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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생존→초월, 5단계로 되찾는 인간의 기본값"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역행자‘의 저자 자청이 신간 ‘완벽한 원시인’(필로틱)으로 돌아왔다. 이번 책은 “AI 시대의 진짜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컨디션”이라며 현대인의 불안·번아웃·우울증 원인을 진화적 불일치에서 찾는다. “인간의 뇌는 10만 년 전 사바나 초원에서 설계된 원시인의 것에서 변하지 않았지만, 현대인은 그 뇌를 망가뜨리는 환경에 갇혀 있다“는 주장이다. “보더콜리를 아파트에 가두면 미친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책은 양치기 개 보더콜리의 비유를 든다. 하루 60km를 달려야 하는 종이 좁은 공간에 갇히면 행동장애를 일으키듯, 인간 역시 맹수 회피, 사냥, 사회적 유대와 같은 본능적 설계와 동떨어진 생활로 고통받는다는 것이다. 알림은 ‘위협’, 지하철 인파는 ‘포위’, 앉아서 일하는 습관은 ‘부상 상태’로 인식되는 뇌는 끊임없이 비상 신호를 보내며 점차 망가진다. 저자는 이를 ‘진화적 불일치’라 부르며, “의지로 버티는 것은 자기 파괴”라고 경고한다. ‘완벽한 원시인’은 현대인의 뇌가 사바나 초원에 최적화된 원시적 본능을 회복하기 위해 생존→안정→성장→연결→초월의 5단계 시스템을 제시한다. 각 단계는 뇌의 진화적 층위를 반영한 15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LEVEL 0: 생존 가장 기본적인 층위인 생존 단계에서는 수면·물·호흡이 핵심이다. 수면은 뇌가 독소를 제거하는 유일한 시간이며, 탈수 2%만으로도 지능 20%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처럼 물은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다. 또한 깊고 느린 호흡은 감정 조절을 통해 스트레스 반응을 차단한다. △LEVEL 1: 안정 생존이 보장되면 안정 단계로 넘어간다. 햇빛은 생체 시계를 리셋해 하루 에너지를 조절하며, 걷기는 근육을 활성화해 신체 리듬을 회복시킨다. 특히 저자는 “칼로리 계산보다 ‘영양 밀도’에 집중하라”며,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에 가까운 식단을 권장한다. △LEVEL 2: 성장 안정된 상태에서 성장을 촉진하려면 의도적 불편함이 필요하다. 차가운 샤워나 계단 오르기처럼 불편함을 겪으면 뇌가 새로운 자극에 적응하며 강화된다. 이와 함께 근력 운동으로 신체적 강인함을,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사냥 본능을 자극해 도파민 시스템을 재정비한다. △LEVEL 3: 연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소규모 부족 형성과 대면 접촉은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외로움을 해소한다. SNS 팔로워 수천 명보다 진정한 친구 5명이 더 중요한 이유다. 또한 타인에게 기여하는 행위와 성적 친밀감은 뇌가 추구하는 가장 강력한 보상 체계로 작용한다. △LEVEL 4: 초월 마지막 단계인 초월은 탈집중과 몰입을 통해 이뤄진다.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확보하면 뇌는 스스로 재정렬되며, 무언가에 완전히 빠져드는 몰입 상태에선 자의식이 사라지며 행복감이 극대화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로 세 가지 구멍을 지목한다. △화학적 구멍: 술·설탕·담배는 뇌의 보상 체계를 교란시키는 독소다. 특히 SNS의 도파민 폭탄은 중독적 과잉을 유발해 신경 회로를 파괴한다. △행동적 구멍: 멀티태스킹은 사냥 중 주변 경계를 소홀히 했던 원시인의 생존 본능과 정반대되는 습관이다.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려 하면 뇌는 과부하에 걸리며 효율성이 급락한다. △인지적 구멍: 끝없는 걱정과 분석은 뇌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원시인은 즉각적인 위협에만 반응했지만, 현대인은 미래의 불확실성까지 시뮬레이션하며 스스로를 소모시킨다. 저자는 AI나 스마트폰을 버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환경을 뇌의 설계에 맞추라고 강조한다. 하루 8시간 앉아 있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듯, 잘못된 습관이 뇌를 망친다. 각 단계별 버튼을 차근차근 눌러 뇌의 기본값을 되찾는 것이 핵심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17

어머니의 텃밭에서 시작된 봄

호미를 들고 텃밭으로 들어서던 세 여인이 동시에 환호한다. “어머! 싹이 올라오고 있어!” 생전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지만 작업복만큼은 제대로 챙겨 입는다. 곡괭이와 삽, 호미를 동원해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렸더니 대지가 마술을 부리듯 싹을 밀어 올린다. 마치 처음 보는 듯 그 흔한 기적 앞에서 그녀들의 가슴이 가볍게 뛴다. 김은희 씨의 친정엄마는 경북 포항 월포 인근의 집 앞 작은 텃밭을 평생 일구셨다. 사계절 내내 밭일을 놓지 않았던 흙 묻은 손을 털 듯, 지난해 11월 그렇게 삶을 내려놓으셨다. 봄이 오니 주인 잃은 텃밭에도 다시 숨이 돈다. 겨우내 굳어 있던 땅이 풀리고, 사람 손길 닿지 않은 곳에 보약 같은 봄비가 내리니 풀들이 좋다고 아우성이다. 어머니의 밭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지 직접 농사를 지어본 적 없는 그녀에게 오랜 지기 두 친구가 함께하자고 나선다. 서로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이, 침묵조차 편안히 나눌 수 있는 묵은 친구들이다. 세 사람 모두 농사는 처음이다. 그래서 오히려 시작할 수 있었다. 모른다는 것이 때로는 용기가 된다. 일주일에 두 번 시간 맞추어 텃밭에 모인다. 풀을 뽑고, 흙을 뒤집고, 거름을 섞고, 고랑을 만든다. 작은 텃밭이라지만 곡괭이와 삽, 호미를 번갈아 들고 허리를 굽히다 보면 금세 숨이 찬다. 그래도 웃음이 난다. 힘든데도 재미있다. 흙이 고르게 정리되고 고랑이 생기니 ‘텃밭’이라는 이름이 어울리기 시작한다. 상추, 시금치, 당귀, 엄마가 쓰던 얼갈이배추 씨앗까지 뿌리고 씨감자도 심는다. 누군가는 텃밭에 들인 1년 씨앗 값만 수십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많이 거두는 것 보다 제대로 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마음을 모은다. 귀농한 젊은 부부가 텃밭 가장자리에 작은 평상 하나를 놓아준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쉬엄쉬엄 하세요” 격려도 던진다. 평상에 앉으니 가까이 월포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스친다. 땀에 젖은 몸을 바닷바람에 맡긴 채 나누는 소박한 새참 시간이 밭일보다 더 소중한 순간이다. 친정엄마는 힘든 밭일을 평생 하시면서 한 번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으셨다. 그저 묵묵히 계절을 따라 씨를 뿌리고 거두셨다. 지금 와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챙겨주시면 무심히 받아가던 그 푸성귀들이 얼마나 많은 수고 끝에 얻어진 것인지. 그 노동은 단순한 일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방식이었다. 호미를 들고 흙을 다듬다 보면 “문득 엄마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좋다”는 그의 말처럼, 이곳은 단순한 밭이 아니라 기억이 머무는 자리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여전히 서툴다. 그 서툼이 서로를 웃게 하며 하루를 채운다. 텃밭은 채소만 기르는 곳이 아니다. 박경리 작가는 말년에 “미련 없다”고 말하며 텃밭에 정성을 쏟았다. 무엇을 더 가지기보다, 지금의 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일. 텃밭에서는 그 연습이 절로 된다. 그녀들의 봄은 그렇게 텃밭에서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우리가 이렇게 서로에게 맞춰가며 함께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고 말하는 김은희 씨. 월포 인근 작은 텃밭에서 시작된 이들의 농사는 올봄 또 하나의 작은 풍경이다. 돋아난 새싹처럼, 또 다른 삶이 그 자리를 채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17

라원 개장···신라 정원과 AI 전시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지난 3일 개장한 라원은 ‘신라의 정원’을 뜻하는 이름이다. 야외 정원과 디지털 실내 정원을 포함해 총 6만8810㎡ 규모로 조성된 복합문화정원으로, 신라 8괴를 모티브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 정원은 제1 전시관과 제2 전시관으로 나뉘어 총 8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구에서 가까운 제1 전시관에 들어서자 ‘라원, 플라뇌르의 정원’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플라뇌르는 ‘산책자’ 또는 ‘열정적인 구경꾼’을 의미하며, 현대 사회의 관찰자로서 목적지 없이 걷고 경험하며 풍경을 이해하는 존재로 설명되어 있다. 프롤로그 공간에서는 찌르레기의 초대 영상이 상영된다. 전시 스토리를 담은 일러스트 영상으로, 이를 감상한 뒤 ‘하이, 에브리버디!’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벽면 터치를 통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벽면 속 새 이미지를 터치하면 날아갔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형식이다. 대형 공작새 이미지가 인상적이었으며, 함께 동행한 아이는 모든 새를 찾아다니며 손을 가져다 대는 모습을 보였다. 공간 내 거울이 함께 비치되어 있어 공간이 확장되어 보이고, 사진 촬영 시 이색적인 재미도 더한다. 다음 공간 ‘소리 없는 노랫소리’에서는 바닥에 표시된 위치에 서면 꽃이 피어나고 해당 식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토치진저, 무쎌라, 캐리안드라, 아칸서스 에브락테리아투스, 알칸타레아 임페리얼리스 등 익숙하지 않은 식물들이 흥미를 더한다. 이어지는 ‘숨, 쉬는 숲’은 풍선으로 만들어진 나무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빛을 머금은 대형 풍선 나무들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1 전시관의 마지막 공간 ‘불빛에 이끌려’에서는 오두막에 들어선 듯한 느낌 속에서 다양한 이미지가 공간을 채운다. 자연 풍경과 춤추는 악기 등 변화하는 이미지들이 이어지며 색다른 공간에 머무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제2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공간 또한 유리창에 색을 입혀 또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구성되어 있다. 무지개빛 길을 지나듯 이동하면 제2 전시관에 이르게 된다. 이 구간에는 유아용 실내 카페가 마련돼 있으며, 인원 제한이 있어 이용 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제2 전시관 안내데스크에서는 돗자리와 바구니가 포함된 피크닉 세트를 무료로 대여하고 있어 날씨가 좋을 경우 야외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제2 전시관은 AI 아트 특별관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나만의 식물을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으며, 별도의 그림 실력이 없어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완성된 이미지는 QR코드를 통해 휴대폰에 저장하거나 전시장 내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미지의 화원’은 국내 최초 360도 생성형 AI로 제작된 실감형 콘텐츠 공간이다. 약 7분간 상영되는 영상은 높은 화질로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며, 대형 고래와 바다거북 장면은 어린 아이들의 인기를 얻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표는 오후 6시에 마감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6000원, 청소년 및 군인 1만3000원, 어린이(7~12세) 8000원이다. 다만 4월 한 달간은 개장 기념으로 지역민과 동일하게 7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17

청송의 맛과 멋을 담다, 전통 고추장 만들기 체험기

지난 4월 8일, 청송군 부남면 남관문화센터에서 열린 전통 고추장 만들기 수업에 참여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 여러 번 실패했던 찹쌀고추장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송문화관광재단이 기획한 ‘2026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4월 행사로, ‘전통음식-청송의 맛과 멋을 잇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전통 발효음식의 가치와 지역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수업은 한국 맥꾸룸 성명례 명인과 따님인 권혜나 전수자가 함께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명인의 설명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했다. 명인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음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전해주고자 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 진심이 전해져 수업 분위기는 더욱 진지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참가자들은 명인의 설명에 따라 전통 방식으로 고추장 2kg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미리 준비된 찹쌀 발효액을 사용해 메줏가루를 넣고, 조청과 고춧가루를 더해가며 고추장을 완성했다. 고추장을 청송 옹기에 담고, 청송 한지를 이용해 포장하는 과정까지 이어졌는데, 단순한 음식 만들기를 넘어 지역 전통문화를 온전히 체험한 좋은 기회였다. 고추장을 활용한 요리 체험도 함께 진행되었다. 고추장닭불고기와 고추장찌개를 회차별로 나뉘어 운영했는데, 우리가 참여한 날에는 고추장찌개를 만들었다. 제한된 시간이라 육수를 내지 않고 맥꾸룸의 맥간장과 어간장을 사용했다. 간편하게 고추장과 간장, 어간장을 이용한 고추장찌개 맛도 신선했다. 참가자들의 구성도 다양했다. 젊은 새댁부터 나와 비슷한 또래의 주부, 그리고 남성 참가자까지 여러 연령층이 함께했다. 평소 요리에 익숙한 주부들도 명인의 설명 앞에서는 초심자의 자세로 진지하게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고추장 담그기의 핵심이 ‘염도’라는 사실이었다. 찹쌀 발효액의 염도를 18%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동안 실패의 원인이라 생각했던 검은 물이 사실은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간장이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수업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찹쌀 발효액은 미리 준비된 상태에서 진행되었는데, 발효액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수업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각자 만든 2kg의 고추장을 용기에 담아 가져가고, 함께 만든 고추장찌개도 준비해온 그릇에 나누어 담았다. 모두의 얼굴에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가득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전통 발효음식인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뿐만 아니라, 청송옹기와 청송한지의 활용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군민들이 청송의 가치를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통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이 꾸준히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청송문화관광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17

호르무즈 자유로운 통항 위한 40개국 정상회의...이 대통령도 참석

이란 전쟁으로 차단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을 논의하는 국제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해 17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는 약 40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데 화상회의에 대면회의가 결합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열린다. 영국 총리실은 16일 이번 회의의 명칭이 ‘호르무즈 해협 해상 항행의 자유 이니셔티브‘ 회의이며, 영국·프랑스 정상이 공동 주재한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이 미리 공개한 발언에서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리는 글로벌 안정과 안보로 복귀를 위해 해운업계를 안심시키고 기뢰 제거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조건 없는 즉각적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글로벌 책무로, 우리는 세계 에너지와 교역이 다시 자유롭게 흐르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마크롱 대통령과 나는 항행의 자유 보호를 위한 다국적 이니셔티브 수립에 대한 명확한 의지가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도 화상회의에 참석한다고 확인했다. 유럽 언론들은 이번 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되나 공동 의장 외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파리를 방문해 참석할 예정이라고 유럽 매체들이 전했다. 주요 7개국(G7) 유럽 국가 정상이 모두 대면 참석하는 셈이다.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국제기구도 참여하지만, 전쟁 당사국인 미국은 참석하지 않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17

포스코이앤씨, 민·관·사 합동 ‘안전 결의’···포항 전 현장 무재해 다짐

포스코이앤씨가 정부 기관과 협력사, 근로자와 함께 포항지역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16일 경북 포항 효자~상원 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안전보건공단 경북동부지사와 공동으로 ‘안전 한마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지역 현장소장과 협력사 관계자, 근로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민·관·사가 함께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실천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가 열린 효자~상원 도로 건설공사는 지난 3월 말 포항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을 연결하는 ‘해오름대교’를 개통하며 지역 교통 여건 개선에 기여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오름대교를 포함한 주요 공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한 데 이어, 포항 3기 코크스 개수 공사와 LNG 복합 신예화 사업 등 지역 내 진행 중인 모든 현장에서 무재해 준공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사와 협력사, 근로자가 함께 안전수칙 준수와 위험요인 사전 제거 등 현장 안전 실천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현장 안전관리 체계 점검과 지원 의지를 공유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장의 작은 위험요소까지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안전관리의 핵심”이라며 “민·관·사가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통해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16

장욱·신태환, 김진열 군위군수 예비후보 지지 선언

장욱 전 군위군수와 신태환 전 군위군수 예비후보가 16일 국민의힘 김진열 군위군수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두 인사는 대구 편입 이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군위의 미래를 위해서는 연속성과 안정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리에는 군위군의회 심칠, 조승제, 김윤진 전 의장도 함께했다. 장욱 전 군수와 신태환 예비후보는 “김진열 예비후보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군정을 이끌어 온 인물”이라며 “군민을 향한 진정성과 현장 중심의 행정 경험이 군위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양한 지역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온 점 역시 높이 평가한다”며 “이러한 자세와 경험이 군위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열 예비후보는 “지역의 미래와 군민의 삶을 고민해 온 두 분이 뜻을 함께해 주셔서 뜻깊다”며 “군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삼고 겸허하고 성실한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선은 공정하고 성숙한 경쟁이 되어야 한다”며 “이후에는 더 큰 화합과 통합으로 군위 발전의 동력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6

“뭘 하러 갔나” 장동혁 방미에 국힘내 비판 고조

6·3 지방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주일간 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2박 4일 일정이던 방미가 5박 7일로 늘어난 데다 핵심 목표였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와의 면담이 사실상 불발되면서 논란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귀국을 하루 앞둔 15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상·하원 의원들과 싱크탱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및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안보와 경제 협력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장 대표는 면담 인사를 묻는 질문에 “보안상 문제로 어떤 분을 만났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했다. 기대를 모았던 트럼프 측 핵심 인사들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면담을 추진했던 폴라 화이트 목사(백악관 신앙사무국장)에 대해 김대식 특보단장은 “부활절 휴가로 지역에 계셔서 만나지 못했지만 계속 교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싸늘한 반응이 줄을 이었다. 3선 송석준 의원은 “미국행 외유는 도대체 무엇이냐. 전쟁 중 총사령관의 근무지 이탈, 탈영 아니냐”고 날을 세웠고,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번 방문에서 남은 건 장동혁·김민수 두 분의 ‘인생컷’ 한 장과 후보들의 한숨뿐”이라고 직격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부적절한 장면이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미 의사당 앞에서 ‘V’ 포즈를 취한 사진이 SNS에 공개되자 “화보 찍으러 갔느냐”는 조롱 섞인 비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도 공세에 가세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구체적 성과도 내놓지 못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한 공허한 자화자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는 성과 없는 방미를 국익으로 포장한 허세 정치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대해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시도라는 점도 고려될 부분”이라며 “장 대표가 귀국 후 일부 내용은 적절히 발표할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6

장기화되는 국힘 대구시장 경선⋯지역 정치권 '피로감' 호소

대구시장과 일부 기초단체장 공천 일정이 지연되면서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대구시장 예비경선에 참여한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 등 예비후보 6인을 대상으로 당원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당원 70%, 일반 국민 30% 비율로 반영되며, 이를 토대로 오는 17일 본경선에 진출할 2명을 가려낼 예정이다. 최종후보는 19일 비전 토론회와 3일간의 선거운동(21일부터 23일), 본경선 여론조사(24~25일)를 거쳐 26일이 돼야 발표한다. 이처럼 ‘지루한 경선 레이스’가 이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일정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진숙·주호영 예비후보의 독자 행보로 당내갈등이 심화하면서 조속한 후보 확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이 길어질수록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후보와 조직 모두 피로도가 누적된다”며 “본경선 진출자가 결정되면 일정 단축을 통해 빠르게 후보를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지역 일부 기초단체장 공천도 질질 끌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개 구·군 가운데 대부분 지역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지만, 중구와 수성구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중구는 류규하 현 구청장과 정장수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맞붙는 구도이고, 수성구는 김대권 현 구청장과 김대현 국민의힘 중앙연수위원회 부위원장,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전경원 대구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황시혁 대구시당 부위원장 등 다수 후보가 경쟁하는 다자 구도다. 특히 두 지역 모두 현역 단체장이 3선 도전에 나선 만큼, 공천 결과에 따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지역 정가에서는 후보 경쟁력뿐 아니라 검증 문제, 당내 역학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 배제나 단수 추천이 이뤄질 경우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16

국힘 주요 후보 당 지도부와 거리두기···‘각자도생’ 길 가나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후보들이 중앙당의 공천 내홍과 지도부 리스크를 ‘실점 요인’으로 규정하며 본격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가 방미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지역 후보들이 중앙당의 지원 대신 ‘독자 선대위’를 통한 각자도생을 모색하면서 지도부의 리더십이 사실상 와해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최근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10%포인트 격차(JTBC 여론조사 기준)를 보이는 판세에 대해 “당 내부 상황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 정당 지지율이 떨어진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박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득점보다는 실점을 워낙 많이 해서 전체 정당 지지율을 까먹었다”며 지도부의 실책을 정조준했다. 박 후보는 “지역에서 ‘쎄 빠지게’(힘들게) 일해도 중앙에서 실점하면 잘못될 수 있다”며 중앙 이슈가 지역 성과를 덮어버리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지역 선거는 지역의 자율성, 그리고 지역 일꾼들이 부각될 수 있는 방식으로 선대위를 구성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중앙당 지도부가 공천 갈등 수습과 정권 견제라는 정무적 역할에 집중하되 실제 선거전은 지역 중심의 ‘자율 경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지역 일꾼론’ 부각 움직임은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과 대구·경북(TK) 등 주요 격전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도 오세훈 시장을 중심으로 당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TK에서도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제안한 ‘TK 공동선대위’ 구성안에 추경호 의원 등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 북구갑 무공천 논란은 당내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곽규택 의원 등 부산 의원들이 한동훈 전 대표 복당과 단일화를 요구하며 지도부를 압박하자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이라며 사과하는 등 지도부 내에서도 엇박자가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최근 “장 대표는 선거 후 책임져야 할 국면이 온다”며 지도부 사퇴론까지 시사한 바 있어 귀국을 앞둔 장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TK정치권 관계자는 “후보들이 중앙당을 선거의 ‘지원군’이 아닌 ‘리스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장 대표가 귀국 후 공천 잡음을 즉각 수습하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사상 초유의 ‘지도부 없는 선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6

‘TK 행정통합’···버스 떠난 뒤 뒤늦은 여야 책임 공방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무산된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대구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야 주자들은 행정통합 재추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추진 무산의 책임 소재를 놓고는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KBS ‘사사건건’ 인터뷰 등에서 TK 행정통합 무산에 대해 “이미 버스는 떠났다”며 소모적인 책임 공방보다는 실질적인 재추진 방안에 집중하자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2년 뒤 열리는 총선에 맞춰 TK 행정통합 단체장을 선출하자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현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행정통합을 조속히 완료해 최소 2년간 10조 원이라도 받아 지역 산업 구조 변환의 마중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나 국민의힘 이철우 지사도 저하고 생각이 같다”며 대구시장이 된 후 조기 통합이 이뤄져 특별시장 선거를 다시 하더라도 이를 수용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반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주자들은 행정통합 무산의 책임을 여당인 민주당과 김부겸 후보에게 돌리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의 선거 셈법이 TK 행정통합을 무산시켰다”며 “온갖 억지 이유를 갖다 붙여서 통합을 막으니까 ‘민주당의 김부겸 후보가 선거에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특히 “법사위에서 (특별법이) 막힐 때 김 후보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꼬집었다. 추경호 후보 역시 행정통합에 대한 김 후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추 후보는 “본인(김 후보)께서 진정성이 있다면 오늘이라도 바로 (특별법을) 상정시켜서 통과시켜달라 (민주당에)는 말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TK 행정통합 특별법은 지난 3월 임시국회 처리가 무산되면서 추진 동력을 잃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월 13일까지 통합 시 지방선거 지장 없음’을 통보했으나 법적 기반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TK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TV 토론회 등을 통해 행정통합 무산 책임을 둘러싼 양측의 프레임 싸움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6

‘텍스트힙’과 방치된 문학관

독서 인구의 감소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2025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의 연간독서율은 38.5%인데, 이는 4년 전 같은 조사에 비해 9% 떨어진 것이라고 한다.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국내 주요 서점의 매출도 전년도 보다 3.1% 하락했단다. 안그래도 독서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제 AI라는 첨단의 지식 보조도 활용 가능해졌으니, 앞으로 이 하락세는 더 가속되지 않을까 싶다. 반면 20대의 연간독서율은 75.3%로 직전 조사보다 0.8% 증가했다고 한다. 독서율이 상승한 유일한 세대가 20대라는 거다. 대체로 이 기현상(?)의 원인에 대해 ‘텍스트힙(Text-Hip)’ 열풍을 꼽곤 하는 것 같다. 그에 발맞춰 여러 ‘북튜브(Book-Tube)’ 채널도 흥행하고 있다. 가령 ‘민음사TV’는 구독자가 42만 명에 이른다. 책을 읽는 행위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세대의 출현은 분명 반길만한 일이다. 따라서 이제 문제는 이들 독서의 지속가능성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독서가 트렌디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우선 세상에 좋은 책이 많이 나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사실에는 비약이 있기도 하다. 책과 독서의 관계가 자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의 발간은 독서 행위로 저절로 이어지지 않는다. 책은 여러 매개를 거쳐 독자에게 읽힌다. 출판사의 광고나 판촉 행사, 도서 할인, 북이벤트 등이 역할을 하기도 하고, 독서운동을 비롯한 국가의 제도적 지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책들은 읽히지 못하고 사장 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읽히지 않은 기록들의 무덤이 아닐까. 대개의 책들은 독서를 배반한다. 비록 현실이 이럴지라도 도서관이나 서점에 꽂혀 있기만 한 책들을 버려진 퇴물로 취급하기보다는 언제든 읽힐 가능성이 있는 지식의 보고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좋은 책이 나오길 기다리기보다는 아직 읽히지 않은 좋은 책들을 발굴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발굴을 떠맡아줄 기관으로 문학관 같은 곳이 활용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전국에 백여 개가 있다고 알려진 문학관의 거의 다수가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사실상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학관은 박물관이나 미술관과 다르게 해당 장소에서 기리고자 하는 작품의 정수(精髓)를 실감케 할 수 없다. 문학 관련 전시를 아무리 관람해도 문학작품이란 기본적으로 ‘독물(讀物, 읽을거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학관은 책(작품)과 독자를 매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방문객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 대형 서점에는 책을 찾는 20대가 많다 보니, 그곳에서 ‘번따’를 시도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단다. 아마 서점에서는 이를 ‘민폐’로 여기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문학관과 같은 공간에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어느 지역에서든 그 존재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전국의 문학관이야말로 책과 독서, 작가‧작품과 독자, 독자와 독자를 유익하게 연결해 줄 장소로 거듭나야 할 시기가 당도했다. 문학관은 텍스트힙을 자기 역할을 고양해 줄 기회로 삼아야 한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6-04-16

목이 문제인데 왜 손이 저릴까

손목터널증후군이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손이 저릴 수가 있지만 손이 아니라 목에서 생기는 문제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특히 손가락 끝이 찌릿하거나 팔을 따라 내려오는 저림이 특정 자세에서 심해지는 경우라면 단순한 말초 문제가 아니라 경추에서 시작된 문제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손이 불편하니 손을 치료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른 위치에 숨어 있는 것이다. 목뼈 사이에는 디스크와 함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다. 이 신경은 목에서 시작해 어깨, 팔을 지나 손끝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출발점은 목이지만 이곳이 눌리면 증상은 손에서 나타날 수 있다. 경추 디스크가 튀어나오거나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그 신경이 담당하는 영역 전체에 이상 신호가 전달된다. 그래서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심한 경우 당기면서 힘이 빠지는 증상까지 나타난다. 특히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작업처럼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로 일을 하면 경추에 부담이 쌓이면서 이런 문제가 더 쉽게 발생한다. 목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는 간단한 검사로도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퍼링 테스트다. 목을 한쪽으로 돌린 다음 뒤로 눕혀 기울이면 바로 손이 저리거나 목 어깨 통증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가볍게 압박을 가하면 팔과 손으로 저림과 당기는 증상이 더 심해진다. 간단한 검사지만 증상이 발현되면 아주 높은 확률로 경추 디스크임을 보여주는 검사라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고 환자 스스로도 손이 아니라 목에서 시작된 문제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진단 자체가 치료의 출발점이자 병에 대한 설득 과정이 되는 셈이다. 경추 신경 눌림의 치료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손이나 팔만 마사지하거나 물리치료를 반복해서는 증상의 개선이 힘들 뿐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염증을 줄여줘야 하는데 추나요법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틀어진 경추의 정렬을 교정하고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넓어지면서 압박이 줄어든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직접적으로 경추 신경에 약침을 쏴 염증 반응을 줄여 주면 좋다. 초음파를 활용해 신경을 직접 확인해 보면 경추 5번, 6번, 7번에서 나오는 신경이 동글동글한 형태로 또렷하게 관찰된다. 환자 손의 저림 경로나 양상을 확인 후 신경이 주변 조직에 눌리거나 염증 반응을 보이는 지점에 직접 약침을 뿌려준다. 환자는 신경이 자극되면서 팔과 어깨로 약침 자극이 내려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이는 단순히 추정에 의존하는 치료와는 정확도와 효과가 다르다. 자극을 받고 있는 신경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유착을 풀어주면 통증 신호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손 저림은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뿐만 아니라 신경의 문제인 경우가 많고 그 시작점이 목인 경우도 적지 않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손만 바라보지 말고 스퍼링 테스트를 검색 후 셀프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정확한 평가와 함께 경추 정렬을 바로잡고 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치료까지 이어진다면 오래 지속되던 저림 증상도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4-16

따분함이 결핍된 시대

우리는 이제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일할 때는 물론이고 쉴 때에도 폰은 필수적이다. 누군가는 게임을 하고, 누군가는 SNS를 하며 하루의 피로를 씻는다. 잠깐만 봐야지 하고 시작한 숏츠나 릴스를 보다 보면 몇 시간이 몇 분처럼 지나가 있기도 한다. 세계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3시간에서 4시간 수준이라고 한다. PC와 TV를 포함한 스크린 타임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 평균 6시간 30분을 사용한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휴대폰 사용 시간은 약 5시간으로 전 세계 평균보다 높다. 스마트폰이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제 심심한 시간이 없어졌다. 조금만 틈이 난다 싶으면 자동으로 휴대폰에 손이 간다. 아이들에게는 심심해서 어쩔 줄 몰라 하다 이것저것 궁리하며 놀던 시간이 사라졌다. 따분함이 결핍된 시대이다. 마이클 이스터의 저서 ‘편안함의 습격’에 따르면 우리 뇌에는 집중 모드와 비집중 모드가 있다. 집중 모드는 뇌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거나 무언가를 만들고 일을 할 때의 상태이다. 비집중 모드는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때의 따분하고 심심한 상태로, 마음의 방황이자 휴식 상태이다. 이 비집중 모드의 시간 동안 우리는 어떤 일을 더 훌륭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필요한 정신적 자원들을 복원하고 구축하게 된다. 따라서 따분한 시간을 갖는 것은 인간이 업무를 완수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우리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시간이 집중 모드 상태에서 소비된다는 것이다. 휴대폰과 TV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을 때에는 한 가지 운동을 반복할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뇌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소비된다. 결국 우리가 쉰다고 생각하며 폰을 보는 시간에도 우리의 뇌는 일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에 둘러싸여 심심할 틈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뇌는 혹사당하고 있다. 결국 따분함의 결핍은 정신적 피로를 위기 수준으로 몰아갔고, 현대인의 우울증과 삶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폰 없이 살 수 없어진 우리는 느긋하게 마음의 방랑을 하면서 화면 밖의 것들을 느끼고 바라볼 때에만 그 존재가 드러나는 ‘삶의 아름다움’을 놓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걱정된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막기 위해 일정 연령 미만의 SNS 이용을 금지한다는 외국의 입법 소식들이 들려온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휴대폰 없이 따분하게 보내야 하는 시간을 강제로 갖게 하면 어떨까. 따분함 속에서 마음의 유랑을 하는 시간. 무척 심심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신기한 것과 하고 싶은 일 따위를 찾고, 마음의 소리도 들어보는 시간. 학교에서 1년에 한 번, 2박 3일 동안 폰 없이 자연 속에서 어떤 프로그램도 없이, 공부도 하지 말고 지내야 하는 여행을 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심심해 죽겠다고 난리를 치겠지만, 점차 어떻게든 놀 거리를 찾고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것이며 친구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것이다. 따분함에서 벗어나는 출구를 찾다 보면 창의력이 발동한다. 수학여행과 소풍마저 없어져 가는 요즘, 다들 헛소리라고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휴대폰 없이 따분해져 보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는 꿈을 꿔 본다. /김세라 변호사 △고려대 법과대학, 이화여대 로스쿨 졸업 △포항 변호사김세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2026-04-16

늑대 소동

한국 늑대는 한반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오랜 세월 동안 한반도에 존재해 온 동물로 확인된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해수구제 정책에 의해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 해수구제 정책이란 일본 조선총독부가 사람과 재산에 해를 끼치는 짐승을 제거할 목적으로 시행한 정책이다. 이 정책은 시베리아 호랑이, 아무르 표범 등 한반도 내 대형 포식동물이 멸종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늑대도 마찬가지. 공식적으로 일제 강점기 포획된 늑대만 1300여 마리로 기록된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가 포획 사살된 것으로 짐작된다. 동화 등에 등장하는 늑대는 교활하거나 무섭게 표현된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가축을 습격하거나 사람을 해치는 동물로 늑대 기록이 나온다. 늑대는 보통 4~5 마리 정도 무리를 지어다니면서 멧돼지, 고라니 등 초식동물들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는 전략적 사냥을 할 줄 아는 영리한 동물이다. 일제강점기 멸종의 길로 접어든 늑대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북 영주, 봉화 등지에서 출몰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1965년 영주에서 포획된 늑대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1997년 폐사했다. 한국의 야생늑대 계보는 이날로 공식으로 끊어졌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10일째 복귀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동물원 인근 야산에서 잠시 발견되기도 했지만 또다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오월드 늑구 탈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도 관심이 커져 영문판 홈피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늑구의 실시간 소식을 전하면서 사살은 말라는 메시지도 전파하고 있다. 늑구의 안전한 귀환 소식을 모두가 기다린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4-16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기초의원 ‘사천’논란

기초의원에 대한 불합리한 공천시스템이 이번 선거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지역 상당수 지역에서 국민의힘 기초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천(私薦)’ 의혹이 제기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서는 기초의원 후보 공천은 당협위원장에게 일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경우 모든 시·군 당협위원장이 현역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시·군의원 공천 심사를 지역구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일부 국회의원이 공천 후보 선정에 부담을 느껴 경북도당에 위임하거나 예비후보 모두를 경선에 붙이는 사례가 있지만, 대다수 당협은 지역구 의원 의중이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경북도내 모 당협의 경우에는 일찌감치 내정된 기초의원 후보들을 중심으로 별도의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시·군 단체장 선거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까지 나오는 곳도 있다. 국민의힘 기초의원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지난 14일에는 경기도 31개 당협 시·군 원내대표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당협위원장이 사천에 가까운 기초의원 공천을 하고 있다”며 집단 항의하는 사태도 있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이 이처럼 비합리적으로 진행되니까, ‘지방의회 무용론’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것이다. 기초의원을 포함한 지방의원들의 비리, 추태 등의 행위는 언론의 주요 메뉴가 된 지 오래됐다. 이러한 자질 논란이 반복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재의 당협 중심 공천시스템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공천시스템으로는 후보자의 능력이나 도덕성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충성심이 공천의 최대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지방의원이 국회의원 심부름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정치환경 때문이다. 기초의원은 ‘생활정치’를 실천하며 조례를 만들고, 시장·군수의 예산집행을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권자들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우리 동네 기초의원이 누가 출마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장에 나갈 필요가 있다.

2026-04-16

군위·영양·울릉 광역의원 없어지나?…6·3 지선 선거구 획정 17일 ‘운명의 날’

6·3 지방선거의 선거구 획정안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시한 ‘데드라인’인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6일에도 막판 세부 조율을 거듭하며 획정안 처리를 위한 ‘2+2(양당 간사·원내수석부대표) 회의’를 진행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인구 하한선에 못 미치는 대구 군위군, 경북 영양·울릉군은 ‘인구비례의 원칙에 의한 투표가치의 평등’을 앞세운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현행대로 선거구 획정이 확정되면 광역의원석을 잃을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여야는 정개특위에서 농어촌 및 도서 지역의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 예외 규정을 담은 부칙 조항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해당 지역 의석을 유지하는 방안에 상당 부분 교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개특위 소속 국민의힘 임종득(영주·영양·봉화) 의원은 16일 “광주·전남 행정 통합에 따른 인구 정수 변화 등 여러 변수로 인해 기존 지자체별 광역의원 1석을 유지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오늘도 협의가 계속되고 있어 막판 변수는 생길 수 있지만 큰 흐름이 흐트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적 쟁점 조율과는 별개로 인구수 변동에 따른 기술적인 선거구 조정은 이미 마무리 단계다. 인구 상한을 초과한 경북 경산시의 경우 광역의원 선거구 분구(의석 증원)를 위한 인구수 산정과 실무적 합의는 이미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달서구 역시 인구 증가에 따른 시의원 1석 추가안에 대해 여야가 수치상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관위가 제시한 처리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여야는 17일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막판 타결에 주력하고 있다. 비록 진보 4당의 반발이 변수로 남아있으나, 거대 양당이 시한 내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획정안 통과는 유력한 상황이다. 정개특위 관계자는 “시한이 임박한 만큼 양당이 합의안을 도출해 내일 중으로 절차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 등 입법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후 각 광역 시도당의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 등 후속 작업을 거쳐 후보자 공천 작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4-16

국민의힘 대구 북구청장 경선 ‘공정성 논란’⋯'법리' VS ‘도리’

국민의힘 대구 북구청장 경선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공정성 시비’라는 거센 폭풍우를 만났다. 이상길·박갑상 예비후보가 ‘관권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당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자, 김승수 의원실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이상길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16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승수 의원실 사무국장이 450명 규모의 특정 후보 지지 단톡방에서 방장을 맡아 조직적 세 과시를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까지 참석시켜 지지 발언을 유도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것은 단순한 개인차원을 넘어 당 조직과 지위를 이용한 명백한 경선 개입”이라며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이런 행위는 당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왜곡하고 경선의 공정성을 뿌리째 훼손하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갑상 예비후보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당직자의 특정 후보 지지 발언, 당협 조직의 편향적 운영, 단체 채팅방을 통한 지지 유도 의혹은 경선의 공정성을 근본부터 훼손하는 사안”이라며 “후보 간의 경쟁 문제를 넘어, 경선 시스템 자체의 신뢰와 직결된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단체 채팅방을 포함한 조직적 여론 형성 실태를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공세에 대해 김승수 의원실은 선관위의 ‘2026년 정치관계법 사례예시집’을 제시하면서, “공직선거법 제86조 1항에 따라 국회의원과 보좌관은 선거운동 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법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단톡방 활용에 대해서도 “카카오톡을 이용한 지지글 게시와 선거운동은 선법 제59조에 의해 허용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특정후보 캠프 방문 논란에 대해서는 “우재준(북갑) 의원 역시 이상길 후보 캠프를 방문한 사례가 있다”며 “특정 후보 편들기라는 주장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경선은 결국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생명”이라며 “논란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후유증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6

국민의힘 대구시당, 광역의원 공천 후보 확정⋯16명 단수·11곳 경선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제10차 회의를 열고 대구 광역의원 단수 추천 후보와 경선 지역을 의결해 발표했다. 이날 대구 광역의원 선거구 중 총 16곳이 단수 추천 지역으로 확정됐다. 단수 추천 후보자는 △중구 2 이형원(현 시당 부위원장) △동구 2 박소영(현 시의원) △서구 1 이동운(현 서구의원) △남구 1 권오섭(현 시당 대변인) △북구 2 박현규(현 국회의원실 선임비서관) △북구 3 최수열(현 북구의장) △북구 5 김재용(현 시의원) △수성구 1 정일균(현 시의원) △수성구 3 이성오(현 시의원) △수성구 5 김태우(현 시의원) △달서구 1 이영애(현 시의원) △달서구 5 진미숙(현 가족역량교육실천연구회 대표) △달서구 6 김주범(현 시의원) △달성군 1 하중환(현 시의원) △달성군 2 최재규(현 달성군의원) △달성군 3 배창규(전 시의원) 후보다. 경선이 치러지는 곳은 △중구 1(송해선·임인환) △동구 3(권기훈·김정민) △동구 4(이재숙·정인숙) △서구 2(김동근·김준범) △북구 1(류종우·이일근) △북구 4(장영철·허정수) △수성구 2(김중군·문차숙) △수성구 4(박종필·정수남) △달서구 2(김기열·허시영) △군위군(박수현·박창석) 등 10곳은 2인 경선으로 진행된다. △남구 2(고병수·김종숙·윤영애) 등 모두 11개 선거구다. 광역의원 경선은 오는 20일 모바일 투표와 21일 ARS 투표를 합산한 ‘책임당원 선거인단 유효투표 100%’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구시당 이인선 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초단체장 공천 결과 발표에서 제외된 중구청장과 수성구청장 후보 확정 일정에 대해, “확정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특별한 이유보다 현직 구청장이 있기 때문”이라며 “현역과 같이 갈 것인지, 제외할 것인지 등 여러 상황을 두고 처음부터 시간을 갖고 검토하기로 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안심번호 확보 등 절차상 일정을 고려해 오는 22~23일쯤 최종 경선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16

포항 죽도5구역 재개발 ‘본궤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로 사업 탄력

포항시 북구 죽도동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죽도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 지난 9일 포항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하며 사업 추진의 결정적인 분수령을 넘었다. 이번 심의 통과는 낙후된 원도심을 되살리고 포항을 대표할 주거 랜드마크를 조성하려는 주민들의 염원이 행정적 결실로 이어진 결과다. 이로써 죽도5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목전에 두게 되었으며, 포항 내 원도심 재개발의 선도 모델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죽도5구역 재개발은 죽도동 626-1번지 일원 11만 4999㎡를 사업지로 하며, 이곳에는 지하 2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아파트 약 22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조합원 수가 약 830세대에 불과한 반면, 전체 분양 세대수는 2200세대에 달해 뛰어난 사업성을 자랑한다. 일반 분양 물량이 풍부한 만큼 분양성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조합원들의 분담금 절감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우수한 사업성을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시공사 선정 역시 매우 무난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다수의 국내 대형 건설사가 죽도5구역의 입지와 수익성에 큰 관심을 보이며 수주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획안의 또 다른 차별점은 주거 쾌적성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다. 특히 가구당 약 2대에 달하는 넉넉한 주차 공간 확보는 기존 원도심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완벽히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법정 기준을 대폭 상회하는 광폭 주차 공간은 입주민의 편의를 넘어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단지 배치 또한 치밀한 설계를 거쳤다. 도로 폭 조정을 통해 인근 단지와의 일조권 갈등을 선제적으로 해결했으며, 어린이공원을 2개소로 분리 배치하여 이용 효율을 높였다. 또한 7번 국도 방면에 10m 규모의 완충녹지를 조성해 소음 차단과 보행 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러한 설계 최적화는 실거주자의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연도 추진위원장은 이번 심의 통과를 기점으로 행정 절차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비구역 지정 고시가 완료되는 대로 후속 절차에 돌입해 올해 연말경 조합 설립 인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는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웠다. 포항의 중심인 5호 광장과 죽도초등학교에 인접한 지리적 이점에 압도적인 사업성과 주차 특화 설계가 더해진 죽도5구역은 이제 포항 원도심 부활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통과를 시작으로 죽도5구역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16

권기창 “안동 문화자산에 AI 입혀 산업화”… 200억 혁신밸리 구상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안동의 전통문화 자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세계 시장을 겨냥한 문화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권 예비후보는 16일 안동의 대표 문화유산을 첨단 기술과 결합한 문화산업화 전략으로 ‘AI 융복합 청년창업혁신밸리’ 조성 계획을 밝혔다. 그는 “안동의 자랑인 문화자산도 결국 산업으로 이어져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던 날, 이를 AI 기반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확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번 구상은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해 하회선유줄불놀이, 차전놀이, 독립운동 관련 역사 자산 등을 첨단 콘텐츠 산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권 예비후보는 안동이 다른 지역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문화 원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AI 모션 캡처와 생성형 AI,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할 경우 글로벌 게임·영상 콘텐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북콘텐츠진흥원과 연계해 2030년까지 총사업비 200억 원 규모의 ‘AI 융복합 청년창업혁신밸리’를 원도심에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혁신밸리에는 AI 활용 인력양성 교육실, 콘텐츠 기획 및 문화기술 연구실, 청년 창작자 레지던스, 창업지원 및 기업육성실, 첨단 장비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육과 연구, 창업, 주거 기능을 한 공간에 집약해 청년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아이디어가 실제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시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AI 콘텐츠 전시실과 커뮤니티 공간, 문화 프로그램 운영 공간도 마련해 원도심 활성화와 생활인구 유입 효과도 함께 노린다.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는 “안동의 전통문화는 단순한 유산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살아있는 콘텐츠 자원”이라며 “청년들이 안동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원도심이 K-컬처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