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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 머무는 곳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1-11-08 21:16 게재일 2011-1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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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말로 카지노(Casino)는 트럼프 놀이의 일종인 도박장이다. 도박은 돈을 걸고 서로 따먹기를 다투는 짓으로 노름이라고 한다. 어떤 일에 요행수를 바라고 손을 대는 것도 역기 같다. 필자도 미국 서부 네바다주의 남단 사막 복판에 있는 관광도시요 세계적인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다녀왔고 최근에는 동방의 진주라 불리우는 마카오도 다녀왔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정선 카지노가 있다. 불야성으로 밤의 도시를 이루는 것에 관광객과 도박꾼들이 밤을 낮으로 생각하고 모여든다. 일찍이 파스칼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모든 도박하는 자는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에 건다”는 말을 남겼다. 워싱톤 대통령도 “도박은 선천적으로 갖춘 인간의 특성이지만 도박-그것은 탐욕의 자식이요, 죄악의 형제이며 해독의 아버지”라 했다. 도박은 시간과 돈을 잃고 재산도 자신도 가족도 이웃과 친구 모두를 잃는다. 몇년 전 포스투갈에서 지배를 받던 마카오가 중국으로 귀속되자 미국 자본이 마카오로 전입되면서 현재의 대형 카지노 33개가 1년 후면 50개로 불어나는 실정이다. 미국의 라스베가스의 베네치아 광장이 들어섰고 투자가 계속되면서 바닷길 홍콩을 대교(大橋)로 연결하여 서로 육지의 관계를 유지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세계의 방탕자와 탐욕자를 부르고 있다. 야심과 탐욕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의 종(노비)이 되어 그것을 섬기고 있는데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탐욕은 결코 만족에 이를 수 없는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하는 가운데 그를 지쳐 버리게 하는 바닥 없는 함정과 같다. 성서에도 탐욕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고 한 것이다. 팔만대장경에도 열매를 맺는 파초는 말라 죽고 북쪽으로 피는 갈대는 마르나니 노새는 새끼를 배어서 죽고 사람은 탐욕으로 멸망한다. 논, 밭은 잡초로 사람은 탐욕으로 손해본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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