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세계인들은 일본 사람들을 가리켜서 `경제동물`이라 했다. 꾀많고 비겁하고 치졸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일본 외무성이 본부와 해외공관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으로 하여금 한국의 대한항공기(KAL) 이용을 1개월간 금지토록 한 조치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을 한일 노선에 취항시키기 앞서 지난 6월16일 인천-독도 시범비행을 실시했다. 그것을 트집잡는 것이다. 자기 나라 비행기가 자기의 영토를 비행한 것을 위법으로 여기는 나라는 일본 이외에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현실이다. 정권의 실정(失政)으로 나라가 흔들리는 과정을 만회하기 위한 놀림수에 불과할 뿐이다. 생각하면 배은망덕한 노릇이다.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열심히 구호활동을 도와줘도 일본 내 한류 붐이 대단하다 해도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영토문제에 관해선 단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처사다. 이것은 일본 정부가 얼마나 독도문제에 예민하게 집착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병적인 만행에 가장 가까우면서 먼 나라가 되고 있다. 한국전쟁 때 먼 나라 16개 우방국이 우리를 도우러 왔건만 코 앞의 일본은 전쟁물자와 양식을 팔아먹으면서 경제대국이 된 나라가 아닌가. 아직도 한국 국민은 75%가 일본을 싫어하고 있는 것도 일본인의 근성은 지금까지 침략자의 정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원숭이다. 예전처럼 `말`로 삿대질 몇 번 하나 끝날 것이라 방심했던 마쓰모도 외상(外相)은 한국의 단호한 `행동`에 당황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행동으로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영토 문제와 관련된 것을 외무성은 맞대응도 못한 채 뭘하느냐”제1야당 자민당의 강한 반발에 일본 정가가 흔들리고 있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