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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고령딸기가 벌써?

쌍림면 고곡리서 조생종 첫 수확 올 작황 좋아 250억 조수익 예상 【고령】 고령군은 최근 조생종(설향·장희) 딸기를 첫 수확해 딸기 주산지로 40년 역사와 명성을 자랑했다. 고령군 쌍림면 고곡리 곽준규씨(63)를 비롯한 3농가는 지난 8월27일 조생중 품종을 정식해 지난 10일에 첫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첫 수확 딸기는 상자(2㎏)당 3만원 시세로 총 25상자를 대구중앙청과에 출하했다. 올해는 생육환경이 좋아 예년보다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고령군은 올해 380호 농가가 167ha를 재배해 연간 6천179t 생산, 250억원의 조수익을 예상하고 있다.고령딸기는 가야산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양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고 꿀벌로 자연수정한다. 색상과 당도가 뛰어나 전국으로 `명품딸기`로 명성을 얻고 있다. 재배면적의 70% 정도가 무농약 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아 안전한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또 딸기은 유기산과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성분이 풍부해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계통의 질환을 예방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직장인 및 수험생, 성장기 아이, 여성들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령군은 친환경딸기 특성화를 위해 밀기울토양소독, 천적지원 등 연간 7억원을 지원했으며, 지난해는 명품딸기 육성을 위한 행정지원 아래 경기도 학교급식용으로 납품하기도 했다.고령/김종호기자

2011-11-14

외로움이 있는 곳으로

인간의 삶이 번거롭고 복잡할수록 조용한 농촌이나 외로운 섬으로 떠나가고 싶어 한다. 도시의 공무생활을 끝마치면 귀촌이나 귀농하여 흙과 더불어 살기를 원한다. 차를 타고 먼곳으로 여행하다 보면 산기슭 한적한 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별장식으로 생활방식을 바꾸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집 교사의 말씀에 남자아이는 군인, 경찰관을 선호하고 여자아이는 간호사, 선생님이 되길 원한다고 한다. 청년기에 접어들면 마도로스나 등대지기를 갈망하는 층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함께 모여 웅성거리며 떠들석하게 사는 것이 인간사회인데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듯 혼자 있기를 원한다. 가옥의 구조도 클 때부터 자기의 공간이 있어 집에 들어가도 자기방만 이용한다. 남의 간섭을 싫어하고 심지어 선생님이나 부모 그리고 가족의 접근과 잔소리를 아주 싫어하는 세월로 바뀌고 있다. 필자도 남해 몇 섬을 여행했다. 유인도 보다는 무인도에 참 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섬이 3천여개나 된다. `그 섬에 가시거든`이란 시가 떠오른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그 섬엘 드나들 수 있게 됐다지요/갈매기와 대구 명태 정어리/고깃배와 헬리콥터나 오가던 섬/마라도처럼 백령도처럼/마음대로 찾아갈 수 있게 됐다지요. 그 섬도 좋아할 것입니다/우리와 처음 만나던 날의 금강산처럼 진심으로 반가워할 것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을 설레이면서 우리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그러나 한편 긴장이 되고/떨려서 밤새 뒤척일 것입니다/줄지어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고/수줍어 고개도 들지 못하면서/낯을 가릴지도 모릅니다/안아주고 싶더라도/그냥 바라만 보아주세요/사람의 손길을 모르고 살아온/곱고 여린 몸이라/조용히 섬의 소리를 듣고만 오세요”외롭게 살고 싶어한다. /손경호(수필가)

2011-11-14

다섯 개의 사과 이야기

조현명시인11월 지금 사과가 이제 수확돼 시장에 나오는 시기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후지`라고도 하는 `부사`다. 사과생산량의 64%라니 과연 국민사과라 할만하다. 뒤를 이어서 8월 하순 수확하는 `홍로`라는 사과가 13.7%, 보통 `아오리`라고 하고 여름에 나오는 푸른사과 `쓰가루`가 4.6% 정도라고 한다. 사과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천 여종에 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500여종이 관리된다고 하나 주로 앞에 적은 사과종류와 함께 10종 정도가 재배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름이 낯설다. `후지`나 `아오리`는 워낙 들어서 알고 있지만 `쓰가루`, `시나노스위트`, `요오카`, `호노카`, `아카나` 이런 일본어로 불리는 듯한 이름들은 낯설다. 거기에다가 `데리셔스`, `골든데리셔스`, `조나골드`, `스타크림슨`, `스퍼얼리브레이즈`, `갈라` 이건 영어로 된듯한 이름들이다. 이렇게 일본어나 영어로된 이름이 많은 것은 사과는 서양 선교사를 통해 처음 도입됐는데 대부분 미국에서 육성되어 일본을 거쳐 들어온 품종들이 많이 때문이다. 거기에다 `국광`과 `홍옥`은 많이 들어본 듯 한데 `천추`, `홍장군`, `감홍`, `양광`, `산사`, `홍월` 같은 이름은 농사꾼이 아니면 거의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거기에다 이름만으로는 어떤 사과인지 구별도 되지 않을 터인데 어쨌든 시중에 지금부터 나오는 사과는 대부분 `부사`라고 하니 그것만 알아도 족할듯하다.한입 베어 물면 새콤달콤한 즙과 함께 입속의 씹는 즐거움, 풍부한 향을 가져다주는 이 사과는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사의 측면에서 중요한 장면에서 항상 등장한다. 그 첫째가 아담과 하와가 따먹으므로 죄를 범하게 된 선악과이다. 이 선악과가 사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사과의 원산지가 흑해와 카스피해에 연한 코카스서 지방이며 에덴동산으로 추정하는 곳과 멀지 않은 지역이다. 사과는 이 원산지로부터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및 전 세계로 천천히 퍼져나갔다. 둘째로 독일의 극작가 J.C. 프리드리히 폰 실러가 쓴 희곡 `빌헬름 텔`을 통해 널리 알려진 스위스 활의 명수 윌리엄 텔의 사과 이야기이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통치에 대항하다가 자기 아들의 머리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석궁으로 쏘아야 하는 위기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들을 죽이지 않고 사과를 맞춰야 하는 그 긴장된 상황에서 극적으로 승리하게 된다. 이후 이 이야기에 고무된 스위스인들이 봉기하여 오스트리아로부터 해방 돼 윌리엄 텔의 사과는 자유를 상징하게 된 것이다. 셋째로 뉴턴의 사과이다. 뉴턴은 페스트를 피해서 고향으로 내려와 어느 날 과수원 사과나무 아래에 기대어 졸다가 자신의 머리위로 사과가 떨어져 깨어났다. 그때 사과가 왜 아래로 떨어지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고 마침내 그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으로 인류는 중력장속에서 살고 있음을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다. 누구나 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은 뉴턴이야 말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창의적이고 위대한 인물이다. 넷째로 사과는 뉴턴에게서 독일인 루터로 건너간다. 루터의 기념 비석에 `그리고. 내일 세상이 멸망함을 알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마르틴 루터`, 이 말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바로 `스피노자`의 이름으로 말하여지는 문구다. 그런데 이미 백년 앞선 사람이 먼저 말했던 것, 앞으로 `내일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겠다`는 이 문구는 마르틴 루터의 것이라고 정정하자. 왠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 말을 누가 했던 아무려면 어떤가. 좋은 말이다. 사과와 관련해서 좋은 말을 한 사람이 또 있다. `칼릴지브란`의 `예언자`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온다.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하여 예언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대가 한 알의 사과를 먹을 때에도 이렇게 마음속으로 기도하라. 그대의 씨앗은 내 몸에 살아있을 것이며, 그대의 내일의 싹들은 내 마음속에 피어나리라. 그리고 너의 향기는 나의 숨결이 되어 우리는 다 함께 온 계절을 기뻐하며 맞이하리라” 다섯 째 우리역사에 사과는 9세기 신라시대에 처음 등장한다. 구전가요인 `처용가`에서 `멋`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기록으로는 `계림유사`에 `임금`으로 적힌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임금`이 지금 `능금`의 어원이라고 한다. 능금은 `임금`과 같은 발음이기도 해서 나라에서 상서로운 과실이라 여겼다고 한다. 이 능금은 사과의 재래종으로 여러 품종개량을 통해 현재의 사과에 이르렀다. 능금은 사과와 같은 종이지만 또 다른데 사과를 가리키는 우리말이니 그냥 구별하지 않고 말해지고 있다.

2011-11-11

노인에 희망 갖기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노인이란 사회를 살아가는 중에 많은 연습과 실패, 실험, 성공, 그리고 시행착오를 대가로, 이 모든 것이 소화돼 만들어진 나이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이다. 그래서 늙음은 부끄럽지 않고, 오히려 성숙, 지혜, 균형, 문화 등등의 가치를 담고 있다. 사람들은 노령의 시기를 무료한 시간, 단절로 출구가 없는 막다른 길, 사막으로 향하는 도로, 험한 비탈길 위를 지나는 시기 등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인은 죽음이라는 낚시에 걸려버린 상태로 생각하고 사람들은 그 끝에서 허우적거려 봐야 소용없다고 여긴다. 노년의 시기는 시간이 갈수록 친구들이 떠나버리는 시기로서, 제일 큰 문제가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이다.노년 생활은 필연적으로 나와 친구들이 멀게 된다. 그래서 노인들의 우정은 찢어져 없어지는 게 아니라 시들어 말라 가는 것으로 여긴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노인은 주변 사람들 모두를 매우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면서 자기의 노후 프로그람을 세울 필요가 있다.노년이 된 후에 욕망도, 계획도, 미래도 없으면, 의미 없는 생활이 계속돼 버린다. 그 노인의 앞에는 아무 맛도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자기 앞에 계속될 것이다. 이때는 대화를 하고 싶어도 들어 줄 사람이 없다. 마치 이 세상에 자기만 홀로 머물러 있는 것 같은 것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은 그것을 더 심하게 느낀다. 고독은 노인을 더 빨리 늙게 만든다. 지옥속의 모든 것이 이 고독이라는 단어에 모여 있다. 빅토르 위고는 `지옥이란 부재(不在)`라고 했다.그들은 곧 죽을 것인데 무언가 새로이 시작한다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망각의 함정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어 소멸될 뿐인데…. 맥박이 사라지면, 내 인생은 무너지고 마는데 등 온갖 생각이 명멸한다. 이제까지 살아온 손때가 듬뿍 묻은 아파트가 다른 사람이 살기 위해 내부 공사의 망치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이때 그 소리는 나의 추억을 지우개로 지우고 있는 작업인 셈이다.늙어서는 생각이 흐릿하고 과거에 하던 습관화 되어 있는 것만 겨우 할 수 있다. 그래서 노인들은 미래를 생각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노인이 무기력으로 나른해 하거나, 손끝도 까딱하지 않으려 하면, 바쁘게 돌아가는 이 사회에서 걸림돌과 같은 존재가 된다. 젊은이들의 길에 방해가 될 뿐이다. 그러나 어른들은 자기의 경험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에 분명한 몫을 담당해야 한다. 노인들의 생생한 경험과 앎, 그리고 지성을 그냥 길가에 내버려두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노인이 자기를 포기하고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이다. 은퇴자는 이웃을 생각지 않는 개인주의자가 아니다. 자기 실속만 챙기는 이기주의자는 더더욱 아니다.계획이 없이 늙어 간다면, 그는 이미 삶을 포기한 사람이나 다름없다. 무엇이든 사회에 남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소소하고 작은 일이어도 관계가 없다. 그것은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또는 그가 생존 중에는 모든 계획을 실현하여 마무리를 짓지는 못할 수도 있다. 이때는 다음 사람이 이어받아 계속적으로 이뤄 나가면 결국 그 노인이 했는 것이 된다. 연결이 가능하다. 이어지는 것이다.노년이 된 후에 그냥 우두커니 지내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다. 활동을 하지 않으면 게을러지고 권태를 가져올 뿐만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인 능력을 잃게 만든다. 시계가 멈추기만을 기다리는 생활은 살아 있어도 살고 있다고 할 수 없다. 지난 시절에 거처 간 직업들, 만난 사람들, 내가 거둔 성공이나 아깝게 느끼는 실패를 회상해 보면, 젊은이에게 들려줄 이야기 꺼리가 많다. 이럴 때 그들에게 이야기하는 노인들은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젊음만이 아름다움의 동의어가 아니 듯이, 늙음 또한 걸림돌의 동의어가 더더욱 아니다.

2011-11-11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문학혼 되살린다

청도서 시조문학제 【청도】 청도군은 11, 12일까지 청도군민회관과 오누이 시조공원에서 제3회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제를 연다. 이번 문학제는 현대시조를 민족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청도출신 이호우·이영도 남매시조 시인의 시정신 계승 및 시조 중흥을 위해 청도군 주최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문학제는 11일 청도군민회관에서는 제1회 전국 시조 낭송대회로 막을 올린다. 낭송대회에는 아마추어 시조 낭송가가 26명이 참가한다.오후 4시부터 오누이시조 낭송과 시노래 성악 및 피리연주 등 시조와 음악의 아름다운 만남이라는 음악회와 시상식이 이어진다.제21회 이호우 시조문학상은 김천의 노중석(67)시인의 시조집 `꿈틀대는 적막`, `구철초마을`이 수상한다. 제25회 이영도 시조문학상은 포항시의 서숙희(51) 시인의 `에밀레, 탁본에 들다`이 선정됐다.제5회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은 부산시 손증호(51)시인의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와 대구시의 김미정(50) 시인의 시조집 `고요한 둘레 다시 순흥에서`가 수상한다.제2회 오누이시조 신인상은 공모전에 출품된 32편의 작품중에 대전시의 장중식(50)시인의 `몽유도원도`가 뽑혔다.둘째날인 12일에는 오전 7시부터 선엄서원과 만화정 새벽산책, 오누이 시비공원과 생가탐방, 시 낭송회가 열린다.이중근 청도군수는 “청도군이 문학상을 시작한 지도 9년이 되었고 작년에 시조공모전에 이어 금년에는 시조 낭송대회를 열었으며, 이번 문학제를 계기로 시조가 대중적인 공감대를 널리 형성하여 청도가 민족시 시조의 수도로 거듭 나길 바란다”며 많은 관심을 참여를 당부했다./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1-11-11

12일 `낙동강 새 물결 맞이 낙단보 개방 축제`

【의성】 4대 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낙동강 수계의 의성 낙단보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12일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 일원에서 `낙동강 새 물결 맞이 낙단보 개방 축제`가 개최된다. 이 행사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주관하고 국토해양부, 행정안전부, 경상북도, 의성군이 후원으로 열린다. 행사에는 지역향토 출신인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을 비롯해 심명필 4대 강 살리기 추진본부장과 이삼걸 행정안전부 2차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석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정해걸 국회의원, 김복규 의성군수, 우종우 의성군의회 의장, 지역주민 등 3천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낙단보 개방축제는 식전행사, 공식행사, 식후행사로 각각 나눠 진행되는데 먼저 오후 1시부터 풍물패 지킴이 공연, 우리가락 사랑회 공연, 여울연주단 공연 등 식전행사가 펼쳐진다.오후 2시부터는 오프닝 영상을 시작으로 개식선언, 경과보고, 환영사 순으로 진행된다.이후 식후행사로 걷기대회, 사진공모전, 초청가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특히, 연계행사로 개최되는 `낙동강 쪽빛물길 걷기대회`는 참가자들이 3km 구간에 걸쳐 강 둔치와 낙단보를 직접 횡단하는 코스로 운영함으로써 개방축제의 의미를 한층 돋보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공개방송으로 진행되는 축하공연에는 송대관을 비롯해 박상철, 한혜진, 한서경 등 7명의 유명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질 계획이다.또한, 낙단보 수상에서는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해양(수상)레포츠 저변확대를 위한 요트·카약 시연 및 무료 체험행사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청소년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준비되어 있다.낙단보는 총사업비 1천845억 원으로 의성, 상주, 구미 세 지역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융합되고 사람이 어우러지는 전통적인 이미지가 반영되도록 설계됐다. 이락지천(利樂之天)을 컨셉으로 자연은 이롭게, 사람은 즐거운, 생명이 유익한 생태환경으로 조성되었다.총연장은 286m(고정보 144.4m, 가동보 141.6m)로 다기능 보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홍수 때 유수소통을 최대화하고 신속한 조작 및 능동적 대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용존산소 증가를 위한 다단폭기 시스템 도입으로 수질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김복규 의성군수는 “낙동강살리기사업을 통해 가동보 건설과 하도 준설로 우수기 강물을 저수하여 수량을 확보함으로써 갈수기 가뭄을 해결하는 치수사업의 본보기가 되었다”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낙동강은 생명이 숨 쉬고 사람들이 즐겨 찾은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것이며 1천여 년 전 조성된 마애여래좌상을 중심으로 불교 역사문화 테마파크를 조성하여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묵기자 muk4569@kbmaeil.com

2011-11-11

세상이 싫다

지난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묻지마 범죄가 사회를 불안케 했다. 아무런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묻지마 살인`이 서울에서만 3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밤늦게 귀가하던 여성이 “스트레스 풀고 싶었다”며 칼을 휘두른 남성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그리고 길가던 범인이 “단란한 가족의 웃음소리가 듣기 싫다”며 옥탑방에 들어가 가장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경찰청이 최근 발표한 `전국 살인 피의자 현황`에 따르면 우발적이거나 현실 불만 등을 이유로 저지른 `세상이 싫다`형의 범죄라 한다. 서울의 살인사건의 한 예로 외국 명문대학을 중퇴하는 과정에서 사회에 대한 반감이나 열등감이 심해졌고 그로부터 심리적으로 도피를 하는 과정에서 게임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바깥과의 접촉이 전혀 없는 사람들의 경우 고립감에 시달리다 결과적으로 가상과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이 보인다`고 한다. 살인 등의 중범죄도 별다른 죄책감 없이 저지르게 되는 이유라 해석한다. 범죄자들의 한결같은 생각은 세상에 대한 원망이 공통적이다. 부모마저도 거기엔 대책이 안 선다는 것이다. 지난 해 12월 일본에서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른 난자사건으로 등굣길 학생 10여명이 크게 다쳤다. 20대 청년이 정차해 있던 노선 버스 2대에 잇따라 올라탄 뒤 흉기로 남자 7명, 여자 6명에게 상처를 입히고 태연하게 자수했다고 한다. 범행이유를 들으면 더욱 기가 찬다. 단지 스트레스를 위해서 였고 행복한 웃음소리에 갑자기 화가 나서 그리고 게임 속에서처럼 사람을 죽이고 싶어서라는 까닭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 개인의 불만이 남에게 원인을 찾는 자체가 벌써 큰 문제이며 사전에 예방하는 것 조차도 이미 불가항력적인 일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11-11

상상력 시대의 교육

김현욱시인세계 최고권위의 미래학 연구기관인 덴마크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는 미래를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라고 진단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드림 소사이어티`는 말 그대로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를 뜻한다. 앞으로 개인과 기업, 사회는 데이터나 정보가 아니라 `이야기`를 바탕으로 성공하게 되며, 감성을 바탕에 둔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다.19세기는 기계와 자본이, 20세기는 정보와 지식이 가치를 창출했다. 다가올 상상력의 시대엔 창의적 아이디어가 바로 가치 창출의 원천이다. 자본이나 기술이 없어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만으로도 얼마든지 많은 돈을 벌고, 유명해질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한 해 동안 저작권료로 1천억원을 받았는데, 이는 빌 게이츠가 한해 받는 배당금 45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해리포터가 책과 영화를 통해 벌어들인 308조원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총액 231조원보다 많은 액수다. 또 디즈니랜드의 2006년 매출액 353억 달러는 인텔의 315억 달러를 능가한다. 이처럼 열심히 놀며 상상하는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된 것이다.연구소는 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상상력 시대의 교육은 산업화, 정보화 시대의 교육과는 질적으로 달라야 한다. 아이들에게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내 아이를 미래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상상하고, 더 기발한 상상을 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좋은 부모는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부모이다.무려 1천93개의 발명품을 세상에 남겼던 에디슨은 천재라기보다는 평범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무려 2천여번의 실험을 되풀이했다. 결국 그는 1879년 10월21일 탄소 필라멘트를 이용한 백열등을 발명했고, 이어 새로운 발전기, 축음기, 영화촬영기, 영사기를 발명했다. 비틀즈를 좋아하고 동양철학에 심취했던 스티븐 잡스는 남들과 다른 것을 끊임없이 상상했다. 2001년 등장한 아이팟은 전 세계인을 열광시켰고, 2003년 선보인 아이튠스는 세계 음악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이렇게 말한다. “기존의 틀을 무참히 깰 수 있는 상상력,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를 동시에 정복한 스티브 잡스. 그는 누가 뭐래도 21세기에 가장 창조적인 CEO이며, 그의 무기는 바로 `상상력`이다.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당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지금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 펼쳐질 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상상`을 허락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지금 `상상`하지 못하는 아이는 미래를 꿈꿀 수 없고,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도 없다.에디슨처럼 인류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상하게 하고, 라이트 형제처럼 모르는 분야라도 파고들게 하며, 빌 게이츠처럼 새로운 것이 더 편리해지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처럼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내 아이를 `성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상상력과 창의력은 가르쳐서 길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보여지는 부모의 태도와 자녀에 대한 생각이 바로 아이의 능력과 직결된다. 칭찬하고 격려하고 허용하는 부모가 상상력이 큰 아이를 만든다. 아이가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기 바란다면,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계획표 세우기, 입을 옷 결정하기, 간식 고르기, 친구들과의 갈등 해결하기 등 아이가 생활에서 직면하는 각종 선택과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상상력과 창의성의 열쇠이다.

2011-11-10

바야흐로 `풍자` 시대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시라노`라는 프랑스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시라노`는 코가 유난히 컸다. 잘생겼다고 말할 수 없는 사내였다. 그러나 문학에는 아주 능했다.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썼다. 그는 친척 관계에 있는 아리따운 여인을 사랑했다. 하지만 자신이 못 생겼다고 생각한 나머지 감히 사랑을 고백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그의 동료가 이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아주 잘생긴 남자였지만 시라노와는 반대로 말도 글도 형편이 없었다. 세상에 이런 분 많다.시라노는 그에게 자신이 여자에게 사랑을 대신 고백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한밤에 이 잘생긴 사내가 그 여자의 방의 베란다 밑에 가서 서 있으면, 자기가 나무 뒤의 어둠 속에 숨어서 그를 대신해서 사랑을 고백해 주겠다고 했다.이렇게 해서 잘생긴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되었다. 시라노가 그를 위해 말도 해주고 편지도 써주었다. 정작 여자 앞에만 가면 숙맥이 되기 일쑤인 잘 생긴 사내는 그의 말과 글에 사로잡힌 여자를 안타깝게 했다.그러다 전쟁이 났다. 이 잘생긴 남자는 여자와 이별하고 전장에 나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여자는 사랑의 비밀을 알지 못한 채 슬픔에 잠겨 수도원으로 가 여생을 보내게 되었다. 시라노는 그런 그녀의 친척 오빠로서 언제나 다정한 사내로 남아 있었다.그러던 어느 날 시라노에게도 죽음의 날이 닥치고 말았다. 본래 문학을 잘하던 그는 특히 날카로운 풍자시로 권세 있는 귀족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의 재능은 아주 위험한 것이었다. 마침내 이를 견디지 못한 권력자가 그를 죽이러 암살자를 보냈다.큰 부상을 입고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게 된 시라노는 평생을 사랑해온 수도원의 여인에게로 간다. 그리고 여자는 자신이 애타게 사랑했던 말과 글이 잘생긴 남자의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시라노는 슬퍼하는 그녀의 품속에서 최후의 순간을 맞이한다.본래 풍자란 남의 도덕적 결함을 날카롭게 찔러대는 웃음이다. 그것은 권세 있는 사람들, 신분 높은 사람들, 돈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근엄한 척, 도덕적인 척 하지만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탐욕과 타락이 숨어 있는지 드러낸다. 그럼으로써 겉과 속의 괴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겉으로 번드르르한 사람들이 얼마나 위선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폭로한다.이 풍자는 유머나 해학과는 다르다. 유머는 사람이 가진 결함을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정신적 여유의 산물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해학도 바로 그런 `미덕`이 있다.`춘향전`의 변학도는 탐관오리의 전형이지만 민중적 시각은 이것을 절대적인 대결의 대상으로 그려내지 않았다. 웃음으로써 비난하는 한편 용서를 베풀기도 한 것이다. 한 마디로 불쌍해서 봐줬다고나 할까?풍자는 그러한 여유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힘 있는 자들의 도덕적 위선을 꾸짖어 현실에서는 강한 그들의 힘을 문학 속에서 무력화 한다. 이 비판의 서슬이 새파랄수록 풍자의 효과는 커진다. 그러나 바로 이 효과 때문에 풍자가 자신은 위험하게 된다. 자신의 신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세상을 향해 힘 있는 자들의 위선을 조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풍자가의 체질적 `결함`이다. 독일 시인 하이네가 그러했고, 젊었을 때의 김지하 시인도 그러했다. 덕분에 그들의 삶은 위험이 가득했다.우연한 기회에 `나꼼수`를 듣게 됐다. 벌써 27회째나 된다던데, 이제야 들었다. 진중권씨가 `나꼼수` 사람들을 향해 `막장 비판`이라고 비난을 가했다고도 한다. 필자가 보기엔 진중권씨나 `나꼼수` 사람들이나 오십 보 백 보다. 그만큼 풍자가 이 시대의 대세라는 걸 입증하는 분들이다.왜 이런 `나꼼수`가 그렇게 인기일까? 그것은 이 시대가 위선의 시대라는 뜻이 아니겠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어떤 사람들이 풍자가의 자질을 드러내고 그것 때문에 인기를 얻는 시대, 그런 시대는 돈과 권력이 그 정당성을 의심받는 때다.

2011-11-10

영남 명창 향사 박귀희를 기리다

칠곡군 기념사업 추진 【칠곡】 칠곡군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와 병창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은 향사 박귀희 명창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기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향사 박귀희 명창 추모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향사의 인물 재조명을 위한 추모기념공연과 학술세미나, 아카데미 운영 등의 기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추모기념사업 추진위 안숙선, 김덕수 공동위원장을 주축으로 (사)한국 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경북지회와 한국전통공연예술학회에서 주최해 우리 국악의 전통음악 계승과 대중화에 앞장서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지난 3일 칠곡군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 명인으로 묵계월, 이생강 등 인간문화재로 지정받은 국악인 24명 등 무려 200여 명이 `향사 박귀희 명창 추모기념공연`을 했다.5일에는 `박귀희의 일생과 국악 활동`이라는 주제로 생전 업적과 일대기를 그린`향사 박귀희 명창 학술 세미나`도 열렸다.또한 군은 지난 9월 2일부터 25일까지 매주 금요일 `향사 박귀희 명창 아카데미`를 운영, 칠곡이 낳은 문화예술 명인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가야금 병창 전수와 교육생들로 하여금 문화콘텐츠 선도자로 양성, 국악예술의 저변 확대에 크게 이바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칠곡군 관계자는 “앞으로 국·도 예산 등 많은 예산을 확보해 문화예술 활성화 및 지역특화사업으로 인물재조명과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예술 상표 구축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전했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1-11-10

사천왕을 따로 모신 청도 운문사 작압전

산사에 가면 일주문과 사천왕문을 지나 중문을 통과하면 비로소 법당 앞에 서게 된다. 이처럼 사천왕문을 지나는 것이 그 통과 과정인데 특이하게도 청도 운문사에 가면 사천왕문이 없다. 운문사 경내에는 때마다 막걸리를 마신다는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와 금당 앞 석등(보물 제193호), 동호(銅壺·보물 제208호), 원응국사비(보물 제316호), 대웅보전(보물 제 835호), 삼층석탑(보물 제678호)이 있고, 통일신라 말기의 것으로 보이는 석조여래좌상(보물 제317호)과 사천왕 석주(보물 제318호)가 까치의 전설을 담고 있는 `작압전(鵲鴨殿)` 안에 봉안되어 있다.작압전은 보양국사가 창건했고, 고려 숙종 10년에 원응 국사가 중창했다. 그 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되었는데, 이름 그대로 건물이 까치집 모양을 하고 있고 운문사 경내 전각 중에서는 가장 작은 건물이다. 건물 전면에 `鵲鴨`이란 편액이 걸려있는데 편의상 `작압전`이라 부른다.작압전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사모지붕 건물이다. 보통 사모지붕 꼭대기에는 절병통을 얹어놓는데 이 건물은 사모지붕 꼭대기에 보주를 얹어놓아 불탑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마도 건물 편액을 `작압전`이라 하지 않고 단지 `작압`이라 한 것도 본래는 전각이 아니라 전탑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종무소 중앙에 위치해 있었던 것을 1941년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당시 안에 있던 석조여래좌상과 사천왕석주는 절반가량이 흙 속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 사찰에서 사천왕은 사천왕문 좌우에 봉안되는 것이 보통인데 운문사는 그렇지 않다. 아마도 114㎝~128㎝ 높이의 화강석에 새겨진 사천왕석주는 원래는 전탑에 장식된 것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신라 진평왕 때 세속오계를 제정한 원광법사가 주석하고, 고려 충렬왕 때 일연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시작했다는 천년고찰 운문사의 역사는 1500년 전 신라의 대작갑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가 불교문화를 꽃 피우며 삼국통일을 위해 국력을 신장시킬 무렵 오갑사(五岬寺, 동쪽에 가슬갑사, 남쪽에 천문갑사, 서쪽에 대비갑사, 북쪽에 소보갑사, 중앙에 대작갑사)를 창건하였는데, 그 다섯 개의 사찰 중 대작갑사가 운문사의 전신이다.운문사는 창건 당시 작갑사였던 것이다. 중창을 했던 보양국사가 작갑사의 옛터를 찾기 위해 현 북대암에 올라가서 살필 때 찬란한 빛을 발하는 황금탑 주위에 까치 떼가 모여든 것을 보고 작갑사의 옛터를 찾게 된다. 까치 떼들의 도움으로 작갑사를 중창하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까치 작(鵲)자에 오리 압(鴨)자를 써서 작압전을 짓고 작압사라 불렀으며 고려 태조가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내리면서(937년) 이때부터 운문사라 불렸고 호거산도 운문산이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11-10

재수와 운수

연초가 되면 재수가 좋은지, 운수가 대통한지 여러 군데 알아보는 일이 많아진다. 점(占)도 쳐보고 토정비결도 보며 한 해의 운명을 예견해 본다. 달걀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계란유골(鷄卵有骨)이란 말은 `운수가 나쁜 사람은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됨을 이르는 말`이다. 재수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 부자는 엎어져도 떡판에 박히지만 재수 없는 놈은 엎어졌는데 뒤통수 깨고 뒤로 자빠졌는데 코 깬다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 세종임금 때 정승 한 사람(황희로 추청됨)이 매우 가난하게 살았다. 이를 긍휼히 여긴 상감께서 `그 정승을 어떻게 도울 길이 없을까?`하고 곰곰히 생각한 끝에 묘안 하나를 내게 되었다. “새벽에 남대문을 열면서부터 저녁에 닫을때까지 그날 문을 드나드는 물건은 모두 정승에게 주도록 하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온종일 비바람이 불어 사람들의 왕래가 없었는데 날이 어두워질 무렵에 한 시골 노인이 달걀 한 꾸러미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하여 그 달걀을 받은 정승이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떻게 요기나 할까 하다가 삶았더니 그 노인의 품에 온 종일 안겼던 달걀이라 뼈가 있어서 한 개도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뒤로 오는 호랑이는 속여도 앞으로 오는 팔자`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은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마방(馬房)집이 망하려면 당나귀만 들어온다. 절간이 망하려니까 새우젓 장사가 들어온다. 밀가루 팔러가니 바람이 불고 소금 장사하면 비가 온다. 여편네하고 싸운날 장모가 온다. 이 아픈 날 콩죽 쑤고 집안이 망하려면 며느리가 수염이 난다. 하는 일이 운 없게도 잘 안풀려 낭패를 본다는 뜻을 지닌 속담들이다. 액운을 물리치는 방법은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입을 다물고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11-10

민주당은 왜 이러나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한미FTA국회 비준을 둘러싼 여야 대치와 일부 반대 세력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나라가 위기에 빠져드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미 서울시내에는 날마다 FTA반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2008년 광우병촛불시위의 재현이 우려되고, 갈등해소에 나서야할 국회는 야권의 외통위 회의장 점거농성으로 마비상태에 있다. 야권의 국회점거 이유는 한미FTA안 내용 중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이견 때문이라고 하나 실제로는 이 문제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대한 시비라기보다 반미감정에 편승한 정권공격에 있다. 현재 국회 마비와 거리시위를 주동하는 이른바 진보세력들과 민주당의 주류 강경세력들이 한미FTA를 `을사늑약` 같은 매국적 주권 포기 처사로 몰아붙이는 것을 보면 이미 이 사안은 한·미간 통상문제를 넘어선 것이다. 더욱이 FTA반대를 위한 SNS활동 등의 실태를 보면 국가를 혼란시키려는 세력들이 뒤에서 의도적으로 선동하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 “FTA때는 미국 식민지”, “맹장수술비 900만원” 등 전혀 사실이 아닌 황당한 괴담을 조작 유포시키고 이를 순진하게 믿는 가정주부나 학생 등이 격분해서 거리시위에 나서는 모습은 “광우병 촛불시위”때와 흡사하다.투자자국가소송제도의 문제를 놓고 끝장토론도 있었다. 그래도 이를 주권을 넘기는 처사로 볼만큼 전문성이 부족한 국회의원들이라면 전문가들 토론을 듣고 국회의원 각자가 자율적 판단을 내리도록 의사진행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렇게 처리하면 풀릴 문제를 `진보정당의 2중대`라는 비난을 들어가며 일부 소수정파의 이념적 반대에 동조하는 민주당은 과연 누구를 위해 이런 소동을 벌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이 집권할 당시 체결한 한미FTA를 일부 재협상으로 변경했다고 국회를 마비시켜가며 반대하는 민주당은 과연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당인지도 의문이다. 미국을 반대하든 FTA를 반대하든 그것은 국회의원과 정당의 몫이지만 국회 내의 의사진행은 국회법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헌법을 수호해야하는 국회의원과 정당의 자세라 하겠다.특히 자유무역협정은 체결 당사국간의 이해관계를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항상 차이가 난다. 이 문제는 한미FTA도 한국측과 미국측의 손익계산이 다르다. 말로는 윈윈이라지만 내부적으로는 각자가 자신들의 승리라는 계산에서 체결과 인준을 하게 되고, 미래에 발생할 손익의 문제는 현 시점에서 정확하게 계량하는 것이 불가능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미국과 FTA를 맺는 것은 교역으로 먹고사는 한국이 시장을 넓혀야 살 수 있다는 근본전제를 수긍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WTO체제하에서는 국가의 개방없이는 발전이 어려운 국제현실에서 다소간의 불확실성과 모험을 무릅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이미 4년반전에 체결한 한미FTA의 국회비준은 우리가 슬기롭게 넘어야 할 산이다.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원내총무가 합의한 대로라도 이를 처리하는 것이 옳다. 앞으로 이번 비준으로 우리가 손해 보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처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노무현정부 때 체결한 것과 꼭 같은 내용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안을 이제와서 새삼 트집잡아 한미FTA전체를 뒤집는 것은 집권을 목표로 하는 야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반미 좌파적 소수정파와 세력들에 휘둘려 온갖 유언비어와 괴담이 춤추는 어수선한 시국을 조장하는 당략과 정략으로는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미국의 금융위기와 남유럽의 재정위기, 중동의 민주화 물결로 인한 유가폭등 등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 우리나라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는 물론 정치권도 이같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한다. 지금 위기의 나라들은 모두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 갈등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한말 우리가 겪었던 일제 강점무렵의 정치권도 이와 같았다. 의회를 마비시키고 국익을 팽개치는 정파는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1-11-09

감사의 요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쾌한 과실은 감사(監謝)라는 말이 있다. 연말 연시가 되면 특히 `감사`란 말이 많이 생각나는 때이다. 그 동안에 받은 바 은혜와 고마움이 늘 생각나게 되고 연하장이나 조그마한 정성의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감사의 인사도 빼놓을 수 없는 계절이라서 늘 송구스러운 마음도 절실하게 느껴진다. 감사는 위대한 교양의 결실이라서 과도한 감사만큼 지나친 아름다움은 없다는 것이다. 비록 감사는 갚아야 할 의무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기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라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 사람들에게는 풍부한 수확이 있다. 사람은 고맙다는 말만 가지고 은혜를 갚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같은 은혜를 베풂으로써 갚아지는 것이다. 가족간의 사랑에서도 감사라는 고귀한 감정이 없으면 그것은 단지 동물적 본능에서 그치는 것이다. 본능은 항상 자기 중심이기 때문에 욕심과 원망이 따르는 것이다. 그 때문에 본능은 항상 피로하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감사의 종류와 유형도 너무 많고 달라서 은혜를 입은 자들만이 나는 것이지만 배은망덕(背恩忘德)은 인간 사회에 있어서는 용납될 수 없으며 짐승보다 못한 짓이다. 후손이 안된다는 말이 있다. 감사는 잊어서는 안되며 백골난망(白骨難忘)이라 하여 죽은 후에도 잊을 수 없다는 뜻으로 큰 은혜나 덕을 입었을 때 감사의 의미로 하는 말이다. 플라톤은 임종시 자기의 운명에 대해 감사하며 첫째로 남자로 태어난 것, 다음으로는 야만인이나 짐승이 아니라 그리스 사람으로 태어난 것,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을- 철학자 다운 감사다. /손경호(수필가)

2011-11-09

자연과의 상생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며칠 전 늦은 밤에 우목리 바닷가 길을 운전하다가, 열 마리는 되는 듯한 크고 작은 멧돼지 가족들과 조우했다. 인적이 드믄 시간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야생동물들과 마주친 것은 10년 전 거의 같은 장소에서 고라니 한 마리와 마주친 경우 외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근은 신항만 배후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 천마산을 비롯하여 수림대가 많이 남아 있어서 야생동물들의 영역이 되고 있다고 보아진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들 보다 강한 천적이 없어서 과도하게 증가되고 있기에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다고들 이야기 한다. 한국전쟁을 통해서 많은 동식물들의 영역이 파괴되었고, 가난 속에 나무를 땔감으로 썼었기에 우리 산야는 매우 삭막해졌었다. 하지만 지난 수 십년간 식목과 산림보전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산야가 푸르러졌다. 30~40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헐벗은 민둥산이 매우 많았고 산짐승도 드물었다. 필자 부모님의 어린 시절이던 1920~3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는 깊은 산림이 많았고, 꿩, 토끼, 노루, 여우, 살쾡이는 물론이고 호랑이도 자주 출현하는 지역이 많았다고 한다. 필자가 한동안 거주했던 미국의 아이오아주는 들도 넓지만 산들도 꽤 있어서 지방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사슴무리와 자주 마주치기도 한다. 좀 북쪽지방으로 가면 길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곰들도 조우 할 수 있다. 작은 강가 폭포수에 가면 10m 폭포 아래 물빛이 아주 짙은데, 그것은 월척 훨씬 넘는 수천마리의 잉어떼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일본 나고야시에 갔을 때 주변의 산골마을을 방문했는데, 중심부에는1920~30년대의 일본식 건물들이 아름답게 늘어서 있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 헤엄치는 맑은 시내물이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주변 숲에는 직경이 20㎝나 되는 대나무, 수 십m 높이의 아름드리 삼나무와 메타세콰이어가 울창하고, 붉은 원숭이를 포함한 많은 산짐승들도 살고 있었다.우리나라는 미국 같이 넓지도 않고 일본 만큼 숲 형성이 돼있지 않아 산짐승들도 아직은 다양하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숲이 더욱 우거지고 먹을 열매가 많아지면 멧돼지 뿐만 아니라 다람쥐, 토끼, 노루, 너구리, 호랑이 등의 개체수가 증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의 경우 같이 원숭이도 살았으면 좋을 것 같은데, 소나무 숲에는 먹이가 적어 원숭이가 자생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왜 우리가 산짐승을 포함한 생태계의 존재에 신경을 쓰는 것인지, 시골도 아닌 대도시에서도 도심에 생태계를 끌어들이려 애쓰는 것인지에 대한 대답은 다양할 수 있다고 본다. 첫째, 우리 인간들에게는 원시시대부터 자연 속에서 살아오던, 즉 짐승을 사냥하고 열매를 따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있다고 봐진다. 생태계를 도심으로 끌어들여, 즉 숲이 우거지고 새들이 나는 환경이 첨단의 도심시설들과 어울려 아름답고 살맛나는 도시환경을 조성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통하여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자 한다고 할 수 도 있겠다.둘째, 좀 더 실제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필요하다고 봐진다. 수림대가 산소를 공급하고, 도심의 먼지를 가라앉히며, 도시열섬현상을 줄여주는 것이다.인구가 늘고 과학문명이 발달되기 이전에는 우리 인간이 소모하는 자원과 발생시키는 오염이 그리 크지 않아 지구 자체의 자정작용에 의해 지구는 깨끗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거대도시에 인구가 밀집하고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삶의 행태가 지속되면서 환경오염이 매우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각 나라와 지방들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발전의 목표로 삼게 되고, 만물의 영장으로서 우리 인간의 자연정복에 대한 의지의 표출보다는 `자연과의 상생(Symbiosis)`을 부르짖게 된 것이다.하지만 얼마만큼의 개발과 보전이 바람직한 것인지,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환경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국제적인 환경오염 규제가 가난한 개발도상국에게도 합당한 것인지 등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음도 사실이다.

2011-11-08

오페라 잘 감상하려면 테너를 알아야

우주호성악가여러분은 성악이라면 무엇을 생각하게 되는가. 우리는 오페라와 음악회를 통해서 성악을 쉽게 접하고 있다. 500여년의 오페라역사는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고, 지금 우리에게 없어선 안 될 문화가 됐다. 이 오페라에서 남성 테너 파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페라 기획자들이 오페라 공연을 결정할 때 제일 먼저 남성의 테너파트가 구해진 후에 오페라가 결정된다. 다시 말해서, 실력 있는 테너를 먼저 찾은 후에 그 테너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오페라를 선택하고 다음으로 소프라노와 다른 모든 파트를 결정해 오페라가수를 구성한다. 이렇듯 테너의 선택은 오페라 성공을 결정하고, 테너가 얼마나 귀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테너는 성악의 꽃이다. 세계를 강타한 쓰리테너 음악회를 기억 할 것이다. 미성과 고음의 왕 파바롯티와 귀족적인 소리와 정확한 음악성의 도밍고, 열정적인 음악과 황금빛 소리의 카레라스가 열창한 음악회다. 3명의 대가가 모인 것이다. 이 세 사람 모두가 테너다. 각각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 음악회를 통해서도 테너가 중요하고 우리에게 음악적인 흥분과 환상을 준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쓰리 소프라노나 쓰리 베이스의 음악회가 가능하지만 쓰리테너만큼 긴장이 없다. 테너가 없는 음악회는 재미없는 음악회가 분명하다. 이렇듯 테너의 중요성은 음악회를 통해 우리에게 각인됐다.테너의 우스운 유머를 소개하고자 한다. 많은 고음과 열정적인 음악을 구사해 오페라극 전체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항상 날카롭고 예민한 테너파트의 성격은 내성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과 다혈질적이고 안하무인인 성격으로 구분된다. 이런 테너를 두고 세계 오페라 극장가에서 돌고 있는 테너의 대한 두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훌륭한 테너가 되는 조건 80, 70, 60이 첫 번째 이야기다. 80은 테너의 몸무게가 80kg이상이고, 70은 170 이하의 작은 키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60은 아이큐가 60미만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텅 빈 머리라야 공명이 잘되기 때문이다. 테너의 텅 빈 머리가 두성공명의 공간으로 비유하는 유머다.또 다른 이야기는 케네기 박물관에 세 가지 종류의 뇌가 경매 되었다 한다. 아인슈타인박사 뇌가 있는데 300불 경매됐고, 하버드 학생의 젊은 뇌는 3000불 경매됐다. 그런데 한 뇌가 있는데 경매가가 너무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 했다. 모두들 궁금하여 어떤 뇌인지를 주최자에게 물어봤는데, 이 질문에 주최자는 “테너의 뇌입니다!” 라고 했다. 경매 참석자들이 “테너의 뇌는 왜 이리 비쌉니까?” 라는 질문에, 테너의 뇌는 생전에 한 번도 사용을 안했기 때문에 완전 새 거라서 비싸다고 했다. 이 유머도 테너의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발성과 음악에 미쳐서 산다는 웃긴 이야기이다. 훌륭한 오페라를 위해여 훌륭한 음악을 위해, 훌륭한 발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테너의 인생을 유머로 표현한 것이다.이제는 서양오페라 이지만 조크를 한가지쯤 알 때다. 또한 테너의 중요성을 앎으로써 오페라를 좀 더 심도 있게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필자는 이런 오페라 감상을 통해서 내면을 풍족히 하는 문화 활동이 많길 바란다. 지금 대한민국은 녹색환경운동에 모든 것을 투자하고 있다. 세계인들도 녹색환경운동으로 지구 살리기 운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필자는 철없는 예술가라서 인지 외면적인환경의 중요함과 동시에 내면적인 환경도 같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좋은 공기와 녹색환경이 있다지만 우리 영혼이 피폐하고, 여유도 없고,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녹색 환경운동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 영혼이 풍부해지고 나의 생각이 행복해 질 때 녹색환경이 더욱 더 빛날 것이다. 기초예술과 대중문화를 균형 있게 감상해 인간성이 풍부한 사회 또 외환경과 내환경이 잘 조화돼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란다. 어려운 오페라에서 우리도 재미있는 테너의 유머를 아는 선진 국민이 되었다. 유머를 아니 오페라가 너무 쉽다.

2011-11-08

탐욕이 머무는 곳

프랑스 말로 카지노(Casino)는 트럼프 놀이의 일종인 도박장이다. 도박은 돈을 걸고 서로 따먹기를 다투는 짓으로 노름이라고 한다. 어떤 일에 요행수를 바라고 손을 대는 것도 역기 같다. 필자도 미국 서부 네바다주의 남단 사막 복판에 있는 관광도시요 세계적인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다녀왔고 최근에는 동방의 진주라 불리우는 마카오도 다녀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정선 카지노가 있다. 불야성으로 밤의 도시를 이루는 것에 관광객과 도박꾼들이 밤을 낮으로 생각하고 모여든다. 일찍이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모든 도박하는 자는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에 건다”는 말을 남겼다. 워싱톤 대통령도 “도박은 선천적으로 갖춘 인간의 특성이지만 도박-그것은 탐욕의 자식이요, 죄악의 형제이며 해독의 아버지”라 했다. 도박은 시간과 돈을 잃고 재산도 자신도 가족도 이웃과 친구 모두를 잃는다. 몇년 전 포스투갈에서 지배를 받던 마카오가 중국으로 귀속되자 미국 자본이 마카오로 전입되면서 현재의 대형 카지노 33개가 1년 후면 50개로 불어나는 실정이다. 미국의 라스베가스의 베네치아 광장이 들어섰고 투자가 계속되면서 바닷길 홍콩을 대교(大橋)로 연결하여 서로 육지의 관계를 유지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세계의 방탕자와 탐욕자를 부르고 있다. 야심과 탐욕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의 종(노비)이 되어 그것을 섬기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탐욕은 결코 만족에 이를 수 없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하는 가운데 그를 지쳐 버리게 하는 바닥 없는 함정과 같다. 성서에도 탐욕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고 한 것이다. 팔만대장경에도 열매를 맺는 파초는 말라 죽고 북쪽으로 피는 갈대는 마르나니 노새는 새끼를 배어서 죽고 사람은 탐욕으로 멸망한다. 논, 밭은 잡초로 사람은 탐욕으로 손해본다. /손경호(수필가)

2011-11-08

오늘 입동… 그래도 수능한파는 없을 듯

오늘은 절기상 입동(立冬). 겨울 문턱이라는 이날을 지나고 보름 후면 바로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이는 겨울이 목전에 다가온 것이다.예로부터 선조들은 입동 때 겨울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게 김장. 입동 전후 5일 내외에 담근 김장 맛이 가장 좋다는 말도 있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 때문에 김장철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주부 중에서는 입동을 즈음해 김장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적잖다.그 다음으로 중요한 겨울 채비는 바로 추위 대비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이 이 즈음 활발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마트는 사랑의 연탄나눔재단과 함께 `희망나눔 사랑의 연탄배달`이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원들이 적립한 급여 일부로 연탄을 사 저소득층 가구에 전하는 것. 이마트는 이미 대구 원대동에 연탄을 전했으며, 김천과 포항에서도 연탄나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대구도시공사도 최근 침산동과 팔달동 일대 소외계층 20가구에 연탄 4천장을 전했다. 경북적십자사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연탄 나누기`행사로 이달 말까지 총 6만장의 연탄을 전할 예정이다.이렇게 입동 즈음은 겨울 맛이 나기시작한다는 계절이지만, 흔히들 입동 절기의 상징적 추위는 `수능추위`라 부른다. 비슷한 시기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유독 추운 경우가 많기 때문.하지만 올해는 수능 한파가 없을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기상대가 수능일인 10일 기온은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평년기온은 포항 11.7℃, 대구 10.7℃, 울진 10.4℃, 안동 8.1℃ 등이다.대신 하늘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대부분 흐릴 가능성이 점쳐졌다. 기상대 관계자는 “대체로 흐린 날씨가 예상되지만 수능 한파는 없어 수험생들이 날씨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1년 이후 수능일 날씨는 대체로 맑거나 구름 조금낀 모습이었고 2009년만 흐린 날씨를 보였었다./김남희기자

2011-11-08

몸싸움보다 차라리 결투를 해라

이경우대구본부장`탕, 탕` 현직 부통령과 전 장관이 결투를 벌였고 총에 맞은 장관이 죽었다. 영화가 아니다. 실화다. 1804년 7월 11일, 미국 뉴저지주 허드슨 강가에서 현직 부통령 애런 버는 전 재무장관이던 알렉산더 해밀턴과 결투를 벌인다. 미국 독립전쟁 이후 변호사로 활약하던 버와 알렉산더 해밀턴은 정치적으로도 라이벌이었지만 개인적으로도 사사건건 대립하는 원수지간이었다. 해박한 지식과 언변의 해밀턴과 인간 심리를 꿰뚫어보는 구렁이같은 버는 법정에서도 자주 충돌했다.이 후 정치계에서 거물이 된 두 사람은 일이 안 풀릴 때마다 배후에 상대가 조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투게 된다. 그러다 버가 대통령 선거에 나오자 해밀턴은 버의 상대후보인 제퍼슨을 지지한다. 당시 법에 따라 2위를 한 애런 버는 부통령이 된다. 해밀턴은 계속 버를 비난하며 딴지를 걸었고 참다 못한 버가 결투를 신청한 것이다.1859년 9월 13일 이른 아침 캘리포니아 멀씨드 호수 옆 계곡. 북부 출신으로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연방상원의원 브로드릭과 노예제도 연장을 주장하는 대법원장 데이비드 테리가 결투를 벌였다. 두 사람은 증인 7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등을 맞대고 서서 10보 걸어간 뒤 돌아서 총을 쏘았다. 브로드릭이 먼저 쏘았으나 총알은 테리의 발 앞에 떨어졌고 이어 어깨에 총을 맞은 브로드릭은 사흘 뒤 숨졌다.승자와 패자가 단판 승부로 결판나는 냉정한 현장. 밤샘 토론을 벌일 것도, 문에 못질하고 점거 농성을 벌이고 몸싸움 할 일도 없다. 논리도 선악도 총알이 결정한다. 한물 간 서부영화에서 등장하는 결정적 장면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 정치권의 니전투구를 보면서다.한미FTA가 정권이 바뀌면서까지 국회 비준을 얻지 못하고 전국을 찬성과 반대의 대립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 수많은 경제학자, 국제통상 전문가, 정치인들이 모두 패가 갈려있고 산업계에서도 득실에 따라 찬반이 다르다. 국민들은 헷갈린다. 왜 최악의 상황만 가정하는지, 또는 왜 긍정적으로만 사실을 전망하는지 비전문가인 다수 국민들은 오직 지지하는 정당이나 지도자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다.민주당 손학규 민주당 대표나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정권 한미FTA 찬성론자였다. 국가의 생존전략이라거나 향후 50년간 한미 관계를 지탱해 줄 기둥이라 했던 그들은 지금은 오히려 누구보다도 강경하게 한미FTA 절대불가를 주장한다. 거꾸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야당 시절 ISD(투자자 국가소송제)는 국가주권을 미국에 바치는 것이라며 한미FTA를 반대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그 때는 몰랐다”고 변명한다.그러니 국회는 끝장 토론을 한다 해놓고는 서로 자기 말만 하고, 상대의 주장에는 아예 귀를 막아버린다. 들어봐도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그 결론을 합리화하기 위한 억지라는 주장이다. 참으로 답답한 억지라 아니할 수 없다.비준동의안 처리를 반대하는 야당은 국회 상임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이를 뚫으려는 여당과 몸싸움을 벌인다. 익숙한 장면인데, 눈에 띄게 한복이나 흰 와이셔츠를 입고 얼굴을 드러낸 정치인들은 아무래도 자신의 활약을 지지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로 보인다. 법 절차에 따라 선출된 국회의원들이고 서로 견해가 다를 때는 합의하는 법과 제도적 장치가 엄연히 있지만 소용이 닿지 않는 현실이다.여당은 10일 비준동의안을 강행 처리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야당은 결사반대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결투라도 해서 결정하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하니까 비준해줘야 한다거나 또는 반대해야겠다면 이는 해밀턴과 버처럼 차라리 결투로 끝장내라는 개인적 의견이다. 그런 사적인 악감정이 아니라면 정당간 끝장 토론이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국회에서 쇼 같은 몸싸움하지 말고, 차라리 결투를 해라. 먼저 결투를 합법화해야겠지 만.

2011-11-07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

이상구포항시의회의장국가의 부흥도 교육을 통한 지적능력이 향상돼야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교육열이 높은 국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세기 교육모델을 설명하면서 한국을 직접 거론했다.최근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국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1970년도 17.7%가 1991년 10.8%, 2011년 6.4%로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저출산으로 인한 영향이다. 요즘 가정은 한 두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학부모의 교육열이 더욱 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포항시도 이러한 영향으로 학생수가 1학년 4천400명, 6학년 6천400명으로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며 도심 공동화 현상 및 신시가지 집중화 등의 부작용도 있다.포항지역 초중고교 도심 공동화 현상을 보면 용흥중학교는 2학급 전교생 학생수는 159명이며 항도중학교는 8학급에서 6학급, 포항초등학교는 4학급에서 2학급, 항도초등학교 6학급에서 3학급, 죽도초등학교 2학급에서 1학급, 대잠초등학교 학생수 감소 등 대부분 학생들이 감소하고 있어도 인근 학교의 통폐합 등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외면하는 것은 원거리 학생을 학군 배정받아 학생들을 볼모로 관계공무원들의 자리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정부에서 대학 구조 개혁을 하게 된 이유는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 및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교육의 질 향상과 예산 절약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면 매우 고무적인 사항이나 대학에 앞서 초중학교의 구조조정을 먼저 이뤄져야 효율적 교육 행정의 밑바탕이 된다고 본다.최근 효자초등학교의 올해 졸업생 중학교 학군 배정문제로 인한 민원도 그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학부모의 요구 사항을 보면 효자지구 교육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효자중학교 건립을 제고해야하며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학생을 분산시키기 보다는 제철중으로 전원 배정해야 하며 원칙을 무시하고 공립중학교 학생수 맞추기 위해 억지로 학생들을 분산배정 함으로써 학생들 간의 위화감 조성 및 시간낭비, 교통 문제 등 막대한 부작용을 초래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향후 학생수 감소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에 대비해 교육당국이 고민해야 할 학군조정 및 학교 통폐합 등 해결 할 문제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외면 한 채 계속 학부모의 민원을 방치하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포항시에서는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교육경비 보조기준액을 당초 3%에서 5%로 상향 조정한 것은 교육환경 개선과 학교 교육의 질적 향상으로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나, 교육자체 구조조정이나 경비절감 등 교육당국의 노력이 없으면 교육경비 보조금 상향조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2011-11-07

영호남 자전거 국토순례 `칠곡 거쳐 여주로`

【칠곡】 낙동강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총 3일간 118km의 2차 시민 자전거 국토순례 홍보 대장정이 전개된다.녹색 자전거봉사단연합와 한국자전거단체협의회 소속 회원과 시민 300여 명(순례단 60명, 부분참여자 240명)은 지난 3일 칠곡군에서 출발, 영호남 행복나눔 강살리기 자전거 국토순례 2차 낙동강 한강 행사를 시작했다. 사진이번 행사는 시민 환경홍보단원들이 전국자전거 국토순례를 통해 지자체와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영호남 화합과 더불어 전 국민에게 환경 홍보캠페인을 전개, 동참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올해 전반기 영산강, 금강, 한강으로 이어지는 1차 순례를 했다. 당시 기념식 및 환경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인근 4대 강 보를 방문·모니터를 실시했다. 나주시청(5월 30일), 부여와 공주(6월 1일), 충주와 여주(6월 2일), 양평과 서울반포 달빛광장(6월 3일)으로 이어지는 일정으로 치러졌다.2차는 3일 칠곡군 강정보), 달성군 달성보, 4일 창녕군 함안보, 5일 여주군 강천 및 이포보에서 기념식 및 환경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인근 자전거도로를 따라 4대 강 보를 방문·견학 할 예정이다.환경홍보캠페인은 자전거국토순례 홍보단 자전거에 홍보깃발을 부착하고 로드런을 통해 강살리기를 통한 생태하천 조성의 필요성 등을 홍보한다. 순례 코스별 거점도시에서 현수막, 피케팅과 함께 기후변화를 상징하는 바람개비를 들고서 환경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