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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의 여름밤, 낮보다 화려하다”… 울진군, 야간 관광 프로그램 운영

울진군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밤에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야간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군은 오는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6일간 지역 명소의 야간 개장과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한 ‘야(夜) 울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야 울진’은 낮보다 밤이 더 매력적인 울진을 알리고,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야심 찬 시도다. 운영 기간 중 왕피천 케이블카, 성류굴, 울진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지는 기존보다 3시간 늦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특히 성류굴에서는 손전등을 들고 내부를 탐험하는 야간 동굴 체험이 진행돼 무더운 여름밤, 15도 안팎의 시원한 자연 동굴 속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립 울진 해양과학관,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봉평리 신라 비 전시관 등도 연장 운영에 동참해 열대야 속 실내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울진요트학교에서는 야간 요트투어가 마련돼 후포항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왕피천 공원에서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야시장 ‘숨마켓’이 매일 밤 9시까지 운영된다. 8월 2일 저녁에는 케이블카 앞 광장에서 현악과 성악이 어우러진 클래식 공연이 펼쳐져 여름밤의 정취를 더할 예정이다. 울진군은 최근 조명 정비를 통해 월송정 명품 맨발 걷기 길과 은어다리, 왕피천 공원 구간의 야간 산책로 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무더운 여름, 울진의 밤은 더 시원하고 특별하다”며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에게는 색다른 추억을, 지역에는 경제적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22

울진 북면, 재능나눔 봉사활동… “작은 재능이 큰 기쁨으로”

울진군 북면 검성리에서 주민 재능기부로 이뤄진 따뜻한 나눔 행사가 열렸다. 울진군 북면은 20일, ‘우리동네 재능부자 재능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재능기부자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르신 대상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봉사활동은 음악공연, 식사 대접, 이미용 서비스, 사진 촬영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기부가 어우러져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하모니카와 노래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 공연팀에 이어, 덕구온천호텔 봉사단은 초복을 맞아 정성껏 준비한 삼계탕과 수박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봄날에 햇살 봉사단’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꽃화분을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고, 미용 및 사진봉사자들은 머리를 다듬고 영정사진을 촬영해주는 세심한 서비스로 감동을 더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봉사자는 “내 작은 재능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된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어르신은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건 정말 오랜만”이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장경희 북면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군정 목표인 ‘화합과 소통’의 실천 과제로,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하는 재능 나눔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22

울진군, ‘찾아가는 금연클리닉’ 운영… 현장 맞춤형 건강관리 호응

울진군이 흡연자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군은 지난 18일 한국항공대학교 울진비행훈련원에서 임직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금연상담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보건소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군민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금연상담은 물론 니코틴 패치 등 금연보조제 지급과 함께 고혈압·당뇨 상담, 국가 암 검진 안내 등 다양한 보건사업이 통합 제공된다. 울진군 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총 6차례에 걸쳐 300명을 대상으로 금연 상담을 진행했으며, 이 중 63명이 금연 등록 후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도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울진소방서와 현대건설 등을 대상으로 매월 한 차례씩 금연클리닉이 이어질 예정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단순한 금연상담을 넘어 전반적인 건강관리까지 연계된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장 중심의 건강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역 내 건강 수준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금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금연 성공률을 높이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울진군보건소를 통한 금연클리닉 신청 및 문의는 ☎054-789-5084번으로 가능하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22

李 대통령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재판도 연기

이재명 대통령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 재판이 22일 중단됐다. 이로써 이 대통령이 기소된 위증교사 재판,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대장동 재판,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재판 등 5개 형사 사건 재판이 모두 멈춘 것이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이날 이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 제3자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에 대한 7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재명 피고인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고, 대한민국의 행정 수반임과 동시에 국가 원수로서 국가를 대표하는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국정 운영의 계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공판기일을 추후 지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재판부가 명확한 법적 근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같은 판단은 헌법 84조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행 헌법 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訴追)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소추의 범위에 재판도 포함돼 대통령이 되기 전 시작된 재판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기소만 해당돼 재판은 계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11부는 지난 1일 이 대통령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재판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기일을 추정한 바 있다. 다만 사건 공범들에 대한 재판은 별도로 진행된다.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첫 공판기일은 9월 9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날 재판에서 해외 도피 중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언급하며 추정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경기도지사였던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쌍방울 그룹의 대북 사업을 돕는 대가로, 경기도가 북한 측에 냈어야 할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자신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김 전 회장에게 대신 내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12일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 후보가 대북 사업과 방북 성사 등을 통한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사실상 쌍방울로부터 800만 달러에 달하는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제3자 뇌물 혐의 등을 적용해 작년 6월 12일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형남 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7-22

“정부·의료계 갈등 해소 최우선 과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취임하며 장기간 이어진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과 의료계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국민 중심의 의료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 문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9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에 △필수의료 정책 재검토 전문가 중심 협의체 구성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연속성 보장 △의료사고 관련 법적 부담 완화 등을 담은 3대 요구안을 제시한 상태다. 정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전공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복귀와 관련한 특례 여부는 의료계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균형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를 도입해 적정 인력 규모에 대한 과학적 추계를 시행하겠다. 그리고 지역·필수·공공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충분한 보상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와함께 “국립대병원 업무를 복지부로 이관해 지역 내 공공·필수의료 컨트롤타워로 육성하고, 환자의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장기화한 의정갈등, 지역·필수·공공의료 위기, 초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등은 모두 복지부가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복지부 본연의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질병관리본부장과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하며 코로나19 방역을 이끈 보건 전문가다. 의사 출신으로는 역대 여섯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이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의료·복지 전반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22

21대 대선 비용 총 1033억… 이재명 535억·김문수 449억

지난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 비용이 총 1033억3000여만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용한 경비 현황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35억1000여만 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49억9000여만 원을 사용했다. 이 밖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8억3600만 원,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9억9000만 원의 선거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후보의 경우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거 비용을 전액 돌려받는다. 한편, 대선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당선 무효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정치권 일각에서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김건희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선 무효가 확정될 경우 400억 원에 달하는 선거비용 보전금 환수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대선 과정 중 진행된 방송 토론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 발언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법적 판단이 진행 중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22

조경태 “특검 대상 의원, 자진 탈당해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의원은 22일 “국민의힘 의원 중에서 본인이 특검 대상이라고 판단되면 정중히 당을 나가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대구시의회 3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자·전광훈 목사 추종자·윤어게인 주창자는 당이 절연해야 할 3대 세력"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정통보수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오염시키는 이런 세력들은 결단코 거부하고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당시 이를 저지하려 한남동 관저 앞에 갔던 국회의원을 가리키며 “인적 쇄신 위원회 구성 후 제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제명 대상은 “45명과 플러스 알파”라고 했다. TK 의원 중 다수가 조 의원이 주장하는 인적 청산 대상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 대표 선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는 “표를 구걸하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TK 시·도민도 반민주적인 행위를 한 사람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대구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구가 보수의 심장이다. 국민의힘 대표 후보로 나왔으니 당연히 먼저 찾는게 예의”라며 “대구가 바뀌면 보수의 가치, 보수의 생각도 바뀐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 생각도 바뀌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를 대구로 이전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대구로 옮김으로써 대구와 경북 청년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면, 내년에는 산자부를 대구로 옮기겠다”고 약속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2

청문보고서 재요청한 李… 임명 초읽기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한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예정대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권의 반발과 함께 정국 경색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국회에 국방부(안규백), 국가보훈부(권오을), 통일부(정동영), 여성가족부(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요청은 이르면 25일 네 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변인은 “이번 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24일 목요일로 정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회가 기한 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열흘 이내의 범위에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재요청을 통해 윤석열 정부 인사와 동행하는 장기간의 ‘동거 내각’ 체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국정 운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여성가족부 예산 관련 논란 등으로 야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국방부 안규백 후보자, 국가보훈부 권오을 후보자, 통일부 정동영 후보자도 각각 지난 14∼16일 인사청문회를 마쳤으나 여야 간 이견으로 인해 청문보고서 채택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 이후 강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며 청문 보고서 채택을 거부 중이다. 이날도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들께 ‘이해해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강 후보자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2700여 명의 보좌진 전체를 희생시키는 모욕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엄호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의원 간의 갑질은 약간 성격이 다르다”라며 야권의 비판에 선을 그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7-22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지원 전부개정조례안’ 발의

김태우(수성구5) 대구시의원은 22일 제318회 임시회에서 ‘대구시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청년에 대한 지원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아동·청년의 사회적 고립 방지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가족 돌봄 아동·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이번 전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부개정조례안은 김 의원이 대표 발의로 제정한 기존 조례를 전면 개정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가족돌봄 아동·청년 지원계획 수립(매 5년) 및 연간 시행계획 수립 △실태조사 실시(3년마다) △다양한 지원사업 추진 △민간전문가 활용 및 협력체계 구축 △전담인력 양성과 수급 및 배치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가족돌봄 아동·청년’은 34세 이하로서, 8촌 이내의 혈족 중 돌봄이 필요한 가족에게 간호·간병, 일상생활 관리 또는 기타 도움을 제공하고 있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으로 맞춤형 사례관리와 자립지원을 통해 가족돌봄자들의 권리 보장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2

‘지역 의료·요양 돌봄서비스 통합지원 조례’ 발의

정일균(수성구1) 대구시의원은 22일 제318회 임시회에서 ‘대구광역시 지역 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 의원은 “시민들이 살던 곳에서 생활하도록 의료·요양 등 돌봄 서비스를 통합·연계해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례안은 2026년 3월 27일 시행 예정인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돌봄통합지원법)’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법률에서 지자체 조례에 위임한 사항과 지역 돌봄 통합지원 수행에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시장의 책무 명시 △통합지원 지역계획 수립 및 시행 △통합지원 사업 추진 △통합지원협의체 구성 및 운영 △교육 및 홍보 △협력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방문 진료·간호 등 재가 보건의료 지원, 노인성 질병 및 치매·만성질환 관리, 가사활동 및 이동지원, 퇴원환자 지역사회 복귀 지원,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서비스, 주거 지원 등 10개 분야의 통합지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정 의원은 “이번 조례안을 통해 예방적 건강관리부터 생애 마지막 돌봄까지 재가완결형 통합지원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2

파호·호산 지역 ‘지속가능 미래형 학교’ 재구조화 추진

대구 파호·호산 지역 학교가 통폐합 및 통합운영학교로 전환될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교육 수요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22일 대구시교육청은 2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호·호산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 재구조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학교 재구조화는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화되는 학교들의 지속가능한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의 요구인 중학교 신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번 재구조화를 통해 오는 2026년 3월 대구파호초등학교를 대구호산초등학교와 통합하고, 2027년 3월 호산고등학교를 중·고 통합운영학교로 전환될 예정이다. 앞서 파호·호산지역은 초등학교 통폐합 후 중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주민들의 요구가 지속돼 왔다. 지난 5월에는 파호·호산 두 초등학교의 운영위원회에서 파호초 통폐합에 대한 자발적인 동의서를 교육청으로 제출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6월과 7월 파호·호산초 통폐합과 호산고 중·고 통합운영학교 전환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고, 이후 진행된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각각 과반수 이상의 찬성 동의를 얻었다. 대구파호초는 이달 현재 11학급 전교생 189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재구조화는 최근 10년 자료를 조사한 결과,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초등학교 통폐합 사례”라며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 합의를 통해 선제적으로 추진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호산고는 2027년 3월 1일 전환 첫해에 중학교 3~4학급을 편성하고, 중학교가 완성되는 2029년에는 중 9학급, 고 18학급 규모로 운영될 계획이다. 특히 시교육청은 호산고를 대구 최초 일반고 내 중·고를 하나의 캠퍼스 내에서 통합 운영함으로써 △교과 간 연계 교육 활성화 △교육프로그램 다양화 △인적‧물적 자원의 효율적 활용 등 지속 가능한 대구 미래형 학교의 모델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향후 파호초 재학생에게 심리적·학습적 적응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통합학교인 호산초와 호산고에는 시설투자와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통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9월까지 폐지학교 학부모와 통합학교의 의견을 통해 ‘통합학교 재정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한다. 또한, 호산고는 통합개교 시까지 통합운영학교 추진 TF를 운영해 최적의 운영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호산고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변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선배로서 중학교 후배들을 이끌며 배려하는 경험을 통해 리더십과 책임감을 키우고, 다양한 관계 속에서 상황대처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이번 파호·호산 지역 학교 재구조화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교육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지역 내 초‧중‧고 교육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IB교육을 도입하는 등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2

노곡동 일상 회복 행정력 집중 피해 조사단·현장 TF팀 구성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최근 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일상으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 및 보상추진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2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최근 호우로 피해를 입은 노곡동 피해주민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현장에 주민지원TF팀을 구성해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런 피해가 재발되지 않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 조사단을 꾸려 사고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호우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는 “산사태 위험지역, 등산로 등 지반이 많이 약해진 지역에 대한 전수조사와 옹벽·축대의 2차 위험조사도 전면적으로 실시할 것”을 주문했고 “재난반복지역에 대한 재난지도를 작성해 특별관리하고, 신천변 등 침수지역에 대한 방역활동을 구·군과 연계해 신속히 할 것”을 당부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번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광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재난발생 시 어느 지자체보다 달빛동맹이라는 끈끈한 연대가 형성됐던 만큼, 관과 민 차원에서 실질적인 구호물품 지원 및 자원봉사 활동 등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정 현안에 대한 지시도 이어졌다. 지난 21일 첫날을 맞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과 관련, “시민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용처에 대한 안내를 철저히 하고, 막대한 자금이 풀리다 보니 물가 인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해당 부서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물가안정 대책과 함께 대구형 소비진작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유치가 확정된 2027 세계사격선수권대회와 관련해서는 “후속대책을 위해 문체부와 협의해 조직위 구성과 국비확보 방안대책을 신속히 수립하라”며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종합계획 수립과 국제공항 활성화 방안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는 만큼 휴가를 통해 지역소비를 진작하고, 직원들은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업무대행을 철저히 지정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를 보내고 업무에 복귀해달라”고 전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2

대구시, 이차전지 순환파크 1호 기업 유치

대구시가 이차전지 순환파크 1호기업을 유치했다. 시는 22일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디와이피엔에프㈜(대표 유병욱)와 달성 이차전지산업 순환파크 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공장’ 신설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수도권에 본사를 둔 디와이피엔에프㈜(이하 디와이피엔에프)는 1999년에 설립해 2009년 코스닥에 상장된 중견기업으로, 분체이송 시스템을 설계·제작·설치하고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디와이피엔에프는 오랜 기간 축적한 분체 처리 전문기술과 노하우, 대형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이송 등 높은 정밀도가 요구되는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국내 대기업 플랜트에 분체이송 설비를 공급하며, 해당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Top3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와이피엔에프는 분체이송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재활용 사업 분야 신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달성 이차전지산업 순환파크 내 1만1310㎡(3421평) 규모의 부지에 약 137억 원을 투자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립한다. 공장은 2027년 1월에 착공해 2028년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약 30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시는 이번 투자로 사용 후 배터리 관련 기업 집적 및 실증, 자원 회수까지 연결되는 이차전지 순환파크의 배터리 전주기 생태계 구축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병욱 디와이피엔에프㈜ 대표는 “디와이피엔에프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친환경 시스템 EPC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중”이라며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대구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인 디와이피엔에프가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길 기대한다”면서 “이차전지 순환파크 1호 기업인 디와이피엔에프가 배터리 순환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앵커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7-22

추억은 맛과 향기로부터… 기차여행 먹거리 다시 풍요로워지길

미나토 쓰루가 플로트 홀(Minato Tsuruga Float Hall). 쓰루가 산차회관(山車會館)을 달리 부르는 이름이다. 여기엔 화려하고 거대하며, 독특한 수레 3대가 전시돼 있다. 그걸 ‘산차(山車)’라고 부른다. 5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높이가 10m에 가까운 산차가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가을 초입 쓰루가 6개 마을의 자존심을 건 ‘야마’들 귀한 재료로 장식한 ‘야마막’ 두르고 퍼레이드 장관 도야마 시내 한복판을 순환하는 노면전차(트램) 자동차와 나란히 달리는 모습 그 자체로 구경거리 ‘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 장식부터 맛까지 일품 포항 ‘물회’, 영덕과 울진‘대게’, 겨울 강릉 ‘도루묵’ 등 동해선 특산물 도시락 상상만으로도 입맛 다시게해 글 싣는 순서 1. 철도 왕국 일본에서 찾는 ‘지역 관광’의 미래 2. ‘당일치기 여행’ 맞춤 일본 철도 3. 관광으로 인구 소멸 위기 ‘호쿠리쿠’ 살리기 4. 일본 기차 여행의 꽃이 된 ‘도시락’ 5. 울산, 이제는 ‘유잼(U-재미) 도시’다 6. 철도 불모지 경북, 동해선 개통 후 새 역사 시작 7. 이번 역은 “천만관광 해양도시 삼척입니다” 8. 강릉, ‘철도 날개’ 달고 동해안 비상 ▲만약 가을이 시작될 때 쓰루가를 여행하게 된다면… 산차의 윗부분엔 중세시대 일본의 유명 장수를 형상화한 인형이 놓인다. 내가 유심히 본 산차엔 화려한 갑옷을 입고 긴 칼을 든 이시다 미츠나리(石田三成)의 인형이 올라있었다. 이시다는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령으로 조선을 침공한 병사들의 우두머리 중 하나. 한국인이 볼 땐 ‘우리 조상들을 욕보인 악당’이지만, 일본에선 섬기는 이들이 적지 않은 학자(學者) 스타일 장수였다고 한다. 가을의 초입인 매년 9월 4일이 되면 쓰루가의 6개 마을이 자존심을 걸고 ‘산차’를 장식해 일본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게히신궁(氣比神宮) 앞에 모인다. 이어서 장관이라 부를 만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그 도시 최고의 마츠리(祭·축제)다. 쓰루가 시민들은 물론, 많은 외국인이 행렬을 보려 몰려든다고. 산차의 앞뒤와 좌우를 장식하는 ‘산차막(山車幕)’은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십 명의 사람이 짧게는 보름, 길게는 3개월에 걸쳐 10~15자(3~4.5m) 크기의 천에 수를 놓는다. 금과 은, 희귀한 염료가 다량 사용될뿐더러, 일본의 신화(神話)와 구전(口傳)을 한 폭의 막(幕) 속에 상징적으로 담아내는 것이라 가격이 한국 돈 1~2억 원을 넘는 것도 있다고. 그렇기에 오랜 시간 ‘산차막’을 만들어온 사람은 한국의 무형문화재급 대접을 받는 장인(匠人)들이다. 만약 당신이 오사카나 나고야에서 기차를 타고 축제가 열리는 9월 초순 쓰루가를 방문한다면 위에 열거한 정보를 염두에 두고 ‘산차 행렬’을 지켜보면 어떨까? 세상 무엇이건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조용하고 한산해서 평화로운 여행지 도야마(富山) 도야마는 오사카, 교토, 나라, 쓰루가와 함께 이번 취재에서 기차를 타고 돌아본 도시들 중 하나다. 언급된 다섯 개의 여행지 중 가장 조용하고 한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또한 평화롭게 보였다. 한자로는 ‘富山(부산)’이라 쓰는, 먹을거리와 볼거리 많은 관광지 도야마는 어떤 내력을 가진 곳일까? 이 궁금증에 ‘나무위키’가 답한다. “남쪽에는 일본 알프스 중 하나인 히다 산맥이 위치하고 있다.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고카야마의 갓쇼즈쿠리 마을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히다 산맥과 가미이치마치와 다테야마마치에 걸친 쓰루기다케(劔岳)는 해발 2999m에 달한다. 일반 등산객이 오를 경우 위험도가 가장 높은 산이다.” 신오사카역을 출발해 쓰루가역까지 가서 기차를 갈아타고 도야마역에 도착하려면 3시간이 걸린다. 포항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시간보다 조금 더 길다. 오전 11시경 오사카를 출발했으니 점심을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큰 기대 없이 신오사카역 상점가에서 도시락을 하나 구입해 기차에 올랐다. 일본인들은 이 도시락을 에키벤(えきべん)이라 부른다고. 도야마를 찾았던 때는 6월 중순. 그럼에도 햇살은 눈이 부셨고, 날씨는 한국의 7월 같았다. 도야마역 주변은 밝고 환하면서도, 괴괴한 정적이 맴돌고 있었다.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느닷없는 무더위를 피해 숙소에 잠시 누웠다가 이른 저녁을 먹으러 거리로 나섰다. 도야마는 메밀국수(soba)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했다. 마침 역 지척에 이른바 ‘도야마 메밀국수 맛집’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편하게 도야마 시내를 돌아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때 눈에 띈 게 트램(tram)이다. 모양과 색깔이 조금씩 다른 여러 대의 노면전차(路面電車)가 자동차, 버스와 나란히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구경거리였다. 도야마역 관광안내소로 들어가 트램 티켓을 판매하는 곳을 물었다. 그리고, 5분 후엔 도심 번화가를 30분가량 순환한 후 출발지인 도야마역으로 돌아오는 트램에 올라섰다. 쓰루가에 도시의 주요 관광지를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빙글빙글 쓰루가 버스’가 있다면, 도야마엔 백화점·대형 마트·관공서·은행·우체국 등이 밀집한 시내 한복판을 순환하는 노면전차(트램)가 있었다. 폭염 속에 땀을 흘리면서라도 ‘걸어서 낯선 도시의 곳곳을 돌아보고 싶다’는 여행자는 그렇게 하면 된다. 반면 ‘나는 편하고 빠르게 도시를 파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관광객이 있다면 도야마에선 ‘순환선 트램’ 탑승을 권한다. 도야마엔 비단 도심 순환선만 있는 건 아니다. 또 다른 2~3개의 노선에서 트램이 운행 중이니, 어느 노선을 선택하건 한국에서라면 경험해보기 쉽지 않은 ‘노면전차 타기’를 즐기시길. ▲일본 기차여행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준 ‘에키벤’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의미하는 에키벤을 처음 맛본 건 신오사카역에서 쓰루가역으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였다. ‘소고기덮밥’이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도시락 아래 달린 실을 잡아당기면 발열제가 작동해 데워 먹도록 해뒀으니, 따끈하게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다. 몇 번의 일본여행에서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자들처럼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곤 했다. 그것들도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에키벤은 편의점 도시락과는 레벨이 달랐다. 에키벤은 보통 한국 돈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 정도로 값이 형성돼 있는데, 싸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먹다보면 그런 생각이 눈 녹듯 사라진다. 또 먹고 싶어지는 것. 에키벤에 매료된 기자는 도야마역에서 오사카역으로 돌아올 때도 ‘새우튀김 에키벤’을 샀고, 심지어 쓰루가에 머물 땐 일부러 역까지 걸어가서 ‘장어구이 에키벤’을 사와 숙소에서 먹기도 했다. 하나하나의 도시락 모두가 장식에서부터 맛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본 60대 이상의 한국인이라면 조그만 플라스틱 바가지에 담아주던 ‘대전역 가락국수’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추억은 향기와 맛으로부터 온다. 일본인들에겐 기차여행의 즐거움이 에키벤에 있다면, 20세기 한국 기차여행의 행복감 속엔 사이다와 삶은 계란, 맥주와 훈제 소시지가 있었다. 세기가 바뀌었고, 젊은 세대의 입맛도 변했다. 20세기의 운영 방식으로 한국 기차여행의 먹을거리가 풍요로워질 수 있을까? 없다. 동해선 기차여행의 인프라 확장과 프로그램 개선 방안 가운데 하나가 ‘지역 특산물을 재로로 만든 도시락 개발’이 돼야 마땅한 이유다. 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동해-강릉. 동해선 기차가 달리는 도시엔 갖가지 물고기와 벌건 등이 입맛을 다시게 하는 대게 등 싱싱한 해산물이 얼마나 많은가. 포항역에선 ‘물회 도시락’, 영덕역과 울진역에선 ‘대게 도시락’, 겨울의 강릉역에선 ‘도루묵 도시락’을 사서 동해선 기차에 올라타는 날을 기다리는 사람이 기자 하나만일까? <계속>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7-22

“수소특화단지 입주, 실질적 수요 확인”

전국에 산재한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업 중 일부가 포항시가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에 조성하는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수소특화단지) 입주에 긍정적인 의향을 보였다. 다수는 아니어도 실질적인 수요는 확인된 셈인데, ‘기업 유치’가 수소특화단지 성공의 관건인 상황에서 포항시가 어떠한 유인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포항시는 22일 ‘수소특화단지 후속사업 발굴 중간보고회’를 개최, 수소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기업 유치와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행 전략을 점검했다. 용역 수행 업체가 1차로 구축한 연료전지 관련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지난 5~6월 입주 의향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에 응답한 26개 기업의 58%인 14곳이 입주 의향이 있거나 입주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답했다. 입지 여건과 관련해서는 16곳이 우수, 2곳이 매우 우수라고 응답했고, 8곳은 보통이라는 의견을 냈다. 포항시 수소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22개 회사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인 기업집적화 코어와 관련해 이미 7개 기업이 협약(MOU)을 맺은 상황에서 수요 조사에서 14곳의 기업이 입주에 긍정적이어서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라고 설명했다. 설문 응답 기업들은 세제혜택과 금융지원, 기술·생산인력 수급 용이성, 유사업종 밀집 등 실질적인 지원 요소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금융지원·세제감면, 저렴한 분양가, 이전비 지원 등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인센티브 지원도 강조했다. 반대로 수소특화단지에 입주하지 않는 이유로는 수요-공급 기업간 낮은 접근성과 기술 및 생산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제시했다. 입주 기업 유치에 나선 포항시 입장에서는 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과 기반 시설 확충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어준다. 포항 수소특화단지 입주 의향에 긍정적인 기업들은 주로 확장이전과 신규투자를 희망했고, 5000㎡ 미만의 소규모 부지를 원했다. 입주 시기는 내년이나 2027년을 선호했다. 이 밖에도 수소특화단지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의향은 신중했지만, 대규모 투자 잠재력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 결정 유도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14개 연료전지 관련 기업이 입주에 긍정적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희망적”이라면서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대기업을 대거 유치하면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특화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새로운 실행 전략을 하루 빨리 마련하겠다”고 했다.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조성하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28만㎡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는 기업집적화 코어(24개사 입주), 부품소재 성능평가 코어(시험장비 44종 63기 구축), 국산화 시범 코어(최대 4MW 동시 실증 인프라 조성) 등 핵심 기능을 갖추게 된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7-22

대구 수성구 로봇 꿈나무들 독일서 기량 뽐내

대구 수성구가 국제 청소년 교류행사로 독일 카를스루에시와 최근 개최한 ‘2025 수성구-독일 카를스루에 로보틱스컵 국제 교류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사전 양 도시에서 진행된 예선, 본선에서 우승한 6개 팀이 종목별로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모든 경기는 실시간 온라인 화상 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주차로봇, 청소로봇, 구조로봇 종목별 경기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출전 선수단의 가족과 관람객이 함께하며 양 도시의 선수들을 응원했고, 승패를 떠나 두 도시의 청소년들이 국제대회에 함께한 경험 자체가 큰 의미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결과 ‘주차로봇’ 종목에 영남공업고등학교 ‘콰트로치즈버거’팀이 최종 우승을, ‘청소로봇’종목은 대구사월초등학교‘사월4’팀과 ‘하이젠베르크김나지움 선수단’이 공동 우승을, ‘구조로봇’에서는 ‘비스마르크김나지움 선수단’이 우승을 했다. 또 대구동부중학교 ‘H.O.P.E Unit’팀은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김대권 이사장은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양국 간 청소년 교류와 더불어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 교류활동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2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시범운영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이달부터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의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시범운영 기간을 통해 훈련시설과 교육과정에 대해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센터 첫 일정은 ‘한국119청소년단 소방안전캠프 중등부 과정’으로 시작되며, 참가 학생들은 소방안전교육과 시설 견학, 체험학습 등을 통해 안전의식을 키우게 된다. 이어지는 하반기에는 실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총 17개 교육과정이 운영되며, 약 17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센터는 대구 동구 각산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면적은 6786㎡ 규모로 본관과 훈련탑으로 구성돼 있다. 각종 실습실과 강의실 등 이론과 실습 교육에 최적화된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훈련탑에는 하반기 중 실제 화재를 발생시켜 훈련할 수 있는 시설과, 연기 대피 훈련장, 위험에 빠진 동료를 구조하는 훈련 공간 등 다양한 실제 상황을 대비해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이 차례로 설치될 예정이다. 교육훈련은 교육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만족도 조사와 각 과정별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내부 강사의 실력을 키우고 외부 전문 강사도 잘 활용해 교육 수준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살펴보고, 질 높은 교육 방식이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효과적인 교육과 내실 있는 운영을 바탕으로 이곳을 전국적인 교육훈련시설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7-22

구미서 신구·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원로 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THE FINAL’이 구미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여름 특별 기획으로 두 배우가 출연하는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8월 8~9일 이틀간 무대에 오른다고 22일 밟혔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오지 않는 인물 ‘고도’를 끝없이 기다리는 두 방랑자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을 탐구한다. 1953년 파리 초연 이후 현대 연극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세계 50여 개국에서 번역·공연되며 사랑받아 왔다. 국내에서는 1969년 극단 산울림이 초연한 이래 50년 이상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다. 신구와 박근형이 출연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2023년 12월 서울 국립극장 초연 이후 전국 21개 도시에서 총 102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세련된 미장센과 몰입감 넘치는 연출로 작품의 본질을 꿰뚫는 것으로 정평 난 오경택 연출이 참여해 희극과 비극,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에스트라공 역을 맡은 신구와 블라디미르 역의 박근형은 단순한 배역을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물처럼 섬세하게 그려내며 ‘고도를 기다리며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독창적인 해석이 빛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8월 8일은 오후 7시 30분, 8월 9일은 오후 2시에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24일 서울서 ‘AI×예술 포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율곡로 6길에 위치한 아트코리아랩 6층 아고라에서 예술과 기술 융합 커뮤니티 플랫폼인 ‘아트랩 클럽’과 연계해 ‘AI×예술 포럼: AI와 문화예술, 공존을 위한 질문과 정책(이하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문화예술 분야가 직면한 정책적·제도적 쟁점을 진단하고, 예술 현장과 협력해 미래 지향적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기획됐다. 학계, 산업계, 예술계 전문가와 예술인들이 참여해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포럼은 오프닝 강연, 전문가 발제(3인), 청중 참여 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강연자인 언어학자 김성우 박사는 ‘인간의 언어와 인공지능의 언어 - 체화와 외화의 관점에서’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의 인간 문해력 변화와 기술-인간 공존을 위한 인식 전환 필요성을 탐구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발제 세션에는 예술 창작, 제도, 법의 경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 전문가가 각자의 관점에서 현안을 조망한다. 최승준 미디어 아티스트는 기술 발전이 예술가 개인의 인식과 감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고, 설동준 프로젝트 퍼플비 대표는 기술 진화에 따른 공공 지원제도의 사각지대와 그 대응 과제를 다룬다. 정지우 변호사는 생성형 AI의 학습·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와 권리 귀속 등 주요 법적 쟁점을 설명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이후 진행되는 청중 참여 토론에서는 예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향후 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 방법 및 세부 내용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및 아트코리아랩 누리집의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

8개국 작가들이 펼치는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오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독일·오스트리아, 미국, 러시아 등 8개국 작가들의 다채로운 현대미술 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문화적 차이와 예술적 교류를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4개의 전시실에서 각국의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녹아든 현대미술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볼 수 있다. 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의 혼합적 예술, 독일·오스트리아의 게르만 전통,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 예술가의 독창성, 다민족 사회인 러시아의 모스크바·부랴트 지역 작품까지 총 5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1전시실에서는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주제로 한 카초 팔콘의 ‘Green Range Rover’, 폴칭보의 황혼의 도시 실루엣을 통해 도시 생활의 일시성과 덧없음을 표현한 ‘ETHEREALIZED IN TWILIGHT SKY I (人間蒸發 II)’, 상징적 요소와 캐릭터가 어우러진 김민수의 ‘Hero‘s talisman’, 피터 보가르두스의 전통 사진 인화 기법과 목판화를 결합해 한지에 독특한 질감을 구현한 작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2전시실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부랴트 지역의 작품들이, 3전시실에서는 한국의 다원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빅토르 라우의 ‘Tea Plantation-Tea Plantation in South Korea’와 같은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에서는 오스트리아 마이크 뷔헬의 ‘Hommage to Alfred Kubin’이 전시되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그래픽 아티스트 알프레드 쿠빈의 독특한 화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노태철 봉산문화회관장은 “예술은 차이를 이해하고 경계를 넘는 힘을 지닌다”며 “이번 전시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예술이 공감하는 순간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