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ㆍ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일부에서는 자칫하면 제2의 밀라노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ㆍ경북지역의 의료 의료인프라는 수도권을 제외하곤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제2의 밀라노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대구·경북지역은 의과대 4곳과 한의과대 1곳, 치의학전문대학원 1곳, 종합병원 12곳, 병원 1천700여 곳에다 한방병의원 800여곳 등을 포함하면 대구의 의료기관수는 모두 3천200여곳에 달해 충분한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5천여명의 의사를 비롯한 2만7천여명의 의료인력이 포진해 있는가 하면 전체 의료기관 중 31곳은 `의료관광 선도의료기관`으로 특별 지정돼 외국인 환자 유치에 집중하는 등 특화된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다 역사적으로 350년 전통의 전국 최대 규모 한의약 중심인 대구약령시가 있고, 모발이식 분야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첨복단지의 비상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지방에서 유일하게 전임상센터, 양방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를 모두 갖춘 곳으로 오는 2017년 조성이 완료될 예정인 수성의료지구가 본격 가동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글로벌 R&D 허브를 목표로 비상은 곧 실현될 전망이다.
신약·의료기기 지원센터 등 정부 핵심연구시설 들어서기업·연구기관 속속 입주… 의료관광 클러스터도 추진
2017년 수성의료지구 본격 가동땐 시너지효과 기대 커
□ 글로벌 R&D 허브를 목표로 비상첨복단지는 첨단의료산업분야 글로벌 R&D 허브를 목표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메디시티 대구`의 핵심 인프라로서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단지 조성을 위해 모두 2천158억원을 투입했다.
첨복단지는 오는 2038년까지 모두 4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지난 2009년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103만㎡에 의료단지로 지정됐고, 단기 기반조성은 지난해 마무리했다.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정부 핵심연구시설과 지자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도 지난해 11월 준공을 마쳤다.
신약개발지원센터는 영세한 국내 제약 산업을 신약개발 및 수출주도의 혁신형 산업으로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으로 추진됐고, 지난해부터 대학 기업 연구소 등과 활발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신약개발의 최대 병목단계인 `최적화를 통한 후보물질 개발` 단계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신약개발 후보물질의 최적화 및 평가인 유효성, 안전성 등에 대한 연구지원과 연구성과를 제품화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시켜 연구성과와 상업화의 실질적인 연계·지원하는 것이 신약개발센터의 최종적인 단계다.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첨단의료기기 제품화 중심의 전문연구지원 시설로 최첨단 글로벌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설계·시제품 제작, 시험검사ㆍ성능평가, 전임상 등 원스톱 핵심 인프라 지원 및 선도형 첨단ㆍ핵심기술 확보 등으로 세계 일류의 의료기기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된다.
실험동물센터는 생체영상분석, 첨단융합미세수술, 맞춤형 동물모델의 확보를 3대 전략으로 삼고, 최근까지 실무경력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해 배치했다. 글로벌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의 개발을 위한 맞춤형 연구 지원 인프라를 갖춘 실험동물센터 시설은 단지의 실험동물분야 전문연구 지원시설로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지원과 고부가가치 동물 모델을 확보해 안정적 공급, 전문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는 글로벌 GMP 기준에 적합한 임상용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이라는 비전아래 글로벌 GMP 기준에 적합한 임상용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이라는 비전아래 선진 GRM 및 EH&S 기준에 적합한 의약품의 생산 및 공급과 인허가 자료작성을 통해 신약개발을 지원한다.
□ 지역 대학병원도 첨복에 발맞춰
대구경북첨복단지에 정부기관과 연구기관, 기업들이 속속 들어오면서 지역 대학병원 역시 의료센터를 설립하고 특화된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 5월 고령화 시대를 맞아 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류머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전문질환센터를 13층 규모의 새 병원으로 오픈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150개 병상에 류머티스 내과와 재활의학과 등 3개 과 통합진료부가 예방관리부, 기초임상연구부로 구성됐고 433개 병상과 로봇수술실 등을 갖췄다. 뇌졸중과 당뇨병, 폐암, 간암 등을 위한 통합의료센터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진료센터 특성화를 추진하면서 내과와 외과 등 진료과목 위주에서 유행성 질환과 환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심혈관 및 뇌혈관센터와 신장센터, 로봇수술센터,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구순열(입술갈림증) 및 얼굴성형센터 등에 강점을 갖춘 진료센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계명대는 성서캠퍼스에 2016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20층 규모에 병상 1천33개의 새 병원을 건립해 메디시티 대구를 이끌어간다는 야심찬 포부도 지니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북구 칠곡경북대병원 옆에 병상 700개 규모의 제3병원을 짓고 있다. 현재 암센터와 정신건강센터, 어린이병원 등으로 칠곡경북대병원과 함께 지역 최대 규모인 1천300개 병상을 갖추게 됐고, 제3병원 개원에 맞춰 진료과목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본원에서 중증외상센터와 대구·경북 권역 응급센터 등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영남대병원은 지난 5월 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열었다. 지난 2000년 호흡기센터를 개설해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최근 보건복지부의 선도의료기술 육성사업에 선정돼 해외 환자 유치 사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 대구시, 메디시티 건설 기반 구축
첨단단지는 개발 및 의료 산업 육성을 통한 메디시티 대구 건설에 한발 짝 더 다가서기 위해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 공모사업을 의료와 관광을 연계해 더 많은 의료관광객이 대구를 찾아오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첨복단지는 대구시와 함께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모두 4가지 방향을 설정했다.
대구시는 2008년 메디시티 선포 이후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를 설립하고, 의료관광 통합안내센터와 모발이식전용센터를 구축하는 등 선도적으로 의료관광을 육성해왔고, 한강 이남에서 가장 탄탄한 의료인프라를 가진 점이 선정 배경이 됐다.
대구시와 문화부는 2020년까지 수성의료지구ㆍ첨단의료복합단지 개발과 해외 병원 유치 등을 통해 대구가 동북아 최고의 의료서비스 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4가지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대구 도심에 모여 있는 5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과 서문시장, 동성로, 근대골목 등 핵심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도심형 의료관광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또 의료ㆍ산업ㆍ문화를 아우르는 `네트워크형 클러스터`도 구축해 경북도내 구미ㆍ포항과 연계한`의료·산업 클러스터`, 경주ㆍ안동과 연계한`의료·문화 클러스터`, 경북의 레저ㆍ휴양 자원과 연계한 `웰니스(Wellness) 클러스터` 등을 실시한다.
이는 대구의 의료 인프라와 경북의 산업, 역사ㆍ문화, 자연 관광 자원을 한데 묶어 펼치는 윈윈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양ㆍ한방 통합의료센터, 수성의료지구를 중심으로 난치병의 예방ㆍ치료ㆍ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메디컬 웰니스(Medical Wellness)` 사업도 의료관광 브랜드로 키운다.
특히 미국, 중국 등 해외 환자들이 대구 수성의료지구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도 조성한다. 이를 위해 미국 등 해외의 유수 병원을 유치하고, 외국 보험사와 연계해 외국인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보험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 홍석준 첨단의료산업국장은 “현재 입주가 결정된 기업 이외에도 앵커기업과 국책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첨복단지의 앵커가 될 연구소 유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