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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대비하라

지난주 초반 남북 실무회담 개최와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경고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다.증시는 기관의 매도세로 약세로 출발했고, 아시아 증시의 하락 역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까지 겹치면서 큰 음봉을 형성하며 우려감을 낳았다. 그러나 동시 만기를 하루 앞둔 수요일, 외국인의 현 선물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베이시스도 개선되고 지수도 급등하면서 1천410선을 회복했고, 쿼드러플 만기일에도 큰 폭의 충격 없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즉, 지난주 금통위와 동시만기일 등 만만치 않은 이벤트들이 버티고 있었던 데다 이로 인해 증시 변동성도 컸음을 감안하면 지난주 KOSPI 지수는 상당히 선방했던 셈이다.다만, 지난주의 이벤트 이후 무엇으로 시장을 끌고 갈지에 대한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유가와 금리 등 매크로 변수들은 이미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금융위기에서 파생된 구조적 리스크들까지 서서히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면, 실물의 회복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나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 그리고 대형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을 방어할 만한 논리라고 판단된다.아직 이들 긍정적/부정적 변수들 사이에서의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완전히 치우치기는 어려운 단계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금리 상승을 경기 회복의 한 단면으로 보는 시각이 그 방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구조적 리스크에 대해서 시장이 크게 주목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 초입 단계라는 점도 힘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된다.시장의 전환점은 2/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시점 정도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이 실물에 주목하는 단계로 넘어온 상황인데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실제 실적도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박스권 및 연중 고점 돌파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또한, 일본 닛케이지수가 1만 포인트를 돌파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2천800포인트 돌파 후 3천 포인트 돌파 가능성이 부각되는 등 아시아 증시의 추세적 흐름이 우리 증시에도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한국의 EPS(주당순이익)전망치 상향조정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IT, 자동차, 철강 등 시가총액 상위업종이 선방하고 있다는 점도 연중 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하지만, 한은의 유동성 환수 움직임이 변수다. 또한, 유가 상승과 시중금리 상승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고점 돌파 후 안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따라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박스권 및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듯하다. 글로벌 증시의 회복과 함께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추가적인 지수의 상승 시에는 또다시 경기여건과 증시 회복의 속도 차이에 따른 우려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승의 주도세력인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수준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2009-06-15

포항제철 냉연부 엔지니어 연구회 활동 '왕성'

포항제철소 냉연부는 냉연 설비 및 제품에 대한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문제해결능력을 높여 현장에 강한 전문 엔지니어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자체 연구회 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연구회 활동은 사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전문강의 방식과 엔지니어들이 논문이나 기술서적, 관련 전문자료를 개인별로 연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연구활동 대상은 엔지니어들의 니즈를 조사해 정해진다. 6월에는 냉연설비 가운데 공통적으로 쓰이면서 제품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형상교정 설비 ‘텐션 레벨러(Tension Leveler)’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내달에는 신설 도금라인인 PGL (Pickling Galvanizing Line)에 대해 연구해 보기로 일찌감치 정했다. 신입사원인 김필문씨는 “연구회 활동을 통해 이른 아침부터 전문지식을 한꺼번에 들으려니 조금 힘들 때도 있다”면서 “하지만 선배들의 강의를 듣고 바로 현장에 내려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설비의 원리와 제품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냉연부는 이러한 연구회 활동이 이론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현장실무와 연계한 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학습효과 향상을 위해 출석관리를 지속적으로 하고, 연구회가 끝나는 시점에는 수료평가를 실시해 전문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등 엄격한 자체 규정도 적용하고 있다. 한상욱 조업개선팀리더는 “엔지니어 연구회를 통해 얻은 지식들은 기존의 우수지식과 연계해 노하우 뱅크(Know-how Bank)를 만들 계획”이라며 “책자로도 만들어 배포함으로써 타 분야에 지식들을 전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6-15

포항제철소 파트너사協 연구활동계획 발표회

포스코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협회 (회장 박승대)는 지난 12일 포스코국제관에서 ‘2009년도 외주파트너사 CEO 연구활동 계획 발표회’를 가졌다.외주파트너사 CEO를 비롯해 포스코 외주관련 부서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발표회는 초일류 제철소의 조업파트너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2008년도 우수 연구위원회 시상, 2008년도 CEO 연구활동 경과 소개, 2009년 연구활동계획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에서 박승대 회장은 “CEO 연구활동은 외주사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CEO가 자발적으로 연구모임을 결성한 이래 올해 4년 차로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고 전제하고 “좀 더 내실 있는 연구활동을 통해 외주사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외주파트너사 CEO연구활동은 외주파트너사가 포스코의 조업파트너로서 안정조업 지원과 더불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60명의 CEO들이 자발적으로 연구그룹을 결성해서, 2006년도부터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2009년도 연구과제는 글로벌 경영위기 극복과 포항제철소 경쟁력 강화에 포인트를 맞춰 연구위원회 별로 연구과제를 선정해 9월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2006년 출범한 이래 총 18건의 과제 연구를 실시, 제철소 조업 안정과 외주사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또한 연합봉사단 창단 등을 통해 지역협력 활동을 활성화하는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09-06-15

"DIMF" 축배 함께 들어요

오늘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서 개막식 … 시민들에 무료개방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강신성일, 이하 DIMF)’의 개막식이 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7시30분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개막작 ‘메트로 스트리트(Metro street)’를 시작으로, 공연이 끝난 직후 야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개막리셉션이 진행된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 리셉션은 강신성일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이사장의 개회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축하무대가 준비돼 있다. 배우 최정원씨는 제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뮤지컬 하이라이트 콘서트에서,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공식초청작 뮤지컬 ‘소리도둑’의 여주인공으로, 이번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개막식 축하무대 외에도 ‘스타데이트’에 출연하여 매년 DIMF와의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이날 행사는 13일 열리는 전야제와 마찬가지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시민과 초청내빈의 구분 없이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내빈대표의 건배제의도 준비돼 있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의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공식적인 시작을 알리는 행사인만큼 지역민 여러분께서도 많이 참석해주셔서 공연도 즐기시고 축제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개막작인 ‘메트로 스트리트’를 시작으로 7월6일까지 22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계명아트센터, 천마아트센터, 동구문화체육회관, 봉산문화회관 등 10개 도심 주요공연장에서 러시아 뮤지컬 ‘가련한 리자’ 국내창작 뮤지컬 ‘라디오스타’ ‘비 내리는 고모령’ ‘싱싱싱’ ‘소울메이트’ ‘그랜드체이스’ ‘미스타조’ 등 국내외 공식초청작 8편과 공모와 엄정한 심사를 통해 제작지원을 받은 창작뮤지컬 ‘스페셜레터’ ‘신문고’ ‘문리버’ ‘탱고’ ‘사랑을 훔치세요’ 등 5편 및 예선심사를 거쳐 선정된 ‘웨스트사이드스토리’(동서대학교) 등 국내 대학생 뮤지컬 작품 7편과 ‘기적의 소녀 잔다르크’(일본 나고야 예술대학), ‘I love you’(중국 베이징대학) 등 해외 대학생 뮤지컬 작품 2편도 함께 공연된다. 이와함께 딤프린지, 뮤지컬 콘서트, 스타데이트, 뮤지컬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창작지원작과 공식초청작은 인터넷과 현장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문의 (053) 622-1945, www.dimf.or.kr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6-15

화물연대파업 파국 맞나

속보=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본지 5월19일자 1면 보도)이후 첫 구속자가 나왔다. 하지만, 당초 우려했던 대규모 물류사태로는 아직 확대되지 않고 있다.▲수사망에 부딪친 파업사태경북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14일 화물차량 운행을 방해하려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L씨(33)를 구속하고, 달아난 동료 J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9시30분께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앞 도로에서 철재를 싣고 경주 방향으로 달리던 트레일러를 향해 새총으로 쇠구슬을 발사해 운전석 앞유리 등을 파손한 혐의다.경찰은 화물차량 손괴, 운전자 폭행 등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 및 운송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 엄정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상경 투쟁 유보 배경화물연대는 지난 13일 오후 4시 여의도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한 화물·쌍용차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불참하는 등 상경투쟁 계획을 유보했다. 지난 12일 지역별로 상경투쟁 참여에 대한 소규모 자체회의가 열렸지만, 별다른 결론 없이 대부분 해산했다.운송거부 행위도 없었다. 포항 11대 등 전국에 집단주차돼 있던 차량 198대는 13일 모두 자진 철수했다.이에 대해 화물연대 측은 ‘집단행동 보다는 지역별로 선전전을 우선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의 제지와 조합원들의 미온적 태도 속에서 화물연대가 내부 동력을 잃어 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화물연대 조합원이 전국 1만5천명 가운데 4천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물류대란 없어화물연대는 △해고조합원 원직복직 △노동기본권 보장 △화물연대 인정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삭감 중단 등을 요구하며 4일째 운송거부를 이어가고 있다.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물류대란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지난해 대규모 물류대란 이후 업체들이 자체 유통망 확보 및 대체 수송능력 증강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기 때문이다.여기에 한노총 소속원 등 다수의 화물 운수업자들이 파업 거부 입장인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현재처럼 협상은 없고, 참여도는 낮은 상황이라면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단, 지역별 투쟁으로 파업을 이끌고 가겠다고 선언한 만큼 ‘게릴라식 투쟁’에 의한 장기화 사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용·신동우기자

2009-06-15

음폐수 함수율 기준 논란

음식물쓰레기폐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업체들이 수분함량(이하 함수율) 93% 미만인 음폐수는 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대구·경북지역 음식물 쓰레기가 ‘수거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위기에서 계속 허덕이고 있다. 포항항을 이용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의 80% 이상이 함수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14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대구·경북지역에서 포항항을 이용하는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 17곳을 대상으로 함수율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14곳이 기준미달로 나타났으며 합격은 2곳에 불과했다. 해경은 부적격업체 14곳에 대해 16일까지 취소행정처분에 대한 의견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18일부터 신고필증 취소 등 행정처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지역의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들이 소속된 (사)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는 “현재 해양배출되고 있는 하수슬러지나 축산폐수 등에는 규제가 없는 데 반해 오직 음폐수만 함수율로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면서 “기존의 해양환경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함수율 기준을 맞추려면 음폐수에 물을 섞는 등 가수(加水)를 유도해 오히려 해양배출량을 늘리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부터 함수율 93% 미만인 음폐수를 받지 않고 있는 해양배출업체 역시 협회와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항의 한 해양배출업체 관계자는 “현재 함수율 93% 미만의 음폐수는 위법이므로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국토해양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인 음식물업체에 대해 수분함수량을 규정해 업체에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들이 함수율을 맞추기 위해 편법으로 음폐수에 물을 섞게 될 경우 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에 어긋나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는 것. 결국, 음폐수 함수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음식물처리시설의 개선이 불가피하지만, 2013년부터 해양투기 금지를 앞둔 상황에서 이는 무리한 요구라는 것이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들의 입장이다. 현재 그동안 수거 처리된 음폐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들의 자체 탱크에 저장되고 있지만 저장용량 한계로 인해 음식물쓰레기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 2, 3일 이틀간 시료를 채취할 당시 음폐수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함수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현재 음식물쓰레기처리업체들이 처리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반발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함수율을 제대로 지켜온 일부 업체들도 있었다. 지금은 음폐수 함수율 합격 업체만이라도 폐수를 처리하도록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2009-06-15

예비 예술인들의 잔치 한마당

포항예술고, 12번째 예술제 16~18일 문예회관서 열려 경북 도내 최고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교장 김현호) 학생들의 역량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제’가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포항예술고 제12회 예술제’가 16일부터 1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진다.16일 오후 4시에는 미술과 작품전이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까지 계속된다.입시의 틀에서 벗어난 순수 창의적인 형태의 작품만을 전시하는 미술과 정기작품전은 이미 표현적인 측면에서는 기성 작가들이 수준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내용면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는데 동·서양화과의 높은 수준의 표현력, 디자인과의 회화성 짙은 작품, 조소과 학생들의 설치미술 등은 예술고등학교 학생들만이 해낼 수 있는 수준 높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지역에서 어떤 전시 형태이든 규모면에서는 이와 같은 전시회는 찾아보기가 힘들 듯 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10호에서 50호 미술과 1·2·3학년 전체학생의 240여점 작품이 선보이며, 예비 예술가들의 작품이 어떻게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 가는지 학생들의 전시를 감상하며 느껴보는 재미도 함께 할 수 있다. 16일 오후 7시에는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2회 음악과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고등학교에서 공연으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축배의 노래’로 유명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는 전통적인 오페라 공연에 재미라는 요소를 배가시키고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해설을 중간 중간 넣어 ‘해설이 있는 오페라’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이와함께 국악합주, 피아노·바이올린·플루트 독주, 대금·가야금 2중주, 테너 독창, 작곡, 연합합창·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있는 국악·클래식음악을 선보인다. 김현호 교장은 “저희 학교는 예술인으로서 갖추어야할 인성과 창의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육시설 투자에 선생님들의 열정이 더해져서 학생들이 예술인의 꿈에 한걸음씩 다가서도록 열심히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은 우수한 전국대회 입상실적과 대학진학성적으로 이어져 명문예고로서 자리매김했다”면서 “앞으로 학교의 발전이 포항의 문화 발전으로, 다시 우리나라 예술계의 발전으로 나아가는 견인차의 역할이 되도록 저를 포함한 포항예술고의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6-15

국제모터보트대회 '동네잔치'

해양레저스포츠 도시를 표방한 포항시가 야심차게 유치한 ‘2009 포항국제모터보트 그랑프리대회’가 사전 준비미흡으로 졸속으로 치러져 시민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특히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는 고작 8명에 불과해 국제 그랑프리 대회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할 뿐만 아니라 홍보부족으로 대회를 참관하는 시민 및 관광객이 없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포항시는 시승격 60주년 및 시민의 날을 기념하고 문화관광레저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의 일환으로 1억5천만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이 대회를 유치했다.하지만 7개국 150여명의 정상급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해 수준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당초 홍보와는 달리 54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이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고작 5개국 8명에 불과했다.또한 모터보트대회임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OSY-400경기 참가 선수는 한국파워보트연맹 소속 3명과 외국인 선수 4명 등 7명과 K-450경기 한국인 선수 7명 등 14명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수상 오토바이경기에 참가하는 선수였다.14일 오전 10시 포항북부해수욕장에서 열린 개회식의 경우 너무나 썰렁해 부끄러울 정도였다.대회 관계자와 선수들은 대회준비 하느라 바쁜 가운데 강제동원(?)한 자원봉사 서포터즈 회원 등 100여명만이 개회식장을 채웠을뿐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찾아볼수 없었다.축사에 나선 최영만 포항시의회의장은 “준비미흡인지 홍보미흡인지는 모르나 대회를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참가하지 않아 대회관계자들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부끄럽다”며 “내년에는 의회차원에서라도 많은 시민들이 참관할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해 썰렁했던 대회장 분위기를 대변했다.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부대행사의 부족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북부해수욕장을 찾았다는 시민 김수용(45·북구 두호동)씨는 “경쾌한 엔진음과 시원한 물보라를 보니 한방에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라며 “많은 시민이 함께 즐길수 있도록 좀더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체험할수 있는 부대행사가 적어 아쉽다”고 준비미흡을 꼬집었다./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2009-06-15

대구 수성아트피아 문화부장관상 수상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김성열)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문화예술회관 (이하 전문연) 주최 해비치 페스티벌 ‘문예회관 운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국의 165여개 문예회관들 중 120여개의 회원사를 가지고 있는 전문연은 이 행사를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운영 우수사례’에 참여하는 기관들 중 4개 기관에 장관상을 수여하고 있다.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아트마켓, 국제세미나, 운영우수사례 대회 등으로 구성돼 전국 120개 문예회관과 100개 예술단체 등이 참가하는 국내 대표적 공연예술 행사. 전국 문화예술회관 중에는 늦깎이인 2007년 5월에 개관한 수성아트피아는 대구의 문화중심을 표방하며 굵직굵직한 공연과 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타 구립문화회관에서 시행중인 취미·교양강좌를 배제하는 대신 ‘마티네 콘서트’와 같은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고정 관객들을 불러 모았다.특히 5월부터 무대에 올리고 있는 ‘세계 걸작 대구 초연전’ 등 대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공연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만족시켰다. 지난해 수성아트피아는 사업 예산 16억원(전체 33억원)을 투자해 1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수성아트피아는 이번 우수운영사례 발표대회에서 첫째, 분명한 목표·운영방향 설정. 둘째, 목표에 부합하는 인력·조직구성. 셋째, 목표에 부합하는 예산편성. 넷째, 조직구성원들의 갖가지 노력들 등 네 가지의 요소를 제시, 호평을 받았다. 김성열 관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전문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수성구청의 설립목표를 2년 반만에 그대로 달성한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한편 이날 발표대회에서는 ▲성남문화재단(법인·광역시도 부문) ▲수성아트피아(중소도시·구 단위 부문) ▲칠곡교육문화예술회관(구 단위 부문)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상금 600만원을 각각 수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6-15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대한민국 기간시설물 안전 총책임지는 '파수꾼' “과거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국내 시설물에 대한 안전기준이 매우 강화됐습니다. 이제 한강 교량이 붕괴되는 따위의 사고는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경북 영천출신의 한국시설안전공단 신방웅 이사장은 이렇게 자신했다. 그가 바로 ‘시설물안전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한국시설안전공단(KISTEC) 이사장으로서 대한민국 기간 시설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토목과 시설물 안전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흔히 공공기관의 수장직을 정치권의 논공행상 차원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인사가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 이사장을 만나 어릴 적 고향에서의 추억과 한국시설안전공단이 하고 있는 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어릴 때 고향에 얽힌 추억이나 에피소드를 소개하신다면.▲고향인 영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금호강을 지나다녀야 했는데, 교량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징검다리로 강을 건너가면 10분이면 되지만, 장마철 징검다리가 떠내려가면 교량으로 돌아가야 할 경우에는 거의 1시간이 걸려야 했습니다. 또 겨울이면 살얼음이 언 강을 맨 다리로 건널 때는 얼마나 추웠던지, ‘교량 하나 더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또 초등학교 2년 때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프랑스 파리에는 길이 모두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잘 살면 도로가 모두 포장이 돼 있을까 하고 부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영천에는 읍사무소 정문 앞에만 일부 포장이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심들이 결국 토목공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시설물 안전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제가 처음 공공시설물을 설계한 것이 바로 동대구역이었습니다. 동대구역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PC교 공법’(철근을 양쪽에서 당긴 상태에서 콘크리트를 친 뒤 놓는 방법으로 강도를 높이는 공법)을 썼습니다. 교량기둥도 기존의 사각기둥에서 원기둥으로 바꿨죠. 이처럼 3개월 넘게 머리를 싸매가며 설계한 작품이 공사 중 일부 붕괴되는 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가 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공사는 대구업체인 H종건이 했는데, 사고원인을 따져 보니 설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완벽한 설계와 시공 안전에 대해 더더욱 신경을 쓰게 됐죠. -일반인들은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업무를 잘 모릅니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요.▲쉽게 말해 국가 주요 시설물의 건강을 유지하고 치유하는 종합병원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시설물의 결함 원인을 조사, 시험, 분석하고 원인 치유를 위한 보수, 보강 방안을 제시하는 정밀안전진단으로 국가 주요 시설물의 내구성을 높이고 공용기간을 연장시키고 있죠. -공단이 보유한 인력자원과 장비는 어느 정도인가요.▲전체 직원의 8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고, 진단 및 기술개발·연구에 필요한 학위와 자격증을 갖고 있습니다. 기술력만 놓고 볼 때 세계 일류라고 자부합니다. 또, 공단이 보유한 104종 234대에 달하는 진단 장비도 최첨단을 자랑합니다. 예를 들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독특한 장치가 있습니다. 콘크리트 내부에 있는 철근 부식상태를 검사하는 철근 부식도 측정기, 강재용접부의 내부 결함을 검사하는 초음파 탐상기, 교량의 처짐을 측정하는 동적 변형 측정기 등입니다. -취임 후 조직개편을 했다고 들었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취임후 ‘3본부 1단 11실 49개 팀’에서 ‘3본부 19개 팀’(1단 11실 30팀 감축)으로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실장과 팀장은 팀원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죠. 대신 연말 업무계획서 평가를 통해 언제든지 다시 팀장이 될 기회를 열어 두었습니다. 권한 하향 조정으로 결재단계를 축소해 신속한 업무처리와 효율성을 제고했고 기술직과 행정직의 직종 구분을 없애 직종 간의 벽을 허물고, 직원 간의 단합을 도모하도록 했습니다.-공단의 중점사업인 ‘지진센터’의 역할은 어떤 것입니까.▲지진센터는 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전까지는 국내에 내진 설계를 도입한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중국 쓰촨 대지진이나 일본 고베 대지진에서 보듯이 지진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앗아갑니다. 그러니 반드시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하지요. 지진센터에서는 내진 설비만이 아니라 전기, 혹은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 같은 2차 피해 가능성까지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그 계획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 바로 ‘시설물 안전관리 통합시스템’입니다.-국가 전체시설물의 이력관리를 통합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시설물 안전관리 통합시스템이란, 시설물 안전 정보를 한곳에 모아 주민등록처럼 관리하면서 인터넷으로 주소를 입력하면 건축물의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현재는 주요 기간시설물을 해당 부서와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각종 건축물의 안전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구매자에게도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1차로 국가 기간시설물을 대상으로 하고 향후 국토해양부에서 1·2종 시설물로 지정한 4만5천개의 시설물을 포함해 총 650만개의 시설물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과거 전 국민의 주민등록 체계를 구축하는데 수십 년이 소요된 것처럼 시설물 안전관리 시스템의 만족스러운 구축에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입니다.-‘시설물 안전·유지관리 전문대학원’ 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시설물 안전·유지관리를 가르치는 고등교육기관이 현재 우리나라에는 없습니다. 안전진단, 보수·보강 등의 안전 및 유지관리 관련 학문적 접근은 거의 없으며, 기술 개발 추진은 우리 공단이 유일합니다. 따라서 대학교의 학문적 성과와 우리 공단의 기술적 경험을 결합해 시설물 안전·유지 분야의 지도자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지난 연말 출범한 ‘소규모시설 안전점검단’의 역할은 어떤 것입니까.▲관리주체가 돈이 없어서 안전관리가 소홀해 시설물 안전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 및 노인 복지시설 등 소규모 안전 취약 시설물에 대해서 무료로 안전점검을 해주고, 안전 확보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10일 소규모시설 안전점검단을 구성해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 및 안전점검 전문가들과 함께 ‘소규모시설 안전점검단’ 발대식을 했습니다.-끝으로 지난해 8월8일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취임 10개월이 지났는 데,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토목 및 토질을 전공하고 충북대학교에서 1971년부터 2007년까지 약 36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토목공학, 지반공학, 시설물 안전진단 분야의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또 충북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충북대학교를 민주적 경영, 국제적 경쟁력을 갖는 연구역량 확보, 지식 기반사회를 선도하는 인적자원개발, 역동적인 대학문화 창출,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발전시켰으며, 병원 이사장으로서는 단 한 번도 노사분규로 파업을 하지 않는 병원으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이런 조직의 경영 경험과 전문지식을 토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한국시설안전공단 신방웅 이사장은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KISTEC) 이사장은 1942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영천초등학교와 영천중학교, 대구상고를 거쳐 1964년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사, 인하대와 일본 교토대에서 토목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30년 넘게 토목공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토목관련 책만 6권을 펴냈다. 지난 2000년 한국지반환경공학회 회장을 역임한 뒤 지금은 고문을 맡고 있으며, 2004년 충북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등에서 기술·설계 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한양대 석좌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2009-06-15

軍비행장 소음 480억 배상판결 '사상최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임채웅 부장판사)는 14일 수원비행장 인근 주민 3만784명이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피해가 인정된 3만690명에게 480억원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최근 수년간 공군 비행장의 소음을 문제 삼은 소송이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 인정된 480억원은 지금까지 법원이 정한 손해배상액 중 가장 큰 것이다.재판부는 “소음으로 주민들이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 인정되며 전쟁 억지를 위해 전투기 훈련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소음이 80웨클(WECPNL) 이상이면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소음을 실제 측정한 결과에 따라 80∼90웨클 지역 주민에게 월 3만원씩, 90∼95웨클 지역 주민에게 월 4만5천원씩, 95∼100웨클 지역 주민에게는 월 6만원씩의 위자료를 각각 주도록 결정했다.다만 매향리 사격장 문제를 계기로 군 비행장 주변의 소음 문제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1989년 이후 전입한 주민들은 이를 인식하고 이사 왔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30%를 깎도록 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 5년간의 피해를 보상하는 것으로 승소한 주민들이 향후 다시 소송을 제기하면 특별한 사정 변화가 없는 한 이번과 같은 손해배상을 또 받아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수원비행장 주변인 수원시와 화성시 주민 20여만명은 2005년부터 30여건의 소음 소송을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에 냈으며 지금까지는 소음 피해를 인정받은 원고의 수가 적어 법원이 인정한 총 배상액이 소송별로 10억원을 넘지 않았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에만 계류된 수원비행장 소음 소송의 원고만 8만명이 넘어 이들 중 절반만 소음피해를 인정받는다고 해도 국가는 또다시 수백억원을 물어줘야 할 처지다. 임 부장판사는 “수원비행장은 인구가 밀집한 곳에 있어 다른 군 비행장 소송보다 원고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공군비행장 소음 피해 문제는 입법적 해결책을 도모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말 일본군이 건설한 수원비행장은 한국전쟁 중 미군 공군기지로 사용되다 1954년 우리 공군에 넘겨졌으며 F-5E/F를 주력기로 운영하는 제10전투비행단 등의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연합뉴스

2009-06-15

백상승 시장 '캐스팅 보트' 되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백상승 경주시장의 ‘재출마’ 여부를 두고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특히 당사자인 백 시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어 예비 후보들이나 시청 공무원들마저 애간장을 태우게 하고 있다.때문에 백 시장과 관련 루머가 난무할 뿐 아니라 측근들 마저 추측성 판단만 할 뿐이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백 시장 본인도 기본적인 자세만 취하는 등 ‘고단수’를 쓰고 있다.예를 들어 그가 ‘불출마’한다는 의사를 표명할 경우 ‘행정누수’가 급속화될 것이 분명하다.‘줄서기’와 ‘행정누수’ 등 공무원들의 속성을 어느 누구 보다 잘 간파하는 그로써는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고수(高手)를 쓸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고령(74세)과 관계없이 지역에 상당한 ‘실적’을 쌓았고, 또한 식지 않은 ‘지지도’ 때문에 ‘재출마할 것이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에 반해 그의 가장 큰 ‘핸디캡’인 ‘고령’ 등의 이유로 본인이 명예롭게 시장직을 마친 후 ‘지역원로로 머물 것이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그의 건강상태와 업무추진 열정은 50대다.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의 영(令)은 추상(秋霜)과도 같고, 마인드는 젊은 공무원들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지역 정치 환경측에서는 그의 출마에 비중을 둘 수 있는 것은 지난 4·29 재선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부분이다.백 시장은 엄격히 따지면 한나라당 내 계보 상 박근혜 계(系)다.그래서 지난 재선에서 경주가 ‘친박권’이 입증된 마당에 한나라당 공천은 당선이고, 설령 제3자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경우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해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일부에서 백 시장 출마를 ‘펌프’하는 부분은 그에 대한 동정론이다.시장 재직 중 이런 저런설에 휘말려 관계기관 뿐 아니라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등 상당기간 내상을 입은 전력이다. 한 측근은 “말이 시장이지 안티 세력에 의해 흠집은 날대로는 나는 등 권한행사를 제대로 한적이 없었다”는 것. 더욱이 그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정종복 전 의원이 지난 재선에 패배함에 따라 입지가 홀가분하기에 다음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특히 백 시장 출마에 무게를 둘 수 있는 부분은 선거가 1년 남은 마당에 뚜렷한 출마 인사가 없다는 것이다.최윤섭 전 경북도 기획실장을 비롯 황진홍 전 경주부시장 등 차세대들이 총선에서 잇따라 물을 먹는 등 재기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또한 김순직 전 서울시 대변인과 지난 재선에서 정수성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은 김태하 변호사 등도 잠재적 후보로 분류되지만 현재 확실한 입장 표명은 않다.이런 가운데 백 시장은 지난 10일 모친상을 당했다.백 시장측은 상가에 외부 조화나 부의를 일체 받지 않아 논란이다.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장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기에 ‘상중 정치’를 한다는 것.그러나 백 시장 측근들은 “시장이 직원이나 지인들의 대소사에 부조를 하지 않았고, 특히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지도층인사들의 검소한 상혼례에 따른 것일 뿐이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산적한 지역 현안과 지역 정가의 갈등 속에 백 시장의 3선 도전 여부는 내년 초까지 갈 것으로 관측된다./윤종현기자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