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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투데이 핫 클릭!] 마침내 입 연 김수현 “김새론 미성년 시절 교제하지 않아”

긴 침묵을 이어가던 배우 김수현이 마침내 입을 열어 고인이 된 배우 김새론과의 관계 등에 대해 해명했다.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서다. 이날 회견에서 김수현은 자신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사과의 말부터 먼저 내놓았다. 이어 그간 김새론 유족 측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김수현은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침통한 목소리로 “고인(배우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 김수현은 “고인이 제 소속사의 채무 압박으로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저와 고인은 ‘눈물의 여왕(드라마)’이 방영되기 4년 전(2020년)에 1년가량 교제했다. 그러나, 당시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는 건 인정했다.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견에서 김수현은 감정에 북받친 듯 자주 눈물을 보였다. TV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김수현의 기자회견을 시청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악어의 눈물 같다”는 비판과 “만약 김수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너무 억울했겠다"는 동정론으로 갈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김수현의 법률대리인은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형사 소송과 민사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홍성식 기자

2025-03-31

경북경찰청, 경북산불 발화지 첫 합동감식 착수…빠른 시일내 조사결과 내놓겠다

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자 26명을 비롯해 역대급 피해를 낸 산불 실화 피의자 조사에 착수한 경찰이 31일 최초 발화지역에 대한 첫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경북 산불 최초 발화지로 지목된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불 발생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함께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일단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발생한 괴산리 산불이 성묘객 실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고,  이날 봉분 주변 나무 등에 남은 화염 흔적 등을 확인한 후 산불 발생 뒤 불길이 번진 방향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발화지 주변에 산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소각물 등이 더 있는지 등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은 발빠르게 움직여 가능한 조기에 이번 산불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9일 괴산리 야산에서 2시간가량 현장 조사를 벌여 봉분 주변에서 라이터 1개를 수거하고 훼손된 묘지 주변을 촬영하는 등 기초 현장 조사를 벌인 바 있다.    또 괴산1리 마을이장 등 이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도 산불 발생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지난 28일 경북 산불 주불 완진 후 의성군으로부터 이번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뒤 실화에 따른 산불로 다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 사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 피의자를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31

경북 5개 시·군 화마에… 경제적 잠정 피해액 5조5000억 훌쩍

30일 오전까지 피해상황을 토대로 경북의 ‘괴물 산불’로 인한 1차적인 직접적 경제적피해(잠정)가 약5조573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지 경제팀이 이날 오전 9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상황보고를 기준으로 자체 추산한 결과이다. 피해규모 산정에는 인명피해를 비롯해 산불진화에 동원된 인적·물적비용 및 상·하수도, 전기·통신 피해와 보험보상 등 간접적 피해는 반영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피해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주택 등 시설피해액은 주택 및 농업시설(사찰·문화재·기타 제외)만으로 2735억2000만원으로 계산됐다. 주택피해액은 자연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80㎡이하, 전파 8000만원, 반파 4000만원 부분소실 2000만원)에 따랐으며, 농업시설은 규모·형태가 모두 달라 1개소당 600만원으로 일괄 계산했다. 산림피해액은 2025년 대체산림조성비(산림청고시 제2025-9호) 부과방식을 원용(단 공시지가의 1% 가산은 제외)해 산출한 결과 5조2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가장 보수적인 추계방식으로 집계된 경제적 잠정 피해는 주택 등 시설물 2735억2000만원, 산림피해 5조2999억원을 합해 1차적인 직접피해 추산액은 최소 5조573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의성 1조5258억원, 안동 1조2538억원, 청송 1조1457억원, 영덕 1조446억원, 영양 6036억원이었다. 주택 전소 등에 따른 피해는 영덕(998억원)이 가장 컸고, 산림피해는 의성(1조5048억원)이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 29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집계된 산불 진화동원 인력(누계 2만8462명), 진화장비(헬기·소방차 등 4022대)의 투입·운용비용 등과 관련한 간접피해액은 전체 피해액 추산에 반영하지 않았다. 상하수도, 도로, 전기 및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의 피해복구비, 산불 피해로 인한 화재·재산종합·농작물재해·시민안전 등 보험금 지급예상액 등의 간접피해액도 제외했다. 산불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송이·능이버섯, 벌꿀, 사과·복숭아 등 과실 등 임산물 생산량에 미칠 영향과 각 시군별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춘 지역 축제 또는 행사 취소에 따른 관광유발효과의 기회비용 등도 빠졌다. 향후 구체적인 피해상황이 파악되면 경제적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3-30

전국서 성금·봉사… 산불피해복구에 힘 모아

대형 산불로 새까맣게 불탄 이재민들의 마음속에 조금씩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희망의 불씨가 조금씩 지펴지고 있다. 전국에서 몰려오는 성금과 구호물품, 그리고 피해복구에 솔선수범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이어지면서 피해지역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20억원을 출연한 것을 비롯해 그룹사, 유통, 금융 등 재계의 기부가 잇따랐고, 공기업, 지자체, 연예인들이 연이어 성금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28일 오후 5시까지 집계한 국민성금은 재해구호협회 등 구호성금 모금기관을 모두 합쳐 총 553억7000만원에 이른다. 또 30일 오전 11시 현재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한 의성군과 영덕군의 모금에는 6599명이 참여해 6억3337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고향사랑e음을 통한 성금모금은 목표기한(6월말)이 많이 남았는데도 안동시 78.22%, 영덕군 56.64%, 의성군 49.4% 등을 기록하며 총 16억32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산불이 난 5개 시군에서 활동중인 자원봉사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이재민들의 심리 안정을 위한 심리적 응급처치 674건, 심리상담 3778건 등 4462건의 심리지원과 정보제공 8564건 등의 지원활동이 이뤄졌다. 경북이 고향이지만 외지에서 생활중인 출향민들도 선산과 친지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산불이 한창 확산할때는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가 막혀 이동이 쉽지 않았지만, 진화가 완료되자 한손이라도 더 거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은 산불 지역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 확인증을 발급받아 발매창구에 제시하면 무료로 승차권을 발급해주고 있다. 대구한의사회에서는 지난 29일부터 안동과 영덕 등지에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약 40명의 대구·경북지역 한의사들은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때까지 의료봉사활동을 이어간다. 앞서 지난 27일 영덕 야성초등학교 4명이 영덕파출소를 찾아 경찰관들에게 직접 “산불로 힘드시겠지만, 소방관과 경찰관 덕분에 우리가 안전하게 대피하고 집도 지킬 수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편지와 막대사탕을 전달해 복구대원들의 피로감을 덜어주기도 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3-30

149시간 만에 진화된 산불, 서울 면적 3분의 2 불태웠다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을 태풍급 속도로 강타한 대형 산불이 발생 149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관련기사 2·3·4·5·7면 이번 산불은 서울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산림을 태워 천문학적인 피해를 남겼고 피해지역 주민들의 일상 복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30일 “지난 21일부터 경남과 경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은 총력 대응 끝에 주불을 모두 진화했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이날 경북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공식 발표하고 “이번 산불은 인명과 재산 피해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한 경북 산불이 일주일만인 지난 28일 주불을 완전 진화했다고 발표했지만 산불영향 구역이 워낙 광범위해 잔불 정리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된 경북 산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했다. 강풍과 고온, 건조한 기상 조건이 맞물려 산불은 바싹 마른 나무와 낙엽을 따라 급속도로 번졌다. 특히 이번 산불은 한때 초속 27m의 강풍을 타고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km 속도로 확산하며, 최초 발화지에서 80km 떨어진 동해안 영덕까지 피해 범위가 확대됐다.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후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매일 진화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투입해 주불 진화와 국가주요시설, 민가, 문화유산 주변 방화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불리한 기상 여건과 현장 진화대원 피로 누적, 진화 헬기 추락 사고 등으로 진화 작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2~3km 앞까지 불길이 접근하는 아찔한 위기 상황도 발생했다. 상황은 지난 27일 오후부터 극적으로 반전됐다.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시·군에 1~2mm의 비가 내리면서 산불 확산 속도가 둔화됐고, 진화 헬기 운용에 장애가 되던 연무도 감소했다. 27일 오후 5시 기준 63%에 머물렀던 진화율은 28일 낮 12시 기준 94%까지 상승했다. 경북 산불의 영향구역은 28일 오전까지 4만5157㏊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면적(6만 520㏊)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향후 정밀 조사에 따라 피해 범위는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인명 및 재산 피해도 심각했다. 안동, 영덕 등에서 주민 등 26명이 사망했고, 이날 기준 주택 등 시설 피해는 3369채로 집계됐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118곳에 생활하는 이재민이 3773명에 이른다. 이번 산불로 모두 3만4816명이 대피했다가 3만 1043명이 귀가했다.  이번 산불사태가 발생한 뒤로 29일까지 약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 수습과 이재민 지원에 참여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 약 550억원의 성금도 모금됐다. 경북도는 고령인 이재민들이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대피소에서 나와 생활 터전 가까이에서 거주하도록 이날부터 긴급주거시설로 모듈러 주택 100동을 설치해 희망자에게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또 이재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시설에서 생활하도록 정부와 기업 연수시설, 호텔·리조트 등으로 639명을 이동시켰고, 추가로 40여곳(수용 가능 인원 4000여명)과도 숙소 제공 여부에 대해 협의중이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30

고녕가야 답사기

역사 유적지를 직접 방문하는 고적답사는 책으로 공부하는 것과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학습의 심화효과는 물론이거니와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느낌이 마치 역사와 마주치는듯한 감정으로 신비롭다. 고녕가야가 존재했던 경북 상주시 함창읍 일대를 답사했다. 고녕가야는 경북 상주시 함창읍과 예천읍 지역에 존재한 6가야 중 하나다. 다른 가야에 비해 역사가 짧다. 위치가 북쪽에 떨어져 있어 존재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학계에서는 건국 당시 위치에 대한 이론과 존재가 자주 논란을 빚는다. 하지만 역사란 기록에 의해 전승되고 유물과 유적으로 그 실체를 증명하기에 그런 논란 따위에는 개의치 않는다. 고녕가야의 역사는 42년 즉위한 1세 고로왕에 이어 2세 마종왕, 3세 이현왕으로 이어졌으나 서기 254년 7월 신라 이사금의 침공으로 멸망한다. 내가 방문한 고녕가야의 옛 성터는 남산고성이다. 일명 오봉산성으로 부르고 있다. 성의 둘레가 4530척이고 우물이 한 개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개 고대국가들은 도읍에 성을 쌓고 기초를 튼튼히 해 나라를 유지하고 접경지역에는 방어를 목적으로 성을 지었다. 내가 찾은 남산고성도 영남의 길목과 낙동강 중류연안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이런 지리적 위치 때문에 신라와 백제의 각축장이 된 듯하다. 고성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오봉산 봉화봉이 나오고 그 밑으로 성벽이 무너진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성터의 다른 곳에도 석축이 무너진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성터로 짐작할 수 있는 돌무더기들도 볼 수 있다. 또 돌무더기를 따라 약 200m 정도 더 올라가면 고녕가야 병사들과 신라군이 만나 전투를 벌였을만한 장소와도 마주친다. 창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고녕가야의 큰 저수지는 공검지다. 다른 이름으로 공갈못이라 한다. 이는 제천의 의림지,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와 가야시대에 축제된 농업용 저수지이다. 공검지는 서기 1997년. 경상북도 기념물 제121호로 지정됐다. 공검지의 축제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단재 신채호는 함창의 고녕가야를 ‘고링가야’로 표기했다. 이 ‘고링가야’가 와전되어 ‘공갈’이 되었고, 현재의 ‘공갈못’이 그 유허라고 했다. 공검면이라는 이름도 이 못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예부터 공검지는 연꽃이 풍성하여 꽃이 만발하면 중국의 전당호와 견줄 만하다고 하였고, 이로 인해 ‘공갈못 노래’가 만들어져 전파되기도 했다. 유적지 현장에서 보고 듣는 역사 이야기가 고적답사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5-03-30

국학진흥원에 보관 중인 ‘금강유람가’

일제시대 금강산을 여행하고 ‘금강유람가’를 쓴 장일상 선생의 손자 장세민씨(칠곡군 거주)를 만나 ‘금강유람가’의 전승 내력과 내용을 들어 보았다. ‘금강유람가’는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한문의 진본이 보관 중이다. ‘금강유람가’는 담재 장일상 선생(1897-1963)이 1930년 30대 나이로 금강산을 둘러보고 적은 기행문이다. 본래는 한문으로 글을 썼으나 부모님이 볼 수 있게 한글로도 작성했다고 한다. 그는 “진서 한불 꾸려놓고 언문으로 가사지어 부모님께 드린다”고 별도 주석을 붙였다. 효심을 느끼게 한 대목이라 하겠다. 장 선생은 1919년 파리장서운동 때 독립청원서 초안을 작성하는 등 독립운동을 한 장석영 선생의 손자다. 손자 장세민씨에 의하면 집안에 언문으로 필사한 ‘금강유람가’가 전해져 오는데, 조부의 형수인 풍양 조씨와 학성 이씨, 맏며느리 여강 이씨 등이 필사했고, 현재 본인은 맏며느리 여강 이씨가 필사한 것을 보관 중이라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장일상 선생은 1930년 음력 6월 15일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친구들과 칠곡 약목을 출발하여 석달 간의 금강산을 유람했다. 이후 경원선을 타고 철원을 거쳐 서울로 돌아와 총독부 건물과 동물원으로 변한 창덕궁을 둘러보고 “주권 잃은 백성의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내용 중에 금강산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석벽에 이름을 남기고 있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당시만 해도 금강산 구경이 쉽지 않은 여행길이었음을 짐작케 했다. 또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우리말 방언이 많이 수록돼 있다는 것이다. 당시 칠곡을 중심으로 영남지역 방언을 연구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예를 든다면 ‘돌뿔딱’(돌뿌리) 우케덕석(벼를 말리는 멍석), 산만당이(산꼭대기), 까끔끼다(팔짱끼다), 틔들다(끼어들다), 홑바락이(홑옷바람) 십전구도(엎어지고 자빠지며), 수괴지심(부끄러움), 모력(힘을 다해), 괘영하다(영정을 걸다), 소두방(솥뚜껑) 등의 표현이다. 장세연씨는 내방가사 작가의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역 목록을 넘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3-30

문화재 가치로서 최치원 둔세시

현재 가야산 홍류동 계곡 농산정 건너편 바위에는 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의 둔세시가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 때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선비들이 그의 글을 보러 찾아왔다고 소문난 시다.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이란 제목의 이 시의 내용은 이렇다. “돌 사이 흐르는 세찬 물에 온 산에 울리니/ 곁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 분간하기 어려워라/ 옳으니 그르니 시비소리 귀에 들릴까 늘 두려웠으나/흐르는 물로 온 산을 에워쌌다네” 최치원이 조정의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가야산으로 은퇴한 후 세상과 인연을 끊고 평화로운 심경을 노래한 시다. 조선시대 한강 정구(1543-1620)가 쓴‘유가야산록(遊伽倻山錄)’에는 “최 고운(崔孤雲)의 시 한 수가 폭포 곁의 바위에 새겨져 있다. 하지만 장마철이면 물이 불어나 소용돌이치며 바위를 깎아 내는 바람에 지금은 더 이상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1725년 정식이 쓴 ‘가야산록(伽耶山錄)’에는 “글씨는 우암 송시열이 쓴 것이다. 승려가 “돌에 최치원의 친필이 있었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글자가 마모되었다. 그래서 그가 이곳에 옮겨와 다시 새긴 것”이라 했다. 선비들의 유람록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최치원의 시는 처음 홍류동 계곡 바위에 새겨져 있던 것이 오랜 장마와 폭우로 글씨 대부분이 마모된 것을 우암 송시열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농산정 맞은편 바위에다 자신의 글씨로 다시 새겨 넣은 것이다. 최치원은 신라시대에 살았던 학자이자 문장가이며 사상가다. 말년에 가족들을 데리고 가야산에 들어와 해인사와 관련한 많은 기록을 남긴 인물이다. 해인사와 최치원의 인연은 해인사에 친형인 현준스님이 있었던 것과 불교 관련 책들을 그가 많이 썼던 것 때문이다. 가야산에 은거하며 쓴 최고의 작품으로 ‘법장화상전’이 있으며, 해인사 창건과 중창에 힘쓴 스님들의 기록인 ‘순응화상찬’, ‘이정화상찬’ 등 수도 없이 많은 최치원의 기록이 남아 있다. 최치원과 가야산의 인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계곡 바위에는 시대를 떠나 많은 조정의 인물들이 찾아와 크고 작은 바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새긴 석문을 살펴보면 당시 조정 인물의 반은 홍류동 계곡에 다녀갔다고 해도 거짓이 아닐 듯하다. 삼국사기 최치원 열전에는 그의 은둔 생활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가족을 데리고 가야산 해인사에 은거하면서 친형인 현준 스님과 도우를 맺고 한가히 은거하다 노년을 마쳤다.” 가야산과 해인사는 최치원과 뗄 수 없는 인연의 장소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석벽은 홍류동 계곡의 노상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다. 바위에 새긴 글씨는 풍랑으로 점점 희미하게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이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최치원 둔세시의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잘 살펴 지금이라도 이를 문화재로 등록하는 절차를 밟았으면 좋겠다. 문화재의 훼손도 막고 후손으로서도 부끄럽지 않은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성두 시민기자

2025-03-30

구구삼삼 행복대학

“구구삼삼을 아세요? 인생은 60부터입니다.” 구구삼삼(9933)은 30살의 인지로 3번을 산다는 개념으로 100세 시대에 노년기를 보다 활기차게 살아가자는 뜻으로 붙여진 조어다. 대구 서구 비원노인복지관(관장 권덕환)에서는 지난 3월 14일 비원노인복지관 강당에서 9933 행복대학 4기 입학식 및 제3기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류한국 서구청장, 정영수 서구의회의장, 이재화 대구시의회 부의장, 지역기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늦깍이 공부를 하는 노인들의 학습 의욕을 격려했다. 9933 행복대학은 노년기를 맞은 어르신을 대상으로 각종 강연과 취미활동, 여행, 문화 체험 등을 통한 수업을 하고 있다. 특히 노년기에 빠지기 쉬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노년기 학생들 간 상호교류로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 배움을 통해 두뇌를 자극해 치매 예방 등 건강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 과정은 2022년 구구삼삼 행복대학이 처음 문을 연후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9933 행복대학을 통해 젊고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너무 좋고 늘 건강하길 기원하고 졸업과 입학을 축하한다”고 축사를 했다. 행복대학 졸업생 박구정 씨는 “2년 동안 행복대학을 다니면서 정말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다른 졸업생 한성주 씨는 “봉사활동과 지역행사 참여 등을 통해 노년기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3-30

산불 잠재운 단비, 막바지 잔불 잡기 총력

“와! 비온다” 지난 27일 오후 6시쯤 경북 의성군 산불 현장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비가 내리며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의성군 단촌면 주민 A씨는 “단비보다 더 반가운 비가 내려 옆에 있던 신랑을 붙잡고 팔짝팔짝 뛰었다”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29일 새벽 1시쯤 청송군 주왕산 부근에도 고대하던 단비가 내렸다. 청송군 주왕산면 주민 B씨는 “산불이 마을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창문 너머로 ‘후드득’하는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비가 쏟아지고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며 감정이 북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27일과 28일 사이 의성을 비롯해 안동, 청송, 영양, 영덕에 내린 비는 1∼2㎜로 강수량이 많진 않지만, 산불이 번지는 속도를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안동 지역에는 28일 0시를 막 넘긴 시간에 20분 가량 제법 굵은 빗방울도 떨어졌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했고,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비가 대형 산불을 잠재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 4월 7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화해 4월 15일까지 삼척, 동해, 강릉, 경북 울진 일대까지 번진 동해안 산불은 마지막 날 오전 동해·삼척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진화됐다. 2022년 3월 4일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번지며 10일째 이어지던 울진·삼척 산불도 그 달 13일 비가 내리면서 주불 진화 선언이 이뤄졌다. 그러나 밤사이 바람이 다소 세게 불며 안동과 의성, 청송, 영양 등 곳곳에서는 다시 연기가 피어올랐다.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 일대 중앙고속도로 부근에서 산불이 재발화했는가 하면 의성군 신평면 교안1리 야산·증율1리 누룩골에서도 산불이 되살아났다. 의성군 사곡면 신감리 주민 10여 명은 한 야산에서 연기가 확산하자 생수병에 물을 담고, 배낭형 분무기를 짊어지고는 황급히 야산에 올라 잔불을 진압하기도 했다. 당분간 비 소식 없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산림당국도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를 하는 중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연기가 발생한다”며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현장에 감시인력을 배치해 재발화를 막으면서 나머지 속불을 일일이 끄고 있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30

한평생 살아온 마을… 하루 아침에 잿더미 ‘절망’

“아무것도 남은게 없어요. 산불에 집을 잃었고, 밭에 있던 하우스도 이미 다 타서 뼈대만 남았어요, 마늘이고 양파이고 건질게 하나도 없네요.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30일 만난 임 모(68·의성)씨는 임시 대피소에서 하루 하루를 눈물로 시작한다. 그녀가 살던 곳은 단촌면 구계리이다. 고운사 뒷산이 화염에 불타는 모습을 보고 급히 대피한 임씨는 한평생 살아온 마을이 폐허가 된 것만 보고 다시 이곳 대피소로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뭐라도 건질 것이 있나 해서 집으로 갔지만 오히려 머릿속에 폐허가 된 마을만 각인됐다. 임씨가 본건 검은색 절망 뿐이었다고 한다. 눈시울을 붉히던 그녀는 “우리 마을이 오지 취급을 받지만 그래도 동네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마을이었어요. 노인들 뿐이었어도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마을이 흔적없이 사라졌어요. 절망, 그게 어떤 것인지 실감했죠”라며 고개를 숙였다. 같은 동네 이 모(71)씨의 집도 이번 화마에 검은 재만 남겼다. 이 씨는 “집이 다 타서 갈 곳이 없어요. 동네 사람들 전부가 그날 안 죽어서 이러고 있지요, 남은 것이 없으니 그곳에 돌아간들 속만 타지요. 내 심정은 그날 산불보다 더 크고 활활 타고 있다고 말해도 거짓이라고 할 사람이 없을거에요”라며 가슴을 쳤다. 이어 “그 동네 산지 40년 됐어요. 22살에 시집와서 지금까지 살았으니 한 평생 산거라고 말해도 되지요. 몇해 전 남편이 먼저 저세상으로 떠났으니 이제 나도 이 동네를 떠나야지요. 자식들한테 가려고요. 자식 눈치 보기 싫고, 반갑다는 소리 못 들어도 당장은 자기들 사는데로 가자고 하니까. 무슨 미련이 남겠어요. 이제 자식 따라 나서야지요”라며 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산불은 꺼졌지만 이날 대피소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남아 서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대피소 입구에는 ‘사진촬영금지’라는 글도 크게 나붙었다. 워낙 큰 피해가 난 산불이다 보니 여야 정치인을 물론이고 온갖 사람들과 기자들이 몰려 사진을 찍으면서 성가시게 하다보니 급하게 써서 붙인 듯 했다. 한 어르신은 “(우리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아 상심이 큰데, 방송이고 신문이고 하루가 멀다하고 대피소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으니 우리가 마치 구경거리가 된 것 같다”며 “정치인들도 사진만 찍고 가면서 먹잇감을 던지듯 지원해 준다고 하는데 그 말이 그저 말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산불은 꺼졌지만 그 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아직 대피소에서 자신들의 삶을 앗아갔던 그 ‘악마’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원망만 할뿐 어떤 복수도 할 수 없는 그 화마를 놓고 주민들이 할 수 있는 건 억울함의 눈물로 서로를 달래는 것 뿐이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30

초동 진화 핵심 대형헬기 부족, 소방차 들어갈 산길도 없어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을 휩쓴 ‘괴물 산불’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의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재발 방지를 위한 산불 대응 시스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4개 시군을 집어삼킨 뒤 149시간 만에 주불진화가 완료됐다. 이번 산불로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았다. 이번 산불은 봄철 높은 기온과 건조한 날씨, 태풍급 강풍이 겹치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졌고 확산 방향도 예측이 불가능해지면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산불은 초속 27m 강풍을 타고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 속도로 이동하며 산림과 마을을 삽시간에 집어삼켰다. 특히 야간에 투입할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낳게 했다. ‘초동 진화의 핵심인 헬기의 부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됐다. 초기에 동원된 시군 임차 헬기 가운데 7대는 담수량이 1000ℓ 미만이었고, 12대는 1~2700ℓ로 중소형 수준이었다. 헬기 노후화도 심각했다. 경북 시군의 임차 헬기 19대 중 13대는 기체 나이가 30년을 초과했으며, 1962년에 제작된 헬기도 1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불 발생 초반에 2만~3만리터 이상의 물을 쏟아부을 수 있는 수송기 등 선진 대형 장비 도입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소나무 중심의 숲구조’도 산불 확산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최근 50년간 우리나라는 나무 심기를 통해 민둥산이 사라지는 결실을 봤다. 하지만 산에 촘촘히 들어섰던 건강했던 나무가 50년 세월이 흐르면서 노화되고 낙엽도 층층이 쌓여 갔다. 결국 늙고 메마른 나무와 매우 두껍게 쌓인 낙엽은 어느새 산불 확산의 큰 요인이 됐다. 숲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인 임도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산불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1㏊당 임도 길이는 약 4m로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10분의 1 , 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마을 순찰대 역할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화한 경북 산불 대피 과정에 마을 순찰대가 제 역할을 한 의성군에서는 불을 끄다 헬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고 박현우 기장을 제외하고 산불로 인한 직접 사망자는 1명 뿐이었다. 의성군이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대피 명령을 발령하기 전 의성에서는 마을 순찰대 안내에 따라 이미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한 상태였다. 마을 순찰대장은 시·군 안전 부서 및 읍·면·동장과 긴밀하게 산불 상황을 전파하고 신속히 주민을 대피시켰다. 순조롭게 운영됐던 마을 순찰대 제도는 산불이 태풍급 속도로 번지며 한계점을 드러냈다. 산불이 초고속으로 동진하며 영양·영덕군 일대를 덮치자 마을순찰대는 활동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단전과 함께 통신까지 두절되자 주민 등에 상황을 전파할 별다른 방법 조차 없었다. 소규모 가구 수가 밀집한 청송·영양·영덕 마을에서는 순찰대가 정상 가동되지 못했다. /이시라기자

2025-03-30

농작물 482㏊, 가축 2만여 마리 불에 타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화해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번진 ‘괴물 산불’은 북쪽에 있는 안동·영양과 동쪽에 있는 청송·영덕을 차례로 집어삼키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30일 오전 5시 기준 산불 피해가 극심한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에서 사망 26명, 중상 4명, 경상 29명 등 59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산불로 인한 경북의 피해 영향 구역은 4만5157㏊다. 서울 여의도(290㏊)의 156배, 축구장 6만3250개에 달하는 규모가 잿더미로 변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의성이 1만2821㏊로 피해 면적이 가장 넓었다. 이어 안동 9896㏊, 청송 9320㏊, 영덕 8050㏊, 영양 5070㏊ 등이다. 시설물 피해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본이 30일 오전 9시 현재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산불로 주택 3365채가 불에 탔다. 전소가 3296채, 절반이 불에 탄 반소가 36채, 부분적으로 탄 경우가 33채다. 지역별로는 영덕 1246채, 안동 1090채, 청송 625채, 의성 296채, 영양 108채이다. 경북도 등 지자체에 따르면 농업 분야에서는 농작물 482㏊와 시설하우스 281동, 축사 43동, 농기계 746대의 피해가 났다. 또 한우 13마리와 돼지 2만4470마리가 불에 탔다. 산불이 동해안까지 덮치면서 영덕 노물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 16척과 인양 크레인 1대도 전소됐다. 은어 양식장에 전기가 끊겨 은어 5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양식장 6곳과 가공업체 공장 1곳에서도 피해가 났다. 사찰 5곳과 불상 2점, 정자 2곳, 고택 12곳 등 문화재 피해도 25건에 이른다. 산불로 6개 시군 31개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해 아직 복구되지 않은 곳도 있다. 주택과 건물 7546곳이 정전됐다가 5794곳은 복구가 완료됐다. 1020곳은 복구가 진행 중이나 400곳은 복구에 3∼4일이 걸릴 전망이다. 산불 확산에 따라 대피했다가 아직 집으로 가지 못한 이재민은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3717세대·6172명으로 집계됐다. /단정민기자

2025-03-30

‘달서중·고 세천 이전’ 첫 삽 떴다

“다사 주민들의 10년 숙원이 풀렸습니다.” 대구 달성군의 민선 8기 공약사업인 ‘달서중·고등학교 세천 이전’이 첫 삽을 떴다. 달성군은 지난 28일 다사읍 세천리 이전 예정지(세천리 산55 일원)에서 신축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기공식에는 최재훈 달성군수와 추경호 국회의원, 김은영 의장, 이순금 달성학원 이사장, 교육 관계자와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신축 학교는 오는 2027년 3월 개교 예정으로 부지 2만3537㎡, 연면적 1만2188㎡에, 중학교 9학급, 고등학교 18학급 규모로 건립된다. 아울러 다목적 강당과 스터디카페 등 학교복합시설도 함께 조성돼 지역 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앞서 다사 세천지역은 2013년 성서5차산업단지 조성과 4600세대의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섰으나, 지역 내 중학교가 없고 교육인프라가 부족해 주민들의 학교 신설 요구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한, 1968년 하빈면에서 출범한 달서중·고등학교는 하빈면 거주 학생이 전체 400여 명 중 40여 명 정도로 학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달성군은 달서중·고등학교를 세천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5월 달성군과 달성군의회, 대구시교육청, 학교법인 달성학원 간의 학교 이전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날 기공식을 가지게 된 것. 최재훈 달성군수는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세천 지역의 교육 여건 향상과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지역 내 학교 이전이라는 새로운 발걸음을 딛는 첫 사업인 만큼 2027년 3월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달서중고 후적지도 하빈면민들이 원하는 공공시설로 개발해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2025-03-30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영덕 산불 피해 현장지원 TF 운영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지청장 신동술)은 경북 영덕군이 지난 27일 산불피해로 인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피해 지역 주민의 고용과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영덕 산불 특별재난지역 현장지원 TF’를 설치·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TF는 포항고용복지⁺센터 소장을 팀장으로 하며, 센터 내에 전담창구를 설치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특별재난지역 실업급여 수급자는 온라인 신청으로 실업인정을 받을 수 있고 별도 증빙서류 없이 실업인정일을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도 방문 없이 유선 상담으로 취업활동계획(IAP)을 수립하고, 수립 기간도 7일 범위 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 직업훈련 참여자에게는 생계비 대부 소득요건을 완화하여 소득과 무관하게 지원하고, 1인당 대부 한도를 1천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훈련 출석요건을 완화하고 산불 피해로 중도 탈락한 참여자에 대해서는 내일배움카드 계좌 잔액 차감 등의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 산불 피해로 직장을 잃은 주민은 조속히 재취업할 수 있도록 취업지원 전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심리 안정이 필요한 경우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무제한(기존 최대 6회)으로 지원한다. 피해를 입은 사업장 및 근로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조업이 중단된 사업장이 휴업·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를 하면, 고용유지지원금(연 180일, 근로자당 1일 6.6만원 한도) 지원 대상으로 인정한다. 아울러 고용·산재보험료, 장애인고용부담금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하고 체납처분도 유예한다. 특별재난지역 내 사업장 소속 근로자에 대한 생활안정자금 융자 지원 소득요건도 완화한다. 소득 기준은 월 252만원 이하에서 305만원 이하로 완화되고 상환기간도 1년 거치 3~4년 상환에서 1~3년 거치 3~5년 상환으로 확대된다. 산불 진화나 피해 복구 등의 작업 중에 근로자가 사망·부상한 경우 신속한 산재보상을 지원하며, 피해 근로자, 동료 근로자,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직업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심리상담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피해 사업장이 사고 위험이나 추락 등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장비 설치 자금을 요청하면 최우선으로 지원(클린사업장 조성지원 사업)하며, ‘현장점검의 날’등을 통해 봄철 산업현장 화재 예방을 위한 현장점검도 강화한다. 신동술 지청장은 “피해지역 주민과 사업장이 현장지원TF를 통해 적기에 필요한 지원을 받고, 조속히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면서 “아울러, 산불 진화 및 복구과정에서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30

경북지역 산불피해상황 종합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일명 ‘괴물 산불’이 진화율 100%를 기록했다. 29일 오전 9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보고서를 통해 경북지역 5개 시군의 산불 진화율이 100%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산불피해면적(산불영향구역)은 4만5170ha이며 시군별로는 의성 1만2821ha, 안동 9896ha, 청송 9320ha, 영양 5070ha, 영덕 8050ha다. 경북지역의 인명피해는 29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총 54명이며 사망 25명, 중상 5명, 경상 24명이다. 시설물 피해(잠정)는 모두 4701개소로 이가운데 주택 2965개소(이중 전소 2896, 반소 36, 부분소 33), 농업시설 1138개소, 사찰 9개소, 문화재 13개소, 기타 576개소였다. 지역별 시설물 피해는 안동 1520개소, 영덕 1429개소, 청송 1122개소, 의성 505개소, 영양 125개소 순이었고, 이중 주택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영덕 1181개소(이중 전소 1172개소)였다. 경북지역에서 주민이 대피했다가 아직 미귀가 상태에 있는 인원은 29일 오전 6시 현재 3717세대 6172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각 기업, 단체, 개인, 연예인 등이 모금단체에 기부한 국민성금 모금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253억원), 재해구호협회(195억원) 등 총 55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산불피해와 관련해 24일에는 의성, 27일에는 안동, 청송, 영양, 영덕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선포지역에는 수습비용의 일부(사유시설 70%, 공공시설 50%) 국고 지원이 이루어지며 지방세, 건강보험료 감면 등 36개 항목에 대한 간접지원이 이루어진다. 산불영향 구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통신장애는 무선 중계기 복구율 80%, 유선(전화, 인터넷) 피해 복구율 99%를 기록중이며, 주택·건물 전력 장애는 대부분 복구 되었으나 완전 전력복구까지는 2~3일이 더 경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수지역은 시설 복구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중대본은 전문인력 활용한 험준지의 산불 진화 및 기상상황에 따라 추가 진화자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대피자에 대한 편의 지원과 신속한 피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9

사상 최악 산불에 국가유산 30건 피해

사상 최악의 산불로 경북 의성, 안동, 청송 등에서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산불 사태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총 30건(국가지정 11건, 시도지정 1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치(27건)보다 3건 더 늘어난 수치다.  추가 확인된 사례를 보면 안동 임호서당이 일부 소실됐으며, 안동 세덕사는 부분 소실됐다. 또한 청송 송정고택의 화장실도 일부 소실됐다.안동 임호서당은 운천 김용(1557~1620)을 기리기 위해 안동 유림과 후손들이 뜻을 모아 1853년 건립한 서원이다. 1862년에는 임하현 남쪽 약사촌으로 이전됐지만 서원철폐령으로 인해 훼철됐다. 이후 1921년에는 임천서원의 옛 위치인 현재의 자리로 다시 재건됐다. 안동 세덕사는 임진왜란 때 훈련대장을 지낸 탁순창 선생이 고향으로 돌아와 조상을 모시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6대조 경렴정 탁광무와 5대조 탁신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지금 있는 건물은 1987년 임하댐 건설로 현 위치로 옮긴 것이다. 송정고택은 조선 후기 만석꾼이었던 송정 심상광의 살림집으로, 당시 상류사회의 전통가옥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오전 11시 발표를 통해서는 조선 후기 정자인 안동 약계정, 묘역 인근에 건립된 조선 후기 재사(齋舍)인 청송 기곡재사와 청송 병보재사가 전소된 사실이 확인됐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인 만장사석조여래좌상이 일부 그을림 피해를 입은 내용도 확인됐다. 국가지정유산 피해 사례 세부 현황을 살펴보면 국가지정유산 중에서는 △보물 2건( ‘의성 고운사 연수전’·‘의성 고운사 가운루’), △명승 3건(강원 정선 ‘백운산 칠족령’·안동 ‘안동 만휴정 원림’·‘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천연기념물 3건(울산 울주 ‘울주 목도 상록수림’·안동 ‘안동 구리 측백나무숲’·영양 ‘영양 답곡리 만지송’), △국가민속문화유산(청송 ‘청송 송소고택’·‘서벽고택’·‘서남고택’) 3건 등 11건이 피해를 봤다. 시도지정유산 피해 사례는 △유형문화유산 3건(청송 ‘청송 만세루’·의성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의성 ‘만장사석조여래좌상’), △기념물 3건(경남 하동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안동 ‘구암정사’·‘안동 임호서당’), △민속문화유산 5건(안동 ‘안동 국탄댁’·‘안동 송석재사’·‘안동 지촌종택’·‘안동 세덕사’), △문화유산자료 8건(경남 하동 ‘하동 두방재’·울산 울주 ‘운화리성지’·안동 ‘용담사 무량전’·‘용담사 금정암 화엄강당’·‘지산서당’·‘약계정’·‘청송 기곡재사’·‘청송 병보재사’·‘청송 송정고택’) 등 19건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3-29

안동시 남후면서 밤사이 산불 재발화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에서 29일 재발화해 산림당국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산불이 재발화 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지역에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전날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연기가 난다는 제보가 접수 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안동 IC 인근에서 산불이 재발화 하자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5시부터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양방향 도로를 통제하고, 해당 구간에 대해서는 국도 등을 이용해 우회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28일 오후 9시쯤 청송군 양수발전소 인근 야산의 송전탑 인근에서도 불이 나 산불로 확산, 청송군이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청송군은 “송전탑이 피해를 입을 경우 지역 전체가 정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정전 대비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아울러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와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옥계면에서도 연기가 관측돼 산람당국이 헬기를 이용해 진화 중이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현재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를 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연기가 발생하는 등 잔불이 관측 돼 정리 중”이라며 “이는 주불 진화 후 잔불을 정리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일로써 재발화는 아니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9

의성군 “경북 산불 실화자 31일 소환조사”

경북 의성군 특별사법경찰은 ‘경북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상 실화 등)로 A(50대)씨를 오는 31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그가 낸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번져 사망 24명, 부상 25명 등 50명의 사상자를 내고 149시간 만에 꺼졌다. 추산된 산불영향구역만 4만 5157㏊로 사상 최악이다. 경찰은 오는 31일 있을 특별사법경찰의 수사에 앞서 A씨 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목격자 진술 등 기초 사실관계 조사를 마쳤다. 특별사법경찰의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은 A씨가 인명·문화재 피해를 일으킨 만큼 그에 대해 ‘산림보호법’뿐 아니라 형법과 문화재보호법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특사경이 경찰과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검찰은 또 이번 산불이 단순히 의성군에 한정되지 않고 총 5개 시·군에 걸쳐 발생된 만큼 경찰에 총괄수사 추진 협조를 고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대형 산불의 선례 등을 감안할 때 압수수색, 포렌식, 출국 금지 신청 등을 절차대로 추진하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피의자는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르며, 실거주지가 불명확해 수사당국의 빠른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검찰은 덧붙였다. 의성군 산림과 관계자는 “의성군 특사경이 산림 사범과 관련해 특사경 업무를 추진하고는 있으나, 현재는 산림 복구 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경찰과 협의해 인명 피해와 문화재 피해 부분을 고발 조치하는 방식으로 사건 일부를 이첩할 방침이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28

한덕수 대행, 최악 산불 피해에 “과감한 재정지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8일 경북 안동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에서 열린 산불대책특별현장회의에서 “어떻게 신속하게 모든 조치를 할 수 있을지, 재정 지원은 어떻게 과감하게 할 수 있을지 앞으로 지원 방안을 당정 간에 협의하고 또 국회와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이번 산불 피해는 지난 2000년 발생한 동해안 산불을 넘어선 역대 최대로 평가되고 있다”며 “사망자 수, 이재민 수, 피해 면적 등 모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대 규모의 피해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은 “기후 변화에 대비한 전면적인 산불 대책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선제적인 대피와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사망자·중상자 대부분이 고령층이고 거동이 어려운 분들이었다는 점에서 취약계층에 대해 선제적으로 과다할 정도로 사전에 대비를 할 수 있는지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은 임시 대피소에 거주 중인 이재민에 대해서는 “많은 이재민이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임시 주거시설 제공과 생필품 지원 등에 부족함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회의에는 정부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고기동 행안부장관 직무대행,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철우 경북지사 등이 참석했으며, 여당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 대행은 현장회의를 마친 후 대피 주민들이 일시 거주하고 있는 안동 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한 대행은 “이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계신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재정적 지원과 행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주민 여러분들도 마음의 상처가 크고 힘드시겠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여러분들이 일상으로 조속히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부디 용기를 잃지 마시고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