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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연락망

오늘 따라 사무실이 조용하다. 점심으로 먹으려고 냉동실에서 백설기 하나를 꺼내 전자렌지에 돌렸다. 막 데워진 떡 냄새가 사무실을 채우는데, 옆 사무실의 소장이 급히 문을 열고 들어선다. 따끈한 떡을 꺼내어 같이 먹자고 하니, 그녀는 느닷없이 왜 전화를 안 받느냐고 한다. 나는 어리둥절해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들어 보이며 “안 왔는데?”라고 했다. 그녀는 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말하며 빨리 전화해 보라고 재촉이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다. 아니, 내 딸의 이름과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지?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 뒤로 들려온 딸의 울먹임이 가슴을 서늘하게 쓸었다. 다급히 무슨 일이냐고 묻자, 왜 통화가 안 되느냐며 울음보가 터졌다. 분명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거라 불안해 지금까지 아무 일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빠에게 전화했더니 “아침까지는 아무 일 없었다.”고 태평스레 말해서 더 속이 상했다나. 전화기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는 엄마가 통화가 안 되는데 어떻게 그리 태무심할 수 있느냐며 아빠를 원망한다. 제 나름 온갖 방법을 찾았던 모양이다. 인터넷 지도를 찾아 로드뷰로 찾아낸 옆 사무실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다고 한다. 빨리 아빠한테 연락부터 하라면서 울음 섞인 목소리가 끊겼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검색도 하고 음악도 들려주던 내 휴대폰은 어째서 갑자기 세상과의 문을 닫아버린 걸까. 이유를 살필 겨를도 없이 남편에게도 급히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내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그러려니 했다고 한다. 딸에게까지 전화가 오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아 가까이 사는 친구 부인에게 가봐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나는 추수 하느라 바쁜 그녀가 괜한 걸음을 할 것 같아 다시 또 전화했다. 움직일 입장이 되지 못한 그녀는 옆 아파트에 사는 그녀의 딸에게 전화를 해서 대신 가보라고 했다고 한다. 감기 걸린 손자 추슬러서 나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며 얼른 전화를 끊었다. 더는 사람들을 움직이지 않게 하려고 가족 단톡방에 ‘살아 있다’는 문자부터 보냈다. 곧바로 아들이 전화가 왔다.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가 통화 안 되면 얼마나 불안한지 아느냐고 투덜거린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내가 죽은 것도 아니고, 한 나절 연락 안 된다고 이리 부산스러우냐고 하자, 아들이 바로 받아친다. “엄마! 요즘은 휴대폰이 심장이야” 심장? 그 한 단어가 이상하게도 오래 울렸다. 연락이 닿지 않으면 심장이 멎는 듯, 세상이 멈춘 것 같은 그 느낌을 말하는 걸까. 문득 지난해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매일이다시피 전화하는 아들이 며칠 째 소식이 없었다. 무슨 일이 있나 해서 아침 일찍 전화를 눌렀지만 신호만 길게 갈 뿐이었다. 출근하느라 바쁜가 싶어 넘겼다가 점심시간에도 받지 않자,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저녁이 되어도 소식이 없어, 불안감은 더 증폭되어 온갖 상상이 발동되기 시작했다. 혹시 쓰러진 건 아닌지, 혼자 사는 집에 누가 찾아와 줄 사람이나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잠시 가 봐 달라고 부탁할 이가 없었다. 출근은 했는지 알아보려 해도 사무실 번호조차 내 휴대폰에 저장돼 있지 않았다. 딸에게 전화했다. 이야기를 들은 딸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방법이라는 말에 기대어 기다리는 동안 불안은 점점 더 짙어졌다. 차라리 직접 가 보는 게 나을 것 같아 차키를 찾아드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아들의 목소리였다. 전화기가 고장 나 수리 중이라 했다. 누나가 카톡을 연달아 보내 노트북이 불나는 줄 알았다는 말에 그제야 딸이 말한 ‘방법’이 떠올랐다. 나는 “가족 단톡방에 미리 올렸으면 걱정하는 일이 없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그때는 나도 그리 될 줄 몰랐다. 오전 한나절 동안 받지 못한 전화번호들을 일일이 찾아 눌러가며 다 설명하느라 바쁜 하루다. 예전에 혼자 사는 지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멀리 사는 자식들에게 친구들 전화번호를 주고, 친구들에게는 자식들의 전화번호를 줬다던 이야기. 오늘은 그 말이 와락 마음에 안긴다. /윤명희 수필가

2025-11-26

북극항로의 특수선박 수요 증가, 미리 준비가 답

지난 25일 경북도와 포항시가 주관해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한 ‘포항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 전략’ 포럼은 위기에 처한 포항 철강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북극항로 선점을 둔 국제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도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북극항로 개척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포항은 부산, 울산을 잇는 북극항로의 경제권 벨트로 주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철강과 배터리 등 포항지역산업과 연계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과학기술 인재 인프라 등에서 유리해 북극항로 운항이 본격화되면 지역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장관도 이날 “북극항로의 권역은 여수·광양에서 포항까지 아우르는 구조”며 “포항은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극항로의 상업화 운항 시기를 2030년대로 전망한다. 본격적인 상업화에 대비한 전략적 준비는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 포럼에서 정성엽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지역의 산업환경을 고려한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며 “특히 철강산업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산업경쟁력 확보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북극항로 운항이 본격화되면 쇄빙선, 친환경 연료운반선(LNG, 암모니아)등 특수선박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이에 소요되는 특수강재 수요도 대폭 증가해 철강업계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선박에 소요될 고강도 철강재 개발에 대한 준비가 필수라 했다. 또 이것이 미국의 고율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 철강산업의 돌파구가 되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북극항로시대 전략적 전초기지인 포항 영일만항에 북극해양정보센터가 설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공감을 얻었다. 해양정보센터는 포항의 우수한 연구 인력과 연계되면 단순한 해빙관측을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한 지역 산업계의 준비가 서둘러져야 한다.

2025-11-26

국힘 ‘당심 70%’ 경선룰, 외연확장 가능하겠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5일 구미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내년 6·3 지방선거 공천룰 개정과 관련해 “당원의 권리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결정한 당원투표비율 확대(기존 50%에서 70%로)에 힘을 실은 말로 여겨진다. 국민의힘 지도부 내에선 “당심을 80%, 100%로 못할 이유가 없다”는 강경론이 대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선룰이 확정되면 그동안 당 지도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인사들은 지방선거 공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선 ‘당심’보다는 ‘민심’반영 비율을 높여야 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당원 투표 비율을 확대하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라고 했고, 지난 대선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국민 경선 100%(오픈 프라이머리)로 공직 후보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지방선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층의 지지를 확인하기 위한 가장 심플한 방식이 100% 국민 경선이라는 것이다. 사실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게 되면 후보들은 너도 나도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민주당 프레임인 ‘윤어게인’ 이미지로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주요 예비후보들은 당 지도부에 “과거와 단절하고 외연 확장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수도권 선거는 중도층을 어떻게 우리 쪽으로 견인하느냐가 관건이다. 올 연말까지는 개혁신당을 포함한 중도·보수가 함께할 수 있는 사전 정지 작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제 당원결집은 될 만큼 됐으니, 합리·상식을 존중하는 세력들까지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는 12월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다. 이날은 장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날 계엄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장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2025-11-26

별밤, 사라지다

도시의 밤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간판불빛과 가로조명, 고층건물의 유리벽에서 흘러내리는 빛에 별들이 밀려났다. 도시에는 별이 없는 밤하늘이 당연해져 버렸다. 지방은 어떨까. 어차피 매한가지다. 들판에 곡식도 밤엔 자야 한다는데, 소출이 예전만 못한 까닭을 사라진 캄캄한 밤하늘로 꼽는 농민들이 있다고 한다.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대양의 밤에도 별이 그리 찬란하지 않다고 한다. 도시를 벗어난 멀고 먼 바다에서조차 별들을 보기 어렵다는 건, 지구환경의 변화이며 인간문명의 실패임을 말해준다. ‘밤하늘의 질저하(degradation of night sky quality)’라 부른다. 기후변화로 지구대기층 구조가 변하고, 대기중 에어로졸과 미세먼지는 육지를 넘어 해상도 덮는다. 지구 평균온도가 오르면서 해수 증발량이 증가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증기막은 별빛을 흐리게 한다. 대기는 더 이상 별빛을 반사하며 고요히 잠드는 투명한 공간이 아니다. 기후위기의 파편들이 대양의 하늘에도 쌓여가는 셈이다. 인공광량의 확산이 결정적이다. 광공해를 도시문제로만 여기지만, 위성관측 자료를 보면 바다 위 밤하늘 역시 20세기 후반부터 꾸준히 밝아졌다. 해안 대도시의 조명, 항만과 공항의 빛, 해안리조트단지에서 흘러드는 광량이 대기상층에서 산란되면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해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 전체가 ‘빛의 돔(light dome)’이 되었다. 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빛의 총량이 너무 많아 자연의 빛을 덮어버린 터이다. 대양을 오가는 선박에도 예외가 아니다. 갑판의 안전등, 수영장조명 등이 밤새 하늘로 번져오른다. 인간의 눈은 주변 조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야만 어둠에 적응해 영롱한 별빛을 포착할 수 있다. 배 위에서도 ‘암적응’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아 하늘과 별빛을 누리려던 기대가 무너진다. 대양을 비추던 칠흑같은 어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그 위를 건너는 별빛도 희미해져 버렸다. 문제는 별밤이 사라진 ‘풍경의 상실’에 그치지 않는다. 별이 없으면 인간의 서정성과 상상력의 기틀이 무너진다. 인류는 밤하늘을 올려보며 우주를 떠올렸고 시간과 계절을 낚았으며 신화를 그려내고 철학을 만들었다. 은하수와 북극성, 달과 별자리는 인간의 품에 광활한 공간을 펼쳐주었다. 널찍했던 상징성이 졸아들면 인간의 상상력도 ‘즉각적인 자극’ 중심으로 좁아든다. 자연이 선사하던 깊은 어둠의 여백이 사라지면서, 인간은 밝은 화면에만 의존하고 짜릿한 자극에만 끌리게 된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더이상 가능한 제목이 아니다. 지방에서도 별이 사라지고 대양에서마저 별이 안 보이는 오늘의 현실은 심각한 질문을 하나 던진다. ‘별을 잃어버린 시대에, 별을 바라보고 꿈꾸며 길러왔던 인간의 감수성과 상상력은 어떻게 지켜내야 하나?’ 기후변화와 인공광량의 확산은 기술의 문제일 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질문을 던진다. 어둠은 우리가 잃어버린 자산이며 우리가 지켜내야 할 테두리다. 별을 되찾는 일은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며 우리 자신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다. 별을 잃은 밤하늘 아래에서, 바로 그 숙제가 또렷하게 떠오른다. 지구의 밤 풍경을 덜 밝힐 방도를 찾아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5-11-26

대구상의, ‘2025 대구천억클럽 간담회’ 열어⋯지역 매출 1000억 기업 한자리에 모여 산업 도약 의지 결집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주력 기업들과 함께 산업 전환기 대응 전략을 공유하며 지역경제의 미래 성장을 모색했다.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대구천억클럽’이 지역 산업 활성화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상의는 26일 호텔수성에서 ‘2025 대구천억클럽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지역 기업인들을 초청해 성과를 축하하고, 대구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 민주원 대구지방국세청장, 윤경자 대구지방조달청장, 정기환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김주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등 주요 기관장과 천억클럽 기업 대표 40여 명이 참석해 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올해 새롭게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기업 9곳에는 ‘천억클럽 트로피’가 수여됐다. 수상 기업은 △동우씨엠㈜ △㈜백산이엔씨 △우성파워텍㈜ △미래첨단소재㈜ △한창실업㈜ △고려전선㈜ △㈜상일종합관리 △㈜에스테크 △주원홀딩스㈜ 등이다. 또 트렌드코리아 시리즈 공동 저자인 최지혜 박사(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가 ‘2026 트렌드코리아 – HORSE POWER’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AI 대전환 시대의 산업 트렌드 변화와 기업 대응 전략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천억클럽 기업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대구경제의 활력 회복과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지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천억클럽 기업들이야말로 대구경제의 중심”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도전과 성장을 뒷받침하고, 지역 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상의가 정책적 지원과 협력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상의는 2019년부터 매출 1000억 원 이상 지역 리딩기업의 CEO와 주요 기관장을 초청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명칭을 ‘대구천억클럽’으로 변경해 기업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대표 행사로 발전시키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일본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 경제인 대표단, 대구 수성구 방문

일본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 경제인 대표단이 대구 수성구를 방문하며 양 도시 간 경제 협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양측 경제 단체 간 교류를 공식화하는 첫 일정으로, 향후 실질적인 기업 교류와 공동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수성구는 지난 25일 일본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의 마세 미치히로 부시장과 킨노 야스유키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대표단 30명이 수성구청을 방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즈미사노시 상공회의소는 지역 산업 진흥과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행정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경제의 핵심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양측은 청년회의소 및 산업별 기업인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실질적 협력 강화와 경제 분야 전반의 교류 확대 방향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민간 차원에서의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과 정기적 교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세 미치히로 부시장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수성구의 활력과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 도시가 경제인 교류의 기반을 마련하고, 상호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함께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수성구와 이즈미사노시는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온 파트너 도시”라며 “경제인 대표단의 첫 공식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 지역 기업인들이 긴밀한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해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구는 경제 외에도 관광·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즈미사노시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교통약자 이동지원 강화⋯전국 교통환경 전반적 개선

국토교통부가 2024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교통약자 이동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교통약자는 총 161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1.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6만 명 증가한 수치로, 고령 인구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교통약자 유형별 변화를 보면 고령자(65세 이상)가 53만 명 증가한 반면 영유아 동반자와 어린이는 각각 16만 6000명, 6만 2000명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교통약자법’에 따라 9개 도와 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교통수단, 여객시설, 보행환경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로, 이동편의시설의 기준적합률은 79.3%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교통수단의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률은 87.1%로 7.4%p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버스의 기준적합률은 89.5%로 경기도가 93.6%로 가장 높았다. 경북은 2년 사이 7.2%포인트 상승하며 개선폭이 가장 컸다. 도시·광역철도 차량은 97.4%의 높은 기준적합률을 기록했고, 대구·대전·광주 등 일부 노선은 100%를 달성했다. 철도차량은 99.4%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노후 차량의 교체가 진행되면 10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의 기준적합률은 74.0%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저비용항공사(LCC)는 휠체어 보관함, 교통약자 전용좌석, 영상안내시설 등이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시설 개선사업이 집중된 여객선은 75.2%의 적합률로 2022년에 비해 무려 34p 증가했다. 여객시설 역시 모든 부문에서 개선됐다. 전체 기준적합률은 78.2%로 3.0p 상승했다. 공항여객터미널이 97.2%로 가장 높았으며, 도시·광역철도 역사 91.9%, 철도역사 86.5%, 여객선터미널 83.7% 등이 뒤를 이었다. 버스정류장의 경우 38.5%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2022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정채교 종합교통정책관은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이동 약자를 위한 교통 환경 개선은 필수 과제”라며 “지자체와 함께 교통수단 및 여객시설의 편의시설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희망2026 나눔캠페인 12월 1일 출범…106억 2000만원 모금 목표

대구시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진행되는 ‘희망2026 나눔캠페인’을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나눔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은 106억2000만 원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을 감안해 3년째 모금 목표 금액을 동결했다. 지난해 모금액은 목표액의 102.4%인108억 7600만 원을 달성했다. 12월 1일 오후 2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출범식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유관기관 단체장, 나눔실천 유공자, 대구 시민들이 함께 모여 나눔캠페인의 출범을 선포하고, 사랑의 온도탑을 제막할 예정이다. 선포식 후 사랑의 온도탑은 구(舊) 중앙파출소 앞 분수광장으로 옮겨져 시민들이 모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온도탑은 1억 620만 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가 1도씩 올라 최종 목표액을 채우면 100도가 완성된다. 성금 모금 및 캠페인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며,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대구사랑의열매 사랑의 계좌 또는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방송사에 성금과 물품을 기탁할 수 있다. 또 ARS 기부전화(060-700-0050, 1통화 2000 원)를 통해서도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26

제22기 민주평통 대구중구협의회 출범⋯40명 자문위원 활동 시작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중구협의회가 공식 출범하며 40명의 자문위원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협의회는 지난 25일 중구청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새로운 임원진의 출범과 함께 향후 2년간의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출범식에는 류규하 중구청장을 비롯해 자문위원 및 지역 기관·단체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 공존과 번영의 한반도’를 목표로 하는 제22기 협의회는 직능대표 35명, 지역대표 5명 등 총 40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으며, 김귀현 신임 회장이 협의회를 이끈다. 행사에서는 박창용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소개됐으며, 협의회는 지역 내 통일 의견 수렴과 평화통일 기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김 회장은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하고자 쌀 50포(약 200만 원 상당)를 기탁해 의미를 더했다. 기탁된 쌀은 중구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귀현 회장은 “제22기 자문위원들과 함께 중구에서 통일 공감대를 넓히고 실천하는 협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협의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대구사랑의열매, 라파동물병원 ‘착한가게 3333호’·반려견 안나 ‘착한펫 17호’ 선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5일 달서구 장기동 라파동물병원에서 ‘대구 착한가게 3333호’와 ‘대구 착한펫 17호’ 가입식을 열었다. 이번 가입식은 동물병원과 반려견이 함께 기부에 참여하는 이례적 사례로, 착한대구캠페인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라파동물병원 조의현 원장, 착한펫 17호로 선정된 반려견 ‘안나’와 보호자 이미리 기부자,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주현 사무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안나 보호자가 평소 이용하던 라파동물병원에 착한가게 참여를 제안하며 동반 가입으로 이어져 지역사회 나눔의 좋은 사례가 됐다. 2018년 개원한 라파동물병원은 친절하고 꼼꼼한 진료와 반려견 위탁 서비스를 통해 지역 반려인들의 신뢰를 꾸준히 얻어왔다. 조의현 원장은 “반려동물 진료를 넘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나의 보호자 이미리 기부자는 “안나는 가족 같은 존재인데, 안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어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강주현 사무처장은 “착한동물병원과 착한펫이 함께 참여한 특별한 가입식”이라며 “따뜻한 마음을 지역사회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HS화성, 보건복지부 표창 수상⋯지역 나눔 문화 확산 공로 인정

HS화성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HS화성이 평소 이웃을 위한 꾸준한 나눔 실천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HS화성은 주거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간 약 7회 진행하는 ‘사랑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비롯해, 국가보훈청과 협력해 국가유공자 세대를 위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연 2회 진행하고 있다. 또 경북도와 고독사 예방 업무 협약을 체결, 도내 취약계층 지원 활동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05년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직된 화성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총 310여 호에 달하는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비롯해, 장애시설고아원·양로원 등 복지시설 물품 지원 및 시설 정비, 사랑의 연탄 배달, 든든 도시락 나눔 봉사, 독거노인 무료급식, 재난지역 구호활동 등 지역사회에 먹거리 및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폭넓은 나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이러한 봉사활동에는 매년 약 200여 명의 임직원과 봉사단원이 참여해오고 있다. 아울러 HS화성은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 봉사활동 참여를 포함시켜,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나눔의 가치를 직접 경험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종원 회장은 “HS화성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건설사로서, 앞으로도 꾸준하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따뜻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데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수소환원제철소 전환’ 기사 주목,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 마련을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5년 11월 정례회의’가 26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11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14일자 1면 톱기사 ‘포항 연료전지 공장 첫 삽’ 에서 포항시의 수소산업 확장 소식을 전했다. 포항시가 연료전지 공장을 착공했으나, 더 시급한 과제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소 전환이다. 포항 경제의 근간인 철강 산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 미국 관세, EU 탄소국경조정제로 인해 기존 고로 체제의 한계가 뚜렷해졌다. 2020년부터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소 전환은 포항의 미래와 국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핵심 과제다. 경북매일이 이 전환의 구체적 현황과 국제 시장 대응 전략을 심층 보도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길 기대한다. 영일대해수욕장은 포항 시민에게 바다의 지평선을 선사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현재 진행 중인 연안정비 공사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해변을 틀어막아 조망권을 훼손하고 있다. 더욱이 영일대는 자연적으로 모래가 이동하는 상태여서 구조물 설치는 ‘정비’가 아닌 ‘훼손’이다. 연안정비의 본질은 바다 속 모래를 붙잡는 양빈 작업이지, 해변을 틀어막는 방식이 아니다. 시민의 바다를 가리는 공사는 즉시 멈춰야 한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9일 인터넷 포토뉴스에 보도된 ‘포항 에코빌리지 대송면 주민공청회’ 관련 기사를 보았다. 에코빌리지 공모기간이 12월 26일까지 연장되었다고 하니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에코빌리지가 특정 지역에 조성될 경우 장단점이 발생할 것이며, 이에 대해 주민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심층취재를 통해 성공 사례가 있다면 적극 홍보하고, 유치 과정에서 난항을 겪는 사례도 함께 다루어 주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18일 자 문화면의 ‘경주 오아르미술관 올해의 건축 베스트 7’ 기사에 눈길이 갔다. 경주 노서동 고분군 인근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갔다. 개관 6개월 만에 18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한국건축가협회상 ‘올해의 건축 베스트 7’에 선정됐다. 특히 “왕릉이 미술관의 소장품이 된다”는 콘셉트로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다. 건축적 완성도와 문화적 상징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떤 문화적 가치를 더해갈지 기대된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1일 홈페이지에 실린 ‘워킹맘 고용률 64.3%···경력단절여성 1년 새 11만명 줄어’ 기사는 경력단절 완화 추세가 사회 발전의 신호임을 보여준다. 대구·경북에서도 경력단절 여성 감소로 일자리 환경 개선이 확인됐다. 재취업 경로 다양화, 유연한 근무제, 보육 인프라 확충이 여성 노동 시장 복귀를 지원한다. 이들의 ‘일하고 싶다’는 의지 유지가 두드러지며, 양육·가정생활 중 사회적 역할 회복 선택이 확산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은 지원 대상이 아닌 지역 미래 동력으로 인식돼야 한다. 정책 지원과 현장 개선 노력이 지속되면 재도약 제도의 실생활 적용으로 사회적 포용과 기회 확대가 이뤄질 것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14일 자 문화면에 실린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신간 기사에서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원 실장이자 조경가인 저자의 통찰에 공감했다. 이 책은 그가 국내 일간지에 연재한 칼럼을 재구성한 것으로, 정원이 인류 역사에서 권력·미학·철학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현대 도시와 환경 문제의 해법을 어떻게 제시하는지 탐구한다. 저자는 정원을 “땅을 캔버스로 삼은 예술이자 수학·과학·건축이 융합된 문명의 집결체”로 정의했다. 그의 주장처럼 비록 작은 공간이라도 정원을 가꾸는 일은 미래 세대를 위한 우리의 책임일지도 모른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답답한 소식들만 넘쳐나는 요즘, 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매각관련 소송에서 우리나라가 승소했다는 반가운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지난 20일 자 4면에 보도된 ‘론스타 승소···정치권 내 덕분 공방’이란 제목의 기사를 읽고 역시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라 했고, 한동훈 국민의 힘 전 대표는 ‘당시 승산이 없다는 이유로 나를 공격했던 민주당은 숟가락을 얹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여야의 ‘내 덕분’ 공방 속에서 원로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론스타는 전 정부도 잘했고 한동훈도 잘했고 현 정부도 잘했다”라고 말하며 “잘한 건 잘했다고 말해 줘야 한다”라고 했다. 모처럼 원로의 품격에 어울리는 말을 한 것 같고, 그가 누구이든 옳은 말은 배워야 한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포항시가 남구 오천읍 세계리·광명리 일대 20여 곳의 일제강점기 인공동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이를 ‘다크투어리즘’ 역사 관광지로 활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 19일 자 1면 톱 기사 ‘일제강점기 포항 인공동굴 다크투어리즘 관광지 만든다'에 따르면 절반은 해병대 1사단 부지 내에, 나머지는 농지와 민가 주변에 흩어져 있으며, 대부분 보존 상태가 열악하고 일부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포항시는 인공동굴의 역사적 가치를 조사하고, ‘다크투어리즘형 역사관광지’ 콘텐츠화 하는 구상도 하고 있다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19일 자 문화면의 ‘포항지역 사진예술 독창성 이끌 신진 찾아요’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죽도성당 맞은편의 건물 2층에 ‘갤러리포항’이라는 사진 전문 갤러리가 개인의 노력으로 개관한 지 4년이 되었고, 그동안 여기에서 다양한 사진전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종종 들르곤 했다. 이번에는 개관 4돌을 기념하여 지역 사진예술의 독창성을 이끌어갈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번 공모는 포항 지역 기반의 젊은 예술가들을 발굴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시행하며, 갤러리 포항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이 지역 예술계의 ‘세대 전환’을 견인할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쉽지 않은 일이 민간 차원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시행되는 것이니 더욱 기대가 된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19일 홈페이지에 실린 ‘포항시, 25일 국회서 영일만항 북극항로 특화전략 포럼’ 제하의 기사는 환동해 중심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포항 시민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포항시가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북극항로, 새로운 해양 패러다임과 포항 영일만항의 도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는 기사다. 이는 정부가 ‘북극항로 시대 주도’를 국정 과제로 선정한 상황에서, 급변하는 국제 해양 정세에 대응하고 영일만항의 특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최근 포항은 철강산업 위기와 지역 경제 침체, 일자리 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번 포럼이 해결책 마련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20일 자 2면 ‘與野 협치로 K-스틸법’ 산자위 소위 통과’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국내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이 국회 산자위 심사소위를 통과했고, 이르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 한다. 미국의 철강 고관세 정책 등 철강산업이 위기에 빠짐에 따라 국내 철강 시장을 보호하자는 데 여야가 뜻을 모은 것 같다. 대통령 직속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5년 단위 기본계획을 세우고 저탄소 제철 기술에 대한 세제·재정 지원을 비롯한 철강산업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며, 포항의 두 국회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을 병합심사 후 의결했다니 더욱 반갑다. 우리 지역구 의원들의 노고가 위기의 철강업계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은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11-26

“지진·태풍 겪은 포항시민의 아픔, 치유농업으로 어루만져요”

포항은 2017년과 2018년 2차례 지진을 겪었고, 2022년 9월에는 태풍 힌남노 물 폭탄을 맞았다. 포항시민들은 엄청난 재난을 잇따라 겪은 탓에 아직도 상처를 온전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재난을 겪은 도시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시민의 마음을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이현주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26일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포항의 자연과 농업 자원이 회복을 이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 소장은 2년 전부터 포항의 치유농업을 이끌고 있다. 치유농업은 지진·태풍을 겪은 포항의 심리·정서 회복 전략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경관치유농업팀을 신설하고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조례’도 제정하는 등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이를 발판삼아 포항에는 곤충 기반 정서치유부터 연잎 공예, 발달·인지장애 맞춤형 프로그램, 도시 원예치유까지 성격이 다른 7개 치유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7600여 명이 찾는 등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소장은 “내년에 북구보건소 인근에 1만㎡ 부지에 연 면적 1000㎡ 규모의 치유농업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면서 “교육·컨설팅·효과 분석 등 전문 지원을 제공하면서 7개 치유농장을 하나의 체계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최근 ‘농업 대전환 시대의 나침반, 치유농업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자체·의료·복지·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치유농업의 제도화와 지역 맞춤형 모델 구축 방향을 논의했다. 이 소장은 “치유농업이 단순 체험이 아니라 지역 복지와 보건, 의료를 연결하는 공공서비스라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확산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포항시 농업기술센터는 포항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해 상담 프로그램 일부를 농촌 체험으로 구성해 심리 회복 효과를 높이고 있다. 트라우마센터는 심리 치료를 담당하고, 농업기술센터는 흙·식물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소장은“두 기능이 만날 때 회복 속도가 확실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남·북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와의 협력도 강화했다. 올해는 경증·초로기 치매 환자와 보호자 60명이 도자기 화분 만들기, 이끼테라리움, 텃밭 요리 등 인지·정서 융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보건소의 전문성과 농촌의 치유 자원이 결합하는 구조가 바로 보건·복지·의료가 치유농업에서 만나는 지점이라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이 소장은 ‘돌봄마을’ 조성을 최종 목표로 제시했다. 돌봄마을은 치매·우울·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이 일정 기간 농촌에 머물며 회복하는 생활치유형 모델이다. 포항시는 내년에 기초 조사와 모델 설계를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이 소장은 “병원과 약물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초기 정서 문제를 농촌에서 보완할 수 있다”며 “도시의 치료 수요를 농촌 자원과 연결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아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11-26

대구시교육청, 직업계고 취업률 67.8%⋯전국 1위 ‘독주’

대구시교육청이 ‘2025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직업교육 강도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월 졸업한 대구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률은 67.8%로 전국 평균(55.2%)보다 12.6%p 높았고, 전년도 대비 2.5%p 상승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국 평균 취업률이 0.1%p 하락한 상황에서도 대구는 뚜렷한 상승폭을 보여 학생 맞춤형 진로 지원과 현장 중심 직업교육 정책의 효과를 증명했다. 특히, 진로 미결정자 비율은 13.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 학생들이 졸업 전 명확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교육청이 구축한 지원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성과가 지역사회와 산업계, 학교가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연 3회 이상 ‘교육감 초청 기업 네트워크 CEO 간담회’를 통해 산업 수요 기반의 교육과정 방향을 논의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 반영해 직무교육과 직업윤리교육을 강화해 왔다. 또 △미래 신산업 중심 학과 재구조화 △기업 맞춤형·지역 정주형 취업 지원 확대 △기업 현장 기반의 일학습병행·도제교육 활성화 △직업교육혁신지구 운영 등 실질적 취업 연계 정책을 폭넓게 추진하며 취업의 양·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교육부가 선정한 전국 10개 ‘협약형 특성화고’ 중 대구 영남공업고가 포함되면서, 지역 기업과의 장기 고용 협약과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인재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성과는 학생, 학교,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결과”라며 “모든 학생이 원하는 분야에서 당당하게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대구형 직업교육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군위군,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대구 군위군이 지난 25일 삼국유사 교육문화회관에서 ‘군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5년간의 추진 성과를 함께 돌아봤다. 주민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지역 주민, 공무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사업의 결실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였다. 군위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청소년 허브센터 건립을 중심으로 교육·문화·복지 기능이 결합된 공간을 마련하고, 노후 기반시설을 정비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환경 개선에 주력해 왔다. 특히 주민 참여 프로그램 발굴과 공동체 활동 강화 등 ‘지속 가능한 지역 활력’ 구축에 방점을 찍으며 군위읍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성과공유회에 이어 열린 ‘화합한마당’에서는 사업 과정에서 육성된 지역 동아리인 보르골 사물놀이, 해비치 예술단, 소리새 열린공간, 효령 타타타팀이 무대에 올랐다. 여기에 퓨전국악단 아리안과 트로트가수 신성이 축하 공연을 펼치며 행사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주민들이 직접 기획·참여한 문화공연인 만큼 공동체의 정체성과 결속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이번 성과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덕분”이라며 “청소년허브센터가 군위의 문화·교육 중심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운영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26

중소기업 10곳 중 4곳 “규제 수준 높다”⋯고용·투자 막는 규제에 개혁 요구 확산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 강도가 여전히 높아, 규제개혁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제가 고용 확대와 가격경쟁력 약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규제 애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43.7%가 현 규제 수준을 ‘높다’고 평가해 ‘낮다’(10.0%)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규제가 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48.3%로 ‘긍정적’(7.0%)의 6배 이상을 기록했다. 규제로 인해 기업경쟁력 약화를 체감하는 이유로는 △고용 확대 제한(29.7%) △원가상승 및 가격경쟁력 하락(29.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생산성 저하(15.2%) △신사업·신기술 개발 제약(11.0%) △투자 축소·지연(9.0%) 순이었다. 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규제로는 ‘노동규제’가 38.0%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세제 규제(15.0%) △환경규제(14.7%) △인증·특허 규제(13.3%) △조달·입찰 규제(10.0%)가 뒤를 이었다. 인력 확보와 투자 확장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가 여전히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규제개선 노력에 대한 기대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는 ‘기대 수준이 낮다’는 응답(28.0%)이 ‘높다’(21.3%)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규제개혁 과제로는 ‘정권 말까지 규제개혁 지속 추진’(24.3%)이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으며, 이어 △고질적·사회갈등형 규제 개선(22.7%) △기존 규제 전면 재검토·완화(19.7%) △공무원의 적극 행정 유도(15.7%) 순이었다. 규제가 개선될 경우 기업이 계획하는 향후 활동으로는 ‘고용 확대’가 38.7%로 가장 높았고, △기술·연구개발 확대(27.0%) △설비투자 확대(19.0%) △신사업 진출(10.7%)이 뒤를 이었다. 규제 완화가 곧바로 기업의 투자·고용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규제 완화가 기업의 고용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한 만큼, 정부가 임기 내내 일관된 규제개혁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중기중앙회도 현장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규제 개선이 이뤄지도록 정부와 국회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대구행복진흥원 찾아가는 학교상담 참여 전년 比 2배 증가

대구광역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대구행복진흥원) 일시청소년쉼터(이동형)의 ‘찾아가는 학교상담’ 프로그램 참여 학생 수가 올해 2배 이상 증가하며 지역 청소년 보호체계 강화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행복진흥원은 2025년 ‘찾아가는 학교상담’ 사업을 마무리한 결과, 올해 9개 중·고등학교에서 총 1673명의 청소년을 만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5개 학교 758명을 대상으로 운영된 것과 비교해 참여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찾아가는 학교상담’은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이동형 일시청소년쉼터를 활용해 학교에 직접 방문, 상담과 체험 활동을 제공하는 현장형 프로그램이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상담기관 방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운영돼왔다.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청소년 참여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마련됐다. △드라이플라워 DIY 디퓨저 만들기 △역사 인물 맞추기 체험 △가출·생명 존중·도박중독 예방 캠페인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제공됐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상담이 이뤄지고 정서 안정·스트레스 완화·자존감 향상 등의 효과도 확인됐다. 또 위험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예방하도록 돕는 교육적 기능도 강화했다.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을 직접 만나는 방식은 접근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구일시청소년쉼터(이동형)는 올해 사업을 통해 사각지대 청소년 발굴 및 초기 개입에 높은 효과를 보이며 지역 기반 청소년 안전망 강화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대구행복진흥원 관계자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상담과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 기반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겠다”며 “지역 청소년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보호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그램 신청 및 기타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daon1388)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대구일시청소년쉼터(053-754-1388)에서 상담이 가능하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대구시, 대구 게임·웹툰 청년 창작자 ‘시.민.수.다’개최

대구시가 27일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대구 게임·웹툰 청년 창작자 시.민.수.다(부제: 2025 대구 콘텐츠 오픈테이블)’를 개최한다. 행사는 △‘대구 콘텐츠산업 현재와 미래’ 발표 △게임·웹툰 청년 창작자와의 ‘시민수다’ △입주기업 및 시설 현장 라운딩 순으로 진행된다. ‘시민수다’에서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직접 주재해 청년 창작자들이 느끼는 고민과 어려움을 청취하고, 자유로운 질의응답을 통해 허심탄회한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이어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한 게임·웹툰 기업과 웹툰 교육실 등을 방문해 창작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콘텐츠기업 및 창작자 지원 정책 △콘텐츠산업 인프라·생태계 조성 △전문인력 양성 및 채용 △사업화 및 시장 진출 등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정책을 가감 없이 제안할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시민수다’는 대구 콘텐츠산업의 중심에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26

수출 대기업 절반 “올해 자금사정 작년과 비슷”⋯악화 응답이 개선보다 더 많아

올해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의 자금사정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호전됐다는 기업보다 악화됐다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자금 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 상위 1천 대 수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사정 인식 조사(응답 111개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9.6%가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했으며, “악화됐다”(27.0%)는 응답이 “호전됐다”(23.4%)보다 많았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주된 원인으로는 ‘매출 부진’(40.0%)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제조원가 상승(23.3%), 금융기관 차입비용 증가(11.1%), 인건비·물류비 부담 증가(10.0%)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자금사정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리스크로 환율 상승(43.6%)을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다. 뒤이어 미국발 보호무역 강화 및 관세 인상(24.9%), 미·중 경기 둔화(15.6%), 공급망 불안(9.6%) 등이 지적됐다. 한경협은 “최근 환율 급등과 미국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재무 건전성의 핵심 지표인 부채비율에 대해서도 증가했다는 응답(20.7%)이 감소했다는 응답(12.6%)보다 많았다. 다만 과반인 66.7%는 부채비율이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해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자금 수요가 증가했다는 기업은 32.4%로, 감소했다는 응답(18.0%)보다 많았다. 자금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는 원자재·부품 매입(35.7%), 설비투자(30.7%), 연구개발(15.3%), 고용(9.9%)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기준금리(2.50%)보다 낮은 1.80% 수준이 적정 금리라고 본다는 응답도 눈에 띄었다. 이는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완화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안정적 자금 관리를 위한 정책 과제로 환율 변동성 최소화(29.5%)를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수출·투자 불확실성 완화(17.1%),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원자재 수급 안정화(16.8%), 탄력적 금리 조정(16.2%)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관세 인상과 고환율 흐름이 내수 부진과 겹치며 자금 사정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과감한 세제 지원·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의 숨통을 틔우고, AI 전환 등 미래 투자를 위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국적수여식 개최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최근 경산시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경북지역 국적취득자 50명을 대상으로 뜻깊은 국적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국적을 취득한 50명은 베트남(10명), 미국(17명), 중국(9명), 타이완(3명), 필리핀(3명), 독일(3명) 등 총 9개국 출신으로 구성됐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이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첫걸음을 기념할 수 있도록 영남권 대표 문화예술 공간인 천마아트센터에서 특별한 수여식을 준비했다. 행사에서는 타이완 출신 서우진씨가 국적취득자 대표로 국민선서를 낭독했다. 서씨는 “한국인 남편과의 인연으로 한국에 오게 됐고, 이제는 남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게 돼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여식에 이어 영남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 중인 이소윤양이 판소리 ‘아름다운 나라’를 열창하며 국적취득자들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했다. 현장에는 국적취득자의 가족과 결혼이민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따뜻한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상한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은 “여러분이 선택한 대한민국에서 인정받는 구성원이 되어달라”고 격려했다. 한편,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올해 총 593명(귀화자 454명, 국적회복자 139명)의 국적 취득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 행사로 2025년 누적 국적취득자는 643명으로 늘어났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영남공고, 5년 임시이사 체제 마무리⋯협약형 특성화고로 도약 발판 마련

대구 영남공업고등학교가 5년간 이어진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정상화를 완료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법인 영남공업교육학원이 지난 24일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 8명의 정이사에 대한 절차가 진행 중이며, 12월 중 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영남공업교육학원은 2020년 1월, 당시 이사장의 비리와 이사회의 부정 운영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사 전원 취임 승인이 취소돼 임시이사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시교육청은 임시이사 파견과 함께 학교장‧행정실장을 직접 배치해 △학내 부조리 해소 △교직원 인사 투명화 △교육환경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임시이사 체제 동안 학교는 미래형 실습실 및 고교학점제 공간 조성, 급식실 개선, 내진보강 공사 등 노후 시설 정비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이러한 개선 성과를 토대로 영남공고는 올해 대구 최초·유일의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자체, 교육청, 산업체, 대학이 함께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부 공모사업이다. 영남공고는 대구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경북대학교, HD현대로보틱스 등 56개 기관·기업·대학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5년간 약 130억 원의 지원을 받는다. 시교육청은 “임시이사 체제가 갖는 중장기 계획의 어려움, 의사결정 연속성 부족, 재산관리 지연 등의 한계를 해소하고 학교 운영의 안정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은 정상화의 종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법인 정상화가 학교 현장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지도‧감독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26

iM뱅크,부패방지 및 준법경영시스템 갱신심사 통과

iM뱅크(아이엠뱅크)는 한국표준협회로부터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및 ISO37301(준법경영시스템) 갱신심사를 모두 통과했다고 26 밝혔다. ISO37001(ABMS,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37301(CMS, 준법경영시스템)의 갱신통과는 iM뱅크가 그동안 추진해 온 내부통제 체계의 실효성과 준법문화의 성숙도를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표준협회는 iM뱅크의 부패위험 요소에 대한 정기적 점검 체계, 리스크기반 내부통제 운영을 비롯해 준법제보제도 운영, 컴플라이언스 교육 강화 등 전사적 준법경영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패방지와 준법경영을 핵심 경영원칙으로 설정하고, 조직문화개선, 위험기반관리, 임직원 행동 윤리 정착 등 실질적 시스템 강화에 집중한 점이 갱신심사에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다. 이유정 iM뱅크 준법감시인은 “ISO 갱신심사는 단순 인증의 유지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으로, 이번 갱신심사 통과는 임직원 모두가 준법과 내부통제 원칙을 흔들림 없이 이행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iM뱅크는 부패방지와 준법경영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금융소비자보호와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26

대구 성서소각장 대보수 설명회, 주민 반발로 파행

대구 달서구 성서소각장 ‘계속 사용’ 방침을 놓고 대구시와 주민협의체가 충돌하면서 예정된 주민설명회가 무산됐다. 대구시는 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성서자원회수시설 2·3호기 대보수 사업 기본계획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시작 전 주민협의체는 시가 일방적으로 행사를 추진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주민은 “2019년 1호기 대체 사업 때 160t을 360t으로 늘리면 2·3호기는 자동 폐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심 한복판 시설을 왜 달서구만 떠안아야 하느냐. 타당성 조사 결과도 안 나왔는데 대보수 전제로 설명회를 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구시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이 올해 6월 시작돼 내년 3월 완료 예정으로, 중간 경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라고 해명했지만, 주민들은 “기본계획엔 관심 없다. 왜 달서구만 또 희생해야 하는지부터 답하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준형 달서병지역위원장은 “2호기 사용 기한이 끝나 주민들은 원점 재검토를 기대했다”며 “2030년 직매립 금지 이후 달서구만 기피시설을 떠안으라는 건 부당하다. 보상·대책도 없이 대보수를 기정사실화한 설명회는 주민 무시”라고 비판했다. 박종길 달서구의원도 “대구시 쓰레기 정책은 오락가락한다”며 “폐기물시설 설치 촉진법상 주민 편의시설은 강제 조항인데, 마치 선심 쓰는 것처럼 말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 360t 시설이 1100억인데 비슷한 시기 대보수 320t 시설이 1162억 원이라니 말이 되느냐. 2023년 표준 단가 적용하면 1793억 원이다. 600억 원 차이를 설명하라”면서 “달서구에서 쓰레기를 30년 태웠고 앞으로 또 30년 태워야 한다. 최소한 시설이라도 제대로 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시는 “1호기 공사비는 2018년 설계 당시 단가(톤당 3억 1600만 원) 기준으로 기술심의·경제성 검토를 거쳐 확정된 것”이라며 “1210억에 69억이 부족해 2023년 1월 증액을 신청했고, 예산을 기다리는 동안 공사를 진행하면서 감액했다. 필수 설비는 건드리지 않았고 부족분은 관리동 통합 등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 지침상 공사비의 20% 범위 안에서 주민 편의시설 사업을 할 수 있다.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치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의 이러한 설명에도 주민협의체는 “찬성하는 주민은 단 한 명도 없다. 협의체는 조건 없는 반대를 유지한다.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며 행사장을 빠져 나가면서 설명회는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6

대구시의회, 2025년도 대구시·교육청 마지막 정리추경 심사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5·26일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제출한 총 16조 600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추경 예산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대구시의회는 2025년도 대구시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과 대구시교육비특별회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했다. 예결특위에서 의결된 예산안은 오는 28일 제2차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대구시 추경예산은 기정예산 대비 1884억 원이 늘어난 12조 2673억 원이다. 지방세 수입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 세수 결손이 발생한 상황에서 4년 만에 지방채를 신규 발행해 부족한 재원을 보완했다. 시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조정해 연말 현안사업과 법정경비 부족분 충당에 집중했다. 대구시교육청의 추경예산은 정부 국세 감소로 보통교부금이 줄어들면서 87억 원 감액된 4조 4138억 원으로 편성됐다. 교육청 예산은 3년 연속 감액 조정으로 이어졌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근 2년간 결산추경에서 예산규모가 안정적으로 확대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세입의 상당 부분이 순환적 자금에 해당해 실제 재정여력은 명목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규 공동주택 공급 감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발생한 지방세 세수 결손을 지방채로 메운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앞으로도 지방세 감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수 확충 방안 마련과 지방채 발행의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다. 대구시교육청과 관련해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변화로 새로운 사업 수요가 늘 가능성이 큰 만큼, 재정 여건 악화를 막기 위해 투자 우선순위 재정립과 면밀한 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우(수성구5)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 모두 세수결손의 위기상황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는 매우 어려운 시국이라 무거운 마음으로 예산안을 심사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26

대구시립 3개 박물관, 2025년 공립박물관 인증기관 선정

대구시립 3개 박물관(대구근대역사관, 대구방짜유기박물관, 대구향토역사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5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3개 박물관이 모두 인증기관이 된 것은 처음으로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로 통합 운영된 성과라는 평가이다.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 시행 이후 공립박물관 운영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2017년부터 시행한 국가 인증제도다. 전국 공립박물관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운영관리·전시·교육·소장품 관리·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기관을 선정한다. 그동안 대구시립 3개 박물관은 매회 2개관이 미인증되는 등 운영상 미흡한 점이 있었으나, 지난 2022년 대구시 문화기관이 통합돼,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가 설치되면서부터 각 박물관의 성격에 맞는 활성화 노력에 들어갔다. 이번 평가에서 3개 박물관은 체계적 운영계획 수립, 유물 수집 및 소장품 관리, 학예전문 관장 채용, 연구와 학술행사 개최, 성인 및 가족체험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전시 기획 및 상설전시 개편, 유관 기관 협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 문화유산과 김신영 과장은 “인력·예산 등 부족한 여건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준 박물관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 박물관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앞으로도 대구의 역사와 미래를 담는 큰 그릇으로 박물관 위상을 높이고, 지역 핵심 문화시설로 더욱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26

포항해경, 내년 3월까지 대게 불법어업 강력 단속

포항해양경찰서가 겨울 대개 성어기를 앞두고 불법 포획 근절을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약 3개월간 집중 단속에 들어간다. 해경은 이달 30일까지 단속 예고 기간을 두고, 성어기마다 반복되는 암컷·어린 대게 남획과 유통 질서 교란을 차단하는 데 단속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대게는 동해안 어업인의 핵심 소득원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아 성어기마다 불법 어업이 늘어나는 대표 자원이다. 포항해경은 조업량 감소와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단속 강도를 대폭 높이고 위반 행위에 대해 형사 처벌과 행정처분을 병행한다. 주요 단속 대상은 △암컷·체장미달 대게의 포획·소지·보관·유통 △TAC(총허용어획량) 위반 △원산지 거짓·위장·혼합 판매 등이다. 해경은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예외 없이 사법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법을 지키는 어업인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정하고 엄정하게 단속하겠다”며 “불법 의심 선박이나 유통 행위가 목격되면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은 암컷 대게 또는 체장 9cm 이하 대게의 포획·유통·판매를 금지하며,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원산지표시법 위반 시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이 적용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