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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미래 발전전략 심포지엄 세션Ⅱ 주제 발표

등록일 2014-11-13 02:01 게재일 2014-11-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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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트러스트` 구축으로 창조도시 조성을<BR>미래발전 전략 및 신성장동력

윤정현 한국행정자치연구원장

●뉴캐슬대학교 경영학 박사

●한국행정자치연구원 원장(현)

●플리머스 대학교 연구원(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도시화. 하지만, `고령화·저출산`과 `도시와 산업의 노후화` 및 `장기적 경기침체` 등은 경제성장을 저하시키고 전체 경제의 활력도 떨어뜨려 수도권, 특히 지방도시들이 쇠퇴의 함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항도 예외는 아니다. 197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한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철강공단의 건설과 새마을운동은 포항을 산업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1980년대에 들어 세계적인 연구대학으로 인정받는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의 건립으로 포항은 고도성장의 길을 걸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인재유출과 철강산업의 성장둔화 등으로 인해 저성장과 도시경쟁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제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 `창조도시화`가 화두이다. 즉 도시와 지역이 창조적으로 발전하기 위하여 기술, 인재, 관용의 문화 등 세 가지 핵심 요인을 보유함으로써 첨단 과학기술과 우수한 인재들이 창조적 잠재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살기 좋은 곳, 그리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가 있는 곳이 바로 창조도시이다.

현재, 포항은 영일만 기적의 주축이 된 철강산업의 성장 정체를 넘어 쇠퇴화, 우수한 대학과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우수인재들의 유출로 인해 도시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포항에서는 철강산업의 쇠퇴로 위기에 빠졌다가 신산업발굴을 통하여 부활에 성공한 피츠버그를 벤치마킹하여 창조도시화 전략으로 현재의 위기극복과 제 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상 피츠버그는 포항과 마찬가지로 철강산업으로 흥했으나 철강산업의 사양화로 인해 도시가 피폐해졌다. 피폐해진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철강산업을 포기하고 새로운 신산업, 즉 IT산업, 바이오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의 산업을 육성하여 다시 살기 좋은 지역 중의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피츠버그 재건의 이면에는 신산업의 발굴자체가 아니라 지역상공인과 지자체 및 지역대학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했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지역대학들이 우수인재와 과학기술을 공급하는 한편, 지역상공인들과 지자체 등은 투자와 상호협력으로 살기 좋은 정주환경의 구축과 우수 인재들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관용의 문화를 구축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즉 `피츠버그 문화트러스트` 구축이 핵심적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포항이 피츠버그와 같이 철강산업도시로서 철강산업의 쇠퇴로 인해 도시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단순한 유사점에 근거하여 40여년간 경쟁력의 원천이었던 철강이라는 브랜드를 홀대하고 피츠버그가 집중투자하여 성공한 의료, 에너지, IT, 첨단제조업, 금융 등으로의 구조전환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사실상 피츠버그의 경우 세계 최고 그리고 최대수준의 바이오와 컴퓨터 연구능력을 보유한 피츠버그 대학과 카네기멜론 대학이 있는 반면에 포항의 포스텍은 규모면에서 이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대학의 지역사회와의 상호작용과 기여 및 그리고 다양성 수용이라는 문화를 통하여 인재를 유치, 유지한 전략은 충분히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영일만 기적의 주역인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한 포항의 부활과 재도약을 위한 4대 핵심미래발전전략으로 지역대학의 지역동화화, 퓨전철강산업의 육성, 포항시와 지역기업인 및 지역대학의 민관파트너십인 창조도시 포항문화 트러스트 조성, 그리고 인근 지자체간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보다 구체적인 신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퓨전철강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즉 세계적인 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포항, 철강`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새로운 융합철강산업의 창출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포항이 추구하고 있는 녹색에너지 산업과 철강산업을 연계한 융합철강산업, 즉 포항의 철강에 대한 노하우(know-how)와 기술력을 활용하여 해상풍력발전기 부품 특화이다.

다음으로 포항은 피츠버그 대학교와 카네기멜론 대학교에 버금가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가진 포스텍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텍은 규모면에서 이들 대학에 비해 왜소할 뿐만 아니라 여전히 (포항) 지역속으로 동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배출된 인재들 역시 대부분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츠버그시에서 구축한 민관파트너십인 `피츠버그 문화 트러스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포항 역시 민관협력, 특히 포스텍 등이 (포항) 지역속으로 들어와서 지역발전의 주체가 됨으로써 포항이 과학기술과 인재를 유인할 수 있는 `포항문화 트러스트` 조성이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트러스트를 통하여 지자체와 지역기업인들이 살기 좋은 포항을 만듦으로써 포항인들의 삶의 질을 높임과 동시에 포항을 떠난 인재들도 재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항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창조도시를 통하여 제 2의 도약을 위해서는 이러한 트러스트의 구축을 위해 물리적인 인프라가 아니라 소프트한 문화, 즉 젊음과 다름을 수용할 수 있는 포항특유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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