물건을 찾아본 결과 돌옷, 산삼, 더덕,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이 나와 그 후에 칠보산으로 이름을 바꿔 불렀다 한다.며칠 전에 독도사랑산악회를 창립한지라 홍보물을 내걸고 몇 컷 사진을 작가에게 부탁했다. 전 선생은 이런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고서는 동해바다를 보니 마음이 다 후련하다고 말한다.가까이 보이는 동해바다, 더욱이 필자가 어려서 산 곳이다 보니 눈을 감고 있어도 눈앞에 훤하게 펼쳐지고 있다. 고향 선배와 옛 시절을 잠시 이야기하다보니 마음이 옛날 어린 시절로 돌아가 그리움을 마치 고기 낚시하는 듯 건져 올리며 회한에 젖는다.정상에서 쉬다가 다시금 출발해 유금치에 도착했다. 여기서 고향 선배는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가 차를 몰고 유금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사진작가와 필자는 유금사 방향으로 내려섰다.여기서 유금사까지 거리는 2km다. 편안한 길을 따라 30분 정도 내려가니 계곡이 있고 그곳에서 조금 내려가니 유금사 절이 나타난다.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지 6시간이 걸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법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대웅전 뒤뜰에 있는 3층석탑과 석탑 기단부에서 출토된 금동불상이 국보로 지정돼 현재 경주 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필자는 대웅전에 들러 경배를 드리고 나서 사진작가와 함께 유금사 경내를 거닐면서 칠보산 등산에 대한 소감을 나누며 감회에 젖어본다.하늘이 높아져가는 가을날 초입에 고향땅 병곡에 와서 늘 마음에 담아두고 꿈에도 그리워했던 곳, 칠보산을 등산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가슴 벅차다. 산삼, 더덕에 황기까지 일곱가지 보물이 있다고 해 칠보산이 된 금곡리 뒷산에 올라보면 솔 향내 은은한 가운데 저 멀리 펼쳐지는 고향바다, 여전히 아름다운 그 모습이다.

2014-09-12

“붕장어… 갯장어… 곰장어…” 지역마다 이름·종류 천차만별

장어는 생김새가 거의 비슷비슷※ 글 싣는 순서① 프롤로그② 무엇이 다른가③ 지역마다 다른 이름④ 돌장어 잡이 배에 타보니…⑤ 레시피 개발 한창⑥ 포항 대표향토음식 비상 꿈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생선 가운데 장어처럼 이름과 종류가 복잡하고 다양한 종도 찾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원통형으로 가늘고 긴 형태를 띠고 있는 장어는 생김새가 거의 비슷비슷해 일반인들은 정확하게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처럼 스테미너 식품의 대명사인 장어는 다양한 종류만큼 지역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먼저 영일만검은돌장어와 형제격이라 할 수 있는 붕장어는 갯장어와 먹장어의 중간크기로 등 빛깔이 암갈색을 띠며 배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내만의 해조가 무성한 모래바닥이나 민물이 흘러드는 물살이 느린 곳에 무리를 이뤄 살며 낮에는 모래 바닥과 바위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서 먹이를 잡아먹는다. 붕장어는 우리나라 남해안을 중심으로 1년 내내 어획이 이뤄지고 있지만 10월 중순부터 2월까지 겨울철 동안 잡히는 붕장어를 최고로 쳐준다. 현재는 경남 통영, 전남 여수 일대에서 어획량이 가장 많은 편이나 유명세로는 부산 기장의 붕장어가 가장 높다. 이중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 월성마을에는 10여개의 붕장어 전문식당이 모여 수십여년 전부터 붕장어요리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이곳에서는 붕장어의 횟감을 만드는 칼질 소리와 숯불에 붕장어를 굽는 연기가 자욱하다.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기장군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10월 붕장어축제를 개최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축제에는 각종 문화 공연, 먹거리 장터와 함께 붕장어 정량달기, 붕장어 이어달리기, 붕장어 맨손잡기, 깜짝 수산물 경매, 붕장어 요리강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다.갯장어 요리는 샤브샤브가 최고검은돌장어, 붕장어와 가까운 친척이라고 볼 수 있는 갯장어(참장어)는 바다장어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수심 20~50m의 모래바닥과 암초가 있는 곳에 주로 분포하지만 때로는 깊은바다로 이동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여수, 고흥을 중심으로한 서남부 연안에서 주로 잡히며 일본 남부해, 동중국해, 중국 연안에도 서식한다. 갯장어가 가장 유명한 지역인 여수 국동항에서 배로 10여분 정도 걸리는 대경도에는 갯장어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 많이 모여 있다. 수많은 갯장어 요리 중 첫손에 꼽히는 요리는 갯장어 샤브샤브이다. 갯장어의 머리와 뼈, 대추, 인삼, 버섯 등의 각종 한약재를 고아 육수를 만들고, 칼집을 낸 갯장어 포를 넣은 이 샤브샤브는 갯장어의 쫄깃한 육질을 느낄 수 있는 별미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갯장어회는 먹을 때 가시가 많기 때문에 잘게 썰어서 먹어야 한다. 또 회를 위해 포를 뜨고 남은 등뼈는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뒀다가 뼈 튀김 요리를 하면 고소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갯장어 등뼈는 달걀보다 27배나 높은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곰장어로 유명해진 기장수많은 장어류 중 가장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하는 먹장어는 눈이 퇴화되고 미꾸라지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입은 구멍 모양으로 돼 있는 원시어류이다. 부산, 경남지방에서는 `곰장어(꼼장어)`라 불리는 먹장어는 바닥이 펄질인 수심 45~60㎝의 연안이나 내만의 얕은 바다에 주로 살며, 산란기인 8~10월이 되면 약간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해 산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인근 해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일본 중부 이남 해역에서도 잡힌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에 가면 `짚불곰장어`라는 간판이 걸린 음식점이 여럿 있는데 짚불곰장어는 볏짚을 태우는 불 위에 산 먹장어를 통째로 구운 뒤 손으로 비벼서 껍질을 벗겨내 먹는 것으로 곰장어 요리법 중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기장에서 장어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태용(53)씨는 “장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 편이라 오랫동안 장사를 한 사람도 헷갈릴 정도”라며 “기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어떻게 하면 장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요리법을 다양하게 개발해 오늘날 장어가 가장 유명한 지역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영일만검은돌장어가 지역특산물로 성장하려면 맛있는 요리법 개발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박동혁·김혜영기자

201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