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는 정서나 사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표현한 글로 운문이라고도 한다. 시에는 크게 서정시, 서사시, 그리고 극시(劇詩)로 나눈다. 시라는 것은 미(美)의 음악적인 창조요, 영혼의 음악이며 보다 더욱 위대하고 다감한 예술속의 여왕이다. 피아노가 음악의 모체라면 시는 문학의 모체이다. 그래서 시는 아름답기만 해서는 모자란다. 사람의 마음을 흔들 필요가 있고 듣는 이의 영혼을 뜻대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 시는 최상의 마음을 가장 훌륭하고 행복에 이르는 기록을 정리한 것이며 그것이 영원한 진리로 표현된 인생의 의미이다. 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은 아니고 경험이다. 시란 간단히 말해서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이고 다양하게 효과적으로 사물을 진술하는 방법 이다. 그래서 시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은 아니다. 시가 만일 감정이라면 나이 젊어서 이미 남아돌아갈 만큼 가지고 있지 않아서는 안된다. 시는 근본적인 언어방법이다. 그것에 의해 시인은 그의 사상과 정서는 물론 그의 직각적 메커니즘을 포착하고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 엘리엇은 “시란 감정의 해방이 아니고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며 인격의 표현이 아니고 인격으로부터의 탈출”이라고 했다. 시는 대개 예찬이 많고 아름다운 어귀가 많으며 읽고 들어서 미감(美感)을 느끼게 하므로 항상 인간의 생활에 절대적 부분을 차지한다. 시의 의미의 주된 효용은 독자의 습성을 만족시키고 시가 그의 마음에 작용하는 동안 정신에 대해서 위안과 안정감을 주는 데 있다. 시에는 운율이 있어 때로는 노래가 되고 감명을 주는 효능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쥐어 짜기도 한다. 리듬과 운율은 시에 있어서 인위적이며 외면적인 첨가물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때 무미하게 되어 드디어는 경시적이고 방해적 요소가 되고 만다. 이해하기 보다는 짓기가 쉽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