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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울릉 성인봉

“독도가 대한민국이다. 독도를 잃으면 나라를 잃는 것이다”는 이 말은 독도사랑운동본부가 발족될 당시에 고문을 맡고 있던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한 말이다. 독도와 관련된 명언들이 많고 많지만 이 말은 독도사랑하는 마음의 기본으로 울려나고 있다.사단법인 독도사랑운동본부(총재 강석호 국회의원)가 2009년 결성된 이후 독도현지와 울릉도 그리고 전국의 각 지역을 찾아다니며 독도사랑 캠페인과 홍보행사를 해왔다.이번에도 필자는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연합회장 자격으로 독도현지에서 개최되는 중앙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울릉도를 찾았고, 날씨관계로 비록 독도에는 발을 디디지 못했지만 계획된 행사와 독도수비 의경들에게 기념품 등을 전달했다.울릉도에서 2박3일 있는 동안에 행사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울릉도 성인봉 등산까지 했으니 산이 있으면 오르고 싶은 필자의 충동심이 발동했는가 보다.성인봉은 작년 9월에도 등산한 적이 있는데 다녀온 등산기를 경북매일 9월27일자에 `신비의 섬, 울릉도`란 제목으로 게재한 바 있다.등산 초입부터 가파른 경사에도 탁 트인 바다보며 걷는 즐거움 두배맑은날엔 독도 `한눈에`… 나무계단길·출렁다리로 하산 발걸음 재촉성인봉 등산 출발점은 대략 세 코스로 나누어진다.첫 번째 코스인 안평전에서 출발해 팔각정, 성인봉, 나래분지, 천부 코스인데 5시간20분 정도 걸린다.두 번째는 KBS중계소 코스로 출발지만 다를 뿐 팔각정을 거쳐 성인봉에 올랐다가 나래분지, 천부로 내려오는 코스는 같은데 소요시간은 5시간 40분정도다. 그리고 세번째는 대원사에서 출발해 팔각정, 성인봉, 나래분지, 천부로 내려오는 코스로 6시간이 소요된다.필자는 지난해 천부에서 시작해 나래분지를 거쳐 성인봉에 올라 팔각정을 경유해 도동항으로 되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안평전에서 출발해 다시 KBS중계소 코스로 내려올 계획이다.새벽같이 일어나 등산 준비를 하고서는 사진작가와 함께 등산길에 올랐다. 오전 6시에 숙소인 울릉마리나호텔을 출발해 안평전 마을로 향했다.안평전은 산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평지라는 의미인데, 나무도 울창하지만 평지도 있어 농사짓는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마을에서 보면 성인봉으로 올라가는 중턱으로 주변에 관모봉, 망향봉등이 있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옛 선인들이 이주정책에 따라 울릉에 온 후 날마다 망향봉에 올라 고향을 그리워했다고 하여 망향봉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안평전에서 출발해 등산길은 1.2km 지점까지 가파른 산길이 펼쳐지지만 등산 초입부터 바다가 보이고 시야가 탁 틔어져있어 좋다. 막힌 산길과는 다르게 상쾌한 출발을 할 수 있으니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경사지면을 타고 올라 산 능선 길을 걸어서 관창봉에 도착했다. 잠시 주변을 살펴보고서는 다시 산길을 타고 한참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곧장 가면 바람등대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하산하는 길목의 팔각정이 나타나는 곳이다.필자는 계속 직진을 해 올라가 해발 900m 바람등대에 올랐다. 잠시 쉬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울릉도의 모습은 사면이 바다이고, 거주지역이 좁은 탓에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사는 마을들이 올망졸망하다는 느낌을 준다.저만치에 성인봉이 버티고 섰다.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구간이라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등산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사진작가와 둘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올라 드디어 성인봉에 도착했다.해발 986m 높이에 자리잡고 있는 성인봉(聖人峰)은 `성스러운 사람`을 뜻하는 봉우리다. 지명 유래를 살펴보면 이 산이 워낙 명산이다 보니 이곳사람들이 정봉 꼭대기에 조상의 묘를 쓰면 자손 중 성인(聖人)이 나올 만큼 이 잘된다는 풍수설에 의해서 나온 말로 알려지고 있다.이번이 성인봉 두 번째 산행이라 성인봉 정상은 눈에 익은 풍경이지만 이번에는 필자가 독도사랑운동본부 일원으로서 행사 차 왔다가 다시 오른 성인봉이기에 새로운 느낌이 든다. 먼저 눈을 돌려 독도 쪽으로 바라보았지만 흐린 날씨라 보이지 않고 짙은 바다만 보일뿐이다. 사실 울릉도 땅에서 해발 167m 이상 지점에서는 독도를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관련해서 한 가지, 독도가 울릉도의 부속 섬이라는 사실에 대해 짚고 넘어갈 사안이 있어 적어본다. 옛 문헌과 현실적 지배에 의해 독도가 우리 땅이 명백함에도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울릉도 주민 또는 울릉도 땅에서 일상적으로 독도를 볼 수 있고, 일찍부터 독도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역사적 문헌에 대한 해석에서도 우리영토임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그런데 일본 외무성은 관변학자인 가와카미 겐조의 `다케시마의 역사지리학적 연구`(1966)에서 `울릉도에서 독도 관측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 논거로 독도의 해발고도를 157m, 눈 높이를 4m로 대입하면 시야로 볼 수 있는 거리는 30.305해리인데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가 49해리이므로, 울릉도에서는 독도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한국 국제법학자 이한기 박사는 가와카미의 계산은 키 1.5m인 사람이 수평면에 서서 관찰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독도의 해발고도가 174m 이며, 울릉도와 독도의 거리가 47.4해리이므로, 이 값을 이용할 경우 키가 1.7m 이상인 사람이 울릉도의 해발고도 100m 이상의 높이에서 독도를 쳐다본다면, 얼마든지 볼 수 있다는 사실 증명을 확인시키기도 했다.성인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서 울릉도의 면면을 마음에 담고 있기에도 바쁜데, 함께 온 사진작가가 필자에게 태극기를 걸머지고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라고 권유한다.앞으로 독도사랑운동본부에서 행사를 할 때마다 울릉도를 방문해야 하니 등산을 좋아하는 필자로서 성인봉과는 많은 인연이 이어질 예감이 들어 정감에 취해본다.“성인봉./ 다시 이 자리에 섰다./ 망망대해에 우뚝 솟아/ 육지를 향한 그리움을 키워왔듯/ 여기 오르기까지는/ 또 1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그리워한 것은 사실, 나였구나.//해발 984m/ 표지석을 어루만지다가/ 바다 가운데 푯대를 올리고/ 이 땅을 고고히 지켜온 섬,/ 독도 생각에 회한이 펄럭인다./ 흐린 날, 섬에 오르면/ 갈매기 울음조차 그리 반갑구나.”(자작시 `성인봉에 다시 올라` 전문)다시 하산길에 나선다. 하산길은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많아 다소 편하다. 올라왔던 바람등대를 지나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내려서니 팔각정이 있다. 팔각정에 도착해 잠시 쉬다가 다시 길을 걷는데 이정표를 보니 도동까지는 3.2km를 가리키고 있다.20분 정도 내려오니 출렁다리가 있고, 출렁다리를 지나 다시 20분정도 내려서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대원사와 KBS중계소로 갈라지는 곳이다. 걸음을 재촉해 KBS중계소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반경인데, 아침에 숙소를 출발한지 4시간 반이나 흘렀다.성인봉 등산은 끝이 났지만 독도사랑운동본부 SNS기자단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저동항으로 가서 행사를 한 뒤에 해안도로 트레킹하기로 작정했다. 이왕 울릉도에 왔으니 여가시간을 이용해 이곳 관광지를 더 둘러볼 요량이다.택시를 타고서 저동항 활어직판장 앞에 도착해 일행들을 만나 해안산책길로 향했다. 함께 걸어 촛대암 태안산책로길, 소라계단, 도동등대, 행남산책로를 걷는다.일행들과 함께 산책길을 걸으면서 길게 이어진 나무테크 길, 천연동굴, 절벽 길에다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하얀 파도의 모습 등 해변가 특유의 비경을 맛보았는데, 해안산책길은 울릉도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인기코스라 한다. 암벽 등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철교나 보도를 만들었으니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도 명물이 되고 있는데, 자연보호 차원에서는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SNS기자단들과 도동항에서 대화의 시간을 가진 후 필자는 저녁 무렵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로비에서 부산MBC 방송국장을 만나 베트남 영국방송국 기자 일행들과의 인터뷰 때문이다.외국 방송국 기자를 만나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연합회장인 필자의 입장에서 독도사랑운동과 함께 독도의 대한민국 영토로서의 정당성 등에 관해 이것저것을 말해주고 홍보를 당부했다.이번에 중앙본부가 개최한 독도사랑 캠페인에 필자는 지역연합회장 자격으로 동행해 독도수비 의경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행사를 마쳤다.일상생활을 떠나와 울릉도에서 좋은 일을 하며 2박3일을 보내는 일정도 마음 흐뭇한 일인데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성인봉을 또 한번 등산했으니 `꿩먹고 알먹고`식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2014-08-29

사계절 눈에 덮인 봉우리 너머 반짝이는 별을 보노라면…

오늘은 말을 타고 설보정 트레킹을 하는 날이라 그 기대감에서 일찍 눈이 뜨여졌다. 전날 등반팀이 간 길을 하루 늦게 따라가는 일정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에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 기사에게 “닌 하오”라는 인사말을 말을 붙여주니 기사가 웃는 얼굴로 무어라고 하는데 좋다는 인사말이 아니겠는가.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쑹판현 민쟝샹으로 이동하였다. 시골길을 달려 출발한지 2시간 정도 걸려 민쟝샹에 도착했다. 크기로 보아서는 시골의 면 같은 단위다. 이곳 민쟝샹은 설보정 만년설을 보러오거나 산행하는 사람들이 2박 3일정도 시간을 잡고 송판현에서 말을 타고서 미타사- 산분구 상납미촌- 마풍촌을 지나 베이스캠프로 간다.하늘과 맞닿은 고산준령들이 에워싼 베이스캠프장 절경4천200m 고지대로 호흡법 등 미리 익혀야 고산병 고생 덜해하지만 한국인들은 대개 일정상 2일로 하다보니 빵차를 이용해 곧장 상납미촌이나 마풍촌까지 행차해서 말을 타고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는데 시간이 단축되는 코스다.민쟝샹에서 일행들은 다시 빵차로 갈아타고서 1시간 걸려 설보정을 오르는 제1캠프격인 마지막 마을, 마풍촌에 도착했다.여기서 가이드가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마부와 말을 배정하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마부 일은 일가족에게 맡겨지기도 하는데, 부부와 함께 아이들이 길 안내를 하기도 한다. 잠시 말 배정을 하느라 휴식을 취하는 사이 필자는 이번 트레킹 지역인 설보정(쉐빠오딩) 대해 대략 스크린 해본다.설보정은 중국 쓰촨성 성도 북부 쑹판현 민쟝샹 경내에 위치하고에 자리하고 있는 민산산맥(岷山山脈)의 주봉으로 해발 5천588m 높이에 있는 만년설산이다. 일년 내내 눈으로 덮여있고 멀리 보면 산봉우리에서 눈으로 덮힌 거인으로 보여 설보정이라고 불린다. 인근에 있는 황룽 관광풍치지역과 더불어 `쑹판 2경`으로 불리는 명소다. 한국인을 비롯해 지구촌의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설보정 트레킹은 도보와 말을 타고 진행한다. 등산팀 일행들은 말과 마부를 배정받고 등산장비를 말에 옮겨 싣고 처음엔 말을 타고 산행을 시작하는 코스다. 몇몇은 말 타는 기본 요령과 승마자세를 배우고, 주의사항을 듣는다. 말 타는 기본자세는 머리와 몸통, 다리가 수직자세가 되어야 하며, 허리를 꼿꼿이 펴고, 척추는 정면을 향한 상태를 유지해야하는데 승마에 대해선 필자는 익숙해진 상태다.마풍촌에서 말을 타고서 텐트 숙박지인 설보정 베이스캠프까지 가야하는데 대략 시간은 약 4시간 가량 소요된다.각자 배정된 말을 타고 출발을 한다. 필자에게 배정된 마부는 이름이 처우지에짜씨인 서른 일곱 살의 건장한 남성이다. 필자는 말을 쓰다듬어주고 말에 올랐다. 출발해서 설보정에 오르는 초입 길은 평탄한 계곡으로 이어진 코스다. 마을 어귀를 1.5km 정도 지나 숲속으로 난 길을 10여분 들어서면서부터 경사진 언덕이 계속된다.8월의 날씨지만 여기서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다. 등반하기에 적합한 환경이고 딱 좋은 기후다. 얼마 오르니 숨이 조금씩 달아오른다.오솔길을 따라 산림지역을 지나가다가 평지의 넓은 벌판에 도착해 말도 휴식 시킬 겸 점심식사를 했다. 일행들이 준비해온 삼겹살과 버섯을 이용해 구워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서 말에 올라가는데 계곡을 지나 산언덕 가파른 코스가 나오고 10여분 정도 올라서니 전망이 나타나는데 멀리서 사방으로 고봉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쓰고 햇살에 반짝인다.그렇게 행군을 하여 트레킹 팀 일행들은 설보정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는데, 둘러보니 설보정 정상 저 너머에서 하늘과 맞닿은 높고 낮은 산들이 캠프장을 에워싸고 있다 .베이스켐프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잠시 쉬는 동안 하루 일찍 출발한 등반팀들이 5천m 구조훈련을 마치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하루동안 짧은 이별이지만 우리들은 반갑게 해후했다.마부팀이 텐트를 새로 치고 조리팀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사이에 필자는 갑자기 높은 산에 올라와서 그런지 머리가 띵하고 속이 더부룩한 게 고산병 증세가 나타난다. 2인1조로 배정된 텐트 안에서 누워있어도 머리가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일행 중 몇 명이 그런 증세를 느끼는데, 필자는 좀 심한 편인 것 같다.취사팀에서 만든 밥과 돼지고기 볶음 등 맛있게 만들었지만 필자는 저녁식사도 못하고 끙끙 앓았다. 고산병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갑자기 4천200m나 되는 베이스캠프에 오르니 충분히 적응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오늘은 외국의 설산 가까이에서 바깥구경도 하고 어두운 설보정의 밤 하늘 별을 보면서 좋은 생각을 오래도록 할 작정이었으나 허사로 돌아갔다.날씨도 추워져 오더니 밤 1시경에 비가 조금 내렸다. 필자는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한채 이것저것 생각했다. 자연은 공평하다. 그리고 함부로 자연을 대하는 자에게 응징을 한다,필자가 국내에서 등산하면서 배웠고, 또 책에서 본 글 가운데 “자연은 교만한 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 경우에 꼭 들어맞는 말 같다.4천m가 넘는 고산지대에 올라가려면 사전에 호흡법도 숙지하면서 활동량을 줄이면서 조심조심 올라야 하지만 말을 타고 오면서 몸을 많이 쓴 게 탈이 된 게 아닌가 자책해본다.밤을 새워 머리가 콕콕 쑤시며 조여오는 것처럼 아파서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니가 걱정이 돼서 밥 중에라도 마을에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도 아니어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새벽녘에 비가 멈추었고, 서서히 어둠은 물러갔다. 일행들이 내게 건강상태를 물으면서 걱정을 한다. 잠시 바깥에 나와 이국의 신선한 새벽 공기를 나의 폐부 깊은 곳으로 들여 마시니 조금 나은 것 같다. 일행들은 아침식사 후에 부근에서 구조활동 연습과 주변경관을 살피고 아침 10시에 하산할 계획이지만 필자는 몸이 아픈 네댓 명과 아침 7시경에 하산을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걸어 나와 한참을 걸었는데 그동안 머리가 띵하고 가슴이 답답했는데 어느 순간 그 증세가 말끔히 가셨다. 해발 3천미터 지점에 이르러서다.조금 살 것 같아서 그곳에서 일행들과 가져온 버너에 누룽지를 끓어 간단히 요기를 했다. 엊저녁과 아침을 굶었으니 허기가 졌는데, 먹을 것을 찾으니 이젠 살만하다는 증거다.한참을 쉬고 있는데 늦게 출발한 일행들이 합류했고, (강석호 국회의원)구조협회장님도 구조대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구조협회장은 일일이 구조대원들의 건강을 물어보고, 트레킹 팀의 건강상태도 물어본다.또한 어젯밤에 고생했다는 소식에 필자에게도 몸 상태가 어떻냐고 물었는데, 구조협회 회장으로서 책임감에서 그렇지만 따뜻한 인간미마저 넘치는 모습을 본다.그러면서 이번 트레킹에 참여한 포항의 삼일그룹 가족들을 챙기는 열정을 보이는데, 강석호 회장은 설보정을 배경으로 삼일그룹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데 필자도 끼어들었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트레킹을 다 마치고서 마풍촌으로 내려와서는 마을 앞 넓은 대지에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마부의 집을 구경하면서 동네의 이모저모를 구경했다. 이제 마부와 헤어지는 시간이다. 말은 서로 통하지 않지만 표정과 행동에서 정성을 보여줬기에 고마움을 표시하고서는 민걍샹으로 되돌아와서 버스를 타고서 천주사숙소로 돌아왔다.식사장소로 먼저 들렀는데,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다. 일행들은 요 며칠간 일행들이 삼겹살 파티를 즐겼다. 이번 설보정 트레킹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도 많지만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면서 환담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인연들이다. 화목한 시간 속에서 5일째의 여정을 달랜다./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8-27

환동해중심 해양경북 실현, 신동해안시대 이끈다

경북도가 신동해안 시대를 맞아 동해안의 풍부한 잠재력을 활용한 특성화된 항만개발 및 해양물류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권역별 항만을 개발한다. 또 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으로 해양연구, 교육을 위한 동해안 해양 RD 벨트 조성 및 첨단기술 개발로 신산업 육성,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개선 등 환동해중심 해양 경북 실현에 나섰다. 이에 경북매일신문은 경북도의 동해안 발전 방향과 사업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포항영일만항·마리나 개발 등 항만·해양관광 기반 다져 2017년 들어설 국립해양과학교육관 등 연구벨트도 조성□ 환동해 중심의 해양항만 기반구축△포항영일만항 건설포항 영일만항 건설은 총사업비 2조8천543억원을 투자해 접안시설 16선석, 방파제 7.37㎞, 배후철도 11.03㎞을 건설해 해양물류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중국의 동북 3성 및 극동 러시아 전략 항만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또 항만 배후부지(자유무역 예정지)개발로 물류기업 유치 및 대구 경북 수출기업의 물류비용 절감으로 21세기 대북방 교역중심 거점항으로 육성한다. 이것이 곧 포항영일만항이다.현재까지 컨테이너부두 4선식, 일반부두 2선식, 북방파제 4.1㎞로 추지 중이며 지난해까지 국비 1조238억원, 민자 1천968억원 등 1조2천206억원을 들여 항만 배후단지 및 남방파제를 건설했다.올해도 64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항만 배후단지와 남방파제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2015년 이후에는 1조5천68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접안시설 및 항만 배후단지 확충에 주력기로 했다. △동해안 물류중심 항만 RNGUID 용역 추진영일만항 컨테이너 화물유치를 위해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화주, 선사,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항로연장지원금, 운항손실금, 이용장려금지원금을 매년 30억원을 지원해 환동해안권 물류거점 항만으로 조기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1억3천400만원을 투자해 포항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대책 및 북극항로 상용화 대비 연구용역을 추진해 포항영일만항 활성화 및 컨테이너화물 유치방안 강구 등을 다각적으로 제시하고, 북극항로를 포항항 유치 및 러시아 극동항만과 연계한 새로운 항로 개척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마리나 항만 개발스포츠 저변확대, 해양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포항(두호, 양포항), 울진(후포항)에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총사업비 1천320억원을 투자, 마리나항만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환동해 국제요트대회를 유치하는 등 해양레포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구룡포항 기반시설 보강연안항인 구룡포항에 총사업비 610억원을 투자해 방파제 및 호안을 보강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해 사계절 이용 가능한 다기능 항으로 개발하고, 강구항은 총사업비 460억원을 투자해 지역설정에 맞는 항만개발 및 특색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 활성에 크게 이바지하도록 한다. △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동해안 해양연구벨트 구축으로 해양연구와 교육을 위한 동해안 해양 RD 벨트를 조성한다. 또 해양 관련 연구기관 유치와 첨단기술 개발로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원에 1천360억원을 들여 부지 11만4천379㎡, 건축면적 1만2천260㎡ 3층 규모로 건립된다. 기간은 지난 2013년 착공해 2017년까지이다. 여기에는 교육 전시 시설로 해양탐사조망탑, 해중생태체험관 독도교육 전시관과 야외전시교육관, 해상통로 등이 설치된다. 특히,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 인접해 있어 해양과학분야의 우수한 인력 활용은 물론 해양 교육분야에 시너지 효과와 울진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해양과학센터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경북도의 해양바이오산업에 관한 연구개발 역량제고와 기술력 향상 및 산·학·연 관과의 지역산업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와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07년도에 개원한 경북도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북의 미래성장을 창조하는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을 통한 창업지원 및 기업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면서 착실하고 내실있는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개선△동해안 연안정비경북도는 동해안 연안정비 및 해수욕장 환경 개선 등으로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기로 했다.또 도는 연안침식으로 훼손된 해안을 안전하게 복원하고자 제2차 연안정비계획에 3천560억원을 반영, 도내 침식우심 36개소에 대해 연안침식모니터링 용역, 해역개선, 잠제, 이안제, 친수공간 등을 조성해 자손 후대에게 물려줄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연안정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제2차 연안정비는 2000년에 마친 1차에 이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국비 2천492억원, 도비 320억원, 시·군비 748억원 등 3천5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우선 2013년까지 포항 동빈내항, 경주 전촌, 영덕 강구, 울진 금융, 울릉 남양 1리와 3리 등 6개소에 1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했다. 특히 포항 송도, 울진 봉평·월송, 울릉 사동리 등 4개소는 9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가가 직접 시행했다. 올해는 포항 동빈내항, 경주 하서, 영덕 강구, 울진 금융, 울릉 남양 1, 3리 등 6개소에 9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다. 반면 포항 송도, 경주 나정, 울진 월송, 울릉 사동리 등 4개소는 12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국가가 직접 시행한다.△동해안 해수욕장 환경개선해양 관광객들과 피서객들의 다양한 여가 활동 충족 및 서비스 제고를 통한 차별화된 해수욕장의 이미지 개선으로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을 조성한다. 또 편의시설 보수·보강, 서비스센터건립, 해수욕장특화개발 등을 통해 경북 동해안에 연중 관광객이 몰려오는 해양관광 경북을 만들고, 차별화된 테마형 특화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동해안 해수욕장 환경개선 사업은 포항, 경주, 울진,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편의 시설 정비 및 특화 개발이다. 이미 2013년까지 31억6천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26개소의 편의 시설 정비, 3개소의 전광판 설치, 1개소의 백사장유실방지 시설 등의 환경을 개선했다.또 관리서비스센터 3개소 건립, 2개소의 해수욕장 특화개발 등의 사업을 했다.올해는 20억6천7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6개소의 편의시설 정비, 2개소의 특화개발, 3개소의 관리서비스센터 건립 등의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특히 경북도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깨끗한 긴 백사장과 청정한 코발트색의 바다, 해송 숲 등 경북만의 차별화된 해수욕장 운영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해수욕객들이 보고, 즐기고, 먹고, 머물고 갈 수 있도록 편의시설 보강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8-27

뤄얼가이 대초원을 휘돌아 흐르는 `아홉굽이 황하` 장관

트레킹 3일차인 오늘 일정은 등반팀과 트레킹팀으로 구분돼 행선지가 다르다. 한국산악구조협회 주 멤버들이 소속한 등반팀은 설보정 베이스캠프로 가서 훈련을 겸해 2박을 하게 된다.필자는 트레킹팀을 따라 뤄얼가이 초원지대에서 하이킹 하고서 황하구곡제1만 등을 둘러본 뒤에 이곳 가융신궁호텔로 돌아오는 일정이고, 등반팀과는 내일 설보정 베이스캠프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이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아침 8시경 설보정으로 가는 등반팀과 잠시간의 이별을 하고서 트레킹팀 일행을 태운 차는 천주사 시내를 빠져 나가 뤄얼가이 초원지대로 향한다.해발 3천m 넘는 초원지대서바람·구름·햇볕을 맞노라면워즈워드 `초원의 빛` 떠올라뤄얼가이로 가는 길은 국도 213호로 비교적 좋은 길이고 초원지대까지 버스로 3시간 걸린다. 현지 가이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며 한참을 달리다보니 창밖으로 서서히 푸른 초원지대가 나타나고 계속 초원이 이어진다. 늪지와 초원으로 이루어진 자연상태는 그야말로 녹색의 보석처럼 빛난다. 쓰촨성 북쪽에 자리한 뤄얼가이 초원지대의 총 면적은 5.3㎢로 중국에선 다섯 번째로 큰 초원이다.앞을 보고 뒤를 돌아보아도 사방이 넓은 초원이다. 눈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는데 광활한 모습에 놀랐다. 중국 초원지대는 몽고나 내몽고 쪽의 초원지대가 유명하다.네이멍구에 위치한 후룬베이얼 초원은 중국 제일의 초원으로 치고 자루터기 초원은 가장 원시적인 모습의 초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평균 해발이 3천400~3천500m인 뤄얼가이 초원지대는 몽고·티베트 지역보다 더 향토색이 짙은 초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가는 길에 야생화꽃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지역에서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잠시동안 경관을 구경했다. 초원지대 전체의 풍경이 좋지만 한없이 넓은 곳에서 자연을 대하는 생각을 한번 해보라. 얼마나 마음이 풍성할 것인가. 그래서 가끔씩 여행은 좋은 것이다.뤄얼가이 초원으로 가는 도중에서 호텔이 있는 곳에 차가 멈추어 섰고 호텔 식당에서 일행들은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호텔로비를 보니 티베트 특유의 장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마치 소박물관이나 다름이 없다. 식사를 하고서 다시 차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고원지대에 도착해서 필자는 여기가 고산지대라서 뛰거나 하면 위험하다는 말에 천천히 움직이면서 뤄얼가이의 자랑인 녹색보물단지를 가슴에 담아본다.저 푸른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까지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주변을 한창동안 바라보다가 자연에 몰입된 탓에 필자는 풀밭에 털썩 주저앉아서 오랜 시간 있고 싶다. 그저 하늘에 흐르는 구름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햇볕 쏟아지는 자연 속에 있노라면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이나 그렇지 않으면 필자가 시속의 한 구절처럼 느끼는 착각에 빠진다. 그래도 좋을 성 싶다. 초원위에 펼쳐지는 끝없는 자연의 목가적인 사랑을 노래한 영국 낭만파 시인 윌리암 워즈워드의 시`초원의 빛`을 소리 높여 외치고 싶은 충동감이 불현듯 솟아난다.“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그대를 향한 마음 희미해진다면이 먹빛이 하얗게 마르는 날나는 그대를 잊을 수 있겠습니다.초원의 빛이여.꽃의 영광이여.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세월을 찾으소서”(이하 중략)한국에는 초원이 없는 편이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평소 광활한 초원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필자에게는 지금 이곳의 현실이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하다. 그만큼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슴 깊숙이에 사무친다는 뜻이다. 초원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만 또 다시 떠나야 한다. 아쉬움을 남긴 채 뤄얼가이 하이킹을 마치고서 우리 일행은 차를 타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다.다시 차에 올라 긴 초원길을 60㎞ 정도 달려오니 초원위로 물굽이가 나타나는데 황하구곡제1만 부근 풍경들이 드러나고 있다. 칭하이성, 쓰촨성, 간쑤성 등 3개성과 인접해 있는 황하구곡제1만은 초원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백하의 발원지다. 이곳에서 발원한 백하는 황하와 합류되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뤄낸다.칭하이성에서 발원해 간쑤성과 쓰촨성으로 유입돼 누얼까이 지역에서 고산(高山)을 만나 물길이 180도로 회전하여, 다시 칭하이성으로 되돌아 가는 곳이 바로 황하제1구곡만이다.오후 3시30분경 도착한 우리는 초원지대와 늪, 강들을 보면서 명장면을 보기 위해 언덕길을 오른다.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와 자연을 보면서 해발고도 3천500m의 고도에 설치된 약 1천개의 나무계단을 오른다. 계속 위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필자는 평소에 등산을 부지런히 한 까닭으로 여기는 쉽게 오르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언덕 정상에 올랐다.눈앞에 황하구곡제1만의 장광들이 펼쳐지고 있다. 굽이치거나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의 장관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계단을 올라서는 것이다. 황하제1구곡만의 모습은 한마디로 아주 웅장한 느낌이 든다. 전망대에서 하구와 물 흐름을 보면서 넓은 강유역으로 이리저리 돌고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노라니 별안간 바쁘게 살아온 지난날이 생각난다. 이곳 사람들처럼 드넓은 초원이나 광활한 대지에서 자연의 섭리를 닮아 슬로우의 철학으로 천천히 생을 살아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그것은 깨어나면 곧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데도 자연을 닮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황하제1구곡만은 사진작가나 화가들의 천국이라고 한다. 그만큼 경치가 아름답다는 증거다. 사진작가들이 한달 내내 머물면서 이곳의 일출과 일몰장면을 찍는다고 한다.황하제1구곡만을 보고서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 사이 사이, 언제 또 여기에 올 수 있으랴 싶어 주변에 펼쳐지는 경관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티베트인이 사는 지역에서는 형형색색의 천을 걸어놓은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돌고 돌아 유유히 흘러가는백하 발원지 황하구곡제1만느림보의 삶 일깨워 주는 듯구경을 하고서 돌아나오면서 인근에 티베트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동네 가운데 법당이 있는데 아마 티벳불교 성지인 것 같이 보인다. 마을풍경과 원주민들이 사는 생활모습을 모습을 보면서 특이한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티베트 원주민이 말에 올라서 있는 모습을 배경으로 일행들은 기념사진을 찍는다.티베트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잠시 보고나서 우리 일행은 다시 차를 타고 오늘 아침에 출발했던 천추자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탔다. 다시 초원평지를 지나면서 도로를 달리는데 차가 가다가 멈추어 섰다. 야크 소떼들이 도로를 건너는 바람에 앞서 가던 승용차가 도중에 멈추어 섰기 때문이다. 특이한 풍경이어서 한 참 동안 구경했다.▲ 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오늘 뤄얼가이초원지대와 황하 구경을 마친 우리 일행들은 차를 타고 천주사로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돼서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목장마을식당이란 이름인데 중국 가이드가 차린 음식점으로 이 식당에서는 삼겹살, 김치찌개 등 한국인들을 위한 음식을 꽤 잘한다. 중국에 와서 며칠 안되었지만 김치 등으로 찌개를 끓여 맛나게 먹고 나니 기운이 돋는다. 중국 현지에서도 점차 한국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개발되는 중이니 반가운 현상이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옷가지와 자료들을 정리했다. 내일은 민산산맥의 최고봉인 설보정의 베이스캠프로 이동해야 하니 휴식하면서 조용히 오늘 다녀온 초원지대의 멋진 풍경들을 떠올려본다. 아름다운 뤄얼가이 초원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손경찬 ㈔독도사랑운동본부 대구시연합회장

2014-08-26

전오존처리시설로 오염노출 낙동강 하천수 등 철저 관리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50만 시민들이 매일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수돗물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정수 공정 고도화사업 및 안정적인 공급기반 확충 등 역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년 문산 이어 올해 매곡정수장도 새 시설 본격 가동관로·배수지 정비 더불어 차세대 상수도시스템 추진도□철저한 원수·정수 수질관리대구시 상수원수의 약 73%는 낙동강(120만 톤) 하천수를 사용하고 27%(44만 톤)는 운문댐, 공산댐, 가창댐의 호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대구 취수원의 경우(문산, 매곡, 죽곡) 상류 지역 도시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구미국가산업단지, 농경지 등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염원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이같이 각종 오염원으로부터 항상 노출돼 있는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상수원 상류에 위치한 국가수질자동측정망 5개소(해평, 구미, 칠곡, 왜관, 다산)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페놀과 1-4다이옥신을 비롯한 각종 수질오염물질 유입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낙동강 상류 수질을 매월 59~179항목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다. 또 1991년부터 낙동강 수계 4개 유관기관(대구시, 경북도,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이 참여하는 광역수질정보교환협의회를 운영, 매일 6개 항목을 검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 수질 관련 만일의 사태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특히, 2014년부터는 정수장 원수수질 검사항목을 180개로 확대하고 정수처리과정을 마친 수돗물은 선진국 수준인 총 175개 항목에 대한 엄격한 수질검사와 정수장에서 가정 수도꼭지까지 급수과정별 수질검사를 통해 깨끗한 물만 가정에 공급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최신 정수처리시설 도입그동안 수차례 낙동강수계의 수질오염사고를 겪으며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커지자 대구시는 획기적인 수질개선대책을 서둘러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993년부터 총 903억원을 들여 낙동강 수계 정수장인 두류정수장과 매곡정수장에 원수 수준 3급수까지 처리할 수 있는 고도정수 처리시설을 1997년 완공했다.또 하루 20만㎥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정수처리시설인 문산정수장이 2009년 완공돼 낙동강 수계 정수장은 모두 100%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가동하게 됐다.고도정수처리는 일반적인 수돗물 표준정수처리 방식(약품처리-침전-여과-염소투입)에 유해물질과 합성세제, 농약류, 냄새 등 물속에 용해된 물질을 후오존으로 제거하고 입상활성탄흡착지를 통과해 잔류물질을 흡착 제거하는 공정을 추가한 방법으로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가동하고 있다.게다가 최근에는 상수원 내 조류 증식, 난분해성 유해물질 등 새로운 오염물질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낙동강수계인 문산 및 매곡 정수장에 기존의 고도정수처리시설(후오존+입상활성탄)에 330억원을 투입해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 문산정수장은 2013년 7월부터, 매곡정수장은 2014년 7월부터 정상 가동해 한층 더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전오존처리시설 가동으로 유기물 제거효율이 높아지고, 소독부산물(THMs) 생성량이 감소하였을 뿐 아니라 조류 및 맛·냄새물질과 1,4-다이옥산 등 미량유해물질 제거효율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공산정수장에는 총사업비 223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핵심정수처리 기술인 막여과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병원성 미생물과 맛·냄새물질, 소독부산물 등을 완벽히 제거, 2014년 5월부터 북구 산격동 외 7개 지역에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하고 있다.□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한 도시기반 구축상수도사업본부는 하루 164만㎥을 생산할 수 있는 정수시설, 7천660㎞의 관로 시설, 51개의 배수지, 94개의 가압장을 운영, 365일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생산·공급하고 있다.2013년말 기준 상수도본부의 1일 평균생산량은 90만9천톤, 급수인구 252만2천명, 급수보급률은 99.9%이며 1인 1일 급수량은 304ℓ에 이르고 있으며 2002년부터 급수구역을 배수 계통별로 구역화하는 사업을 추진해 지역별 균등한 수압을 유지함으로써 안정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또 누수로 인한 수돗물의 낭비 방지와 경영 개선을 위해 2020년까지 유수률을 선진국 수준인 9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신서혁신도시와 테크노폴리스 지방산업단지에는 2013년말 상수도공급시설 확충을 완료했고, 대구 국가산업단지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197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관 부설 42km와 가압장 1개소, 배수지 2개소를 설치하는 등 안정된 산업활동 지원 및 경쟁력 강화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여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시 외곽지 비 급수지역으로 남아있는 동구, 북구, 수성구, 달성군 41개 마을 1천174세대의 주민들에게는 수원이 부족하거나 수질이 음용에 부적합한 지역부터 수돗물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차세대 지능형 상수도시스템 개발대구시는 최신의 정수처리기술을 개발해 대구시의 우수한 정수시설 운영능력과 접목시켜 국내·외 상수도 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에코스마트 상수도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환경부와 GS건설은 IT 기술과 융합한 첨단 상수도시스템 개발을 위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53억원을 투자, 2013년 9월 막여과시스템 등 최적정수처리 기술개발을 위한 파일럿 플랜트(1,000㎡/일)를 구축하고 파일럿플랜트 공동운영, 정수처리기술 및 최적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14년 말 스마트 설비보전시스템 고도화 및 상수도관망 수질관리 프로그램을 보완 개발을 완료한다.이 사업 추진으로 지능형 설비보전시스템 및 방법에 대한 특허 출원을 이루었으며 연구개발 실적은 대구시와 GS건설과 공동으로 소유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우리집 수도꼭지 관리방안대구시 수질연구소에서 대구시내 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전의 위생안전상태를 평가한 결과, 일반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꼭지에 오염물질 부착 및 급수관내 수돗물의 잔류염소 소실로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3분 이상 수돗물을 그냥 흘려보낸 후 마시는 것이 안전한 수돗물 사용방법으로 나타났다.상수도본부는 수도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주방·욕실 수도꼭지와 필터망 이나 샤워기 헤드 등은 월 2회 세척제로 외부 세척·헹군 후 염소계 소독제(100ppm 이상)를 분무기로 수도전 내·외부에 뿌려 5분~1시간 뒤 깨끗한 물로 세척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알아두면 유익한 수돗물 정보△물을 틀면 수독꼭지에서 약품냄새가 나는 이유는? = 수돗물에 약품냄새가 나는 것은 원수를 소독하기 위해 사용한 염소 성분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끓이거나 2시간 정도 지나면 증발돼 완전히 없어진다.△수돗물이 가끔 뿌옇게 보이는 이유? = 수압이 높을 때 들어간 공기에 의해 작은 기포가 발생된 것으로 잠시 놔두면 자연히 없어진다.△맛있게 마시는 수돗물! = 물을 받기 전에 수도관에 고여 있던 물을 흘려보낸 뒤 유리병과 사기그릇에 물을 담아 옥수수 등을 넣어 끓인 후 마시거나 14° C 이하의 냉장 보관 후 마시면 청량한 맛을 즐길 수 있다.△건강에 좋은 물 = WHO는 하루에 2리터, 평균 8잔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고 있다. 70~80%가 물인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가정에서 손쉬운 물 절약 방법 = 욕실에서는 양치 시 컵 사용과 샤워시간 반으로 줄이기, 좌변기 물통에 물병이나 벽돌을 넣어두기, 주방에서는 물을 받아 설거지하기와 수도꼭지에 물 조리개 부착해 사용, 그릇에 묻은 기름기는 닦아내고 세척하기, 적정용량의 세탁기 사용, 물헹굼 횟수 줄이기만 해도 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4-08-25

봉화 청량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산이 많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 가까이에는 으레 뒷동산도 있고, 멀리 떨어진 곳에 산이 있을지라도 인간 활동에서는 산과 끊임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다.예로부터 사람이 산의 맥을 살펴 생활의 터전을 잡았으니 `인간과 산의 조화`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고, 또한 미래 시대에도 산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 유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산은 결국 인간생활에서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는데 유용하다는 점이다. 그 생각은 필자가 매주 떠나는 등산과 연계해보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이번 산행지는 대구 KJ산악회가 기획한 봉화 청량산이다. 경북도내에 두고도 봉화에는 가끔씩 가고, 인근 산에는 올랐지만 정작으로 청량산 정식 등산은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했다.약속한 대로 일요일 오전 7시50분에 범어네거리로 나가 차량에 몸을 실었다. 차는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일행들을 태우고서는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봉화로 달린다.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한 청량사, 주변 풍경과 절묘한 조화9층모양 금탑봉에 테 두른듯 소나무 뿌리내린 모습도 기가막혀봉화 명호면에 자리하고 있는 청량산은 봉화읍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다. 산과 강이 맞닿은 도로를 따라 달리던 차는 청량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0시 20분경이다.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각자 장비를 챙긴다. 일요일 아침이라 청량산에 등산 나온 사람들이 많다. 필자는 등산장비를 메고 청량교를 건너 도립공원 매표소 쪽으로 가면서 산을 쳐다보니 청량산 전체의 산세들이 늠연한 기세로 서 있다.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일반인들이 청량사나 도립공원을 찾을 때는 차를 타고 선학정이나 입석까지 들어가지만 어차피 등산온 마당에 사전준비운동 삼아 걸어가는 것도 좋다.금탑교, 연화교를 지나니 `선학정`이란 정자에 도착했다. 10년전만 해도 나무로 만든 작은 정자에 이엉으로 이었으니 `모정`이라 불렀는데 이제는 이름이 `선학정`으로 바뀌었다. 모정이 있던 자리를 정비해 소형 주차장과 관광객 휴식처를 만들면서 아담한 정자를 새로 지어 앞산에 보이는 선학봉의 이름을 따서 `선학정`이란 이름을 붙인 정자다.선학정 처마에는 청량산에서 수도한 조선조 이황 선생의 `등산(登山)`이란 시가 걸려 있어 아무래도 청량산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시가 아닌가 생각해서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그윽한 곳 찾느라고 깊은 골을 넘어가고 멧 숲을 거듭 뚫어 험한 데를 지났노라. 다리 힘이 피로함은 논할 것이 없거니와 마음 기약 이룩됨은 기뻐하곤 하였노라. 이 메의 솟은 양이 높은 사람 흡사하니 한 곳에 홀로 서서 그 생각 간절코녀”이황의 시를 마음에 새기면서 조금 더 윗길에 있는 등산 들머리, 입석으로 올라가서 청량사 방향으로 산행을 한다. 아래쪽 선학정에서 청량사절로 가는 길은 다소 가파르기 때문에 그보다는 완만한 길인 입석지점에서 청량사 가는 길을 택했다.그 길로 20분 정도 오르니 아담한 청량사가 나타난다. 그 위에 우뚝 솟은 연화봉이 위엄을 부리면서 주변의 풍경과 잘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청량사는 663년(신라 문무왕 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청량산 도립공원 내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유명사찰이다. 이 사찰은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히는데, 육육봉(12 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고 이 청량사는 연꽃의 수술자리이다. 고려까지만 해도 매우 큰 절이었으나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의 영향으로 청량사는 유리보전과 응진전만 남게 됐다. 법당에는 진귀한 보물이 둘 있으니 약사여래불을 모셨다는 뜻으로 고려 때 공민왕이 친필로 쓴 유리보전이란 현판과 종이로 만든 지불이다.필자는 법당과 야외 석탑에서 마음을 경건히 하고서 공경을 마친 후 바깥으로 나오니 청량사 청량다회 회원들이 절을 찾는 신도들이나 등산객들에게 무료차를 대접하고 있었다.그곳에 들러 “수고하십니다” 인사하고서 차를 한 잔 받아 마시는데 청량다회 회원 중 한 분이 필자를 안다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알고 보니 영주에 살고 있다는 그는 필자와는 같은 고향, 영해초등의 동기생이었다. 뜻밖의 장소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니 더없이 기뻤다. 청량사에서 잠시 머물렀으니 이제 본격적인 등산만 남았다. 사찰을 우회하여 금탑봉 쪽으로 해서 자소봉과 청량산하늘다리를 건너가 선학봉과 청량산의 최고봉인 장인봉에 오를 계획이다. 등산길이 아기자기하지만 때로는 비탈로 돼 있어 안전문제에 신경을 써야한다.금탑봉 아래에 이르니 또 하나 청량산의 자랑인 응진전이 있다. 응진전은 663년 원효대사가 청량사를 건립할 때에 함께 세운 작은 암자로 청량산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친다. 뒤로는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래로는 아득한 낭떠러지를 이룬다.금탑봉은 바위가 마치 9층으로 이뤄진 금탑모양을 하고 있고, 층마다 소나무들이 테를 두른듯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올려다보니 절경이 기막히다.금탑봉과 응진전을 보고서 발걸음을 옮겨 가까이에 있는 경일봉에 올랐다. 여기서 보는 풍경도 마찬가지다. 잠시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자소봉으로 향한다.한 여름 푹푹 찌는 날씨지만 청량산의 기묘하게 생긴 봉우리와 멋진 경관을 보면서 땀 흘리는 것도 여름 등산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경일봉 가까이에 김생동굴이 있는데 그곳은 지나쳐서 자소봉으로 향했다. 소나무 길을 헤치고 나가서 거의 수직으로 설치된 철 계단을 타고 올라 자소봉에 도착했다.암릉 위에 터 잡고 있는 정상표지석이 있고, 그 주변에 설치된 안전대는 전망대 구실을 한다.자소봉은 일명 보살봉이라고 불리어진다.자소봉에서 잠시 쉬고서는 건너편에 있는 탁필봉으로 향한다. 산행길을 옮겨 그곳에 다가갈수록 거대한 입석모양의 탁필봉이 위엄을 자랑한다. 가까이 가보니 정상에는 올라갈 수가 없고 밑에 만들어놓은 `탁필봉(820m)` 정상 표지석에서 위를 한번 쳐다보고서는 만족한다.산봉우리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하여 필봉이라 하였는데 조선조 주세붕 선생이 중국 여산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탁필봉에서 연적봉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산길을 걸고 철 계단을 올라 연적봉 정상에서 조망하고서는 바로 내려서서 뒤실고개 쪽으로 향한다. 뒤실고개 능선에서 직진하면 하늘다리가 나타나고 왼편으로 하산하면 청량사 코스다.뒤실고개 능선을 지나면 자란봉이다. 자란봉은 청량산 중에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봉우리로 `자색의 난()새가 마치 춤을 추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자란봉에서 건너편 우뚝 솟은 봉우리, 선학봉까지 하늘다리가 놓여있다. 2008년에 완공된 청량산 하늘다리는 길이가 9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량으로 봉화의 새 명물이다.필자는 해발 800m 지점에 설치된 하늘다리는 건너면서 출렁거림이 덜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만큼 튼튼하게 설치해놓은 까닭이다. 다리 중간 바닥에는 1m 크기의 강화 유리가 있어 그 곳에 서보니 마치 허공 위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하늘다리를 건너가 선학봉에 올랐다. 우뚝 솟아나 있는 모양이 학이 공중으로 날아 솟구치는 듯 하다는 선학봉이다. 선학봉에서 지나온 하늘다리와 산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선학봉을 지나 산행 마지막 코스인 장인봉에 올랐다. 청양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일명 `의상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원래 이름은 대봉이었다. 중국 태산 장악의 장인봉에 비유하여 주세붕 선생이 지은 이름으로 청량산 봉우리 이름은 거의가 주세붕 선생이 지었다고 한다.정상(870m)에 서서 필자는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잠시 숨을 돌리며 산 아래를 굽어보면 지나온 길의 빼어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눈앞에 펼쳐지는 크고 작은 산맥과 강들의 모습은 예부터 선인들이 감탄해온 청량산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남은 일정은 하늘다리를 타고 되돌아가 자란봉에서 하산하는 일이다.하지만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몸이 지쳐서가 아니라 눈 아래 펼쳐지는 절경들, 청량산에 오른 큰 감동의 울림이 마음속에 가득 들어차 한 구절의 시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가까이에서 낙동강을/ 감싸 안은 산줄기가/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산./ 퇴계선생이 이곳에 수도하면서/ 솟아난 십이봉을 가리켜/ `육육봉`이라 했으니/ 봉우리마다 신묘함이 가득하다./산을 올려다보면/ 장인봉 위에 걸린 구름은/ 자연이 준 한 폭의 선물이련가./ 청량산을 오르다보면/ 온통 신비감으로 묻어나니/ 지금도 옛 선비나 도인의/ 청풍명월가 타는 소리가 난다.”(자작시 `봉화 청량산에서`전문)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등산 와서 봉화 청량산이 주는 황홀경을 홀로 간직하자니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아, 아 청량산이여! 밀도 높은 청량의 아름다움이여!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8-22

넉넉한한가위 安東의 맛으로 情 나누세요

보름 여 앞으로 성큼 다가온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 매년 이맘때면 가족·친지들이 모인 고향을 향한 발걸음들이 분주하다. 부모님이 계시는 곳, 아니면 큰형님 댁으로 모두들 모여드는 이유도 추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저곳 선물을 줄 대상도 많은데다 비용 또한 만만찮다.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도 의미 있는 추석선물을 마련해야 할 곳은 어디 없을까.이 같은 고민을 덜어 줄 선물용으로는 우수한 품질과 인지도, 신뢰도를 따져 보더라도 단연 안동지역 농·특산물이 제격이다.추석 선물용으로 대표적 안동 농·특산품을 소개하면 전통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안동사과 △안동산약 △ 안동소주 △안동간고등어 △안동한우 등 5가지 품목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 선물용 품목 가운데 쌀과 안동문어, 풍산김치, 안동식혜, 메론, 단호박, 고구마, 잡곡세트(친정나들이), 참마보리빵, 하회탈빵, 흑마, 우엉차, 마죽, 안동국시, 상황버섯과 대추 등도 합세해 30여 가지에 이르고 있다.전통명주 안동소주는 추석과 설 명절을 전후로 연간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쌀로 빚은 전통의 향과 맛이 으뜸인 안동소주는 제품 또한 다양하다. 민속주 안동소주의 경우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기능보유자가 전통방식으로 제조했다. 또 명인 안동소주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6호로 인정받아 올해 국제주류품평회인 벨기에 대상과 2013년 샌프란시스코 대상, 2012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최근에 두각을 나타낸 양반 안동소주도 올해 영국주류품평회와 벨기에 주류품평회에서 각각 금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이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사과하면 당도나 식감이 우수한 안동사과가 제수품으로 으뜸이다. 앞서 안동사과는 2007년과 지난해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4년 연속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다 2014년 2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수상했을 정도로 롯데백화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량 납품되고 있다. 또한 등푸른 생선의 대표주자로 지리적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된 안동간고등어도 추석을 맞아 대도시 백화점과 유명쇼핑몰로부터 선물용 주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햅쌀과 사과를 혼합한 `추석 선물세트` 도 인기다. 이번 추석에 맞춰 총 6만 세트가 제작돼 농협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와룡농협에서 생산한 잡곡세트 `친정나들이` 는 1㎏, 2㎏ 포장에 여러 종류의 곡물이 들어간 혼합세트와 3종, 6종의 종합선물세트 등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와룡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를 5㎏, 10㎏들이로 포장한 `속 깊은 고구마`도 웰빙 시대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남안동 농협에서 생산되는 i-고춧가루와 청어람 참기름, 된장과 고추장세트의 경우 3만원에서 10만원 대의 선물세트로 출시돼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선물용으로 꾸준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국내 최고의 육질을 자랑하는 `안동한우`도 프리미엄 브랜드 대상수상과 롯데마트 입점에 이어 전국 이마트 전매장에 입점해 절찬리 판매중이다.`산속의 장어`산약(마)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송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에 소개된 이후 산약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안동산약은 북안동농협에서 생산되고 있는 소포장 생마와 마분말, 액상차 등도 추석 선물용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참마보리빵과 하회탈빵도 1만원에서 2만원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을 이용해 만든 건강식품인 상황차와 버섯차, 마를 활용한 흑마와 마차, 우엉차를 비롯해 마죽, 참기름, 산양삼, 생들기름, 꿀타래, 우슬엿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안동의 농·특산물을 보다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입할려면 전자쇼핑몰 사이버 안동장터(www.andongjang.com)를 이용하면 한가위 이벤트 할인 및 덤 행사의 알뜰함도 즐길 수 있다.◇안동 농·특산물 구입 문의처△유통특작과 유통지원담당 김필상 ☎ 054-840-6271△능금농협 안동유통센터 김용근 ☎ 054-859-1447△동안동농협 유통센터 박호서 ☎ 054-822-5501△안동농협 더햇식품사업소 이재훈 ☎ 054-823-0008△서안동농협 이승엽 ☎ 054-858-7104△와룡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 권순용 ☎ 054-855-0763△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 한옥경 ☎ 054-858-8085△북안동농협 산약가공공장 오미경 ☎ 054-859-3774△안동봉화축협 권오길 ☎ 054-840-7700△풍산김치 이봉규 ☎ 054-858-8232△민속주 안동소주 박성칠 ☎ 054-858-4541△명인안동소주 박찬관 ☎ 054-856-6903△양반안동소주 서주현 ☎ 054-841-3378△안동간고등어 조정연 ☎ 054-859-0571△안동국화차(가을신선) 김재현 ☎ 054-841-9003△참마보리빵 탁상훈 ☎ 054-857-4466△류충현 약용버섯 이다경 ☎ 054-822-7535△천지영농(산양삼) 박영득 ☎ 054-822-0777△안동마 부용농산 유화성 ☎ 054-853-2003△안동식혜 김유조 ☎ 054-823-0117△약선푸드(마죽) 김금순 ☎ 054-822-3340△안동흑마(마액기스) 조병태 ☎ 054-821-1007△안동로컬푸드 김병진 ☎ 054-843-6622△힐링푸드(꿀타래) 제진호 ☎ 054-823-1004△우슬엿 강성안 ☎ 054-855-2988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4-08-22

공단 최초 도입 QSS, 고객만족 서비스 구현 큰 몫

포항시 시설관리공단은 포항시가 운영해오던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고자 지난 2011년에 설립했으며, 체육·문화 인프라 구축으로 포항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함과 동시에 경상북도 제1의 도시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올해는 포스코 혁신지원그룹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광역화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고객만족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자 지난 4월 Kick-off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포스코 QSS현장 벤치마킹6개소 구역별로 맞춤형 활동환경개선 통해 직원의식도 변화□공단 최초로 QSS혁신활동 T/F팀 구성포항시 시설관리공단은 2014년을 기점으로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지원을 받아, 공단 최초 QSS혁신활동 T/F팀을 구성해 포스코 QSS 현장 벤치마킹을 실시했다. 또한 QSS 교육을 전 직원에게 실시·전파하고 기본개념을 정립해 공단 23개 시설물에 대한 전면적인 진단을 실시해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일 먼저 제거하는 등 현장중심 QSS 활동을 시작했다. QSS혁신활동 T/F팀과 시설별 혁신리더들이 상반기 QSS활동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실시해 팀별 1개소와 솔선팀 1개소등 총 6개소의 QSS모델활동 구역을 선정해 활동을 시작했다.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정리 활동 단계로, 정리활동 단계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쌓이고 내버려둔 물건들을 들어내 필요품과 불필요품으로 구분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동안 묵혀온 물건 및 서류 등을 과감히 버리고, 필요한 것들은 3정(정품,정량,정위치)을 통해 어떻게 정돈할지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이후 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활동 계획과 목표를 수립하게 됐고, 각 특성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 조금씩 맞춰나갔다.□QSS개선활동 사례-재활용선별장포항시 남구 호동 65번지에 있는 재활용선별장은 지난해 건축된 시설물로 비교적 깨끗한 시설물이다. 포항시에서 배출되는 재활용품을 선별해 처리하는 시설이며, 일일 재활용 처리량이 32t으로 포항시 자원 재활용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개선 사항으로는 사물함 재배치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차단해 여름철 사무실 온도를 저하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일일 재활용처리 목표와 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게시판을 설치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했다.관내 중, 고교학생 및 읍, 면, 동 수집단체 회원을 대상으로 재활용 시설 견학을 유치해 현장 학습을 통한 재활용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린 포항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개선활동 중 재활용 선별작업에서 3천만원 수표를 습득해 담당 경찰서에 신고했고, 6개월(보존기한)이 지난후 보상금으로 받은 1천150만원 전액을 포항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QSS개선활동 사례-포항수영장일일 고객 이용률이 가장 높은 포항수영장은, 관리·운영하는 사무실 면적이 협소해 직원들의 이용에 불편을 가져오고 있었다. 특히 민원인들이 사무실을 방문해도 담당자를 알 수 없어 불편했지만, 직원들의 담당 업무와 이름 사무실 배치도 등을 부착했다. 어지럽게 물건들이 방치돼 있던 창고도 이번 활동을 통해 정리해 물건의 재고관리는 물론 공간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QSS개선활동 사례-문화예술회관문화예술회관을 찾는 엄마들의 편의를 위해 1층 사무실 확장으로 생긴 공간을 활용해 수유실 설치 및 당직실을 만들었다. 또한 사무실 내 유휴벽면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작품활동 사진을 지속적으로 부착하게 됐고,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문화 볼거리를 제공하여 호평을 얻고 있다.□QSS개선활동 사례-공공시설팀공공시설팀의 주요 업무는 시청사 관리 및 공영주차장 관리를 맡고 있다. 포항시는 청사 내 사무실을 2년여에 걸쳐 포스코 혁신지원그룹의 지원으로 QSS를 완료했고, 시설 설비 쪽으로는 상반기부터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QSS 활동을 시작했다. 상반기는 2층 기계실부터 시작해 공구정리에 주안점을 두고 실시했으며, 방대한 시설이라 어느 팀보다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었다.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시간이 많이 소요됐으나 상반기 개선활동을 통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의식이 함께 바뀌어 간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QSS개선활동 사례-노인복지회관권위적이고 이용실적이 저조한 상담실과 사무실 공간의 패널 칸막이를 철거하고, 강사분들과 어르신 이용고객들의 편의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사무실 레이아웃 개선 활동을 시작했다. 사무실은 업무공간과 고객전용 공간으로 분리하고 업무별 자리를 재배치하여 업무효율을 극대화했고 사무실내 서류, 비품 정리정돈과 함께 VM 실시 및 담당자를 지정해 유지관리를 했다. 이 밖에 다양한 개선 활동 결과 상반기 QSS개선활동 평가에서 우수 팀으로 선정돼 상패수여 및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김완용 포항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안전의식 제고 큰 변화하반기엔 설비분야 중점-QSS 혁신활동 이후 직원들이 달라진 점은.△직원들의 의식 변화가 눈에 띈다. 사소한 예지만 개인마다 보관하던 사무용품을 일정장소에 공용 관리하고 사용하며, 낭비를 발견하고 제거하는 습관이 체득화됐다. 정리,정돈 이후 넓어진 공간과 쾌적한 사무환경 제공으로 표정들이 한결 밝아지고 업무에 임하는 태도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QSS 혁신활동으로 공단의 변화는.△직원들에게는 QSS혁신활동이 단순히 부가적 업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하지만 QSS혁신활동으로 안전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과거에는 보수장비, 공구 등이 어지럽게 흩어진 채로 사용했으나, 현재는 일정한 장소에 두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시설관리공단만의 QSS 활동 방식이 있는지.△각 시설마다 특색 있는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공시설팀에서는 시설중심활동을 펼치고, 노인복지회관관, 문화예술회관 등은 이용객에게 많은 공간 할애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회관 2층 사무실을 1층으로 이전하고 2층 전체를 전시관으로 만들었다. 전시공간이 2배로 넓어졌으나 추가예산 없이 예산절감을 많이 가져왔다. 복지회관도 상담실의 경우 전에는 폐쇄적이었으나 공간 재배치로 아담하게 꾸몄다.-향후 혁신에 대한 추진 방향은.△상반기는 각 팀 현장중심 사무실 혁신활동을 전개했고, 하반기는 현장중심 설비 중심으로 혁신활동을 내실있게 추진해 가고자 한다. 시설관리공단은 안전행정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공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중심의 `고객만족`이 실현되는 날까지 우리 공단 23개 사업장에서 끊임 없는 QSS 혁신 활동을 전개 할 것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8-21

中최장 자가폭포, 해발 5천m 민산산맥 석회수가 빚은 걸작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70%가 산이다. 그러다보니 대도시에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산길이 열리고, 요즘들어 많은 사람들이 건강과 삶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산을 즐겨 찾는다.등산인구 1천800만 시대에 산악 안전사고에 대비해 만들어진 사회단체가 바로 산림청 산하의 사단법인 대한산악구조협회(회장 강석호 국회의원)이다.매년 회원이나 일반 등산인을 대상으로 산악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산악사고 예방과 조난에 대비한 긴급 연락망 구축 등 등산인의 안전을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대한산악구조협회가 지난 8월 2일에서 10일까지 9일간 중국 쓰촨성 설보정에서 구조훈련 겸 트레킹을 실시했다.만년설 설보정 베이스캠프에서 훈련 상황에 맞춰 골절환자 응급처치, 베이스캠프 안전 귀환 등 구조훈련을 마치고나서 주변의 풍경구와 티베트인들의 생활상을 돌아보는 설보정 트레킹에 필자가 동행해 훈련 참가자 29명과 함께 일정에 올랐다.만년설 설보정 9일간 트레킹 여정 첫날 기대감에 부풀어쑹판고성엔 이슬람 사찰 청진사·7층루 등 유물 많아 눈길만년설이 있는 설보정 트레킹에 대비해 필자는 방풍복, 스노우바, 침낭 등 개인장비를 지참하고서 동대구역에서 포항지역 참가자 일행들을 만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오후 4시30분께 공항 내 약속장소인 M카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함께 가는 일행들이 속속 도착했다. 대한산악구조협회의 강석호 회장과 임원, 그리고 훈련지역을 안내할 혜초트레킹 사장 등이 보였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혜초트레킹 관계자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서 출국장으로 향한다. 지금부터 기대되는 9일간의 등산과 관광 여정이 시작된다. 중국 청두행 아시아나 비행기가 저녁 8시경 이륙해 밤 11시10분께 청두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치면 8월3일 밤 12시10분이다. 입국심사를 거쳐 짐을 찾아 바깥에 나오니 현지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다. 올해 서른다섯의 김경춘 가이드는 교포3세인데 반갑게 맞이해줬다. 일행들은 차를 타고 숙소인 가주호텔로 이동했는데 공항에서 가주호텔까지 거리는 20km다. 호텔에 도착해서 룸 배정을 받아 방에 들어가서 짐을 챙기고 나니 새벽 1시30분이 다 됐다. 중국에서 펼쳐지는 8박9일간 좋은 여정을 기대하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이튿 날 5시30분 눈을 떴다. 여행 2일차인 이날은, 다음날 있을 메인 행사 설보정 트레킹에 앞서 청두 교외지역 주변의 관광구를 돌아보는 일정이다.가주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서 여행 준비를 한 뒤에 로비에 모인 우리 일행은 첫나들이 모니구 관광을 위해 차에 올랐다. 아침 8시20분께 출발했는데, 목적지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5시간 정도라고 현지 가이드가 알려주면서 일정을 설명해 준다.차는 청두 시내를 빠져 나와 교외 길을 달린다. 청두 시내는 별도로 구경할 일정이 없어 간단히 적어보자면, 예로부터 `천부지도(天府之都)`라 불린 도시다. 물산이 풍부하고 기후가 적절하며 명승고적이 많아 관광도시로 알려져있는데, 청두의 3대 특징은 `천부(天府)의 전원풍경` `이름난 역사문화도시` 그리고 `팬더의 고향`이라고 한다. 모니구로 이동하는 초입 길은 국도를 이용하는데, 다행히 길은 좋은 편이다. 가는 길에 점심때가 돼 일행들은 간단히 식사를 했다. 두부 등 현지식 음식이 나왔는데 독특한 향 냄새도 나는 것 같고, 필자의 입맛에 맞지 않아 간단히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서 다시 모니구로 향해 풍경구에 도착했다.모니구(牟尼溝) 풍경구는 황룽(黃龍)과 주자이거우의 중간 지점인 모니구향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일 낮은 곳은 해발 2천800m, 높은 지역은 해발 4천70m로 전체가 풍경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근에 있는 황룽 풍경구와 같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들어보니 모니구 풍경구의 면적이 160㎢에 달하는 넓은 지역으로 자가(Zhaga) 폭포와 이도해풍경구 2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자가폭포는 중국내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 한다.주차장에서 내려서 일행과 함께 천천히 길을 걷는다. 입구에는 초막 같은 형태의 입구 문이 나온다. 그 길을 통해 오르고 테크를 지나서 약 30분 정도 걸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주변에서 폭포수 소리가 들린다. 저만치에 자갈 폭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윽고 폭포 앞에 도착했다, 높이에 비해 부드럽게 떨어지는 물줄기들은 나무와 흙 사이로 흘러내린다. 이 폭포가 중국에서 가장 높은 자갈폭포이다. 해발 5천m가 넘는 민산산맥에서 흘러내린 석회수가 수백 년의 세월에 걸쳐 만들어 낸 대자연의 걸작품이다. 자가폭포가 아래로 흘러 약 6km에 이르는 계곡에 천과 못과 폭포군 등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냈다. 자가폭포의 자연장관들을 구경한 후에 불선폭포로 향했다. 불선폭포 안내판 설명은 `면적은 600평방미터, 해발높이 3천156m, 폭포가 흐르는 모습이 마치 커다란 부처의 부채와도 같은데,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 온 사람들은 모두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이 확 트인다고 한다`고 씌여져 있다. 곳곳마다 원시산림으로 뒤덮여있는 자가폭포 풍경구 깊은 계곡을 오르고 내리면서 자연이 내린 선물들을 감탄하며 구경한다. 작은 폭포의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일행들은 모니구 풍경구의 원시 산림으로 우거진 울창한 산림과 아름다운 폭포 경관을 보면서 에크와 나무숲을 걸어 나와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다. 다음 코스는 송판고성이다. 모니구 풍경구에서 쑹판(松潘)까지는 15km다. 차를 타고 40분동안 가는 사이 가이드는 모니구 풍경구 이야기와 쑹판고성(松潘古城·송판고성 )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국가지정 역사문화명성인 쑹판고성(松潘古城)은 진(秦)나라 때부터 중국의 역대 왕조가 간쑤성, 칭하이성, 산시성 일대를 연결하며, 통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또한 이곳은 당나라 시절 토번국의 주요 도시로서 과거에는 송주(松州)라 불리었다. 고성과 다양한 당시의 문물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쑹판고성에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은 명왕조 홍무제때 만들어진 것으로 성내에는 이슬람교 사찰 청진사와 고송교, 영월교, 7층루 등 문화적 의미가 풍부한 유물들이 많이 있다. 고성 안에서 한 바퀴 돌면서 길 양편으로 늘어선 상점에 들어가 물건들을 보니 처음 보는 것들이 많다. 야크소뿔로 만든 제품이 눈에 띈다. 쑹판고성 구경을 마치고, 다음 지역인 천주사진(川主寺鎭)으로 이동한다. 국도 213호를 달리는 차로는 약 20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천주사는 천주사라는 절 이름을 따온 지역 이름이다. 절을 중심으로 작은 읍 정도의 마을이 생겼는데, 그 마을 이름을 그냥 천주사라고 했다고 한다. 차는 가융신궁호텔 앞 주차장에 내렸고 로비에서 룸을 배정받은 일행들은 2일째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호텔 로비와 객실에는 티베트장식품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천주사진은 원래 라마교를 믿는 장족들의 지역이다. 산기슭이나 가정마다 불단이 마련되어 있는데 장족은 7세기경 장강 발원지 부근에서 토번국을 수립해 세력을 키웠고, 송짱간보 시대 때는 당나라 문성공주와 정략 혼인을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호텔 뷔페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서 일행들은 가까이서 시가지구경을 했다. 설보정 트레킹 첫날 저녁이라 대한산악구조협회 강석호 회장 참석 하에 숙소 옆 포장집에서 야크 꼬치와 음료수를 곁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호텔로 돌아가 이틀째의 여정을 되돌아본다. 내일 여행일정을 챙겨보며 새로운 여행의 세계에 기대가 자못 크다./손경찬 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4-08-20

신비의 울릉 너가 그리운 여름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섬 중 하나로 꼽히는 울릉도. 태고의 신비가 온전히 그대로 멈춘 비밀의 섬, 대한민국 대표 녹색 섬, 자연경관과 풍부한 물, 맑은 공기, 청록빛 바다, 동해의 진주, 자연의 보고 울릉도, 그리고 민족의 자존심 독도…. 그 매력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지구 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의 섬 10대 휴양지로 세계가 인증한 곳이기도 하고 호주에서 발간되는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론리 플래닛 매거진이 최고의 여행국 10곳을 선정하면서 시크릿 아일랜드부문 4번째로 소개한 울릉도.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 타이어 및 기타 고무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굴지의 회사인 미셸린이 발행하는 국제적 여행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고 미국 CNN TV가 극찬한 섬, 울릉도가 남은 여름의 막바지를 유혹하고 있다.세계서 인증한 `지구상 비밀의 섬 10대 휴양지` 각광성인봉 비롯 56㎞ 섬 둘레로 계곡·기이한 암벽 절경곳곳 전망대에 일주 유람선으로 청정의 자연미 만끽울릉서 87.4㎞ 독도, 성수기엔 매일 관광유람선 운항□가장 가고 싶은 섬 투표 항상 1위울릉도에 대한 여러 찬사는 어쩌면 진부하다. 지난 2011년 5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녹색 섬 연합회(ISLENET)에 가입했고, 해양수산부가 섬을 다녀온 사람, 누리꾼들에게 `이번 여름휴가 때 어느 섬을 가장 가고 싶나요` 투표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하고, 국민 42.2%가 가고 싶어 하는 섬, 그것 하나만으로도 족하다.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의 유일한 섬으로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해저 수천 m에서 솟아 올라 넘실대는 청옥 쪽빛 바다를 보는 것 자체가 그저 즐겁다. 섬 전체를 휘감은 기암괴석과 천혜의 절경, 육지에서 130km나 떨어져 있어 청정하고 깨끗해 아침에 일어나면 육지에서 느끼는 공기와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무공해 섬이 울릉도다.해발 987m의 성인봉을 주봉으로 9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가 기묘하기까지 하고 56km에 달하는 섬 둘레는 험준하면서도 깊은 심심 계곡과 기이한 암벽으로 형성돼 가는 곳곳마다 신비 그 자체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비경은 마치 깎아지른 듯 90도를 이루고 있고 주상절리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공암, 삼선암은 손에 잡힐듯 해안 가까이 우뚝 솟아 있다. 섬 신체가 신비로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면적은 73.5㎢에 인구는 약 1만명이 사는 작은 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도서 군이다. 울릉도는 해양성 기후를 띠어 눈과 비, 해무가 많으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후가 특징. 흔히 3무5다의 섬이라고 하는데 뱀, 도둑, 공해가 없고 향나무, 미인, 바람, 물, 돌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울릉도 관광은 크게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인 바위와 벼랑을 보는 해상관광과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해발 987m)에서 유일한 평지로 330만㎡를 보유하고 있는 나리분지(알봉)까지 등반하며 각종생태계 등 자연을 관찰하는 코스다. 또 나리분지까지 내려와 차량을 이용, 섬을 한 바퀴 돌면서 육상의 아름다움과 해상을 즐기는 육상일주관광 코스, 독도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인봉(해발 987m)산세가 아름답고 등산하기가 아주 좋은 성인봉은 등산객들이 선호하지만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코스다. 성인봉으로 오르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빼어난 산야를 즐길 수 있다.성인봉 주위에는 화봉(해발 982m)과 말잔등 (967.8m), 미륵봉(900.8m) 등 900m가 넘는 봉과 700~800m가 넘는 봉이 15개가 넘고 모두 화산 폭발로 이뤄진 기암괴석의 산들로 이뤄져 있다.성인봉의 등반은 울릉도관문인 울릉읍 도동리에서 출발, 정상에서 반대편인 북면 나리분지로 내려가면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인 330만㎡의 나리분지가 시원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또한, 도동리 KBS 포항방송국 울릉중계소 뒤를 이용한 코스와 울릉읍 도동리 대원사절 방향, 사동리 안평전을 이용하는 3군데 코스가 있으며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구경하려면 북면 나리분지로 내려가면 좋다. □내수전·석포 전망대내수전·석포 전망대는 풍경으로 가히 울릉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곳에 있다. 내수전 전망대는 사람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내수전 정상에 설치됐고, 석포 전망대는 일제시대 보루가 있었던 만큼 주위가 탁 트여 조망거리가 길며 모두 자연목으로 설치했다.내수전 전망대에서는 남쪽으로는 울릉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울릉읍 저동리 아늑한 어촌마을, 저동항, 촛대바위, 북저바위,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광을 자랑하는 행남등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북쪽으로는 울릉도부속도서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죽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서 조망되고 두 번째 큰 섬인 관음도와 섬목, 울릉읍 내수전과 북면 섬목사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아름다운 비경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울릉도에서 최고의 명소로 부상했다.이곳은 높이가 적당해 울릉도에서 맑은 날 육안으로 독도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특히 야간에는 대낮처럼 밝고 휘황찬란한 오징어 어선의 불빛을 집단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또 다른 신비로움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석포 전망대는 북면 석포리에 있으면서 울릉도에 설치된 전망 중 최장의 거리를 조망할 수 있으며 서면 태하리 대풍령, 죽도, 관음도 일선암 등 동, 북, 서쪽 모두를 조망할 수 있다. □섬 일주 유람선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찾는 관광코스다. 울릉읍 도동항에서 출발한 유람선은 섬 일주를 하는데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직각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는 절벽에 온갖 색깔의 단풍이 물들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고 통구미의 거북바위와 향나무자생지, 남양의 사자 바위, 투구봉, 비파산, 구암의 곰 바위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태하의 대풍령 향나무자생지와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깊고 맑은 고요한 물결이 있는 웅퉁게 세월의 흐름에 함께한 현포의 노인봉, 송곳처럼 곧게 서 있는 추산의 송곳산, 동해의 물을 머금는 신비의 주상절리인 공암(코끼리 바위)은 울릉도 해상관광의 극치를 이룬다.물속에서 갑자기 치솟아 있는 듯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삼선 암은 하늘나라 세 선녀의 슬픈 전설을 담은 아름다운 해상의 관광지이며 관음도의 해상 쌍룡굴 등 두 시간 동안 유람하면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되는 기암괴석이 즐비하다.□독도박물관·약수공원·독도전망삭도울릉도는 모두 자연경관이 관광 상품이지만 나름대로 관광지를 조성한 곳이 울릉읍 약수공원과 독도박물관, 삭도(케이블카)가 설치된 망향봉 전망대다. 도동약수터에는 약수를 비롯해 야외 독도박물관과 울릉도 향토 사료관, 독도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영토박물관인 독도박물관이 있으며 삭도를 타고 400여m를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울릉읍 도동리와 도동항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고 전망대에서 도보로 조금 내려가면 육안으로 들어오는 해안 절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도동~저동해안 산책로·태하모노레일최근 행남등대~저동항 촛대암까지는 해안 산책로가 준공되면서 울릉읍 도동항여객선터미널에서 2.6km를 바다 위 다리, 아름다운 숲, 소라 계단을 산책하는 것은 평생 느껴보지 못할 짜릿한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KBS TV 인기 프로 `1박2일`에서 소개되고, CNN이 한국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된 이 산책로는 도동여객선 터미널 뒤편에서 출발 절벽을 깎은 산책로, 자연터널, 구름다리, 숲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행남등대, 절벽전망대가 있다.서면 태하동 황토구미에도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가 데크다리,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으며 모노레일을 타고 태하등대에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 태하등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태하 향목의 장관을 볼 수 있다. 태하향목에서 바라본 북면 해안은 사진작가들이 대한민국 10대 비경으로 꼽았다.□관음도와 현수보행연도교울릉도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미지의 섬으로 남아 있던 관음도에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놓였다. 관음도(觀音島)는 죽도, 독도에 이어 울릉도부속도서 중 3번째 큰 섬이다. 울릉도 북면 천부리 섬목에서 100m 해상에 떠 있는 섬으로 면적 7만 1천388㎡, 높이 106m, 둘레 800m이다. 탐방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목재펜스 탐방로, 전망대, 포토존을 설치됐다. 현수보행연도교를 건너면 곧바로 가파른 목재 데크 계단이 나온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목재 계단을 올라오다 주위를 둘러보면 울릉읍 저동리 북저바위와 맑고 깨끗한 북면 선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목재 계단을 오르는 동안 후박나무 및 동백나무, 관음도만의 아름다운 우거진 숲 터널을 지난다.특히 천연 목재 담장을 따라 이동하면 이름 모를 희귀 수목들이 즐비하고 바다 쪽 평지가 있는 곳에 들어가면 넓은 분지가 섬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관음쌍동굴 위를 걸을 때는 아찔한 장면도 연출되는 등 그야말로 신비의 섬이다. 관음도에서는 울릉도 부속도서 중 가장 큰 섬인 죽도와 울릉도 북면해안 저동 및 와달리 해안을 조망할 수 있고 해상 비경 중 가장 아름다운 절경인 삼선암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관광명소다. □독도독도는 지난 2005년 3월16일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 독도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문화재청이 3월24일 개방한 후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했다. 돌핀호, 독도사랑호, 씨플라워호, 씨스타 1~3호가 성수기에는 거의 매일 하루 각각 1~2번씩(부정기) 울릉도에서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선박에 따라 1시간30분에서 2시간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울릉도에서 87.4km 거리에 있는 독도는 큰 섬인 동도와 서도로 나눠져 있고 작은 섬들이 주위에 89개가 장군모양, 해태모양 등 다양한 형상으로 파도와 비바람 폭풍우에 깎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모양새를 뽐내고 있다.□육지에서 교통 편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교통편은 포항~울릉 간 뱃길 217km를 3시간대에 주파하는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815명)가 오전 9시50분 포항에서 출발한다.강원도 동해시 묵호~울릉구간에는 초대형 여객선 씨플라워 2호(4천599t, 정원 985명)와 씨플라워호(584t, 정원 423명)가 함께 운항하고 후포에서는 씨플라워 2호가 운항한다.강릉~저동 간 씨스타호(388t, 455명) 씨스타 3호(550t, 정원 587명)가 독도와 연계함으로 성수기에는 하루 2차례 운항한다. 시간이 변경될 수도 있으며 주말이나 예약관광객이 많은 경우 증편운항을 하고 있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4-08-19

포스코 40여년 노하우·기술력 바탕 고기능 제품개발 주력

포스코가 글로벌 Top 후판 공급밀로서 에너지·조선 산업용 강재 판매 기반 확대를 통해 그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1972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1후판 공장을 가동한 이래로 조선·건설 등 전통적인 후판 수요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제품과 기술력을 발전시켜가고 있다.◇에너지·조선해양 월드프리미엄 제품개발포스코는 40여년의 후판 생산 노하우와 탁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포항·광양의 양 제철소와 솔루션센터, 기술연구소 등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선도하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포스코는 선제적 기술 개발로 시장 우위를 확보해나가기 위해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고강도 극후물재, 극저온강재, 9% 니켈강 등 고기능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포스코는 고급강 전 제품 풀라인업(full line-up)을 조기에 완성하여 글로벌 에너지·조선용 강재 공급밀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해가고 있으며, 국내 형강 제작사인 화인베스틸과의 합작 등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전 제품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체제를 완성해가고 있다.이 같은 제품기술 개발과 함께 포스코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조선3사를 비롯한 중견 조선사 밀착 케어를 통해 고객의 숨겨진 요구사항을 발굴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포스코는 에너지 강관 제작사, EPC사와의 기술·마케팅 차원의 교류와 협력 강화를 통해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증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IOC(International Oil Company), NOC(National Oil Company), 글로벌 EPC사 등 선진 에너지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포스코는 지난 2008년부터 해양플랜트·기자재 관련 세계 최대 박람회인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가하며, 포스코의 제품 기술력 홍보를 실시함과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해오고 있다.이 같은 글로벌 마케팅 활동의 결과로 2014년 포스코의 전체 에너지강재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포스코는 포항·광양 제철소 인근에 후판 가공센터와 유통기지를 운영하며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포항·울산·거제 등 국내외 거점 지역에 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확대 운영하여 고객의 기술 문의에 즉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마케팅 및 기술 측면에서 고객만족도를 제고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실행하고 있다.이 외에도 포스코는 대형 프로젝트 일괄 수주를 위한 프로세스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수주·생산·출하 등 전체 후판 공급 프로세스에서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밀착 케어하며, 고객과 함께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용 후판 전량 공급, 쉘사 LNG-FPSO(FLNG,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용 후판 일괄공급계약 등이 바로 이 같은 예다.◇조선사에 용접관련 솔루션 제공 `윈윈`연료가격 상승과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고효율·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으며 선박이 대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조선사들의 강재 사용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포스코는 과거 고객의 요구사항을 사후에 파악하고 대응하던 것에서 벗어나 선제적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포스코는 영하 40℃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EH40·EH47강재를 적기에 개발하여 주요 조선사에 공급했다. EH40·EH47강은 1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제작에 사용되는 고강도강으로 해치 코밍(hatch coaming) 및 어퍼 데크(upper deck) 부분에 주로 사용된다.또한 포스코는 영하 60℃ 극저온용 LPG선 제작에 사용되는 FH32·FH36강을 조기에 개발하여 국내외 수요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다.선박 건조에 있어서 용접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조선사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대입열강은 필요 용접 횟수를 줄여 조선사의 생산성에 크게 기여하는 장점이 있어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이같이 포스코는 고품질 강재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용접 관련 솔루션을 주요 조선사에 제공하여 고객사와 포스코가 함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왔다.이 외에도 포스코는 국내 형강 제작사인 화인베스틸과의 합작을 통해 LPG선에 쓰이는 저온용 형강제품 기술개발을 7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향후 후판과 형강의 패키지 공급체계를 확립할 예정이어서 조선용 강재 판매에 있어서의 포스코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패밀리·고객사와 협력 극후물재 시장개척두께 100㎜를 초과하는 후판제품을 극후물재라고 한다. 주요 발주처에서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3대 1 압하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경우 포스코는 최대 133㎜ 두께의 후판 생산이 가능하다.하지만 포스코는 POSHARP(POSCO Heavy StrAnd Reduction Process) 기술 개발을 완료하여 300t 슬래브로 150㎜ 이상의 극후물재 생산이 가능한 프로세스를 이미 구축한 바 있다.잭업리그(jack-up rig)의 경우 랙(rack)과 코드(chord) 파트 제작에 극후물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랙 소재 대비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은 코드용 소재 시장을 첫 번째 타깃으로 설정하고 판매를 추진했다.먼저 코드용 파이프 제작 관련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사인 창원벤딩과 협업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중국 해양플랜트 코드용 강재시장 진입을 시도했다.코드용 강재 시장은 고강도 중심부 충격보증과 같은 발주처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만 했다. 이에 포스코는 고강도 해양구조용 강종인 ASTM A514-F에 발주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반영하여 중국 잭업리그 시장에 코드용 강재를 2013년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해양플랜트용 극후물재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잭업리그의 랙용 강재의 경우 국내외 제작사들이 랙과 코드를 완제품 형태로 구매하고 있는 추세다.또한 안정성 문제로 연주가 아닌 잉곳(ingot) 슬래브로 생산된 후판을 선호하고 있으며, 신규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공급 실적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이에 포스코는 패밀리사인 포스코특수강과의 협업을 통해 극후물재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을 실시했다. 포스코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극후물 강재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압력용기제작사·EPC사들과 정기 기술교류회를 실시했다.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의 잉곳 슬래브 및 400㎜ 연주 슬래브를 활용하여 극후물재를 생산하고, 제품 내부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는 체계를 정립한 후 인증작업을 추진하고 있다.실제로 해양구조용 잭업리그의 랙용 극후물 후판인 EQ70(두께 183㎜)의 경우 최초 양산 공급을 위한 품질인증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관련 인증작업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국내외 고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4-08-13

호미곶 일대 복합관광단지 개발, 세계적 일출명소 조성

덕성여대 법인인 덕성학원이 지난달 28일 포항시와 영일만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남구 호미곶과 구룡포, 동해면 발산리 일원 340만㎡(102만평)에 5천400억 원을 투입, 오는 2021년까지 조성될 영일만관광단지는 포항의 미래 관광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덕성학원 김목민 이사장으로부터 영일만관광단지의 향후 투자개발 방향 등을 들어봤다. 1960년대 호미곶 일원 160만평 매입최고 투자가치 가능성 보고 결정8천개 일자리·1조3천억 경제효과 가능포항, 정동진 뛰어 넘는 관광 경쟁력철강도시 이미지 극복 전환점 될 것-포항에 투자를 하게 된 배경은.△덕성학원은 포항 호미곶 일원에 160여만 평 규모의 토지를 갖고 있다. 법인에서 호미곶 일원의 임야를 매입한 것은 1960년대이다. 당시 설립자는 뗄감 나무를 팔아 학교에 들어가는 운영경비나 장학금을 조달하기 위해 임야를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한류바람을 타고 외국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제주도를 비롯한 동해안 일대의 개발 가능지역들이 특급 관광지로 주목받으면서 덕성학원도 포항일대에 대한 투자 가능성 등을 몇 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검토했다. 법인의 토지 가운데 포항 호미곶 일원은 개발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했고, 이번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것이다. 우리법인은 포항 영일만 관광단지를 조성함으로써 100년 전통의 덕성학원이 또 다른 백년을 준비하는 초석을 다진다는 의미로 이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사전 준비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이 사업의 성공여부가 가장 신경이 쓰였다. 이 때문에 호미곶 일대의 투자 타당성을 조사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울러 포항 인근의 교통시설 등 관광산업의 인프라가 잘 갖춰졌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를 다각도로 했다. 관광수요는 교통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을 따라 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경 친화적인 개발의 모형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풍력단지를 조성해 자체전력을 생산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포항의 관광산업 경쟁력을 평가한다면.△포항의 관광도시 경쟁력 가능성을 우리는 높게 봤다. 우리가 주목한 부분은 관광형태가 점차 숙박여행 중심,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경상북도는 가족단위 국내 관광객의 만족도가 제주도를 제외하고 1위다. 경북도는 유교와 불교문화 유적지가 잘 보존된 곳이 많다. 그만큼 관광개발 자원도 풍부하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호미곶 일원은 한해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각광받는 곳이다. 또 포항에서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해변가는 국내 10대 명소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 아직까지 대형 호텔이나 콘도와 같은 숙박시설이 부족해 체류형 관광객이 많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호텔 또는 콘도 등을 건설할 경우 숙박수요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포항공항은 KTX망이 전국에 깔리면서 여타 국내공항과 마찬가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포항공항은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거점 교통망으로 기능 할 수 있다. 최근 동해안의 정동진 일대는 여름 휴가철이나 성수기에 상관없이 양양공항을 이용한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숙박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에서 비행기로 올 경우 포항공항이나 양양공항이나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포항 호미곶 일원은 훌륭한 일출경관과 산업관광 시설, 유라시아 대륙의 최 끝자락이라는 여러 상징성을 잘 마케팅할 경우, 정동진 이상의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국내 관광수요 측면에서는 대구-포항,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지역 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에서 2시간 내의 권역에 약 1천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잠재적 수요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KTX가 내년에 완공될 경우 서울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수도권 일대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로 가는 차량들로 꽉 찰 정도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그런 점에서 여름 휴가철에 KTX를 이용해 한 여행객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에게 갈수록 각광받는 이유는 KTX로 2시간만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에 KTX가 연결된다면, 부산 해운대 등으로 집중되던 관광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개발내용과 방향은.△우리가 구상하는 영일만 관광단지 개발의 기본방향은 인구구조 및 가족형태의 변화, 관광선호도 등을 고려한 맞춤형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자연을 통해 휴양과 치유를 할 수 있는 힐링존, 그리고 휴가와 레크레이션, 스포츠 등 활동적인 휴가공간에 맞도록 구성된 베케이션-존(vacation zone), 그리고 덕성여대의 설립취지와 특색을 반영한 덕성존, 이렇게 3가지 큰 테마로 구성해 영일만 최고의 자연환경을 갖춘 복합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이 같은 컨셉에 기초해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젊은 세대에게는 워터파크와 캠핑장, 그리고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휴양과 건강에 관심이 있는 중장년층을 위해 호텔과 골프장, 자연 휴양림, 휴양콘도 등의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 관광산업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해 시니어타운이나 슬로우 가든 등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포항과 울산 등 인근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연수 등의 수요가 큰 점을 감안해 기업 휴양시설이나 연수센터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데는 다양한 사례들을 참고했다. 가령, 힐링과 숙박시설의 경우 포천 허브 아일랜드를 비롯해 정동진의 썬쿠르즈 호텔 등을 참고했고, 자연 그대로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 자연체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용인 자연 휴양림도 사례로 삼았다. 주변환경과 잘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단지가 조성된다면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저절로 몰릴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계획의 초점은 역시 호미곶 일대를 세계적 일출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가칭, 영일만 일출파크 또는 해맞이 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이 사업은 유라시아 대륙의 끝에 자리 잡은 영일만을 마케팅 하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다.-투자비 조달은 어떻게.△적지 않은 규모지만, 한꺼번에 다 건설하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계획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를 1단계 사업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동안 일출관광객을 위한 호텔건립과 부대 상업시설을 건설하는 한편 시니어 타운과 힐링센터, 슬로우 가든 등도 시차를 두고 사업추진을 할 예정이다. 계획상으로는 1단계 사업 동안 투자비의 3/4가량인 4천억 원을 투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어 2018~2021년도에 기업연수원, 승마장, 9홀 골프장 등을 건설하기 위해 1천3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모든 사업을 위해 우리는 기업이나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현재까지 투자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덕성학원만의 꿈이 아닌 포항시민의 꿈을 담는 것이다. 포항지역의 기업들도 함께 손을 잡고 사업을 펼치고 싶다.-개발에 따른 기대효과는.△포항시는 인허가 문제만 해결하면 되지만, 우리는 투자자 유치나, 개발에 따른 위험요인, 사업유지 등의 문제들을 전적으로 떠안고 가야한다.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8천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 3천억 원 정도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모두 포항시민이 누릴 혜택이다. 포항은 해외로 빠지는 관광수요를 국내에 묶어둠으로써 경주와 포항일대를 아우르는 관광벨트를 구축하는 핵심도시가 될 것이다. 관광단지 조성은 포항이란 공간의 스페이스 마케팅과 도시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다. 세계 유명관광지를 기억할 때 나라이름을 떠올리기 보다는 도시이름을 먼저 연상한다. 베니스, 피렌체, 로마가 이탈리아 보다 먼저 연상되지 않는가? 이제는 도시가 가진 브랜드 프리미엄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극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가 되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포항이란 도시가 가진 유무형의 공간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덕성학원은 포항이란 도시가 가진 가치의 한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포항에는 가 볼만한 곳이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도시 이미지가 개선될 때 덕성학원이 추진하는 호미곶 일원의 관광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포항시와 시민에 바라는 것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신중하게 하나 하나 처리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포항이란 도시의 자랑은 포스코와 포항공대였다. 포항이란 도시가 밟아온 행적을 보면 한번 시작하면 역사적 이정표를 찍는 특성을 가졌다. 세계적 철강도시에 이어 세계적 대학을 탄생시킨 포항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 역시 국내외 관광객을 아우르는 세계적 관광명소를 만들고자 한다. 이 꿈을 완성하는 데는 우리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포항시민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만이 성공할 수 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4-08-12

진화하는 길의 개념 차보다 사람이 우선

국민의 보행권을 확보하는 최초의 법률이 지난 2012년 8월23일이 제정됐다. 이른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로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해 각종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며 삷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고 있다. 이는 그동안 추진해 온 자동차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의 방향을 사람중심, 보행자 중심의 녹색생활 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선언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보행법의 주요 내용은 보행권의 확립을 비롯한 일반대중이 보편, 타당하게 걸을 수 있는 보도, 횡단보도 등을 보행자길로 개념을 도입했고 보행자 전용길을 차마의 통행이 제한해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길로 확립했다. 또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 수립 및 집행, 보행환경개선지구 지정 및 사업 시행, 보행자 통행불편 해소와 신변안전 강화를 위한 CCTV와 보안등 설치 근거, 보행자 안전을 위한 제도 등을 담고 있다.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중 보행중 발생이 40% 나2012년 보행권 법률 제정대구시 3년간 104억 투입보도 신설·장애물 최소화시민의식 선진화 우선돼야□OECD 중 보행자 사망사고 최고수준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보행법은 지금까지 차량 위주의 도로 정책을 펴다 보니 도심 내 일부 도로에 보도가 설치되지 않고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되어 통행함으로써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실정 때문이다.물론 보도가 있더라도 주차된 차량이나, 가로수, 전주, 통신주, 간판, 육교, 지하차도 등으로 인해 보행자에게 도로교통 및 보행환경이 매우 불편한 환경으로 인식됐다.이런 현실을 반영하듯이 한국에서 길을 걷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 보행자가 지난 2011년 2천2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를 차지할 정도다. 이같은 수치는 OECD 평균(2009년)인 17.8%의 2배가 넘는 높은 수치로 OECD회원국 중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 2012년 8월 제정된 보행법의 시행으로 보행자 보호의무가 대폭 강화되고 도심에서 보행자 위주의 도로·교통 환경이 조성돼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특히 이 법률에는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구역, 교통약자의 통행빈도가 높은 구역, 역사적 의의를 갖는 전통과 문화가 형성돼 있는 구역 등 보행환경을 먼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특정지역은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지정해 먼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시행하도록 했다.선진국의 경우 1970년대 후반부터 보행자 중심의 도시환경 조성 목표를 수립해 생활권 도로에서 차량속도 제한, 차로 폭 축소 등 보행자의 안전 및 편리성을 강화시켜오고 있다.영국의 홈존을 비롯해서 일본 커뮤니티존, 네덜란드 본엘프, 유럽의 존30 등이 이에 속한다.한국에서도 경찰청이 생활도로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안전행정부는 보행법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 2009년~2012년 모두 191개소에 4천565억원을 투자해 보도단절 구간 연결, 보차도 분리, 차로 수 조정을 통해 보행 공간을 조성하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실시해 왔다. □대구시의 보행안전 사업대구시도 보행법 시행 이전인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모두 6개소에 104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자한 바 있다.지난 2010년 대구 남구 영대네거리 남편~팔레스호텔까지 660m 구간과 팔레스호텔~중동교간 740m에 모두 38억7천만원을 투입해 보행자 길을 완료했다. 공사 당시 도로다이어트 기법을 사용해 차량속도 줄이기와 보도신설 및 확장 한전 지중화 사업을 병행하면서 보도 위 보행 장애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이어 지난 2011년에는 보행자와 차로의 구분이 없는 중구 대봉로 1.38km, 종로 0.41km, 동덕2길 1km 등 3개소에 35억원을 들여 보도를 신설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옥외광고물 정비와 동시에 가로환경정비 효과를 극대화했다.또 지난 2012년에도 보행자길과 차로가 분리되지 않은 동구 지저길 1.1km 구간과 수성구 성동로 3.36km 구간 등 2개소에 30억8천만원을 투입해 보도 신설을 통한 보행자 안전 확보 추진했다.보행법이 제정된 후 2012년 9월부터 중앙정부(안전행정부)에서는 국민의 보행권을 신장하기 위한 사업으로 `안전한 보행환경개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3년도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공모해 전국 10개소를 추진 중에 있고 올해에도 전국 11개소에서 이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대구시의 경우 지난 2013년도에 북구 경대북문 대학주변 도로인 산격로와 대학로를 중심으로 공모사업을 통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역시 공모사업으로 달성군 현풍면 현풍중앙로를 중심으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교통문화 인식의 변화가 선행현재 한국의 교통문화를 차량 우선에서 보행자 우선으로의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도 되기 때문에 이제는 `보행도 교통이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살아가야 할 시점에 왔다.차를 운전할 경우 모든 보행자가 우리의 부모님이고 자녀라고 생각하고 운전한다면 경음기를 누르면서 성급하게 가고자 하는 조급한 습관의 변화부터 시작돼 할 것으로 지적된다.G20 세계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세계적으로 경제 대국으로 자부하지만, 이제는 도로와 같은 인프라 자체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보행안전을 비롯한 생활여건이 나아지도록 하는데 관심을 두고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한다.보도가 없는 곳에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하면 무엇보다 적극적인 지역민의 지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사업 중에는 불편을 겪게 된다. 영업의 피해도 있을 수 있고, 차량 운행에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의 생활여건 및 가치 향상과 안전한 도시환경을 위해 조금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고 이런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선진 시민의식이 정말 필요하다.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발상 전환 필요보행자의 보행여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도로사업 계획부터 완공할 때까지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생각해 이중 투자를 하지 않도록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우선 보행환경 개선사업이 있는 것 자체가 도로를 개설할 당시에는 보행환경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한다.보행환경 개선과 차량의 주차 및 주행환경은 상반된다.보행환경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불법 주차를 억제하고 차량의 운행속도를 느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대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북구 대학주변 보행환경개선 시범사업의 경우도 이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대구시의 고민은 안전한 보행환경을 위해서는 보행공간 확보가 필요하고 그렇게 되면 도로변에 주차하던 차들은 불편을 겪게 된다.그래서 도로변 주차차량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공영주차장 확보가 가장 큰 숙제이다. 다행히 올해 사업인 북구 대학주변 보행환경개선사업에는 공영주차장 설치 2개소가 포함돼 있다.이처럼 정부가 안전한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공영주차장 설치 비용도 포함해 국비를 지원함으로서 정말 우리가 원하는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할 한다.일반적으로 공영주차장 설치는 지방비 사업으로 분류돼 국비 지원이 되지 않아 반쪽짜리 사업으로 되는 것이 현실이다.중앙정부의 전향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8-11

경남 함양 기백산

여름철 무더위가 이어지는 이때쯤이면 많은 사람들은 피서지로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기 마련인데, 산악회에서도 그 걱정은 마찬가지다.대체로 7~8월에는 계곡이 있는 곳을 산행지로 잡는데 산에 올랐다가 계곡에서 피서를 하는 것도 한여름 등산에는 좋은 일정이기 때문이다.대문트레킹에서 이번에 잡은 행선지는 경남 함양의 기백산과 용추계곡이다. 특히 용추계곡은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산악회뿐만 아니라 일반 피서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함양의 용추계곡은 가히 자랑할 만하다.그곳은 주변의 4개 명산을 타는 들머리가 되는데, 우리나라에서 특정지점이 주변의 1000m급 4개 명산을 오를 수 있는 들머리가 되는 곳은 아마도 용추계곡 밖에 없다는 평이 나돌 정도다.금원산 능선길 누룩모양 큰 돌 `누룩덤` 등산객 발길 사로잡아6시간 등산 피로·무더위 해소는 용추계곡 몸 담그기가 제맛그런 기대 속에서 한여름의 일요일, 대문트레킹 일행과 행차를 했다.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으로 가다보니 행선지가 그리 멀리 있는 곳도 아니다.88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많으니 영남권이나 호남 일부지역이나 충남지역에서도 함양 용추계곡 가기란 쉬운 코스다.대구에서 대문트레킹 일행을 태우고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국도로 빠져 나와 9시 30분경,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용추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려 일행 일동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트레킹이나 산행 도중에 개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만 단체 사진 찍기는 시간과 장소를 못 맞추면 놓칠 때가 더러 있다.그래도 단체사진을 찍어 카페에 올려놓으면 언제, 어디로 갔구나 하는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단체 활동을 알 수 있는 요긴한 자료가 된다.필자가 생각하기엔 단체 사진은 본격적인 행사를 하기 전에 찍기 때문에 하루 계획을 원만히 치루고 또 팀웍을 이루는 계기로써 기대를 갖게 해주어 좋은 것이다.대문트레킹 일행들은 용추폭포, 용추사, 계곡 탐방과 가까운 곳에 등산을 하게 되지만 필자는 마지막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약속해두고는 먼저 행선지의 중심을 정상에 산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기백산 정상에 올랐다가 오후에 용추계곡에서 회원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먼저 산행을 결행한다.기백산 등산은 대체로 3가지 코스가 있다. 제1코스는 용추사 일주문- 안부 기백산 정상을 등산하는 것인데, 거리로는 4.2km이고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제2코스는 웃 사평마을- 안부 기백산 정상등정으로 4.4km에 2시간반 가량 걸린다.제3코스는 용추사 일주문-기백산-금원산-수막령-자연휴양림-용추사 일주문 코스로 6시간정도 걸린다는데, 필자는 제3코스로 일주문에서 출발해 도수골로 통해 기백산에 올랐다가 금원산에는 오르지 않고 자연휴양림을 지나서 용추사로 내려오는 계획을 잡아 두었다.용추사 일주문을 통과해 장수사 절터를 지나 200m 지점에 들머리가 나타난다. 도수골로 통해 기백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인데, 초입길부터 5~6분 정도 숲길이 이어진다.일행들에게 오후에 등산하고 나서 만나겠다고 인사를 한 후에 등산 들머리인 일주문으로 향한다. 기둥이 하나로 된 일주문이 덩그마니 서 있다.신라 소지왕 9년에 각연대사가 장수사를 창건할 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는 일주문이다. 장수사 고찰은 6·25전쟁 때 불타버리고 일주문만 남아 있다가 1975년에 중건하였다.이 문에 걸려 있는`덕유산 장수사 조계문`현판은 간격이 4.1m로 좌우 기둥 둘레가 3m, 높이 3m로 일주문으로는 규모가 대단히 큰 편이다.넓은 초지로 남아 있는 옛 장수터를 지나 오른쪽으로 접어드니 곧 바로 들머리가 나온다. 숲을 지나니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밋밋한 산길을 따라 800m 정도 올라가니 쉼터가 있다.쉼터를 지나 산허리길로 접어들어 평탄한 길을 걷는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계곡이 나오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가파른 산길이다.안부에 다다르니 조망이 터지면서 나무사이로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길을 따라 20분 쯤 걸어가니 전망이 탁 터지면서 멀리 산들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정상은 200m 정도 거리다.잠시 쉬면서 주변을 살피는데 맞은편 황석산이 나타나고 눈을 돌려 멀리 바라보니 지리산과 노고단이 보인다. 다시 산행을 시작해 기백산 정상에 섰다. 기백산은 소백산맥에 솟은 덕유산에서 동남쪽으로 산줄기가 뻗어 내려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으로 이어지며, 산 높이가 1천331m이다.정상에는 안의산악회가 1989년 10월에 세운 표지석이 있는데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 154-1`이라는 주소가 표기돼 있다. 전국의 산을 돌아다녀보아도 정상 표지석에 주소지를 적은 것은 보질 못했다.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고서는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금원산, 거망산, 황성산이 이어져 있고 그 복판 지점에 용추폭포가 있으니 이 산에서 골짜기를 통해 흘러내린 물이 용추계곡을 이루고 있다.그 밑으로 금원산 쪽으로 난 능선 길에 또 하나의 상징물, 누룩덤이 자리잡고 있다. 누룩덤은 누룩을 포개놓은 듯한 모습이라서 누룩덤이라고 불린다.이제 하산하는 길이다. 금원산쪽으로 난 길을 따라 능선을 내려가니 누룩덤이 있다. 마치 누룩처럼 생긴 큰 돌들이 포개져 잇는데, 이곳에 올라온 사람들은 신기한 듯이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누룩덤에서 금원산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안부에서 하산해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간다. 소나무 숲과 잘 자란 풀들을 헤치고 등산로를 계속 따라 내려가니 일대가 용추자연휴양림이다.필자가 산을 다녀보면 우리나라 산 곳곳에 자연휴양림이 많다. 휴양림이 전국에 150여개소나 있는데 이 가운데 국가(산림청)가 관장하는 곳이 39개소이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 또는 개인이 관리하는 곳이다.산림내에서 휴양, 휴식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시설만을 설치하여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국민 휴식공간이므로 많이 있을수록 다다익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용추자연휴양림을 지나서 내려가니 계곡 변에 아담한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용추사다. 이 사찰은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인데 6·25전쟁 때 소실된 사찰을 1959년 재건하였다고 한다.대웅전에 들려 필자는 정성껏 기도드리고서 바깥으로 나와 경내를 구경한다. 아직도 여름 햇볕은 따갑고 무더운 날씨다. 다만 계곡이어서 바람이 불때마다 서걱이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소리, 또 시원스럽게 우는 매미 소리에 더위를 가까스로 견딜만하다.계곡을 타고 내려와서 오후 3시30분경에 용추폭포에 도착했다. 물을 보는 순간 필자는 배낭을 벗어놓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 등산하면서 피로하고 더웠던 열기들이 일순간에 몸에서 빠져 나가는 기분이다.물속에서 폭포 위를 올려다보니 용추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니 화난 용이 몸부림치듯 떨어지는 형세로 보인다.옛날 안의현에서는 세 곳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이 있어 `안의삼동`이라 전한다. 그 중의 하나가 이곳 용추계곡이다. 지금도 용추비경은 함양8경 중 3경으로 치고 있는 명소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비경 속의 용추폭포에서 몸을 담구고 있으니 6시간 동안 계속 진행했던 등산의 피로, 무더위를 견디었던 그 순간들도 다 달아나고 없다. 무아지경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서 기백산 등산을 정리해본다.“정상에 서면/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산 154-1/ 표시의 기백산 표지석./ 제 주소를 갖고 있어도/ 드러내지 못하는 곳이/ 전국에서 수두룩한데도/ 기백산은 당당하다.// 여름등산을 마치고/ 아름다운 산 그림자 아래/ 나무숲속의 용추 계곡,/ 시원한 계곡에 내려서/ 두 발을 물에 담그노라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을,/ 여기는 안의삼동, 별천지로다.”(자작시`함양 기백산 등산`전문)함양 기백산 용추계곡. 아름다운 산과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지는 피서지의 천국 별천지에서 대문트레킹 회원들과 한 여름, 한낮 피서의 향연을 베풀었으니 두고두고 생각나리라.

2014-08-08

100년 역사·전통 이어나갈 새로운 변화의 길 찾다

포항수협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12월 8일 영일어업조합으로 창립해 지난 1977년 4월 1일 포항수산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 현재에 이르는 우리나라 97개 수협 중에서 1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수협 중 하나다. 포항은 영일만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동해안 어업의 중심이었다. 포스코 설립과 철강공단 조성 등 철강산업의 가속화와 인구증가 및 산업의 다양화 과정에서 어업인들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지만, 포항수협은 1천300여명의 조합원과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온 결과 사업의 규모나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동해안 제일의 수협으로 그 입지를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이후 포항수협의 현 실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포항제철소의 QSS혁신활동에 대해 알게 됐고 마침내 지난 2012년 QSS혁신활동을 도입해 새로운 변화의 길을 걷게 됐다.현실타개 고민 끝 QSS도입 결정폐문서 70t 폐기 등 환경개선 성과직원 의식변화 고객만족으로 연결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최우선우선 QSS혁신활동은 조합장이나 간부직원 중심이 아닌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의식과 희생정신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직원들의 의식변화에 역점을 뒀다.물론 QSS혁신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모든 기관·단체들이 시작 단계에서 겪은 공통점은 포항수협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 이어졌다. “도대체 QSS가 뭐냐? 포스코가 하는 것을 왜 우리가 따라 해야 하나?” 등 직원들의 불평불만이 뒤따랐다. 하지만 임학진 조합장의 신념은 확고했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검사실장을 팀장으로 하는 혁신지원팀을 신설해 체계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입 및 진단결과에 대한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교육과 공유회를 실시하고, 부서별 혁신리더 및 파트너(27명)를 선발해 자체 혁신리더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이렇게 양성된 리더들이 QSS혁신활동의 주체가 되도록 책임감을 심어 주고자 각각 `혁신리더 임명장`을 수여했다.혁신리더를 양성하는 한편, 부서장과 혁신리더들 간에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수차례 워크숍을 실시했는데, 이때 도출된 다수의 과제들이 전직원의 관심과 의지에 의해 현재도 계속 실행되고 있다.또한 QSS 우수 사업장의 벤치마킹을 위해 포스코 화학시험과, 제철동 주민센터, 북구보건소 견학을 실시하는 등 초기 수개월 동안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노력했고 마침내 직원들에게도 서서히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QSS로 포항수협의 `뿌리` 찾다죽도지점과 남부지점을 시작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QSS혁신활동이 순식간에 전 부서로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움직임도 상당히 활발해졌다. 문서고 및 비품창고, 상호금융 파트의 각 금고 등을 5S 활동을 통해 보존연한 경과 등의 폐문서 70여t을 폐기 처분했다. 이 활동의 성과로 공간이 협소해 확장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던 죽도지점 2층의 금융관리팀 등은 새로운 공간을 활용해 이를 여직원들의 탈의실 및 탕비실로 활용하게 됐다.이렇게 부서별 정리정돈을 하고 나니 5개 점포의 문서고에 500㎡의 여유 공간이 새로이 창출돼 현재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한 기존 문서고가 협소한 지점을 위해 장성지점 지하 창고에 장기 보존 문서를 보관하는 통합문서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이 중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동빈동 구청사 문서고 정리 과정에서 지난 1954년도 포항수협 창립 40주년 행사관련 고문서를 발견한 것이다. 포항수협은 그간의 각종 자료가 유실돼 이를 입증하는 데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논란이 많았는데, 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고문서를 찾아내게 돼 큰 성과를 이뤄내게 됐다. □안전의식 고취와 소통의 길 마련위험물을 취급하는 냉동공장과 급유소의 각종 기계 설비를 직원들이 직접 개선하고, 정리정돈 후 도색작업과 VM(Visual Management)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과 근무환경을 혁신했다.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포항수협도 많은 위험 속에 노출돼 있었다는 반성과 QSS혁신활동을 통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고 보완되었음을 커다란 보람으로 삼고 있다.지난해 하반기엔 전 직원이 참여하는 `QSS활동 중간성과 공유회`를 실시했다. 포항수협이 생긴 이래 최초로 전 직원이 참여하고, 전 부서장이 직접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를 통해 노사간은 물론, 직원 상호간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직원들의 투표 결과로 4개 부서에 각각 팀파워 격려금을 전달해 사기를 북돋웠다.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대화와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나눠 하다 보니 서로 배려와 감사의 마인드가 생기는 등 직원들 스스로의 만족이 고스란히 조합원과 고객에게 전달되고 있다.▲ 임학진 포항수협 조합장조합장·임원·직원간 소통 늘고 경계 사라져-QSS 활동 이후 직원들의 변화는.△직원들 마음가짐과 생각이 달라졌다. 개인 중심적이었던 사고가 조합과 조직을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로 변화 했음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노사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직원들하고 소통하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받아들이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자 직원들이 많이 바뀌었다. 직원들과 조합장 사이가 QSS활동을 계기로 거리감이 좁혀졌다고 볼 수 있다.-QSS 활동으로 포항수협의 변화는.△수협이 잘 되려면 간부직원들과 조합장의 팀워크가 잘 맞아야 한다. QSS활동 교육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사심 없이 직언을 해주는 간부직원들의 도움으로 오늘 포항수협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조합은 노조가 이원화이며 복수노조라 어렵다. 어려운 점이 많지만 이후 자세를 낮추고 가능하면 협조하고 스스로 앞장서려 노력하고 있다. 내부적인 변화도 특히 실무적인 부분, 정리정돈 활동을 통해 분위기도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해갔다.-QSS 활동으로 자랑하고 싶은 것은.△냉동공장을 직원들이 틈틈이 색칠하고 새 공장처럼 바꾸어 놓았다. 또 다른 곳의 QSS활동과 조금 다른 점을 하나 꼽자면, 북부지점에서는 오후에 오는 고객들을 위해 계란구이와 물을 준비해두고 오후 3~4시 대기시간에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 이를 지켜본 고객들이 조합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냐고 묻기도 했지만, 이는 지점에서 아이디어를 낸 QSS 활동의 결과물이었다. 또한 수협중앙회 감사를 받을 때 전국에서 제일 깔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데, 이는 포스코에서 지원하는 QSS활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 자부한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4-08-07

미래세대 위해 `안전한 관리`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지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첫 가동되면서 국내 에너지 산업부분에 대변화가 시작됐다. 에너지 업계에선 고리원전 1호기가 국민소득 70달러에 불과하던 대한민국 호를 현재 3만 달러 시대에 오르게 한 신호탄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우리 경제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원전산업은 해가 거듭할수록 성장세를 거듭, 이제 아랍에미레이트를 비롯 동남아 국가에 원전을 수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원전 강국`반열에 당당히 이름도 올린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원전 건설 논란은 물론 원전 부산물인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할 수 있는 처분장(이하 방폐장) 설치를 두고도 정치적,민-민간 갈등을 겪었다.결국 이 문제도 지난 1986년부터 시작돼 19년 만에 천문학적 수치의 `사회적 비용`을 치르면서 지난 2005년 경주시민의 손에 의해 해결됐다. 이제 남은 건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리다. 처분장 설치가 미제인 것이다. 원전을 가동하는 상황에서는 사용후핵연료 `처분장`은 어디엔가 조성돼야 한다. 물론 이 문제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민의 공론화를 통해 결론을 내는 것이 마땅하다.5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사용후핵연료공론화위원회(위원장 홍두승)와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1차 사용후핵연료공론화 국회 토론회`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이번 토론회 목적은 매년 쌓여가고 있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안전한 관리방안에 대한 논의이지만 국회에서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예단할 수 없지만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임을 대내외에 각인시키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선 이날 토론회가 큰 역할을 했다.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홍두승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과거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안 모색이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안전관리가 우리 국민 모두의 안녕, 특히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한 결정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민적 참여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면서 이러한 요구에서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국민적 지혜를 모아 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내·외 실패사례 바탕으로 미래전략 수립해야단순히 주민 보상 전제한 해결방식은 안 통할것집단적 의사결정 도움 줄 정확한 정보제공 필수▲ 이건재△이건재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명예교수-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는 참고하고 과거 우리의 실패사례를 통한 학습과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국가차원에서 국민신뢰를 위한 사용후핵연료관리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 원자력 지속 이용 가능성을 포함한 비전을 제시하고 인력양성 방안 및 재원확보를 위한 방안도 포함해야 할 것이다.기술성에서는 공학적 안전성 및 기술실현 가능성이 최우선되야 하고 공론화위원회의 지위격상과 범정부적인 차원의 지원을 제도화도 필요하다. 또한 다양하고 상세한 각론과 총론이 균형을 이루며 국민과 정부의 이해를 이끌어내어 이를 장기적 정책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이상철△이상철부산대 공공정책학부 교수-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발전소나 변전소 입지 선정에서와 같이 경제적 인센티브나 이의 선택을 위한 투표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넌센스다. 전력 시설은 모두가 님비(nimby) 시설이지만 사용후 핵연료는 송변전 시설에 비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정서적 차원이 다르다. 혐오시설은 주민들이 어쩌면 경제적 조건과 교환(trade)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렵긴 하지만 송변전 시설의 입지를 선정할 때 적정한 보상을 전제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어떤 주민도 경제적 교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용후 핵연료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서 기술적으로 철저하게 안전한`처리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더 급선무인 것이다. 사용후핵연료 문제에서 미리부터 염려스러운 것은 국가적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든 신뢰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상기△이상기경주 경실련 원자력정책연구소 소장- 공론화를 진행하기 위해선 정확한 집단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정보제공이 돼야 한다. 이를테면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상당히 전문적인까지의 모든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돼야 공론화가 가능한 것이다. 사용후핵연료의 포화상태가 임박하기 때문에 조기에 공론화가 필요로 하다는 것은 당위성일 뿐이다. 특히 공론화에 주된 주제인 임시저장과 중간저장 등은 객관적으로 정보제공을 해주어야 한다. 안전성, 경제성, 수용성 등 관점에서 저장장소를 선정하고, 선정된 장소에는 `어떠한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는 중요한 사안이다.지금 추진되는 공론화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고 있다. 원전지역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공론화가 진행되는 것은 소내저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 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고민, 특히 원전지역 외에 별다른 관심도 없는 전 국민을 상대로 공론화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더라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변죽만 울리지 말고 좀 더 구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공론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공론화 위해 공중파 통한 논의·논쟁 확산 필요대국민 신뢰 높이고 국회 입법화 노력 서둘러야일반인 잘 모르는 기술정보 제공범위도 고려를▲ 박태순△박태순사회갈등연구소장- 공론화 시작은 논의 주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인식이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국민적 관심을 모으지 못한 상태에서 개별 프로그램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 공론화의 시작임을 감안, 공중파를 통한 논의 및 논쟁을 확산시키고 균형있는 정보제공과 논쟁적 토의가 요구된다. 실제 다수의 국민들은 공론화위원회를 모르고 있고,국민에게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따라서 위원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기관을 넘어 정부에 원활한 공론화를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유연한 운영을 해야 한다.특히 원전지역은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고 누적된 불신과 갈등의 경험을 비롯 찬반 조직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가 적고 건설적 논의가 가능한 집단이나 지역부터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김숭평△김숭평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사용후핵연료관리에 대한 최종적인 관리책임은 국가에 있다. 따라서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세부적인 관련 법적체계를 만들어 국회를 통해 입법화 시켜야 한다. 이에 대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 정부기관의 대국민 신뢰를 높혀 공공정책을 성공적으로 시도하여 새로운 대국민 신뢰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다만 신뢰당사자와의 그동안 초래된 불신, 앞으로 관계위반이 일어날 것이라는 갈등에 대한 장벽을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체질적인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공론화위원회는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은 그 나라의 특수한 사회·경제적 여건, 기술적수준, 지질적특성, 외교안보적 조건에 따라 달라짐을 고려, 기술적인 기반확보를 전제로 한 대국민 신뢰 구축업무가 쌓여진 상태에서 해당되는 다양한 옵션에 대해 비교·분석 및 도출을 거쳐 기본계획을 압축시키고 과학기술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향과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유재국△유재국국회 입법조사처 산업지원팀 조사관-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한 논의 구조는 상대적으로 간단하나 해법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사용후 핵연료는 전력 및 원자력 등 에너지 정책과의 관계,기술적 안전성 문제, 재산피해에 대한 재산권 보호 문제 등과 관련돼 있다. 에너지 정책의 측면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지금 처분하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가가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공론화위원회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지 않을 경우 몇 개의 발전소가 정지되며 그로 인해 전력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인가를 예상해야 한다.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대해서는 상세한 기술적 판단이 필요한 분야다. 일반인은 이러한 기술적 문제를 알 수 없기에 사용후핵연료 처분의 방향만 정하는 것일 경우에 필요한 기술 정보는 어느 범주까지 일까 고려해야 한다. 또 최종 입지 선택의 과정에서 주민투표를 할 경우 그 결과가 국가정책을 구속할 수 있는가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06

중간 처분시설 시급… 다양한 방안 듣고 제도장치 만들자

`사용후핵연료`(이하 핵연료)란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된 뒤 배출되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이다.쉽게 말하면 각종 전자기기에 사용된 `배터리`나 타고 남은 `연탄재`로 보면된다.`핵연료`에는 연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 235와 플루토늄 239가 1% 가량 남아 있다. 이 플루토늄-239는 우라늄-235와 같이 핵분열을 하기에 이것을 빼내 다시 사용하면 우라늄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이처럼 핵연료에 남아 있는 유효성분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분리하는 작업을 `재처리`라고 한다.이 문제와 관련, 국가정책이 결정된 것은 없다. 핵심적인 요소는 `한·미 원자력협정`이다. 여기에는 핵연료 처리문제, 원전연료 안정적 확보, 원전수출이다. 따라서 이 협정이 개정되지 않는 한 핵연료처분장 등과 관련된 논의는 있을 수 없다. 시급한 것이 임시저장시설 포화에 따른 대비책으로 `중간저장시설` 설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구처분기술 확보가 이어져야 한다.각 원전저장소 보관량 현재 75%… 2024년이면 포화 국민합의 이끌어 낸 프랑스 등 해외 성공사례 거울로공론화委 지위 격상·범정부적 차원 지원 등 마련해야△우리나라 핵연료 실태현재 우리나라는 23기의 원전 중 21기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2기는 계획예방정비와 설계연장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그리고 신월성 2호기 등 5기가 건설 중이며, 신고리 5호기 등 4기가 추가 건설된다. 원전발전량은 국내 전력산업에 40%를 차지하는 등 전력에너지산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3기 원전에서 매년 700t의 핵연료가 발생한다. 그동안 발생한 1만7천여 t(36만 다발)은 현재 각 원전내 임시저장시설에 저장돼 있다.각 원전 저장소의 보관량은 75% 상태를 보이고 있고, 특히 고리원전은 오는 2016년, 장기적으로 오는 2024년 경에는 고리를 제외한 전체 저장시설이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원전의 경우 원전부지내 임시저장시설에 습식 저장중이며, 용량이 부족한 발전소는 일반 저장대를 조밀저장대로 교체하거나 용량이 여유있는 인근 발전소로 옮긴다. 중수로는 습식저장후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보관 중이다.표 참조△외국 처분장 실태현재 원전가동국은 31개국이다. 이중 직접처분국가는 10개국이고, 미결정 국가는 13개국(41%)다. 현재 핵연료 처분장을 보유한 국가는 없고, 핀랜드,스웨덴 등이 부지만 확보한 상태다. 미국도 네바다주에 추진중이지만, 주민 수용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공론화 미비로 실패한 국책사업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새로운 방사성폐기물 관리방침이 수립된다. 그전 정부까지만 하더라도 중저준위는 물론 고준위 폐기물을 일괄처리하는 수순이었으나 방사성폐기물을 중·저준위와 고준위로 구분하여 관리한다는 것이었다. 그결과, 중·저준위처분장은 주민투표를 통해 2005년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이 결정됐다. 그러나 이 방폐장 조성이 있기까지 우리나라는 너무나 많은 비용을 치뤘다. 국책사업 등에서 민-민 및 사회적 갈등 발생으로 소모된 비용만 해도 45조원대 이른다. 방폐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면서 2003년 전북 부안지역에 400억대를 투입하고도 무산된 것은 대표적 사례다. 특히 방폐장 선정 과정에 정부 등 관계기관의 미숙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확고한 기준을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임시방편적인 의사 결정이 더 많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여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공론화 개념보다는 문제 해결에만 치중해 갈등을 키우는 축이 되기도 했다.△우리나라 핵연료 공론화 방향은사회적 특정사안에 대해 공론(公論)은 당연하다. 특히 방사성폐기물은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기에 반드시 이해관계인, 일반 시민 또는 전문가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는 `사회적 갈등`의 예방 또는 최소화 시키기의 과정이다. 그점에서 방폐장 사업과 관련 지난 1989년 경북 울진, 영덕, 영일 등 3개 후보지 부지조사 중단과 1991년 안면도 처분장 선정 백지화,1994년 굴업도 지정 백지화 등 실패한 경험, 2003년 부안 사태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밀어 부칠 경우 어떤 사태가 빚어지는지를 한눈에 알게 해주는 것이다. 힘들고 험난하더라도 핵연료 처분장은 안전성, 경제성, 기술성 등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고 다양한 의견의 표출 및 합의를 통해 추진되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우리나라 단독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아직까지 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은 강대국 기준을 원칙으로 한다. 이때문에 원전을 가동하는 우리나라도 자의적으로 길로를 모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방향이 핵연료 재활용이 아닌 `처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도 그런 이유다. 따라서 공론화(公論化) 성공을 위해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는 참고하고, 과거 우리의 실패사례를 통한 학습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일각에선 정부가 핵연료 관리의 비전을 제시하고, 핵연료 관리정책 공론화 통합성,독립성,투명성을 위해`공론화위원회`의 지위 격상과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을 제도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국회 또한 핵연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수렴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핵연료 관리방안 공론화 외국 모범 사례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을 결정했던 프랑스는 관리정책 대안을 `국민합의`로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례다. 프랑스 정부는 독립적인 국가공공토론위원회를 통해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의회가 그 결과를 가지고 방폐법을 제정함으로써 재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지하처분시설을 운영하며 지하처분 연구시설까지 건설하고 있다. 유럽은 다른 국가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국은 의회가 국민합의를 원칙으로 하는 정책이행을 권고하고, 정부 측은 공모를 통해 선발한 위원을 중심으로 방폐물위원회를 설립하여 약 3년간 공론화를 수행해 끝내 사회적 합의를 이뤄냈다.스웨덴은 지난 1970년 4개 원전발전사가 공동으로 출자해 SKB(Swedish Nuclear Fuel Waste Management)를 설립, 공론화를 수행했다. SKB는 환경단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부지선정 단계에서 주민참여 등 공론화를 가장 우선시 해 결국 국민적 합의를 했다. 현재 핵연료는 처분장 운영 전까지 원전 밖 집중식 중간저장시설에 저장하고 있다.핀란드 유라조키(EURAJOKI) 주의 원전 수용성도 눈에 띤다. EURAJOKI는 인구 6천명(53% 산업계, 41% 서비스, 6% 농업분야 종사)2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1기는 건설 중이고 1기는 계획단계에 있다. 1979년에 첫 원전 가동 후 사용후핵연료, 가동원전 및 폐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위한 중간저장시설을 만든 점이 특이하다. 사용후핵연료용 최종처분 시설은 2020년 가동된다. 모두 엄격한 공론화를 거쳤다.특히 지자체가 핵심으로 여기는 사항(Essential for Muncipality)은 발생자 부담원칙(공평성과 책임성), 중요한 이유없이 최종처분 연기하지 않음, 안전성 위험있을 경우 회수(retrievability) 옵션, 미래의 영향에 대한 현재의 한계성은 검토하지 않음, 장기적인 정치공약(여러 개의 전략적 결정 원칙), 방사선원자력안전기구(STUK)는 부지의 적합성 입증, 방사선원자력안전기구는 준비절차를 만들고 안전 요건의 지명 및 검토 등 안전핀이 확실하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4-08-06

부산 금정산

평소 약속한대로 산행 일정 같았으면 화림산악회에서 가는 코스에 따라야 하지만 그 코스는 이미 필자가 가본지라 이번엔 혼자서 부산에 있는 금정산에 오르기로 작정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비가 오려는 듯 잔뜩 흐려있는 날씨 속에서 등산장비를 갖춰 고속버스정거장으로 향했다. 아침 7시 부산행 고속버스 탑승권을 끊고서 신문을 사서 차에 올랐다. 차에 올라 신문지면을 넘기며 대충 보다보니 조선일보 섹션면에서 등산 관련 내용이 있어 자세히 읽어보았다.서울의 코오롱등산학교 교장인 이용대(77) 산악인의 스토리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용대 교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말을 이용해 전문 등산을 해왔고, 인연이 닿아 1985년 이후 30년 째 등산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배출한 인원만 해도 1만5천명이라고 한다. 요즘 등산학교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정규반에는 지원하는 인원이 넘쳐나 다 수용할 수 없으며 특히 암벽반은 인터넷 접수 시작 30분 만에 마감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낙동정맥 끝자락, 산세 크지 않지만 곳곳 기암절벽 볼거리신라시대 고찰 범어사·금정산성 지나며 호젓한 낭만 만끽현재 우리나라 등산 인구는 1천800만명을 넘는다. 거리를 다녀 봐도 등산복 차림이 많고 매장에는 등산코너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1997년에 발생한 IMF로 인해서가 아닌가 생각된다.당시에 많은 실직자들은 직장을 잃고 신문 한 장과 김밥을 싸 들고 가까운 산을 찾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등산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시간을 때우기 위해 산에 올랐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산에 오르고 있으니 세월도 많이 변했다.신문을 읽고 나서 필자는 산은 인간이 의지하고 산으로부터 많은 위안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바깥을 보니 차는 거의 부산에 접어들고 있었다. 혼자서 부산으로 오는 동안 신문에 난 등산이야기로 지루하지 않게 잘 왔던 것이다.부산시외터미널에 버스가 도착한 후에 가게에서 알아보니 범어사까지 버스가 있다고 한다. 기다리다가 버스를 타고 범어사매표소 인근의 정거장에 내리니 아침 8시20분이다.아침 이른 시간이라 왕래하는 등산객이나 절을 찾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비는 내리지 않고 있지만 금방이라도 올 양 하늘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바람이 분다.산행을 시작한다. 금정산은 대도시에 인접한 산인 만큼 교통이 편리한 편인데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연결돼 찾기가 쉽다. 또한 시내 요소요소에서 금정산 등산코스는 많다.이곳을 찾는 많은 등산인들이 금정산에 온 김에 유명 사찰인 범어사를 찾게 마련인데 범어사에서 금정산성 북문을 거쳐 동문으로 가거나 반대로 동문과 북문을 거쳐 범어사로 내려서는 코스를 즐긴다.필자는 현지 안내도들을 보고나서 범어사에서 시작해 장군봉에 올랐다가 고당봉을 거쳐 북문으로 내려와서 범어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고당봉이 금정산의 정상이 있기 때문에 고당1봉과 가까이 있는 장군봉에 등산하기로 한 것이다.이른 아침 산사는 조용하다. 더욱이 흐린 날씨고 비 예보가 있으니 신도들의 왕래도 뜸하다. 필자는 범어사 대웅전을 찾아 먼저 참배를 하고서 경내를 잠시 둘러본다.범어사는 조선시대의 사찰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사찰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통일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의상대사가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그 후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선조 32년(1602)에 다시 지었고 광해군 5년(1613)과 숙종 39년(1713)에 고쳐지었다고 하는데 동국여지승람에는 범어사의 이름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는 금정산 산마루에는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는 둘레는 10여 척이고 깊이는 7촌쯤 되는 우물이 있었다. 우물에는 금빛을 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고,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속에서 놀았다고 하여`금샘`이라고 하였다. 금정산 범어사는`금샘(井)`이라는 산 이름과 `하늘나라의 고기(梵魚)`라고 하는 절 이름에서 유래되었다”사찰과 뒤편 산세의 웅장함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뒤편으로 난 길을 통해 금정산에 오른다. 여느 등산과는 달리 혼자 오르고 안내하는 자가 없으니 잘 살피면서 가야한다.청련암과 내원암을 지나 산길에 접어드니 등산로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한다. 금정산은 구석구석 거미줄 같은 등산로가 있어 특히 초보자나 혼자 또는 소그룹으로 몇몇이 오를 때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산길 찾기가 어려운 산이라는 뜻이다.한참을 치고 올라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 피하기를 하다가 길을 잃고 잠시 헤매다가 다시 등산로를 확보해 올라서니 갑오봉이다. 앞을 보니 암릉이 많은 장군봉이 가까이에 있다. 이정표를 보니 장군봉까지는 500m가 남았다.갑오산에서 장군봉까지는 평원으로 이뤄져 다소 등산하기에 좋은 길이다. 호젓한 길을 계속 앞을 보면서 걸어가니 소나무 숲이 나오고 그대로 전진해서 장군봉 바로 밑에 도달했다.여기서 등산온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들도 빗길 산행에 조심하면서 암릉을 조심스럽게 올라 정상에서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필자는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날씨가 흐려서 시계가 잘 확보되지 않아서 인지 조망이나 배경은 영 신통치가 않다.앞면의 저 멀리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뒤편으로는 금정산의 정봉인 고당봉이 위치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흐린 날씨라 보이지 않는다. 운무가 깔린 정상에서 구름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자연의 오묘한 현상들을 가슴속을 채워본다.장군봉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가 하산한다. 다음 산행 목적지인 고당봉을 향해 다시 갑오봉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변이 안개에 싸여 보행로만 간신히 열어놓고 있다.비가 오는 사이 필자는 소나무 숲 밑에서 잠시 쉰다. 여기서 고당봉까지는 2km정도 거리다. 일행이 없는 초행길이라 자칫하면 등산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조심하면서 길을 따라 걷는다.장군봉에서 고당봉으로 가는 능선은 주된 등산로이므로 찾기가 쉽지만 대체적으로 금정산은 산이 큰 만큼 코스가 여러 갈래이고,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숨은 코스가 많다.능선과 돌바위를 지나니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니 정상이다. 금정산의 정상봉인 고당봉에 도착해보니 등산 나온 몇몇이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다.금정산(801.5m)은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산으로 주봉인 고당봉은 화강암의 봉우리이다. 북으로 장군봉(727m), 남쪽으로 상계봉(638m)을 거쳐 백양산(642m)까지 산세가 이어져 있으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나무와 물이 풍부하고 자연풍화로 인한 기암절벽이 많다.또한 산의 북쪽엔 삼국시대에 축성한 ㄷ자형을 이루는 금정산성이 있는데, 우리나라 옛 산성 중 규모가 웅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당봉에서 조금 위쪽으로 오르면 금샘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보면, “금정산 산정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는 7촌(寸)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는 기록이 있다.필자는 날씨 사정도 그렇고 오랫동안 혼자 산행을 한 탓에 금샘에 들리지 않고 북문을 지나 범어사 방향으로 나가기로 했다. 등산로 하산길을 따라 40분 정도 걸어 나오니 북문이 나온다. 북문으로 나오니 산성 길이 이어진다. 깔끔히 정비되어 있는 산성 옆길을 따라 걸으니 흐린 날씨지만 기분이 좋다.북문에서 범어사로 나가는 코스에 있는 금강암으로 가는 길은 호젓한 산길이다. 금강암과 대성암을 지나니 금정산 등산길 들머리로 선택했던 범어사가 나타난다.오후 2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이니 비와 안개 속에서 5시간 반 동안 산길을 걸었다. 범어사를 끼고 왼쪽 길을 걸어내려 종점으로 향하면서 혼자 등산한 이번 산행은 사색을 많이 한 등산같아 외롭기는 했지만 내심으로는 보람도 있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북문에서 범어사로 나가는 코스에 있는 금강암으로 가는 길은 호젓한 산길이다. 금강암과 대성암을 지나니 금정산 등산길 들머리로 선택했던 범어사가 나타난다.그것은 등산을 마치고 다소 편안한 마음이 됐을 때 불현 듯 뇌리를 스쳐 지나가면서 마음속에 감정이 한편의 영감을 떠올리게 한 것이다. 한 때 필자는 부산에서 살았다. 그래서 한번은 꼭 와보고 싶었던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아니던가. 그 감회에 찬 진수를 여기에 한편의 시로 적어본다.“호젓이 등산길을 걷는다./ 홀로 걷는 사색의 길이다./ 오락가락 장맛비 속에서/ 앞에 다가서는 것은/ 빗줄기와 뿌연 안개들이니/ 작게 열려 있는 공간 너머로/ 지나온 풍경들도 사라지고 없다.//“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 마리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 속에 놀았다”고 하는 금정산/ 백두대간의 끝자락을 오르면서/ 자연의 적막함을 생각해보았다./ 고독한 것은 오히려 사람임에도.”(자작시`금정산을 홀로 걸으며`전문)

2014-08-01

韓·中 새 역사관계 여는 청년교류로 공동의 미래 개척

2013년 처음 시작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포럼`이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는 중국 대학생들이 한국의 경주를 방문했고, 올해는 한국 대학생 100여 명이 지난 27일부터 8월2일까지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 대학생들은 경북도 내 각 대학에서 추천을 거쳐 선발된 인문학 전공 우수 인재들이다. 이 기간에 양국 대학생들은 `역사를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 - 한중의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고도(古都) 서안과 개봉에서 각각 포럼을 진행한다. 포럼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 대학생들은 섬서성 서안 박물관을 공동 방문하며 우의를 다지고 경북도와 섬서성 간에 인문 교류를 위한 MOU도 체결한다.양국 장기적 발전이 동아시아 평화 기여 기본틀 공유경북도 나서 민간교류 불씨 점화… 새 도약 디딤돌로□역사 속의 한·중 교류한국과 중국은 장구한 교류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양국 사신들의 정기적 방문이 끊이지 않았고, 양국 최정상급 지식인들의 교류가 지속됐다. 중국이 학술과 문학으로 교류를 이어온 나라는 한국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한 전통은 20세기 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19세기 말 이래 서구가 전 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그런 전통도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양국의 교류는 20세기 중 한동안 단절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양국의 역사적 친연성과, 지리적 인접성은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기존의 관계를 회복시켰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가 회복됐다.□동아시아의 평화국교 회복 이후 20여 년 만에 한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대단히 중요한 나라가 됐다. 경제적으로 양국은 긴밀하게 연결됐고, 나아가 정치적으로도 좀 더 긴밀한 관계가 됐다. 이러한 급속한 관계 회복은 기본적으로 양국이 공유하는 오랜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되었지만, 그것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두 나라의 장기적 발전이 동아시아의 평화라는 기본 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은 물론 중국 역시 동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되지 않으면 각자의 미래 번영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최초 외국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중국이 한국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한·중 교류의 새로운 틀지난해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시작한 `한·중 청년포럼`은 크게 보면 한·중 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알리는 뜻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1992년 한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의 교류와 유대는 빠르게 강화됐다.그런데 이러한 교류는 크게 보면, 국가와 국가 간 교류, 기업과 기업 간 교류에 치중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기존 교류를 디딤돌로 새로운 단계의 교류가 필요한 때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 방향은 민간교류, 즉 개인과 개인 간 교류의 활성화가 중시된다.또 개인들 간의 교류에서 가장 우선순위는 양국 청년들 간의 교류이어야 할 것이다. 한중 청년들 간의 교류야말로 한국과 중국의 미래 교류의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북도가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이 갖는 잠재적 가치를 헤아릴 수 있다.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서울대에서 학생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시주석은 내년에 서울대 학생 100명을 중국의 중국어 여름캠프에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중국의 최고지도자 역시 앞으로 양국 대학생들의 민간 교류가 가지는 깊고 다차원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시진핑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경북도가 진행하는 한중 청년포럼에 대해서 관심을 표명했다.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한중청년포럼의 선도성과 의미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청년포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러한 교류는 미래 한중관계의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포럼경북도와 중국 섬서성의 대학생 300여 명이 지난 29일 중국 섬서성 112개 대학 중 규모가 제일 크고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북대학교 인문강당에서 `우의를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한·중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 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 포럼`을 성대하게 개최했다.이날 방광화 서북대학교 총장이 `중국전통 가치이념의 계승과 창조`를, 한국국학진흥원 김종석 연구부장이 역사 속 한·중 관계, 동아시아 평화, 한·중 교류의 새로운 틀을 연결하는 `한·중 청년교류의 미래상`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한·중 대학생 각 3명이 소주제를 발표하면 상호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시진핑 주석의 청와대 만찬에 동석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경북도와 섬서성 간의 한·중 청년포럼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섬서성 부성장을 비롯한 교육청장, 인민대회우호협회장, 위생청장, 관광국장 등 고위 공무원들과 20여 개 대학교수와 인문학자, 언론인들이 참가했다.이날 경북도와 섬서성은 대학생 정기적 교류의 확대를 위한 협정서를 오는 9월 경북도청에서 체결하기로 하고 2개월 동안 교류의 범위를 조율하는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섬서성은 112개 대학교에 88만 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中 하남대학교서 한·중 청년 2차포럼경북도와 중국 허난성의 대학생 300여 명이 31일 중국 허난성 개봉 때에 소재한 하남대학교에서 `한·중 청년이 희망하는 한·중 교류의 미래상`을 주제로 `인문으로 만나는 한·중 청년 2차 포럼`을 개최한다. 2015년이면 자매결연 20주년이 되는 경북도와 허난성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인적교류의 확대를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중국 최고의 인문대학으로 손꼽히는 하남대학교는 세계대학교 총장협의회 동북아분과회장인 루원공 총장과 성수영 역사문화학원 부원장, 왕호휘 예술학원교수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의 릴레이 인문강좌가 이어져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된다.2부 학생발표에는 안동대, 영남대, 계명대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한·중의 문화차이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젊은이의 관점에서 PPT자료를 만들어 설명하고 주장하는 한편, 중국 학생들은 현대사회에서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발전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한국드라마와 K-POP 등의 사례를 들어 발표한다.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한·중 청년포럼에 참가하는 지역 대학생들의 눈빛과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를 계기로 자매도시 간 젊은 세대들이 인문학적인 인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따라서 양국의 우호 협력이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7-31

창조·힐링·교류의 바다 건설로 `해양수산 경북` 실현

경북도가 바다시대 개막으로 해양수산 경북 실현에 나섰다. 도는 `4만 불 시대, 바다가 답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3조5천여억원을 들여 창조의 바다, 힐링의 바다, 교류의 바다 건설에 나선 것. 따라서 도는 21세기 바다시대 개막에 따라 해양수산 경북을 실현하고자 신동해안 해양수산 마스터플랜 및 신해양시대 동해안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여기에는 경북 신성장엔진 해양 신산업, 인간과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해양관광, 어업인이 잘사는 행복한 어촌, 누구나 믿고 찾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신해양 실크로드 전진기지,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독도,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수산 경북 등 7대 중점전략이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경북도의 동해안 7대 중점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해양플랜트 해체사업본부 설립, 동해안 특성맞는 틈새시장 진출 노려수산신품종 개발보급센터 유치 등 동해블루 바다목장 조성에도 노력□ 경북 신성장 엔진, 해양 신산업동해의 심해적 특성과 포항의 철강산업 등 관련 연구소·대학과 산업체가 연계된 첨단산업 집적화를 활용하여 차세대 첨단해양 장비 실해역 실증 테스트베드, 해양수중 글라이더운영지원센터 설립 등 해양 신산업을 집중 육성한다.아울러 해양플랜트 해체사업 육성을 위해 (가칭)해양플랜트 해체사업본부를 설립하고 IT 융합 해양플랜트 기자재 또는 부품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동해안 특성에 맞는 해양플랜트 틈새시장에 진출한다.또 해양바이오 연구개발, 해양신의약 소재 기술개발을 위해 해양바이오 신소재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해양바이오에너지 생산 시범단지를 조성해 해양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인간과 자연·문화가 공존하는 해양관광동해안의 수려한 산림, 청정 해양자원을 활용해 해양헬스케어 콤플렉스를 구축, 해양헬스케어 테스트베드 및 산업화단지, 해양힐링·휴양공간을 조성한다.5개 시군별 특화된 청정 동해 해양힐링공간을 벨트화하고 해수욕장 사계절 이용촉진을 위해 수요자 중심 복합 레저 공간을 만든다.해양레포츠 활성화를 위해 국가거점형 마리나항만(후포항), 국제마리나 리조트(포항)를 개발해 동해안 마리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군별 해양레저교육센터를 조성, 환동해 국제요트대회를 유치하는 등 해양레포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간다.해양자원, 역사문화, 전설 등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동해안의 해양문화원형을 발굴, 콘텐츠화해 통합 DB구축과 해양문화 축제를 관광상품화 하는 경북형 해양문화콘텐츠 창조사업을 육성해 보석처럼 감춰져 있던 동해안 해양문화자원을 육성키로 했다.지역별 향토 수산먹거리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별 명품음식점, 명품시장 등을 브랜드화하고 먹거리 홍보 및 체험을 위한 DB를 구축하는 등 경북 동해 산해진미(山海珍味)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어업인이 잘사는 행복한 어촌동해 명품 대게의 지속적인 생산을 위한 자원조성과 대게 자원을 보호 하는 등 경북 특산 대게 자원을 조성하고 국립 수산신품종개발보급센터를 유치하는 등 동해 바다를 건강하고 어족자원이 풍요로운 동해블루 바다목장을 조성한다.지역별 5대 양식특화 품종을 집중 육성하고 외해 양식어장, 친환경 스마트 양식벨트조성, 해삼양식단지조성 등 첨단 친환경 양식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또 동해안 지역명품인 해삼, 과메기, 전복, 오징어 등 수산물을 글로벌 브랜드화하고 수산물을 생산, 가공, 유통, 관광을 통합하는 동해안 수산 식품 명품벨트를 조성한다.살고 싶은 어촌·어항 공간을 재창조하고자 어촌자원 공간과 배후공간을 연계 개발해 어촌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어촌체험과 관광이 결합한 어촌체험마을을 확충해 나간다.□ 누구나 믿고 찾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동해안의 해양환경과 안전방재를 체계적으로 체험, 교육, 훈련할 수 있는 해양환경 전문교육기관인 국립해양안전관을 건립하고 해양안전, 원전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동해안 특수재난 대응기관(119 특수구조단)등을 설치해 자연재해 Zero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동해안 연안침식을 방지하고자 체계적인 연안침식 모니터링, 친환경적인 연안정비계획을 수립해 자연재해가 없는 연안침식 사전·사후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 신해양 실크로드 전진기지환동해 물류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포항 영일만 항과 극동 러시아 주요항만(자루비노 등) 배후지역에 한·러 공동물류기지를 건설해 쌍방간 물류협력을 통한 물류비 절감으로 물동량을 창출하고 교역을 촉진해 나간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창고 및 국제광물자원거래소를 유치해 환동해 광물자원 거래 중심지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환동해권 지방정부간 교류협력체를 구성·운영해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환동해 국제비즈니스포럼 창설, 유라시아 북방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해 환동해권의 인적, 물류 교역중심지로 육성한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독도독도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개발과 연구, 교육, 홍보를 강화하고자 독도정책개발원을 설립한다. 글로벌 체험교육 등을 통해 독도가 세계인이 모두 인정하고 공감하도록 해외거주 한민족 독도체험, 외국인유학생 말하기대회 등을 통해 독도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해양청소년단 체험교육, 경북도립대 독도 교양과정 설치, 독도 라키비움을 건립해 글로벌 독도교육을 강화한다. 대한민국 민족의 섬 독도를 문화예술과 감성을 통해 국내·외에 공감대를 넓혀 나간다.또 울릉도·독도 일주 국제요트대회, 독도 물개 복원사업 등 해양레포츠와 해양생태 환경보존을 통해 대한민국 독도의 영토주권을 강화키로 했다.□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수산 경북울진~포항~울릉도·독도를 잇는 해양수산연구 삼각 벨트를 구축하고 해양수산기관 및 산·학·연·관 간의 연계협력을 강화해 소프트파워가 강한 해양 경북을 실현한다. 왕돌초 해양과학전진기지 건설, 수산식품연구개발지원센터 건립 등을 통해 동해안을 해양과학 RD 거점으로 만든다.특히 지역대학교에 해양수산학과 신설, 해양수산 산업계 지원확대,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 해양체험 프로그램 확대, 해양교육 포털개발, 경북 해양교육센터 지정을 통해 미래 해양수산 전문인력을 양성할 환동해발전본부를 설립한다.▲김관용 지사“동해안을 내륙과 연결 새국가발전 축 만들터” 김관용 도지사는 최근 환동해경제권이 부상하면서 동해안이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러한 절호의 기회를 지역발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동해안을 내륙과 연결하는 새로운 국가발전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또 김 지사는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과 상생협력을 통해 동해안 100만 지역민들의 염원이 담긴 공동선언을 착실히 이행해 동해안 어업인들이 행복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4-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