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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에 미치고, 기록에 빠진 옛사람들

정민의 산문집 `책벌레와 메모광`(문학동네)은 책과 메모를 둘러싼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책에 미친 책벌레들과 기록에 홀린 메모광들이 주인공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들과 나눈 대화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들을 책벌레와 메모광으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책과 메모는 도대체 무슨 마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옛사람들이 들려주는 대답과도 같다. 1부에는 옛 책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묶었다. 먼저 장서인을 다룬 글이 눈에 띈다.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장서인 찍는 태도가 사뭇 달랐다. 한국의 옛 책은 장서인이 지워진 경우가 많다. 혹시라도 책에 남은 장서인이 훗날 가문에 누가 될까봐 살림이 궁해 책을 내다 팔 때면 책을 훼손하면서까지 장서인의 흔적을 지웠다. 조상의 책을 잘 간수하지 못하고 팔아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였다. 돈을 받고 남 대신 책을 베껴 써주는 일을 `용서(傭書)`라고 한다. 이 일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았던 용서인들의 이야기는 애처롭다. 출판문화가 발달한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후기까지도 용서로 생계를 꾸린 선비들이 적지 않았다.조선 제일의 책벌레 이덕무도 그중 한 명이었던 듯 그의 편지에는 책을 베껴 쓰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다산이 제자들에게 필수로 교육했다는 초서, 즉 베껴 쓰기에 대한 글과 책과 관련된 아홉 가지 활동이 이뤄지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덕무의 구서재 이야기에서는 옛사람들이 어떤 체계로 책을 읽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2부에는 옛사람의 기록과 관련된 이야기를 모았다. 일기, 편지, 비망록, 책의 여백에 써놓은 단상 같은 것들이다. 밭일을 하다가도 항아리 속에 넣어둔 감잎에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을 적어뒀다는 중국 선비의 고사를 본떠 이덕무는 자신의 메모집에 `앙엽기`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도 `앙엽기`가 실려 있다.그 바쁜 연행 길에서도 나비 날개만한 종이쪽에 파리 대가리만한 글자로 보고 들은 것을 정신없이 메모해둔 글이다. 박지원의`앙엽기`는 당연히 이덕무의 `앙엽기`를 벤치마킹한 것이다.메모의 왕은 역시 다산이다. 오늘날 남아 있는 다산의 메모는 하나하나가 소논문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학문적 깊이를 갖추고 있으며 그 필치는 예술작품에 가깝다. 다산의 드넓은 학문 세계는 모두 치열한 독서와 끊임없는 메모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오동잎을 둘러싼 옛사람들의 시와 그림과 인장 이야기는 퍽 낭만적이다.그 밖에 책의 출전을 메모하는 법,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법, 떠오른 생각을 붙잡아 재빨리 적어두는 질서법 등 선인들의 기록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옛 선비들이 일 없는 여가에 문을 닫아걸고 낡은 책을 수선했다는 일화도 흥미롭다. 저자도 자신의 오래된 취미 생활인 `풀칠 제본` 이야기를 실제 사진을 곁들여 상세히 들려준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집필한 저자의 독서와 메모 노하우가 이 풀칠 제본 이야기에 다 들어 있는 듯 느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30

한국 현대사 중요순간의 숨겨진 진실

한국에서 르포문학은 시, 소설, 희곡 등 여타 문학 장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낯설고 불안하며 논쟁적인 장르다. 그러다보니 한국 현대사의 중요 순간들마다 시도된 중요한 르포 작업들마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세인의 뇌리에서 쉽게 사라져버렸던 게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민중을 기록하라`(실천문학)는 그렇게 잊혀진 우리 시대 르포들에 관한 선집이다. 박태순, 황석영, 공지영 등 역사가 외면한 민중들의 삶 속으로 뛰어든 작가들은 르포문학을 두고 픽션이냐 논픽션이냐 같은 형식의 경계를 넘어, 독자에게 `진실`에 다가서는 가능성으로서의 문학을 이야기한다.책은 `작가들이 발로 쓴 한국 현대사`라는 부제에 걸맞게 각 사건이 일어난 당시에 작가가 직접 잡지, 신문 등에 쓴 글들을 엮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마천루에 우리 모두가 혼을 빼앗긴 동안, 저 아래 가장 낮은 곳, 가장 어두운 곳에서 침묵을 강요당한 이들 속으로 뛰어든 작가들. 박태순, 황석영, 공지영, 윤정모, 오수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22명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21개의 사건들에 직접 뛰어 들어가 역사 한 줄 기록되지 않는 자들의 침묵을 깨뜨리고 우리가 외면한 진실이 무엇인지 쫓는다./윤희정기자

2015-10-30

외면할 수 없는 북한 인권문제

“아픔이 있는 곳에 작가는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 공동 소설집을 펴냅니다.”탈북 문인과 국내 문인이 함께 북한 인권 문제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을 담은 소설집이 출간됐다.서울대 통일기반구축사업으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주관해 펴낸 소설집 `국경을 넘는 그림자`(예옥)에는 탈북 작가인 윤양길·이지명·도명학·설송아·김정애·이은철, 국내 작가 윤후명·방민호·이청해·이평재·이성아·정길연·신주희 등 작가 13명의 신작 단편이 한 편씩 실렸다.소설집 출간을 주도한 방민호 작가(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기획의 말에서 “남북한 작가가 같은 자리에서 북한에서와 그 이후의 삶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이런 일은 시도되지 않았었고, 한국의 문학사를 위해서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방 작가는 이어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에서나,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나, 우리는 북한이라는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 작은 정치적 동기에 좌우되지 않고, 분단된 나라의 통일과 평화라는 넓은 견지에서, 또 인간적, 인류적 삶의 척도와 미래에 비추어, 이 문제는 사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소설집에 실린 탈북 문인들의 작품은 대부분 북한의 인권 현실, 탈북자들의 이주 정착 과정에서의 불안과 절망 등을 담았다. 윤양길 소설가는 `꽃망울`에서 국경도시의 꽃제비 소년이 친누이 같은 소녀와 바다에 가는 꿈을 꾸는 꽃제비 아이들의 생활 이야기를 썼고 설송아 작가의 `진옥이`는 애정에 대해 알기도 전에 제 몸을 기꺼운 생존의 수단으로 쓰는 어린 여자 아이가 죄책감 없이 아이를 지운다. 이지명 소설가는 연모하는 사내와 그의 가족을 국경 너머로 보낸 곱사둥이 여인 이야기를(`불륜의 향기`), 이은철 작가의 `아버지의 다이어리`는 탈북자 아버지가 두고온 가족을 영면 전 까지도 그리워 하는 이야기다.한국문인들의 소설도 북한의 실존적 고민을 깊이 사유하고 있다.조선말 하는 사람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소녀, 그리고 그 곁의 사내는 도망자다. 그들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 지 알 수 없으나 실은 내일조차 아득하다. 있을 리 없는 신분 증명 대신 서로를 삶의 증명 삼아 둘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시간 속으로 나아가는 중이다.(윤후명 `핀란드 역의 소녀`). 탈북 후유증을 겪는 소녀의 사연에도 덜함이 없다.육체는 이미 국경을 넘었는데 소녀는 영혼으로 매일 밤 월경해야만 한다. 보위부 조사실, 북송, 안전원, 단련대의 악몽은 매일 옷이 벗겨지는 몽유병으로 남아 소녀에게 수치의 기억을 거듭 재생하고 있다.(이평재 `나는, 미안합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30

언론인이 본 우리 역사의 문제점

“고교 한국사 교과서는 불량품이다. 국가 대표 서적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 나라의 지향과 보편적 역사인식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분석한 11종 가운데 교과서로 추천할 만한 책은 1종에 그쳤다. 비색사관, 부정사관을 청산하고 21세기에 걸맞은 국가지대본(國家之大本)으로 거듭나야 한다.” 언론인 박진용(63)씨가 `역사 義兵, 한국사를 말한다`(매일 PI)를 펴냈다.저자는 최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고교 한국사 교과서 11종을 언론학의 시각과 방법론으로 접근하고 있다.박씨는 책 서문을 통해 “기자가 역사 전문가가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역사 의병을 자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역사학을 직업적 전문성으로 하는 관학(官學)이 스스로의 힘으로 역사를 정립하게 못하게 된 마당이니 역사 의병이 나서도 큰 흠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책은 1장 옹졸한 역사 인식, 2장 역사 서술의 윤리와 시시비비, 3장 한국사 서술의 12가지 과제, 4장 한국사 교과서 세부 분석 및 평가, 5장 교과서 분석 원문(국정/9장 체제 검인정), 6장 교과서 분석 원문(6장 체제 검인정) 등으로 구성됐다.1장은 어떤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것인가를 주제로 현행 교과서들의 취약점인 비색사관, 부정사관의 맥락을 짚고, 역사의 현실문제 기여를 몇 가지 제안으로 정리했다.2장은 역사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과서의 문제점들을 묶었다.역사 기술의 중심 가치와 역사기술의 윤리, 바람직한 사관 등 역사 서술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3장은 한국사 서술의 12가지 중요 과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담았다. 역사 용어, 상무정신, 사대주의, 식민사관, 이승만과 박정희, 동북공정 등의 주제들을 살펴보고 있다.4장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형식, 체제, 사료 채택 및 누락 불완전 서술, 내용 불일치, 용어 혼란, 오탈자 및 표기법, 외래어 표기, 지도 불일치 등 각종 문제점 분석과 개선방안들을 제시했다.5장과 6장은 11종 교과서 분석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했다.전체 분석 원문 중 총평과 현대사 분석만 실었다. 현재의 역사 논쟁은 좌우가 아닌 정상-비정상 구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박씨는 30여 년간 언론계에서 일하고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의 경력과 연구를 바탕으로 누적된 PR 비법을 모아 책으로 펴낸 `PR이론과 실무`를 비롯해 다수의 저서를 펴낸 바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30

천주교 `미혼모의 집` 개원 축복식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최근 사회복지법인 서정길 대주교재단 엄마랑 아가사랑 가톨릭푸름터(미혼모자의 집) 개원 축복식을 거행했다. 조 대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뜻하지 않는 상황에 처한 미혼모들을 따뜻하게 대우해주고 보호해줌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면서 “가톨릭푸름터의 소망인 `모든 어머니들이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에 감사하고, 받은 생명을 온 사랑으로 돌볼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처럼 모든 생명을 하느님이 주신 선물로 귀하게 여기고 그 생명을 우리 사회가 온 사랑을 다해 돌볼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그 모델이 가톨릭푸름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가톨릭푸름터는 1962년 7월 26일에 설립돼 그동안 가톨릭정신과 사회복지사업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여성 및 청소년들을 위한 복지에 힘써 왔으며, 지난 2012년 10월 6일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2015년 7월 1일 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 및 시행에 따라 `입양기관을 운영하는 자는 기본생활지원형 미혼모자가족복지시설 운영불가`에 근거하여 한부모가족복지법에 의한 미혼모자복지시설(기본생활지원형)로 변경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9

포항CCC, 31일 성결교회서 하루찻집

포항CCC(대표간사 감명돈 목사)는 31일 포항성결교회 민들레 카페에서 대학 캠퍼스 선교와 선교센터 구입을 위한 기금마련 하루찻집을 운영한다.하루찻집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더치커피, 핸드드립커피 등 커피 2종과 허브티, 자몽티, 자몽에이드, 레몬티, 레몬에이드, 치즈케이크, 프레즐, 쿠키 등 사이드 메뉴 8종을 판매하며 가격은 커피 한잔과 사이드 메뉴 1종으로 하는 한 세트에 5천원이다.감명돈 대표간사는 “고등학교 때까지 교회 잘 다니던 학생 중 대학진학 후 교회를 떠나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들을 다시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해서 캠퍼스 복음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회와 교인들의 기도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한편 포항CCC는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포항대학교 앞 양덕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예배에는 포스텍, 한동대, 선린대, 포항대 등 각 1명씩의 간사와 40여명의 대학생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다.간사들은 주중 한 차례씩 대학 캠퍼스에서 순모임을 통해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캠퍼스 노방전도와 관계전도 등을 이어가고 있다.포항CCC(한국대학생 선교회 포항지부)를 이끄는 감명돈 대표간사는 20년째 국내외에서 CCC 간사로, 포항중앙교회 어린이 영어예배와 통역, 외국인선교구 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9

천주교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자”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는 31일 오전 10시 포항성모병원 루이델랑드 치유정원과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 일원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 제8회 한마음 축제`를 개최한다.4대리구는 지역 사회 안에서 감동과 사랑을 심을 수 있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편견 없는 세상, 함께하는 세상, 따뜻한 세상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교회가 됨으로써 지역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천주교회가 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특히 복음화율이 낮은 경주와 포항지역 신자들에게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인 선교정신을 다시 고취시키고 아울러 소외됨을 겪고 있는 사람, 소외된 이들에게 위로 마음을 전하고자 이날 한마당 잔치를 펼친다.이를 위해 4대리구는 지난달 30일부터 행사 당일까지 지역교회별로 공동체 기도 및 개별적인 기도, 편견 없는 세상, 함께하는 세상,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각하고, 반성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진했다.이날 행사는 `행복을 나누는 아름다운 동행`을 주제로 청소년 밴드공연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격려나무 만들기, 개회식, 김상균 실용음악 교수·가수 장혜진·루멘 어린이합창단 공연과 나눔바자회 등 다양한 내용으로 꾸며진다.4대리구 교구장 대리 원유술 신부는 “최근들어 인간다움의 상실에서 야기된 `소외됨`의 문제를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고자 마련됐다”며 “이번 한마음 축제에는 포항, 경주 지역 천주교 신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여해 서로 격려를 나누며 영혼의 위로와 마음의 안식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의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9

신앙의 힘으로 이룬 기적체험 고백

포항하늘소망교회(담임목사 최해진)는 내달 2~4일 교회 본당에서 김성식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심령부흥성회를 연다.김성식 목사(새대구교회)는 2일 오후 7시30분부터 부흥회를 인도하며, 매일 오전 5시, 10시30분, 오후 7시30분 등 모두 7회 말씀을 전한다.김 목사는 20여 년간 다니엘기도원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이곳에서 국내외 유명 목회자 초청 각종 치유집회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김 목사가 철저한 말씀 중심으로 진행하는 집회에서 소경이 눈을 뜨고 간질병 환자가 고침을 받는 등 각종 환자들이 치유 받는 신유의 은사 등이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김 목사가 인도한 집회에 참석했던 포항 장기면 양포리 장종호 집사는 자신의 어장에 쳐 놓은 정치망에 1만 마리의 고기가 한꺼번에 몰려와 어획한 기적을 체험했다.김 목사는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 6개의 교회를 지어 헌당했으며, 포항하늘소망교회 등 국내 10개 교회의 부흥회를 집중 인도하며 이들 교회의 부흥에 일조했다.김 목사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참석한 부흥집회에서 강력한 성령의 불을 체험했다.김 목사는 영남신학대학교, 장로회 신학대학원, 계명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선교회장, 국가연합부흥사협의회 수석회장, 월드연합뉴스 운영이사, 새대구교회 담임목사, 다니엘기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최해진 목사는 “이번 심령부흥성회에는 말씀을 따르는 기적과 각종 문제해결과 상한심령 치유, 몸과 마음 치료 등의 은혜가 임할 것”이라며 “사모하는 마음으로 심령부흥성회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한편 포항하늘소망교회는 심령부흥성회를 위해 31일까지 6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이어간다. 말씀은 최해진 목사가 전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9

오늘은 문화산책 하는 날~

“10월 문화가 있는 날, 고택과 향교에서 문화산책 하세요”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일상에서 문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이다. 10월의 문화가 있는 날인 28일에는 전국의 크고 작은 공간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 1천972건이 펼쳐진다.이중 고택과 향교, 소설가 집필실 등지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행사를 소개한다.□ 시간이 멈춘 공간 - 고택과 향교 등에서 울려 펴지는 작은 음악회300여 년의 세월 동안 한옥의 아름다움을 지켜온 강릉시 선교장에서는 `힐링이 있는 팝스콘서트`(오후 7시)가 개최된다.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고가옥길에 위치한 주천고택 조견당에서는 `클래식에서 팝스까지 크로스 오버 콘서트`(오후 4시)가, 경북 경주시 충의당에서는 문화마을들소리의 `뜻밖의 외출`(오후 6시)이, 청송군 송소고택에서는 정가악회의 콘서트(오후 7시)가 각각 펼쳐진다.충남 논산군 명재고택에서는 댄스팩토리의 `해설이 있는 위대한 우리 문화유산 - 국악기의 재발견` 공연(오후 7시)을, 나주시 남파고택에서는 천우의 `연희 융합 프로젝트`(오후 7시)를 만나 볼 수 있다.이밖에 부산 동래향교에서는 서울펠리체앙상블의 `힐링과 사랑 콘서트`(오후 6시)가, `문화가 있는 날` 다음 날인 29일에도 광주시 무양서원 및 제주향교에서 작은 음악회가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고택에서의 작은 음악회를 통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의 집필실, 한복디자이너의 작업실, 음악창작공간 등 창작공간의 문화행사10월 집들이콘서트는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씨의 고향인 경북 청송군에 있는 작가의 집필실에서 김주영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오후 4시)와 한복디자이너 이효재씨의 작업실인 서울 성북동 `효재`에서 국악인 이자람밴드가 참가한 콘서트(오후 7시)로 이뤄져 동시에 개최된다.김주영 작가의 북콘서트에 참가한 사람들은 도서출판 `문학동네`가 주관하는 1박 2일간의 청송군 문학탐방에도 참가하게 된다.콘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우수 직장인 밴드 동호회에 대해 음악창작공간인 뮤지스땅스의 연습 공간 제공 및 전문가 지도, 음원 녹음 및 앨범 제작을 지원하는 주경야락(朱耕夜) 사업은 1차 심사를 통해 선발된 10개 팀을 대상으로 2차 심사를 추진한다.1차로 선발된 10개 팀은 총 68팀의 직장인 밴드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 등을 심사해 선정됐다.□ 영화관도 할인 시간 연장 등`문화가 있는 날` 소셜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 결과, `문화가 있는 날`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분야인 영화는, 종전에는 오후 6시에서 8시까지만 제공하던 할인 혜택을 오후 5시부터 9시까지로 확대한다.`문화융성`의 대표정책 중 하나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무료, 혹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문화가 있는 날`에 참여하는 문화 시설과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포털` 사이트 내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안내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 안내 웹페이지: www.culture.go.kr/wday./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8

다양한 장르 `족적` 서양화가 정규 재조명

한국 현대미술을 거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인 서양화가 정규(1923~1971)의 작품을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가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정규는 강원 태생으로 일본제국미술학교에서 수학하며 자신의 조형의지를 키워나갔다. 해방후 그가 미술계에 남긴 발자취는 광범위하다. 서양화가, 판화가, 도예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며 족적을 남겼다. 국내에서 정규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 예술인도 드물 것이다. 표현주의·입체주의를 초월하려는 보다 적극적인 전위 회화운동으로서양식화된 추상형태를 지향하는 구상작가들로 이뤄진 모던아트협회와 한국판화가협회를 통해 활동했으며 1958년 미국에 건너가 로체스터에서 1년 동안 판화와 도자기를 공부하고 귀국했다. 작가는 국내 현대 미술의 토대가 성립되던 1950~60년대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며 미술계에 이바지 했다.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다양한 굴곡을 겪으며 성장한 작가는 6·25라는 혼란기에 작품발표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게 된다. 1953년 첫 개인전을 통해 화단에서 위치를 다진 작가는 첫 전시를 통해 정제된 형식으로 단순화를 추구한 형태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그 시기 제작된 유화작품들은 거의 추상에 가까운 흥이 넘치는 작품으로 황색조의 색감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냈다.절제미를 통한 작가의 표현양식은 판화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데 목판화를 이용한 흑백의 단색조를 통해 대상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시기 작가는 유화보다 판화에 더욱 애정을 갖고 많은 작품을 제작했다. 1958년 한국판화협회 창립전과 목판화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 목판화의 독자적인 세계를 펼쳐보였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은 그가 도자공예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됐을 것이다.끊임없이 타오르던 작가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무리 됐지만 짧은 기간 그간 불태운 조형 활동들은 빛이 바래지 않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8

이명우씨, 영남수필문학상 수상

영남권의 대표 수필문학 단체인 형산수필문학회(회장 이상윤)는 최근 포항 UA컨벤션 3층 베누스타홀에서 기관지인 형산수필 31집 발간기념 및 제4회 형산수필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사진 제4회 형산수필 문학상은 `아버지의 소`를 공모한 이명우씨(경북타일 대표)가 수상했다. 지난 5월 한 달간의 작품 공모 결과 접수된 총 47편 중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 결과 선정됐으며 당선작과 심사평, 당선소감은 형산수필 31집에 실었다.형산수필 31집에는 회원수필 38편과 초대수필(최태호의 `허수아비`), 성홍근·윤영대 수필가의 `대마도 기행`, 그리고 고 수필가 김규련 선생 추모특집이 실려 있다.추모글은 서상은 수필가의 `심안(心眼)을 밝혀주신 소목(素木)선생`, 성홍근 수필가의 `素木 김규련 선생의 영전에 드립니다`, 이삼우 수필가의 `素木 김규련선생을 추모하며` 등이 실려 있으며 김규련 수필가의 대표작 `거룩한 본능`, `권금성의 소나무`도 실어 책의 무게를 더했다.`기행 대마도` 편에는 지난 5월 대마도 기행을 다녀온 소감을 성홍근 수필가가 `슬픈 황윤길`, 윤영대 수필가는 `섬 대마를 다녀오다`란 제목으로 각각 실었다.형산수필문학회는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았으며 지역 20여 명의 수필가가 활동하고 있다. 회원으로는 성홍근 이삼우 김훈 조유현 김경일 김순애 김춘희 박안복 서강홍 성정애 손성범 송귀연 오주석 오학임 윤영대 이화련 장숙경 전미라 조효선 서상문 이상윤 수필가가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2015-10-28

나무는 인간의 또다른 얼굴… 장태묵 초대전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내달 1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강물에 비친 나무`를 주로 대상으로 삼은 화가 장태묵 초대전을 연다. 물에 비친 나무를 잔잔한 수면 위에 그린 `목인천강`(木印千江)과 하늘을 배경으로 한`목인천천`(木印千天) 연작을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다.장태묵 작가는 “나무는 인간의 또 다른 얼굴로 인식된다. 빛(가식)이 없을 때는 모두 똑같지만 물속에 빠진다면 모두 잘나고 못난 사람 없이 모두가 본질로서 서로 통하게 된다”면서 이번 전시에서도 인간내면의 본연의 심성을 중요시 하고자 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그의 캔버스는 작가의 내적 영혼과 외부의 자연을 잇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된다. 관조의 색과 빛의 반사를 통해 작가는 인간의 시선을 포기하고, 단순 명료하며, 진실한 참 모습으로 자연 속의 여백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놓았다시야에 먼저 들어온 대상은 물구나무선 자작나무인데 가슴을 찬찬히 적시는 것은 나무를 품고 흐르는 물이다. 그림을 두고 여러 방향으로 시선을 옮겨가면 평면에 갇혔던 물결이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을 달리하며 입체적으로 일렁인다.정면에선 하늘빛 아침 풍경으로 보였던 수면이, 무릎 낮춰 올려다보면 황혼녘 호수처럼 볼그스레 빛난다.장 작가의 풍경화는 이처럼 빛에 따라 색이 달리 보이는 특성을 활용해 수면 아래 침잠(沈潛)하는 고요를 입체적으로 담아내어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연의 풍경을 독창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이번 전시에는 호수·강 등의 물과 산, 나무 등이 함께 어우러져 펼쳐내는 평화로운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며 특히 풍경을 투명하게 반사하는 고요한 수면을 그려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8

행복한 여자 춘심이 꽃들과 만끽한 가을나들이

포항 포은중앙도서관(관장 정철영)이 도서관 개관을 기념해 한국화가 이철진 작가의 `춘심이 도서관을 가다`전을 열고 있다.내달 24일까지 도서관 3층 갤러리에서는 `행복한 여자 춘심이`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이철진(53) 작가의 `행복한 여자 춘심이` 연작 13점이 전시된다.이 작가는 뉴욕, 벨기에, 홍콩, 광저우·상해 등의 아트페어와 서울, 부산, 대구 등 국내외까지 `행복한 춘심이`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이번에 포항 시민들에게 보여지는`행복한 여자 춘심이`는 코스모스, 나팔꽃을 배경으로 가을나들이를 만끽하고 있는 행복한 표정의 이지적인 현대 여인이다. 그녀의 얼굴과 만나는 순간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결코 예뻐서라기 보다 정겹고 푸근한 웃음을 띤 소박한 여성 이미지와 정서가 행복감과 여유를 주기 때문이다. 이철진 작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행복한 춘심이를 그려 봤다”면서 “가을 멋을 한껏 낸 세련된 도시여성 춘심이의 행복한 모습이 시민들의 가슴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드릴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한편 포은중앙도서관은 3층 갤러리에 이철진 작가를 시작으로 포항의 대표적 작가들을 초대해 지역민들에게는 지역작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고, 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욕이 고취되는 문화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7

낯선 이국의 선율 `화려한 유혹`

“오페라를 사랑한다면 이 무대를 주목하라!”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비제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작품 `진주조개잡이`가 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31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작품으로 공식 초청된 `진주조개잡이`는 지난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콘서트오페라 형식으로 공연한 바 있었으나 정식 오페라 무대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오페라 `진주조개잡이`는 작곡가 비제가 1863년 작곡한 그의 초기 작품이다. 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여사제와 두 남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과 우정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 이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낸 수작이다.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장-루이 그린다는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연출가로 현재 모나코 몬테카를로 극장장으로 재직 중이다. 지휘를 맡은 주세페 핀치는 모든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 내는 탁월한 음악성을 지닌 지휘자로 현재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촉망 받는 젊은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를 통해 처음으로 협업하는 연출가 장-루이 그린다와 지휘자 주세페 핀치는 무엇보다 이국적 배경의 무대와 의상이 풍기는 시적 정취를 바탕으로 음악적 필연성에 중점을 둬 가장 아름다운 프랑스 오페라의 진수를 선사한다.이번 작품의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의 감정과 우정, 그 감정을 표현한 아름다운 음악이다. “파바로티의 심장과 음색을 지닌 테너”로 극찬 받은 벨칸토 테너 헤수스 레온이 나디르 역을,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홍주영이 아름답고 우아한 여사제 레일라 역을 맡았으며 지난해 콘서트오페라 `진주조개잡이`에서 찬사를 받았던 지역 대표 바리톤 제상철이 주르가 역을, 프랑스 레퍼토리에 능통한 베이스 김철준이 누라바드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신의 세계를 탐하는 가장 아름다운 네 가지 색깔의 목소리를 만나는 순간, 관객들의 눈앞에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7

젊은 음악도의 열정적 선율을 기대하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기획공연으로 IN-DAEGU(인_대구) 프로그램 중 일환으로`제3회 대학교향악축제`를 29일, 11월4일, 6일 3일간 개최한다. 예비 예술인 육성과 타도시 대학들과의 예술적 교류로 지역음악발전에 근간을 기대하는 이번 공연은 각 대학 관현악과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여 대학별 특성과 학생들의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9일 첫날은 성신여자대학교의 성신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성신여대 석좌교수인 지휘자 김종덕과 함께 글린카의`루슬란과 루드밀라`서곡을 시작으로 시벨리우스 탄생150주년에 맞춰 시벨리우스의`교향곡 2번`을 그리고 2011년 스타인웨이 영아티스트 출신이자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정재원(성신여대 피아노과 교수)이 리스트의`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11월 4일은 영남대학교의 저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YUN챔버 오케스트라가 첼리스트이자 영남대 관현악 교수인 이승진이 음악대학 학생 중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된 바이올린에 이소희, 플루트 임다예, 플루트 권오향과 함께 야나체크의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과 바흐의`브란덴부르크협주곡 4번`, 브리튼의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심플 심포니 작품4번`을 선보여 다채로운 무대를 보여준다.마지막 날인 6일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서 합동연주회를 개최(2001년)하고, 2004년 중국상해음악원에 초청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크누아 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현재 인천시립예술감독이자 국내의 정상급 오페라 지휘자인 정치용(한예종 음악원 지휘과 교수)이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중 왈츠 작품66번`과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하며, 협연자로는 특이하게 2016년 한예종 입학예정자인 금호문화재단 영재 아티스트인 김동현이`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35번`을 공연한다.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center.daegu.go.kr) 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053-606-6131/3)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2015-10-27

경주 안압지 발굴조사 40주년 기념좌담회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경주 안압지 발굴조사 40주년을 맞아 기념 좌담회 `안압지 발굴조사, 역사의 그날`을 오는 27일 오후 2시 경주 힐튼호텔에서 개최한다.안압지의 신라 시대 명칭은 `월지(月池)`로, 신라 왕궁의 별궁 터인 사적 제18호 `경주 동궁과 월지(慶州 東宮과 月池)` 내에 있는 연못이다. 조선 시대에는 기러기(雁)와 오리(鴨)가 날아드는 연못(池)이라 해 `안압지(雁鴨池)`라 불렸다. 이후 1975~76년 시행된 연못과 그 주변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많은 유물과 신라 통일기에 축조된 다수의 대형 건물터가 확인됐고, 현재 모습은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비한 것이다.이날 좌담회에서는 1970년대 당시 문화재관리국 경주고적발굴조사단과 함께 발굴조사에 참여한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특히, 좌담회를 위해 김동현 전 안압지 조사단장을 비롯한 조사단원, 현장 근로자, 경주시 주재 기자 등이 40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안압지는 1974년 연못 준설을 위한 연못 내 토사 제거 과정에서 다량의 기와가 출토되면서 1975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의봉사년(儀鳳四年, 679년) 개토(皆土)`명 기와, `조로이년(調露二年, 680년)`명 보상화문(寶相華文, 식물모양의 장식무늬) 전돌, 금동판불, 금동여래입상, 나무 배(木船) 등의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언론과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이번 좌담회는 ◆안압지 준설작업에서 발굴로의 전환 ◆안압지 발굴조사의 착수와 진행 ◆예산 운용과 집행 ◆발굴에 대한 언론보도 ◆발굴조사 당시 재미나는 일화 등 발굴 전개 과정과 흥미로운 내용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그간의 안압지 조사·정비 전반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 신라왕궁의 조사·연구에 있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된다.한편 좌담회 시작에 앞서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자 40년 전 안압지 발굴조사를 총지휘했던 고(故) 김정기 박사를 추모하는 시간과 함께 그가 후학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6

영천 시안미술관 개관 10주년 박종규 인코딩展, 내달 15일까지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달 15일까지 박종규(49) 작가의 인코딩(ENCODING)`전을 열고 있다.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문화적 시각과 정체성을 확립하고 유능한 중진작가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중진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첫 전시다.앞으로도 자신만의 독자적 작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지역의 중진작가를 선정해 작품활동과 전시를 지원한다. 시안미술관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작가 지원의 극대화를 위해 앞으로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와 협력해 작가 추천과 선정과정을 체계화하고 선정작가의 전시 일정도 전국 회원미술관으로 확대하는 순회전시 개최 방안도 추진 중이다.이 프로젝트의 첫 초대작가로 선정된 박종규는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공공미술, 설치작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계명대 서양화과와 프랑스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2004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 청년작가상을 받았다. 일본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봉산문화회관, 갤러리분도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대구시립미술관 개관전 등에도 참여했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서울 워커힐미술관, 피리국립고등미술학교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대규모 비디오 영상설치작업과 사진, 새롭게 확장된 개념으로서의 드로잉 작업과 작가만의 고유하고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담은 회화작업 등을 선보인다.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은 “지역에는 작업 열정이나 작업의 독창성에서 뛰어난 실력있는 작가가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지원 프로젝트는 이들 작가에게 초대전을 열어주는 것을 비롯해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적, 물적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한 지원을 통해 한국 대표작가로 성장시키고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데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6

대구미술관 가을 전시회 볼거리 풍성

대구미술관(관장 김선희)이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 `류현민 전시회`, `이명미, 말해주세요`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준비했다. □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전대구미술관은 애니메이션(Animation)과 만화(Comics)를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전을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1전시장 및 어미홀에서 연다.애니마믹 비엔날레 2015-2016은 애니마믹을 통한 동아시아 지역 현대미술의 교류와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중문화의 예술적 차용을 시도했던 팝아트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애니마믹의 경향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오늘날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특징적인 흐름으로 읽어내고자 대구미술관은 2013년부터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올해 전시는 국내작가를 중심으로 전시됐던 지난 전시와 달리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신작을 포함해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21명의 작가 330여점을 선보인다.중국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주제로 한 드로잉, 목판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엮어낸 쑨 쉰, 중국 문학과 고시에서 받은 영감을 전통적이고 서정적인 영상으로 담아낸 우준용, 일본의 독특한 문화와 망가의 조합으로 이국적이지만 낯익은 작품세계로 이끄는 미스터와 프레스코화를 연상시키는 기법으로 판타지를 떠올리게 하는 아야 타카노, 홍콩 최초로 캐릭터를 예술작품에 접목한 홍콩 현대미술의 아버지인 대니 융등 관객들은 특색 있는 애니마믹적 주제, 이미지 또는 기법을 차용한 해외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작가로는 김다영, 노준, 배윤환, 변대용, 변선영, 유싸무, 이병찬, 이광택, 이에스더, 이형구, 양재영, 최재영, 허은경 등과 함께 김민수, 전병택, 정승혜 등 대구지역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애니마믹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2013년 애니마믹 비엔날레 전시는 무려 11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며 “이번 전시 또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흥미진진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류현민 전시회`전대구미술관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에게 창작 의욕을 고양시키고,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2012년부터 Y artist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27일부터 선보이는 `류현민 전시회`전은 Y artist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작가 류현민(36)의 개인전으로 사진, 설치, 영상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사진학을 전공한 류현민은 예술의 본질뿐만 아니라 사회구조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사건들에 대한 호기심을 작가 특유의 풍자적 시각으로 해석해 사진,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재치 있고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인간의 내재된 한계와 그것을 초월하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서 비롯되는 간극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의 역할과 제도권 미술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 이를 위해 통상적인 전시공간이 아니라 지하 프로젝트룸을 방송국 세트장과 유사하게 연출해 극적 긴장감과 불안정함을 더해준다.유은경 학예연구사는 “자신의 일상생활 속에서 겪었던 도전과 그에 따른 좌절, 불안정함을 동시대 젊은 작가의 신선한 시선으로 담아낼 예정”이라며“관찰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끌어 낼 이번 류현민 전시회는 관람객에게 주관적인 체험의 장(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명미, 말해주세요`전대구미술관은 대구현대미술의 의미와 정체성을 조명하기 위해 해마다 대구·경북 대표작가의 전시를 기획해 왔다. 최병소(2012), 권부문(2013), 이배(2014)에 이어 올해는 40년 넘는 세월동안 회화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온 이명미 작가의 개인전을 내년 2월 9일까지 개최한다.이명미(65)는 1970년대 중반 한국 현대미술사의 전환점이 됐던 `대구현대미술제`의 발기인으로 참여(1974)하는 등 당대 주류였던 모노크롬 화단과 차별화된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붓질,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을 통해 명랑하면서도 힘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컵, 의자, 화분이나 유행가 가사 등 익숙한 소재를 캔버스에 담아내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이번 전시는 색면추상 형식의 대표 연작인 `놀이`(1970~80년대)를 비롯해 일상 사물과 문자를 결합한 작업인 `그 곳으로 갈께`(1997), `말 탄 여인`(2002), 유행가 가사를 차용한 최근작 `말해주세요`(2011) 등 130여 점을 선보인다.특히, 대구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앉으시오`(2015)는 `그 곳으로 갈께`(1997)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설치작업으로 육중한 철조각과 이명미 특유의 화려한 색으로 장식된 스테인리스 의자조각 2개로 이뤄져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4.8m 높이의 대형 의자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특징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을 포함하는 회고전 형식이지만 연대순 배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자신의 작품 속 색채와 텍스트가 부유하듯이 전시 공간 역시 자유롭게 연출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다.강세윤 학예연구사는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창작활동을 지속하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예술세계를 모색하는 이명미 작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눈여겨보길 바란다”며“유머러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활기찬 기운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6

냄비·프라이팬으로 시작하는 프렌치 요리

세련되고 아름답지만 직접 만들기에는 까다로울 것 같은 프랑스 요리. 하지만 이것이 프렌치의 전부는 아니다. 냉장고에 남은 재료에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재료를 더해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프렌치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1인분 프렌치 요리`(민음인)가 출간됐다.이 책은 냄비와 프라이팬만으로도 평균 20분 이내의 짧은 시간에 프랑스 요리를 근사하게 완성하도록 하는 레시피 44가지를 소개한다. 일본의 인기 요리책 `르쿠르제 시리즈`의 저자 히라노 유키코는 프랑스 요리 연구가인 동시에 일본 소믈리에 협회의 인증을 받은 와인 전문가로서, 2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들을 프랑스 요리의 매력적인 세계로 안내한다.이 책은 조리 과정 평균 4단계, 10~30분 이내에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로 구성돼 있다. 대형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와 해산물, 돼지고기 같은 친숙한 재료를 기본으로 하되, 프랑스 요리에만 쓰이는 허브와 향신료 등의 재료에는 상세한 설명과 함께 구입처를 소개한다. 또한 300여 컷의 이미지로 감각적인 플레이팅의 예시를 보여 주는 한편, 새로운 요리 용어가 나올 때마다 각 페이지에 정리해 둬 초보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존을 위한 수동적인 행위로서의 요리가 아니라,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 자신에게 주는 적극적인 보상의 의미로 프랑스 요리를 시작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러한 관점 아래 각각의 단계와 상황에 맞춰 44가지의 레시피가 구성돼 있다.첫 번째 파트에는 평일 저녁에도 가볍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그라탱, 오믈렛, 채소 위주의 간단한 한 끼 식사, 두 번째 파트에는 여유로운 주말에 천천히 제대로 차려 먹는 생선과 육류 위주의 만찬이 실려 있다.그리고 마지막 파트에는 와인과 차에 곁들이기 좋은 일품요리가 담겨 있다. 여기에 각각의 요리에 곁들이기 좋은 와인 리스트를 수록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일본 소믈리에 협회에서 인증받은 와인 어드바이저이자 현재 와인바를 운영 중인 저자는 각각의 요리 풍미를 살려주는 와인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와인과 음식의 기본 원리를 친절하게 알려준다./윤희정기자

2015-10-23

삶을 가볍게 하는 지혜 여기에

우리가 살면서 하는 생각 가운데에는 사는 데 필요한 것보다 불필요한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지나치게 생각해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하고, 엉뚱한 집착에 사로잡혀 일상을 허비하기도 한다. 한 생각에 갇혀 길지 않은 삶과 기운을 낭비하지 않고, 인생에서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면 삶은 얼마나 가볍고 풍요로워질까. 밀리언셀러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삶을 가볍게 만드는 지혜를 전한 코이케 류노스케는 에세이집 `생각으로부터 깨어나기`(토네이도)에서 우리가 살면서 무심코 갇히는 다양한 생각을 여러 면에서 살펴본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상담하고 지도하며 목격한 사례는 물론 자신이 겪은 일도 다수 수록해 생각이 얼마나 사람을 가두고 자유를 빼앗는지 보여준다.책은 저자가 지난 2년 동안 써온 원고를 모은 책으로, `얽매이지 않는 나를 만드는 마음 연습 18가지`라는 부제가 붙었다.책을 쓰기 시작한 시기 저자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몸과 마음이 쇠약해졌다. 그러자 이미 예전에 버렸다고 여긴 여러 집착이 드러났고 그것을 소재로 삼아 폐해를 하나하나 새기듯 써내려갔다.누구나 크든 작든 갇혀 있는 생각이 몇 개쯤 있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거나, 건강하기 위해 어떤 음식은 피해야 한다거나, 무슨 일이 있어도 직장을 제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 등이다.하지만 이 생각들은 그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자기 생각에 맞지 않은 일을 접하면 적대시하게 되고, 이는 스트레스로 작용해 몸과 마음의 병이 된다.저자는 그동안 여러 사람을 상담하며 본 사례와 자신이 직접 겪은 일들을 통해 이런 생각들이 얼마나 사람을 가두고 자유를 빼앗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 생각과 집착을 버리고`아무렴 어때`하며 넘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자아를 잊으면 평온해 진다``불평등은 자연의 법칙``자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무리다``다른 사람 시선을 뛰어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이다`등 3장에 걸쳐 70여편의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다. 불필요한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이 책 내용을 수단으로 삼기 전에 할 일이 있다. 우선 `나는 무엇에 집착하는가` 라고 질문해야 한다. 이렇게 사고를 전환하는 것만으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다.버릴 수 있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지만 도저히 버릴 수 없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에 깊이 스민 생각은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오랫동안 갇혀온 생각을 버리려면 단순히 사고를 전환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앉거나 걸으며 명상하다보면 `이렇게 해야 한다``저렇게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저 현재 순간에 존재하는 자기 실존을 만나게 된다.`그저 이렇게 존재한다`는 한순간 실존감 속에서 미추도 우열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생각에 갇힐 필요도 사라진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투명한 마음으로 자신이 사로잡힌 생각을 선명하게 바라보면 갇힌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풀려난다.일상 곳곳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얽매여버린 불필요한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사고법을 안내해 갈수록 의무와 당위로 무거워져만 가는 현대인의 정신과 생활을 가볍게 하는 책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3

한국사회 `갑을`관계의 씁쓸한 현실 묘사

88만원 세대의 씁쓸한 현실을 그려온 소설가 장강명이 이번엔 `갑을`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지평을 뒤집어놓았다. `알바생 자르기`(아시아)는 여러 `갑질`논란과 비정규직의 설움을 담았던 드라마 `미생`의 열풍, 그리고 최근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공방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근로자로 살아가기 참 고달픈 한국 사회. 그 단면을 기자 출신다운 예리한 눈초리로 간파한 작품이다.독일에 본사를 둔 한국의 작은 지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새로 부임한 사장과 과장 은영을 비롯해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아르바이트생 혜미를 영 못마땅해 한다. 혜미가 종종 지각과 딴 짓을 하고, 무엇보다 싹싹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어느 날, 사장과 은영은 혜미를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혜미보다 그 둘에게 험난했다.장강명 특유의 객관적이고 건조한 문장들이 갑에게도 만만하지 않은 `알바생 자르기`를 더욱 현실적으로 독자의 눈앞에 펼쳐놓는다.작가가 집필 과정에서 느낀 것들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창작노트`에서 장강명은 외국인 독자들까지 고려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갈등,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여러 세대와 관계들을 해설한다.작가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엿볼 수 있다.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로 문을 연`K-픽션`은 최근에 발표된 가장 우수하고 흥미로운 작품을 엄선해 한영대역으로 소개하는 시리즈로, 한국문학의 생생한 현장을 국내외 독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기획됐다.매 계절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총 13권이 출간됐다.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 코리아타임즈 현대문학번역상 수상 번역가 등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시리즈에 참여한 바 있는 여러 명의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번역의 질적 차원을 더욱 높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3

아로마세라피, 순수 섬유질 향기 담아

수필가 임수진사진이 두 번째 수필집 `향기도둑(해드림)`을 출간했다. 2010년 첫 수필집 `나는 당신이 고프다`를 발표한 후 5년 만이다. 첫 수필집 발간 때만 해도 의욕만큼 글이 깊지 못해 그녀는 글이 고팠던 모양이다. 글을 의인화해서 제목을 `당신이 고프다`로 한 것에서 그 마음이 잘 나타나고 있다. 홀로 앓으며 견뎌온 시간이 깊어서인지 `향기도둑`은 한결 완숙해진 모습이다.끊임없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하며 계산된 문학적 장치를 통해 새로운 기법으로 작품을 빚어냈다. 사람은 누구나 가끔은 낯선 곳에 불시착해 있는 듯한 불안감을 느껴 우울해질 때가 있다. 이런 일상에서 임수진은 붓끝을 창밖으로 내보낸다. 거기에서 햇빛이 만져지고, 바람이 만져진다는 것을 안다.지난날 기억 속 삽화를 잔잔하게 끼워 둔 듯한`향기도둑`에서 `향기`는 `그녀의 순수하고 자연적인 섬유질`이다. 대부분 여류수필가들의 내성이 `섬세`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임수진의 수필을 `아로마세라피`에 비유할 수 있다.임수진의 글은 그림이 선명하다. 한 편 한 편이 수필이 아닌 짧은 소설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첫 수필집 발간 후 소설을 썼다. 현진건문학상과 경북문학대전에서 단편소설 대상을 받았다. 그래선지`향기도둑`에는 향기로운 지난 시간들이 고스란하다. 여러 편의 단편을 읽은 느낌이 드는 건 그 때문이다.“사람 대부분은 뒤편에 슬픔이 많다고 합니다. 어쩌면 제 부모도 뒤에 슬픔을 감추신 분이었을 겁니다. 오늘 밤 꿈속에서라도 두 분을 만나게 되면 가만히 뒤로 돌아가 등을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뒤편`)“사랑에 빠지면 햇빛이 들어올 공간조차 아까울지 모른다. 종일 마음이 붙잡혀 있다. 지하철에서도 컴퓨터에서도 느닷없이 튀어나온다. 이유가 없다. 그냥 좋다. 그냥 보고 싶다. 막을 수 없다. 막히지도 않는다.”(`사랑이 무엇이냐고`)“언니친구가 동그랗게 튀어나온 부분을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시커멓게 생긴 상자에서 갑자기 남자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놀란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언니도 움찔 놀란 것 같았지만 일어나 앉지는 않았다. 목소리와 함께 쿵쾅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무서웠다. 얼굴은 붉어졌고 심장은 미친 듯 뛰었다. 금방이라도 목소리가 상자를 뚫고 나올 듯했다. 나는 엉덩이를 비비적대며 뒤로 물러났다. 목소리에 잡히기 전에 도망치고 싶었다.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헐레벌떡 튀어 온 나는 문고리를 꼭 붙들었다. 목소리가 쫓아오지 않았는지 두리번댔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두고 온 언니가 생각났다. 언니가 무사할지 걱정이 되었다.” (`추억은 추억할수록 새로워지고`)다섯 살 때 처음으로 문명을 수혈하는 과정을 임수진은 `추억은 추억할수록 새로워지고`에서 재밌게 풀어냈다. 저자에게 고향은 오래된 우물이었다. 언젠가 한 번은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고 썼다. 지은이의 마음속에는 어린아이와 순수함을 간직한 소녀가 살고 있다.어린 감성은 아직 정제되지 않았기에 너무나 섬세하다. 언뜻 일상의 평범함을 얘기한 듯하지만 그 속에는 특별한 묘사가 숨어있다. 일상도 충분히 아름답고 향기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필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3

한반도 통일·선린병원 회생 기도 `활활`

포항성시화운동본부(대표본부장 김원주)는 21일 오후 7시 포항송도교회에서 제85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사진 참석자들은 한반도 통일과 대통령, 위정자, 선린병원, 지역 복음화, 다음세대 등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했다.특히 참석자들은 “병원을 삼키려는 악한 세력으로부터 선린병원을 보호해 달라고,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선린재활요양병원을 매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간구했다.기도회는 김휘동 목사 인도, `익은 곡식 거둘자가` 찬송, 전일평 지도자홀리클럽 총무 기도, 성경봉독, 장성진 목사(운영이사) 설교, 성시화운동본부 임역원 특송, 특별기도, 박중래 기능직홀리클럽 회장 저소득층 집수리 보고, 생명문화 4대 캠페인 광고,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정 목사는 `이 날을 기념하여`란 제목으로 설교에서 절기를 지켜온 하국교회가 한국사회에 기여한 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앞으로도 한국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것”을 당부했다.전일평 장로는 대표기도를 통해 한반도 통일과 선린병원, 대통령과 위정자, 국정교과서, 포항성시화를 위해 간구했다.특별기도회는 3명이 나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각 홀리클럽 활성화를 위해 간구했다.박중래 기능직홀리클럽 회장은 읍면지역 저소득층 집수리 보고를 하고 “더 많은 어려운 이웃에 힘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