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힘 ‘尹 절연’ 놓고 ‘투트랙’ 전략 쓰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거 대책 위원장이 지난12일 서울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 안철수 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투 트랙(two track )’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과 김문수 대선 후보의 공식적인 입장이 상반되면서 외연 확장과 기존 지지층 달래기 두 가지 효과를 모두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문제를 두고 “현재로서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께서 탈당하느냐, 안 하느냐는 본인의 뜻”이라며 “당이 ‘탈당해라’, 또는 하시려 하는데 ‘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당도 책임이 있다”며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면책될 수 없고 그렇게 하는 건 도리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비상계엄 사태와 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극단 선택 중 하나이며 그 방법이 옳았는지는 논란이 있지만 저 김문수는 그런 방식으로 부족한 소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 안 한다”면서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반면 신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김 후보와 입장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그는 비상계엄과 탄핵, 그리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는 메시지를 준비하겠다”며 연일 반복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중도 외연 확장이 가장 절실하지만 핵심 지지층 또한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기에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며 조심스럽게 표심에 접근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 지명자는 이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김 후보의 입으로 국민 상식에 부합하는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탄핵의 강을 넘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지명자는 “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너무 늦게 사과를 드려서 그조차도 국민께 죄송스럽다”며 “더불어민주당처럼 탄핵 찬성, 탄핵 반대, 이렇게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정치가 아니라 탄핵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국민 모두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명자는 ‘탄핵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와 어떤 논의를 하고 있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젊은 사람들의 말씀을 아낌없이 들어주고 있다”면서 “이 부분도 계속해서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국민의 상식을 되찾아가는 데 후보도 입장을 조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좀 주시면, 금명간에 후보께서 입장을 말씀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질문에는 “본인 재판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우리 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지점에서 여러 가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15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이 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등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5-05-13

뜨거운 보수 표심 구애… 대구경북 ‘6·3 대선 격전지’ 급부상

6·3 대통령 선거를 21일 앞둔 13일 대구·경북(TK)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2일차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나란히 TK를 방문해 보수 표심 구애에 나선 것이다. TK를 방문한 후보들은 저마다 이번 방문에 다른 의미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 교체 등으로 인해 국민의힘에 실망한 TK보수층이 이 후보를 지지, TK에서 득표율 30%를 처음 넘길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반(反) 이재명 정서’가 강해 TK는 결국 국민의힘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을 대체할 보수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TK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진보 진영의 텃밭인 호남 대신 민주당의 험지인 구미·대구·포항을 차례로 방문했다. 지난 3월부터 이 후보가 TK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TK를 방문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민의힘 후보 교체 시도 등으로 요동치는 TK표심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후보의 고향이 안동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물론 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은 ‘민주당 최초 TK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TK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구미를 방문한 자리에서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안동 물을 먹고, 풀과 쌀을 먹고 자랐는데 왜 저는 이렇게 이 동네에서 20%의 지지도 못 받을까”라며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다. 왜 이재명에 대해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안 해주냐”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경북매일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박태준 전 회장 묘소 방문 등으로 TK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TK민심이 바뀌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TK에서 30%의 득표율을 자신하기도 했다. 영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낸 김문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대구에서 1박 2일을 머물며 보수 결집에 나섰다. 선거운동 첫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유세를 벌인 김 후보는 이날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방문해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 TK시도민들이 반드시 위기에서 구한다”며 “불굴의 정신, 구국의 정신, 나라 사랑의 정신은 TK시도민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의 위기를 구할 사람이 누군지 잘 아실 것”이라며 “국민의힘 김문수라고 TK시도민들도 잘 알고 계실 줄로 믿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TK의원들은 투표일이 다가오면 TK가 결국 결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 TK지역 한 의원은 “단일화 내홍 등으로 국민의힘에 실망한 것은 맞지만 TK는 보수의 성지인 만큼 결국 ‘미워도 국민의힘’이란 마음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TK민심을 한마디로 ‘분노 후 지지’라고 표현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이날 대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경북대를 찾았다. 이어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한 의료 현안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고, 칠성시장 상인회도 만났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두고 잡음이 일면서 이반하고 있는 TK 표심을 가져와 국민의힘 대안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흘러가버린 강물이 새로운 물이 될 수 없다”, “김 후보는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13

“위로는 못할망정…” 포항지진 패소에 50만 시민 ‘격앙’

지난 2017년 11월과 2018년 2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이 지열발전사업 때문이라는 1심 판단이 항소심에서 완전히 뒤집혔다. 이 판결에 포항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범시민대책본부는 즉각 상고를 결정했다. <관련 지면 3·5면> 대구고법 민사1부(부장판사 정용달)는 13일 지진 피해 포항시민 111명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의 청구와 피고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정부가 원고들에게 200~300만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고 국가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재판부는 소송비용도 모두 원고가 부담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일부 업무 미흡사항이 발견됐으나, 이는 사후 조사에서 일체의 미흡사항을 지적하는 것으로 민사상 손해배상 요건과는 다르다”며 “민사상 손해배상을 인정하려면 관련 기관의 업무 미흡으로 인해 지진이 촉발됐어야 하는데, 업무상 미흡으로 지진이 촉발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사업 주체가 부지 선정에서 충분한 조사와 자문을 거쳤음에도 지진 촉발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의 존재를 파악할 수 없었던 점, 미소진동 관리방안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부실하다고 보기 어려운 점, 발전 과정에서 물을 강한 압력으로 주입했다거나 계획보다 더 많은 물을 주입해 지진이 촉발됐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 4월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한 직후에도 수리자극을 바로 중단하고 방법을 변경한 점 등으로 보아 고의로 지진 발생과의 관련성을 은폐했다고 볼 수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2심 재판부의 시각은 앞서 판결한 1심 재판부와 판이하게 달랐다. 1심 재판부는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해 촉발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진 위험도 분석을 게을리 하고 지진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지 못한 과실을 모두 인정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지열발전사업으로 인해 촉발지진이 발생했다는 인과관계 자체는 인정했지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정부와 사업 주체의 고의나 과실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2심 재판부는 감사원 감사결과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등을 검토했을 때 업무상 미흡 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지진 촉발과는 관련이 없다고 봤다. 범시민대책본부(이하 범대본)는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이 느껴진다“며 ”명백한 사법 농단이자 재판 거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범대본은 “포항지진 피해자들이 제기한 정신적 위자료 청구 소송에 대해 1심 판결을 뒤집고 국가와 책임 당사자의 배상 책임을 부정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하면서 포항 지진은 명백한 ‘인재(人災)’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범대본은 “정부 산하기관이 주도한 지열발전사업의 부실한 관리와 넥스지오 컨소시엄의 무책임한 시추작업이 지진을 촉발시켰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과학적 조사와 국가 조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면서 “그로 인해 수천 명의 시민들이 집을 잃고 공동체가 붕괴됐으며 수년째 심리적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고법의 판결은 그러한 고통과 책임을 철저히 외면한 결과다”면서 “법은 약자의 편에 서야 하며, 국가의 책임은 그 어떤 기관보다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 판결은 고통 받는 시민들보다 국가의 책임 회피를 더 우선시한 것으로 정의의 이름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날 판결은 정부를 상대로 한 위자료 소송이지만, 향후 정부와 타 기관 단체들을 상대로 한 또다른 지진소송이 예정돼 있다. 모성은 범대본의장은 “이번에 정부 측은 수십여명의 변호인단이 소송을 대리하는데, 우리는 한 두 사람만 법정에서 원고의 주장을 펴는 등 법정 다툼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남은 재판은 포항지역 변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을 비롯 여러 방안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김재욱기자

2025-05-13

도하 세계선수권 출전 탁구 대표팀 14일 출국

국제탁구연맹(ITTF)이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하는 2025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 탁구 대표팀이 14일 장도에 오른다. 오상은 감독과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남녀 대표팀은 14일 새벽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복식에서만 3개의 메달(남녀 복식 각 은메달, 남자복식 동메달)을 수확했던 2023년 더반 대회 이후 2년 만의 세계선수권 출격이다. 남녀 대표팀은 장우진(세아), 임종훈, 안재현(이상 한국거래소), 조대성(삼성생명), 오준성(무소속·이상 남자)과 신유빈, 이은혜, 박가현(이상 대한항공), 서효원(한국마사회), 김나영, 유한나(이상 포스코인터내셔널·이상 여자)로 구성됐다. 남자 복식은 임종훈-안재현, 장우진-조대성 조, 여자복식은 신유빈-유한나, 김나영-이은혜 조가 나선다. 혼합 복식에선 임종훈-신유빈, 오준성-김나영 조가 출전할 예정이다. 신유빈과 임종훈, 김나영 3명은 단식을 포함해 세 종목에 참가한다. 대표팀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단식보다는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복식의 장우진-임종훈 조가 은메달, 조대성-이상수(삼성생명) 조가 동메달, 여자복식의 신유빈-전지희(은퇴) 조가 은메달을 땄던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강릉 종별선수권대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보름 가까이 담금질하면서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 호흡을 맞추는 데 공을 들였다. 단식보다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 등 복식에서 메달 사냥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서다. 작년 파리 올림픽 때 혼합복식 동메달을 합작했던 임종훈-신유빈 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임종훈-신유빈 조로선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대만의 린윤주-정이징 조가 껄끄러운 상대다. 같은 혼복에 나서는 오준성-김나영 조가 16강에서 대만 조를 잡아줘 한국 선수끼리 8강 대결을 벌이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차 목표로 8강, 2차 목표로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 남자 복식에서 작년 10월 아시아선수권에서 32년 만에 한국 탁구에 남자복식 금메달을 안겼던 임종훈-안재현 조는 올해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 우승 여세를 몰아 4강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여자복식의 신유빈-유한나 듀오는 새롭게 호흡을 맞춰 실험을 진행하는 중이다. 신유빈과 더반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합작했던 전지희가 국가대표를 반납하면서 신유빈과 새로운 파트너 유한나가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WTT 첸나이 대회 여자복식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오상은 남자팀 감독은 "단식은 대진 운이 좋지 않은 데다 랭킹이 낮기 때문에 복식 종목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현지 적응과 상대 팀 분석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석은미 여자팀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번 세계선수권은 감독으로서 참가하는 가장 큰 국제대회"라면서 "메달 기대를 하는 혼합복식에 집중해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석 감독은 이어 "단식에선 16강에서 강호들과 붙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면서 "신유빈 선수는 세 종목을 모두 뛰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25-05-13

100회 맞은 학이사독서아카데미 ‘독서토론 기념식’ 연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 수료생으로 구성된 독서동아리 ‘책으로 노는 사람들’이 독서토론 100회를 맞아 기념식을 연다. 19일 오후 7시에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다목적홀에서는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회원과 독서에 관심 있는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회원들의 서평을 발표하는 서평잡지 ‘책 노린 책’ 2호 출간 기념 북토크와 시낭송, 특강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행사장에는 회원들이 펴낸 공동 서평집과 개인 저서 50여 권도 함께 전시한다. 독서동아리 ‘책으로 노는 사람들’은 도서출판 학이사가 지역의 독서운동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학이사독서아카데미 서평교실(원장 문무학 시인)을 수료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는 도서출판 학이사가 지역의 독서운동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단체로, 현재까지 10기 150여 명을 배출했다. 김용주 회장은 “우리는 코로나 시절에도 온라인으로 독서토론을 하면서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100회 기념식이 책 읽는 대구 분위기 조성을 위한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에 관심 있는 시민을 초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053) 554-3432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05-13

“TK신공항 건설 ‘공자기금·국비’ 확보 대선공약 반영 총력”

지난달 11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선 출마를 위해 2년 10개월 만에 임기를 내려놓으면서 대구시는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인해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내년 지방선거가 열리기 전까지 역대 가장 긴 1년 여 동안 권한대행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김 권한대행은 홍 전 시장 사퇴 이후 한 달여 동안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많은 우려 속에서도 그는 현장 중심 행정과 체계적인 공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정 공백을 메우고 있다. 권한대행 체제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김 권한대행을 만나 대구시의 현안과 최장기 권한대행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들어봤다. 함지산 산불, 전 기관의 체계적인 대응과 시민의 적극적 협조 덕분에 피해 최소화 취수원 이전 대구시민의 숙원사업으로 정치적 여건 관계없이 반드시 추진돼야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 건설 남부 거대경제권 조성을 위한 핵심사업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 “국가 위기 상황서 대행… 무거운 책임감 대구발전 진정성 있는 행보 응원해달라” -한 달 동안 권한대행을 맡아 본 소감은? △ 지난 한 달여 동안 시의회 추경, 대형 산불 대응, 공약 발표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았다. 큰일들을 치뤄내면서 ‘직업공무원 체제하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또 불확실한 정국 상황에서 현안 하나하나를 챙기면서고민을 제일 많이 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대구시의 현안들을 정책적·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많이 고민했고, 고민하고 있다.또 행정이 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국장, 과장, 팀장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고 시스템에 따라 업무 수행을 하는 데 중점을 두면 시민들의 행정공백 우려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매일 현안 점검회의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언론 보도 등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 행정공백 우려는 지난번 대구 산불의 신속한 진화작업으로 상당히 해소됐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은 선제적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주민을 대피시키고 민가 확산 방지 방어선을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야간 수리온 헬기 2대, 산림재난기동대 등을 투입하면서 발생 2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될 수 있었다. 이는 전 기관의 체계적이고 일사불란한 대응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도움 덕분이다. 행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 행정공백 없이 시정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이때 가장 크게 느꼈다. - 권한대행을 맡으면서 TK신공항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 TK신공항건설은 건국 이래 최초·최대 민·군공항 통합이전사업으로, 당초 민·관 공동개발방식(SPC)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불합리한 기부대양여 사업 방식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해 저금리 공자기금을 활용한 공영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1차 개정된 TK통합신공항특별법의 시행(1. 31.)으로 공영개발을 위한 지방채 한도 초과 발행, 민간공항 위탁 등이 가능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얻게 됐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공자기금 확보와 정부의 국비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대선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자기금 조달은 대선과 차기 정부의 국정방향 등에 따라 다소 시일이 걸리나 8월에 확정되는 ‘정부기금운용계획안’에 반영시키고, 최종적으로 12월 말, 국회 최종안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또 사업비 전체를 공자기금으로만 조달할 수는 없는 상황을 고려해 전문기관 자문, 지역 금융기관 협조 등을 통해 공자기금 외 다양한 재원 조달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다. - 경북도가 TK신공항 건설사업에 공동 시행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는데 대구시의 입장은? △ 대구시는 지난해 TK신공항 건설을 위해 다양한 사업방식을 면밀히 검토해 대구시가 직접 시행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확정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TK신공항 건설 재원 마련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가 제안한 공동사업시행자 지정은 우선 특별법 개정 및 합의각서 변경을 위한 국토부, 국방부 등 중앙부처와 협의가 필요하고, 이후 특별법 개정, ‘기부 대 양여’합의각서 변경 체결 등 이미 완료한 선행절차를 다시 거쳐야한다. 그러면 상당 기간 사업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구시는 TK 신공항 건설 사업비의 국비 지원 및 공자기금 융자 등 대선후보 공약 및 국정과제 채택을 위해 경북도와 협력해 나가겠다.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군부대 이전,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에 난항은 없는지? △ 올해 3월, 군위군을 이전지로 최종 확정한 후 국군부대 후적지(4개)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현재, 국방부, 육군‧공군본부와 TF를 구성해 통합이전지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며,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사업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국방부는 대선 후 신임 장관 부임하면 마스터플랜 진행상황을 보고할 예정으로 사업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적정 기부가 산출되도록 긴밀히 협력 중이다.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내년에 합의각서(안) 작성 및 국방부·기재부 심의 등을 거쳐 연말에 합의각서를 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 취수원 이전은 대구시민의 숙원사업으로 정치적인 여건 변화와 관계없이 반드시 추진되어야한다. 대구 취수원 이전은 지역 간 합의를 이뤄 국가사업으로 시행되는 만큼 중앙부처인 환경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중요한데 환경부는 주요정책과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시도 업무협약 이후(2022. 11.)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지난 13일 안동시장님과의 면담에서도 안동시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올 상반기는 국가계획으로 확정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인 물관리위원회 심의 의결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타 면제가 포함된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2024.9. 국회발의)도 연내 제정을 목표로 병행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기본계획 수립 등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 - 최근 달빛철도 예타면제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정부의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의 전략은 무엇인지? △ 대구와 광주를 연결하는 달빛철도 건설 사업은 TK신공항 건설과 함께 남부 거대경제권을 조성하기 위한 핵심사업으로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2월 헌정사상 최다인 261명의 국회의원 공동발의로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으나, 기재부의 예타면제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조속한 예타면제 확정을 위해 지난 4월 23일 국회에서 대구·광주시장 및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뜻을 모아 예타면제 확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도 발표했고, 5월 1일에도 영·호남시도지사 협력회의에서 달빛철도 조기 착공의 염원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달빛철도 건설사업은 영·호남 1800만 명이 이견 없이 한 뜻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대선공약에 반영시켜 다음 정부에서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 마지막으로 대구시민들께 한 말씀. △ 27년간 중앙과 지방에서 공직 생활을 했는데 태어나고 자란 대구에 오게된 것에 감사하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권한대행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전임 시장님께서 확정한 대구시 주요 정책들은 민선 8기 출범 시 기조실장으로서 함께 참여해서 만든 것이다. 침체된 대구의 혁신 모멘텀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들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사업의 실현 가능성, 재정, 법적타당성, 시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추진하겠다. 그 과정에서 시민·언론·의회 등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은 중앙정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대구시와 시민들이 한목소리를 내주시는 게 매우 중요하다. 대구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를 적극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5-13

포항 ‘용흥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 안갯속

포항시 북구 용흥동 57-69번지 일대에서 추진 중인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PF(Project Financing) 자금 조달 난항으로 착공이 지연되며 사업이 장기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합원들의 불안감과 피로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용흥4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이만환)은 지난해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듯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이 구역에는 지하 3층~지상 39층, 6개동 870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포항시도 이미 2021년 9월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최근 건설사들의 PF 자금 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SK에코플랜트 측도 조기 착공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전언이다. 여기에 조합원 대부분이 고령인 점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조합원 상당수는 사업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속에 현금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조합 내 일부 고령 조합원들은 “수년째 사업만 기다리다 이제는 체념 단계”라며 “이러다 사업이 무산되기 전에 현금으로 청산하고 싶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조합 관계자는 “현재 사업은 시공사 선정과 사업계획 인가라는 큰 고비를 넘었지만, 분양 리스크와 PF 조달 난항이라는 벽에 막혀 있다”며 “조합원 불안과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사업이 안개 속에 빠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업 정상화까지 장기 소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 도시정비 전문가도 “고령화된 조합원 구성, PF 시장 급랭, 미분양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당분간 뾰족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 내 재개발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조합 내부에서는 사업의 장기 표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5-13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지난 5일 어린이날, 포항 환호공원에서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엄마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여러 가지 체험을 위해 줄을 서기도 하고 무대 위에서는 가족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친밀감을 조금 더 느끼기도 했다. 평소에 누리지 못한 시간을 돗자리와 텐트 속에 자리를 잡고 서로의 이야기꽃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며 가족 모두가 소중한 시간을 즐겼다. 이처럼 가족이 같은 공간에서 살아도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시간’이다. 평소의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면 같은 집에 있어도 각자의 공간에서 엄마와 아빠, 아이들이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혼자’인 시간이 대부분이고 같이 있어도 ‘같이’가 아닌 시간이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더 소중해진다. 직장인인 아빠들의 일상은 “저녁에 퇴근하고 들어가면 아이랑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된다. 회식까지 하면 더 어려운 상황이다”고 토로한다. 그마저도 “휴대폰과 게임 그만해라, 숙제는 했니 등 아이에게 명령하는 말뿐이다. 뭔가 자꾸만 아이를 혼내는 말부터 먼저 나와 아쉽다“라고 전한다. 가족이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사랑스런 웃음으로 채워진 장면들이다. 또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현재도 계속 이어지게 만든다. 한 조사에 따르면 언제 삶이 의미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때’가 46%로 가장 높았다.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때가 의미 있다고 느끼는 게 52%였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은 물질적 풍요로움을 느낄 때가 45%로 그때 삶이 안정적이라고 느낀다는 결과를 냈다. 그렇다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가족은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간관계 형태다. 개개인의 세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핵심 요소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세상에 대해 알려주고 그 속에서 자녀는 사랑과 배려, 책임감 등 인간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배운다. 안전에 대한 감각을 형성하고 가족 안에서 사랑과 보호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자신감 있게 탐험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럼 어떻게 하면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평소에 익숙하게 보는 것들로 하면 된다.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요리를 하거나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 관람, 여행 등이 있다. 이렇게 함께한 시간은 사진과 동영상, 일기 등의 기록물을 남겨 소중한 추억을 담아낸다. 어린 자녀를 둔 아빠가 아이들과 진짜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니 대부분 ”휴대폰 대신 함께한 보드게임,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눈 일, 집에서 함께 요리하며 장난치며 보낸 시간, 같이 영화를 보며 웃은 시간들이었다“고 한다. 아이와 ‘아빠랑 같이 만든 떡볶이 어때”, “오늘 본 야구 경기는 재미있었어?”라고 이야기하는 사이 시간은 짦았지만 서로가 더 소통의 시간이 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많은 시간을 함께 있어도 각자 휴대폰만 하는 것이랑 단 5분이라도 온전히 눈을 마주치고 웃는다면 아이에게는 그게 전부가 될 수도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하다. 추억만이 아니라 자신과 가족이 모두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13

작약 풍경

풍경은 어느 계절, 어느 시간에 보느냐에 따라 감동이 다르다. 또 어떤 상황에 누구와 보느냐도 중요하다. 매년 돌아오는 봄인데도 아이처럼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과 함께면 늘 즐겁다. 그런 의미에서 작약 축제가 매해 열려도 올봄의 꽃이 더 아름다울 것이기에 영천으로 향했다. 영천보현산약초식물원은 처음 가 보는 곳이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자천리를 지나자 보현댐이 나타났다. 댐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젤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건너다녔다. 체험해보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오늘 우리의 목표는 작약이니 꽃을 향해 나아갔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온도가 1도씩 내려갔다. 연두가 사라지고 초록이 자리한 산 아래 동네보다 식물원 주차장에 서니 5도 정도 차이가 났다. 주차장은 이미 만차다. 겉옷을 잘 여미고 입구에 선 조감도를 살폈다. 희귀 약초, 영천 대표 약초 등 군락을 나누어 생각보다 넓은 부지에 온갖 약초를 심어놓았다. 제대로 돌아보려면 몇 시간이나 걸릴 듯했다. 작약은 어디 있을까 하고 산책로를 따라 올랐다. 맨 먼저 민들레가 후 불면 날아갈 준비를 마치고 여기는 내 영토라는 목소리를 냈다. 가까이 할미꽃도 머리를 풀어 해치고 준비 땅 하는 신호만 들리길 기다렸다. 작약은 산책로 주변부터 골짜기마다 제일 넓은 터를 잡았다. 하지만 아직 한 송이도 피지 못했다. 산꼭대기라 기온이 낮아 열흘은 기다려야 필 모양이다. 봉오리 모양이 ‘살바도르 달리’가 디자인한 막대사탕처럼 동글하게 솟아 한꺼번에 다 피면 온산을 환하게 만들 것이다. 그나마 하얀 모란 몇 그루가 벙긋거리는데 산이 깊어서 그런지 향이 더 진하다. 아쉬운 마음을 약초 이름을 보며 달랬다. 잎 모양이 날카로운 톱날 같은 톱풀, 이건 파 같은데 하고 들여다보니 차이브라는 자색파였다. 비누풀, 뱀무, 덤불쑥, 잔대, 약초를 보며 걷다 보니 전망이 좋은 관리동이다. 약초에 관한 전시물도 있다지만 우리는 산 아래 작약을 보려고 다시 길을 나섰다. 영천 한약 축제 홈페이지에 주소가 여럿 있었다. 그중에 식물원 가까운 화북면 자천리 1670으로 주소를 찍었다. 10분이면 닿았다. 동네 골목으로 들어가니 주차장이 있어도 대여섯 대면 끝이었다. 차 한 대가 빠지길 기다렸다 그 자리에 주차하고 꽃밭에 들어갔다. 10% 피어서 축제 시기(5월 14~12일)에 맞추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꽃을 보려고 찾아온 사람들은 몇 송이 앞에서도 사진 찍기에 바쁘다. 함지박처럼 꽃이 커서 함박꽃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작약은 한 송이로도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자천리 작약밭에는 은행나무도 늠름하게 서 있어 가을에 방문해도 좋겠다. 매해 꽃 피는 시기가 날씨에 따라 달라지니, 준비하는 손길도 이럴 때는 참 난감할 따름이다.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며 밭 주인이 아쉬운 인사를 건넸다. 꽃밭에 들어가도 좋지만, 넘어뜨리거나 꺾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화북면 배나무정길 344와 정각리 890에도 꽃이 다 피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번 주부터 기온이 높아진다니 하루가 다르게 꽃 문이 열리길 기대해야겠다. 그때는 꽃밭에 사람이 넘쳐날 것이니 붐비는 시간을 피해 새벽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 오자. 며칠 뒤 또 오자며 우리는 포항으로 향했다. 올 때는 고속도로로 왔지만 돌아가는 길은 죽장휴게소를 들러서 가기로 했다. 모고헌을 지나니 오후의 햇살이 옆으로 기울었다. 벚꽃이 찬란할 때도 드라이브하기에 좋았던 길이다. 벚나무 사이로 햇살이 드리우니 그 그림자도 보기에 그저 그만이다. 오후에 길을 나선 선택이 옳았다. 죽장휴게소까지 20여 분, 봄빛에 취했다. 작약 피는 시간이 아직 일러 아쉬운 마음을 봄 햇살이 아는지 우리를 따라오며 어른거렸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13

봉화 산골마을의 어버이날 풍경

50여 가구가 사이좋게 모여 사는 봉화의 작은 산골마을에선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전통사회의 미덕인 효를 실천하기 위해 의미 있는 행사를 열고 있다. 올 어버이날도 조용한 산골마을에선 아침부터 스피커에서 이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늘은 어버이날이니 마을회관에 한 분도 빠짐없이 나오셔서 준비한 음식도 드시며 즐거운 시간 가지세요”라는 방송이었다. 이 마을에선 옛날처럼 농악놀이를 하고 종일 음주·가무를 하던 모습은 없어도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고 있다. 봉화군은 큰 마을 작은 마을 할 것 없이 대부분 어버이날 행사를 매년 이어왔다. 올해 이 마을에서는 직접 음식을 장만하지 않고 뷔페로 잔칫상을 차렸다. 갈수록 고령화돼 가는 농촌, 산골마을은 음식을 장만할 일손이 부족하니 시대 변화에 따라 현실성 있게 준비했다고 한다. 이날은 면장, 농협조합장, 도의원, 군의원이 산골마을에 총출동해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어버이날을 맞이하면 노인회에서 여행을 가는 마을도 있고, 작은 마을에서는 식당에서 한 끼 식사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 큰 마을에선 노래잔치를 벌이기도 한다. 평생을 힘든 농사일로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노인들은 경로당에 모여 세월을 보내고, 아프면 병원이나 요양원에 간다고 한다. 마을 부녀회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편찮은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상을 차려 집으로 찾아가기도 한다. 옛날처럼 농사일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사라지고, 힘든 일은 기계화되고 또 외국인들의 일하는 모습이 일상이니 같은 마을 주민들도 함께하는 시간이 별로 없다. 하지만, 어버이날 같은 날은 다 같이 모여 식사라도 할 수 있다. 1956년 5월 8일부터 기념해온 어머니날 행사는 1973년에 어버이날로 확대해 제정됐다. 전 세계 170여 개국이 기념하고 있는 어버이날은 미국의 앤 자비스라는 여성이 남북전쟁으로 인해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하얀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는 의미이며, 붉은색과 분홍색은 살아계신 부모님께 사랑과 존경, 감사의 의미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붉은 카네이션을 중심으로 부모님께 감사의 뜻을 담아 드리고 있다. 산골은 유난히 겨울이 길다. 겨우내 보일러 기름 아껴가며 춥게 지냈던 산골 어르신들은 따뜻한 봄보다 도시로 떠난 자식들의 전화 한 통을 더 기다린다.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을 맞아 성실과 희생 속에 살아오신 부모님이 어쩌면 외롭게 늙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13

현대 그랜드피아노로의 발전과 구조적 관리법

피아노의 역사는 약 300년에 걸쳐 발전해왔다. 한국에서는 1900년대 초반부터 부유층과 선교사를 통해 가정용 업라이트 피아노가 도입되었으며, 본격적인 보급은 1950~60년대 이후 경제 성장과 함께 이루어졌다. 당시 그랜드피아노는 매우 드물고 고급 기기로 여겨졌다. 산업화가 진행된 1960~70년대에는 음악대학과 예술고등학교의 설립이 증가했고, 1980년대 이후로는 음악 콩쿠르, 유학, 음악교육의 열풍이 일며 그랜드피아노 수요가 급증했다. 야마하, 카와이, 슈타인웨이 등 외국산 브랜드가 수입되면서 일부 가정과 피아노 전공자들이 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음악학원, 예술고, 음악대학, 문화센터, 공연장 등이 늘어나면서 그랜드피아노가 필수적으로 배치되었고,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만 대의 그랜드피아노가 있다. 초기의 피아노와 현대의 그랜드피아노는 같은 건반악기지만 소리의 생성 방식과 음색이 크게 다르다. 15~17세기에는 클라비코드와 하프시코드라는 두 건반악기가 주로 사용되었다. 클라비코드는 작고 아담하며 직사각형의 납작한 형태로, 건반 수는 40~50개로 현대 피아노보다 적다. 반면 하프시코드는 현대 피아노보다 약간 작거나 비슷한 크기로, 삼각형 모양이며 무대용으로 사용되었다. 건반 수는 88개보다 적지만 화려한 2단 건반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 두 악기는 각각 음역과 소리 제한, 그리고 터치에 따른 음량 조절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어 새로운 악기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700년경, 이탈리아의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는 최초의 피아노를 발명했다. 초기 명칭은 ‘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여리고 강하게 소리나는 건반악기)로, 해머로 줄을 때려 소리를 내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터치 강도에 따라 음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18세기에는 포르테피아노가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고, 모차르트와 초기 베토벤의 음악에 사용되었다. 당시 피아노는 현재보다 얇은 음색과 가벼운 터치를 가졌다. 산업혁명과 기술 발달로 19세기에는 더 강한 해머, 88개의 음역, 발전된 페달 시스템이 도입되어 대형 콘서트홀에서도 사용 가능해졌다. 이 시기에 슈타인웨이(Steinway & Sons)가 현대 피아노의 표준을 정립했다. 20세기에는 슈타인웨이, 야마하, 카와이 등의 브랜드에서 고급 모델을 제작하며 피아노의 완성도를 높였다. 피아노는 표현력 확장을 통해 기술과 음악의 발전을 이끌었고, 현재의 웅장하고 정교한 그랜드피아노로 발전했다. 피아노를 깨끗이 관리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건반은 부드러운 천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한 방향으로 닦은 후, 마른 천으로 즉시 물기를 제거한다. 외부 청소는 부드러운 먼지 털이나 극세사 천으로 가볍게 닦고, 피아노 전용 광택제를 소량 천에 묻혀 부드럽게 닦아준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는40~60%를 유지하고, 직사광선이나 난방기 근처에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랜드피아노의 내부 청소는 다소 어렵다. 사운드보드(음향판)는 피아노의 톤과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사운드보드는 얇고 넓은 나무판으로, 두께는 약 8~10mm이다. 브릿지라는 나무 막대 위에 줄들이 지나가며, 이 브릿지가 현의 진동을 사운드보드에 전달해 공명을 유도한다. 문제는 이 줄들 사이를 청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운드보드를 오래 청소하지 않으면 먼지나 이물질이 쌓여 공명이 방해되고 소리가 둔해질 수 있다. 먼지는 습기를 머금어 곰팡이나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오래된 피아노 내부에는 해충이 서식할 수 있다. 먼지와 습기가 결합하면 금속 부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사운드보드의 곡률이 무너지면 회복이 어렵다. 최소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청소를 추천하며, 공공장소나 학원은 3~4개월마다 청소하는 것이 좋다. 청소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조율은 최소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해주어야 하며, 새 피아노의 경우 현이 안정되기까지 1년간은 2회 정도 조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율 시기에 맞춰 조율사에게 내부 점검과 청소를 함께 의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백 년 동안 장인들의 노력과 기술로 발전해 온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를 넘어서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악기가 오랜 시간 제 소리를 잃지 않도록, 우리는 정성 어린 관리로 그 가치를 지켜가야 한다. /박정은 객원기자

2025-05-13

삭발

어머니는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자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좀 시원하네.” 손에 엉성하게 쥔 이발기를 들고 거울 앞에 선 어머니는 오히려 덤덤했다. 그날의 햇살이 괜스레 따뜻해서, 나는 어머니의 대머리를 보며 울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강해 보여서가 아니라 그 덤덤한 미소가 너무나 익숙한 얼굴에 걸려 있어서. 강인한 사람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느꼈다. 몇 해가 흘렀다. 어머니는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다시 예전처럼 꽃무늬 스카프를 매고 시장을 누비셨다. 어느 날은 나보다 더 바삐 돌아다녔다. 삶이 어머니를 다시 일으켰고 어머니는 그 안에서 늘 그렇듯 묵묵히 견디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엔 내 아들이 거울 앞에 섰다. “좀 웃기지 않아?” 고개를 돌린 아들의 눈동자엔 어색한 웃음이 떠 있었다. 미용실에서 막 돌아온 아들의 머리는 말끔하게 민머리였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어머니와 겹쳐 보였다. 면도날을 따라 사라져간 머리카락들이 어딘가 아득히 먼 기억처럼 떠올랐다. 아들의 민머리를 보니 눈물이 났다. 말없이 아들을 쳐다보다가 어느새 두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들은 당황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왜 울어? 군대 가는 건 당연한 거잖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입을 열면 터질 것 같은 감정이 목구멍에 차올랐다. 가슴 한쪽이 아려왔다. 어머니의 삭발 앞에서는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아들의 삭발 앞에서는 견디기가 어려웠다. 살아야 하기에 했던 삭발과 살아가기 위해 떠나는 삭발. 그 무게는 다르지만 내게는 둘 다 불균형하게 무거웠다. 내가 엄마가 되고서야 어머니의 깊은 주름이 보였다. 주름 속에는 늘 눈물 한 방울이 매달려 있었다. 그 시절 삶의 아픔이 얼마나 컸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목이 메어온다. 어머니는 우연히 발견한 가슴의 혹이 악성으로 나와 큰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항암 치료를 받은 어머니는 점점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맞벌이로 바빴던 자식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늘 어머니를 우선순위에서 밀어냈다. 방바닥에 떨어져 있던 머리카락이 도리어 아이에게 해로울까 봐 걱정이 되었다. 당신의 손으로 당신의 머리를 밀었던 날 돌이켜 보면 어머니의 눈은 많이 부어 있었고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던 것 같았다. 한 번만 더 눈을 깜빡이면 물방울이 똑 떨어질 것처럼 하루 종일 물기가 가득했다. 나는 애써 외면했다. 머리는 또 기르면 된다고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전했다. 병과의 외로운 싸움을 가족들은 알아주지 못했다. 하지만 머리를 밀고 들어온 아들의 머리를 보는 순간 나는 눈물이 샘처럼 터져 나왔다. 주위에서는 잘하고 올 아들이니 걱정 말라고 했지만 엄마인 나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아들의 빨래를 개면서도, 아들 방을 청소 하면서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 몇 년 전 어머니의 민머리가 생각났다. 누구나 겪는 아들의 삭발을 보며 이리도 마음을 못 잡으면서 어머니의 삭발 앞에서 너무나 덤덤했던 나의 무관심이 죄스러웠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손익계산서는 언제나 적자다. 몸의 구석구석 하나씩 저당 잡히면서도 엄마는 아까워하지 않았다.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이익이 없다 해도 자식을 위해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지출한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 엄마의 외사랑이 너무나 긴 세월이 지나고서야 자식의 눈에 들어왔고 자식의 마음에 파고들었다. 삭발은 단지 머리를 미는 행위가 아니었다. 그 속에는 병과 싸운 세월이 있고, 홀로 서기 위한 의지가 있다. 누구는 그것을 담담히 이겨내고 누구는 그것 앞에서 가슴이 미어진다. 모두가 ‘사랑’이라는 말 안에 녹아 있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사랑은 때때로 머리카락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하지만 동시에 더 깊은 것을 얻게 한다. 그래서 그 빈자리는 아픔이 아니라 사랑이 머문 자리로 남는다. 부모가 없고서야 그 머문 자리를 깨닫는 자식은 결국 뒤늦게 사랑의 깊이를 배운다. 자신도 누군가의 머문 자리가 되어야 함을 알아가며. /김경아 작가

2025-05-13

프랑스·이탈리아 ‘열정과 낭만의 밤’으로

오는 15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열린다. 바로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216회 정기연주회. 이번 공연의 테마는 ‘프렌치 토스트와 에스프레소’다. 이 공연에는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잘 알려진 여자경 대전시향 상임지휘자가 객원지휘자로 지휘봉을 잡고 첼리스트 이호찬이 협연한다. 이호찬 은 ‘음악 영재’ 산실인 ‘금호영재 콘서트’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오사카국제콩쿠르 현악부 전체 1위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파 연주자다. 두 거장의 조화로운 연주가 기대되는 무대다. 연주회는 프랑스 작곡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을 시작으로 오펜바흐의 군대 풍으로 알려진 ‘첼로 협주곡 G장조’를 선보인다. ‘천국과 지옥’ 서곡은 그리스 신화 속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오펜바흐는 이를 현대적이고 풍자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올림포스의 신들과 다른 신들을 세속적인 인간으로 묘사하며 당시 프랑스 상류사회의 경박함을 비판한다. 이 곡에는 유명한 춤곡 ‘캉캉’이 포함돼 있어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 중 하나다. ‘첼로 협주곡’은 ‘군대풍’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리듬과 멜로디가 특징이다. 오펜바흐의 다양한 재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협연자인 이호찬은 독일 함부르크 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이후 음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중앙음악콩쿠르, 오사카국제콩쿠르 현악부 전체 1위 및 특별상 등 국내외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했으며,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로 데뷔한 후 통영국제음악제와 평창대관령음악제 등 국내외 음악제에 초청받았다. 현재는 스테이지원 아티스트로서 아더(Ader) 첼로 콰르텟 리더 및 책가옥 음악감독을 맡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오늘도 서초동’을 운영하며 전문연주자와 기획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공연의 대미는 멘델스존의 대표작인 ‘교향곡 4번 이탈리아’로 장식된다. 이 작품은 1829년부터 1831년까지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모차르트적인 명쾌함과 남부 이탈리아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특징이다. 1833년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된 이 교향곡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포항시향을 객원지휘하는 여자경 지휘자는 수원국제지휘콩쿠르와 프로코피예프 국제지휘콩쿠르 수상자이자 제55회 난파음악상 수상자로, 관객과 연주자 모두와의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국내외 클래식 무대에서 주목받는 지휘자다. 포항시향 윤효섭 공연 기획 담당자는 “이번 정기연주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클래식 초심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친숙한 곡들로 꾸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우아한 낭만성과 열정적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두 나라의 섬세함과 생동감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5-13

츠타야 쥬자부로를 낳고 기른 요시와라 유곽

지난번에는 에도(도쿄의 옛날 이름)의 출판왕이었던 츠타야 쥬자부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고아같은 처지로 요시와라 유곽(吉原遊廓)에서 나고 자란 츠타쥬가 어떻게 당대 최고의 지성인과 예술가들을 거느리고 그토록 대단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츠타쥬는 다름 아닌 요시와라에서 나고 자랐기에 ‘에도의 출판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요시와라는 분명 유흥가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습니다. 아사쿠사 북쪽의 밭 가운데에 흙을 쌓아 건설된 요시와라는 가로 약 360미터, 세로 약 270미터인 사각형의 인공도시였습니다. 요시와라 유곽 앞에는 新자가 붙기도 하는데요. 이유는 1617년 닌교초 부근에 처음 생겼던 요시와라 유곽이 화재로 인해 1657년 아사쿠사 북쪽으로 옮겨왔기 때문입니다. 대로에서 S자로 휘어 있는 90미터 길이의 고짓켄미치를 지나면 요시와라 정문이 나타났습니다. 요시와라에는 수천명의 유녀(遊女)를 포함해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았으며, 유녀와 남성들을 연결하는 찻집과 유녀들이 머무는 기루 이외에도 각종 장신구나 화장품 등을 파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요시와라는 에도에서 불야성을 이루던 유일한 곳으로서, 일종의 별천지였습니다. 이 곳에서는 각종 퍼레이드나 공연 등의 이벤트가 벌어졌고, 거리나 시설도 최고로 화려하게 꾸며졌습니다. 이 곳의 번성함은 당시 막부(무신 정권의 통치기구 또는 그 체제)가 에도에서 걷는 세수의 8%가 요시와라에서 나온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시와라에는 문학, 음악, 예능, 다도, 춤 등 에도 문화 거의 전부가 집결되어 있었으며, 그렇기에 호세이대학 총장을 지낸 다나카 유코는 ‘유곽과 일본인’(고단샤, 2021)에서 “요시와라 유곽의 소멸은 역시, 에도 문화의 소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요시와라는 살롱이 없던 에도에서 살롱의 역할을 떠맡기도 했습니다. 이곳에는 다이묘, 무사, 상인, 쵸닌과 같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에도 시대의 엄격한 신분 질서도 엄격하게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요시와라말이 따로 있을 정도의 독특한 문화적 별천지였던 것입니다. 유녀들도 단순한 창부와는 차원이 다른 문화인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전설적인 오이란(최상위 지위의 유녀)이였던 다카오를 모신 다카오이나리 신사가 지금도 도쿄에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바로 이 요시와라에서 나고 자라며, 츠타쥬는 에도의 첨단적인 유행과 감각 등을 익힐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문화의 첨단지 요시와라가 츠타쥬를 기른 것처럼, 츠타쥬 역시 수많은 콘텐츠를 통해 요시와라의 이미지를 더욱 풍요롭게 창조했는데요. 츠타쥬는 1773년에 요시와라 정문 앞에 경서당(耕書堂)이라는 서점을 내고 처음에는 책 대여를 했지만, 곧 본격적인 출판에 나섭니다. 이 시절의 서점은 단순하게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의 출판, 유통, 판매를 모두 겸하는 일종의 출판사였습니다. 츠타쥬가 출판업에 처음 뛰어들어 만든 것은 요시와라 가이드북으로서, 츠타쥬는 이때부터 천재성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의 안내서가 정보의 전달에만 치중했던 것과 달리, 츠타쥬는 요시와라 안내서에 약도 등을 집어넣어 현장감을 극대화하였으며, 첫번째 출판하는 책에서부터 다재다능한 유명인 히라가 겐나이(1728~1780, 에도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림)의 서문을 수록해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것입니다. 이어지는 책에서는 최고의 화가를 고용하여 유녀들을 꽃으로 표현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츠타쥬가 출판한 책으로 샤레본(洒落本)이 있는데, 샤레본은 요시와라에서의 놀이와 익살을 묘사한 풍속책이었습니다. 또한 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인 우키요에가 가장 많이 제재로 삼은 것도 역시나 요시와라였습니다. 그러나 결코 요시와라가 이상적이거나 바람직한 공간일 수는 없습니다. 요시와라는 쿠가이(苦界, 괴로움이 끊임없는 세계)로 불렸으며, 그곳에서 살아가는 유녀들의 삶은 화려한 만큼이나 비참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유녀들의 기본적인 고용조건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유녀들은 일단 업주들에게 거금의 빚을 진 상태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유녀들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선지급된 빚을 모두 갚을 때까지 유녀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경제적 조건으로도 이들은 요시와라를 벗어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요시와라를 벗어나기 어려웠숩니다. 요시와라에는 출입문으로 ‘요시와라 정문’ 하나가 있었을 뿐이며, 유곽 주변에는 높은 담과 해자까지 설치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처우도 열악하여 영양실조나 성병으로 요절하는 유녀들도 많았습니다. 유녀들 사이에도 엄격한 계급이 있었으며, 화대의 차이도 아주 컸습니다. 그렇기에 유녀들은 자주 목숨을 건 방화사건을 일으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츠타주는 요시와라의 이러한 어둠까지 깊이 알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그가 만들어낸 콘텐츠에는 사회를 향한 불만과 풍자도 적지 않습니다. 요시와라와 츠타쥬의 관계는 “야만의 흔적이 없는 문화의 기록이란 결코 없다.”는 발터 벤야민의 명제를 곱씹어 보게 합니다. /글·사진=이경재(숭실대 교수)

2025-05-13

자연·역사·문화·체험거리 풍부, 힐링 여행지로 청도가 최고!

‘여행’ 그리고 ‘가족여행’은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어이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길은 언제나 특별하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과 손을 맞잡고 걸어보는 길은 기억의 한가운데 오래도록 머무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예로부터 물과 공기, 사람의 품성이 맑아 삼청(三淸)의 고장으로 불리는 청도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청도군은 대구와 부산, 울산, 밀양, 창녕, 경산 등과 인접한 영남권의 중심지로 뛰어난 접근성과 함께 자연과 역사, 문화, 체험 요소가 풍부해 대도시권 관광객들이 일상 속 힐링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가족의 웃음과 정이 오롯이 담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청도를 즐겨보자. □ 쉼이 필요할 때 조용히 걷고 싶은 청도 신라 시대 창건된 천년고찰 운문사는 자연과 어우러진 사찰 풍경이 인상적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사계절 내내 여행객의 쉼터로 사진 애호가와 도보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운문사 매표소 입구부터 시작되는 솔바람 길은 쭉 뻗은 큰 소나무들이 가득한 명품 숲길로 솔숲 사이로 햇살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빛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맑은 물이 흐르는 주변 계곡이 함께 어우러져 청정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도에는 울창한 숲속에서 쉼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림 교육과 목공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형 산림복지시설인 국립 청도숲체험원도 눈길을 끈다. 방문자센터와 숙박·교육시설, 식당, 숲길과 무장애 데크로드 등은 아이들과 함께 숙박과 체험하기에 좋다. 숲의 선물인 피톤치드가 가득한 자연환경 속에서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고 자연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이해하는 숲속 쉼터로 추천한다. 각북면 비슬산 자락 아래에 지난 2022년 6월 개장한 청도자연휴양림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곳이다.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캠프장과 등산로 등에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이용객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청도군은 어린이를 위한 휴양림 키즈카페와 지자체 최초의 공공 장기체류형 치유시설인 산림치유 힐링센터를 건립해 방문객들에게 쉼을 제공하게 된다. □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청도 천천히 걷는 길 위에서 청도의 옛 시간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청도읍성이다. 청도군 화양읍 중심에 자리한 청도읍성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성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돌담 위로 흐르는 바람, 성곽 너머로 들려오는 마을의 소리 그리고 천천히 스며드는 고요함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청도신화랑 풍류마을은 화랑의 세속오계 정신을 연출한 체험형 복합문화관광지로 화랑정신 발상지기념관, VR 체험관, 명상실, 국궁장 등 다양한 역사·문화 공간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레포츠 체험시설인 스카이트레일, 숲속을 가로질러 내려오는 스릴 만점 짚 롤러코스터가 특히 인기가 많다. 또 화랑촌과 카라반, 오토 캠핑장 등 숙박시설에 넓은 잔디밭과 놀이터, 다양한 종류의 계절성 꽃나무가 즐비한 오감 맨발 걷기 길, 불빛 조명을 뿜어내는 분수대가 설치된 연못, 포토존 등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부대시설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인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청도는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의 한 줄의 구호로 시작된 대한민국의 기적 같은 변화와 그 역사적인 첫걸음,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근면·자조·협동의 정신으로 나라의 근대화를 이끈 새마을운동의 출발점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은 역사교육의 현장이자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청도의 대표적인 명소이다. 당시의 새마을 사업의 주요 사진과 사료가 전시된 기념관, 박정희 전 대통령 전용 열차가 멈추었다는 신거역과 대통령 전용 귀빈 객차, 신도정미소, 시대촌, 새마을교육체험학습장 등의 새마을발상지기념공원은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배움의 공간이자 레트로 감성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다. □ 낭만과 감성이 가득한 청도 폐선된 옛 철길을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꾸민 청도레일바이크는 청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아름다운 청도천 변을 따라 조성된 레일바이크 외에도 꼬마 기차, 자전거공원, 캠핑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의 복합체험시설로 다양한 고객 이벤트로 최근 주말에는 하루 1천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서면의 한국코미디타운은 대한민국 유일의 코미디 전문공간으로 주말 코미디 공연뿐만 아니라 추억의 웃음을 되새기는 코미디 전시체험관, 어린이 놀이시설을 갖춘 문화 소리마당 등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재미와 확실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1905년에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해 2006년 3월에 감와인 숙성을 목적으로 개장한 1km의 와인터널은 감와인과 예술을 접목한 문화공간으로 은은한 조명 아래 한 모금의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청도에는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해진 유럽풍 골목, 벽마다 이야기를 품은 벽화와 포토존, 해가 질수록 더 환하게 피어나는 빛의 거리 등 가족과 연인 그리고 친구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포토스팟이 있다. 화양읍 1만 7000여 평 부지에 프랑스 남동부 지역의 정취를 살려 조성한 청도 프로방스는 낮에는 알록달록한 건물과 감성적인 포토존이, 밤이 면 1000만 개의 LED 불빛을 통해 화려한 빛이 관광객을 맞아 사진 한 장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의 감성 여행 장소로 제격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테마별 관광지의 매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청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문화·예술·관광 허브 도시 청도의 멋을 더욱 알리겠다”며 “가족과 함께 웃고, 쉬고, 추억을 쌓는 좋은 시간을 청도에서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5-05-13

청송 보건의료원·우체국 업무협약 체결

청송군보건의료원은 지난 12일 청송우체국(국장 이종선)과 ‘우편서비스 기반 폐의약품 회수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폐의약품을 반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폐의약품의 무단 투기로 인한 환경오염과 건강 피해를 예방하고자 업무를 맺었다. 나아가 안전하고 체계적인 수거·처리를 통해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공공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청송우체국은 지역 내 우체통을 활용해 주민들이 손쉽게 폐의약품을 반납할 수 있도록 내부 수거 절차를 마련한다. 또 수거된 약품의 보관 및 배송 과정을 안전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청송군보건의료원은 회수된 폐의약품을 환경부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폐기하고 필요 시 관련 기관과 연계해 최종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두 기관은 폐의약품 회수 시스템에 대한 주민 홍보와 인식 개선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향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점검 및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폐의약품이 무분별하게 버려질 경우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약물 오남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폐의약품 수거 체계를 강화하고 주민 참여를 적극 유도해 청송을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5-13

이병환 군수, 성주 지역 현안 예산 확보 위해 경북도에 협조 요청

이병환 성주군수는 12일 도희재 군 의장, 정영길 도의원, 실과소장 등 20여 명과 함께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도지사와 면담을 하고,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방문에서 성주군은 ‘2025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의 위상 제고를 위해 이철우 도지사의 축제 참석을 요청했다. 이어 △성주3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사 건립비 지원 △성주 소규모 체육관 건립사업 등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특별조정교부금 사업으로 총 5건, 20억 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함께 요청하며, 경북도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건의했다. 특히, 곧 있을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 경상북도의 성주지역 공약 중 △동서3축(무주~성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성주~군위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 △가야산권 관광지구 조성사업 등이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 및 지역공약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성주군의 주요 현안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북도와의 협력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도정 방향에 발맞춰 군민 중심의 행정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2025-05-13