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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배민 ‘1만 원 이하 수수료 면제’… “실효성 없어”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이 추진하는 ‘1만 원 이하 주문 중개수수료 면제’ 정책에 대해 소비자단체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배달의민족은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식당·카페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26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민의 수수료 면제 정책은 현장에서 적용가능한 주문 자체가 드문 구조”라며 “실효성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배달앱 최소 주문 금액이 대부분 1만 원을 넘어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문 자체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단체가 지난해 하반기 배달앱 입점 외식업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의 최소 주문 금액은 평균 1만4000원대로 나타났다. 또 공공배달앱의 경우에도 최소 주문 금액은 평균 1만3000원대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봐도 최소 주문 금액은 1만원을 초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요리와 치킨, 분식 등 주요 외식업종 전반에서 ‘1만 원 이상’ 설정이 보편화돼 있고 일부 디저트와 커피류 등에서만 1만원 이하 주문이 가능했다. 배민을 이용하는 업주는 “소액 주문 자체를 받지 않는 구조가 이미 정착돼 단순한 수수료 면제는 실질적인 체감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배민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업주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단체는 “배달 수수료 면제가 진정한 상생으로 작동하려면 업주와 소비자 모두의 주문 구조를 반영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1만원 이하 주문이 많아지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소액 주문 중심 업종에 대한 시범 적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9일 1만원 이하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전액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소액 주문에 대한 지원을 통해 주문량은 늘고 외식업주의 부담은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6

의료 취약지 경북, 국립의과대 설립에 시·도민 뜻 모은다

경북의 의료 현실 개선을 위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모인다. 경북 국립의과대학 설립 범시도민 추진단은 오는 30일 국립경국대학교 대학본관 별동 대회의실에서 ‘국립의과대학 설립 추진 시도민단체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1차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이다. 경북·안동 지역 시·도민단체, 국립경국대 총동문회, 그리고 정태주 총장을 비롯한 대학 관계자 등 약 4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의료 현안과 향후 추진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전국에서 의료 접근성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한곳에 해당한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병원과 의료 인력의 집중이 수도권과 대도시로 쏠리면서 도내 농산어촌 주민들의 기본적인 의료권 보장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국립의과대학 설립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의료인력 양성은 물론, 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간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이 기대된다. 참석자들은 “의료는 생명권의 문제이며, 지역에 사는 이유만으로 의료 혜택을 차별받아선 안 된다”며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태주 국립경국대학교 총장은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대학의 사명인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직결된다”며 “범시도민 추진단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욱 추진단장 역시 “지역사회, 대학, 지자체가 뭉쳐 서로 협력하면 경북 의대 설립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각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6

포엑스 확장 건립, 포항교육지원청 불통에 난항

포항동부초등학교 이전을 두고 포항교육지원청의 불통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포항시가 국제적인 마이스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포항국제컨벤션센터(POEX-포엑스)를 포항동부초교 부지를 포함해 확장 건립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교육청이 반대입장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와 학교 총동창회가 동부초교 이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협의를 제안했으나, 교육청은 이전지 선정에 대한 평가나 학부모 찬반 투표 등의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오로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5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북구 장성동 옛 미군부대 캠프리비 부지 2만6608㎡ 땅에 포엑스의 1단계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포엑스는 지하 1층과 지상 5층 총 6개 층에 전시장과 컨벤션홀, 소회의실, 휴식공간 상업·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최근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면서 포엑스 확장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 짓고 있는 공간만으로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인근 동부초교의 땅을 사들여 컨벤션의 규모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1단계 건물과 비슷한 규모의 대칭적인 건물을 만들어 포엑스를 국내 최대규모의 전시컨벤션이자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컨벤션이 들어서게 되면 교통량과 방문객 증가 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노후화한 동부초교를 이전해 학생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더 좋을 것”고 말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 논리에 따르면 컨벤션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행사를 유치할 수 있다. 이는 곧 철강 경기 침체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던 포항지역에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는 중요한 플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외부용역을 통한 부지 적합성 조사를 통해 학교이전에 적절하다고 판단된 A부지(환호공원 서측 부지), B부지(현대제철 사옥), C부지(두호공원) 등 3곳을 교육청에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교육청은 포항시의 이같은 제안에 난색을 표시했다.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현 학교 부지가 아이들의 교육환경에 최적지라는 것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포항시가 학교 이전을 요구한다고 해서 무조건 동의 할 필요는 없지 않냐“면서 “학교 이전은 신중히 다뤄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의 의견을 묻는 공식적 소통의 장 제공 역시 이해관계가 다른 학부모와 지역민 간의 의견 충돌 및 혼란이 가중된다고 자체 판단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학교 총동창회는 교육청의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저출산의 여파로 해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이전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필수’라고 주장했다. 김일근 동부초 총동창회장은 “이 중요한 사안을 학부모들과 논의하지 않고 교육청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학교 이전이 불가능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달라”고 지적했다. 포항시도 총동회의 입장과 동일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교육청이 심의나 평가, 학부모설명회도 거치지 않은 채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더 많이 반대한다면 이를 무시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학교이전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학부모와의 소통을 일방적으로 막지 말아달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25

내당노인복지관, 효잔치 “당신을 위한 선물 같은 하루” 성황리 개최

내당노인복지관(관장 최진이)은 지난 6월 24일 복지관 앞마당에서 ‘당신을 위한 선물 같은 하루’를 주제로 2025년 효(孝)잔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존엄성과 가치를 되새기고,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내당노인복지관 회원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류한국 서구청장, 김상훈 국회의원, 정영수 서구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내당노인복지관 난타 동아리의 식전공연으로 활기차게 시작되었으며, 이어 풍성한 경품 추첨과 감동적인 효(孝)사랑 공연, 선물꾸러미 전달 등이 진행되어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효의 가락’ 전통 국악공연(민속악연주단 선풍)과 ‘효의 선율’ 바이올린·클라리넷 연주(조지혜나·하에스더)는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했으며, 더불어 2층 식당에서는 특별 점심식사가 제공되어 어르신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채워주었다. 최진이 내당노인복지관장은 “이번 자리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어르신 한 분 한 분께 드리는 마음의 선물이자 감사의 표현입니다. 오늘 하루가 ‘선물 같은 하루’가 되셨길 바라며, 앞으로도 어르신이 삶의 주인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문화와 정성으로 함께 하겠습니다”고 전했다. 류한국 서구청장도 “늘 변함없이 지역을 지켜주신 어르신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껏 웃고 즐기시길 바란다. 서구청도 어르신이 존중받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협력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의 지원 속에 이뤄졌으며, 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사랑이 가득 담긴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6-25

무더위 속 벌집 출동 ‘비상’···경북소방본부 ‘벌 쏘임 사고’ 주의 당부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면서 경북 전역에 벌집 제거 요청과 벌 쏘임 사고가 급증, 경북소방본부가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라 벌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도민들에게 벌집 발견 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2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벌집 제거를 위한 출동 건수는 총 2만9688건으로 2023년 대비 38.7% 증가했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전체의 85.5%에 해당하는 2만5383건이 집중됐다. 이는 하루 평균 276건에 이르는 수치다. 벌 쏘임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적지 않다. 지난해 벌 쏘임 사고로 119구급차에 이송된 환자는 총 1163명이며, 그 중 79.3%인 922명이 7~9월 사이에 발생했다. 올해도 이미 5월까지 49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올여름 역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기상청은 올 7~9월도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벌의 번식 및 공격성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야외 활동이 잦은 도민들에게는 벌 쏘임 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경북소방본부는 △산행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 주변에 벌이 날아다니거나 땅속·나뭇가지 등에 벌들이 들락거릴 경우 벌집 존재를 의심하고 주의 깊게 살필 것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절대 자극하거나 직접 제거하려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피신 후 119에 신고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 △야외활동 시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할 것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벌을 쫓으려 하지 말고 최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신속히 대피할 것 △벌에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로 통증과 부기를 완화한 뒤 필요 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하며, 과민반응 시 즉시 119로 신고할 것 등 벌 사고 예방 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기온 상승으로 벌의 활동이 활발해진 만큼 도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위협을 느낄 경우 119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25

진입로 확보 없이 공원 뚝딱 행정 무책임에 ‘비판 목소리’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이 사유지 문제로 인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행정 무책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일대에 조성된 해양테마 공간이다. 도시민들에게 어촌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들은 각종 소득을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공원은 연면적 7792㎡, 건축면적 1189.3㎡(3개동) 규모로 조성됐으며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와 도·시비를 포함한 총 119억 9400만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개장 이후부터 진입로 문제로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며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2019년 공원 진입을 위한 도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했으나 해당 부지의 토지소유주와 보상 협의가 불발되면서 2021년 10월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문제가 된 진입로는 과거 장길리 어항으로 향하던 골목길로 현재는 인근 카페와 대게 판매장이 인접해 있다. 시민들은 그동안 이 골목길을 통해 차량으로 낚시공원에 출입해 왔지만, 최근에는 아예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통행이 차단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색이 낚시공원인데 차가 들어갈 수 없다”, “카페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다녀오려 해도 눈치가 보인다”, “통행이 어려우니 방파제도, 전망대도 사람 하나 없다” 등 불만의 글이 잇따랐다. 마을 주민 A씨는 “수백억 원을 들여 공원을 지어놓고 정작 들어가는 길 하나 해결 못 했다”며 “그 골목은 원래 대게 가게 주인의 사유지이다. 지금까지는 통행을 허용했지만, 최근 외지인이 인근에 대게 판매장을 새로 열려 하자 도로 일부를 막아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장사도 안 되는데 통행을 계속 허용하면 손님을 뺏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며 “사유지 주인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고 덧붙였다. 사유지 주인 B씨는 “원래는 데크길을 통해 낚시공원으로 들어가게 돼 있다”며 “애초에 포항시가 도로를 매입한 뒤 정식 통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 보니 대게 장사가 어렵다. 이 때문에 마을 규칙에 따라 같은 업종의 신규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인근 세입자가 같은 업종으로 장사를 하려 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촌계장이 마을 회의도 없이 빈 건물에 세를 줬다. 지금은 계장도 바뀐 상태”라며 “통행을 막고 싶은 마음은 없다. 세입자와의 갈등, 그리고 포항시와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진다면 콘크리트 구조물은 철거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시설 사업에서 진입로 확보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며 “보상 협의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은 행정 절차상 중대한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은 사유지이고, 토지 소유자가 사유권을 행사하면서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며 “3년 전쯤 도로 재포장을 추진하며 보상 협의를 시도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 부서 회의를 열고, 진입도로 확보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토지주와의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25

‘8.7%’ 출생아 수 전국 증가율 34년만에 최고

혼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하고 있어, 합계출산율 상승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월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2만명대를 회복했다. 4월 기준 증가율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1년 전보다 1658명(8.7%) 증가했다. 지난 4월 대구·경북의 출생아 수도 각각 889명, 871명으로 1년 전(2024년 4월)에 비해 대구는 19.6%, 경북은 3.6% 증가했다. 전국 출생아 수는 2022년 4월 2만164명 이후 3년 만에 다시 2만명대로 올라섰다. 증가율도 1991년(8.7%) 이후 4월 기준으로 3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출생아 수는 작년 7월 이후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고 있다. 4월 합계출산율도 0.79로 작년보다 0.06명 늘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8921건으로 1년 전보다 884건(4.9%) 늘었다. 작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와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긍정적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9명을 넘어 0.80명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23년 0.72명까지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 0.75명으로 9년 만에 반등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25

“120년 호국역사 품은 사진 만나러 오세요”

“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그때가 떠올라요.” 1905년 왜관과 경북 내륙을 잇는 관문으로 놓였다가 일제강점기엔 물자 수탈에 동원되고, 6·25전쟁 때는 중간을 끊어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냈던 호국의다리. 정확히 120년을 맞은 이 다리 난간에 같은 세월을 견딘 흑백사진들이 줄지어 걸렸다. 전쟁의 상처를 견뎌낸 얼굴, 시장 골목을 가득 채운 웃음소리, 자전거를 끌던 소년…. . 다리의 나이만큼이나 긴 왜관의 이야기가 강바람에 흔들리며 다시 숨을 쉰다. ‘120년의 추억 나들이 – 호국의다리 사진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다. 신혜영 단장을 비롯한 왜관읍문화도시사업추진단원들이 6개월간 골목마다 발로 뛰며 모은 ‘주민 기억’의 결과물이다. 주민센터 창고, 오래된 병원 진료실, 어르신 손안의 낡은 사진까지, 이름 없는 수많은 손길이 다리 위 작은 갤러리를 완성했다. 단원들은 서랍 속 앨범을 찾아내고, 사진 속 장소를 주민과 함께 다시 걸었다. “이분 지금도 여기 사시나요?”라는 질문이 뜻밖의 상봉과 눈물로 이어졌다. 그렇게 모인 사진 120장은 ‘120년 된 다리’와 함께 ‘120년을 살아 낸 사람들’의 시간을 한 줄에 꿰어 놓았다. 전시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된다. 다리 자체가 전시장이 되어 과거와 현재, 사람과 기억을 잇는다. 발걸음을 멈춘 주민들은 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이 다리를 건너며 내 인생도 저기 있었구나”라고 말했다. 신혜영 단장은 “사진 한 장을 얻으려 서너 번 찾아간 집도 많았다”며 “이건 단장 혼자가 아닌, 추진단 전체가 함께 만든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는 것”이라며 “다리의 120년과 왜관 사람들의 120년이 이번 전시로 한데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6-25

대구지검, 2025년 상반기 마약 밀수 집중 단속···10명 구속 기소

동남아에서 다수의 마약류를 밀수한 사범이 검찰에 붙잡혔다.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산하 대구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소창범)는 올해 상반기 동안 마약류 밀수 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마약류를 조직적으로 밀수해 유통한 불법체류 외국인, 어학연수생 등 마약류 밀수사범 총 10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30대 불법체류자 태국인 A씨와 B씨는 시가 1억 1000만 원 상당의 야바 5914정을, 라오스 노동자 C씨는 시가 8억 원 상당의 야바 8만정을 각각 밀수해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판매하는 등 대량의 마약류를 조직적으로 밀수하고 이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불법체류자들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곤란하자 동남아시아 노동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마약류인 ‘야바’를 전문적으로 밀수해 유통하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학생들까지 마약류 밀수 범행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됐다. 10대 베트남인 유학생 D씨와 E씨는 어학연수를 위해 국내 입국한 후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연락한 베트남 소재 발송책과 공모해 케타민, 엑스터시를 밀수한 후 국내 유통하려고 시도했다. 베트남에 있던 발송책은 SNS를 통해 국내에 거주하는 다수의 베트남 유학생들과 접촉해 지속적으로 운반책 및 수령책을 모집했다. 유학생들은 해외에서 보내는 우편물을 국내에서 수령해 전달하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별다른 죄책감 없이 마약류 밀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D씨를 검거 후 공모한 E씨와 범행을 지시한 20대 베트남인 F씨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추가로 검거했다. 또 30대 내국인 G씨는 대마를 소지한 채 대구공항으로 입국하던 중 세관에 적발돼 불구속 송치됐으나, 검찰이 범행을 지시하고 일체의 비용을 부담한 배후 공범 H의 존재 및 G와 H씨가 이 사건 이전에도 공모해 태국에서 대마를 밀수한 사실 등 추가 밀수 범행을 규명하고 두 사람 모두 구속했다. 30대 태국인 I씨는 지난 2020년 6월 마약류 수령지로 기재된 장소에서 공범이 체포되는 사이 도주해 약 5년간 불법체류자로 도피생활을 계속했으나, 지난 2월 불법체류자 일제 단속에 의해 검거됐다. 50대 베트남인 J씨 역시 범행 이후 2020년 2월 베트남으로 도주했으나, 지난 5월 인천공항을 경유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 환승구역에서 대기하던 중 입국 사실실을 확인한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붙잡혔다. 대구지검은 “앞으로도 경찰, 세관, 출입국·외국인사무소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마약류 밀수, 유통 범행을 원천 차단하고 마약의 위험으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25

“포항, 버림 받았나” 주민들 ‘망연자실’

포항시의 18년 숙원사업이었던 영일만대교 건설 예산이 정부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되자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가 간선도로망 완성의 핵심 축으로 여겨졌던 만큼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포항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공원식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은 영일만대교 건설 예산이 ‘2025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전액 삭감된 것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공 회장은 “영일만대교 건설은 오래전부터 추진돼 온 지역 최대 숙원사업이다.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제1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영일만 횡단구간으로 노선 명시됐으나 지금까지 노선 확정이 안 된 것은 그간 정부에서 너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선거 때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 적극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니 하루빨리 노선을 확정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 정모 씨(62·남구 구룡포읍)는 “구룡포에서 영덕 방향의 북쪽으로 가려면 자동차 우회도로를 경유해 포항 북구 흥해까지만 가는데도 1시간 이상이 걸린다”면서 “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20분 이내로 단축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것이 예산 미반영으로 지연되거나 혹시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모 씨(48·남구 동해면)는 “영일만대교 건설 얘기가 나온 지가 벌써 십수 년 된 걸로 안다. 미적미적 거리다가 이번에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는데, 이번 정부 추경안에 공사비가 전액 삭감됐다니 기운이 다 빠진다”며 “지역민들이 지금껏 조속히 사업이 추진되기만을 참고 기다렸는데, 정부가 이런 식으로 예산을 반영해주지 않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토로했다. 북구 흥해읍에 거주하는 박모 씨(57)는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집에도 영일만대교 건설을 적극 추진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돌아서자마자 예산이 삭감됐다고 하니 속이 터진다”며 “지역민으로서 기만당한 느낌”이라고 분노했다. 철강업계를 비롯한 지역 산업계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항의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수입 규제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인해 철강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영일만대교는 포항 철강제품의 주요 공급처로 작용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며 “이제 추경에서조차 중앙정부가 외면하기 시작하면 지난 15년 이상 기다린 영일만대교는 기대하지 말도록, 정부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할 것”이라고 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24

전공의 새 비대위 ‘급물살’… 의정갈등 새국면

장기화한 의정갈등 와중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의 전공의들이 동요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각 병원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에서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지난 1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겼다”고 사퇴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의 사퇴가 알려지자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등은 단체 소통방에 “도망가는 거냐”, “마지막까지 책임지지 않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대전협 내부에서 새로운 비대위를 꾸리기 위한 움직임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새로운 비대위 구성에 나섰다.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현 비대위 체제로는 조속한 시일 내 의미 있는 변화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새로운 비대위 구성의 건’을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겠다”고 알렸다. 이들은 임시 대의원총회를 오는 26일 오후 9시 온라인으로 개최한 뒤 주말인 28일 오후 5시 동일한 안건으로 오프라인 대의원총회를 열 예정이다. 대구 수련병원에서 만난 A씨는 “전공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위원장을 호선하고 현 사태에 대한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전체 전공의들의 의견에 따라 (대전협의) 방향을 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전공의 B씨는 “전공의들의 리더십을 빨리 회복해 현 사안에 목소리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가장 시급한 건 의대생인 만큼 대전협과 의대생이 연계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24

봉화 석문동-참새골에서 휴식과 체험을

이번 여름도 불볕더위가 예상된다. 장마전선이 오르내림에 따라 장대비가 내렸다가 뙤약볕이 났다가를 반복하는 날씨라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과 그늘진 숲 속이 생각난다.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치기 십상이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숨은 듯 호젓한 계곡에서 청아한 물소리 듣고, 솔바람 맞는 봉화군 석문동 참새골로 가보는 건 어떨까? 백두대간 줄기로 태백산과 구룡산 자락이 흘러내리고, 맑고 깨끗한 절경으로부터 감동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오는 석문 참새골. 봉화 5대 계곡 중 한 곳으로 구룡산(1345m) 태백산(1566m) 각화산(1202m)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의 최상류에 있으며, 계곡은 맑고 깨끗하고, 팔베개 하고 누워있고 싶은 반석, 푸른 춘양목 숲을 지나가는 깨끗한 바람이 있는 곳이 바로 참새골이다. 이곳 지명은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 석문동이며 우측 계곡은 석문동 계곡이라 부르고, 좌측 계곡은 참새골 계곡이라 칭한다. 석문동이란 마을로 들어서는 양쪽에 큰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데,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두 바위가 석문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골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며 춘양목이 우거진 석문동은 ‘정감록’의 십승지이자 천연 요새로 전쟁 때는 피난처로 역할을 했다. 푸르른 산골에 물길이 어우러진 곳, 오염원이 전혀 없는 이곳에 봉화군 석문오토캠핑장이 있으며 석문동 마을이 이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숨겨진 듯 자리 잡은 석문오토캠핑장은 계곡 최상류에 있고,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봉화의 모든 계곡이 그렇듯 산천이 수려하고 맑은 계곡물과 고요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른바 천혜의 쉼터다. 참새골 계곡이 시작해 5km 계곡이 이어진 숲속 길은 수만 년을 두고 다듬어진 바위와 물길이 어울려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드라이브하기도 안성맞춤이다. 초록색 잎이 만연한 여름에 접어들 때면 이곳에서 물놀이와 함께 산골 정취를 느껴보면 어떨까 싶다. 애당2리 부녀회가 운영하는 숙박형 토속체험관은 현대식 건물로 체험관과 숙박 시설이 있으며, 넓은 마당과 계곡을 끼고 있어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토속체험관에서는 꽃 그림 그리기, 추억의 도시락 만들기, 한방방향제 만들기 등이 가능하다. 하늘을 찌르듯 곧게 자란 춘양목이 울울창창 하늘을 가리고, 짙푸른 계곡 길섶으로 물소리와 바람 소리 들리는 이곳. 번잡함을 벗어나 차분하고 여유 있는 여름을 즐기는 이들에게 봉화 석문 참새골 계곡을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4

보현산 휴양림에서 비멍을 즐기다

주말에 휴양림에 숙박하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신청하니 하늘의 별 따기다. 그래서 우린 금, 토요일 성수기가 아닌 일요일에 입실해서 월요일에 퇴실하니 방이 있었다. 다들 월요일 휴가를 내야 했다. 포항에서 멀지 않은 영천에 자리한 보현산 자연휴양림으로 일요일 오후에 출발했다. 오후 3시부터 입실이라 딱 맞춰 도착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방은 14호실, 건물 한 동씩 떨어져 있고 건물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어 편했다.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고 비가 예보된 터라 습도 가득한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였다. 숙소에 들어가니 그 자체로 시원했다. 거실 전면에 창이라 뷰 맛집이다. 맞은편 산이 온통 초록이라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들 짐도 풀기 전에 마음부터 내려놓았다. 보현산 자연휴양림은 도시와 뚝 떨어진 곳이라 번잡함을 벗어나 천혜의 자연림 내에서 산책하며 휴식‧휴양을 하고, 목재문화체험장에서 체험을 동시 즐길 수 있는 영천의 대표 휴양림이다. 다양한 시설이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목재체험장과 우주광장, 어린이 놀이터, 다목적구장, 바비큐장, 야영데크, 출렁다리, 하늘광장까지 돌아볼 곳이 다양했다. 저녁은 가까운 곳에 능이오리백숙 집으로 달려갔다. 돌아오면서 보현댐 출렁다리 야경을 보려고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차를 마셨다. 흐린 날씨지만 호수 뒤의 병풍처럼 산이 겹겹이 엎드려 있어 그 풍경도 일품이었다. 어스름이 내릴수록 먼 산의 빛깔이 푸르러졌다. 출렁다리에 하나둘 불이 켜졌다. 두런두런 이야기하다가는 또 경치에 빠져들었다. 깜깜해져 호숫가에 달과 별 조형물의 빛이 더 환해졌다. 아이처럼 우리도 인증샷을 찍었다. 숙소에 돌아와 파자마 파티를 열었다. 스무살에 만나 3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라 아무 이야기 없이도 편한 사이다. 거실에 퍼질러져 누군 누워서 누군 기대서 산속의 밤에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밤 벌레 날개 비비는 소리가 어둠을 채웠다. 출발하면서 가져간 보드게임을 꺼냈다. 컬링게임, 카드게임을 하며 맘껏 웃었다. 하도 웃었더니 저녁밥이 다 소화되어 허기가 밀려왔다. 영덕에서부터 온 언니는 쑥떡을 싸 들고 왔다. 쑥향 가득한 가래떡을 콩고물에 굴려 가며 먹었다. 오징어도 씹으며 추억도 함께 질겅거렸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에 들었다. 방이 두 개여서 각자 침대로, 바닥에 이불을 깔았다. 산속이라 보일러 약하게 틀었더니 노곤해져 금방 아침이 오도록 깨지 않고 편한 잠을 잤다. 먼저 잠 깬 언니의 탄성에 눈을 떴다. 물안개가 산을 기어오른다. 거실 앞에 고양이 한 마리 엎드려 우리를 구경한다. 궁디팡팡이라도 해달라는 듯 아련한 눈빛이다. 가볍게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우린 산책에 나섰다. 신선한 산 공기 마시며 휴양림 곳곳을 누볐다. 휴양관 바로 옆 소나무가 가득한 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저 멀리 동네가 오밀조밀, 골짜기마다 여름이 한창이었다. 솔바람이 골짜기를 타고 불어와 더없이 시원했다. 비가 곧 쏟아질 거 같아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비가 쏟아졌다. 앞산이 보이지 않았다. 비가 잦아들면 앞산이 보이며 시루에 김이 나듯 안개가 걷혔다. 또 비가 쏟아지다 그치길 반복했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비멍을 때리며 커피를 마셨다. 다들 월요일 아침을 이렇게 한가하게 보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입을 모았다. 며칠 더 묵고 싶다고. 휴양림은 2박이 최대이지만 말이다. 주변에는 영천보현산천문대, 보현산웰빙숲, 천수누림길, 보현산약초식물원, 짚와이어 시설이 있어 산림휴양과 관광, 레포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선착순 방식으로 예약하니 7월 8월은 성수기이니 서둘러야 한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4

일상에서 실천하는 슬기로운 재난 대비

장마가 시작되고 30도가 넘는 날이 이어진다. 덕분에 안전 안내 문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야외 활동이나 취약 지역 등의 위험 징후가 있을 시는 대피하라는 안내 문자다. 지난 5월 스위스의 알프스 빙하 붕괴로 인한 산사태에서 한 마을이 거의 사라진 것처럼 재난이 영화 속이 아닌 점점 일상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의 집중호우와 폭염은 우리가 겪는 일상이 되었다. 이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들려오는 소식은 재산 피해와 안타까운 인명 피해의 모습이다. 지난 3월 경북 지역의 산불 현장도 그랬다. 10명이 훌쩍 넘은 인명 피해를 낸 대형산불은 시설 피해만 1조 원이 넘게 집게 되었다. 이제는 여름철을 맞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은 올해도 국지성 호우와 고온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연 재난에 대한 피해액도 당연한 듯 늘어나고 있어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상에서의 슬기로운 재난 대비가 중요해지고 있다.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마가 아닌 시기에도 집중적으로 내리는 강한 비다. 이럴 때는 기상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위험지역에서 신속한 대피가 우선이다. 지난 경북 산불에서 주민들은 대피 장소를 찾아 우왕좌왕하며 또다시 피난처를 찾아야 했다. 그 사이 인명 피해도 일어났다. 비상 대피로를 평소에도 숙지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집이나 직장 근처의 지정 대피소의 위치를 사전에 알아두는 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빠른 재난 문자만큼 대피소 찾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 동네나 아파트의 재난 대피소를 평소에도 잘 알아두어야 하는 이유다. 대게는 지자체 지정 대피소인 학교나 마을 회관 등이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물막이판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하고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주변의 가족이나 이웃에게 알리고 119 또는 110으로 신고한다. 집중호우가 지난 후에는 세균, 곰팡이 번식 우려가 높아 주변 청소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의 정신 건강도 살핀다. 시민으로서의 자세도 중요하다. 혼자보다 공동체 중심의 대응이 더 강력하다. SNS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재난 대응 훈련이 있다면 참여해 실전 감각을 키운다. 폭염도 마찬가지다. 6월이 되자마자 폭염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들리고 있다. 올해도 폭염은 더 잦고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경북 지역도 지난해 폭염일수가 34일 가까이 됐다. 폭염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질환은 열사병이다. 일본에서는 때 이른 폭염으로 열사병이 속출하는 가운데 벌써 사망자도 발생하고 있다.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야외 작업이나 외출을 금지하고 열사병이 발생하면 물, 바람과 그늘, 휴식, 보냉 장구와 신속한 응급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예상하지 못한 재난은 언제든지 우리 곁에 다가온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재난이 계속된다는 상황을 염두해 두고 철저한 사전 대비와 기상정보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또 재난이 발생하면 지자체는 물론 주민들이 일상에서 각 개인의 대비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재난을 슬기롭게 대비하는 첫걸음이 되리라 본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6-24

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 6·25전쟁 제75주년 기념 행사

21일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회장 김유성)가 한국전쟁 제 75주년을 맞아 구룡포항 아라광장 야외무대에서 ‘6•25 전쟁음식체험전 및 태극기달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 제공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회장 김유성)은 6월 21일 한국전쟁 제 75주년을 맞아 구룡포항 아라광장 야외무대에서 ‘6.25 전쟁음식체험전 및 태극기달기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6.25 전후 세대에게는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 및 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고, 자유민주주의 중요성과 가치 및 나라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갖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공원식 자총 도회장과 포항시 자유총연맹 임원 및 회원 그리고 시민과 관광객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유총연맹의 핵심 산하단체인 시여성회(회장 김태숙)에서 6.25 전쟁음식 감자, 보리떡, 건빵 등 전쟁음식을 만들어 시민에게 나누어 주었고 위원장협의회(회장 박동수), 시청년회(회장 문창호)에서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행사와 손태극기 나눠주지 행사를 통해 호국선열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휴가를 맞이하여 포항 투어중에 6.25 전쟁음식을 시식한 한 관광객은 “전쟁당시 음식을 접하며 나라를 위해 희생해 주신 분들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가 있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한 김유성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지회장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안보지킴이로서 자유총연맹이 추구하는 나라사랑 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호국보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6-24

대구 염색산업공단 새 이사장 선출 절차 돌입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새 이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염색공단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24일 이사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보궐선거로 선출된 새 이사장의 임기는 16대 이사장 잔여임기인 오는 2027년 3월까지이다. 공단 16대 이사장 선거는 지난 2024년 치러진 이후 벌써 3번째 선거이다. 앞서 안규상 전 이사장과 서상규 전 이사장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안 전 이사장은 작년 4월초 취임했지만 ‘비리 연루 상임임원 선임안’, ‘부이사장직 신설’ 등 각종 내홍을 겪으며 4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이후 보궐선거로 작년 9월 당선된 서상규 이사장은 지난 2일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 이사장에 전문 경영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곽종훈 공공운수노조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지부장은 “공단 이사장이 의결기관과 집행기관의 수장을 동시에 맡다보니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경영 공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두 기관을 분리할 수 있도록 전문 경영인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이사장을 하루 빨리 선출해 공단이 정상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24

해병대 1사단, 포항지역 참전용사와 보훈단체 초청 행사 실시

해병대 제1사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24일 부대강당(김대식관)에서 포항지역 참전용사 76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정의와 자유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에 깊은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해병대 1사단장, 여단장 등 지휘부와 교육훈련단장, 군수단장, 항공단장 등 포항지역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해 국토수호의 숭고한 의지를 이어받을 것을 다짐하며 보훈의 의미를 되새겼다. 포항지역 내 참전용사들은 최고령자인 김종록 옹(96)을 비롯한 광복회, 무공수훈자회, 월남전참전자회, 상이군경회, 재향군인회, 학도의용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등이 참석해 현역 장병들의 굳건한 전투의지를 격려했다. 행사는 해병대 장병들의 도열 속에 시작됐으며, 참전용사들이 차량에서 내릴 때 장병들은 깊은 감사의 박수로 환영했다. 이어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식장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했다. 오찬 후에는 장병들과 차상 견학으로 주둔지를 둘러보고, 부대 역사관을 관람하며 이들이 피와 땀, 눈물로 일궈낸 강인한 군대의 면모를 견학했다. 현역 장병들은 선배 세대의 희생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굳건한 국토수호 의지를 다졌다. 포항시 6·25 참전유공자회 이춘술 옹(93)은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고 매번 행사를 마련해준 부대에 항상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후배 장병들이 굳건한 의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병대 1사단 윤선호 상병은 “참전용사분들의 결기 어린 눈빛에서 이 땅을 지켜낸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국가가 부여한 각자의 위치에서 정의와 자유를 위한다는 숭고한 의지를 되새기며 더욱 임무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4

해군 포항항만방어대대, 포항 신항서 ‘부대 개방·함정 공개 행사’ 개최

해군 1함대사령부 포항항만방어대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오는 6월 28일 오후 12시 30분부터 6시까지 포항 신항 일대에서 ‘부대 개방·함정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해군 호위함 포항함(FFG)을 공개하며, 해군 특수전·심해잠수 장비와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K-9 자주포, 워리어 플랫폼 등 다양한 해군·해병대 장비도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해군·해병대 병사들의 복장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을 위한 고무보트(CRRC) 승조 체험이 준비돼 있으며, 해군·해병대 진로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위한 인재획득 홍보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행사장에서는 솜사탕과 팝콘도 무료로 제공된다. 군악대 공연은 오후 1시, 2시 30분, 4시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펼쳐질 예정이며, 해군 1함대 및 해병 1사단 군악대가 관람객에게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20분까지 가능하며, 신분증을 소지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어린이는 신분증 없이 입장 가능하나 신분증이 없는 성인 및 외국인은 출입이 제한된다. 행사장 주소는 경북 포항시 남구 신항로 99-66이며, 문의는 포항항만방어대대 인사참모실(054-292-3410)로 하면 된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23

포항 농촌관광, ‘육·해·공 포항 어벤져스 크리에이투어’로 날개 단다

포항시의 새로운 농촌관광 프로젝트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체험 콘텐츠인 ‘육·해·공 포항 어벤져스 크리에이투어’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두마산촌생태마을, 봉산마을, 그리고 기북산촌생태마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된 팸투어를 통해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팸투어는 실제 상품화 이전에 사전 테스트 개념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두마산촌생태마을에서는 ‘두런두런 600 팜크닉’이라는 감성 피크닉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체리 수확, 우드 플레이트 만들기, 산약초 족욕 등의 활동을 통해 오감을 만족시키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봉산마을에서는 1박 2일 체류형 프로그램 ‘타임슬림 투어’가 운영됐다. 농업경관단지 투어와 더불어 시고르 치즈피자 만들기, 산딸기쨈 체험, 장기읍성 과 유배문화체험촌에서의 전통 체험들이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기북산촌생태마을에서는 당일 체험 상품인 ‘오감힐링 원데이 팜팜 투어’가 진행됐다. 꽃차 시음, 천연염색 체험, 계절별 수확 체험 등이 포함된 이 프로그램은 도심 속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이 상품은 팸투어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민간 여행사인 나눔여행사와 협의 중에 있으며, 오는 7월 초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선착순 100명에 한해 50% 할인 혜택도 제공될 예정이어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현주 농업기술센터소장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체험형 관광으로 포항 농촌의 소득 다변화 모델을 창출하겠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촌관광 상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