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시작된 `사랑의 집 고쳐주기` 62채 새단장스틸하우스 선물도 5번째… 매년 2채 준공 목표 추위와 더위, 비바람을 막아주며 안락함을 주는 곳, 우리는 그런 공간을 `집`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집은 사람된 이라면 그게 누구이든 모두에게 주어져야 하는 기본조건이다. 그런 연후에야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수 있고 그 이후에야 기본적인 사회 생활을 할 수 있으며, 그러고서야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저런 기본조건마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는 이웃들이 많다. 상당수는 자신의 집이 있긴 해도 집이라고 부르기조차 열악하다. 많은 홀몸노인이나 생계유지가 어려운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게중에는 곧 무너질 듯한 것도 있고, 저러다 폭설이나 태풍을 만나면 어쩌나 싶은 것도 있다. 곳곳에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슬어 집안에선 숨쉬기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많은 사람들이 지금 저런 이웃을 위해 소매를 걷고 나서고 있다. 힘을 모아 집을 고쳐주고 도배를 새로 해 주며 청소도 거든다. 너무 험해 그냥 둘 수 없다면 많은 돈과 노력을 봉사해 아예 새로 지어 주기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해비타트 운동이다. 우리 주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그 현장들을 몇 곳 찾아가 봤다.철은 차갑고 단단하다. 또 무겁고 강하다.하지만 철이 되기 전 쇳물은 너무도 뜨겁다. 고로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 연료탄을 태우기 시작하면 벌써 뜨거움은 상상을 초월하기 시작한다. 단단하던 철광석이 함께 열에 들떠 뜨거운 열기로 달궈진 고로에 쇳물이 고여들기 시작할 때의 그 온도는 최저 1천535℃. 그리고는 최고 2천750℃까지 상승하며 끓어오른다. 그렇게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POSCO)가 철을 만드는 과정은 뜨겁다 못해 열정적이다.그리고 포스코의 저 뜨거운 열기는 이제 제철소 담장을 넘어 온 세상으로도 퍼져 나가고 있다. 세상 또한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뜨거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활동이 매우 다양해 다 주워 섬기기가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봉사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랑의 집 지어주기`다.그 중 포스코가 먼저 시작한 것은 고쳐주기였다. 시초는 만 5년 전 이맘때. 그해 11월 선택된 포항시 해도2동의 이모(53)씨 집이 첫 작품이었다. 지은 지 25년이 넘었던 이씨 집은 외벽 곳곳에 금이 가고 방안에 곰팡이가 피어 있던 낡은 다세대 주택이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집 수리는 꿈도 꾸지 못했다.그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포스코는 방수작업을 하고 외장 공사를 해서 외부를 새단장 한 뒤 내부까지 말끔히 수리했다. 낡은 문짝, 장판, 도배지, 수납장, 싱크대는 물론 고물된 세탁기까지 새것으로 교체됐다. 일단은 포항제철소 인근 마을 어려운 이웃의 집부터 고쳐주기로 하고 포스코, 계열사, 외주 파트너사 등의 임직원이 함께 나선 첫 성과였다. 포스코는 그 이후 한 달에 한 채씩 꾸준히 집을 수리, 만 5년 사이에 62채를 새단장했다.사랑의 집 지어주기는 2009년 가을에 포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고쳐주다 보니 그것으로 성이 찰 수 없는 더 어려운 이웃들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지을 집의 이름은 `사랑의 집 해피하우스`로 정해졌다. 건축공법은 스틸하우스. 철강재로 집 뼈대를 세우는 첨단 건축공법으로, 철 스크랩은 나중에 재활용할 수 있어 목재나 콘크리트 주택보다 친환경적이다. 공사 기간도 20여일로 짧다. 다만 문제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지으려면 1억여원의 거액이 들 정도다.하지만 철 기업인 포스코와 포스에코하우징은 그런 부담도 스스로 도맡는다. 포항제철소에서 건축비용을 부담하고, 사회적기업인 포스에코하우징이 시공을 담당한다. 사원들과 자원봉사자이 일손이 돼 줘 인건비를 아낄 수 있으니 그만큼 다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게 그나마 큰 힘이 된다. 2년을 이어온 이 사업은 이달 중순께 제5호 집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최상문(82·동해면) 할아버지는 그렇게 진행돼 온 이 사업의 직전 완공 주택인 4호 집 입주자다. 지난 9월이 입택월. 할아버지는 “20여 년 살아온 나무 집이 지난겨울 폭설로 일부 무너져내렸으나 수리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며 “집 걱정이 하루도 머리를 떠난 적 없다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게 되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고 했다.부인 배영수(75) 할머니는 “화장실이 실외에 있어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가 힘들어 했고, 우풍이 세어 한겨울에는 집안에 있는 게 더 추울 정도였다”면서 “도와준 분들의 사랑을 또 다른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 주고 싶다”고 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사랑의 집 고쳐 주기와 집 짓기 봉사는 포스코가 지역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 갚는다는 취지에서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집이라는 큰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 연간 2채 준공을 목표로 집 짓기 봉사를 계속 이어나갈 것”고 밝혔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11-10-11
포항사무소 봉사단 7년째 소외계층 주택 수리 가족·협력업체도 동참 생활봉사까지 병행해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은 대구·경북에서도 여러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하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몇년씩 이어가는 계속 사업이 아니고 그때그때 필요와 여건에 따라 이뤄지는 봉사활동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장기간 꾸준히 봉사할 여력이나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일 터이다.그런 상황에서 `서희건설`(회장 이봉관) 포항사업소는 다소 독특한 경우다. 사내에 봉사단을 구성해 벌써 7년째 꾸준하면서도 묵묵히 소외계층 주택 개보수 활동을 벌여오기 때문이다.서희건설이 포항에서 집 수리를 위한 `새둥지 봉사단`을 조직한 것은 2005년이었다. 전 사원을 4, 5개 조로 나눈 뒤 한 조씩 토요일을 활용해 봉사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각 조에는 임직원과 그 가족은 물론 외부 협력사 임직원들까지 동참한다. 그리고는 집 수리뿐 아니라 청소, 목욕, 식사 등 여러 생활봉사도 병행한다.봉사단 출범 이후 지금까지 수리 봉사한 집은 무려 45채에 이른다. 포항시청과 복지관 등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을 선정 받아 집을 개보수하고 사후 관리까지도 해 주는 것이다.새둥지 봉사단이 수리한 집은 다양하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집도 있고, 중증장애인들의 생활공간도 있다.예를 들어 작년 10월 새둥지 30호로 집을 수리했던 김영천(37·청하면)씨 사정은 참 딱했다. 김씨는 10여 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지적 장애 등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중증 장애인이다. 그 사고 이후 김씨는 60대 어머니의 돌봄을 받아왔으나, 어머니는 생계를 책임지는데다 아들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는 탓에 허리 통증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이런 사연을 전해들은 봉사단은 김씨의 집 수리봉사를 결정, 지붕과 외벽을 새로 정비하는 외에, 정화조를 설치하고 화장실과 욕실을 현대식으로 꾸미면서 장애인용 설비들도 갖춰 김씨가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고쳐줬다. 새둥지 41호가 된 포항 연일읍의 J씨 가족의 집도 서희건설 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에 환골탈태했다. 모두 4명인 J씨 가족은 전원 귀가 들리지 않아 고통받는 청각장애인 가족이다. 기와지붕이 낡아 비만 오면 천정에서 물이 떨어지고, 집안 곳곳에는 곰팡이가 번창해 가족들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역내 한 복지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J씨의 작은딸이 해고되면서 가정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저런 소식을 전해 들은 새둥지 봉사단은 지붕을 아예 교체하고 욕실을 만드는 등 집안 내외부를 새 단장해 선물했다. 달라진 집을 본 J씨의 작은딸은 눈물을 흘리며 “꿈에서나 그리던 집을 선물받았다”고 수화를 통해 감사를 표해 봉사단원들이 오히려 가슴 뭉클해졌다.서희건설 새둥지 봉사단은 하지만 저렇게 집을 고쳐주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사후 관리를 계속하며 해당 가정도 명절 등에 꾸준히 방문해 가족처럼 인연을 이어간다. 그래서 깊은 감동을 주고 받는 이들의 `사랑의 집 고쳐주기`는 이미 전시용 행사성 봉사가 아닌 진실한 헌신으로 칭송 받고 있다.서희건설 관계자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봉사는 건설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의 하나일 뿐”라면서 “우리가 필요한 어려운 이웃이 있는 한 새둥지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공장 규모 축소 가능”대구연료공업협동조합 이기호(60) 상무는 “안심연료단지는 40여년동안 대구경제 발전과 지역민들의 연료확보에 이바지한 공이 많은데도 대구시가 무조건 나가라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사기업에 폐업하라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특히 이 상무는 “서울 도심에도 삼천리연탄과 고명산업 등 2곳, 부산도 초량에 1곳이 여전히 연탄을 생산하고 있다”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연탄을 생산하고 있는데도 강압적으로 자진 폐업을 하라는 압력은 해결 방안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상무는 “안심연료단지내 공장에 대해 매달 실시하고 있는 비산먼지와 집진시설 등 각종 환경점검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온 건실한 중소기업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면서 “3개 공장에 70여명의 종업원과 150여명의 수송업자가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그 대책은 누가 세우냐”고 반문했다.또 이 상무는 “그동안 각종 선거만 있으면 연료단지 업체들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전 공약만 발표하다가 책임소재 하나없이 모두 발을 뺀 상태”라며 “만일 강압적으로 자진폐업을 하라고 하면 행정소송과 각종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안심연료단지 이전 대체지가 선정된다면 5천~7천평 규모로 축소해 현재의 3개의 공장을 1개로 합쳐서 옮길 의향도 있다”고 밝힌 이 상무는 “1개 회사당 매년 5천만원의 지방세를 내고 있는 중소기업도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주장했다.이 상무는 “정치권이나 주민은 물론이고 주민단체와 환경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는 토론회를 이번주내 실시할 예정”이라며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1-10-10
1980년대 초 난방연료 중 연탄 83% 차지비산먼지 소음 등 환경문제로 주민 반발시청 자진폐업 권고… 대체지 선정 난항 대구 동구 반야월 안심연료단지가 시끄럽다. 조성된 지 40년 된 연료단지 내 공장들을 대구시가 `자진 폐업하라`고 통고한 때문이다.안심연료단지는 오랫동안 서민 연료인 연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왔다. 지난 1983년에만 하더라도 연탄은 연료 중 83%를 차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연료의 석유화와 함께 삶의 질 개선, 환경의식이 높아지면서 반야월 안심연료단지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효자가 애물단지가 되는 순간이었다.주민들은 비산먼지, 차량소음, 진동 등의 피해를 주장하며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대구시는 자진폐업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업체들은 대체지를 선정해 주기 전까지는 이전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한다.이런 상황은 10년 전부터 계속 이어져 왔지만 아직껏 해결되지 않고 있다.그래서 이 지역은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대구시장, 대구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출마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최대의 현안문제로 부각돼 왔다.그러나 아직껏 이를 속시원하게 해결한 인사는 아무도 없었고 주민은 주민대로, 연탄공장 업주들은 업주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다. 이런판에 대구시가 폐업안을 제시한 것이다.○안심연료단지의 규모지난 1971년 10월 대구시내에 산재해 있던 연탄업체들을 모아 동구 율암동 반야월 9만8천485㎡의 부지에 안심연료단지로 조성했다.그 후 2001년 인근지역을 포함한 31만1천700㎡ 부지를 대상으로 하는 안심연료단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입주 당시 24개 업체가 가동하면서 지난 1983년에는 무려 150만t의 연탄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태영씨엔이를 비롯한 3개사로 줄면서 매년 12만6천t의 연탄을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 이곳에는 쌍용양회와 태영콘크리트, 삼덕아스콘 등의 회사가 함께 입주해 있다.당초 연탄산업의 사양화로 20여년간 동구 주민과 애환을 함께해 온 안심연료단지는 대구선 이설이 완료되는 2002년 말을 전후해 대구시가 주민들의 공해업종 유치반대 등에 따른 지역내 이전지 확보 어려움 등으로 폐쇄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문제의 발단지난 2008년 11월 `동구 경제살리기운동본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거론하면서 시작됐고, 2009년 3월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방침 결정에 이어 2010년 1월 대구광역시계획 변경을 확정하면서 이슈의 시발점이 됐다.이에 따라 안심연료단지 입주업체들은 당시 대경경제연구원에 용역을 주고 이전 대체지로 생각하고 있던 수성구 가천동 화물 중계역인 가천역 인근의 3만평에 대한 타당성 유무를 조사했지만 입지곤란을 이유로 파기됐다.이어 2차로 국가공인 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권혁수 박사를 팀장으로 하는 용역팀이 1년6개월에 걸쳐 수성구 가천동 가천역에 대한 이전 타당성을 조사했지만 올 3월 조성비 과다와 입지여건 등을 이유로 `곤란하다`며 이전 타당성이 없다는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이를 토대로 지난 7월 안심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대구시, 대구시의회 등이 나서서 이전 관련 간담회를 열기에 이르렀고 지난 7월21일 안심2동 주민 350여명이 시청과 동구청에서 집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이슈가 됐다.○이슈 진행과정동구 안심2동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 8월10일 지역 에너지 수급관리 토론회에 이어 22일 안심연료단지 민원대책반(TF)을 구성했으며 김천, 의성, 경주, 성주, 경남 밀양 등지의 공장을 방문해 대구지역 연탄공급을 협의했다.대구시는 안심연료단지 입주 업체의 자진폐업을 유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했다.그 뒤 지난 4일 대구연료조합 양방희 이사장과 이기호 상무 등이 동구청을 방문, 관련공무원 5명과 은희진 동구 안심2동 주민자치위원장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연료조합측은 대체 이전지를 마련해 주면 현재 3개의 공장을 1개로 합쳐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주민과 대구시, 동구청, 업체들이 상호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주민과 환경단체 주장안심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난 4일 회의에서 “40여년간 지역 주민에게 공해 피해를 주고 있으니 하루속히 이전해 공해로부터 해방되도록 조치하지 않으면 계속 집회와 공해 단속을 하겠다”고 주장했다.또 대구시에 대해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두고 이슈화 될 때마다 대체부지 선정 등을 이유로 시간을 끌어 왔고 이로 인해 고통과 불만이 쌓인 주민들의 감정은 마침내 폭발하게 됐다”며 시의 무성의한 태도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대구·경북녹색연합은 지난달 21일 대구연료산업단지에 대한 무책임하고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지역주민과 연탄공장간 갈등만 조장하는 대구시는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이날 대구·경북녹색연합측은 “대구시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지역 주민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공개하면서 지역 내에서의 대구연료산업단지 이전은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밝혔다”며 거듭 대구시의 해법 제시를 요구했다.이어 “이는 지난 1997년 장기도시계획 수립 때 대구연료산업단지의 이전을 계획하며 공론화된 대구연료산업단지의 이전문제가 대구시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시간만 보낸 결과물”이라며 “이런 대구시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동구 안심지역 주민의 아픔과 피해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특히 대구시가 연탄업체의 자진폐업 유도와 대성산업의 부지를 확보해 재개발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런 계획은 현재 생산되는 연탄 대부분을 서민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요가 있음에도 외곽 지역에서 수급하겠다는 안일한 계획만 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해결방안현 상태에서 주민과 환경단체는 빠른 이전을 요구하고 있고 업체측은 대체지만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축소해서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대구시 역시 자진 폐업을 염두에 둔 연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번주 이해 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공청회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자의 주장만 되풀이 한다면 10여년 이상 끌어온 안심연료단지 문제는 계속 공회전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합의점을 찾는 일이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낙동강 기반 구축 심포지엄 낙동강을 도정의 최대 목표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4대강 사업이 성공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경북도가 낙동강을 통한 지속적인 발전방안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갖는다. 낙동강을 경제의 강으로 활용키 위한 것이다.경북도는 10일 구미 구미코(국가4간업단지 소재)에서 낙동강 연안 시·군 관계공무원, 학계전문가와 대학생, 지역주민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POST 낙동강, 더불어 낙동강`의 기반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보개방 행사와 연계해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이번 심포지엄은 국가 차원의 4대강 사업완공을 기념하는 보 개방에 대비해 경북도 차원에서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의의 및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지역내외 의견을 모으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이날 심포지엄에는 `물과 위대한 국가건설`이란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의 기조 강연과 이창석 국립생태원 건립 추진단장의 `낙동강 수생태계 증진과 관리방안`, 김성진 한국문화관광 연구원 연구위원의 `낙동강을 활용한 문화관광·레포츠 활성화 방안` 등의 주제발표를 한다.또 변필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의 `농촌지역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 이원태 금오공대 교수의 `낙동강 물산업과 일자리 창출방안`이란 주제발표가 있고 토론자와의 열띤 토론을 벌인다.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낙동강 수생태계 관리와 친수공간을 활용, 해외 사례로 본 물관리 대책 등을 집중조명해 POST 낙동강의 비전을 제시하고, POST 낙동강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더불어 낙동강`의 기반을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공원식(낙동강 살리기 사업추진본부장)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생태·문화·경제가 흐르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했다”며 POST 낙동강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일자리 창출과 낙동강의 기반 구축을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RD 기반 구축을 당부했다.박 교수는 `물과 위대한 국가건설`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황하, 인더스에서는 강을 중심으로 수로, 제방 등 대규모 관개시설을 통한 정교한 물관리 시스템이 발달했으며 고대문명은 물의 문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물로 흥하고 물로 망했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조선왕조 490년 동안 100여번의 가뭄이 결국 조선왕조 멸망의 원인을 제공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치수가 중요하다고 했다.따라서 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국가가 성장할 수도, 쇠퇴할 수도 있다.먼저 성공적으로 물을 다룬 미국은 3대 도시인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의 성장에 물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미국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며, 미국 경제의 반을 좌우하는 이 도시들은 치수와 이수에 성공함으로써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한편, 수자원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대표적인 대륙인 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하루 5천여명의 어린이들이 물 부족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일례로 비슷한 국토조건을 가진 아프리카와 이스라엘을 들 수 있다. 수자원 이용도가 7%밖에 되지 않는 아프리카에서는 자연자원과 물관리 실패로 사망자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철저한 물관리와 재이용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수자원 이용도를 95%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어느 나라에서 태어날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떤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 이것은 우리 노력 여하에 달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김 연구위원은 `낙동강을 활용한 문화관광·레포츠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강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과거의 강이 삶의 터전이었다면 현재의 강은 친수 및 여가공간이며, 미래의 강은 강의 기능과 가치가 회복되고 문화가 흐르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강은 그 자체로 독특성과 고유성 등 관광 매력의 기준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지역과 함께 연계돼 마을과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이다.따라서 강을 살린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 나루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호흡하고, 시대를 반영하며,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강변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현재 우리나라 수상 관광·레저의 현실은 기반시설, 규제 등의 제약으로 인해 매우 취약했지만, 강에 대한 국민의 바람은 매우 다양하며 많은 활동과 시설을 희망하고 있다.다뉴브강, 라인강 등의 해외사례에서 보듯 강은 문화관광의 주요한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낙동강 계획 혹은 사업은 강의 경제적 기능과 문화관광 기능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 개발, 축제와 프로그램 등을 통한 수요창출, 강변 경관 보전, 기존 시설에 대한 경영계획 수립, 주변 시군의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 개발이 필요하다고 발전 방안을 제기했다.변 연구위원은 `농촌지역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2009년 4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을 통해 낙후지역 규정이 삭제되고 `성장촉진지역`과 `특수상황지역`이 신설됐다고 했다.따라서 경북도는 23개 시·군 중 16개 시·군이 `성장촉진지역`에 해당하며, 기초생활권 유형으로 분류하면 `일반 농산어촌`에 포함된다.16개의 성장촉진지역의 총인구는 전국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생산가능인구`와 `청·장년층 인구`가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노년층 인구`는 총인구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총인구 대비 농림어업 취업자 비율`은 전국 수준을 웃돌지만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차후 실업에 준하는 상태에 처할 취약계층 비중이 높다고 했다.또 사업체 종사자 수를 보면 16개 지역 대부분에서 사업체 종사자 수와 비제조업체 종사자 수가 전국보다 상대적으로 감소 및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직종의 종사자들은 대도시 및 지역중심 도시에 거주하면서 통근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처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은 제한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했다.따라서 농림어업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촉진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지역자원을 발굴·개발·활용해 투자를 전개하는 영리사업이 먼저 진행돼야 한다.또 그에 따른 수익을 토대로 낙후지역 주민과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조직을 육성해야 한다.특히 사업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관계법령 정비, 예산확보 등의 제도적 토대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등산은 땀을 많이 흘릴 소지가 있는 운동이다. 예를 들어 지금 같은 가을날엔 2시간 정도에 걸쳐 아침 일찍 평지를 10여km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땀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경사가 제법 있는 산이라면 같은 사람이 10분을 못 걸어 땀에 흠뻑 젖을 수도 있다. 이같은 땀은 체온을 좌우한다. 흔히들 쉽게 생각할 소지가 있지만, 그 유지에 실패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게 체온이다. 등산 때는 무엇보다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 경험으로 봐 여름철이나 겨울철보다 특히 그래야 하는 계절이 가을이라는 사람도 있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으니 그럴 위험성이 적고, 겨울엔 워낙 추워 땀이 덜 남으로써 체온 하락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산은 높이 올라갈수록 자연적으로 기온이 떨어진다. 100m에 몇 도가 떨어진다는 식의 계산법까지 나와 있을 정도이니, 그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거기다 바람이 불고 안 불고에 따라 체감온도에 또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동해서 영향을 미치는 대상이 바로 체온이다.△땀 처리 능력이 뛰어난 섬유땀을 잘 빨아들이기로는 면 제품만한 것이 없을 터이다. 그래서 어머니들은 산에 가는 아들에게 면티셔츠 등을 챙겨주기 십상이다.그러나 그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면제품은 땀을 잘 빨아들이기는 하되 땀을 품고만 있을 뿐 제빨리 내다 버리지 못한다. 배출능력이 꽝인 것이다. 그래서 땀에 절어든 면제품을 그냥 입고 있다가는 체온을 뺏겨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젖은 옷을 말리는데 체온을 마구 뺏기기 때문이다.그럼 등산복에는 어떤 소재가 적절할까? 땀을 잘 빨아들이고 잘 내뱉는 섬유가 좋다고 한다. 이런 성질을 생산업계에서는 `속습속건`(速濕速乾)이라는 모양이다. 빨리 젖고 빨리 마른다는 뜻이다.어떤 섬유가 그럴까? 화학섬유 중 폴리에스터가 등산복 소재로 주로 쓰이는 듯하다. 값비싼 등산복을 들여다보면 거개가 이 폴리에스터다. 이 섬유가 정말 최고의 속습속건 소재인지는 전문가들이 답할 몫이겠으나, 지금 시중에서 팔리는 등산복들은 거의 폴리에스터로 보인다. 이 폴리에스터를 추가로 가공해 폭신폭신하게 만드는 등의 작업을 하면 그런 옷감에는 또다른 이름들이 붙는 모양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중요한 것은 속습속건이고, 그 기본되는 소재는 폴리에스터가 아닌가 싶다.△비-바람을 막아줄 섬유그러나 몸에서 나가는 땀만 경계할 대상은 아니다. 밖에서 몸 속으로 파고드는 비나 바람은 또 다른 대응 과제다. 그런 걸 그냥 둬서는 체온이 순간적으로 폭락해 버릴지도 모른다.우선 바람을 보자면, 그 정도 막는데는 두꺼운 평상복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옷이 가진 단점이다. 부피가 너무 크고 무게가 무거워 갖고 산에 오르기 힘든 것이다. 그렇다면 부피는 작고 무게는 가벼운 옷도 있을까? 있다. 급할 경우 우비만 뒤집어 써도 그런 역할을 해 준다. 일회용 비닐 우비 정도는 항상 배낭 속에 챙겨 넣어둬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하지만 비닐 우비를 뒤집어 쓰고는 등산을 제대로 하기 쉽잖다. 좀더 전문적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옷은 없을까? 물론 있다. 생산업체들이 개발해 놨다. 자본주의 사회의 장점이 바로 이런 것이다. 수요에 맞춰 공급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공급이 앞장서서 수요를 창출하기까지 하는 게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다.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제품이 흔히 말하는 `바람막이`다. 영어로는 `윈드 무엇무엇`이라는 다양한 이름이 붙어 있기도 하다. 이들 제품의 주요 소재는 바람이 통과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나일론 등등이다. 매우 가볍고 작은 부피로 제작돼 나온다.그러나 이런 가벼운 바람막이는 대체로 봄-여름-가을까지 쓸 만하다. 겨울용 바람막이가 따로 필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겨울철에 쓰는 바람막이는 더 두꺼워서 찬 바람을 막으면서도 동시에 바람을 잘 통하게도 해서 땀을 말릴 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제품이 있을 수 있을까?생산업계서는 있다고 홍보한다. 국내에서 흔히 `고어텍스`라고 그냥 통하기도 하는 겉옷이 그런 유형의 일종이다. 하지만 `고어텍스`는 고어라는 미국인이 발명한 섬유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이자 생산회사 이름이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다른 회사 제품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제품은 어지간한 비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제품의 흠은 대체로 상당히 비싸다는 것이다. 그러니 상당한 산꾼이 아니라면 구태여 장만하려 집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제때 옷 입고 벗기를 통한 땀 조절한 마디로 등산 때는 땀과 바람막이를 잘 조절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날씨가 차가울 때는 특히 그렇다. 옷을 제대로 골라 입고 바람막이 사용을 제대로 구사하는 것이 그 기본이다.하지만 그보다 앞서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겉옷을 입고 벗는 일을 제때 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는 사람들은 산에 오를 때 온갖 겉옷을 갖춰입고 출발한다. 폼 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얼마 안 올라 땀에 흠뻑 젖고 말 것이다. 10분이 안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꼭대기에 오를 즈음에는 땀으로 목욕을 한다. 그때서야 옷을 벗는다. 아, 시원하다! 하면서.그러나 저게 바로 고생길로 들어서는 행동이다. 저래서는 체온을 감당하기 어렵다. 위험할 수 있다.등산 때는 옷 입고 벗기를 저와 반대로 해야 한다. 오를 때는 겉옷을 벗고 오르는 게 옳다. 다 올라서는 겉옷을 챙겨 입어야 하고, 그러고도 부족하다면 바람막이까지 꺼내 입는 게 좋다.또 어떤 이들은 정상에 오르자마자 옷을 아예 갈아입어 버리기도 한다. 땀에 의해 체온 뺏기는 일을 원초적으로 차단하자는 것이다. 그러려면 물론 산에 오를 때 여벌 옷을 꼭 챙겨가야 한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마찬가지다.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게 가장 권할만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마음 조절 통한 체력 관리아이들과 산에 오르다보면 출발하자 마자 질문에 시달릴 때가 많다. “아빠, 어디쯤 왔어?”, “엄마, 얼마나 더 가야 돼?”…체면상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어른들 중에도 끝없이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 초보자들이 있다. 자꾸 고개를 들어 산 정상을 확인하려 애쓰고 반복해서 시계를 들여다 본다. 마치 빨리 끝내고 돌아가면 집에 꿀단지라도 기다린다는 듯이.그러나 저건 진정한 산꾼의 마음가짐이 아니다. 저래서는 등산이 힘만 들고 재미가 없다. 숨이 거칠어져 체온관리도 힘들어질 수 있다.등산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일로 그치는 게 아니다. 거기 올라 좋은 조망을 즐기는 것, 올랐다는 성취감에 스스로 감동 하는 것, 그것이 등산의 전부가 아니다.전문가들은 등산이 끊임없는 자기 수행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조급한 마음, 도시의 속도감에 젖어 뱅뱅 돌지 않고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그 마음을 이기는 게 등산이라는 뜻이다. 시계를 보지 말고 남은 길을 묻지 말라고도 했다. 그냥 `해가 지면 끝나겠거니` 하고 조급증을 꺾어 누르며 꾸준히 걷는데 열중하라고도 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걸음에 오르내림이 없어지고 마음에 숫자놀음이 없어지거든, 그때는 `산을 조금 알아가는구나` 하고 스스로를 도닥여줘도 좋다는 얘기였다.△걸음 조절도 중요한 기술걸음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마구잡이 빨리 걷는 게 능사가 아니다. 숨이 차면 속도를 늦춰야 한다.속도는 어떻게 늦출까? 전문가들은 보폭을 줄이라고 권한다. 한번에 30㎝씩 걸었는데 숨이 찬다면 20㎝로 줄이고 또 필요하면 10㎝로 줄이라는 얘기다. 그러면 숨이 덜 차고 땀도 덜 난다고 했다. 이것 또한 명심할 등산 기술이 아닌가 싶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1-10-07
`펩시 부사장 영입하며 “평생 설탕물 팔겠습니까?”`남과 다르게 생각` 모토… `자유정신` 소유자 중용”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비범한 혁신성과 열정을 보여주는 숱한 일화들을 남겼다. 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생관과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숱한 말들을 남겼다.◇특별한 일화들△평생 설탕물만 팔거요? = 제품개발에서 철저히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한 잡스는 인재를 영입할 때도 단순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화법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다.1983년 애플의 주식공개 후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받은 잡스는 펩시콜라를 코카콜라의 호적수로 키워낸 존 스컬리 당시 펩시 부사장을 데려오기로 하고 직접 그를 만나러 갔다.당시만 해도 부침이 심한 실리콘밸리의 고만고만한 유망주 중 하나였던 애플의 `러브콜`에 떨떠름해하던 스컬리에게 잡스는 단 한마디만 남긴 뒤 발걸음을 돌렸다. “평생 설탕물만 팔면서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저와 함께 세상을 바꾸시겠습니까?”결국 며칠후 스컬리는 애플로의 이직을 결정했다.△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났다가 1997년 임시 CEO로 복귀한 잡스는 그 즉시 신기술, 신제품 관련 부서를 순시한 뒤 진행 중이던 제품 개발 계획을 몽땅 폐기하다시피 했다. 항의가 빗발치자 잡스는 단 두 단어로 임직원들을 침묵케했다. “Think different!”(달리 생각하라)그것이 MP3 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 MP3 플레이어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이어진 혁신 행진의 시작이었다.△해고의 달인? = 평생 `남과 다르게 생각하기`를 모토로 삼아온 잡스는 직원들의 관성적인 업무 스타일을 용납하지 못했다. CEO시절 미국 표준 회계기준이 쓸데없이 복잡하다고 생각한 잡스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불러 “애플만의 단순한 회계방식을 만들어오라”고 지시했지만 CFO가 그 일을 해내지 못하자 곧바로 경질했다. 또 CEO 시절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직원에게 맡고 있는 업무를 물은 뒤 “그 일이 회사에 꼭 필요한 일이냐”고 질문했을 때 그 직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당신 해고야”라고 말했다는 전언도 있다.△`해적두목` = 잡스는 어느날 직원들에게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돼라!`(Pirates! Not the Navy!)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나눠줬다. 소형 보트에 몸을 실은 몇명 되지도 않는 인원으로 거대 상선을 장악하는 해적들의 효율적인 팀워크를 본받자는 취지로 해석됐다.이런 이벤트에서 보듯 잡스는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 애쓰는 직원보다는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자유정신`의 소유자를 중용했다고 한다.△`내 안목을 알아주는 자에게 2천 달러 시계가 아깝지 않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차고 다니던 고급 손목시계가 멋지다고 칭찬하자 잡스는 그 자리에서 시계를 풀어 선물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알아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 것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 타인(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대한 남다른 관심 등 잡스 신화를 가능케한 `특별함`을 말해주는 일화였다.이후 잡스는 집무실에 개당 2천달러(한화 약 237만원) 짜리 시계 한 상자를 비치해 놓고 선물했다고 한다.◇숱한 명언들△디자인 이야기 = 디자인은 우스운 말입니다. 사람들은 디자인이 어떻게 보이느냐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디자인은 사실은 어떻게 작동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하고 그냥 삼켜버리지 않고 꼭꼭 씹으려면 열정적인 헌신이 필요합니다(1996년 2월 와이어드)△집중과 단순함 = 나의 만트라(주문) 중 하나는 집중과 단순함입니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습니다. 생각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한번 그러한 단계에 도달하면 산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1998년 5월 비즈니스위크)△진짜 중요한 것 = 돈에 대한 내 대답은 그것이 좀 우습다는 것입니다. 모든 관심이 거기에 집중돼 있는데 돈은 내게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서 가장 통찰력 있거나 가치 있는 일이 아닙니다(1985년 2월 플레이보이)무덤 안에서 가장 부자가 되는 것은 내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우리가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 내게는 그것이 중요합니다(1993년 5월 월스트리트저널)△혁신의 정체 = 혁신은 얼마나 많은 연구개발비(RD)를 갖고 있느냐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애플이 맥을 개발했을 때 IBM은 최소 100배가 넘는 돈을 RD에 쏟아붓고 있었죠. 하지만, 혁신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들과 일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 거기서 얼마나 많은 것을 끌어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1998년 11월 포천)△진짜 문제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유일한 문제는 취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취향이 전혀 없습니다. 그들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지 못합니다. 그들은 제품에서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1996년 트라이엄프 오브 더 너즈)△삶 =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만큼 무엇인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의 덫을 피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발가벗겨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슴이 원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을 이유가 없죠(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늘 마지막날 같이 = 항상 갈망하고 언제나 우직하게(Stay hungry, Stay foolish)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아가십시오(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연합뉴스
스티브 잡스의 첫 공식 전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오는 25일 세계 각국에서 동시 출간될 예정이다.한국어판 출간을 맡은 민음사는 6일 “잡스의 사망에 따라 전기 `스티브 잡스`(가제)의 출간을 종전 11월 21일에서 이달 25일로 앞당긴다는 연락을 미국 측에서 받았다”고 밝혔다.시사잡지 타임의 전직 편집장인 월터 아이잭슨이 집필 중인 `스티브 잡스`(사이먼 앤드 슈스터 펴냄)는 아이잭슨이 2년간 40여 차례에 걸쳐 잡스를 인터뷰하고 그의 가족과 친구, 경쟁자, 동료 등 100여명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연합뉴스
“애플은 참 배울 게 많은 회사이고, 잡스는 그야말로 천재예요, 천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6일 타계한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이렇게 표현한 바 있다.이 사장은 최근까지도 1년에 한두 번은 스티브 잡스를 만나 온 것으로 알려졌다.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사망하면서 고인과 고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 및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으로 이어져 온 삼성 3대(代)와의 끈끈한 인연, 그리고 삼성의 최대 고객이자 경쟁자인 애플 두 회사의 질긴 애증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삼성 등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는 28년 전인 1983년 11월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호암 집무실에서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을 만났다. 타계하기 4년 전이던 당시 호암은 일흔세살의 노구를 이끌고 삼성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는 필생의 도전에 나선 때였다. 잡스는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된 스물여덟의 새파란 젊은 사업가였다.호암은 그 자리에서 “굉장히 훌륭한 기술을 가진 젊은이”라며 “앞으로 IBM과 대적할 만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하는 사업이 인류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고 인재를 중시하며 다른 회사와의 공존공영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3대 경영철학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이건희 회장도 스티브 잡스를 종종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의 뒤를 이어 이재용 사장도 미국 애플 본사를 종종 방문했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샘플을 직접 가져와 특징을 꼼꼼히 설명해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애플과 삼성은 1980~1990년대 삼성과 소니의 관계처럼 최대 협력업체이자 가장 큰 라이벌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객은 소니였지만, 애플이 아이폰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핵심 칩 등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최대 납품처로 떠올랐다.삼성전자의 작년 매출 154조6천303억원 가운데 매출 비중은 소니(4.4%, 6조8천37억원), 애플(4.0%, 6조1천852억원), 델(2.2%, 3조4천18억원), HP(2.1%, 3조2천472억원), 베스트 바이(2.0%, 3조926억원) 순으로 소니가 애플보다 6천185억원 많았다.그러나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실적 공시 때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애플이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소니를 제치고 최대 구매처로 등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은 올해 삼성전자로부터 78억달러(8조6천억원) 상당의 부품을 사들여 60억달러 안팎을 구매할 소니를 처음으로 제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삼성과 애플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애플이 지난 4월15일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특허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고 꼭 일주일 만에 삼성전자가 애플을 맞제소하면서다.3월 초 애플이 아이패드2를 출시하면서 스티브 잡스가 삼성을 `카피캣`(모방자)이라고 모욕하고 삼성전자 임원을 조롱했을 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직접 대응을 삼가고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이라는 점에서 구태여 애플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애플이 삼성을 실제 제소하자 이건희 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처음으로 정기출근한 4월21일 “못이 튀어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밝혔고, 다음날 애플을 전격 맞제소했다. 이 회장은 당시 “기술은 앞서가는 쪽에서 주기도 하고, 따라가는 쪽에서 받기도 하는 것인데…”라며 애플에 섭섭함을 표현하기도 했다.이후 애플과 삼성의 소송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고, 삼성은 애플이 아이폰4S를 내놓자마자 스티브 잡스 타계 하루 전날인 5일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 법정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 맞소송을 계기로 양사 협력 관계에 금이 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전자·IT 업계의 관행상 글로벌 메이커 간 상호 협력과 견제는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연합뉴스
산은 시가지 아닌 정글 절대 잊어서는 안돼튀어나온 나무 낙엽 덮인 길 마저 조심조심 우리 말로 `실외 운동` 정도로 풀어쓸 수 있을 `아웃도어 스포츠`에는 등산, 자전거 타기, 조깅, 마라톤, 트레일러닝(산악마라톤·마운틴러닝), 캠핑, 낚시, 골프 등 다양한 종류의 것이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단연 등산이다. 절반이 이걸 택하겠다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그 증거다.다만 특이한 것은 자전거 타기 선택자가 25%나 됐다는 점이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별히 아웃도어 스포츠로 일반성을 갖지 못하던 자전거를 4명 중 1명이 선호한다는 것은 보통 큰 변화가 아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불어온 도심 자전거 열풍이 한몫 한 것 아닌가 싶다.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등산을 선호하는 것은 그게 만만해 보여서일지 모른다. 걷기나 산에 오르기는 오랜 세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돼 익숙하고 접근하기 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1천만원씩이나 한다는 산악자전거 등의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금전적 부담을 덜 느낄 수도 있다.그러나 등산 또한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다. 낮은 산을 다녀오는데도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는 게 필수다.■산에서는 겸손이 선결 조건옛날 국민학교(현재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그린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백두산을 몇 번이나 올라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서 우리나라 산줄기가 어디서 어디로 어떻게 흘러 가는지를 살폈다는 감동스런 스토리도 그 일부였다.그러나 뛰어난 산꾼들은 저런 이야기가 거짓말 중에서도 상 거짓말이라고 분개한다. 산 꼭대기에 오른다고 그 아래 산줄기가 어디로 어떻게 이어져 가는지 보일 리 없는데 무슨 헛소리냐는 것이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나라를 강탈해 엉터리로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했다.△산은 도심이 아니다그런데도 산을 모르는 어린이들은 저 교과서 서술을 그대로 믿었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 산을 오르는 적잖은 사람들도 무심결에 비슷한 생각을 하기 일쑤다. 산에 오르면 그 아래 산줄기가 한 눈에 파악되고, 산길은 저절로 모습을 확연히 드러내 줄 것이라고 예단해 버리는 것이다.하지만 산은 그와 반대다. 산에 들어서는 순간 확실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어진다. 이 사실부터 알아차려야 산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 산길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리라 믿어서는 큰일 난다. 길은 가다가 갈라지고 또 가다가 갈라져 도대체 어느 게 어떤 길인지 알기 힘들다. 깊은 산이라면, 잠깐 잡념에 빠지는 사이 제 길을 잃어 전혀 엉뚱한 골짜기로 나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까딱하다가는 전혀 다른 면, 전혀 다른 군으로 하산하게 될 지도 모른다.그러니 산은 두려워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으로 만나러 들어가야 안전할 수 있다. 만에 하나 길 잃을 상황에도 대비하는 게 필수다.비상식량은 꼭 갖춰야 한다. 길을 잃지 않더라도 예상치 못하게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그럴 때도 필요하다. 머리에 쓰고 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헤드렌턴`도 항시 배낭에 넣어두는 버릇하는 게 좋다.△부상을 두려워 해야산은 얕보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시가지 같이 생각해서는 사고를 당하기 십상이다.산에서는 발목이나 정강이뼈를 다치는 사고가 잦다. 그 정도야 뭐 대수겠느냐 할 지 모르나 절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산에서 다치면 구조가 어렵다. 동료들과 함께 갔다면 그들의 하루를 망칠 것이다. 119에 도움을 청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나빠졌다면 일은 더 참담해진다. 구조대원들이 접근하는 데만도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명심하는 게 좋다.어렵게 구조된다 해도 몇 달을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가벼운 상해인 줄 알았던 등산객이 평생 다리를 절게 된 경우도 있었다. 실수는 잠깐이었지만 대가는 이렇듯 무겁다.눈을 다치는 사고도 드물잖다. 나무나 돌의 튀어나온 부분에 충돌하는 게 원인이다. 심각하면 실명하는 사람도 있었다.낙엽 덮인 길은 그 아래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가 없다. 움푹 파였더라도 낙엽이 쌓이면 평평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비 온 뒤라면 낙엽 아래 고인 빗물을 모르고 밟다가 미끄러져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저런 일을 피하려면 산에서는 절대 가벼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 무심결에 하는 행동 또한 애써 경계할 일이다. 감동이나 감격에 겨워 움직이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일거수일투족을 신중히 해야 한다. 이것 또한 산에서 배우는 수행법일지 모른다.△챙길 필수품들앞서 봤듯 급격한 온도변화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거듭 살피거나와 가을 날씨는 순식간에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특히 산 아래와 위의 기온차도 심하다. 산 아래는 따뜻하지만 산 정상은 영하의 기온으로 얼음이 얼거나 눈이 오는 경우도 있다. 1천m 이상 높은 산에 오를 때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정리하자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방수 보온 기능이 있는 등산용 긴팔 바람막이 점퍼나 가벼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평상복이나 얇은 옷, 면제품의 의류를 입고 산이 가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가을엔 일조 시간이 짧고 특히 산속에서는 어둠이 빨리 든다. 간혹 길을 잘 못 들어 시간이 지체되면 어둠에 갇힐 수 있다. 길을 잃을 수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 낮은 산에 가더라도 가급적 간식과 함께 고단백, 고열량의 비상 식량을 챙기는 것이 좋다. 헤드랜턴을 구비해야 한다. 가을은 또 물이 가장 귀할 때이니 반드시 식수를 챙겨가야 한다.지도와 나침의도 필수다. 미리 사용법을 숙지해 둬야 한다. 이 둘 없이 산에 오르는 것은 눈 감고 길 나서는 것과 마찬가지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추구해 볼만한 먼거리 산행흔히들 등산이라면 근교의 산 하나를 오르내리는 정도로 생각한다. 걸리는 시간도 몇 시간 정도다. 일반 동호인들에겐 적절할 수 있는 코스일 수 있다.하지만 등산에 재미를 붙이고 산에 제대로 접근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 근래 몇년 사이 산줄기를 이어걷는 산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1대간9정맥이라 불리는 전국의 주요 산줄기를 이어 걷는 게 대표적이다. 거기서 갈라져 나가는 기맥이나 지맥을 걷는 경우도 있다. 특정한 코스를 정해 그걸 이어걷는 일주 산행도 있고, 특정 시·군의 경계가 되는 산줄기를 이어 걷는 경계산행도 인기다.등산에 좀 이력이 붙는 사람들에겐 이런 등산에 참여하길 권할 만하다. 격주로 1회씩, 매회 17, 8km씩 걸어 일년 혹은 일년 반에 걸쳐 꾸준히 이어걷는 방식이다. 등산의 참맛을 알게 되고, 제대로 된 끈기와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이런 등산이 쉬워진 것은 대원들을 이끌고 안내등반을 하는 모집산악회 덕분이다. 모집산악회는 친목산악회와 달리 그때그때 참가자를 모집해서 떠나는 등산 회사인 셈이다. 그런 등산 회사는 산길을 훤히 꿰는 등반대장이 앞장서서 갈길을 안내한다. 그래서 이런 등반은 안내등산이라 불린다.대구 등 큰 도시에는 모집산악회가 여럿 있다. 그 중 한 곳을 택해 참가하기 시작하면, 몇 년 투자할 경우 전국의 주요 산줄기를 거의 돌아볼 수 있다. 단순한 등산을 넘어 국토순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이렇게 보다 본격적인 등산을 하려 할 경우 등산훈련도 제대로 받아두는 걸 권할 만 하다. 큰 도시들에 단수 혹은 복수로 운용되는 `등산학교`가 그 배움터다. 가장 기초되는 것에서부터 지도 보는 법 등 고차적인 기술까지 터득할 수 있다.예를 들어 포항시산악연맹이 운영하는 포항등산학교에선 산에 대한 기초지식, 산행요령, 보행법, 안전산행 요령, 비상사태 대비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박동건 포항등산학교장은 “웰빙 시대를 맞아 등산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특히 가을철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며 “누구나 쉽게 등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인 등산교육은 받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유념해 볼 기본 장구들등산에서는 의복 외에 다른 장비들도 물론 중요하다.특히 등산화는 산꾼들이 생명 같이 여긴다. 바퀴가 좋아야 자동차가 잘 다닐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 때문이라 했다. 그러다 보니 엄청나게 비싼 등산화들이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가끔 산에 가는 일반 등산꾼이라면 그런 고가품까지는 필요 없을 수 있다.등산화에 필수적인 것은 바닥의 접지력이 좋아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또 비가 올 때 빗물이 속으로 스며들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서 등산화에서도 등장하는 게 `고어텍스`라는 용어다.요즘은 스틱을 챙겨 다니는 산꾼도 늘었다. 이걸 쓰면 몸무게가 그리로 분산돼 무릎에 가는 부담이 준다고 했다.스틱은 쉽게 말해 지팡이다. 하지만 가볍고 튼튼한 소재를 찾다보니 값이 엄청나게 비싸지는 경우가 많다. 2개를 사서 양손에 드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하지만 스틱 또한 때로는 짐이 될 때도 있다. 바위봉우리를 오르내릴 때엔 특히 그렇다. 잘못 간수하다가 다치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늘 주의해야 그런 화를 피할 수 있다.등산화를 신고 배낭을 맸다면, 스틱을 들기 전에 장갑을 챙겨 끼는 것도 권할 만하다. 산에서는 넘어져 손을 써야 할 경우가 항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포항에는 다른 도시와 차이가 나는 독특한 아웃도어 브랜드 거리가 형성되고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철강공단 기업체의 안정적인 경제여건을 기반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유독 발달하는 덕분으로 풀이된다.지금까지 포항에는 노스페이스(해도, 중앙상가, 롯데백화점), 코오롱(중앙상가, 포항역, 롯데백화점), 라푸마(오호광장, 중앙상가, 롯데백화점), 네파(우현동, 남빈동, 이동)가 각각 매장을 3개나 여는 등 모두 30여개의 아웃도어 매장이 개설돼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했다.이들 아웃도어 매장은 또 지금까지 중앙상가 부근에 많이 집중해 그 일대가 아웃도어 거리로 특화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 코오롱, 아이더, 휠라스포트, 라푸마 등의 매장이 고루 입점한 것이다. 일대는 매장의 규모는 작으나마 인기 제품 위주의 선택 편의성이 있고, 쇼핑공간 이동성, 브랜드별 제품 비교 편의성 등의 장점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그런 중 추가로 아웃도어 거리로 부상하기 시작한 곳은 오호광장~KT네거리 사이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매장들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업계는 그 정도가 국내 최대라고 평가했다. 이미 200여평 규모의 라푸마 매장이 개점해 있고, 순수 국내 브랜드인 코오롱 오호광장점(150여평)이 문을 열었다. 맞은편에는 200여평 규모의 K2와 아이더 매장이 자리를 잡았다. 블랙야크, 몽벨, 에이걸, 컬럼비아 등도 조만간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코오롱점 관계자는 “오호광장~KT네거리 구간에 들어서는 아웃도어 매장들은 거의가 150평 규모로 국내 단일매장들로는 가장 크다”며 “개점을 준비 중인 브랜드들까지 다 들어서면 국내 최대의 아웃도어 거리가 생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대 매장들은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어 생산사 간 제품 비교에는 불편한 반면, 각 매장이 넓은 공간을 활용해 갖가지 의복, 장비, 악세서리 등을 고루 갖춤으로써 쇼핑에는 편리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주로 등산·자전거타기 바람에 힘입어 국내 아웃도어 의복·장비 시장이 급팽창 일로다.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 매출은 2006년 1조원 대를 돌파한 이후 2010년 3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4조5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발맞춰 전문 공급자들도 급증해 세계 유수의 의복·장비 제조업체 100여개가 한국에 진출해 각축전을 펼치는 것으로 판단됐다. 코오롱,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라푸마, K2, 아이더, 몽벨, 에이걸, 컬럼비아, 밀레 등 이름 드는 데도 숨이 찰 정도다.포항에서의 매출을 보면, 롯데백화점 포항점 경우 지난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창립 10주년 행사에 힘입어 밀레는 100%나 신장했고, 유명 연예인 모델 효과로 코오롱과 K2 등의 매출도 각 30% 이상 증가세였다는 것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입점한 블랙야크와 휠라스포츠를 제외한 기존 점포 매출만도 28% 가량 늘었다”며 “가을·겨울에는 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예를 들어 블랙야크 포항롯데점의 주말과 일요일 평균 매출은 지난 여름 400만~500만원 선이었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700만~8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했다. 임경훈 매니저는 “바지, 티셔츠, 자켓 등의 세트 판매와 이월 상품 판매 등으로 여름보다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판매 단가가 높은 고어텍스 자켓과 겨울 다운자켓 등의 주력 상품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마트 이동점의 지난달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이 4천만원대에 달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윈드 자켓, 팬츠, 폴라폴리스 상의, 스틱, 침낭 등의 판매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이렇게 아웃도어 웨어의 인기가 높아지자 업계는 등산복 위주에서 벗어나 자전거룩, 비즈니스 캐주얼룩 등을 선보이는 등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아이더는 최근 전문가용 고기능 `제니엄`의 클라이밍 라인을 독립시켰으며, 블랙야크는 `키즈라인`을 론칭하며 유·아동 시장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노스페이스는 최근 백팩의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실용적이고 기능성이 뛰어난 백팩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지난해 바람막이 제품만으로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코오롱은 올 겨울 유행할 디자인의 구스다운(오리털점퍼) 제품을 내놓고 일찌감치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요 백화점들도 아웃도어 매장을 늘리고 위치를 영캐주얼 매장 근처로 옮기는 등 젊은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포항 영일만 항은 대구 경북의 해양관문이다. 세계 어디를 가 봐도 항만이 있어야 지역이 성장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대구 경북은 앞으로 영일만항을 더 키워야 한다고 본다. 경북도는 지속적으로 영일만항에 투자, 경쟁력을 높이겠다.동남아 국가와의 직항로 개설, 러시아와 중국동북 3성 물동량 확대는 영일만항이 가야할 방향이고 과제다.북방물류기지로서 영일만항 만큼 경쟁력이 있는 항구는 국내에 없다고 본다. 이들을 포항과 묶는 일에 더 노력할 방침이다.포항시 등과 협의, 항만 이용시 인센티브를 더 주는 등 활성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배후단지 및 포항 일반산업단지를 조기에 준공해 조립, 가공, 포장, 제조 등 국내외 유수기업을 유치해 인근지역에서 자체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영일항만 철도 인입선이 준공되는 2015년에 수도권 및 중부권 물동량 유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경북도에서 프로젝트를 마련 중에 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10-05
동남아 중국 러시아와 연결화주 중심 맞춤형 항로 개설선사 화주에 각종 인센티브물동량 지난해 보다 배 증가 △ 지난해보다 곱절 증가한 물동량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은 현재 월 평균 1만TEU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월 물동량 6,000TEU 에 비하면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동남아, 북중국, 서일본, 극동 러시아를 잇는 항로 및 항차 수가 늘어난 것에 힘입었다. 9개 항로 11항차 서비스가 되고 있다.포항 영일만 항이 이렇게 단기간에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경북도 및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과 포항영일신항만(주)가 함께 적극적으로 화주유치와 포트 세일즈를 펼친 결과다.특히 경북도와 포항시는 항만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조례를 제정해 선사와 화주에게 다양한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또 포항지방해양항만청과 세관 등 관계기관은 합동으로 신속한 입출항 업무와 각종 행정업무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지원해 줘 화주와 선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이용 혜택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을 이용하면 각종 혜택이 적잖다.우선 선사는 1TUE 이내로 5만원과 3억원 한도 내에서 항로연장 지원금을 받는다.또 손실액 50% 이하와 최대 2년간의 지원도 있다. 연간 10억원 이내에서는 운항손실 보조금도 보전 받는다.이외 접안료 100%, 도선료 30%, 예선료 30% 등을 할인 받을 수 있다.특히 화주는 1TUE 내에서 6개월 단위로 3~4만원의 이용 장려금이 지원되며 1TUE 당 2만원의 경과보관료 또한 면제된다.이는 물류비 절감 효과로 직결되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부분.포항 신항만은 30분 이내의 짧은 해로와 대구~포항 고속도로 이용 때 교통 혼잡이 없다는 점 도한 장점으로 꼽힌다.최근 양산 등 경남지역의 화주들이 혼잡한 부산을 피해 양산, 대동IC를 이용, 포항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특히 2016년 철도진입선이 완공되면 수도권과 경인지방의 물동량 유치가 기대되는 등 대량운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북방물류 전진기지가 목표포항 영일만 항은 부산항과 비교해 지리적으로 극동러시아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다. 현재 국내 단일 터미널로서는 주 6항차로 러시아항로의 최대 항차 수를 확보하고 있다.쌍용자동차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수출물량을 영일만 항을 이용,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항시와 경북도 등은 앞으로 국내외 자동차회사의 러시아 수출 물량은 영일만 항을 통해 선적될 것으로 보고 섭외를 한층 강화하는 실정이다.영일만항의 장점은 중국 동북 3성과도 최단 거리 항만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일만항 성장에 전력을 쏟고 있는 포항시는 이미 동북3성과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포항시는 머잖아 물량 유치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경북도 또한 앞으로 중국동북 3성 교류에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10년 동안 2조5천억원 추가투자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은 안벽길이 1천m와 수심 12m로 3만DWT선 4척의 동시 접안이 가능하다. 60만㎡ 규모. 4만TEU 동시 장치도 되는 등 시설은 완벽하다. 2011년 현재 1,2선식 컨테이너 부두와 3,4선식 일반부두가 완성되고 원스톱 서비스를 위한 터미널 내 운영 체제가 갖춰졌다.또 장비는 안벽 크레인 2 unit, 야드크레인 5 unit, 리치 스태커 1 unit, 탑핸들러 1 unit, Y/T 1 unit, 샤시 22 unit 등 최신 장비를 보유, 물동량 유입과 방출에 편리함을 극대화했다.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은 아직 진행형이다.정부가 포항시 북구 여남동과 흥해읍 용한리 지선 일대에 방파제 8.11km, 접안시설 13선석, 배후철도 11.3km, 항만시설용 부지 200만 1천㎡, 배후단지 29만 3천㎡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을 벌여왔으나 완공까지는 더 시간이 지나야한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국비 1조7천910억원과 민자 7천524억원 등 2조5천434억원의 투자 계획이 잡혀 있다.영일만항 건설은 21세기 환동해권 교역의 중심 거점항으로 개발해 대구·경북 배후권지역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것인 만큼 배후단지도 대대적으로 개발된다.배후단지에는 복합물류단지와 자유무역지대 조성이 목표다.자유무역지대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일대 1천399㎡에 국비와 민자 4천951억원을 투자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보관 배송 및 조립가공시설, 환적 시설과 상업시설(편의점), 물류 관련 기업 임대업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미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의 지원하에 실시설계 용역은 의뢰됐고 2012년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기반시설 및 지원시설 공사가 추진된다.복합물류단지는 포항시 북구 일원 69만㎡에 2010년부터 2016년까지 800억원을 들여 운송, 보관 하역과 관련된 가공 조립 분리 판매시설과 물류의 공동화 자동화 및 정보화를 위한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액 국비지원이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최광열 조례제정 포항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최근 정식발족한 친환경무상급식 조례제정 포항운동본부(이하 포항운동본부)는 오는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포항지역 영·유아와 초·중·고 학생들이 친환경무상급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주민발의를 통한 조례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운동본부의 최광열 집행위원장사진을 만나 현재까지 진행상태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포항운동본부 기획은 언제.△지난해 6월2일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전 포항에서도 정책선거를 위해 10개 지역시민단체가 모여 입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 검증을 실시했다. 당시 입후보자의 공통된 공약 중 하나가 바로 친환경무상급식이었다. 이후 올해 5월 포항여성회가 주최한 지방자치아카데미에 참가한 시민단체회원들이 모여 포항의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8월23일 지역 10개 시민단체 대표자들이 모여 논의 끝에 조례제정운동을 시작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9월6일 내부 토론을 거쳐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식 발족을 하게 됐다.-경북에서는 처음인가.△포항이 최초는 아니다. 현재 경북지역 23개 시·군 중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울진, 군위, 구미 등 3곳이며 나머지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포항뿐만 아니라 다른 시·군에서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나서고 있다.안동의 경우 운동본부를 구성한 상태며, 경주는 친환경무상급식추진단을 결성해 현재 시민 8천여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주는 시민 서명을 바탕으로 의원발의 또는 예산편성청원 등의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포항의 열악한 요인은.△현재 포항에서도 전교생 100인 이하 읍·면 지역 학교에서는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의 경우 도시화에 따라 동 지역일지라도 전교생이 100인 이하인 학교가 상당하다 있다. 이런 부분이 무상급식의 사각지대라고 볼 수 있다. 빈곤한 지역의 학생들이 제대로 급식비를 내지 못하면 급식의 질은 동반하락 하기 마련이다. 이는 포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받아야 할 차별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루속히 친환경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조례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포항운동본부의 앞으로 계획은△지난달 28일 포항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 직후 운동본부가 만든 `포항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첨부해 청구인대표등록교부신청서를 제출했다. 포항시가 신청서를 검토한 후 청구인대표등록서를 교부해 주면 시민 서명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기는 10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민의 힘에 의해 발의된 조례는 가결이냐 부결이냐 둘 중 하나다. 서명운동과 함께 포항지역 급식 운영 실태를 전반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는 공청회도 준비할 예정이다. 우리 아이가 차별받지 않고 친환경무상급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참가해 주길 바란다./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11-10-04
급식은 공공시설 등이 단체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로 점심이 이에 해당한다. 급식은 영양분을 체계적으로 계산, 식사를 제공하게된다. 그래서 신체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동시에 함께 먹음으로써 인간관계를 활성화시켜 주기도 한다. 주로 초·중·고에서 급식을 시행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불과 5여년 전만 해도 학교 급식은 학생들이 돈을 내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편적 교육복지`라는 명목 아래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고 이를 실시하기 위한 논의가 꾸준히 진행 중인 상태다. 무상급식은 세금을 재원으로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현재 전국 16개 시·도 중 9곳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구·경북 등 5곳에서는 무상급식이 무산된 상태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친환경무상급식 조례안 제정 등을 요구하며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나섰다.◇무상급식, 서울시 문제로 대두지난해 6월2일 대한민국 전역에서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론이 급부상했다. 한나라당은 저소득층과 농어촌 학생을 위주로 오는 2012년까지 197만명에게 무상급식을 펼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당을 필두로 한 2011년부터 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공약으로 삼았다. 한나라당이 저소득층부터 순차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한다는 공약과 달리 민주당은 소득에 관계없이 전면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특히 올 초 서울시에서 무상급식 정책 논란이 일어나면서 무상급식은 다시 한 번 전국 최대 이슈가 됐다.최소한의 무상급식 외에 무상급식 자체를 반대해오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나라당은 교육감 선거와 지방선거의 여론을 의식해 저소득층 30%에게 선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시작으로 중학생까지 전면 무상급식 정책 시행을 주장해 갈등을 빚었다. 이에 서울시는 주민투표를 통해 무상급식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8월24일 실시된 투표는 투표율 33.3%를 달성하지 못해 투표함이 폐기됐고, 오세훈 시장은 주민투표 패배를 이유로 시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현재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은 투표 개표 무산을 오세훈 시장의 패배로 규정하고 그동안 추진해오던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대구·경북 지역은 어떠한가이처럼 친환경 무상급식은 지난해 6·2지방선거 최대 이슈 공약으로 많은 국민의 관심 사안이었다. 6·2지방선거 후 전북은 14개 시·군 중 일부 시 지역을 제외한 군 단위 전 지역에서 초·중·고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했으며, 충북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2011년부터 초·중생 전면 무상급식 시행을 결정했다.하지만 대구와 경북 등 일부 지역은 무상급식이 거의 백지화 수준이나 다름없다.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급식네트워크)가 발표한 `전국 229개 시·군·구별 무상급식 추진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는 유·초·중등학교의 무상급식이 `0`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달성군은 지난해 말 무상급식을 추진했지만, 타지역과 형평성 논란에 휩싸여 좌절되기도 했다.경북도 역시 초등학생 이하인 유치원에서만 23개 시·군에서 무상급식을 100%로 시행하고 있었다. 초등학교는 23개 시·군 중에서 30.4%인 7개 시·군(부분 4, 전면 3)만이 무상급식을 시행했고, 중학교는 21.7%인 5개 시·군(부분 4, 전면 1)이 무상급식을 시행했다. 이는 광주와 대전, 울산, 강원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무상급식률이 떨어지는 결과였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발의 중인 서울시보다도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보편적 복지, 친환경 무상급식 위해 지역 사회단체 나서현재 경북지역에서는 면 지역 100인 이하 학교에만 무상급식을 시행 중이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무상급식 대상을 확대해 시행하거나 시행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울진의 경우 도예산 없이 초등학생 군 예산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 중이며, 군위는 올 2학기부터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구미는 시의원들이 무상급식 조례안을 발의하자 상임위에서 `저소득층부터 점차 시행한다`는 내용의 수정조례안을 통과시킨 상태다. 구미는 조례에 따라 면 지역 초·중 무상급식을 시행 중이며 동 지역은 최저생계비 140%소득에서 160%소득 학생까지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일부 지자체에서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시민단체가 나서고 있다. 안동은 운동본부가 구성된 상태며, 경주는 `친환경무상급식추진단`이 현재 경주시민 8천여명에게 청원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친환경무상급식추진단은 청원서명을 바탕으로 의원발의 또는 예산 편성 청원을 계획 중이다. 포항도 최근 친환경무상급식실현과 조례제정을 위한 포항운동본부가 발족됐다. 이들은 20개 지역 사회단체로 꾸려졌으며, 4천300여명의 시민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 조례안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친환경무상급식실현과 조례제정을 위한 포항운동본부 관계자는 “현재 포항지역에는 127개교, 7만6천여명의 초·중·고생이 있는데 친환경급식비 한끼를 3천원 정도로 예상할 경우 400억~500억원의 예산이 추산된다”며 “친환경무상급식을 하고자 하는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것은 힘들지만 주민발의를 통한 조례가 만들어 진다면 제대로 된 조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10월 중으로 포항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경북도 2014년까지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조성새 소득원 창출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 마련 우리 모두에게는 산과 어우러진 추억들을 갖고 있다. 더구나 산에 가서 나무라도 해 본 세대라면, 또는 칡뿌리라도 캐서 씹어 본 사람이라면 산의 아름다움보다 힘들어했던 기억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것은 숨 쉬는데 산소처럼, 산에는 생명을 불어넣는 엑기스같은 것이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스며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산은 개인 뿐 아니라 국가 발전에도 한 축을 훌륭하게 담당했다. 경북도가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산림자원을 선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 삶의 보고가 바로 산림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앞으로 100년 동안 먹고 살 미래의 성장동력산업 육성을 위해 경북도가 산림 비즈니스에 옷을 입히고 다방면에 걸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조성경북도는 영주시 봉현면, 예천군 상리면 옥녀봉 일대 2천889ha(중심시설지구 152ha)에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천598억원의 전액 국비를 지원받아 산림환경과 치유활동연구, 산림치유 정책과 치유자원 개발 등 산림테라피 전반에 관한 연구와 개발에 나섰다.산 속에서 건강과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계획대상지의 조건과 산림치유 정책에 따라 관련 시설을 중심으로 조성한 세계최초의 특성화 단지이다. 백두대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해 국민의 보건의학적 수요를 충족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이는 최근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 천식, 기관지염, 고혈압, 당뇨 등 환경성 질환 및 생활습관성 질환의 효과적인 치유수단으로서 산림테라피가 새롭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또 산림이 가지는 치유기능과 예방기능, 의료와 결합한 통합의학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 및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특히 백두대간의 보전과 이용이라는 조화를 통해 자연과 주민이 상생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함이다.그동안 가꾸어 온 산림을 기반으로 새로운 건강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소외지역인 백두대간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낙강산수(江山水) 워터 엑스포 투어트레인( Water-Expo Tour Train) 건립백두대간과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연결하는 친환경 관광열차다.저탄소 녹색성장 운송체계인 기차를 활용한 연계관광 루트 개발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을 유도하게 된다.국비 2조원을 투자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김천(KTX역사)~상주(경천대)~문경~예천(회룡포)~도청신도시~안동(하회마을)에 이르는 100km의 노선이다.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역사 등 중간거점 시설을 조성한다.도는 2012년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2015년 세계물포럼 유치와 세계군인올림픽 개최를 활용하는 등 국가 철도기본계획에 반영키로 했다.낙동강 풍경소리 숲길 조성아름다운 낙동강 풍경을 조망하며 걷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보 주변을 거점구간으로 삼아 중점적으로 휴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낙동강 풍경소리 숲길 조성은 안동시 등 9개 시군(낙동강 보 주변 산림)인 구담보~달성보 구간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비와 도비 450억원을 투입한다.등산로 430km, 숲길 체험관 4개소, 민박마을 등과 낙동강파노라마 숲길, 낙동강전망 숲길, 숲길체험관, 산촌 민박마을, 전망루 경북도는 풍경소리 숲길 및 숲길체험관 등을 조성한다. 2012년도 소요사업비 10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백두대간 이야기 나라 벨트 조성백두대간에 숨겨진 이야기와 특색 있는 산림자원을 발굴해 역사·생활·문화자원을 융합하는 산림생태관광 육성 사업이다.경북도는 영주시, 김천시, 상주시, 문경시, 봉화군, 예천군 등 6개 시군에 이르는 300km에 이야기촌 6개소, 이야기길 6개소를 조성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비와 도비 1천350억원을 투입한다.백두대간 이야기 나라 벨트 조성사업은 백두대간 생태·문화·관광자원에 대한 인식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특색 있는 다양한 산림문화콘텐츠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국립 백두대간 트레일 센터 조성현재 자연생태·인문지리·문화의 홍보 및 체험을 위한 생태교육을 전담하는 `백두대간 숲 생태원`이 있다. 그러나 최근 급증하는 트레킹 인구에 대한 전문교육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백두대간 또는 낙동정맥 트레일 등 다양한 숲길 안내, 트레킹 전문교육, Kids 교육 등 복합적인 운영·관리를 하게 된다.백두대간의 최중심 배꼽 지역이고 최장구간을 보유한 상주시 곡성면 일대 총 면적 155만 5천㎡(시설면적 66천㎡)에 국비인 145억원을 들여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립 백두대간 트레일센터·백두대간 산림문화자산센터, 백두대간 숲 유치원·가족형 휴양림(Family Hut) 등을 조성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대기업 자연휴양림 등 각종 시설 유치전국 최초로 대기업 노조(현대중공업 노동조합)가 주최가 된 `경주 산내 자연휴양림`을 유치했다.경주 산내 자연휴양림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의 휴양복지, 건강증진 등 사원의 복지와 함께 국민에게 질 높은 휴양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경주시 등 세 기관이 협력한 성과다.2012년부터 3년간 300억원을 들여 산림휴양관, 숲 속의 집, 자연관찰원, 숲 속 교실 등 산림휴양에 필요한 편익시설과 각종 체험, 교육시설을 조성한다.또 2012년 8월께 준공되는 청송군에 산림조합중앙회연수원과 칠곡군에 조성 중인 100억 규모의 녹색사업단 공모사업인 `사회복지 나눔 숲`, 경북도 영양군, 고려대가 연수원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고려대 산림형 연수원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게 된다.경북은 이제 산림에서 희망 찾아야경북도는 산림의 중요성과 그 중요성을 국내는 물론 세계화하고자 지난 5월 서울에서 2011 대한민국 산채박람회를 개최했다. 또 경북도 환경연수원에 경북 산림비즈니스 아카데미를 개교했고 봉화에 백두대간 우드아트페어 개최(2012년), 청송에서 대한민국 산림문학대전 개최(2012년) 등을 계획하고 있다.김남일사진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도내 면적의 71%를 산지가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먹고 살기 어려워 사람이 산을 떠났던 시간이 오랜 세월이었지만 이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고부가가치의 산림자원으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잘 자라준 산림과 산촌이 사람을 불러 들이고 있다. 미래 경북은 이제 산림에서 희망을 찾게 됐다”고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김 국장은 “앞으로 산림문화 및 생태 관광기반 조성 사업과 각종 휴양레포츠사업, 산림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시책 발굴 등 산림비즈니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을 비즈니스 현장으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해결하는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욕심이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장기면·구룡포읍 2곳 후보지로… 시의회·사회단체 반기유치 성공해도 지원금 갈등 등 후유증 최소화 방안 필요 포항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문제가 지역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지난 7월 초 중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전력기업인 MPC와 협약을 맺은 포항시청은 5천MW급의 화력발전소를 포항에 짓기 위한 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해 오고 있다.포항시청은 과거와 달리 요즘 건설되는 화력발전소는 공해를 최소화하는 `그린 발전소`로 운영되는 데다 발전소가 들어서면`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십 년에 걸쳐 수천 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며 화력발전소 건설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발전소 이름도 그래서 `MPC 그린 포항복합화력발전소`로 지었다. 포항시청은 이달 초 남구 구룡포읍과 장기면·동해면, 북구 송라면·청하면 등 5개 읍·면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한 데 이어 입후보지를 구룡포읍과 장기면 2개 지역으로 좁혔다.10월 7일 최종 예정후보지가 결정되고 내년도 국가전력기본계획에만 반영만 되면 포항에 화력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복합화력발전소 `위기`박차를 가하던 화력발전소는 그러나 최근들면서 제동이 걸린 듯 한 분위기다. `급히 먹는 밥이 체한다`는 말이 있듯 포항시가 환경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보지도 않고 경제성만 내세웠다가 결국 이 부분에서 발목이 잡혔다.포항의 수 십여 개 사회단체와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회가 포항시의 이 밀어붙이기 행정을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포항화력발전소건설반대 포항시민대책위원회는 “화력발전소는 최악의 공해기업인데다 포항은 이미 철강공단으로 환경오염이 극심하지만 포항시가 환경오염문제와 주민갈등에 대한 사전검토 없이 오로지 기업유치에만 혈안이 돼 일방적으로 화력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포항경실련도 공론화 없는 화력발전소 유치는 중단해야 한다고 포항시를 가격하고 있다. 특히 경실련은 포항시가 무리하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은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적인 행태라고 지적하고 있다.경실련은 당장 모든 추진을 중단하고 화력발전소 유치가 타당한지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공청회나 토론회·세미나 등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우선적으로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포항시의회도 29일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된 모든 행정절차를 중단하고 어업피해와 환경영향 조사를 포함한 타당성 조사용역이나 공청회 등 객관적 자료를 통해 시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정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밟으라는 것이다.◇결국 남는 것은 `주민갈등`화력발전소를 유치하든 못하든 주민갈등이라는 후유증은 남게 돼 있다. 유치에 실패했을 경우 보상금과 지원금으로 한껏 부풀었던 주민들의 기대감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유치에 성공한다 해도 지자체에 주어지는 지원금 사용을 둘러싸고 갈등할 가능성이 크다.방폐장을 유치해 받은 지원금으로 시끌벅적한 이웃 도시 경주가 대표적 사례다.구룡포에 살며 화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K씨는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든 안 하든 반드시 주민갈등이라는 후유증은 남을 수밖에 없다. 발전소 건립이 무산되면 주민들은 기대심리에 한껏 부풀었다가 실망감에 젖을 것이다. 발전소가 건립되더라도 지자체에 주는 지원금을 둘러싸고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특히 그는 “박승호 시장 입장에서는 이 사업이 포항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수많은 MOU 중 1건에 불과하지만 해당 주민들에게는 엄청난 일이다. 주민들이 받은 상처와 후유증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며 “포항시는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발전소 건립 후 주민들이 입을 피해를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공개하고 지원금 사용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