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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서...최영미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11-11-09 20:45 게재일 2011-11-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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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떼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생성과 소멸, 그 사이에 시간이 존재한다. 자연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일들에도 그렇다. 생성에도 소멸에도 고통이 수반되는데 그 아픔을 승화해내는 시인의 정신이 맑고 투명하다. 소멸의 시간을 관조하는 시인의 눈이 깊고 따스하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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