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중국, 일본 방산·중공업 20곳 수출통제··· 미중·한중 공급망 긴장 고조

중국 정부가 일본 주요 방산·중공업 기업을 겨냥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동북아 산업 공급망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24일 일본 기업 및 기관 20곳을 수출관리 리스트에 추가하고, 이들에 대한 군민양용(듀얼유스) 품목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과 핵개발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중국 측은 설명했다. ◇ 미쓰비시중공업·가와사키중공업 등 방산 핵심 포함 규제 대상에는 △미쓰비시중공업 자회사 △가와사키중공업 △IHI △후지쓰 계열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 △방위대학교 등 방위산업 관련 기업·기관이 포함됐다. 구체적인 통제 품목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또 해외 기업·개인이 중국산 제품을 해당 기업에 이전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다만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개별 허가 신청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IHI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다른 기업들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 스바루·미쓰비시머티리얼 등 추가 감시 리스트 중국 상무부는 별도로 스바루, 이토추항공, 미쓰비시머티리얼 등 일본 기업 20곳을 감시 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은 군민양용 품목의 최종 사용자와 용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 심사가 강화된다. 감시 대상 기업에 관련 품목을 수출하려면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하며, 해당 물품이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서면 확약도 제출해야 한다. ◇ “일반 교역 영향 없다”지만 산업계 파장 촉각 중국 상무부는 “성실하게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은 우려할 필요가 없으며, 이번 조치가 양국 간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방산·중공업 기업이 글로벌 조선·항공·에너지 설비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조치가 동북아 산업 협력 구조와 첨단 제조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4

일본제철 약 12조원 조달···US스틸 인수자금 ‘마침표’

일본 최대 철강사 일본제철이 약 1조3000억엔(약 12조566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서며 US Steel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 해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인수 이후 재무 안정성과 성장 투자 재원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CB 5000억엔···일본 기업 최대 규모 일본제철은 24일 신주예약권부사채(전환사채·CB) 약 5000억엔(약4조6386억원)과 외화표시 회사채 7000억~8000억엔 규모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번 CB 발행은 일본 기업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2021년 3000억엔 발행을 크게 웃돈다. CB는 일정 조건에서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즉시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와 달리 현 시점의 지분 희석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본제철이 기존 주주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선택으로 평가된다. ◇ 2조엔 US스틸 인수···브리지론 상환 가시화 일본제철은 2025년 6월 약 141억달러(약 20조3844억원)에 US스틸 인수를 완료했으며, 인수 자금 전액을 브리지론으로 조달했다. 이 브리지론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고금리 구조로 재무 부담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회사는 그동안 후순위채·후순위대출 등으로 약 7500억엔을 확보했고, 이번 CB와 외화채 발행으로 잔여 인수 자금 상환 재원 마련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 재무 부담 여전···추가 투자 계획 산적 다만 재무 여건이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다. 일본제철의 2025년 말 기준 이자부채는 약 5조엔 수준으로, 부채비율 지표는 대형 제조업 평균 수준이지만 향후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주요 투자 계획은 △US스틸 추가 투자: 2028년까지 약 110억달러 △인도 생산능력 확대: 신규 제철소 및 설비 증설 △일본 내 탈탄소 전환: 고로에서 전기로 전환 추진 등이다. ◇ 글로벌 철강 재편 속 ‘해외 중심 성장’ 가속 일본제철은 이번 자금 조달을 계기로 해외 중심의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도 시장을 축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탈탄소 공정 전환을 통해 글로벌 철강 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려는 행보다. 특히 전기로 전환과 해외 투자 확대는 향후 철강 수요 구조 변화와 탄소 규제 강화 속에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4

“10년 전 진단으로 1400억 사업?”⋯성서소각장 대보수 논란 확산

대구 성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대보수 사업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성서 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협의체는 24일 대구시를 방문해 소각장 2·3호기 대보수 사업과 관련한 공식 질의 공문을 전달하고 자원순환과와 면담을 진행했다. 협의체는 대구시가 약 14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이번 사업이 2016년 기술진단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해당 진단은 2012~2015년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현재 시점과 괴리가 크다는 주장이다. 성서 자원회수시설 2·3호기는 1998년 가동을 시작해 내구연한을 12년 이상 초과한 노후시설이다. 계획된 사업 역시 소각로와 집진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설비를 전면 교체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개체사업’에 가까운 대규모 정비라는 게 협의체 설명이다. 그럼에도 대구시는 기존 기술진단 결과를 토대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국비 신청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대규모 개·보수 사업의 경우 최신 기술진단을 반영하도록 한 관련 규정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추가 진단 없이 사업을 강행할 경우 행정 신뢰성과 예산 집행의 적법성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특별시 사례를 들어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시는 2022년 자원회수시설 기술진단을 실시한 데 이어, 중장기 운영 방향 검토를 위해 2025년 추가 기술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협의체는 “서울조차 정책 환경 변화를 반영해 재진단에 나서고 있다”며 “10년 전 결과에 의존한 사업 추진은 주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협의체는 2016년 이후 △생활폐기물 반입 구조 변화 △환경 기준 강화 △소각기술 발전 △시설 노후 심화 △주변 정주 여건 변화 등 여건이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신 기술진단을 선행하거나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조사에 이를 반영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일본 히카리가오카 청소공장 사례를 언급하며, 공해방지 설비와 고효율 에너지 회수 시스템,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주민 개방형 시설 도입 등을 통해 성서 자원회수시설을 ‘도심형 자원순환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민우 위원장(달서구의장)은 “시설과 환경 기준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며 “대구시는 10년 전 자료에 의존한 사업 추진을 중단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대구시는 달서구 장기동행정복지센터에서 성서소각장 2·3호기의 대보수 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 반발로 인해 진행의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대구시 관계자는 “보수를 하면 시설이 최첨단화하고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 된다”며 “행정 절차상 주민설명회가 의무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4

류병선 영도벨벳, 중구 골목문화해설사에 근무복 90벌 기증

류병선 영도벨벳 회장이 최근 대구 중구 골목문화해설사의 원활한 현장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근무복으로 활용할 벨벳 조끼 90벌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중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친절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골목문화해설사의 활동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도벨벳은 1960년 창업 이후 60년 이상 벨벳 섬유 한 분야에 집중하며 벨벳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모가 눕지 않는 마이크로벨벳을 개발해 수출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용 벨벳 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벨벳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류병선 회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기업으로서 중구 골목문화해설사 여러분의 활동에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관광 활성화와 문화 발전을 위한 협력과 나눔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중구 관광의 얼굴인 골목문화해설사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신 류병선 회장님과 영도벨벳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증이 골목투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관광객 만족도를 제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중구는 민·관 협력을 통해 골목문화해설사 운영을 강화하고, 근대골목투어를 비롯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24

대구시, AI 가상융합 산업혁신 거점 확보

대구시가 인공지능(AI) 기반 가상융합 산업혁신 거점을 확보하며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대구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26년 지역 가상융합산업혁신센터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AI·데이터 기반의 가상융합 기술을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하는 광역 단위 핵심 거점이 대구에 구축된다. ‘지역 가상융합산업혁신센터 사업’은 확장현실(XR), 공간컴퓨팅 등 가상융합 기술에 AI·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가 선정된 가운데, 대구는 지역 디지털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증 중심의 사업 추진 역량을 인정받았다. 사업은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주관기관을 맡고 대구테크노파크가 참여기관으로 함께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 두 기관은 XR, 디지털트윈, 공간컴퓨팅 등 가상융합 기술에 AI를 결합해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콘텐츠 제작·실증, 기술개발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국비를 포함해 총 7억 8800만 원을 투입한다. 주요 사업은 △가상융합 콘텐츠 제작·실증 지원 △기술 사업화 및 마케팅 지원 △전문인력 양성 △기술 세미나 및 성과 확산 등이다. 특히 기업 수요를 반영한 실증 중심 지원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가상융합 기술 기반의 신시장 창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지역 가상융합 생태계 확산도 본격화한다. 기술 세미나와 공동 전시·마케팅, 산업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존 디지털 인프라와 연계한 실증형 프로젝트를 발굴해 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8개 이상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4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과 사업화 성과 확대도 기대된다. 대구시는 협약 체결 이후 센터 운영을 본격화하고, 기업 수요 기반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지역 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가상융합 기술을 적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기업 수요 중심의 실증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지역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4

우크라이나 전쟁 4년

어제(24일)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꼭 4년째 되는 날이다. 전쟁 4년을 앞두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제3차 세계대전을 시작했으며 그를 물러서게 할 유일한 답은 군사적·경제적 압박”이라 강조했다. 레오14세 교황도 전쟁 발발 4년을 맞아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너무 많은 희생자가 생겼고, 삶과 가정이 무너졌으며 엄청난 파괴와 고통이 있었다”며 “평화를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유엔 발표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 사망자는 1만5172명, 부상자는 4만1378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군 희생자는 약 5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는 우크라이나 군의 희생자는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쳐 약 50~60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산을 했다. 전쟁으로 인한 이주민도 자국 내 약 370만명, 유럽 국가 등에 거주하는 난민도 500만 명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유엔은 2024년 말 우크라이나의 재건비용을 52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70조원으로 추산했다. 러시아의 전쟁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주를 포함 우크라이나 영토의 20% 점령이라 한다. 미국이 휴전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도 군사적·산업적으로 중요한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종전 합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끔찍한 고통과 신체적·정신적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 상황을 불교 용어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 국민은 이런 아비규환에 갇혀 있는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2-24

지방선거에서 장동혁과 국힘이 사는 길

지방선거가 임박하면서 정치권이 바쁘게 움직임이고 있다. 워밍업 단계라서 그런지 여야 모두 우선은 선거기간 내내 상대 약점을 공략할 프레임 짜기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보통 대통령 임기 초반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이 제기하는 ‘정권심판론’이 모든 정책과 이슈를 압도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특이하게 ‘야당 심판론’이 힘을 얻는 것 같다. 초반 ‘프레임 전’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밀리는 형국이다. ‘야당심판론’은 지난주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판결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요구를 거부하면서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무기징역 선고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항소심에 대해 여운을 남긴 장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스스로 갇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장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내란 세력들과 함께 국민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면서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위헌정당 심판 청구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 비쳤다. 그리고 조승래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 때 당선된 8개 지역(인천, 대전, 충남, 충북, 세종, 강원, 경남, 울산) 광역단체장들을 콕 집어 ‘윤석열 키즈’라고 명명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해당 지역 시·도지사 선거 이슈를 ‘윤석열 키즈’ 심판론으로 몰아가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전략대로 ‘야당심판론’이 모든 이슈를 삼킬 경우, 국민의힘으로선 2018년 지방선거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년여 뒤에 치러진 2018년 6·13 지방선거는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광역단체장 17곳 중 대구·경북을 제외하곤 민주당에 전패했다. 그 당시와 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TK를 빼곤 전 지역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상태다. 보수정당에 우호적인 PK(부산·울산·경남)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도를 누른 지 오래됐고, TK에서조차 두 정당 지지도가 비슷하게 나오는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 지지율이 낮은 국민의힘 후보는 여권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오로지 개인역량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현재로선 장 대표의 ‘윤 어게인’ 기조는 변할 것 같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더라도 다음 총선공천 때까지 당권은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대표의 이러한 생각은 큰 착각이다. 지금 영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세력이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를 의식해 곁에 붙어 있지만, 선거에 지면 그날부터 돌아설 가능성이 아주 높다. 장 대표가 이러한 ‘배신의 시간’을 겪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강성지지층과 거리를 두고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이게 국민의힘과 장 대표가 사는 길이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2-24

사실상 무산된 TK통합···누가 책임지나

국회 법사위가 24일 대구·경북(TK)과 충남·대전 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 처리를 보류시키고, 전남·광주 특별법만 통과시켰다. 민주당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충남·대전은 시민 찬성 여론이 높지 않고, 대구·경북은 대구시의회가 통합 추진을 말아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전남·광주를 먼저 통합한 후 시간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대구시의회는 지난 23일 “지금 추진되는 통합특별법 수정안은 기존 취지와 방향이 현저히 달라졌다. 구체적 담보 없는 재정 약속으로는 통합의 실효성을 가질 수 없다“며 특별법 처리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었다. 이로써 오는 7월 1일 통합단체장 출범을 목표로 추진됐던 TK 행정통합은 사실상 무산됐다. 그동안 TK 행정통합은 광주·전남과는 달리 민주당 당론이 아닌데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에, 행안위 심사 때부터 민주당이 본회의 상정을 유보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었다. 앞으로 정부가 통합 특별시에 부여하는 재정지원과 각종 인센티브는 호남 지역이 독차지하게 됐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광주·전남은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을 가지게 된다. 통합특별시의 부시장은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국가의 재정지원과 교육자치 등에 대한 특례가 부여되고, 주요 공공기관 이전 배정에 우선권도 주어진다. 특히 TK와 호남지역이 유치대상으로 삼고 있는 공공기관 중에는 중복되는 곳이 많다. 추 위원장이 TK특별법 처리를 유보하면서 ‘대구시의회 반대’ 핑계를 대긴 했지만, 사실 TK 행정통합이 물 건너간 직접적 원인은 그동안 ‘우군 세력’으로 믿었던 국민의힘의 반대 때문이다. 행정통합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관점이 대구·경북의 미래가 아니라 당리당략 차원에서 봤기 때문에 생긴 결과다. 지방선거 후 통합특별시에 대한 정부 인센티브가 호남지역에 집중된다면 TK지역민의 상대적 박탈감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다. 그 책임은 반드시 국민의힘과 TK정치권이 져야 한다.

2026-02-24

농어촌 기본소득 지속 가능여부 잘 검증해야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 시작된다. 경북 영양군은 전국 최초로 전 군민에게 월 20만원의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에 나섰다. 정부 지원 15만원에, 군비 5만원을 보태 지급한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지방소멸 위기와 식량 안보라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 속에 시도하는 정부 정책이다. 매월 15만원의 기본소득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정주인구를 붙들어 두겠다는 생각이다. 농림수산부는 올해부터 영양군을 포함해 전국 10개 군을 대상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지역으로 지정하고, 향후 2년 동안 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정부가 40%, 지방자치단체가 60% 부담을 진다. 정부가 농민에게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푸는 정책 수단이라 점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 측에서는 지방소멸 저지와 인구유출을 막고 귀농귀촌 유도, 농업의 공익적 가치 인정 등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반면에 막대한 예산 투입에 비해 정부 의도만큼의 실효성이 많지 않다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책이 포퓰리즘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지적하고 재정 여력이 적은 지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의 도래로 지속 가능성에 의문도 제기한다. 정부 정책에는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갈라질 수 있다. 문제는 국민의 세금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정당하게 집행하느냐라는 측면에서 엄격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시작한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이 재정부담 문제로 2년짜리 단기 소모성 정책에 그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시범단계에서 보다 정교한 검증이 필요한 이유다. 비록 10개 지역에 한해 시범 시행되는 정책이지만 이를 희망하는 지역이 많아 정책의 정당성 여부가 올바르게 가려져야 한다. 정부가 돈을 주면 싫어할 주민은 없다. 그 때문에 인구가 유입될 거란 기대는 크지 않다. 정책의 목적에 부합하는지 여부 등 정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2026-02-24

이름값

백화점의 화려한 조명은 눈부시다. 그곳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저마다 영원한 품질과 고결한 신뢰를 약속하는 신전처럼 군림한다. 나는 그 신전의 보증서를 믿고 대가를 지불했다. 그것은 물건을 사는 행위를 넘어 그 이름이 지닌 ‘책임’을 사는 일이었다. 최근 오래 아껴 신던 부츠의 밑창이 악어처럼 벌어졌다. 익숙한 로고가 박힌 매장을 찾았을 때, 직원의 반응은 정중했으나 단호했다. “저희는 밑창을 수선하지 않습니다. 바깥에 있는 일반 수선집으로 가져가 보세요.” 지난달 고장 난 노트북 서비스센터에서도 같은 문장을 마주했다. “여기서는 고치기가 어려우니 사설 수리점에 맡기시는 게 빠를 겁니다.” 내가 산 것은 브랜드의 가치가 아니었다. 단지 유효기간이 정해진 화려한 껍데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판매라는 축제에는 열광하지만 노후라는 쓸쓸한 뒤처리는 모르는 척하는 것같이 다가왔다. 제 몸에서 떨어진 파편 하나 품지 못하고 길 위의 이름 없는 수선공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대기업의 시스템은 비겁했다. 신뢰라는 이름으로 쌓아 올린 성벽은 정작 수선이 필요한 순간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당혹한 마음과 함께 발길을 돌리며 시선은 이내 나에게 향했다. 타인의 무책임을 비판하던 날 선 화살이 거울 속의 나에게로 되돌아와 박힌다. 나는 과연 내 인생의 라벨들에 걸맞은 함량(含量)을 채우며 살고 있는가.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아이들을 마주할 때 혹시 보증기간이 끝났다며 아이들의 마음을 세상 밖으로 떠밀지는 않았는지. ‘아내’라는 이름으로 곁에 머물면서 남편의 해어진 고독을 수선해주기보다 사설 매장의 서비스 같은 건조한 위로만 건네지는 않았는지. ‘작가’라는 이름을 가슴에 품고 문장의 본질을 탐구하기보다 화려한 수사(修辭)라는 로고 뒤에 숨어 독자를 기만하지는 않았는지. 진정한 이름값이란 찬란한 신상품의 상태일 때가 아니라 닳고 해져 수선이 필요할 때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이름은 부르는 이의 편의를 위한 기호가 아니라 불려지는 이가 감당해야 할 생의 무게여야 한다. 내게 맡겨진 인연들이 고장나고 삐걱거릴 때 “나는 몰라” 하며 외주를 주지 않는 것. 내 안에서 발생한 균열을 내 손으로 직접 만지고 기우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만이 ‘이름’이라는 성채를 품위있게 지키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백화점의 문을 나서며 발걸음이 무거웠다. 품에 안긴 부츠는 이제 세련된 패션의 상징이 아니라 거대한 시스템으로부터 외면당한 유물에 불과했다. 나는 화려함을 뒤로 하고 낡은 간판들이 있는 뒷골목으로 향했다. ‘브랜드’라는 이름이 약속했던 안락한 울타리는 사라지고 나의 해진 밑창을 받아줄 손길을 찾아 낯선 거리를 헤매는 유랑자가 되었다. 수선점들은 죄다 문이 닫혀 있고 스마트폰 지도가 가리키는 수선점들은 신기루처럼 멀기만 했다. 골목마다 들어선 화려한 카페가 나의 고장 난 하루를 비웃듯 유리창을 번득였다. 추운 겨울날 길 위에서 보낸 그 막막한 시간은 단순히 수선처를 찾는 물리적 고통을 넘어 내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름값’의 실체가 얼마나 휘발성 강한 것인지를 깨닫는 과정이었다. 자본이 설계한 성벽 안에서는 귀빈이었으나 수선이 필요한 지점에서 결함을 드러낸 순간 나는 번거로운 이방인이 되어 차가운 거리를 배회했다. 막막한 배회는 오히려 나에게 묻는다. 나 또한 누군가 내게 기대어온 상처를 ‘시스템’이라는 핑계로 문밖으로 밀어내며 그를 차가운 거리에서 방황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동네 어귀에서 만난 낡은 수선집에서 나는 화려한 보증서 대신 기름때 묻은 앞치마와 세월을 견딘 투박한 도구들을 만났다. 수선하는 어르신은 브랜드의 계보를 묻지 않고 밑창의 상처만 묵묵히 응시했다. 그의 손길에서 죽어가던 밑창이 다시 붙어갔다. 진정한 이름값은 화려한 쇼케이스가 아니라 먼지 쌓인 작업대 위에서 완성되어갔다. 자본의 논리가 거부한 폐기 직전의 그것들을 살려내는 그들의 손길은 나에게도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복원의 책무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다. 매끈한 로고보다 이름 없는 수선공의 거친 손마디에서 더 깊은 신뢰를 다시 배웠다. 이름값을 한다는 것은 화려한 보증서를 내미는 일이 아니라 끝까지 곁을 지키며 고쳐 쓸 수 있는 성실한 뒷모습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김경아 작가

2026-02-24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기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기대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2월 정례회의’가 24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2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20일 자 1면 『북극항로 대응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청사진 나왔다』 기사에서 북극항로와 관련한 정부 및 경북도의 구상이 제시된 점은 매우 의미 있게 보았다. 북극항로는 단순한 해운 이슈가 아니라, 우리 항만과 경북도가 환동해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성장 동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향후 물류 기능 확장은 물론, 해양물류·에너지·물류혁신 산업까지 연계해 미래 산업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특히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항만이 환동해 중심 거점으로 도약하려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장기적 전략 수립과 선제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번 보도는 지역사회가 북극항로의 잠재력을 재인식하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앞으로 경북의 수송·물류 체계 혁신과 연계한 실질적인 로드맵이 공론화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되길 기대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9일 홈페이지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심의 과정을 거치며 ‘역사·문화 자원 지원 규정’을 포함한 문화 분야 특례가 대폭 확대된 점이 보도되었다. 이 같은 법안 내용은 단순 행정통합 논의를 넘어 지역 문화의 법적·제도적 위상 강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신라·가야와 같은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특별 조항은 경북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다만 법안의 도입 효과가 실제로 지역 문화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정책과 예산 집행 과정에서도 면밀한 보도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설날 연휴가 지난 20일 게재된 시민기자의 『산골 설날 풍경의 단상』이 인상적이었다. 봉화 산골의 겨울날, 하얀 눈이 덮인 높은 산과 길가에 강아지와 고양이, 허리 굽은 할머니가 유모차에 의지해 걷는 모습이 눈에 띄는 적막한 풍경이다. 설날이 다가오면 도시로 나갔던 이들이 고향의 부모·형제를 찾아온다. 집집마다 자동차 한두 대가 모여들고, 자식들은 본가와 처가를 오가며 하룻밤 머물고 떠난다. 명절이 끝나면 다시 적막함이 찾아오는 일상의 반복이지만, 이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가족 중심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절 문화는 점차 변하고 있지만, 가정은 여전히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안정된 결속체다. 특히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족제도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 평가받기도 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이러한 가치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계승될지 고민해 보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13일자 설 연휴 특집 기사 『더 어색해지는 명절용 덕담 말고 영화 이야기로 말문 여세요』가 눈에 띄었다. SNS 유행인 ‘잔소리 메뉴판’에 따르면, “공부하니?”(5만 원), “취업했냐”?(35만 원), “결혼 언제?”(40만 원) 등 무심코 던진 질문에 금전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유머러스한 설정을 소개하며, 잔소리보다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 특선 영화를 화제로 삼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덕담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진정한 소통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시대 아닐까.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13일 자 특집 『같은 명절, 다른 마음···전통의 의무 VS 개인의 선택』 기사는 세대별 명절 인식 차이를 짚었다. 기성세대에겐 가족이 모이는 전통 의례인 명절이, 젊은 세대에겐 삶의 조건에 따라 조정 가능한 선택지로 다가온다. 이는 단순한 갈등이 아닌 가족 구조 변화와 개인 가치관 중시라는 시대적 흐름 속 명절 문화의 재구성 과정이다. 전통은 형식보다 의미가 살아야 지속 가능하다. 차례 방식은 변해도 가족 사랑은 여전하다. 따라서 일방적 강요가 아닌 상호 존중의 균형이 필요하다. 명절 논쟁은 ‘어떻게 지킬 것인가’의 문제로, 전통과 현대적 선택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모색이 시급하다. 이것이 세대를 잇는 사회적 합의로 나아가는 길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20일 홈페이지에 실린 『‘내란·외환죄 사면금지법’ 법사위 법안소위 통과...국민의힘 “위헌” 반발』이라는 기사에 의하면, 내란·외환죄를 범한 사람에 대한 사면을 제한하는 ‘사면 금지법‘이 20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고 한다. 이 법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여서 ‘윤석열 사면금지법’으로 불리는데, 법사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사면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대하여 야당은 “헌법 79조가 규정한 대통령의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자 고도의 통치행위”라며 “이를 입법으로 제한하겠다는 것은 헌법상 권력분립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헌법 수호를 노래하는 입법 기관의 아전인수인가, 아니면 다시 내란·외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는 충정의 발로인가?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6·3 地選 이슈로 2월 20일 자 3면에 게재된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에게 묻는다 ‘잘못 놓인 포항역, 바로잡을 대책은‘』이라는 기사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종종 KTX 포항역을 이용하면서 막연하게 우려되던 부분을 근본적으로 잘 짚은 기사라 생각된다. 지금의 포항역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계가 분명해지고 있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도시 구조와 성장 전략 자체를 가로막는 구조적 오류에 가깝다고 진단하면서,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포항을 거쳐 강릉과 제진을 지나 북한의 나진, 블라디보스토크와 모스크바를 거쳐 베를린,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장대한 철도 축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이 되어야 하고, 포항이 관문 도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짚었다. 포항의 지도자라면 포항을 국내선 종착역에 머물게 할 것인가, 대륙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번 선거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21일에 게재된 『감사원 “수요 과다” 지적에 울릉공항 ‘개항 연기 우려’ 먹구름』이라는 기사에 의하면 오는 2028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릉공항 건설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한다. 감사원의 여객 수요 과다 산정 지적에 따라 정부가 수요 재산정 용역에 착수했는데, 애초 국토부는 GDP 성장률 등을 근거로 울릉공항의 2050년 기준 여객 수요를 107만여 명으로 잡았으나 재산정 결과, 이보다 49%가량 적은 55만 명 수준인 것으로 예측됐다. 이 경우 현재 실시설계 단계인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각종 부대 건물 등 공항 핵심 시설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설계 변경이 되면 시공이 지연되어 개항 연기가 불가피하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공항 개항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울릉 주민들의 불안감도 깊어지고 있다. 아무려나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졸속으로 처리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20일 자 1면 『북극항로 대응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청사진 나왔다』 기사에 따르면, 경북도는 동해안을 물류·에너지·산업 융합 해양경제 거점으로 재편하는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지방소멸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관문항으로 육성하고, 부산항과 연계한 ‘투 포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최근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며 계획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동해안의 해양 자원과 산업 역량을 종합 활용한 지역 발전이 기대된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21일 홈페이지에 실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9명 예비후보자 등록···본격 선거전 돌입』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 12명 중에 9명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는 내용이다. 그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지금의 포항이 심각한 경제불황에 빠진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그 해법으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회생이라는 의미의 대동소이한 공약을 제시했다. 비슷비슷한 공약으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요란한 공약을 내걸고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하곤 했지만, 후보자들이 처음부터 거짓 공약을 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그런데, 실천은 차치하고라도 문화예술에 대한 공약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인류 행복의 두 축이 경제와 문화일 텐데, 아쉽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4

갑작스런 재임용 불가···포항시립연극단 인사 논란

포항시립연극단의 상임연출자인 박장렬 연출자가 오는 2월 말로 예정된 재위촉을 앞두고 포항시로부터 갑작스럽게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아 지역 문화예술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연출자는 2024년 2월 2년 임기로 위촉된 이후 30년 이상의 연극 경력과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재위촉이 기대됐으나, 포항시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장의 사임 이전에 이미 재임용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차웅 상임지휘자는 박 연출자와 동일하게 2024년 2월 위촉돼 이번에 재임용 통보를 받으며 두 기관의 결정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장렬 연출자는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3기 동인 출신으로, 서울연극협회 회장과 경남도립극단 초대 예술감독을 역임한 국내 대표 연극인이다. 주요 연출작으로는 ‘토지’(I·II), ‘리어왕’, ‘집을 떠나며’, ‘레미제라블’ 등이 있으며, 희곡 ‘72시간’, ‘나무물고기’, ‘원맨쇼’ 등을 집필하며 극작가로서도 활약해왔다. 그는 200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 2017년 서울시 문화상 연극부문, 2021년 대한민국 문화예술발전 유공자상(연극 부문)을 수상하며 예술적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재위촉을 앞두고 시민과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어린이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며 창작 의지를 드러냈으나, 갑작스러운 통보로 인해 향후 활동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이강덕 시장이 사임하기 전 1월 초 내부적으로 재임용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며 “선거 이후 공모 절차를 통해 새로운 연출자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연출자의 재위촉 불발 사유가 지방선거와 시장 사임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차웅 지휘자가 동일한 시기 재임용되며 두 예술단체의 결정이 엇갈린 점에 대해 지역 예술계는 “형평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장렬 연출자는 “그동안 포항시립연극단을 이끌며 지역 연극 활성화에 힘썼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에 아쉬움이 크지만, 앞으로도 연극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시는 “새 연출자 공모 과정에서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 연극단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으나, 일각에서는 “오랜 경험과 성과를 쌓은 예술가를 배제하는 것은 지역 문화예술의 연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중진 연극인은 “이번 사태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자체의 인사 정책이 예술단체 운영에 미친 영향의 사례다. 공모 과정의 투명성과 예술적 평가 기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문화예술과 일부 관계자나 연극단 내 특정 단원의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며 “공무원들이 공익보다 사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한 결과로 비춰질 수밖에 없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익 중심의 업무 태도 확립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4

대구시, ‘추락사 ZERO’ 원년 선포⋯ 건설현장 안전관리 대폭 강화

대구시가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주요 원인인 추락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2026년 추락사 제로(Zero) 달성 원년’을 선포하고, 현장 중심의 예방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시는 공공 발주 공사현장부터 안전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해 건설업계 전반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공 현장에서 축적된 모범 사례를 민간 영역까지 확산시켜 자발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시 관련 부서와 구·군 안전 담당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추락사고 예방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계자가 참석해 실제 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사고 예방 대책과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예방 대책의 핵심은 시와 구·군,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추락사 방지 협의체’ 구성이다. 협의체는 기관 간 추락 위험 공종 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취약 현장에 대한 점검과 관리를 강화해 빈틈없는 감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는 3월부터는 공공 발주 고위험 건설현장 48개소를 대상으로 매월 밀착형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결과 미흡 사항은 즉시 개선하도록 조치하고, 반복 위반 현장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연계한 행정·사법적 후속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현장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정기적인 합동 캠페인과 함께 각 건설현장에서 시공사가 주도하는 ‘추락예방 특별주간’을 운영해 개인보호구 착용 등 기본 안전수칙 준수를 집중 홍보한다. 이와 함께 일일 안전교육(TBM)을 내실화하고, 우수 안전관리 사례를 발굴·전파해 자율적인 안전문화 정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올해를 추락사 제로 달성의 출발점으로 삼아 시와 구·군, 유관기관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건설현장 관계자들도 기본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안전한 일터에서 일하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4

대구상의, 알리바바닷컴 활용해 지역기업 수출길 넓힌다

대구상공회의소가 글로벌 B2B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선다.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오는 3월 6일까지 ‘2026년 알리바바닷컴 활용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구 소재 제조 중소기업 가운데 수출 중이거나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을 활용해 해외 판로 개척과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1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단순한 플랫폼 입점을 넘어 실질적인 수출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해외 바이어와의 직접 연결을 통해 거래 기회를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참여 기업에는 알리바바닷컴 공식 전문 수행사가 스토어 개설부터 운영 전략 수립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1대1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된다. 또 플랫폼 연회비의 70%를 지원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춘다. 신청은 대구상의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상의 R&D지원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수출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지역 기업들이 온라인 기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4

달성 곳곳에 문화 꽃핀다⋯‘모두의 문화’ 58팀 활동 본격화

달성 곳곳의 생활공간과 지역 자원이 다시 한 번 문화로 채워진다.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모두의 문화’ 사업이 올해도 이어지며,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장이 확대된다. 대구 달성문화도시센터는 24일 문화공모사업 ‘모두의 문화’에 참여할 시민·예술가 그룹 58팀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공모와 심사를 거쳐 시민 32팀, 예술가 26팀이 뽑혔으며, 각 팀에는 100만~300만 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이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지역 곳곳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 그룹은 권역별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체험형 생활문화 활동을 펼친다. 화원·옥포·논공권역은 ‘빛나는 문화우체국’을 거점으로 비슬산을 모티브로 한 원데이 클래스 등을 진행하고, 현풍·유가·구지는 민화·캘리그라피·페인팅 등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다사·하빈은 천아트·수묵화·도예 체험을, 가창은 자연과 시니어를 주제로 맞춤형 활동을 운영한다. 예술가 그룹은 신규 단체 비율이 약 60%에 달해 참여 저변이 확대됐다. 선정 단체의 58%는 공연예술 분야로, 지역 명소와 문화 접근성이 낮은 시설을 찾아 국악·클래식·대중음악·무용·연극 공연을 펼친다. 전시·문화예술교육·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센터 관계자는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달성다운’ 문화 확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달성문화재단 누리집과 SNS를 통해 안내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24

군위군, 유·아동 모래놀이 교실 본격 운영

유·아동의 정서 회복과 건강한 성장을 돕는 모래놀이 교실이 올해도 본격 운영된다. 단순 체험을 넘어 상담 기반 예술치료로 자리 잡으며 지역 대표 아동 정서지원 프로그램으로 정착하고 있다. 대구 (사)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는 5~7세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각 15주 과정의 ‘모래놀이 교실’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주중 오후 시간대 4교시 수업으로 진행되며, 시작과 종료 시 부모 상담과 교육을 병행해 가정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모래놀이 교실은 규격화된 상자 안에서 모래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아이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돕는 모래놀이 치료 기반 상담 프로그램이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무의식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정서적 안정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군위군은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 등과 연계해 교육·돌봄 지원을 확대해왔으며, 이 프로그램은 통합적 교육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4년째 이어지고 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5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군위군 관계자는 “학습 지원과 함께 정서 지원도 교육의 중요한 축”이라며 “모래놀이를 통해 더 많은 유·아동이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24

대구시교육청, 학교업무 40개 과제 정비⋯“교사는 수업에 집중”

대구시교육청이 교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 경감 대책을 내놨다. 시교육청은 학생의 학습 집중도와 교직원의 교육활동 전념 여건을 높이기 위한 ‘2026년 학교업무 경감 및 효율화 추진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학교업무 지원 체계 조성 △일하는 방식 개선 △디지털 기반 업무 효율화 △현장 모니터링 강화 등 4개 분야, 14개 과제, 40개 세부 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학교업무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대구학교지원센터를 중심으로 4개 분야 26개 사업을 추진하고, 어린이놀이시설 모래장 정비 지원과 기간제 교원 호봉 업무를 신규로 맡는다. 교육활동 인력 지원도 기존보다 확대해 지원 실효성을 높인다. 또 학교 대상 사업을 통합·폐지하거나 추진 방식을 개선하는 정책 일몰·효율화를 통해 학교 행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대구생활교육 지원 포털(든든e)’ 운영을 통해 학교폭력 처리와 특별교육 이수 관리 등도 통합 지원한다. 일하는 방식 개선도 병행된다. 교육청은 공문서 모니터링을 통해 학교로 내려보내는 공문을 줄이고, 교육감 표창과 공모사업 운영을 통합해 학교 업무를 간소화한다. 이와 함께 고교 입학설명회 일정 통합 안내, 교육정보화기기 일괄 구입, 과학실 폐수 처리, 급식 식재료 조사 등 일부 행정 업무를 교육청이 직접 수행해 학교 부담을 덜기로 했다. 디지털 기반 업무 효율화도 추진된다. 각종 자료를 학교자료검색시스템에 탑재하고, 인력 채용을 지원하는 학교인력풀센터와 늘봄·방과후학교 강사선정지원시스템을 운영한다. 감사·계약 시스템과 업무관리 시스템을 연계해 행정 처리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대구교육 테크센터를 통해 학교 디지털 인프라 유지관리를 지원하고, 찾아가는 컨설팅으로 학교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현장 의견 수렴도 확대한다. 학교자율 현장 자문단 운영과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실효성 있는 업무 경감 방안을 발굴하고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교업무 경감 정책을 지속 추진해 교직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4

대구노동청, 장시간 노동 위반 7곳 적발⋯주 64시간 초과 사례도 발견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주야간 맞교대와 특별연장근로를 반복 활용해 장시간 노동 위법 가능성이 높은 9곳의 사업장을 선정해 감독을 실시했다. 24일 대구노동청에 따르면, 감독 대상 9곳 중 7곳에서 노동시간 위반이 확인됐다. 특히 산업재해 인정 여부 판단 기준이 되는 발병 전 4주 동안 1주 평균 64시간을 초과한 사례도 적발됐다. 이는 근로기준법상 1주 최대 52시간(기본 40시간 + 연장 12시간), 특별연장근로 인가 시에도 1주 64시간 이내로 제한된 규정을 고려할 때 매우 과도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근로자 245명에 대한 약 12억5700만 원의 임금체불을 포함해 총 27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으며,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히 시정 조치가 이뤄졌다. 대구노동청은 적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교대제 개편 컨설팅(노사발전재단 일터혁신컨설팅)과, 채용알선 및 인건비 등을 지원해 장시간 노동을 개선할 계획이다. 황종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은 “여전히 많은 사업장에서 교대제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노동시간 단축과 노동자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근로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24

티티카카, 잃어버린 태양의 호수

쿠스코(Cusco)를 떠나 티티카카로 향하는 길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특별한 여정이 될 거라고 믿었다. 밤 10시, 야간 버스에 몸을 싣고 쿠스코를 출발, 볼리비아의 라파스(La Paz)를 향했다. 기나긴 밤이 지나고 새벽 5시 30분, 푸노에 도착했다. 낯선 도시의 새벽은 어색했지만,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하며 굳어있던 마음은 조금씩 녹아내렸다. 아침 7시, 작은 관광 보트를 타고 호수를 향해 달렸다. 마침내 물 위에 떠 있는 갈대 섬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는 순간, 그곳은 마치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다웠다. 단 네 가구만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은 수천 년 동안 먼지와 식물의 씨앗이 쌓여 만들어졌으며, 그 두께는 4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갈대와 같은 식물로 집을 짓고, 배를 만들며 삶을 이어간다. 그들의 생계는 대부분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 갈대로 만든 공예품을 팔아 자식들을 키우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그 풍경은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여행 경비를 아끼려는 방문객들은 애써 시선을 피하고, 원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물건을 권한다. 서로 다른 세계가 교차하며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득 ‘아침보다 오후에 더 잘 팔린다’는 말이 떠올랐다. 오전에는 이성이 지갑보다 앞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판단은 흐릿해진다. 여행지의 상거래는 때로는 인간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작은 실험실과 같다. 티티카카는 해발 3812m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호수이다. 뚜렷한 수평선은 마치 바다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그러나 이 압도적인 느낌은 단순히 고도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이 흐른다. 맑은 물 위로는 크고 작은 배들이 오가고, 호수 바로 옆은 볼리비아 국경이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고대 잉카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 답은 바로 ‘갈대와 물’에 있었다. 잉카인들은 호숫가에 자생하는 갈대, ‘토토라’를 이용하여 물 위에 떠 있는 인공 섬, ‘우로스’를 만들어 외적의 침입을 막았다. 갈대로 만든 배를 띄워 바다와 같은 호수를 가로지르며 어업과 교역을 이어갔다.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밭 주변에 수로를 파 낮 동안의 열을 가두는 와루와루 농법을 고안해 냈다. 덕분에 해발 3800m가 넘는 고지대에서도 감자와 퀴노아를 재배하며 생존 기반을 넓힐 수 있었다. 티티카카는 그들에게 단순한 호수가 아니었다. 태양신 ‘인티’가 인류의 시조를 내려보냈다는 신성한 발상지였다. ‘태양의 섬’과 ‘달의 섬’에 신전을 세우며 우주의 질서를 확인하던 그들만의 영적인 중심지였다. 라마와 알파카를 길러 따뜻한 옷을 만들고, 거대한 호수를 천연 고속도로 삼아 부족들과 물자를 교류했다. 구름 위의 바다를 경외하며,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데스 문명을 꽃피웠다. 그러나 그 찬란했던 문명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536년, 투팍 아마루 1세가 이곳에서 스페인 정복자에게 맞서 반란을 일으켰지만 실패했고, 이후의 저항 또한 좌절되었다. 총과 말을 앞세운 정복자 앞에서 끈질긴 저항은 무력하기만 했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땅의 패배’가 아닌 ‘문화의 말살’이었다. 언어는 사라지고, 신앙은 잊혔으며, 삶의 방식은 마치 전시품처럼 박제되어 갔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는 영국에서 온 두 명의 여행객, 그리고 미국에서 온 젊은 커플과 함께 타킬레 섬으로 향했다. 푸노에서 배로 2~3시간 거리에 있는 그 섬에는 자동차도, 소음도 없다. 잉카 시대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여전히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해발 3800m가 넘는 고산 지대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숨 가쁘게 오르면, 눈부시게 푸른 호수와 소박한 마을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주민들이 직접 짠 직물을 조용히 내어 보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그곳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하산길에 들려오는 맑은 물 소리는 여행자의 숨을 고르게 해준다. 정말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 ‘속도’가 사라진 자리에서 마음은 다시 제 속도를 찾아가는 듯했다. 섬에서 돌아오자 볼리비아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카사니 국경 심사대를 직접 걸어서 통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달리다 저녁 무렵 티키나 해협에 도착했다. 밤 7시가 넘어 어스름이 짙게 깔리자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작은 보트에 몸을 실었다. 차가운 호수 바람을 맞으며 어둠 속 물길을 건넜다. 그 사이 버스는 커다란 바지선에 실려 따로 이동했다. 사람은 작은 배로, 버스는 큰 배로. 두 나라의 경계를 호수가 품어 옮겨주는 그 모습은 극적이면서도 낭만적이었다. 티티카카가 오랫동안 기억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긴 것이다. 티티카카는 화려한 관광의 이름 아래 식민의 상처와 잃어버린 문명의 침묵을 숨기고 있지만, 나는 그 유산을 ‘소비되는 풍경’이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정신으로 대하려는 자긍심 속에서 정체성 회복의 희망을 보았다. 잉카의 세계관을 더 깊이 이해할수록 사라진 목소리들이 다시 숨을 쉬는 듯했고, 그 깨달음을 가슴에 단단히 묶어 둔 채 나는 또 다른 기억의 땅, 볼리비아를 향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발걸음을 옮긴다. /김상국(세종대 명예교수)

2026-02-24

공정률 25% POEX, 지역업체 신규 하도급 참여율 60%···지역 건설 경기 활성화 견인

올해 연말 완공할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EOX) 건립사업에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25%의 공정률을 보인 POEX 건립사업과 관련해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율은 지난해 9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개최 이전에는 25%(8건 중 2건)에 머물렀다. 그러나 포항시와 대한전문건설협회 경북도회 포항지역 관계자를 비롯해 시공사·감리단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기점으로 협력 체계가 강화됐고, 간담회 이후 신규 계약 5건 중 3건(60%)으로 크게 늘었다. 현재까지 체결된 전체 하도급 계약 13건 중 5건이 포항 지역업체와 이뤄지며 참여 기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누적 고용 인원 1만1598명 중 3403명이 지역민으로 채용되며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시는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POEX 건립 과정에서 외지 대형 건설사 중심의 시공 구조 속에서도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한 상생 협력 방안을 추진해 왔다. 공사 초기부터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한 시는 지역업체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우수 하도급 업체와 자재·장비 정보를 시공사에 제공하고, 현장 참여를 독려하는 등 발주청으로서 실질적인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POEX 건립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업체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전국적인 상생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4

호미반도권, 환동해권 대표 ‘명품 해양문화 관광거점’···포항시, 중장기 발전전략 마련

국토 최동단이라는 지리적 상징성과 우수한 해양자원을 가진 포항 호미반도를 환동해권을 대표하는 ‘명품 해양문화 관광거점’으로 만들 중장기 발전전략이 제시됐다. 포항시는 24일 개최한 ‘호미반도 관광특화지구 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서다. 이 자리에서 2035년까지 글로벌 해양 휴양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이 나왔다. 시는 용역을 통해 ‘2035 호미반도권 해양문화관광 글로벌 특화지역 실현’을 비전으로 호미반도를 △휴양레저관광권 △복합문화창조권 △역사문화관광연계권 3개 권역으로 구분했다. △해양생태문화 자원을 활용한 특화거점 조성 △창의적 콘텐츠와 융복합관광 활성화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와 △해양생태관광 글로벌 거점조성 △문화생활관광 융·복합 △콘텐츠 창출·다변화 △호미반도 관광연계·확산 △주민상생·역량강화라는 5대 추진 전략도 수립했다. 주요 관광개발사업으로는 ‘호미반도 7+1 관광거점 개발(안)’이 핵심적으로 제안됐다. 탄소중립과 미래산업을 테마로 한 △에코에너지 테마파크, 해수 치유와 레저가 결합된 △호미코스트 마린파크,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조망하는 △동해 파노라마 뷰 전망대, 주·야간 경관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콘텐츠와 연계한 △호미반도 딜라이트 야간경관명소 조성,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호미 위드펫 테마파크, 미식콘텐츠의 대중화 및 체험형 관광수요 대응을 위한 △동해 전통문화 복합체험공간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이번 용역은 호미반도의 해양경관, 생활문화, 체험 콘텐츠, 미식 자산 등 분산된 관광자원을 하나의 정체성과 메시지로 통합해 해양관광도시 통합브랜드를 구축하고, 해양경관·생활·문화·미식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체류형·경험형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데 중점을 뒸다. 특히 용역에서는 관광을 지역주민의 일상 및 지역경제와 결합된 구조로 설계해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고, 해양관광도시 브랜딩과 관광콘텐츠 개발, 주민협력형 관광여건 조성을 위한 진흥계획이 국내외 관광객 유치 극대화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4

‘태풍·집중호우’ 포항운하 범람 피해 막는 수문, 해도동 동빈내항에 설치

포항시가 연말까지 24억 원을 들여 포항운하 주변 침수 방지를 위한 수문을 설치한다. 태풍과 집중호우 때 해수 유입에 따른 포항운하 범람으로 인한 남구 해도동 대형 의류매장 일대의 각종 시설과 주변 상가의 물적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시는 송도교와 말랑교(인도2교) 사이에 길이 15m, 높이 4.7m 규모의 수문 1기와 길이 90m, 높이 1.5m의 홍수방어벽, 기계실 등을 설치한다. 기존에 설치한 수문과 달리 이번에는 염분 환경에서 부식이 불가피한 강철 재질 대신에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해 내구성도 높이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해수위 상승과 기상 악화가 겹치면서 포항운하 주변 해도동·송도동 일원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점을 고려한 조치다. 포항운하 해도교 아래에는 9개의 수문이 설치돼 있고, 기능에 따라 역할이 구분된다. 형산강 유수 차단 수문은 3개이고, 나머지 6개는 해도동 일대 빗물을 형산강 제2빗물펌프장으로 보내기 위한 유출·유입 시설이다. 시는 힌남노 당시 해수 유입이 발생한 송도교 인근 구간에는 이를 차단할 시설이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힌남노에 따른 침수 이후 시는 2024년 2월부터 9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해수 유입과 운하 범람 원인과 재발 가능성을 분석했고, 해당 지점에 외수 차단 수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4월에 수문 제작에 들어간 뒤 6월에 수문 설치 작업을 시작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김달수 포항시 포항운하관리팀장은 “힌남노 때 해수위가 높아지면서 송도교 인근에서 운하 쪽으로 물이 넘어와 주변이 침수됐다”며 “비슷하거나 그보다 강한 태풍이 다시 올 경우 같은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침수 방지 차원에서 수문 신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천세현 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수문이 설치되면 힌남노 수준의 태풍은 피해를 상당 부분 방어할 수 있다”며 “그보다 강한 태풍이 오더라도 완전 차단은 어렵지만, 주민 대피와 장비 이동 등 대응 시간을 벌어 인명과 재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 역류는 염분으로 인해 일반 하천 범람보다 피해가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피해를 지연·완화할 수 있는 시설은 꼭 필요하다”며 “운하 조성 이후 새롭게 형성된 물길로 인해 발생한 침수 문제인 만큼 행정이 보완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2-24

씨큐비스타, 차세대 NDR ‘패킷사이버 v3.0’ 공개··· 글로벌 표준 도약 선언

사이버 위협 헌팅 전문기업 씨큐비스타가 차세대 네트워크 위협 탐지·대응(NDR)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보안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씨큐비스타는 24일 파트너사 및 총판사와 함께 ‘2026 씨큐비스타 파트너스데이’를 개최하고 차세대 NDR 플랫폼 ‘패킷사이버(PacketCYBER) v3.0’의 비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을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기술 표준을 재정의하는 ‘NDR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행사에는 DB Inc, 티사이언티픽, 아이플래닛 등 주요 파트너사가 참석해 지능형 지속 위협(APT)과 랜섬웨어 대응을 위한 기술 로드맵과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패킷사이버 v3.0은 MITRE ATT&CK 프레임워크 전술 14개 영역을 100% 커버하며 총 136개의 고유 TID를 탐지하는 등 업계 최대 수준의 탐지 범위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글로벌 상위권 NDR 벤더 대비 약 28% 넓은 커버리지로, 정찰 단계부터 공격 전 과정을 추적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BPFDoor’ 네트워크 탐지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BPFDoor는 리눅스 커널 기능을 악용해 방화벽을 우회하는 은닉형 백도어로, 씨큐비스타는 매직 바이트 시퀀스와 비정상적인 로우 소켓 생성 행위 등을 분석하는 구조적 탐지 체계를 통해 네트워크 트래픽 수준에서 이를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랜섬웨어 대응에서도 네트워크 계층 기반 분석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이 무력화된 상황에서도 대량 파일 수정 패턴과 내부 횡적 이동 징후를 실시간 분석해 암호화 이전 단계에서 위협 통신을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 트래픽 대응력도 강화됐다. TLS 1.3과 QUIC 환경에서도 복호화 없이 JA3·JA4 핑거프린팅과 세션 통계 분석을 통해 악성 활동을 식별할 수 있어 개인정보 규제와 글로벌 컴플라이언스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씨큐비스타는 2026년 상반기 패킷사이버 v3.0 출시를 계기로 공공·금융·통신 산업별 특화 보안 엔진을 강화하고, AI 기반 위협 상관관계 분석과 고성능 트래픽 처리 아키텍처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덕조 씨큐비스타 대표는 “패킷사이버 v3.0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글로벌 NDR 시장의 기술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선도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씨큐비스타는 NDR·FDR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공공·금융·국가기관 등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NDR 제품 가운데 최초로 보안기능확인서 인증을 획득했다. IoT 보안과 암호화 트래픽 기반 위협 탐지 기술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정부 연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2-24

대구시, ‘CES 2026 리뷰&제조공정혁신 컨퍼런스’ 개최

대구시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확인된 최신 기술 흐름을 바탕으로 지역 제조업 혁신과 미래차 산업 전환 해법 찾기에 나선다. 대구시는 오는 26일 오후 4시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글로벌홀에서 ‘CES 2026 리뷰 & 제조공정혁신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핵심 기술 동향을 지역 산업계와 공유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조공정 혁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지역 모빌리티·로봇·AI 관련 기업 종사자 및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해 미래 신산업으로의 연착륙을 위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컨퍼런스는 두 개의 핵심 세션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김필수 상무가 ‘로봇 자율제조 AI 에이전트의 적용’을 주제로 강연한다. 생성형 AI가 제조 현장의 로봇과 결합해 공정을 스스로 최적화하는 첨단 솔루션을 소개하고, 지역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체적 적용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는 국민대학교 정구민 교수가 ‘CES 2026 리뷰’를 통해 전시회를 관통한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미래차 시장의 변화를 심층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기업이 준비해야 할 전략과 대응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혁신 기술의 흐름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역 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산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2개 분야의 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 중이다. ‘미래차 전환 컨설팅’은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 승인을 준비하는 중소기업 3개사를 선정해 지원하며, ‘미래차 부품 시제품 제작 지원’은 전기차·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개발 기업 8개사를 대상으로 한다. 신청은 오는 3월 3일까지 대구 미래차전환 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4

대구 특성화고, 교명 바꾸고 체질 개선⋯미래형 직업교육 전환

대구지역 특성화고등학교 2곳이 교명을 변경하고 학과 개편에 나서며 미래형 직업교육 체제로 전환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지역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직업계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립 특성화고 2개교의 교명을 2026년 3월 1일자로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대상 학교는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와 대중금속공업고등학교로, 각각 ‘대명고등학교’와 ‘대구스마트고등학교’로 새 출발한다. 1953년 개교한 대구여자상업고는 ‘대명고’로 교명을 바꾸고 기존 상업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 영역을 확대한다. 특히 금융과·경영과를 폐지하고 △AI융합비즈니스과 △디지털마케팅과 △펫서비스과 등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학과를 신설한다. 1978년 설립된 대중금속공고는 ‘대구스마트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전통 제조업 중심 이미지를 탈피해 스마트 기술 중심 교육으로 전환한다. 학과별 모집 체계로 개편하고 정밀기계·자동화기계 분야에 스마트 디자인과 IT 융합 교육을 강화한다. 남녀공학 체제를 기반으로 성별 제한 없이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점도 특징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교명 변경과 학과 개편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학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명칭 변경을 넘어 교육 내용과 방향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강은희 교육감은 “학교의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 변화에 맞는 가치를 더하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교명과 교육과정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4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만 올랐다”⋯대구 대학가 주거비 ‘임계점’

2026학년도 1학기 개강을 일주일 앞둔 24일 오후 대구 성서 계명대학교 인근 원룸촌. 골목마다 ‘방 있음’ 전단이 붙어 있지만 방을 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신축 원룸과 오피스텔은 이미 계약이 끝났고, 남은 매물은 노후 주택 위주다. 올해 대구 대학가 임대차 시장은 ‘전세의 종말’과 ‘월세 급등’으로 요약된다. 전세 사기 여파와 고금리로 전세대출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월세 선호가 사실상 고착화됐다. 실제 대구 지역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약 66% 수준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북대학교 인근 북구 산격동·복현동의 경우 전용면적 20~25㎡ 신축 원룸이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5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계명대 인근 신당동·호산동 역시 월세 48~52만 원 수준이 일반화됐다. 문제는 ‘체감 월세’다. 임대인들이 월세 인상 부담을 피하기 위해 관리비를 높이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실제 부담은 월 60만 원에 육박한다. 수성구 만촌동에서 만난 대학생 A씨(22)는 “보증금을 떼일까 봐 월세를 선택했지만 매달 나가는 비용이 너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달서구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보다 월세가 5만~10만 원가량 올라 학생 혼자 감당하기엔 벅찬 수준”이라며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60만 원 시대”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의 ‘청년 월세 특별지원’ 정책은 현장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월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부터 상시화하고 지원 기간도 최대 24개월로 확대했지만, 정작 시행 과정에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3월 시행을 예고했지만 아직 세부 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기다리라는 답변만 받은 상태”라며 “접수를 준비해야 하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행정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강과 동시에 월세 계약이 몰리는 시기와 정책 시행 시점이 어긋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명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월세 부담이 가장 큰 시기는 지금인데 정책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소득 기준이 낮은 계층 중심이라 실제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상당수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받는 사람보다 못 받는 사람이 더 많아 체감 효과가 낮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선별 지원’ 구조에 머물러 중간 계층 청년을 포괄하지 못하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여기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정책 전달 지연까지 겹치며 현장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