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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기독교계 `이웃사랑 바자회` 풍성

포항지역 교회들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는 이웃사랑 바자회를 잇따라 연다.포항장성교회(담임목사 박석진)는 24일 오전 10시 교회 주차장에서 `이웃사랑 나눔 바자회`를 개최한다.이번 바자회는 아프리카 여성병원(조산소)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마련된다.교회 여전도회는 20여 개의 부스를 설치해 국수, 회무침, 과일 등 각종 먹거리와 의류, 생활용품 등 60여 가지의 물품을 판매한다.포항성결교회(담임목사 유승대)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교회 마당에서 선교바자회를 연다.선교바자회에서는 각종 의류, 가전용품, 사무용품, 완구, 도서 등을 판매한다. 수익금은 외국 협력선교사들의 선교비용이나 해외단기선교 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지원한다.포항제이교회(담임목사 장영수)도 이날 오전 10시 교회 마당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바자회를 갖는다.교회는 어묵, 국수 등 각종 먹거리와 반찬, 의류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한다.달전제일교회(담임목사 유승대)는 31일 오전 10시~오후 4시 교회 본당과 마당에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국화축제와 바자회를 연다.교회는 바자회에서 소고기국밥, 추어탕, 수육, 국수, 돈가스, 김밥, 파전, 만두, 떡볶이, 어묵, 계란 등을 시중보다 싸게 판매한다. 국화차와 감주, 인절미는 무료로 제공한다.30~31일 이틀간 이어지는 국화 및 공예품 전시회에는 대국, 소국, 분재국, 현애국, 복조작, 다륜(천륜)작, 압화, 한지공예 등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2

“종교인 역할·사회적 책임 앞장”

“진정한 종교인의 역할과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진하는 포항불교총연합회가 되겠습니다”43개 사찰과 불교신도단체 회장 52명 등 포항지역 사찰이 대거 참여하는 포항불교총연합회가 지난 20일 UA컨벤션에서 창립 출범 대법회를 봉행했다.연합회는 포항지역은 자장·원효·의상대사 등 한국을 대표하는 42조사가 사찰을 창건·중건하며 불교 발전에 기여해 온 유서 깊은 곳이지만 최근 포항불교를 대표하는 사암연합회가 개인 사조직화하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함에 따라 기존 사암연합회를 탈퇴하고 새롭게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행사는 개회사를 시작으로 경과보고 등이 이어졌으며 봉행사는 포항불교총연합회 원로회 의장인 청암 법조 큰스님이 맡았다.법조 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 지역 불교계가 34년 모습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절감했다”며 “모든 스님들이 공심으로 돌아가 원융화합 하고 지역 불교계의 훌륭한 모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또 참석 스님들은 결의문을 통해 지역 불교의 발전과 화합에 최선을 다할 것과 포항불교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모든 역할을 수행하며 일체의 불교행사를 집행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이와 함께 현 사암연합회의 일체 행사는 인정할 수 없으며 모든 승가단체는 총연합회와 함께 원융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신도대표 채중훈 포항불교신도단체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하나되는 통합불교, 더 큰 조직의 포항불교를 위해 힘을 합친 포항불교총연합회가 항상 시민과 함께하고 또 종교가 대사회적인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개혁과 쇄신에도 동참하는 21세기 새로운 불교위상을 위해 다같이 정진하자”고 말했다.한편 포항지역은 지난 1949년 법운 스님을 중심으로 포항불교협의회가 발족했고, 1981년 포항불교사암연합회로 개칭해 현재까지 운영돼 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2

뮤지컬 `레 미제라블` 다시 대구 무대에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레 미제라블`이 한국어 초연 후 다시 한 번 대구무대에 오른다. 새롭게 무대와 캐스팅을 보강해 3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2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계명아트센터.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분류되는 작품으로써 그 중에서도 흥행성 및 작품성에 있어 독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성경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한 `레 미제라블`은 2012년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도서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고, 수많은 패러디가 등장하는 등 그 해 폭발적인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2013년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5개 부문 수상,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 수상 등 모든 시상식에서 베스트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으로부터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최고의 흥행작으로 대중적인 큰 사랑을 받았다.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외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한다.뮤지컬 배우들이 가장 서고 싶어하는 무대를 증명하듯 `레 미제라블` 오디션은 2천여 명에 육박하는 배우들이 지원했다. 그 중 2천:1의 오디션 경쟁률을 뛰어넘고 세계적인 뮤지컬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의 최종 심사를 통해 선발 된 실력 파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 한국어 초연 당시 초대 장발장으로 국내 모든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독식한 정성화(2012), 일본 토호 프로덕션에서 장발장을 연기하며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잇단 호평을 받고 있는 양준모(2015)와 2013년 일본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주역 `장발장`을 맡으며 일본 뮤지컬 팬들로부터`역대 가장 섹시한 장발장`이라는 극찬을 받은 김준현(2013), 그리고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런던 웨스트앤드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을 연기한 전나영(2013)까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최고의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이에 더해 조정은, 김우형, 박지연, 박준면 등 한국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과 실력파 앙상블이 합쳐져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8시, 일요일 오후 2시·7시. 24일 오후 7시 30분, 25일 오후 3시 1회 공연./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5-10-21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사장 김완용)은 오는 24일 오후 3시와 7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공연을 개최한다.사진 2001년 초연 이래 14년간 대한민국 및 대만, 일본을 비롯한 140개 지역 3천회 이상 100만 관객을 동원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이하 `백사난`)는 그림형제의 동화`백설공주`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처음 어린이 극으로 제작됐으나 `어른을 울린 어린이극`, `마법에 걸린 연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인, 직장인 등 관객의 90% 이상 성인관객이 관람했다. 특히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동화적 은유와 낭만에 담아 애절하게 전해주고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가 감동을 더해준다.동화 원작에서는 존재감조차 미미했던 막내 난장이를 드라마의 중심에 두고 그의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에게 사랑의 가치와 삶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또한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 커다란 천 하나로 만들어내는 호수의 폭풍, 기다란 리본으로 표현되는 바람 등과 같은 재미난 아이디어가 가득해서 연극적이며 놀이적인 무대 표현의 재미에 푹 빠져볼 수도 있다.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수십만 송이의 안개꽃으로 만들어내는 마지막 장면인데 그 아름다움에 소름이 돋고 참고 있던 눈물을 흘러내리게 만든다.활기 넘치는 안개숲, 일곱 난장이가 살고 있는 작은 집에 어느 날 계모 왕비를 피해 도망친 백설공주가 찾아오고 말을 못하는 막내 난장이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버린다. 계모의 끊이지 않는 주술과 계략 때문에 번번이 위기에 빠지는 공주를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내는 사이 반달이의 사랑은 더욱 깊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백설공주는 치명적인 주술에 걸려 영원한 잠에 빠져버리는데…./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1

흙으로 빚은 세월 `3人의 旅程`

중진 도예가 강경중·김광현·김주일의 `3人의 여정(旅程)전`이 오는 25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해온 도예가 김주일 계명대 교수의 정년퇴임을 맞이해 그의 벗들이 함께 뭉쳤다.오랜 세월 흙을 빚어오면서 함께 해온 세월의 흔적을 작품으로 교감하고자 함이다. 강경중은 대상이 갖고 있는 특성을 흙이 주는 다양한 표현방법과 질감을 통해 새로운 조형의 방법적 모색과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다. 대구산업디자인 심사위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강사를 역임하고 현재 대구서부공업고 교사로 재직 중이다. 김광현은 물레를 이용해 특히 천목유 다기세트와 다완 등의 차도구 등 결정유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다양한 생활자기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대구도예가협회 회장, 대구공예대전·대구미술대전·부산미술대전 등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현재 토방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주일은 현대 미술적 성향보다 쓰임새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전통 도예작품을 구사해 왔다. 작가는 현재 계명대 산업미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구도예가회와 한국현대도예가회, 계명도예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점토 특유의 가변성과 점성력을 바탕으로 보다 확장되고 개방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1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27, 28일 세미나

(재)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오는 27, 28일 이틀간 센터 3층 회의실과 주한미국대사관 3층 수창홀에서 `문화예술기반 융복합 문화예술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주한미국대사관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행사 첫날인 27일은 `세계와 지역이 만나다`라는 주제로 미국교육 현장에 대한 전문가 연사프로그램,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사례소개(라운드 테이블) 및 시민참여형 예술교육 프로그램 체험 등으로 진행된다.전문가 연사프로그램은 `미국교육의 101가지 입문방법`이라는 소주제로 한미 양국의 교육자, 시민 등을 위한 학교 교육 현장에 대한 브리핑 및 세계시민교육, 놀이와 배움 등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라운드테이블은 정종구 봉산문화회관 전시기획자가 `시설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문화예술교육 사례`, 인천 한부모가족지원센터 장희정 대표의 `다양성 교육` 등 5개 사례에 대한 주제발표 후 참가자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이어 28일에는 `예술와 교육이 만나다`라는 주제로 센터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관(단체) 실무자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주한미국대사관에서는 한미 양국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교사모임이 진행된다.이번 세미나는 교육관련 기관·단체 종사자 및 예술인과 관심 있는 일반 시민 등 모두 참여가능 하다.사전 신청 접수 후 세미나에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대구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www.dgarte.or.kr) 홈페이지에 첨부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은 후 이메일이나 팩스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1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씨 `그림의 벽`展 내년 2월 9일까지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은 내년 2월 9일까지 3, 4전시실에서 제15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 김지원의 `그림의 벽`전을 개최한다.`이인성 미술상`은 대구출신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의 작품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대구시에서 제정한 상으로 15회를 맞이한 2014년부터 대구미술관이 운영을 주관하고 있다.대구미술관은 `이인성 미술상`의 위상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매년 독창적인 평면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점차 비주류화 돼 가고 있는 회화 영역을 적극 후원해 나갈 예정이다.2014년 제15회 이인성 미술상을 수상한 김지원(54)은 지난 30여 년간 회화를 고집하며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번 `그림의 벽`전에서는 대표작 `맨드라미`연작을 비롯해`비슷한 벽, 똑같은 벽`, `이륙하다` 연작 등 총 8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작가는 그리기와 회화에 대한 꾸준한 탐색을 거쳐 주변의 대상과 자연 환경을 담아왔다. 내적 성찰을 통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그의 작품세계는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벗어나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하나의 대상을 선택한 후 철저하게 관찰, 분석해 수십, 수백 개의 연작을 그리는 김지원은 단순히 본 것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대상을 통해 세상에 은폐되어 있는 것들을 해석하고 이야기한다. 대구미술관에서 대표적으로 소개할 `맨드라미` 연작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맨드라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김지원이 작업실 앞에 수북하게 핀 맨드라미를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고 함께 호흡한 시간들은 김지원에게 맨드라미가 단순한 꽃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으로 확장,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 하나의 생명이 가진 희로애락(화려하게 피었다가 서서히 저물어가며 때로는 처절함을 경험하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계와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순간과 더럽혀지고 닳아지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을 맨드라미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어설픈 조경, 조악한 돌덩이들, 똑같은 모양의 아파트 벽들이 자아내는 부실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비슷한 벽, 똑같은 벽`은 현대사회가 가진 획일성, 내실보다는 겉모습에 집착하는 관습,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멈추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이륙하다`는 작가가 여행을 떠나면서 마주한 공항의 텅 빈 활주로를 보며 구상한 작품으로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 앞으로 떠날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함을 환기한다.김지원은 인하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미술학교를 졸업하고 금호미술관, 아트선재센터, PKM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비엔날레, 아르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0

창작 뮤지컬 `최치원` 대성황

(재)경주문화재단이 `실크로드 경주 2015`개최를 기념해 제작 공연한 창작 뮤지컬 `최치원`이 대성황을 이뤘다. 시진 경주문화재단은 19일 신라시대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최치원`은 지난 15~16일 양일간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전석 매진됐으며 첫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다시 입장권을 구매해 재관람하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창작 뮤지컬 `최치원`은 유교·불교·도교에 이르기까지 깊은 이해를 지녔던 학자이자 뛰어난 문장가였던 최치원이 혈혈단신으로 어린 나이에 타국에 유학을 떠나 고국을 그리워하며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다.특히 황소의 난 때 토황소격문을 써내려가는 장면에서는 최치원의 비장함과 그의 필력이 배우 강성의 목소리로 온전히 전해졌다. 극의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애란이라는 인물과 최치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또한 공연의 흥미를 더해줬다.관객들은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재미를 느꼈고 우리가 어릴 때부터 알고 있는 위인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경주에서 자체 제작한 공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도를 가진 공연이었다”고 말했다.이번 창작 뮤지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완준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은 “이번 공연 이후 지속적인 보완을 거쳐 최치원 유적을 보유한 국내도시 투어공연과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15-10-20

역사속 경북여성 삶·자취 찾아 떠나볼까

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은 역사 속 경북여성의 삶과 자취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만나는 경북 여행(女行)길` 탐방 프로그램을 10월부터 11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한다. 탐방지역은 안동, 영양, 영천, 경주 일대다. `女行을 찾아 旅行을 떠나다!`를 주제로 한 여행길 탐방은 지난해부터 경북의 여성인물 유적을 탐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대 신라시대부터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 묻혀있던 경북여성들의 다양한 삶과 활동을 돌아보고, 그들이 남긴 숭고한 정신과 삶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된 뜻깊은 해로, 탐방을 통해 경북여성의 독립운동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16일 안동·영양 지역으로 떠난 첫 번째 여행길은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문경·예천 지역 여성단체 활동가 35명이 참여했다. `여성, 역사를 만들다!`는 주제 아래,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의열활동을 전개했던 남자현과 3대 걸친 독립운동가의 중심을 지켰던 김락, 만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내조했던 임청각 종부 김우락·허은 등의 유적을 탐방하며 경북여성의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더불어 한글 최고(最古)의 요리서인 `음식디미방`을 남긴 여중군자 장계향과 관련한 유적을 둘러보고 음식디미방 음식 체험 등 예로부터 전해오는 종가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여행길 탐방은 고대에서 근·현대로 이어지는 경북여성들의 역동적인 삶과 진취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그동안 조명이 부족했던 지역여성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기관·단체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053-817-7014, 6013)으로 신청하면 된다.경북도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2004년 `경북여성사` 발간을 시작으로 지역 여성의 역사와 문화를 지속적으로 연구·조명해오고 있으며, 여성인물 재조명 심포지엄,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0

대구시립무용단, `아Q` 22~23일 문예회관 공연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홍승엽)의 제68회 정기공연 `아Q`가 22, 2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이번 정기공연은 지난 5월 성공리에 마무리 된 제67회 정기공연 `코끼리를 보았다` 이후 홍승엽 예술감독의 두번째 공연으로써, 그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공연 중 하나다.`아Q`는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루쉰`의 소설 `아큐정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수정 및 보완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이번 무대에 올려진다.꽃, 칼, 고깔의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한없이 가벼운 인간의 실존과 개인의 어리석음을 유쾌하게 때로는 비장하게 몸짓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꽃이 칼이 되고, 칼이 꽃이 되는 이기적이고 잔인한 인간세계를 은유적으로 제시한 안무적 해석은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유희와 슬픔, 삶과 죽음, 밝음과 어둠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져 묘하게 공존하는 묵직한 감동과 화두를 선사하며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홍승엽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은 관객여러분들이 무대 곳곳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윤희정기자

2015-10-20

포항문화원 한시백일장 장원에 대구 이창우씨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은 지난 17일 포항문화원 3층 강당에서 전국 한시인 1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7회 포항문화원 전국 한시백일장`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참가한 한시인들은 포항의 대표적 전통문화예술축제인 일월문화제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축 일월문화제`를 시제로 작시를 진행한 결과 장원은 이창우(대구)씨가 차지했다.차상은 원종숙(대구)·김진선(문경)씨, 차하는 백락상(대구)·박영호(부산)·김석환(울산)씨, 참방은 정규원(포항)· 기순임(포항)·노상윤(울산)·나종태(영주)·장태일(대구)씨에게 돌아갔다.이밖에도 가작 안대환(서울)·조능래(포항)·하재홍(대구)·손자룡(영천)·박화식(청도)·이희태(대구)·김주식(수원)·안효갑(울산)·조희욱(김해)·하세정(포항)·안분순(부산)·심위섭(대구)·안삼수(포항)·이동수(부산)·황원상(영주)·조현도(부산)·김대권(울산)·허갑수(김해)·이원준(대구)·이용옥(대구)·윤재만(대구)·박정래(포항)씨 등 22명을 포함해 총 3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배용일 포항문화원장은 “37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시백일장은 포항이 문향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지역 한시인들에게 자긍심을 가지게 해 전통문화계승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0

대구 경북 옛 사람들의 삶은 어땠을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함순섭)은 대구·경북 지역의 문화재조사 연구기관이 최근 발굴한 유물을 선보이는 특별전 `흙에서 찾은 영원한 삶`을 20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이번 전시에는 의성 대리리와 경주 재매정 유적 등 최근 발굴조사된 대구·경북의 주요 유적 20곳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토우 등 400여 점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전시는 대구 및 경북 각지에서 발굴된 유물을, 각각 생활유적과 무덤으로 구분해 제1부 `생활에 애쓰다`와 제2부 `안식을 꿈꾸다`로 구성했다. 제1부 `생활에 애쓰다`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출토품을 통해 고대의 생활모습을 조명한다. 중기구석기시대의 안동 가곡리와 예천 삼강리·청복리 유적에서 출토된 석영석기와 돌날몸돌이 전시된다.삼강리·청복리유적은 경북 예천에서 처음 조사된 구석기유적이다.신석기시대의 울진 죽변리 유적에서는 신석기시대 조기(기원전 6천~3천500년)의 결합식 낚시 도구 등의 어로도구, `죽변리식 토기`로 불리는 다양한 토기가 소개된다. 영천 해선리와 문경 신기동 유적은 청동기 시대 마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대구 신당동에서 발굴된 삼국시대의 토기가마는 함안양식으로 알려진 토기가 대구지역에서 생산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또 김유신의 고택으로 알려진 경주 재매정 유적에서 출토된 신라 사람을 형상한 신라인물 토우, 또 천관사지 출토 동물모양 토우, 갑산리사지 출토 소형 금동불상과 전불 등은 신라 왕경의 모습을 전해준다.특히 재매정 출토 토우는 단석산 마애에서도 보이는 바와 같이 왕경 신라인의 복식을 해명해주는 중요한 자료다. 재매정 출토 말머리뼈는 우물제사에 사용된 것이며, 두레박이나 종지와 같은 생생한 생활도구 등은 아기자기했던 신라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알려준다.경주 노동동 12번지 유적의 통일신라시대의 납석제 자루에는 정교한 사자상이 조각돼 있다.제2부 `안식을 꿈꾸다`에서는 신라시대와 조선시대의 무덤을 지역별로 나눠 전시한다. 여기서는 옛 선조들의 죽은 사람을 위한 다양한 매장의례와 무덤의 특징들을 살펴본다. 대표 유적으로는 신라시대 지방 사람의 무덤 중 의성 대리리 유적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금동관모와 관식, 은제과대, 말안장 등이 처음 전시된다. 화려한 금속 장신구들은 조문국의 후예인 의성 금성산 고분군 세력의 강성함과 신라와의 교류상을 보여준다. 또 울진 덕천리 유적의 고리자루칼은 삼국시대 울진 지역 세력의 위세를 유감없이 드러내준다. 신라왕경 사람들의 독특한 묘제인 경주 인왕동 815-1번지유적의 적석목곽묘 출토품도 소개된다. 특별전을 맞아 내달 25일에는 김구군 삼한문화재연구원 원장과 김창억 세종문화재연구원 원장이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전시의 이해를 돕는 강연을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9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 내일부터 구미문예회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맥틱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연출 김기석)가 구미 무대에 선다.구미시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를 공연한다.뮤지컬 `그대와 영원히`는 인테리어 설비공을 하는 진우가 사랑하는 수지와 아버지 종철을 두고 뇌종양에 걸리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그린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인테리어 설비공으로 일하는 진우를 위해 아버지 종철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삼겹살을 굽는다. 연극은 오직 서로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부자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녹인다.이 뮤지컬의 묘미는 조연 배우들의 호흡과 재치있는 순발력, 맛깔나는 연기력이다. 수지의 이모인 박혜경(박나연·박소윤 분)과 진우의 아버지인 김종철의 코믹연기 호흡은 극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린다.또 친구성진, 포장마차 할머니, 동네거지, 간호조무사, 스님, 무당, 목사 등을 연기했던 멀티맨(김대영·김형명 분)의 활약도 대단하다.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 30분, 일요일 오후 4시에 공연되며,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또 공연 첫날인 20일과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에는 전석 1만원의 특별할인가로 진행된다.입장권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gumiat.or.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054-480-4557)으로 문의하면 된다.구미/김락현기자

2015-10-19

결합·연결로 시대 흐름 바꾼 혁신가들

`혁신가 경제학: 시대의 흐름을 바꾼 혁신가 열전`(이하 `혁신가 경제학`·창비)은 우리 사회의 대안적 경제모델을 연구해온 이일영 교수(한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부)가 학교와 생활현장을 넘나들며 `혁신`을 주제로 한 강의 내용에 토대를 둔 책이다. 여기서 저자는 `개인기`가 아닌 `조직력`으로 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돌파할 것을 제안한다. 조직력은 집단주의적 단합 따위를 의미하지 않는다.정확하게는 조직할 줄 아는 능력, 즉 흩어져 있는 아이디어나 사람들을 결합하고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저자는 주류경제학과 맑스주의를 넘어서는 이론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들을 끌어와, 새로운 결합과 연결로서 `혁신` 그리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주체로서 `혁신가`를 제시한다.최근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청년층을 일컫는 3포세대라는 신조어가 5포세대, 7포세대로 진화하다 급기야 N포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청년들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생활이 앞으로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여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아무도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다.도대체 뭘, 어떻게 바꿔야 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한 시대의 흐름을 바꾼 6가지 흥미로운 열전(列傳)을 들려주며 지금 이 자리에서 혁신이 어떻게 가능할지 타진한다. 개인은 힘이 없고, 정부는 우왕좌왕하는 오늘에도 혁신을 통해 함께 살 길을 모색할 수 있음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혁신가 경제학`은 혁신에 관한 이론적 논의를 다룬 제2부, 그리고 혁신을 이룬 대표적 혁신가 사례를 다룬 제3·4부를 중심으로 전개된다.혁신의 이론은 슘페터부터 피터 드러커, 칼 폴라니, 로널드 코즈, 네트워크 사회학까지 다양하게 참조하는데, 그렇게 해서 도달하는 지점은 제도와 조직의 혁신, 즉 씨스템의 혁신이다.저자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수강생들, 활동가들, 그리고 집에 있는 둘째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혁신가인지” 끊임없이 묻는다.각자 관심 분야나 배경지식에 따라 다른 답변을 들려주는데, 슘페터식으로 `기업가` 내지는 `창업자`의 테두리 안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혁신은 기업혁신, 기술혁신, 사회혁신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하며, 특히 유럽 전통에서 기업혁신이나 기술혁신을 사회혁신과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스티브 잡스 같은 기업·기술혁신가의 이미지, 그것도 탁월한 어느 개인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저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19세기 산업혁명은 흔히 제임스 와트라는 비범한 인물이 증기기관을 발명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기기관은 와트 한 사람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결합된 집합적 발명의 산물이라는 관점이 힘을 얻고 있다.또한 증기기관 발명이라는 기술혁신은 발명 아이디어를 재산권으로 보장하는 제도혁신이 있었기에, 이후 발명품과 발명가가 줄을 이어 산업혁명을 추동하고 근대사회로 나아가는 문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6

소리없는 사건들에 시적 목소리 부여

201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시인 임승유의 첫번째 시집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 봐`(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고통을 고통스럽지 않게, 슬픔을 슬프지 않게 그려내는 여유”와 “날카롭게 번뜩이는 이지(理智)가 과하지 않게” 녹아 있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한 임승유의 시 51편이 담겨 있다.시집의 독특한 제목은 “다음엔 내가 너의 아이로 태어날게”라는 책 첫 페이지 시인의 말로, 그리고 “매번 처음 겪는 것처럼 두리번거림은 반복”된다는 책 뒤표지의 산문으로 이어진다. 어떤 사건과 고통도 모두 순환한다는 것을 암시한다.“사라져버리지 않기 위해 웅얼거리는 모든 존재들을 한꺼번에 이해했”고, “그 웅얼거림을 받아 적기 시작했을 때 시적인 것들이 만들어졌다”는 그의 다짐처럼 이번 시집은 명확한 소리가 없는 사건들에 시적 목소리를 부여하는 시들로 채워졌다.시인은 문답 형식의 시, 서사가 담긴 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말과 이성복의 시 등이 곳곳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삶의 문제와 고통을 이야기한다“친척 집에 다녀와라”(`모자의 효과`)라는 시구로 시집의 문이 열린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여자아이에게 친척 집에 가보라 말하고, 여자아이는 조심스레 문 밖으로, 그리고 임승유의 시 속으로 빨려든다.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화자의 첫 발걸음은 임승유 시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약국 가자고 말하는 이를 따라 소풍가듯 따라나서는 이(`우리 약국 갈까`), 잠 속으로 들어간 소년(`밖에다 화초를 내놓고 기르는 여자들은 안에선 무얼 기르는 걸까`), 그곳으로 가자고 말하는 너(`하고 난 뒤의 산책`) 등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이 곧 시가 낯선 세계로 빠져드는 순간과 곧잘 일치하기 때문이다.시집의 화자가 발을 들여놓는 세계는 어떤 곳일까. 문학평론가 박상수는 임승유 시집을 읽으면 “각설탕”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생각만으로도 혀가 녹는” 각설탕, “금세 기분이 달콤해진다는” 각설탕. 즉, 임승유 시집 전반에 자리잡고 있는 세계의 핵심은`각설탕 같은 달콤함`인 셈이다. 이 세계는 `사탕, 케이크, 망고, 만다린주스, 포도, 앵두` 등 끈적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시어들로 다양하게 변모하며 등장한다.끊임없이 빠져들 것만 같던 감정들은 임승유 특유의 감각으로 제어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6

생명·평화 추구한 日 지식인의 고백

전후 일본의 대표적 지식인 가토 슈이치(加藤周一·1919~2008)의 자서전 `양의 노래`(글항아리)가 출간됐다.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한 가토 슈이치는 의사로서 생활하면서도 문학회를 꾸리고 당대 여러 문인과 교류했다.그 사이 태평양 전쟁을 겪었고 패전 후에는 미국·일본 원자폭탄의학조사단의 일원으로 히로시마(廣島)에 가서 피해 실태 조사를 벌였다.가토는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가 스스로 `제2의 출발`이라고 부르는 유학기를 거친다. 그곳에서 혈액학 연구를 하는 동시에 일본 잡지와 신문에 문예평론을 발표했고 귀국 후 1956년 `일본 문화의 잡종성`을 꼬집는 `잡종문화`라는 책을 발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2년 뒤 가토는 아시아·아프리카 작가회의 참가를 계기로 본업을 접고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반전운동을 하는 등 본격적인 사회참여형 지식인의 길을 걷는다.책에는 전쟁과 이념에 옥좨 있던 20세기를 이해하기 위한 저자의 끊임없는 고민과 사유, 그리고 그곳에서 찾아낸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담고 있다.제목에서 `양`은 양띠 해에 태어난 저자 자신을 의미한다.이 책은 1966년 10월~1967년 3월 저자가 `아사히저널`에 연재한 `양의 노래`와 1967년 7~12월 연재한 `(속)양의 노래`를 엮은 것이다.한국어판에는 이후 30년을 회고한 `양의 노래 그 후`가 포함됐다.1968년 일본에서 단행본이 간행됐을 당시 40여쇄 이상 찍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고 영미권과 유럽에서도 번역·출간된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6

2차 대전 여성들 생생한 육성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문학동네)가 출간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1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해 싸웠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여성들은 참전해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이 책에서 입을 연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전쟁 가담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은 전쟁 베테랑 군인이나 남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에서는 철저히 배제돼온 이야기이다. 여성은 말한다, 전쟁의 추하고 냉혹한 얼굴, 배고픔, 성폭력, 그들의 분노와 지금까지도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이 책은 1985년 첫 출간됐고, 2002년 저자는 검열에 걸려 내지 못했던 부분까지 추가해 다시 책을 출간했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194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니다. 그러나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했다.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장르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된다. 이 책은 여자들의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자들이 우리에게 하지 않은 전쟁 이야기, 전쟁의 민낯. 그런 전쟁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남자들은 전쟁에서 거둔 승리와 공훈과 전적을 이야기하고 전선에서의 전투와 사령관이니 병사들 이야기를 하지만, 여자들은 전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 여자들은 전장에서도 사람을 보고, 일상을 느끼고, 평범한 것에 주목한다. 처음 사람을 죽였을 때의 공포와 절망감이라든지, 전투가 끝나고 시체가 사방에 널브러진 들판을 걸어갈 때의 끔찍함과 처절함을 말한다. 전장에서 첫 생리혈이 터져나온 경험, 전선에서 싹튼 사랑 이야기도 있다. 그녀들의 눈에 비친 전사자들은 모두 젊거나 어린 병사들이다. 적군인 독일 병사도 아군인 러시아 병사도 모두 가엾기만 하다.전쟁이 끝나고도 여자들에겐 또다른 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여자들은 전쟁을 기록한 책이나 부상자들에 대한 서류를 숨겨야 했다. 왜냐하면 다시 예쁘게 미소짓고, 높은 구두를 신고,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여자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자신들의 전우였던 여자들을 잊어버렸고 또 배신했다. 여자 전우들과 함께 거둔 승리를 빼앗고 독차지했다. 그렇게, 여자들의 전쟁은 잊혀버렸다.아이를 낳고 가족을 돌보는 가정이 여자들이 있어야 할 자리이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 제2차세계대전은 여자들을, 심지어 어린 소녀들까지 전장으로 내몰았다. 조국과 가족의 이름으로 여자들은 총칼을 들고 전선에서 남자들과 똑같이 싸워야 했다.작가는 이처럼 전쟁에 직접 참전했거나 목격한 여자들 200여 명의 이야기를 정리해 이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그들의 처절하고 가슴 아픈, 다양한 사연들을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가감 없이 들려준다. 그녀들 각각의 이야기는 200권의 소설과도 맞먹는 강렬한 충격을 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6

포항중앙교회 `치유·회복 부흥회` 21일 개막

▲ 김길 목사, 이흥식 목사, 김운용 교수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21일부터 23일까지 교회 본당에서`치유와 회복`이란 주제로 교회 창립 68주년 기념 신앙부흥사경회를 연다. 신앙부흥사경회는 김길 목사(서울명신교회)와 이흥식 목사(대구평산교회), 김운용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등 3명이 강사로 나서 각각 1~2회씩 모두 5회 인도한다.김 목사는 21일 오후 7시30분, 22일 오전 5시, 이 목사는 22일 오후 7시30분, 23일 오전 5시, 김 교수는 23일 오후 7시30분 각각 말씀을 전한다.김 목사는 예수전도단 대학부 간사를 지냈으며, 증언, 사명, 충만, 마음아 이겨라, 참 좋은 내인생 등의 신앙서적을 펴냈다.이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리폼드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노회장과 영남신학대학교 총동문회장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냈다.김 교수는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로, 목회전문대학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손병렬 목사는 “이번 신앙부흥사경회는 특별한 기름부으심이 있는 집회”라며 “한 사람이 한 명씩의 이웃을 초청해 함께 참여한다면 더 큰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5

포항불교사암聯, 24일 다례제 봉행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 스님)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대한불교 조계종 문수사에서 전통다례문화대축제를 봉행한다.전통다례문화대축제는 포항지역에서 탄생하거나 포항지역 고찰인 보경사와 오어사 고석사 등에서 주석하며 수행했던 역사 속 고승들의 진영과 위패를 모시고 봉행하는 지역 유일의 역대조사 추모다례제다.이날 행사는 종상 불국사 관장 스님의 봉향제문, 헌다례 등 포항지역과 관련된 역사에 기록된 역대조사 42명을 추모하는 다례재에 이어 추모 및 환희의 공연으로 진행된다.공연에서는 포항불교연합합창단과 홍순지 명상음악가, 전통국악연주단 퓨리연, 손현무용단, 영남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해 추모공연을 펼친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행사에서 자비의 쌀 500포를 포항시에 전달한다.이에 앞서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지난해 첫 전통다례문화대축제에서 포항 지역출신 대표 고승인 원각 조사, 남파 대사, 오암 선사, 진각 국사 등 4명의 일대기와 역사적 업적들을 연구해 고증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고 학술 자료집을 공식 출간했다. 지역출신 고승들의 역사적인 업적 재조명을 위해 학술연구단을 발족한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포항불교역사 발굴 사업들을 펼쳐 갈 예정이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장 덕화 스님은 “다례문화축제를 우리 지역의 또다른 불교문화로 승화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5

예수성심시녀회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할게요”

“메마른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지기를, 가난하고 병든 이들이 다 위로받기를, 모든 이가 행복하기를….”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수도회인 예수성심시녀회(총원장 이광옥 수녀)가 설립 8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예수성심시녀회 총원 성당에서 기념미사와 행사를 갖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수도회 창립 정신 실현에 매진키로 했다. 사진 이날 기념미사를 주례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에서 “80년전 동정녀 몇 명이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며 시작한 수녀회가 오늘날 거대한 나무로 성장했다”고 격려하고 “80주년을 맞아 남을 생각하라는 설립 카리스마의 의미를 성찰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수도회가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총원장 이광옥 수녀는 영성체 후 인사말에서 “현대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안에서, 형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가족적 사랑을 실천하는 시녀가 되는 것이 창설자의 정신이었다”면서 모든 회원이 수도회 설립 정신으로 재무장하기를 요청했다.수녀회는 이날 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성직자, 수도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미사를 봉헌했으며 이에 앞서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개관한 남대영 기념관에서 80주년 기념전시 개막 행사를 가졌다. 또 수도회원들이 꾸미는 축하 공연 무대를 마련, 참석자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예수성심시녀회는 1935년 파리외방전교회 루이 데랑드 신부(한국명 남대영, 1895~1972)가 동정녀 6명과 함께 경북 영천에서 공동생활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주님 손 안의 연장`을 모토로 하는 예수성심시녀회는 그간 포항성모병원을 비롯해 장애인생활시설인 마리아의 집 등을 개설하면서 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5

`스틸과 음식` 느낌 다른 주제들의 만남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14일 10월 전시로 스틸 조각 작품 전시와 `음식`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전시를 새롭게 연다. 우선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시화하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행사 기간에 맞춰 매년 개최하는 스틸 작품 기획전으로 `Built in Steel`전을 마련한다. `Built in Steel` 전시는 2010년부터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수집한 스틸을 재료로 한 작품 중 23점을 선별해 시립미술관 1층, 1,3,4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미술관 2층 2전시실에서는 `음식`을 주제로 한 `모두를 위한 식탁`전이 마련된다. 이 전시에서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를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들과 결부시킨 비디오, 설치 작품 9점이 전시된다. `Built in Steel`은 스틸 아트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에 맞춰 포항시립미술관이 개관 이후 수집한 작품 중 선별해 그 현황과 방향을 시민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송영수(宋榮洙, 1930~1970) 작가의`소녀`를 들 수 있다. 송영수 작가는 해방과 전쟁의 혼란기를 거친 후 국내 미술대학을 통해 배출된 1세대 조각가로, 1950년대 말 새로운 용접 조각을 시도해 추상 철조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다. `소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내면적인 정서를 수직적인 구조 속에 직선 곡선의 조화를 찾으며 표출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한국 현대조각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가 중 한 명인 최만린(1935~)의 작품 `이브`도 소개된다. `이브`는 단순하면서도 격렬하게 표현된 작품으로 전후 한국 상황과 격동기를 체감하는 젊은 조각도가 느껴야 했던 예민한 감정들이 묻어 있다.이들 외에도 엄태정(1938~)의 초기작,`태세(An Attitude, 1968)`를 비롯해 박석원(1942~) 등 원로 조각가의 작품과 정현, 민균홍, 유봉상 등 중견 작가들을 포함해 우리나라 스틸 조각의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2전시실에서 진행되는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는 단순히 미각의 만족을 위한`음식`이 아닌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음식이 의미하는 바에 주목하고 있다. 요즘 방송매체에서 요리 프로그램들이 대세인데, 이런 현상들의 이면에는`미각`이라는 인간의 원초적 감각을 자극하며, 정작 사유해야 하는 현실의 면면을 외면하게 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는 `음식`이나 `요리`라는 익숙한 주제로 사회제도와 관습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의 문제를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작품들을 전시한다.전시 개막일인 14일 오후 4시에는 이색적인 개막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2층 2전시실에서 `모두를 위한 식탁`에 참여한 유목연 작가는 본인의 작품과 관련한 것으로 어묵꽂이와 만두 등을 요리해서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Built in Steel`과 `모두를 위한 식탁` 전시는 모두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4

월월이청청, 전국 민속경연대회 최우수상

포항문화원(원장 배용일) 월월이청청보존회가 `2015 온겨레 강강술래한마당`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사진 지난 10~11일 진도 녹진 해상무대를 비롯 해남우수영 술래마당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포항문화원은 월월이청청보존회 최금란 외 40명이 참가, 11일 녹진 해상무대에서 동해안의 전래 민속놀이 월월이청청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여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진도군과 (재)명랑대첩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포항문화원 외에도 일반부에서 진도실고, 인지리민속마을, 재경문낸강강술래, 강귀자 문화교실, 재경진도 강강술래 보존회, 재경해남 강강술래 원우회, 해남강강술래 화원팀, 시립광명복지회관, 구리시여성단체 등 내놓으라 하는 민속공연단 10여개팀이 참가했다.`강강술래`(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안동놋다리밟기`(도 무형문화재 제7호)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여성 민속놀이 중 하나인 월월이청청은 포항지역 해안을 중심으로 6·25이후까지 성행했다.월월이청청은 정월대보름날이나 팔월 한가위에 여인네들이 모여 한바탕 신명을 돋우며 노는 부녀자들의 놀이다.이 놀이의 기원에 관해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장수였던 가토오 기요마사(加騰淸正)가 군사를 몰고 바다를 건너오니 침략을 경계하기 위해 부녀자들이 바닷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고도 전해온다.즉, 가토오 기요마사(가등청정, 加騰淸正)를 밟고 뛰어넘어 이긴다(월월이 청정, 越越而淸正)는 의미를 가진다.포항문화원 월월이청청보존회는 2008년 4월 처음 결성돼 현재까지 많은 시민들에게 전통놀이를 전승하고자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