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당사자인 백 시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어 예비 후보들이나 시청 공무원들마저 애간장을 태우게 하고 있다.
때문에 백 시장과 관련 루머가 난무할 뿐 아니라 측근들 마저 추측성 판단만 할 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백 시장 본인도 기본적인 자세만 취하는 등 ‘고단수’를 쓰고 있다.
예를 들어 그가 ‘불출마’한다는 의사를 표명할 경우 ‘행정누수’가 급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줄서기’와 ‘행정누수’ 등 공무원들의 속성을 어느 누구 보다 잘 간파하는 그로써는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고수(高手)를 쓸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이 고령(74세)과 관계없이 지역에 상당한 ‘실적’을 쌓았고, 또한 식지 않은 ‘지지도’ 때문에 ‘재출마할 것이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그의 가장 큰 ‘핸디캡’인 ‘고령’ 등의 이유로 본인이 명예롭게 시장직을 마친 후 ‘지역원로로 머물 것이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의 건강상태와 업무추진 열정은 50대다.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의 영(令)은 추상(秋霜)과도 같고, 마인드는 젊은 공무원들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지역 정치 환경측에서는 그의 출마에 비중을 둘 수 있는 것은 지난 4·29 재선에서 ‘무소속’이 당선된 부분이다.
백 시장은 엄격히 따지면 한나라당 내 계보 상 박근혜 계(系)다.
그래서 지난 재선에서 경주가 ‘친박권’이 입증된 마당에 한나라당 공천은 당선이고, 설령 제3자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경우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해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일부에서 백 시장 출마를 ‘펌프’하는 부분은 그에 대한 동정론이다.
시장 재직 중 이런 저런설에 휘말려 관계기관 뿐 아니라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등 상당기간 내상을 입은 전력이다.
한 측근은 “말이 시장이지 안티 세력에 의해 흠집은 날대로는 나는 등 권한행사를 제대로 한적이 없었다”는 것.
더욱이 그와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정종복 전 의원이 지난 재선에 패배함에 따라 입지가 홀가분하기에 다음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백 시장 출마에 무게를 둘 수 있는 부분은 선거가 1년 남은 마당에 뚜렷한 출마 인사가 없다는 것이다.
최윤섭 전 경북도 기획실장을 비롯 황진홍 전 경주부시장 등 차세대들이 총선에서 잇따라 물을 먹는 등 재기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한 김순직 전 서울시 대변인과 지난 재선에서 정수성 후보 선대본부장을 맡은 김태하 변호사 등도 잠재적 후보로 분류되지만 현재 확실한 입장 표명은 않다.
이런 가운데 백 시장은 지난 10일 모친상을 당했다.
백 시장측은 상가에 외부 조화나 부의를 일체 받지 않아 논란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시장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있기에 ‘상중 정치’를 한다는 것.
그러나 백 시장 측근들은 “시장이 직원이나 지인들의 대소사에 부조를 하지 않았고, 특히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지도층인사들의 검소한 상혼례에 따른 것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산적한 지역 현안과 지역 정가의 갈등 속에 백 시장의 3선 도전 여부는 내년 초까지 갈 것으로 관측된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