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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요건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11-09 20:09 게재일 2011-11-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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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쾌한 과실은 감사(監謝)라는 말이 있다. 연말 연시가 되면 특히 `감사`란 말이 많이 생각나는 때이다. 그 동안에 받은 바 은혜와 고마움이 늘 생각나게 되고 연하장이나 조그마한 정성의 선물을 보내기도 하고 감사의 인사도 빼놓을 수 없는 계절이라서 늘 송구스러운 마음도 절실하게 느껴진다. 감사는 위대한 교양의 결실이라서 과도한 감사만큼 지나친 아름다움은 없다는 것이다. 비록 감사는 갚아야 할 의무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기대할 권리는 없다는 것이라 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 사람들에게는 풍부한 수확이 있다. 사람은 고맙다는 말만 가지고 은혜를 갚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같은 은혜를 베풂으로써 갚아지는 것이다. 가족간의 사랑에서도 감사라는 고귀한 감정이 없으면 그것은 단지 동물적 본능에서 그치는 것이다. 본능은 항상 자기 중심이기 때문에 욕심과 원망이 따르는 것이다. 그 때문에 본능은 항상 피로하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감사의 종류와 유형도 너무 많고 달라서 은혜를 입은 자들만이 나는 것이지만 배은망덕(背恩忘德)은 인간 사회에 있어서는 용납될 수 없으며 짐승보다 못한 짓이다. 후손이 안된다는 말이 있다. 감사는 잊어서는 안되며 백골난망(白骨難忘)이라 하여 죽은 후에도 잊을 수 없다는 뜻으로 큰 은혜나 덕을 입었을 때 감사의 의미로 하는 말이다. 플라톤은 임종시 자기의 운명에 대해 감사하며 첫째로 남자로 태어난 것, 다음으로는 야만인이나 짐승이 아니라 그리스 사람으로 태어난 것,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을- 철학자 다운 감사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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