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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적사 극락전 기단에 새겨진 용비어천도

한국 전통건축에서는 기단이 매우 중요시되었으며, 건축 규모의 대소를 막론하고 기단은 반드시 사용되었다. 기단은 고대 초기부터 사용한 축담, 자연석을 이용한 자연석 기단, 잘 다듬은 석재로 만든 장대석 기단, 불국사 대웅전과 같은 가구식 기단, 기와의 와편을 사용한 와적 기단 등이 있다. 대적사(大寂寺)는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 동학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이곳은 감와인 터널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대적사의 극락전은 1985년 국가지정 보물 제 836호로 지정된 중요한 목조건축 유산이다. 조선 숙종 15년(1689) 성해대사가 건물을 세우고 불상을 모시면서부터 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2004년 극락전 해체보수공사 중 우측 협칸 종도리 하부에서 상량문이 3매 발견되었는데, 발견된 상량문에서 이 건물은 극락전이 아니라 보광전으로 건립되었음이 밝혀졌다. 실제 보수 공사 시 기단 해체과정에서 현재의 기단 아래 화재에 의해 소실된 탄층(炭層)과 깨어진 황토색 와편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를 토대로 현재의 건물 이전에 여기에 또 다른 건물이 있었던 것이 확실해졌다.대적사 극락전의 구성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규모는 작지만 정면 기단의 독특한 양각이 이 건물의 특징이다. 기단 면석에 연꽃무늬와 거북 무늬 등을 조각하고 사이사이에 H자 모양의 선 조각도 했다. 어미 거북이 새끼를 물고 게를 피하는 모습이나 3엽의 연꽃잎 속에 조각된 어미거북과 새끼거북 등은 보기 드문 것이다. 또한 계단 양측 소맷돌(대우석)에도 통돌에다 다양한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우측에는 상단에 외각선 띠를 두르고 내부에 용과 고사리문, 거북, 연봉 등을 조각하였고, 좌측엔 태극문, 연화문, 물고기 등을 조각하였다. 사찰건축에 바다생물 문양이 새겨진 건물은 전라남도 여수 흥국사 대웅전, 해남 미황사 대웅전, 순천 정혜사 대웅전 등이 있다.기단에 양각된 그림으로 미루어 본다면 대적사 극락전은 반야용선(般若龍船)이고 법당은 선실이며 기단은 출렁이는 바다와 맞닿은 선채다. 여기서 반야용선이란 어지러운 세상을 넘어 피안의 극락정토에 갈 때 탄다는 배를 말한다. 극락전 중앙 어칸 문 상부 양쪽 평방위에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데 법당건물에 용이 있다는 것은 법당이 반야용선을 상징하는 것이다. 자세히 보면 한쪽 용은 여의주를 물고 있고, 다른 한 쪽은 입을 다물고 있다. 이것은 남을 업신여기는 아상(我相)과 남을 존경하는 흠상(欽尙)으로 처음과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극락전 안 불단 위에는 간략한 닫집을 설치해 놓았는데 이 닫집의 용도 한 마리는 입을 벌리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입을 다물고 있다.우리나라 사찰 건축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바다 생물 문양과 용비어천도에 관한 기단석에 새긴 양각은 청도 감와인 터널보다는 훨씬 소중한 문화유산임에 틀림없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9-15

일신 우 일신(日新又日新)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안철수 현상은 한마디로 기성정치권에 대한 민심이반의 폭발이다. 하필이면 안철수냐는 것이 의문일 수 있다. 해답은 그가 정치권과는 관계없는 사람이며, 비정치권의 스타로 정치적 행보를 했기 때문에 민심이 쏠린 것이다. 민심은 정치권에 오염되지 않은 메시아를 찾다가 안철수 뇌관이 터지는 것을 보고 한꺼번에 분출한 것이다. 안철수 교수가 민심이 바라는 메시아 같은 정치인이 될 것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더욱이 6일간의 정치 행보로 서울시장의 꿈을 접었고 이후에도 정치권에 들어올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에 대한 민심의 기대가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그러나 6일간의 정치 행보만으로도 여야 정치권이 맥없이 무너지고 대통령 후보군에 든다는 대권잠룡군의 크고 작은 인물들이 한꺼번에 빛을 잃어버리는 놀라운 안철수 현상은 아직도 해석만 구구할 뿐 기성정치권의 대응 수단은 전무한 상태다. 특히 집권세력인 한나라당은 안교수로부터 “한나라당을 응징해야 한다”는 직격탄을 맞고도 당 지도부는 자성론과 자해론으로 엇갈리는 논쟁에 우왕좌왕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마치 남의 일인듯 “아!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구나” 한 것은 아직 민심의 실체를 제대로 못 보는 것 같다. 민주당도 허황하기는 마찬가지다. 명색이 제1야당으로 정권대안 세력임을 자부하면서 안교수가 민주당은 안중에 없는 듯 무당파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의 손을 들어주었는데도 그와의 후보단일화 주장만 염불처럼 되풀이하는 것은 보기에도 딱하다.기성정치권에 대한 민심이반은 그동안 여야 정치행태에서 누적된 것이다. 우리가 세계적 경제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났다고 자랑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절망적 상황을 겪고 있다. OECD국가중 자살률 1위, 청년실업의 증가, 빈부격차의 심화, 천안함 폭침 등 안보불안의 가중, 집세폭등, 물가급등, 저출산 고령화 등 결코 미룰 수 없고 지나칠 수 없는 숱한 안보 경제 문제 등에 대처하는 여야정치권은 국리민복보다 당리당략으로 보낸 세월이 얼마였던가. 과연 이들 정파에게 우리의 장래를 맡겨도 될 것인가. 회의해온지 오래였다.역사에서 민심을 살피지 못했던 정권과 체제가 무너진 경우는 수없이 많다. 정변과 혁명이 일어난 것은 반드시 이를 선도한 지도자가 우수할 때만 있었던 일도 아니다. 중국의 진나라는 중국역사상 최초의 통일국가였고, 최초의 황제였던 시황제는 막강한 무력을 가졌지만 그 체제는 불과 3대를 넘기지 못하고 일개 무식한 머슴 출신에게 망하고 말았다. 진승(陳承)이란 인물은 과중한 부역에 못 이겨 신음하던 불과 몇 안 되는 힘없는 백성들만으로 진나라의 체제에 도전했고 그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마천 사기의 저술에서 빠진 부분을 메웠던 저소손(楮少孫)은 한(漢)나라 최고의 석학이었던 가생(賈生)의 논평을 인용해 “진황제 2세, 즉 자영은 사람들에게 살해되어 웃음거리가 됐는데, 이것은 어째서일까? 그것은 인의정책을 실시하지 않음에 있으며, 그리고 공취(攻取)와 수성(守成)의 형세는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요즘 말로 한다면 정치가 국리민복을 팽개치고, 정권을 잡고난 뒤 국민들을 평안하게 함으로써 조상이 이룩한 나라를 안정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우리도 이제 세계에 몇 안 되는 잘 사는 나라가 됐다. 그러나 겉으로 나타난 화려함만으로는 다수의 국민들이 잘사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는 없다. 정치가 국민의 어려움을 풀어주지 못한다면 그같은 화려함은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다. 고대 중국에서 하(夏)나라를 멸하고 은나라를 세웠던 탕(湯)왕이 자신의 세수대야에 “일신, 일일신, 우일신(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 새겨놓고 마음을 가다듬었던 사실은 지금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성을 위해 매일 아침 자신과 나라의 과오를 반성하고 쇄신하려는 자세는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 기성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제2, 제3의 안철수는 언제나 나올 수 있으니까.

2011-09-14

한국 건설업 돌파구 될 리비아

한강수포스코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리비아와 한국 건설산업과의 인연은 꽤 깊다. 1977년 신원개발이 국내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리비아 땅을 밟았고, 이후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한양 등 대기업이 연이어 진출했다. 1980년대 중반 동아건설이 대수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한때 리비아에서 일하는 국내 건설인력이 2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시기에 리비아에서 벌어들인 달러는 한국 경제 발전의 기반이 됐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1977년부터 올해까지 리비아에서 수주한 사업 규모는 366억 달러에 이른다. 대우건설과 동아건설은 각각 100억 달러 이상씩 계약해 리비아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동아건설이 1983년에 수주했던 32억 9,700만 달러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당시 단일 공사로는 세계 최대였다.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한국 건설산업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졌다.그러나 지난 2월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사태의 여파로 많은 공사 현장이 중단되면서 현지 공사 인력이 대부분 철수하는 바람에 우리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는 재스민 혁명과 이집트 혁명의 영향을 받아 그 규모가 확대되었다. 이후 반정부군과 카다피 진영간의 교전이 치열해지고 유럽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참전, 공습을 감행하면서 리비아 현지 사정이 급격히 악화 되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리비아 공사 현장을 지키던 우리 건설사들은 안전을 위해 현지 인력을 철수 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리비아 사태가 6개월 만에 해결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3월 철수했던 우리 건설업체들도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리비아 정부가 새롭게 출범해 협상 파트너가 될 때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정확한 복귀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현지 진출 건설사들의 위험 부담은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중단되었던 건설 사업이 재개될 뿐만 아니라 국가 재건을 위한 대규모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여, 국내 건설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련 부처에 따르면 리비아 전후 복구 사업에 관련된 프로젝트는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심은 정유 및 석유화학, 발전 플랜트와 주택, 도로 등 인프라 사업이 될 것이다. 특히 사태 발생 이전에 리비아에서 대규모 인프라 및 발전 사업을 수주해 놓았던 한국 업체들에는 대단히 큰 기회가 될 것이다. 국토해양부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21개이고 총 사업 규모는 74억 달러에 달한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15억2천만 달러와 8억7천만 달러 규모의 잔여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인 신한(16.2억 달러), 원건설(11.1억 달러), 한일건설(7.9억 달러) 등도 주택 사업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이처럼 리비아에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다수의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침체, 예산 부족으로 인한 공공시장 침체로 민간과 공공시장이 모두 어려운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 진출을 선택해 리비아에서 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리비아 건설시장은 오랜 경험과 네트워크가 사업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완전경쟁시장인 다른 중동 지역과는 다르다. 이런 특성은 다른 해외 지역보다 중견 건설사가 진출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해외 건설은 익숙한 국내 사업보다 훨씬 높은 위험을 동반한다. 하지만 한국 건설사들이 리비아 현지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수행하며 쌓아 놓은 신뢰도는 한국 기업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견 건설사들은 돌파구로서 리비아를 우선 검토해 볼만 하다.

2011-09-14

화평을 만드는 사람

윤석안포항중앙교회 부목사이번 주간은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이 있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보름달만 같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요로움과 감사와 나눔의 명절이다. 흩어져 지내던 가족 친지들을 만나는 복된 시간이기도 하다.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기분 좋기만 하면 얼마나 좋는가? 그런데 오래간만에 모이다 보니 화나고, 대화 안 되고,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힘들고, 고생되고. 그래서 명절이 그리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맛난 음식 먹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화목 하는 것이다. 성경 잠언 15장 17절에 “여간 채소를 먹으며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말씀한다.이번 추석에 우리 모두는 “화평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는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 중에 마태복음 5장 9절에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고,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다” 말했기 때문이다.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화평케 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름과 거리가 먼 것이다.우리 가정도 명절이 그리 신나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작년 추석에는 가족 수양회를 했다. 예배가 있고, 나눔이 있고, 섬김이 있고, 대화가 있었으며, 화내는 것이나, 큰 소리나, 얼굴 붉힘이나, 기분 나쁜 일은 없었다. 첫날 가족들이 다 모였을 때 예배로 시작하면서 우리는 “예수님, 예수님, 예수님” 세 번 외치며 조율을 했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보낸 명절 중에서 가장 편안하고 의미 있었다. 명절에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화평이다.지난 일요일은 9·11테러 10주년이기도 했다. 10년 전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테러리스트가 비행기를 납치한 채 돌진하여 3천여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다. 세계는 경악을 했고, 희생자들과 가족들은 그 날의 아픔을 잊지 못한다. 인류의 평화를 위한 노력은 종잇장처럼 찢어지는 순간이었다.나도 가족과 함께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주변에 희생된 이들의 이름과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당시 참상이 그대로 남아져 있었다. 육중한 H빔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고, 숱한 사연, 아픔을 담은 편지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그 앞에서 나는 세 가지를 묵상했다. 첫째, 자존심, 솟아 있던 자긍심, 어쩌면 교만일 수 있었던 것이 하루아침에 꺾였구나 느꼈다. 둘째,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테러범들, 인간의 완악함의 극치를 발견했다. 셋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죽음의 현장에 뛰어들었던 소방관 300명의 희생을 보면서 인간의 숭고한 사랑, 신앙, 헌신을 보았다.세상에는 평화처럼 좋은 것이 없지만, 어디에도 참 평화를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출생한 노벨(1833~1896)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였다. 세계 과학의 진보를 갈망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그의 발명은 선용되기보다는 악용되어 무기에 활용됐고,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노벨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소유물을 팔아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에 기증했고, 평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상을 주도록 한 것이 1901년 노벨평화상의 기원이 됐다.우리 중에는 화평을 만드는 사람(Peace maker)가 있는가 하면, 다툼을 만드는 사람(Trouble maker)도 있다. 다툼을 만드는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하다. 섬김보다 대접받기를 즐겨한다. 남과 상관없이 말한다. 마음이 좁다. 그러나 화평을 만드는 사람은 양보한다. 격려와 칭찬의 말을 한다. 섬긴다. 우리 가정과 사회가 더욱 화평을 만드는 사람으로 가득하길 소망한다.

2011-09-14

미국 경기부양책 발표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현지시간 지난 8일 4천470억달러가 소요될 경기부양 대책을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일 저녁 7시 미 의회 합동연설을 통해 “국가적 위기에 당면해 우리가 정치적 서커스를 중단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의회에 `미국 일자리 법안`을 제안하고 즉시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근로자의 급여세를 절반으로 감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예산안에서 4.2%로 낮춘 급여세를 3.1%로 더 낮추겠다는 것으로 세금감면 규모는 2천45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당초 올 연말에 6.2%로 환원할 예정이던 급여세 세율을 절반 수준으로 오히려 더 낮춘다는 의미다. 아울러 사회보장기금을 지원받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율도 기존 6.2%의 절반인 3.1%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학교시설 현대화, 교통기반 프로젝트 등 인프라스트럭처 건설 지출에 1천5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며, 600만 명의 실직자들에 대한 실업수당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과 응급대원 해고를 미루는 주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350억달러로 추산되는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교사 일자리 28만개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미 정부 소식통들은 이들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4천470억달러 규모의 재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1-09-14

새것에 민감하다

실상이 없는 헛된 기세를 허세라 하고 재물이나 시간 따위를 헛되이 헤프게 쓰는 것을 ㄴ아비라 한다. 어렵게 살았던 시대의 경험자들도 요즘 씀씀이가 그때 그 시절을 잊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옛 속담에 `상놈이 말타면 종을 앞세우고 싶다`는 말처럼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자체가 도를 넘고 있는 사례가 종종 귀를 의심케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행하는 관용차량에는 내구연한 이란 게 있다. 최소한의 사용 기간을 정해놓고 예산 낭비를 막자는 취지다. 한 두 대씩 번갈아 타면서도 5년 이상 또는 12만km 이상이면 무조건 교체 대상이다. 아직도 멀쩡한 차를 바꾸는데 세금을 물 쓰듯 낭비한다. 꼭 그러한 기준에 반드시 맞춰야 하는지 묻고 싶다. 지자체 관계자도 담당장도 제돈 아니라고 눈 감고 있는 형편이다. 어려운 살림 알뜰하게 살면 그만치 풍요로운 점이 있을텐데 어처구니가 없다. 요즘 우리 서민들 가정에서 5년된 차를 낡아서 못탄다고 하는 사람은 전혀 없다. 자동차 공장에서는 차량 판매 후 4~5년에 10만km 안팎을 무상 보증기간으로 잡고 있다. 고장없이 자신하는 기간과 주행거리이다. 시민들 세금 한 푼만 밀려도 과태료 붙여 팍팍 끊는다. 예산이 없어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하면서도 자기들 몫의 것은 목숨을 걸고 챙긴다. 새 것에 너무 민감한 탓인지 품위 유지에 손상이 가는지는 시민으로서는 알 길이 막연하지만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더러 있다. 어떤 곳에는 재정난에 모라토리엄(지불유예)까지 선언하면서도 호화로움도 잊은채 허세만 부리는 몰골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본청과 산하기관까지 합쳐 모두 1900대의 차량을 보유한 어느 시의 경우 내구연한을 1년만 연장해도 차량 교체 비용 등 연간 8백여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시민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매자면서 정작 공직자들은 세금을 줄줄 흘리고 다닌다. 새 것이 좋아서. /손경호(수필가)

2011-09-14

한가위, 새로운 보름달을 기다리며

하재영시인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관리사무소에서 붙인 새로운 전단지 한 장이 보인다. “고유명절인 추석을 맞아 가정에 평안하길 기원드리며…”배경 역시 한가위 두둥실 떠오르는 달이다. 그러고 보니 추석이 코앞이다.올 추석은 달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현대 과학의 총체라 할 첨단기기가 예측한 일기예보에 따르면 추석 전후 우리나라 날씨는 궂은 날이 될 것이라고 한다.달이 뜨지 않는 한가위는 흔한 말로 팥소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추석은 오곡백과 풍성한 가을 하늘로 두둥실 밝아보는 보름달을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은 그 풍경을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런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도 추석 명절은 분명 우리 마음을 즐겁게 만드는, 그렇기에 우리 사회를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대표적인 축제임을 인정하게 된다.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치고 추석이란 거국적인 축제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 축제에는 질곡의 오랜 역사를 보듬고 살아온 우리 민족의 DNA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추석은 높은 빌딩이 있는 도시보다는 마을 입구 아름드리 정자나무가 있고, 아이들 재잘거리는 공회당이 있고, 벼 이삭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에 더 어울리고, 붉은 고추가 널린 시골과 제격을 이룬다.그것뿐이랴. 조상 묘 앞에 후손들이 엎드려 절하는 풍경은 추석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 풍경인가. 물론 농경사회에서 출발한 전통적인 축제이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자리잡고 있을 수도 있다.부모와 떨어져 있던 대처의 자식들이 작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시골의 부모를 찾는 풍경을 상상해 보라. 송편을 빚고, 부모 곁에 모인 형제자매가 둥글게 둘러앉아 살아가는 이야기꽃을 피우는 그 풍경을 떠올리기만 해도 추석은 얼마나 행복한 명절인가.정말로 해마다 맞이하는 추석명절이 이렇게 좋기만 하면 얼마나 좋으랴.열심히 생활해도 곤궁(困窮)한 살림살이에 도대체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 원인조차 찾기 힘든 서민들의 숫자가 우리 이웃에는 너무 많다.봉급생활자라 해도 자녀들 교육비와 오른 물건 값에 지갑 열기가 그리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돈은 흔하다는데 그 돈이 다들 어디로 갔는지 아직도 농촌 살림살이는 빚에 허덕이고, 재래시장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마트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고 난리다.그래도 이때쯤 되면 우리 손으로 뽑은 민의의 대표들은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살펴본답시고 귀향하여 저자거리를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당신을 위해 내가 힘껏 뛰었다며 그들의 손을 잡아주려 한다.왠지 그들이 내민 손이 서민을 위한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화려한 현수막 글씨 같이 서민의 미래를 위해 비전을 제시했던 공약은 지금 어떻게 되고 있는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제 동료 감싸기로 부정(不正)을 투표로 변호한 의원들의 식상한 행동에 우리의 눈은 새롭고 신선한 인물을 찾고 있는지 모른다.보수든 진보든 제 이익 챙기기에 앞장서는 사람들의 모습에 서민은 서서히 등을 돌리고 있다. 그 서민들의 곤궁한 살림이 좋아질 수 있는 대안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추석이다.기상이변으로 잦은 비가 왔어도 포도밭의 포도는 영글고, 태풍이 지나갔어도 과수원의 과일은 가을을 맞아 탐스럽게 익고 있다. 계절의 윤회에 따른 추석명절은 우리 곁에 왔지만 그 추석이 진정 누구나 즐겁고, 누구나 기다리는 추석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큰 정치적 역량을 갖춘 사람이 둥근 달처럼 모든 이에게 밝을 빛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그런 풍경이 더욱 절실한 한가위 명절이다.

2011-09-09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십시오

권영세안동시장우리민족 최대 고유명절인 추석 한가위를 맞았다. 가족과 함께 편안한 연휴 보내시고 뜻한 바 좋은 결실을 맺는 풍성한 가을 맞으시기 바란다. 지난해 뜻하지 못했던 구제역 파동으로 설날 고향방문을 자제했던 많은 분들이 이번 추석 한가위를 맞아 고향 안동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지, 가족, 친구와 함께 연휴기간 동안 한가위 행사와 세시풍속, 전통놀이를 즐기면서 고향의 넉넉한 정을 함께 나누시기 바란다.전통시장이 살아야 안동경제도 소생될 것이다.영세 상인들의 생활터전인 안동의 전통시장인 구시장과 중앙신시장 등 재래시장은 구제역 파동을 넘어 다시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서민경제의 뿌리 안동의 전통시장이 살아야 안동경제도 꽃피울 수 있다. 여러분의 손에 들린 장바구니 하나하나는 안동경제가 되살아나고 세계 속의 안동으로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밑거름이 된다. 이번 추석 장보기는 전통시장을 꼭 방문하셔서 제수용품은 물론 안동의 농·특산품을 많이 구입해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힘을 보태 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향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실 때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다.안동은 과거 교통오지에서 교통중심축으로 빠르게 변모해 나가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중앙선 복선 전철화사업, 동서6축 고속도로, 국도 4차로 확장 문제, 국도 대체 우회도로 이런 현안사업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어 나가고 있다.국내 대기업인 SK 케미칼은 지난 6월 국내 최대 백신 생산 공장 설비를 위해 기공식을 가졌고, 경북바이오산업단지의 경우는 투자희망업체를 포함할 경우 분양률이 70%에 이르는 등 최근 투자 분위기가 좋아 앞으로 2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도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신 도청시대를 이끌어 나갈 준비도 하나하나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고 있다.무엇보다 최대한 현안인 도청이전문제에 대해서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안동의 이야기를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는 일, 탈춤축제를 한 단계 수준을 높이는 일,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관리, 3대문화권사업, 문화관광단지 조성, 우리의 문화와 정신적 가치를 발현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도록 하겠다.이처럼 안동은 전국최대 규모의 백신공장, 천연가스 발전소 건립, 호텔, 골프장 건설 등 발전 인프라의 연계로 신규 아파트 건설도 늘어나고 있는 등 요즘 곳곳에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앞으로 경북발전의 신 성장 거점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안동발전의 청사진을 차곡차곡 그려나가고 경제를 살리는데 최우선 시정을 펼쳐 행복안동을 만드는데 시장인 내가 앞장서도록 하겠다.시민여러분, 고향안동을 찾으신 50만 출향인 여러분, 모두에게 넉넉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었으면 한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하던 소원대로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길 기원 드린다.

2011-09-09

편법은 억지법이다

악법도 법이고 편법도 법이란 말이 있다. 편법은 간편하고 쉬운 방법일지는 몰라도 오래가지 못하고 없어지는 것이다. 원칙과 정도(正道)를 주장하는 곳에는 가법이나 편법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 경제에 관한 상당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정부가 하는 일이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이라 한다. 공기업 부채가 2010년 말 기준으로 272조원에 임박한 것 같다. 줄지 않고 부채가 느는 것은 정부의 편법 때문이라고 한다. 4대강 사업의 주부(主部)인 수자원공사, 국민의 보금자리 주택을 떠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모두가 빚더미에 서있다. 정부의 3.22 부동산 대책도 마찬가지다. 주택거래를 활성화 하기 위해 취득세율을 내린 것은 옳은 방향이지만 지방자치단체 세수가 구멍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조치로 2조원 이상의 세제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뒤늦게 지방세수 감소분을 전액 보전하느라 홍역을 앓고 있다. 결국 취득세를 깎아준 것이 세금의 차액을 다시 갚아야 하는 역순환이 문제화 되고 있다. 정책당국자들이 인기 위주인지 아니면 선거를 앞둔 선심 행정인지 잠시 후한 인심을 쓰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재개발 산업도 마찬가지다. 공약은 남발해 놓고 경기가 안 풀리니 개발사업은 집만 흘터 놓고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타운이 아니라 다운(down) 되고 있어 매일같이 데모해도 정부는 기회만 기다리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의 연설문이 생각난다.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지만 여러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했다. 우리 사회도 이미 편법에 속아 넘어갈 만큼 만만하지 않다. 아무리 정책 추진이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진실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실패한다. 국민에게 납득을 구하면서 정석대로 대처해야 한다. 편법은 일시적이며 꼼수는 언젠가는 더 큰 후유증과 역풍을 부른다. /손경호(수필가)

2011-09-09

“앎에 배가 고파 새벽부터 각종 세미나 참석하죠”

(주)씨피아이솔루션 영주 출신 이강기 대표 (주)씨피아이솔루션 이강기 사장의 명함에는 `대표이사`란 말이 없다. `대표머슴`이라고만 적혀 있다.그는 “사장이 머슴같이 일하고 직원이 대표이사처럼 일한다면 그 회사의 장래는 밝다”고 말한다. 그는 초면의 기자를 만나고선 대뜸 자신의 책상 앞에 걸려 있는 대형모니터를 가리키며 회사소개 동영상을 볼 것을 주문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직접보면 백마디 말보다 낫다고 한다.하루 일정이 빡빡하게 적힌 그의 아이폰을 보면서, 시원스런 성격에 정많은 그를 보면서 “이사람 큰일 내겠구나”라는 생각을 혼자 한다. 용산구 원효로 청진빌딩에서 영주 토박이 그를 만났다.정보통신 기반 환경설비 전문업체로 업계 1위전국 최다수준 면허보유… 협력사만 500여개-무슨 일정이 그리 많으세요?▲(빽빽하게 메모된 아이폰을 보여주며)새벽 5시만 되면 집을 나옵니다. 각종 조찬세미나에는 빠지지않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혼자만의 지식으로는 대응할 수가 없죠. 지식을 구하러 가는거죠, 아니 끼니를 찾아 나서는 거죠. 사업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인적네트웍이 그래서 중요하다고들 하지요.-고향이 영주인데, 고향을 떠난 계기가 있었나요.▲영주 중·고등학교를 나오고 재수를 핑계로 상경했지요. 당시 할아버지는 도산서원 원장을 하는 등 유명하신 한학자였어요(자신의 컴퓨터에서 조부모님의 생전 사진을 보여주며). 대학진학의 부담이 그만큼 컸지요. 그런데 덜렁 취직을 했지요. 1년 6개월 직장생활을 하다 아주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요.졸업은 했지만 나이도 있어 대기업 취업은 어려웠고 대학시설부터 꿈꿔 온 사업을 시작한거죠.-지금의 회사를 소개하신다면.▲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환경설비 전문업체죠. 이른바 토탈 솔루션이죠. 전기, 정보통신, 기계설비, 장비 등을 총 망라하죠. 회사규모는 작지만 업계에서 1위를 하고 있어요. 국내 이 분야에서는 우리회사가 최다면허를 보유하고 있죠. 직원들 모두 기술자고요. 협력사만 400~500여개 됩니다. 지난해 회사창립 20주년이었죠. 국회 중앙서버룸 구축공사, 근로복지공단 재해복구시스템, 국방부 국방통합재정정보시스템, 국세청 현금영수증시스템, 행정자치부 5개광역시 재해재난종합상황실 구축공사 등 주로 정부기관의 일이 많지요.-서울생활중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있었던 일을 기억한다면.▲가장 힘든 일이란 역시 회사 부도죠. 대학졸업 직후 친구와 인테리어업을 했지요. 사업의 첫 출발이었는데 실패했죠. 어렵게 재기했지만 또 부도가 났죠. 총 3번의 부도가 났어요. 가족들 데리고 야반도주를 하기도 했어요. 도피가 아니라 빚을 갚고 재기하기 위한 최선책이었어요. 그래서 수도없이 이사를 했어요. 지금 큰애는 돈이 없어서 유치원도 못보냈어요. 사업에 대한 경험부족에다 사람이 좋아 부실채권이 많았어요. 사람을 너무 믿은게 문제였죠. 보람있었던 일이라면, 지금 가족같은 직원들과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고향사람들, 학교후배들에게 경제적으로 작은 도움이라도 줄수 있다는 거죠.-개인자격으로 지급하고 있는 장학금이 있다고 들었는데요?▲부끄럽습니다만 `이강기 장학금`이죠. 아주대 경영학부 후배들을 위해 제이름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죠. 매학기당 250만원이죠.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지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죠.-향우회 활동이 남다르다고 하던데요.▲(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29살때부터 사업을 하면서 향우회 일이 최고 먼저였죠. 하지만 향우회에선 지금도 제가 막내벌입니다. 후배들이 활동을 안해요. 그렇다보니 제가 온갖 일을 다해야 하죠. 영주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대학원 등 모임마다 감투를 쓰고 있죠. 사람좋아하는 성격을 바꿀수가 없네요.-이제 추석연휴가 시작되는데, 고향엔 가셔야죠.▲당연히 가야죠. 10일쯤 내려갈 계획입니다. 고향에는 팔순의 어머님과 형님이 계시죠. 형님은 그야말로 농사꾼입니다. 형제가 2남3녀인데 형님이 사실상 제겐 아버지죠.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면서 형님이 저를 키운거죠. 고향집을 제손으로 지어드리긴 했지만 여전히 빚만 지고 있어요.`고향`하면 형님이 먼저 떠올라요.-인생관 또는 좌우명을 소개한다면.▲특별한 것은 없어요. 경상도 말로 “니 만나서 좋다”란 말을 듣고 살고 싶어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죠.-고향 선후배들에게 한마디.▲넉넉한 추석이 되길 기원합니다. 특히 고향을 떠나 상경하는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밥한끼 먹일 수 있고, 의리있고 인정미 있는 경상도 사람이 되길 저부터 약속합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영주중·고등학교졸업, 아주대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 노동대학원·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 수료, 씨피아이솔루션 대표이사, 서울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 고려대총교우회 상임이사, 재경영주중 26기 회장, 재경영주고동문회 운영위원장, 아주대 안동·영주향우회 고문, 아주대 CEO포럼회원, 중앙공무원교육원 제2기민관합동 CEO정책포럼회원

2011-09-09

종전 같은 6자회담으로는 안 된다

김영문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교수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시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는가 하면 중국 다이빙궈와의 귀국길 회동에서도 “전제조건 없는 즉각적인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기존입장보다 더 진전된 내용을 내 놓았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지지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와 촉진을 위해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을 모든 당사자들과 함께 완전히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까지 했다고 하니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가져봄 직도 하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기회와 위기가 교차된` 6자회담의 과정으로 인해 국제사회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으며 북핵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과제로 여기고 있다. 그 이유는 세 차례의 위기를 겪으며 2003년 다자간 장치로 출발한 6자회담은 2005년 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이 처음으로 핵 포기를 약속하고 핵 해결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9·19 공동성명을 발표했지만 그 이듬해 미사일 발사시위와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리고 2008년 에는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와 재처리시설 불능화를 착수한다고 하면서도 그 이듬해 제 2차 핵 실험을 시도하여 지속적으로 불신을 초래하였다.북한이 핵보유 선언과 미사일 시위에 더불어 두 차례의 핵실험을 거치면서 지금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6자회담은 더욱이 천안함 사태이후 유엔안보리의 북한 제제조치에 의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안보를 인질로 하고 있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안보적인 측면에서라도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되며 북한의 핵 포기의 순간까지 인내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북한 핵문제 해결은 결국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해결 될 것이다. 하지만 해결의 시점까지는 회담관련 당사국간의 수많은 다자간 회담을 거쳐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외교 전략은 그 역량을 높여 폭넓게 발휘해야 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대북정책은 좀 더 유연성있게 보완하면서 이번기회야 말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먼저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미·중·러 등의 국제사회와 공조해야 한다.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게 하거나 북미간의 평화협정을 이루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는 반드시 남북한 간 대화의 병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북한의 핵이 동북아의 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의 핵 포기를 강권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로 하여금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함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촉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우리의 대북 정책은 북한 체제개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대북지원 역시 반드시 투명성을 보장된다면 재개할 수 있다는 원칙하에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 정책으로 입안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급한 성과에 급급하여 지키기 곤란한 과도한 약속 보다는 북한이 체제 개선에 안전하게 적응할 시간과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해결해야 할 것이다.북한의 핵은 국익을 무시한 정치적인 이해와 욕심이나 이념적으로 편향된 시각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당장 치유가 불가능한 지경에 까지 와 있는 북한의 핵 문제로 인한 보·혁 간의 분열은 핵문제야 말로 북한은 같은 동족이라는 이상을 떠나 안보라는 현실의 차원에서 과거의 오류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북핵으로 인한 사회분열은 국력낭비만을 조장한다. 진정 북한의 핵이 우리의 안보에 가장 큰 짐이 된다는 사실을 재인식하여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같은 소리를 낼 때 북핵문제 해결의 길은 한층 앞당겨 질 것이다.

2011-09-08

서울은 방황하고 있다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대중이란 영어로 보면 매스(mass)일 텐데, 이 매스라는 것이 원래 큰 덩어리, 형체를 특정할 수 없는 `물건`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이 매스가 큰 힘을 발휘하는 세계다. 우리는 최근 며칠 동안 서울에서 일어나는 이 매스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오늘날은 대중사회다. 사전에서 보면 대중은 지위, 계급, 직업, 학력, 재산 등의 사회적 속성을 초월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합체를 말한다.무슨 뜻이냐? 사람들은 어딘가에 소속해 있어 조직의 일부를 이루지만 동시에 현대사회의 측면에서 보면 소속성 규정 없는 사람들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때 그 사람들을 가리켜 대중이라고 한다는 것이다.며칠 전 안철수 씨가 서울시장에 출마할지 모른다고 하자 일군의 사람들, 즉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도 모르고, 어느 정당이나 조직에 힘입어 의견을 표출하는 것도 아닌,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서나 하나의 집단적 의사로 나타나는, 그런 사람들의 열광적 의사 표출이 발생했다.어느 쪽에서는 이를 두고 안철수 신드롬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이 안철수 씨, 단 며칠만에 자신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않고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씨가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노라고 했다. 박원순 씨가 이 의사를 고맙게 받아들이자, 사람들은 다시 여러 방향으로 흩어져 나경원 예비 후보 쪽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박원순 씨 쪽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아예 안철수 씨를 대통령 후보로 밀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대규모로 나타나고 있다.썰물처럼, 밀물처럼 흘러들었다 흘러나가는 이 무정형의 힘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필자가 보기에 서울 시민들은 방황하고 있다. 이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정치적 소속감이 분명한 사람들은 한 50%나 될까? 아마 그조차 안 될 것이다. 과반수가 넘는 사람들은 지금의 양당정치적 제도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민주노동당이 있다고 해봤자 이 안에는 친북 노선을 가진 사람들까지 있다는 여론이 있는지라 그곳에 속하고 싶은 사람은 아주 적다.서울 사람들 대다수, 그중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어디에도 `소속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지금의 양당적 제도 자체가 불만의 대상이다. 그들은 보수와 진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낡디 낡은 어감 자체에 혐오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형체를 갖춘 어떤 제도에도 소속되지 않고, 일종의 `유령`처럼 인터넷 공간 속에서나 썰물이나 밀물처럼 출몰하면서 제3의 길을 찾아 헤맨다.그들은 새로운 길, 그 길을 지칭해 주는 새로운 말을 원한다. 그래서 안철수 씨가 자신은 반한나라당이라고 하자 많은 사람들은 그의 새로움이 다시 낡은 언어의 답답한 경계 속에 갇혀 버리는 듯한 당혹감을 느껴야 했다.필자가 생각해 보기에, 비록 짧은 시간 동안 정치 현장에 나타났다 학교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안철수씨이지만, 그의 언어는 이랬어야 할 것 같다.`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닙니다. 나는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아닙니다. 이 양쪽 진영의 어느 곳에도 속해 있지 않습니다. 이 양쪽에 속해 있으면서도 이 틀에 박힌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든 이들을 대변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이런 포즈를 취했다면 그는 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끌어 모았을 것이다. 지금도 그에게는 기회가 크게 남아 있지만, 이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새로운 말로 전달하는 법을 찾아내야 한다.안철수 씨를 둘러싼 매스들의 거대한 물결, 그 뒤바뀜은 서울이 얼마나 방황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념 싸움에 지친 이들에게는 어떤 정신적 안식처, 새로운 푯대가 필요하다.

2011-09-08

예천군의회 의정비 20% 인상키로

【예천】 일선 시·군 의회 대부분이 의정비 동결 분위기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과 달리 예천군의회가 의정비를 20% 인상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북도내 일선 시·군들이 의원 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하는 쪽을 가닥을 잡고 있다. 5일 성주군의회를 비롯해 구미시, 김천시, 영양군, 청송군의회 등은 이미 의정비 동결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다.이들 5개 시·군의회는 4년째 의정비를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반면 예천군의회 대다수의 의원들이 내년도 의정비 인상에 동의를 하면서 현재 20% 인상안으로 잠정 결론을 내려놓고 오는 15일쯤 의원 간담회를 거쳐 의정비 인상안을 집행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예천군의회 한 의원은 “의정비를 그동안 단 한차례도 인상시키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일정 부분 의정비를 인상시켜 활발한 군의회 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 대다수 의원들의 의견”이라며 의정비 인상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특히 이 의원은 “의정비가 20% 인상 된다해도 사실상 월 20만원 정도밖에 늘어나지않는 것”이라며 “대다수의 의원들이 차기 군의원들의 원활하고 활기찬 의정 활동을 위해 이번 기회에 의정비를 일부 인상시키자고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덧붙혔다.예천군의회가 20% 의정비를 인상시킬 경우 현재 월정수당과 의원 활동비를 포함해 연 3천만원인 군의원들의 의정비는 3천256만원으로 오르게 된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11-09-08

조선시대 청도 객사 도주관(道州館)

조선시대 관아 건축은 왕궁이나 큰 사찰의 법당에 버금가는 서열로 고을의 생활과 정치의 중심이었다. 당시 관아 안에는 여러 채의 건물이 있었다. 수령이 집무하는 정청(政廳)인 동헌과 그의 식솔이 거주하는 내아, 국왕의 위패를 모시고 공적 여행자를 맞이하는 객사, 고을의 징세에 관여한 향청, 아전의 집무처인 질청, 범죄자를 치죄하는 감옥 등이 있었다.이러한 건물들은 그곳에 근무하는 신분의 정치적 지위를 고려해 설계됐다. 특히 이중에 중요성을 갖는 건물은 객사와 동헌이었으며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낮은 담으로 둘러쳐져 독립영역으로 분리됐다.경상북도 청도에는 조선시대 객사로 쓰이던 도주관(道州館)이 있다. `도주`라는 이름은 고려시대에 부른 청도군의 또 다른 이름이다. 관아 안에서 그 지방의 이름을 딴 대표 건물이 동헌이 아니라 객사라는 사실에서 왕권 중심의 철저한 위계성을 엿볼 수도 있다.1670년대 건립된 도주관은 왕을 상징하는 위패를 모신 정청 양쪽에 동ㆍ서헌의 접객시설을 갖춰어 이곳을 들리는 관원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정청은 정면 3칸 측면 4칸으로 기둥을 건물 폭보다 높게 만들어 다른 건물보다 고준한 느낌을 주도록 꾸몄으며, 동ㆍ서헌은 정면 6칸 측면 4칸으로 좌우 대칭되게 앉혀 놓았다.이곳에서 지방관이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지성껏 참배해 왕에 대한 충성과 어진 정치를 다짐했다. 동시에 관용 여행자들이 머무는 숙박처로도 사용했다. 지방 군현에서 관아가 있는 곳을 읍치라고 하는데 객사는 읍치의 맨 중심이며 전패를 모신 관계로 수령의 집무청인 동헌보다 격이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객사는 관아 시설 중에서 규모가 제일 크고 화려하며 전망이 제일 좋은 곳에 자리 잡는다.조선시대 청도 객사로 사용했던 도주관은 높이가 서로 다른 세 개의 지붕을 일렬로 맞붙여 놓았다. 여기서 전패를 모시고 있는 가운데 채를 전청이라 하고 전청의 좌우 채를 날개칸 즉 익헌이라 한다. 가운데 채가 좌우 채 지붕보다 한단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편, 왕의 위패를 모신 건물은 마땅히 `사당`이라 불러야 하는데 객사는 사당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살아있는 이를 제사 지내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객사의 `사`자는 사당을 뜻하는 사(祠)자가 아니고 집을 뜻하는 집 사(舍)자를 쓴다.198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12호로 지정된 청도군 화양읍 서상리 소재 도주관은 건물 앞에 역대 청도 군수들의 선정비가 줄지어 서있고 고종 때 대원군의 명으로 세운 척화비도 서있다. 그런데 근년 도주관 주변에 뚫린 넓은 길이 문화재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아 찾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같다. 객사의 서헌을 복원할 때도 새로난 도로가 복원 공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기억한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09-08

시(詩)는 낳는 것이다

시(詩)는 정서나 사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로 운문이라고도 한다. 시에는 크게 서정시, 서사시, 그리고 극시(劇詩)로 나눈다. 시라는 것은 미(美)의 음악적인 창조요, 영혼의 음악이며 보다 더욱 위대하고 다감한 예술속의 여왕이다. 피아노가 음악의 모체라면 시는 문학의 모체이다. 그래서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시는 최상의 마음을 가장 훌륭하고 행복에 이르는 기록을 정리한 것이며 그것이 영원한 진리로 표현된 인생의 의미이다.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은 아니고 경험이다. 시란 간단히 말해서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고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사물을 진술하는 방법 이다. 그래서 시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은 아니다. 시가 만일 감정이라면 나이 젊어서 이미 남아돌아갈 만큼 가지고 있지 않아서는 안된다. 시는 근본적인 언어방법이다. 그것에 의해 시인은 그의 사상과 정서는 물론 그의 직각적 메커니즘을 포착하고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 엘리엇은 “시란 감정의 해방이 아니고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며 인격의 표현이 아니고 인격으로부터의 탈출”이라고 했다. 시는 대개 예찬이 많고 아름다운 어귀가 많으며 읽고 들어서 미감(美感)을 느끼게 하므로 항상 인간의 생활에 절대적 부분을 차지한다. 시의 의미의 주된 효용은 독자의 습성을 만족시키고 시가 그의 마음에 작용하는 동안 정신에 대해서 위안과 안정감을 주는 데 있다. 시에는 운율이 있어 때로는 노래가 되고 감명을 주는 효능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쥐어 짜기도 한다. 리듬과 운율은 시에 있어서 인위적이며 외면적인 첨가물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때 무미하게 되어 드디어는 경시적이고 방해적 요소가 되고 만다. 이해하기 보다는 짓기가 쉽다. /손경호(수필가)

2011-09-08

이러니 성폭력범이 설칠 수밖에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대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하겠냐.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사모님 없었으면 번호도 땄을 것”이란 공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 의원에 대한 의원 제명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물론 제명에 찬성한 의원들도 상당수 있었고, 이들은 성폭력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명안 상정을 무려 1년 넘게 끌다가 여야원내 대표들이 자유투표로 처리하면서 비공개회의로 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제명을 하지 않겠다는 여야지도부의 뜻이 반영된 것 같은 인상이다. 특히 비공개 회의에서 흘러나온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강 의원 비호발언과 이 발언 뒤 제명반대 의사를 밝힌 다수 의원들이 가진 성윤리나 성범죄에 대한 의식이 얼마나 우려할 수준인지 놀라울 정도다.물론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과정이 어느 정도 어려운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만큼 어려운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국민의 대표가 된 보답으로 일반 국민이 누리지 못하는 헌법기관으로서 특권과 특혜를 누린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특권이나 특혜는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사를 위한 사안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것이지 그것이 국민의 질서의식이나 윤리의식을 마구 짓밟는 어떤 일이든 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공사석에서 성폭력 수준의 발언을 함부로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부끄러운 일임을 알 것이다. 그래서 국민은 강 의원과 같은 저급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의원직을 수행해도 좋을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강 의원은 분명히 다수 학생을 상대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특정직업과 대통령, 듣는 학생들이 성적 모욕을 느끼기에 충분한 발언을 함으로써 성적 언어폭행을 한 것이다. 더욱이 이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강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보도한 언론사와 언론인을 고소하는 후안무치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탄로됨으로써 국회의원이 아닌 사인이라도 용납될 수 없는 부도덕의 극치를 보여줬고 결국 사법부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았다.범죄적 성폭력을 저지른 강 의원이 국회에서 입법활동을 계속한다면 그가 소속된 국회가 만든 법에 의해 처벌되는 범죄자들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범죄에 대해 승복할 것인가 걱정될 따름이다. 특히 이런 국회의 행태를 보고 있는 각종 성폭행범죄자들은 자신의 범죄에 대해 과연 죄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순진한 여대생들에게 국회의원이란 신분을 가진 사람이 특정직업의 성윤리 타락을 기정사실화해서 말한다면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있지 않을까. 2세들이 가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불신은 어떻게 해소시켜야할 것인가. 잘못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이를 고발한 언론에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양심의 불량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따져 볼수록 소름 돋는 무서운 이 사태에 남의 일인 양 잠꼬대 같은 대응을 하는 정치권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 “여러분 가운데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나는 도저히 돌을 던질 수 없습니다. 이미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에게 또 돌을 던질 것입니까. 김영삼 총재 징계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 할 겁니까” 라고 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변론`은 선악을 분별치 못하는 수준이다. 성폭행범죄자와 예수, 민주화 영웅과 성범죄자를 동일시하는 어처구니없는 도덕성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이같은 김 전 의장의 `변론`에 감동했는지 몰라도 국회가 제명안을 부결시켰다는 것은 국민을 황당하게 만든다. 부결시킨 국회의원은 강 의원을 예수나 김영삼 총재와 동열에 놓을 만큼 거룩한(?) 인물로 보고 있는지. 이들에게 성폭력범이 기승을 부리는 우리 사회에 이같은 지도층 의식이 범죄를 조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다시 묻고 싶다.

2011-09-07

동국대 `저탄소 그린캠퍼스` 선정

대구·경북 대학 중 유일 【경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대구· 경북지역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환경부 주관 `저탄소 그린캠퍼스 조성사업 대학`으로 선정되었다. 이 사업은 환경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고 녹색교정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대학 10곳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주캠퍼스는 올해부터 3년간 1억 2천만원을 지원받아 녹색 경영, 생태친화적인 녹색 인재 양성, 아름답고 청정한 녹색 교정 만들기, 녹색 생활 실천 등의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생태 공동체가 숨 쉬는 저탄소 그린캠퍼스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또 생태교육원을 신설하여 녹색아카데미 교육과정과 에너지환경대학을 중심으로 태양광 시설 및 신재생에너지 체험시설 운영, 어린이 숲예술학교를 통한 친환경 생태 교육 등 전문적인 녹색 교육 과정들을 운영해 오고 있다.이정일 생태교육원장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전국 대학 캠퍼스 중 유일하게 캠퍼스 내에 백로의 집단 서식지가 있어서, 자연성이 우수하고, 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는 동시에 생명과 자연을 중시하는 건학이념에 맞게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친화적 캠퍼스”라고 말했다./윤종현기자

2011-09-07

“약목 철도보수기지 CY 즉각 폐쇄하라”

칠곡 이·통장 이인기의원등 성명 “영남 내륙물류기지 활성화 지장” 【칠곡】 칠곡군민들이 칠곡군 약목면 철도보수기지 내 철도 컨테이너 하치장(CY: Container Yard)의 즉각 폐쇄를 주장하고 나섰다. (사)전국 이·통장협의회 칠곡군 지부 산하 이·통장과 이인기 지역 국회의원, 칠곡 군민은 지난 5일 약목면 철도CY폐쇠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사진이들은 성명서에서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칠곡군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불법 운영 중인 약목 철도기지 내 철도CY를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또 약목 철도CY가 현재까지 불법으로 운영됨에 따라 국비와 지방비, 민간투자비 등 4천여 억 원이 투자된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영남 내륙물류기지의 활성화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국토해양부와 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계속해 약목 철도CY가 운영되도록 버려둘 경우, 이후 모든 수단을 마련해 기필코 폐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즉각적인 폐쇄를 위해 청와대와 국회, 감사원, 법제처,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기타 관계기관에 진정서와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특히, 이들은 약목 철도CY는 현재 국유 재산법 위반,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농지법, 철도산업발전기본반, 고속철도 건설촉진법을 위반했다고 고발했다.이인기 국회의원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하는 약목철도CY는 당장 폐쇄돼야 하며, 만약, 칠곡군민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약목역 철도CY측은 약목철도CY 폐쇠시 이동거리의 증가로 물류비가 상승(구미공단-약목CY 9㎞, 구미공단-영남 내륙물류기지 20㎞)하는데다 국가 물류 비상사태 시 철도CY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존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칠곡 물류기지측은 “철도공사가 주장하는 운반 거리는 약목보수기지에서 국도 4호선을 따라 영남 내륙물류기지까지 도착 거리는 약 11.8㎞로 거리 차이는 있다.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회주기업 `LG전자` 기점에서 운송거리는 4㎞ 차이밖에 없어 운행 시간은 오히려 6분이 단축되므로 셔틀요금 변동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반박했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1-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