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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자원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이 중국의 남부지방 광저우에서 열렸다. 아시아라는 대륙은 40여개 나라 45억의 인구가 살고 있다. 중국 인도를 위시해서 1억 이상의 대국이 4,5개나 된다. 전 세계 인구가 67억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좁은 반도가 반으로 갈렸고 한국의 인구는 5천만명으로 큰나라에 끼지는 못한다. 한국은 이미 국제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아시안 경기가 두차례나 열렸고 다음 개최지가 또한 한국의 인천시에서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에 작은 나라 한국의 위상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으며 큰나라로 인정하는 캐나다 중국 인도 등은 예선조차 얻지 못했다. 한국은 역사와 문화도 전통이 깊고 우수한 두뇌를 가진 민족이며 자녀 교육의 열의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가는 곳마다 모범 사례를 들어 칭찬하고 부러워하는 국가이다. 몇달 전 `자녀 교육 열정이 인재의 산실`을 만들어 낸다는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을 다녀왔다. 이곳은 `자녀교육의 성지(聖地)`라 불리우는 것이다. 조선시대 조광조 후손들이 살고있는 집성촌 촌락에 100여 년 전에 백년대계를 앞장서 실천했던 마을이다. 형편이 넉넉한 집안이나 그렇지 못한 집안을 가리지 않고 자녀 교육에 나선 것이다. 어머니들은 끼니를 굶을지언정 자녀들을 서울이나 일본 도쿄로 유학 보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주실마을의 구심점에는 호은종택이 있다. `지조론`으로 유명한 민족시인 조지훈이 바로 이 고장 출신이다. “얇은 사(紗) 하아얀 꼬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로 시작되는 조지훈의 `승무`는 청소년의 애독시다. “지조란 것은 순일(純一)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確執)이요, 고귀한 투쟁이다.”이렇게 시작하는 `지조론`은 불의를 이겨낸 살아있는 정신의 상징이다. 많은 인재를 배출한 이 고장의 교육열의가 많은 애국자와 선비, 그리고 정치가의 배출로 명성이 지고하다. /손경호(수필가)

2011-10-31

식욕과 싸우다

이진식위덕대 외식산업학부 교수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이제 정말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말만 살찌면 좋은데 가을에는 사람도 살이 찌기 쉽다고 한다. 실제로 가을이 되면 식욕이 당긴다는 사람이 많다. 실제 여름보다 가을에 식욕이 늘어나는데, 이는 기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위 환경의 온도가 낮을 땐 높을 때보다 식욕이 더 왕성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이 되면 여름보다 체온이 떨어지면서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주는 포만중추가 자극을 덜 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 식욕이 늘어난다.이렇듯 가을은 식욕의 계절이라고 한다. 자신이 지금 건강한지 어떤지는 식욕을 보면 일차적으로 알 수 있듯이 식욕은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큰 본능이다. 그래서 식욕이 채워졌을 때 느끼는 포만감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식욕을 채우기 위해 먹는 일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가난하던 시절에는 배로 먹었다. 음식에 관계없이 많이 먹을 수 있어 배만 채운다면 만족하던 시절이었다. 배가 불룩 나온 사람을 사장님이라 부르던 때가 불과 얼마 전 일이다. 그러다 형편이 차츰 좋아지니 입으로 먹는 시대가 됐다. 맛있는 음식을 가려서 먹는 때가 된 것이다. 눈과 귀도 보태게 됐다. 고급 레스토랑처럼 눈으로 보는 것과 귀로 듣는 것도 어느 정도 만족해야 하는 시기라 하겠다.그러나 이제는 머리로 먹는 시대다. 맛보다도 안전한 음식인가 살펴봐야 하고 어느 정도 먹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과식으로 인한 비만과 그에 따른 질병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과도한 식욕은 왜 생겨서 우리를 괴롭게 할까. 야생 동물은 자기가 먹을 만큼만 먹었다. 그러나 먹이에 꿀을 묻히거나 기름기를 더하면 야생동물도 원래 먹던 양보다 2배 이상 더 먹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연구해 보니 동물은 단맛이나 구수한 맛,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쾌감물질로 알려진 엔돌핀이 분비되고 이 물질이 식욕을 북돋운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과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수면부족 상태가 돼도 이 호르몬이 분비되어 많이 먹게 만들어 버린다.여기에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뇌 가운데 어떤 일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영역의 활동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현상도 알게 됐다.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이제 그만 먹어야지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것은 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뇌가 판단력도 흐리게 하고 식욕도 북돋우기 때문이다. 맛있는 음식과 마주하면 자기도 모르게 과식하는 것은 이러한 이치에 따라 우리 몸이 따라 움직인 결과이니 너무 자신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본인의 의지에만 의존해 식욕을 조절하는 것은 애초부터 어렵게 만들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식욕을 조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도 있다.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은 뇌에서 많이 분비되면 식욕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히스타민이 뇌 안에서 많이 분비되게 하는 방법 중 하나가 씹는 일이다. 음식을 씹는 작용은 뇌를 자극해 이 히스타민의 분비가 활발해지고 이것이 식욕을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빨리 포만감도 느끼게 하는 작용도 한다.머리로 음식을 먹는 시대는 먹는 양의 조절이 필수다. 적당하게 먹기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 달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덜 조리되고 덜 맛을 낸 소박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겠다. 또 먹을 때는 한 숟갈을 입에 넣고 30번 정도는 씹어 먹기를 권한다. 식재료 고유의 맛도 느낄 수 있고 소화도 잘되고, 식욕도 감소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특별히 힘든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극도의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2011-10-28

은퇴의 의미 되짚기

이원락포항장성요양병원장잔에 물이 절반 차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의 반응은 다르다. 어떤 이는 물이 반이나 찼네 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물이 반밖에 없네 라고 할 것이다. 노년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도 이와 같다. 어떤 이는 노년기를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이며 인생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또 어떤 이는 노년기도 인생의 기쁨과 만족을 누려야 할 순간으로 생각한다. 19세기 독일의 제상, 비스마르크는 `65세에 은퇴하는 것`을 법제화 했고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는 이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비스마르크 시대의 평균 수명으로 보면, 일생 동안 직장생활이 가능했으나 오늘날은 의학의 발전으로 수명이 연장돼 장수가 가능하므로 은퇴의 시기와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에는 은퇴 이후에도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긴 삶을 앞두고 있다. 즉 은퇴는 사회에서의 분리나 소외가 아니라 인생 여정의 일부이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다. 노인은 절반이 비어버린 잔이 아니고, 절반이나 찬 잔을 말한다. 지금도 잔의 비어있는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잔의 비어 있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준비가 없다면 차가운 한 겨울 밤에 길 잃은 나그네 같을 수도 있고, 뜨거운 사막에서 물을 찾아 헤매는 자가 될 수도 있다. 빈 시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은퇴 이후의 삶은 매일이 공휴일이나 일요일이 될 것이고 공허할 것이다. 가고는 싶으나 불러 주는 곳이 없다.그러나 인생에서 은퇴기간을 잘 이용하면 은퇴 이후의 삶은 자유를 누리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준비를 잘하면 그 노인은 그의 생애에서 황금기가 될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노령의 배우가 주로 단역을 맡지만, 실제 인생에서는 모든 사람이 각자의 삶에서 주체가 되고 자신의 역할이 있다. 앞서 은퇴가 사회로부터의 단절이나 소외가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은퇴 이후의 삶도 여전히 사회와의 관계 속에 있으며 은퇴자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가족이나 이웃, 더 나아가 사회게 이바지 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거동이 어려운 독거 노인을 돌보거나 아이들 등하굣길에 안전하게 건널목을 지날 수 있도록 신호 안내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은 은퇴로 인해 무력해진 자아감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현시대에는 버팀목이 될 이웃사랑 등은 사라지고, 온갖 보험제도만이 우리를 위로해 주는 오늘날 다른 이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모두 잘 알 것이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나누는 일은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게 평등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영역이다.은퇴자가 봉사 활동을 통해 삶의 만족과 자신감을 되찾을 뿐 아니라 훨씬 더 젊어질 수 있다.얼마 전 EBS 지식채널 e에서 `7일간의 기적: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를 방영했다. 이 연구는 1979년 하버드대 심리학과 엘렌 렝어 교수가 정신이 신체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노인들을 한적한 시골 수도원에 머물게 한 다음, 노인들이 젊었을 때 들었던 음악과 텔레비전 프로그램만 시청하게 했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던 바깥 생활과는 달리 수도원안에서 요리와 청소 등을 분담하면서 6박7일간 공동체 생활을 했다. 그랬더니 일주일 후 노인들에게서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실험 전보다 청력과 기억력이 향상됐고 체중도 늘어났으며 지능이 좋아지고 걷는 자세도 좋아졌다. 엘렌 렝어 교수는, 실험 결과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우리를 가두는 것은 신체의 한계가 아니라 이 한계를 믿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이다”은퇴란 인간의 삶에서 사랑의 불꽃을, 늙은 후기에 다시 한 번 점화하는 때이다. 이때 사랑은 젊었을 때 사랑과는 다르게 표현될 수 있겠지만 다시 한번 더 사랑을 점화하여 은퇴 이후의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인생에서 은퇴란 멈추거나 끝나는 게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2011-10-28

소심 中 마약상 부부

중국의 마약상 부부가 무려 8천만 위안(약 141억 원)의 돈을 방안에 깔고 지낸 사실이 드러나 현금을 좋아하는 중국인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 경찰은 지난 25일 마약 제작 및 판매상인 리우즈(李五只) 부부를 검거하고 마약 2.8t, 현금 8천만여 위안을 압수했다고 북경신보(北京晨報) 등 현지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경찰이 압수한 현금은 리우즈 부부의 집에서 발견한 것으로, 경찰이 급습했을 때 이들은 방바닦에 깔린 현금뭉치 위에서 자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이 부부는 경찰에서 지난 2009년말부터 마약을 팔아 돈을 벌었으나 거액의 현금을 마땅히 보관할 방법도 없는데다 누가 훔쳐 갈까봐 두려워 낡은 방에 돈을 깔아놓고 밤이면 그 위에 누워 잤다고 말했다.이들은 불안감 때문에 집을 가끔 옮기기도 했으며 이사할 때는 농업용 트랙터나 삼륜차를 빌려 돈을 실어날랐다고 했다.이들은 돈이 많다는 사실이 밖으로 알려질까봐 낡은 집에 거주한 것은 물론이고 명절 때 친척집을 방문할 때도 오리구이 1마리만 사들고 가는 등 가난한 사람처럼 보이도록 꾸몄다고 덧붙였다.압수된 돈을 방바닥에 깔아놓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쏟아냈다./연합뉴스

2011-10-28

간 큰 日 재벌3세, 카지노서 회삿돈 1천500억원 탕진?

일본의 재벌 3세 경영인이 회삿돈 100억엔 이상을 해외에서 카지노로 탕진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거액의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사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다이오(大王)제지의 이카와 모토타카(井川意高.47) 전 회장이 계열사에서 차입한 106억엔(약 1천550억원) 가운데 90억엔이 해외 카지노 관련 회사의 계좌에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이 외에도 십수억엔이 미국 카지노 관련 회사 계좌로 직접 송금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따라 계열사 등으로부터 이카와 전 회장이 차입한 100억엔 이상이 거의 모두 카지노에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별조사위원회는 이르면 28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카와 전 회장을 회사법위반(특별배임) 혐의로 도쿄지검 특수부에 고발할 방침이다.이카와 전 회장은 작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연결자회사 7개사 등으로부터 무담보로 106억엔을 빌렸다. 이 가운데 십수억엔은 이카와 전 회장의 지시로 자회사가 미국의 카지노 운영회사에 직접 입금했다. 또 차입금 가운데 90억엔은 일단 이카와 전 회장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후 카지노 관련 회사가 개설한 일본 은행 계좌에 이카와 전 회장 명의로 송금됐다.이카와 전 회장은 1943년에 다이오제지를 설립한 이카와 이세키치(井川伊勢吉·1909~1990)의 손자이다. /연합뉴스

2011-10-28

泰 홍수 통제불능… 방콕 탈출 러시

최소 373명 사망… 내일 강 수위 최고 달해 고비 태국의 홍수 사태가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900만명이 사는 수도 방콕시가 전면 침수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 당국은 홍수 경보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상류 지역에서 유입되는 대규모의 강물로 방콕내 침수 지역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은 물론 태국인들도 속속 방콕을 빠져나가고 있다.홍수구호지휘센터(FROC)의 쁘라차 쁘롬녹 법무부 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불어난 물이 아직 방콕으로 다 내려오지 않았다”며 “홍수가 이제 통제 불능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는 전날 밤에도 “방콕 북부에서 처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강물이 내려오고 있다”며 “방콕 전역이 침수될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잉락 친나왓 총리도 “상류지역에서 대규모의 강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어 방콕 외곽의 홍수 방지벽이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방콕 전역이 침수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쑤쿰판 방콕 주지사는 북쪽의 돈므앙 일대는 이미 90%가량 물에 잠기는 등 방콕 북부와 동·서부, 차오프라야강 인근의 침수 지대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이번 홍수로 지금까지 적어도 37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홍수 피해가 가중되면서 사망자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태국 해군은 29일 오후 6시께 차오프라야강 수위가 2.65m를 기록하며 최고치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오프라야강 강변을 따라 86㎞에 걸쳐 2.5m 높이의 홍수 방지벽이 설치돼 있으나 강 수위가 올라가면 대규모 범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정부는 상류에서 강물이 유입되는 시기와 바닷물 만조 때가 겹치는 28~31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콕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27일부터 닷새간은 임시 공휴일로 선포돼 있다.보건부는 방콕 북단의 돈므앙 공항이 25일 폐쇄되는 등 침수 지역이 확대되면서 방콕내 병원에 있는 중환자들을 다른 주(州)로 분산, 이동시켰다.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립을 우려한 방콕 주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임시 휴일인 27일부터는 태국 현지인과 외국인들의 방콕 탈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방콕내의 시외버스 터미널인 모 칫에는 26일부터 방콕을 빠져나가려는 태국인과 미얀마인 등이 대거 몰려 수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간신히 표를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이 들어찬 방콕 사이마이 인근에서는 주민들이 소형 보트는 물론 큰 플라스틱 통 같이 물에 뜨는 모든 물건들을 활용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한국 주재원과 가족, 교민 등이 주로 피신하고 있는 파타야는 벌써 호텔 등 괜찮은 숙소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대사관의 모든 직원들은 임시 공휴일 기간 교민 안전 조치를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교민이나 여행객 중 급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사관(02-247-7540)으로 연락하면 된다”고 밝혔다./방콕=연합뉴스

2011-10-28

신(新) 정치의 윈-윈

자동차를 타고 경주를 출발해 동해안으로 북상하면 약간 높은 고지대에 설치해 놓은 풍력발전기가 이채롭다. 경주·울진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인류가 낳은 최대·최고의 문명기(機)가 전기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기가 없으면 세상은 아무 것도 아니다. 문명에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것도 토마스 에디슨이 발명한 수 백가지의 발명품 중 전기가 으뜸이다. 이제는 녹색자연을 꿈꾸는 인간의 소망과 더불어 환경을 보존하는데는 바람이라는 자연을 이용하는 공법이 인류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울릉도에도 서해안에도 바람개비 훙력발전기가 여유있게 돌고 있다. 필자도 동유럽·북유럽을 관광하면서 산에 나무 만큼이나 많은 전기 기기들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의 과학 발달에 큰 찬사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때 사재 100억엔(약 1330억원)을 의연금으로 내 놓은 재일동포 사업가 손정의(소프트뱅크 사장)씨가 원자력 발전소를 대체하는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나서자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의 안전성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동일본 솔라 벨트(Solar belt) 구상`을 제시한 바 있었다. 그는 모국 한국을 극진히 사랑하는 애국자로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거액을 쾌척했고 연말연시를 잊지 않고 불우한 동포를 위해 `나눔의 큰손`으로 이미 알려진 대 사업가이다. 우리 돈 1조원 대 예산으로 일본 전역 10곳을 선정해 안전한 전기원 생산에 투자한다는 소식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손정의 사장님의 미래과학의 구상은 전후무후한 윈윈관계를 시작할 계획이 끝났다고 한다. 한 사람의 명석한 두뇌와 인간 관계를 원만히 이룩하면서 잘사는 세대를 후손에게 남기고자 하는 숭고한 정신이 우리의 정신세계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신 정치`인 것이다. /손경호(수필가)

2011-10-28

아름다움에 관하여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교수나는 20대 때도 내 벗은 몸을 오래 본 적이 없다. 공중목욕탕에 가는 때 외에 도무지 내 몸을 쳐다보기 싫었던 것이다. 이제 40대 후반의 나이가 되고 보니 더욱 그렇다. 옷을 벗고 거울 앞에 서는 일이 남자이기 때문인지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육체에 시선을 준다는 게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왜일까? 그것은 내가 나 자신을 별로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젊었을 때는 그래도 젊은 만큼의 순수성이 누구에게나 없다고 할 수 없다. 나이가 들면 문제가 달라진다. 윤기 있고 탄력 있는 피부도, 자기 삶과 세계를 바꿔 보겠다는 이상도 세월과 더불어 점차 퇴색해 간다.그러므로 이 시간의 압력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 이게 관건이다. 그렇게 해서 상당한 정도까지 자신을 지켜 낸 사람이 있다고 하자.그러나 그런 사람도 스스로에게 물어 나는 결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결국 저 스티브 잡스가 그랬다 하듯이 결점 많은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결점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그래서 안치환의 노래 가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말을 아주 싫어한다. 이런 비교 표현은 비교 대상이 적절해야 효과가 나는 법인데, 내가 보기에 사람은 어느 때도 꽃보다 아름다웠던 적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그렇게 느껴질 때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비교법은 어느 때나, 무엇을 향해서도 구사될 수 있는 수사법이다. 그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우려면, 꽃의 식물성을 사람의 동물성이 이겨낼 수 있으려면 그 얼마나 지독한 인내, 견인이 필요한 것이랴.서울에서는 지금 투표가 한창이다. 지금 시간 12시55분. 조금 있으면 인터넷에 다시 시간 간격으로 올라오는 투표율 집계 현황이 뜰 것이다. 일곱 시에 2.1%이던 것이, 열 시에는 15.5%가 되었는데, 열두 시에는 22.4%로 조금 누그러졌다고 한다.나경원 의원과 박원순 변호사 가운데 어느 분이 시장이 될까? 지금으로선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아마 이 글이 발표되는 내일에는 이미 당선자가 알려진 상태일 것이다.이번 선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가 흥미 있게 생각한 것은 선거가 `아름다움`을 둘러싼 논란과 논박, 상대방 상처내기로 일관했다는 점이다.여당 쪽에서는 박원순 변호사의 `아름다운 재단` 등을 비롯하여 이 분이 쌓아온 `희망의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에 흡집을 내려고 했다. 그런 시도들에 따르면 이 분은 대기업들에 압박을 가해 협찬을 얻어냈고, 그 돈으로 해외에도 자주 다니고, 세금 같은 것도 정확히 계산하지 않았던 것이 된다. 정말 그런가는 다음 문제고, 일단 의혹부터 제기하고 본다.야당 쪽에서는 이에 맞서 나경원 의원의 `아름다운 피부` 이면에 온갖 문제들이 은폐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이 분은 초호화 피부 미용을 받고도 돈을 다 내지 않았고, 정치자금으로 미용을 받기도 했으며, 지역구 사무실 임대비용 같은 것도 스스로 부담한 게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아름다우면서도 똑똑하다는 평을 얻은 이 분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졌음을 부정할 수 없다.왜 이런 일들이 빚어진 것일까? 선거는 정치적 과정인데, 이것이 `아름다움`, 즉 `미(美)`를 둘러싸고 첨예한 싸움을 벌인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그러나 이것은 두 후보 진영이 자신의 이미지를 `아름다움`이라는 명사를 중심으로 쌓아올렸기 때문에 빚어진 필연적 결과이기도 하다.이것은 일종의 부메랑 효과일 텐데, 이 부메랑이 아픈 것은 별도의 문제고, 이번 선거는 이렇게 `아름다움`을 전유해 온 방식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고 할 수도 있다.이번 선거에서 승자가 모든 것을 갖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2011-10-27

은퇴를 생각하면

은퇴란 직임(職任)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내는 것이지 쇠퇴는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은퇴적인 것이며 화려함과 떠들썩 한 것과는 반대이다. 그것은 첫째 자기 자신의 즐거움으로부터 나오며 그 다음으론 우정과 몇 사람의 절친한 지기(知己)와의 대화에서 온다. 그러나 강제퇴직은 국력과 산업에 중대한 부정행위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가장 유익한 인재를 밀어젖혀 마지막 근로연한을 훌륭히 일 하려는 의욕을 사람들로부터 뺏기 때문이다. 일하는 권리는 기본적인 인권이다. 구라파 같은 선진국에서는 은퇴는 자유를 의미한다. 그런데 한국인의 55%는 은퇴란 말에 경제적 어려움부터 떠올렸다고 한다. 대부분 부정적 인식이다. 이유야 뻔한 것이다. 돈 들어갈 일은 아직도 많은데 가진 것은 집 한 채에 가진 돈도 없다.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사회보장 시스템도 돈 걱정의 배경일 것이다. 통계조사에 의하면 평균 결혼비용이 남성은 8천만 원, 여성은 3천만 원이라 한다. 대부분 부모의 부담이다. 취업도 늦고 결혼도 늦어`캥거루 족(族)`이 많으며 반면 가장의 정년은 55~58세이고 그나마 사오정(45세 실직)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사정이 이러니 어떻게 은퇴가 자녀로부터 행방이고 자유가 되겠는가. 하던 일에서 은퇴하거나 강제당한 안일은 그 자체의 목적을 상실케 한다. 65세를 넘겨서도 아직 건강한 사람들은 모두가 일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또 일을 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명은 늘어난다. 지금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100세 장수`를 외치는 시대다. 그러나 지나친 교육열과 과잉 챙기기는 자녀의 독립성을 해치는 독(毒)이자 행복한 인생항로의 암초일 수 있는 과거를 다 경험한 분들이다. 국가도 교령사회를 잘 준비해야 한다. 장수시대가 리스크(risk)가 아닌 축복이 되고 은퇴가 자유로움이 되어야 한다. /손경호(수필가)

2011-10-27

감은사지에 남긴 신라인의 천문지식

사적 제31호로 지정된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감은사지(感恩寺趾)는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나라의 위엄을 세우고, 틈만 나면 쳐들어오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동해 바닷가에 터를 잡은 곳이다. 문무왕이 절을 짓다가 죽자 아들 신문왕이 682년에 완성했다. 사중기에 의하면 금당 기단 아래에 동향한 구멍을 두어 이곳으로 해룡이 된 문무왕이 들어와 서리도록 했고, 유서에 따라 뼈를 매장한 곳이 절의 앞바다에 있는 대왕암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절의 이름은 본래 나라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진국사(鎭國寺)였으나 신문왕이 부왕의 호국충정에 감사해 감은사로 고쳤다고 한다.1960년과 1979~80년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1430년 전에 지은 감은사는 2탑식 가람배치로 탑 뒷편에 정면 5칸, 측면 3칸의 금당터가 확인되었다. 또한 금당의 바닥은 H자형의 받침석 위에 긴 귀틀석을 놓고 그 위에 직사각형의 돌마루를 깔아 놓았는데 이것으로 미루어 법당 돌마루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당시 왕의 호국사상은 탑에도 이어져 장중하고 기백이 넘치는 탑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신문왕 2년에 축조된 감은사 3층 석탑은 금당터 앞에 나란히 쌍탑(국보 제112호)으로 서 있다. 탑은 상하 2단의 기단위에 3층 탑신을 올린 모습으로, 서로 같은 규모와 양식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3층 석탑의 대표적인 형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1960년 서탑 해체 수리 시 3층 탑신에서 청동제의 원뿔 모양 뚜껑이 달린 직사각형 외함과 그 안에 정사각형의 기단과 사리병을 모셔 둔 몸체 그리고 수정으로 만들어진 보주의 3부분으로 이루어진 내함이 있고, 내함 안에는 수정사리병 등으로 구성된 사리장엄이 발견되었다. 높이 3.8㎝에 금실과 금알갱이로 만든 뚜껑이 덮여 있는 사리병 안에는 진신사리로 추정되는 사리 1과가 안치돼 있었다. 그리고 금당터에서 발견된 막대 형태의 긴 장대석에는 양각과 음각으로 이등변삼각형과 태극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동편은 해에 관한 것이고, 서편은 달에 관한 것으로 이는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만월주기인 29.5일과 지구 공전주기인 365일에 매우 근사한 값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다. 이등변삼각형의 꼭지각은 35.8°로 놀랍게도 이 수치는 경주의 위도와 일치하고, 태극에는 황도(黃道)의 경사 각도인 23.5°가 내재돼 있음도 밝혀졌다. 이것은 당시 신라인들의 뛰어난 천문학적인 슬기와 지혜가 담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영남이공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1-10-27

청도 감과 달콤한 추억 만들다

반시축제 13만여명 찾아 행사 즐겨 【청도】 전국 유일의 씨없는 감이 생산되는 감의 고장 청도에서 `청도반시로 만드는 달콤한 행복`이란 주제로 펼쳐진 2011청도반시축제가 24일 성황리에 마쳤다.이번 축제는 지난 22~24일까지 3일간 청도야외공연장 일원에서 펼쳐졌으며 13만5천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려 큰 인기를 얻었다.감따기와 아이스홍시 빨리먹기, 감물염색 등 씨없는 감 청도반시를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을 즐기고 감물염색패션쇼와 청도예술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며 풍성한 가을축제를 만끽했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청도반시 마켓에서는 청도반시를 비롯한 감말랭이, 반건시, 감양갱, 감음료 등 다양한 감가공품을 시중보다 싼 가격에 판매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올해 새롭게 선보인 청도반시 코미디극장과 청도반시 씨름왕 선발대회 등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 2011 감물염색패션쇼는 감물염색의 화려한 변신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았다. 특히 등급이 낮은 감을 던져 표적을 맞추는 게임에서는 경품도 타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이중근 청도군수는 “청도반시 풍년과 함께 이번 축제가 관광객 위주의 체험형 관광축제로 성황을 이루어 농가소득증대는 물론 청도반시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제고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승택기자

2011-10-27

평생학습도시 칠곡 인문학축제

【칠곡】 평생학습과 인문학을 융합시켜 삶과 배움이 소통하는 행복한 평생학습도시 칠곡군이 11월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칠곡평생학습인문학축제를 개최한다. 칠곡 평생학습 인문학축제 서울, 대구 등 대도시도 하지 못하는 평생학습도시의 새로운 지평을 인구 12만 명의 중소도시에서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는 경북도 우수축제로 지정됐다.평생학습과 인문학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 개발로 지역민에게 배움과 자부심을 주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특히 단순한 지자체 주민만을 위한 축제에서 탈피, 전국적인 축제로 위상을 격상시켰다. 호국평화의 고장답게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호국평화 패션 공모전이 11월5일 오후 5시에 개최된다.또, 경북도 한글문예 백일장이 11월 4일 마련된다. 성인 문해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노년에 배움의 한을 풀어낸다. 흑백사진을 복원하고, 어르신들의 손때 묻은 옛날 물건도 함께 전시해 우리가 잊고 지낸 따뜻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경북 사투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사라져가는 우리말을 보존시키고자 경북도 사투리경연대회가 11월6일 열린다. 우리 주변의 생활이야기를 구수한 사투리로 질펀하게 풀어낸다. 이날 칠곡군 곳곳의 이야기인 어르신들의 구술을 직접 채록한 책자도 함께 발간할 예정이다.평생학습과 인문학은 칠곡군민에게 서울사람 못지않은 자부심을 안겨 줄 교육콘텐츠다. 이를 입증하고자 전국 철학자들이 칠곡에 모여 칠곡 인문학 학술세미나를 11월 4, 5일 이틀간 연다.군은 장사나 놀이위주로 흐르는 이벤트성 행사를 완전탈피하고 일회용품이 없는 녹색축제로 진행한다. 먹을거리 장터에서는 술과 일회용품이 사라진다. 본인 컵을 가져오거나 현장에서 보증금(3천 원)을 내고 컵을 빌렸다가 갈 때 반환하면 보증금을 환불받을 수 있다.특히, 직장이나 교통문제로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거리축제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문화적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과 배려로 함께 끌어안고 즐기는 축제다. 약목면 전통시장에서는 마당극 시장이야기, 왜관역 광장에서는 광장콘서트, 왜관읍 금남2리에서는 신명나는 탈춤 한마당이 펼쳐진다. 오지마을인 동명면과 가산면 평생학습복지센터에서는 달빛콘서트, 상가가 많은 석적읍 중리지구에서는 거리콘서트, 북삼읍 평생학습복지센터에서는 주민자치강좌 작품발표 한마당을 연다.도시 참여자를 위해서 축산물을 축협가격에서 30% 할인판매 한다. 칠곡농업경영인회와 생활개선회가 우리 농산물 홍보판매행사를 하는 등 대구, 구미 인근의 주민들이 배움이 있는 새로운 축제도 느끼고 농축산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김용호기자 kim112@kbmaeil.com

2011-10-27

누가 `이완용`인가

홍종흠 시사칼럼니스트한미 FTA국회 비준을 다루는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분노를 넘어 한심한 생각마저 든다. 엄청난 국익이 걸려있는 문제를 두 정권이 바뀌어갈 만큼 장구한 세월 동안 정략적으로만 다뤄 오다가 막상 미국 의회가 비준하자 끝장토론이다, 대정부 질문이다 해서 정파간에 와글와글하는 모습은 열강의 이해관계에 놀아나던 한말의 정국을 연상케 한다. 물론 당시 대한제국은 세계인들이 경멸할 만큼 형편없는 약소국 처지였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세계 10대무역대국에 속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른데도 말이다. 왜 정치권의 모습은 아직도 그 때와 달라지지 못한 느낌을 받을까. 한미FTA를 다루는 일부 정파의 시각이 실사구시적(實事求是的)이지 못한데 근본원인이 있는 것같다. 한미FTA는 무역을 다루는 영역에서 양국간 무관세를 전제로 한 자유무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순수하게 경제적인 것이다. 그러나 무역 분야도 내용에 따라서는 국민주권에 관련되는 것들도 있고 양국간의 자유무역이 양국의 동맹을 더 공고히 하는 부수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주권문제에 관련되는 것은 양보할 수 없는 것이지만 외교적 동맹효과를 가져오는 데는 국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선 찬반이 엇갈릴 수도 있는 것이다. 주권적 문제와 외교적 손익을 제외한다면 FTA체결문제는 순수한 경제적 국익과 관련된 문제다.노무현 정부가 한미FTA 협상을 시작한 후 협정을 체결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당시 여권의 주류는 이를 지지했고 그 지지세를 업고 협정에 서명했던 것이다. 당시 여권 세력들은 한미FTA에는 주권 침해 요소가 없었다고 봤고, 한미동맹은 이를 계기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물론 당시의 여권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정권은 이를 정리하면서 협정에 조인했고 국회비준만 남겨뒀다. 논리적으로 따져본다면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이 협정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여야간에 주권문제나 한미동맹과 관련된 문제는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고, 따라서 국회 비준에서 중요 검토사항은 경제적 손익계산과 이에 대한 보완책 뿐이었다고 할 수 있다.이런 진행의 흐름이 뒤집히기 시작한 것은 정권교체가 계기였다. 구여권의 핵심 세력들이 자신들이 여당시절에 추진해 온 입장을 바꾸어 반미세력들과 합세하면서 실사구시적 손익계산 절차를 팽개치고 말았던 것이다. 물론 현 여권이 비준을 위한 조급증이 빚은 잘못도 있었지만 국회상임위 상정조차 원천 봉쇄한 야당의 태도는 노정권의 협정체결 자체를 원천 부정하는 것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은 정권이 바뀌면서 한미FTA를 반대하던 세력들이 차분하게 재협상을 통해 국회비준까지 마쳤는데 우리 국회는 이전의 찬성세력이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국익과 관련한 손익계산은 실종되고 만 것이다. 이 바람에 국민들은 이 협정이 한미 양국 사이에 전체적으로는 어느 쪽이 유리하고, 분야별로는 어느쪽이 유리한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비준에 쫓기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욱이 야당측에서 손해를 본다고 주장하는 업계에서조차 비준을 빨리 해달라고 촉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민들은 야당측 태도에 대해 황당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국민들은 정말 실망스럽고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이런 판에 노정권 시절 대표적 한미FTA 찬성론자인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한미FTA 비준을 을사늑약에 비유하고, 통상교섭을 해왔던 김종훈 본부장을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는 모욕적 언사를 퍼부어 김본부장보다 오히려 국민이 우롱당한 심정이다. 노정권 시절 여당대표였고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그가 그 때는 잘못 판단했다며 이렇게 뒤집어 씌우는 모습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 정의원은 지난 정권의 양지에서 진정으로 `옷 입은 이완용`과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옳지 않을까.

2011-10-26

도심활성화와 테마화

구자문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필자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할 때 직장이 정부기관 건물들이 몰려 있는 다운타운에 있었다. 미국 대도시의 도심은 대개 슬럼화되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세계적인 도시인 만큼 정부기관, 신문사, 은행 등이 몰려 있어 낮 동안 만큼은 반짝임과 번화함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밤이 되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교외의 주택가로 빠져나가고 도심은 일부 호텔이나 24시간 여는 레스토랑을 빼고는 적막에 잠긴다. 적막이라기보다는 차 없이는 50m도 걷기 힘든 우범지역으로 변해 버린다.이와 같은 도심쇠퇴와 교외지역의 발달, 더구나 로스앤젤레스와 같이 150여개의 독립된 교외도시들을 지닌 `다핵도시`를 학자들은 `후기산업도시`의 전형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긴 역사를 지닌 도심은 많은 인프라와 갖가지 사연들을 간직한 채 쇠퇴해 가고, 교외도시들은 제각기 특색과 함께 쾌적한 주거지로서 뿐만 아니라 경제, 산업, 문화활동의 중심지로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로스앤젤레스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그리고 몇몇 아시아국가가 대도시의 발전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분명 장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근래 이러한 현상이 도시의 인프라 활용, 환경보전, 그리고 다양한 계층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많은 대도시들이 도심의 재개발 내지 재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재개발은 다양한 전략과 함께 추진되고 있는데, 노력에 비해서 성과가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사례도 적지는 않다. 이러한 재개발전략은 물리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에 걸친 종합적인 노력이 장기적으로 투여되어야 하기에 쉽게 성취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필자는 이러한 노력들 중, 좀 단편적인 전략 내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시재개발 내지 활성화가 종합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 함은 맞지만, 이러한 작은 노력들, 예를 들어 도심의 테마화는 큰 전략의 한 부분이면서도 그 자체가 큰 성공을 이끌어내기도 한다.필자가 로스앤젤레스 시정부에 근무할 때 가끔씩 커피한잔을 위해 찾던 장소는 다운타운의 한 건물 2층 옥상으로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넓은 광장에 호수와 섬이 있고 멋진 음악이 들리는 곳이었다. 하루는 커피 한잔을 들고 파라솔 아래 앉아 있는데, 그 섬 뒤편에서 굉음과 함께 높은 해일이 닥쳐왔다. 모두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이 그 물은 싹 가라앉으며 우리가 앉은 파라솔 바닥 틈 사이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글렌데일은 로스앤젤레스의 위성도시격인 중간 크기의 도시이지만 이곳에도 쇠퇴된 도심활성화를 위해서 광장에 커다란 연못을 만들고, 거대한 황금빛 인체조각상의 분수대를 만들고, 주위에는 잔디를 깔아 놓았다. 그 주변에는 극장, 음식점, 옷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관광용 전차가 운행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밤 늦게 까지 번창함은 물론이며, 주변에 지어진 아파트들도 과거와 다르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파사디나의 다운타운에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상점가가 있다. 광장에는 분수대를 중심으로 잘 가꾸어진 화초와 나무들이 있고, 벤치와 파라솔이 있고, 각종 악세사리를 파는 마차상인들이 몇몇 늘어서 있다. 그곳을 둘러싸고 있는 건물들은 흰색 혹은 옅은 갈색의 바탕에 진초록 혹은 진한 붉은 고동색의 문, 창으로 액센트를 준 상가들로서, 멋진 상품들을 마네킹과 함께 진열해 놓은 보행자상가(Pedestrian Mall)이다.우리나라 서울의 청계천도 좋은 예라고 본다. 도심에 물길을 끌어들여, 시민들이 찾아오고 즐길 수 있는 테마적인 장소로서, 주변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지방도시인 포항에서도 동빈운하를 건설하고 주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도심을 아름답고 테마화함으로 인해 좀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오고 주변의 상가와 주거들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2011-10-26

일본은 졸렬하다

한 때 세계인들은 일본 사람들을 가리켜서 `경제동물`이라 했다. 꾀많고 비겁하고 치졸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일본 외무성이 본부와 해외공관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으로 하여금 한국의 대한항공기(KAL) 이용을 1개월간 금지토록 한 조치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을 한일 노선에 취항시키기 앞서 지난 6월16일 인천-독도 시범비행을 실시했다. 그것을 트집잡는 것이다. 자기 나라 비행기가 자기의 영토를 비행한 것을 위법으로 여기는 나라는 일본 이외에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현실이다. 정권의 실정(失政)으로 나라가 흔들리는 과정을 만회하기 위한 놀림수에 불과할 뿐이다. 생각하면 배은망덕한 노릇이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열심히 구호활동을 도와줘도 일본 내 한류 붐이 대단하다 해도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영토문제에 관해선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처사다. 이것은 일본 정부가 얼마나 독도문제에 예민하게 집착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병적인 만행에 가장 가까우면서 먼 나라가 되고 있다. 한국전쟁 때 먼 나라 16개 우방국이 우리를 도우러 왔건만 코 앞의 일본은 전쟁물자와 양식을 팔아먹으면서 경제대국이 된 나라가 아닌가. 아직도 한국 국민은 75%가 일본을 싫어하고 있는 것도 일본인의 근성은 지금까지 침략자의 정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원숭이다. 예전처럼 `말`로 삿대질 몇 번 하나 끝날 것이라 방심했던 마쓰모도 외상(外相)은 한국의 단호한 `행동`에 당황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행동으로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영토 문제와 관련된 것을 외무성은 맞대응도 못한 채 뭘하느냐”제1야당 자민당의 강한 반발에 일본 정가가 흔들리고 있다. /손경호(수필가)

2011-10-26

경주 수학여행 더 알차게

경주대 관광학부 도우미로 자원봉사 【경주】 경주대학교 관광학부 학생들이 문화관광도시 특성에 맞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관광학부 학생들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경주에 수학여행은 온 서울 탑산초등학교 4개 학급 10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학생 4명은 1인당 한 학급씩 학생들과 함께 숙박을 하면서 어린들의 눈높이에 맞는 신라 역사를 소개하는 등 수학여행 도우미로 한몫을 했다.관광관련 교과목 수강생을 중심으로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 통역, 안내 등의 자원봉사활동을 지원한 적은 있지만,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찾는 국내 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세민 학생(관광경영학과 3년)은 “경주지역으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의 알찬 여행과 안전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또한, 이번 수학여행을 기획한 탑산초등학교 최영중 교사는 “지역 대학생들이 우리 학생들을 위해 아침 이불 정리정돈부터, 저녁 잠자리 마련까지 세심한 배려에 감사한다”며 학생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번 자원봉사활동은 지난 8월 경주대학교와 서울강서교육청의 업무협약에 따른 첫 번째 봉사활동이다./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