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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더 교묘해진 피싱범죄…내 자산 지키는 새로운 재테크 전략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6-01 16:10 게재일 2026-06-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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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기·로맨스스캠도 6월부터 계좌 즉시 정지
AI 탐지시스템으로 475억원 피해 사전 차단
재테크의 시작은 수익률보다 금융사기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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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 못지않게 중요해진 것이 있다. 바로 금융사기로부터 자산을 지키는 일이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주식 투자와 부동산 투자 못지않게 중요해진 것이 있다. 바로 금융사기로부터 자산을 지키는 일이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검찰입니다”, “금감원입니다”라는 전화 수준을 넘어 투자사기, 로맨스스캠, 노쇼사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까지 활용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범죄를 구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신종 피싱범죄에 대한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투자사기도 피싱 범죄로 즉시 차단

그동안 금융권은 전통적인 보이스피싱에 대해서는 계좌 지급정지와 피해금 환수 제도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투자사기나 로맨스스캠, 노쇼사기 등 신종 범죄는 법적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피해 신고가 접수돼도 계좌를 즉시 막기 어려웠다. 그 사이 피해금은 여러 계좌를 거쳐 해외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부터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신종 피싱 범죄까지 포함하는 계좌 거래정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회사가 이상거래를 탐지하거나 피해 신고를 접수하면 보이스피싱 여부와 관계없이 우선 최대 72시간 계좌를 임시 정지할 수 있게 된다. 이후 경찰과 금융당국이 범죄 여부를 확인해 추가 거래정지나 수사에 나서는 방식이다.

재테크 관점에서는 투자사기 피해금의 ‘골든타임’ 확보라는 의미가 크다.

△AI가 사기 계좌를 먼저 찾아낸다

최근 금융권은 AI를 활용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은 지난해 10월부터 AI 기반 보이스피싱 정보공유 플랫폼 ‘ASAP’을 운영해 왔다.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31만7천건의 정보를 공유해 5천261건의 계좌 지급정지를 실시했고, 약 475억원의 피해를 사전에 막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 70대 고객이 갑자기 거액을 이체하려 하거나, 기존 거래 패턴과 다른 금융 행동이 포착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고 금융회사가 직접 고객 확인에 나선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사후 보상’보다 훨씬 중요한 ‘사전 차단’ 기능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투자사기

최근 피싱 범죄의 핵심은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비상장주식 투자’, ‘해외 코인 투자’, ‘원금 보장 고수익 상품’, ‘정부 지원 투자 프로젝트’ 등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접근한다.

실제로 상당수 투자사기는 초기에 소액 수익금을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거액 투자를 유도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번에 투자사기 계좌까지 신속 차단 체계에 포함한 것도 이런 피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층이라면 무료 보험도 눈여겨볼 만

이번 협의회에서는 금융회사들의 자체적인 피해 예방 노력도 소개됐다.

특히 농협은행은 만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가입이 가능한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2만3천명이 가입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령층 부모를 둔 자녀라면 이런 보상제도나 금융보호 서비스 가입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재테크의 첫 번째 원칙은 ‘수익’이 아니라 ‘보호’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투자 수익률 경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재산을 불리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연 10% 수익을 얻는 것은 어렵지만, 단 한 번의 투자사기 피해로 수년간 모은 자산을 잃는 일은 순식간에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기술 발달로 사기범들이 실제 가족 목소리를 흉내 내거나 가짜 투자 전문가를 만들어 접근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재테크는 주식·부동산 공부만이 아니라 금융사기 예방 교육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금융위원회도 “피싱 범죄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정책수단은 더욱 유연하게, 정보공유는 더욱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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