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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비 넘던 문경새재서 천년 도자기 신비에 취하여라

강남진기자
등록일 2014-10-03 02:01 게재일 2014-10-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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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문경전통찻사발축제 오늘부터 9일까지
▲ 지난해 문경전통찻사발축제 행사에서 사기장들과 함께 관광객들이 체험행사에 참여해 축제를 즐기는 모습.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축제에 선정된 `제16회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3~9일까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열린다. `발 물레 차는 사기장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선조들의 전통과 지혜를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축제추진위원회는 밝혔다. 이에 따라 망댕이가마 소성 체험, 발물레 돌리기 등 각종 체험과 공연, 전시 등 준비된 행사만 40여가지에 달한다. 특히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관람객들이 도자기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축제는 손꼽히는 전통문화축제로 자리 잡고 있어 핵심인 전통 찻사발과 사기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체험이 가능하다. 임진왜란 당시 핍박과 고난을 받았던 사기장이 우리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표현한 창작 뮤지컬 `사기장 이야기` 등 독특한 소재와 내용의 공연도 축제기간 이어진다.

특히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토크쇼 형식의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과 창작 뮤지컬 `사기장 이야기`가 공연되고 입장권을 사면 엽전을 발행해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경생활도자기관에서는 관람객이 쉽게 도자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10만원 이하 저가의 생활도자기 전시 및 판매부스도 마련한다. 이밖에 조선시대 복장 체험과 퍼포먼스, 축제 사진 콘테스트, 체험수기 공모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3년 연속 문화부 최우수 축제… 40여가지 다양한 행사

망댕이가마 체험 등 가족관광객 유혹… 주변명소 즐비

□전통과 접목된 장인정신

문경이 천년 도자기의 고향이지만 오랜 역사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여주·이천 도자기가 조선시대 관요(官窯)라면 문경 도자기는 민요(民窯)로서의 독특한 색채를 띠고 있다. 발물레질을 하고, 전통 망댕이가마 즉 장작 가마를 고집하는 그 장인정신이다.

문경 동로면의 11세기의 고려청자 가마터를 시작으로 하는 문경 도자기 역사는 다른 지역의 관요(官窯)가 쇠퇴하면서 오히려 한층 더 굳건히 사람들 사이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역사적 배경이 됐다. 문경지방 도공들과 관요의 도공들로부터 기술을 배운 문경 사람들에 의해 생활 도자기가 생산되면서 문경찻사발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일본의 이도다완은 소박한 미로 인해 국보로 지정될 정도다. 한반도에서 건너가 일본에 뿌리를 내린 소박미의 핵심이 바로 이곳 문경에 있다. 문경전통찻사발축제의 탄생배경이자 그 역사성이다.

▲ 지난해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 지난해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

전통 찻사발의 본향으로 대표되는 문경도자기는 이미 세계적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등 국내 도예명장으로 지정된 7명의 도예가 중 3명이 `문경인`이며, 지금도 40곳의 요장들이 도자기의 고장 문경을 말하며 지역경제의 한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전통찻사발축제에서는 주제 `발물레 차는 사기장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 사기장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바로 `찻사발과 사기장의 만남`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돼 장인정신이 가득한 사기장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질문과 답변을 나누며 그들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의 삶속에서 현대인이 배워야 할 장인정신을 다시 한번 되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양한 축제체험문화

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체험 들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도자기를 굽는 망댕이가마 소성 체험이다. 전통방식을 그대로 이용해서 진행하니 그만큼 많은 인기가 많다.

또한 도자기 제작에 사용되는 부드러운 흙을 맨발로 밟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도자기 흙 체험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관람객들에게 발물레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발물레 차기 이벤트는 빨리 돌리기 대회이니 만큼 연인들 참여가 많고 우승자에게는 기념품도 증정한다.

이밖에도 찻사발 쌓기, 찻사발티셔츠 핸드페이팅, 찻사발 엽전받기, 찻사발 깨기, 도자기 소원쓰기등 총 13가지의 체험행사가 진행돼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야간시간대에 청사초롱을 밝혀 한국적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동시에 포토 존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달빛 아래 전통 차를 즐기는 문경 전춘다연은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색 볼거리

문경전통찻사발축제장에 방문하게 되면 입장권과 엽전인 상평통보를 받게 된다. 엽전 상평통보는 상품권으로 축제장 안에 마련된 장터에서 실제 돈처럼 쓸 수가 있고 과거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이 있다. 또 조선시대 의상을 입은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맘껏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임금, 왕비, 왕자, 공주, 장군, 포졸 등 조선시대 의상을 입고 마음껏 걸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각설이패들이 축제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굿판을 벌이기도 하고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쳐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축제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특히 찻사발에 대해 생소한 관광객들에게 찻사발의 역사와 의의를 재밌게 풀어서 아이들과 가족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만든 갈라 뮤지컬도 열린다.

▲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 전시될 작품들.
▲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 전시될 작품들.

□문경생활도자기관

기본적으로 문경찻사발은 고가로 알려져 있다. 옛날방식으로 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되지 않고 가격이 고가이며 일반소비자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이천, 여주도자기축제장에서 만나는 도자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문경생활도자기관에서는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찻사발을 축제 안에서 관광객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 알리기 위해 고가의 찻사발에서 벗어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고가의 작품이 아닌 생활 찻사발을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다.

□축제와 함께 꼭 가봐야 할 지역 명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라야 한다는 말은 바로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법과 질서에 따라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문경에 왔으나 문경의 명물과 명소에 가보지 않는다면 그 지역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그 지역축제의 의미도 퇴색되기 마련이다.

축제와 함께 꼭 가봐야 하는 곳이 바로 문경새재길과 드라마 촬영장, 도자기 전시관, 석탄박물관, 폐철도를 이용한 철로자전거 등이다.

특히 문경새재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지 100선`에서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의 필수 여행코스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걷고 있다.

문경/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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