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떼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생성과 소멸, 그 사이에 시간이 존재한다. 자연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일들에도 그렇다. 생성에도 소멸에도 고통이 수반되는데 그 아픔을 승화해내는 시인의 정신이 맑고 투명하다. 소멸의 시간을 관조하는 시인의 눈이 깊고 따스하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