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뒤집힌 채 8시간… 조난신호 또 `불통`

붉은대게 조업을 위해 독도 근해로 향하던 통발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선원 9명 가운데 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특히 사고어선에 설치된 V-PASS(해난 사고시 자동 조난신호 발신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고발생 이후 무려 8시간 동안 당국이 조난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초기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관련기사 4면◇출항, 전복, 구조까지 8시간포항해양경찰서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사고어선인 803광제호(27t)는 30일 오전 3시께 포항 구룡포항에서 출항해 독도 근해로 이동하던 중 1시간 30분 만인 오전 4시 33분께 강풍과 높은 파도에 의해 전복됐다.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9명 중 선원 김종율(67)씨 등 4명이 숨지고 손강호(55)씨 등 2명이 실종됐다.선장 김명진(59)씨 등 3명은 침몰 직전 극적으로 탈출해 전복된 배 위에서 구조를 요청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경비함에 의해 구조됐다.호미곶 북동쪽 16마일 해역에서 사고를 당한 803광제호는 V-PASS 고장으로 8시간 가까이 사고 사실을 알리지도 못하고 표류하다 낮 12시 14분께 사고 해역 인근을 지나던 유조선 아틀란틱 하모니호에 의해 발견됐다.아틀란틱 하모니호는 “선박이 전복된 것 같다”며 포항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신고했고 센터는 즉시 해경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뒤늦게 신고를 접수받은 포항해경은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경비정 1510함을 현장에 급파했으나 1510함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사고 발생 8시간 14분이 지난 낮 12시 47분께였다.◇실종자 2명 집중수색 … 강풍과 높은 파도 악재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곧바로 뒤집힌 배 위에서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던 선원 3명을 구조했다.이어 오후 1시 41분부터 2시 34분까지 선체 안에 있던 선원 4명을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숨지고 말았다.사망자 유해는 포항 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에 분산 안치됐다.해경은 나머지 실종 선원 2명도 배 안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선박 침실 등을 집중 수색에 나섰다.오후 6시 현재 현장에 헬기 8대와 경비함정 13척, 잠수부 등을 동원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나 초속 10~12m의 강한 바람과 파고가 2.5~3m에 이르는 등 기상 악조건에다 통발, 어구 등이 얽혀있는 현장상황 등으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포항해경은 실종자를 발견하기까지 야간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포항시도 김영철 일자리경제국장을 사고수습 대책상황실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구룡포수협 2층에 설치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한편, 사고 어선은 구룡포수협 소속으로 선체공제보험 2억3천576만 원과 선원공제보험 4억7천484만 원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파도가 심해서 못나갈 것 같았는데…”이날 오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경북선원노동조합 2층 사무실에 마련된 803광제호 실종자 가족대기실은 침통한 분위기였다.가족대기실에서 소식을 기다리던 실종자 손강호(55)씨의 부인은 흐느끼며 손씨의 소식이 전해지기만을 기다렸다. 그는 “오늘 파도가 심해서 못나갈 것 같았는데 나갔다”며 “불쌍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어떻게 새벽에 사고가 났는데 정오가 넘어서 연락이 오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도 사고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포항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생존 선원들은 취재진의 방문에 “동료들을 잃었는데 무슨 할 얘기가 있겠느냐”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병원 관계자는 “구조된 선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8시간이라는 장시간 동안 표류해 심각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생존자△김명진(59·선장·울진군 후포면 삼율3길 34-4) △우소춘(56·선원·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허월용(57·선원·포항시 남구 구룡포2리 817)◇사망자△김종율(67·속초시 영랑해안6길 25) △김임수(65·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김순복(58·속초시 청호동 118-5) △윤재명(50·영덕군 강구면 신강구길 63)◇실종자△손강호(55·포항시 구룡포읍 호미로 368-11) △반재호(46·울진군 후포면 삼율리 성산1동 802)특별취재팀/정철화 기획취재부장박동혁·전준혁·손병현·전재용기자

2017-08-31

조난신고 없었던 광제호, 왜?

선박 조난사고의 안전구조체계가 또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30일 포항 호미곶 동쪽 해상에서 전복된 구룡포선적 27t급 근해채낚기(통발어선) 803광제호의 V-PASS(어선위치발신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월 10일 포항 앞바다에서 화물선과 충돌해 선원 6명이 사망, 실종됐던 209주영호 전복 사고와 똑같이 V-PASS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이 되풀이됐다.포항해경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50분께 호미곶 앞바다에 어선이 뒤집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어선은 전복 직후 구조요청을 하지 못했고, 사고 8시간 만에 인근을 지나던 상선이 발견해 신고를 했다. 해난 사고시 자동으로 조난신호를 발신하는 V-PASS 신호는 없었다는 것.해경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선원 9명 가운데 3명을 구조했고 6명이 실종 및 숨진채 발견됐다. V-PASS 조난 신고가 없어 구조활동이 늦어져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선박패스(Vessel-Pass)` 혹은 `V-PASS`라고 불리는 어선위치발신장치 897㎒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선박 입·출항의 자동 신고과 어선의 위치, 선원 기록 등을 해경 상황실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장치이다.V-PASS 신호가 끊기면 경고신호가 바로 뜨기 때문에 해경이 선주나 선장에 연락을 취해 이상 여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연락 안되면 구조활동에 나서는 등 조치를 할 수 있다. V-PASS는 또 자동 조난신고 기능을 가지고 있어 선박의 기울기를 파악해 해양사고 발생 시 어선의 위치와 함께 긴급구조신호(SOS)를 발신한다.따라서 정상적으로 이 장치가 작동했다면 사고가 발생할 당시 자동 조난장치 기능이 작동해야 하지만 광제호 사고 발생 당시 지동 조난신고가 없었던 것으로 알졌다.이날 사고가 난 광제호는 V-PASS를 아예 설치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설치했더라도 고장이 났거나, 선장이 고의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해양사고시 신속한 구조작업을 하기 위해 2011년 1차 V-Pass 설치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4차 사업까지 진행됐고 동해안 상당수 어선들이 V-Pass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지만 V-PASS 설치 의무화, 미작동시 출항규제, 처벌 등의 강제규정이 없는 등 관리상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이 때문에 대부분의 어선들은 V-PASS가 고장나도 그대로 방치해 놓고나 불법조업선 등은 위치 파악을 못하도록 고의로 작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포항의 한 채낚기 선주 A씨(남구 구룡포읍)는 “1차사업 당시 V-PASS를 장착한 어선은 대부분 고장이 나거나 수시로 오작동을 일으킨다”면서 “고장시 수리도 쉽지 않고 비용도 비싸 고장이 나도 그대로 내버려 둔다”고 말했다.채낚기 어선 선주 B씨는 “어선들은 항상 사고위험을 안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V-PASS는 어민들의 생명을 지켜줄 매우 중요한 시설물이다”며 “V-PASS 고장 수리 등 관리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정부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포항해경 관계자는 “선주들이 설치와 작동 방법이 까다로워 V-PASS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많지만 이에 대한 강제 규정이 없어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특별취재팀

2017-08-31

포항해경 관할지역 수상레저 사고 급증

여름철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수상레저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지난 25일 오전 11시께 울진군 근남면 앞 2㎞ 해상에서 표류하던 모터보트(0.3t, 60마력)를 안전하게 예인하고 승선원 임모(51)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임씨는 이날 모터보트를 타고 낚시활동을 즐기던 중 엔진 고장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자 구조를 요청했다.앞서 지난 24일에는 포항 송도해수욕장 100m 해상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다 보드가 파손되면서 바다에 빠진 60대 남성이 해경에 구조됐으며, 20일에도 포항시 영일만항 인근 해상에서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던 모터보트에서 승선원 6명이 구조됐다.이에 대해 포항해경은 대구·경북에 등록된 동력수상레저기구가 2014년 264대, 2015년 369대, 2016년 577대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등 최근 수상레저활동이 대중화되면서 관련사고 역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포항해경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기관고장이나 추진기장애, 배터리 방전 등으로 표류해 예인한 수상레저기구는 총 32척으로 2015년 동기(5척), 2016년 동기(11척)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포항해경 관계자는 “수상레저기구로 출항하기 전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유류 및 장비상태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7-08-28

포항 바다, 폭염에 `고수온` 양식장 어류 3만마리 폐사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로 바닷물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양식어류 폐사 등 폭염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동해 남부해역(호미곶에서 부산청사포 해역까지)에서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북 동해안에서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 육상양식장 4곳과 호미곶 육상양식장 2곳에서 강도다리 등 총 3만여마리(피해액 2천800만원 정도)가 폐사했다.시는 즉시 고수온 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등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조사 및 지도반을 편성해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도 5일 피해 어가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한 뒤, 고수온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예비비 등을 확보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다.6일에는 경북도 김경원 동해안발전본부장과 최웅 포항 부시장 등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어업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고수온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는 고수온이 연일 계속되자 양식 어류의 쇼크로 인한 추가 폐사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원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연일 계속되는 고온으로 인해 피해가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양식수산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 어업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창훈·전준혁기자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